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98화 (409/2,000)

제 498화

24, 25권

당연히 파멸유혼검의 공격에 적중당해 쓰러져야할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피해낸 것이다.

주우주 마도신으로서 최고수준의 현실부정의 마도가 발휘된 것이다.

공격이 빗나간 파멸유혼검이 그대로 주신전의 문에 박히고 다시 뚜렷해진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전의 문을 부수듯이 박살내면서 통과를 했다.

공격여파에 주신계가 부서질 것을 우려해서 제일 약하게 날렸지만 바람가의 오리진의 공격을 피한 것에 놀란 차원의 오리진이 감탄을 한다.

“호오-! 내 공격을 피할만한 인식을 거부하는 마도를 흑염의 상태에서 발동이 정말가능해요?

하하-! 육체능력의 강화를 위해 미쳐 날뛰는 짐승이 되었는데도 현자의 능력을 그대로 가질 수가 있었나요?

이러니 흑염의 절대자가 가만두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런데…….”

꽝-!

“꽥-!”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를 정도의 굉음과 괴상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주신전의 문을 박살내고 통과하자마자 무엇인가 투명한 벽에 충돌하여 뼈가 완전히 부서져서 말 그대로 납작해진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보였다.

흑염의 권능을 전부 발휘하여 도주하려했다가 무엇인가 파괴가 불가능한 결계에 막힌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차원방벽이랍니다.

모든 물리력과 권능을 차단하고 반사하지요.

물론 또 다른 세계이기에 일반적인 인식도 불가능하고요.

10중심들이라면 힘으로 부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그들은 규격외의 존재이니까요.”

몸을 사리지 않고 전력으로 도주하려 한 덕분에 바위에 던져진 떡 같은 모습이 된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을 보면서 딱하다는 차원의 오리진의 목소리가 울렸다.

“쯧쯧-! 그래도 주우주 최고 수준의 마도신이 이런 간단한 속임수에 바로 넘어가네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네요.”

휭-!

납작해진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려져서 영광의 자리에 앉혀졌다.

그리고 차원의 오리진으로부터 회복권능이 발동된다.

절대계의 14써클인 바람가의 오리진이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을 회복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웅-!

그래서 바로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거의 반죽이 되다시피 두들겨 맞고 차원의 오리진의 차원결계에 전력으로 충돌하여 곤죽이 된 기억과 고통이 생생한 차원의 마도신이 바르르 떨면서 정신을 차렸다.

“커헉-! 헉-!”

자신을 방금 전에 죽일 듯이 두들겨 패고 차원방벽에 처박은 차원의 오리진이 바로 앞의 원탁에 앉아서 싱글벙글 하는 표정을 보는 순간 기겁을 하는데 다음 말에 멍해졌다.

“잘 배우셨지요.

이렇게 하세요.”

“…….”

이건 절대 농담이 아니고 큰 가르침을 내렸다는 표정이다.

누가 바람가가 아니랄까봐서 마도신의 오리진님의 교육과 똑같았다.

‘또 나왔다.

바람가의 직계 교육법.

이게 도대체 뭘 가르쳤다는 거야?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당한 기억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이게 구타이지 무슨 교육이냐고 따지면 오히려 더 당한다.

대화나 시범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바람가의 교육법이다.

간단하게 상위의 선조가 후손의 기초를 가르치고 끝없이 대련을 한다.

바람가는 이 교육방법으로 남들이 수억 년이 걸릴 강함을 겨우 1만 년 만에 손에 넣어왔다.

경이롭게도 1만 년에 1명이라는 10중심급의 바람가의 오리진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 교육방법의 결과이기에 부정할 수도 없다.

물론 상위의 존재와 진검승부를 하여 점차 강해져서 마침내 정점에 도달할 깨달음과 능력을 얻는 재능이 없다면 쓸 수 없는 방법이다.

불가해의 팔시조의 혈연유전(血緣遺傳)의 권능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 보장된 바람가의 혈족이 아니면 아예 불가능했다.

‘재능, 아니 존재의 차이…….’

전력으로 싸우면서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으면서 강해지는 재능을 가진 바람가는 당연하지만 평범한 다른 존재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사가 교차하는 위기 그 이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 배웠다고 하면 그야말로 끝없는 대련의 연속이 된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인사를 드린다.

“가르침에 감……, 감사드립니다.”

“뭘요-! 상위의 오리진으로서 당연한 도움이지요.

부족하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복습도 중요하지요.”

“하하하하. 뭘 그렇게까지 수고를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바람가의 직계나 효과가 있지 전 회피능력과 맷집 외에는 느는 것이 없는데 또 무슨 교육입니까?

차라리 마도나 연구를 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잘 가르쳤으니 당연히 잘 배웠으리라고 믿는 차원의 오리진의 확신어린 말과 절대로 죽음을 내리지 않기에 아무 배려 없이 전력으로 휘둘러지는 파멸유혼검의 감당 못할 공격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한탄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런데 차원의 오리진의 물음에 식은땀이 저절로 흘렀다.

“자-! 그럼 배우신 것을 말해 보세요.

마도신의 오리진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차원의 마도신이 이해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시더군요.

가르친 다음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시던데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리지요.

그럼 방금 대련으로 뭘 배우셨죠.

설명하세요.”

“…….”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설마 나에 대해 인수인계를 하셨나?

큰일 났다.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교육이라 대충 넘기려 했다가 반드시 확인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니 할 말을 잃었다.

빙글-! 빙글-!

더구나 눈앞에서 또 파멸유혼검이 원을 그리면서 돌려지는데 미칠 노릇이었다.

결국 조건반사적으로 방금 전의 싸움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할 뿐이었다.

“강자와의 싸움은 일단 피하고 싸워야 한다면 도망을 치고 도망칠 길이 막히면 달려들어야 하지만 그래도 도망칠 길을 만들고 도망을 칠 때는 반드시 함정이 있나 살피고…….”

강자에게는 무조건 도망을 치고 잘 도망가야 한다고 말을 하는 자신조차 기가 막힐 소리를 하고 있었다.

‘도망? 내가 지금 차원의 오리진님께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미치겠네.’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헛소리를 지껄인 대가로 또 목검세례가 쏟아질 것 같아서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차원의 오리진을 쳐다보는데 전혀 의외의 반응이 나온다.

짝짝-!

차원의 오리진님이 가볍게 박수를 치면서 칭찬을 하는 것이다.

“와아-! 이해력이 좋으신데요.

맞아요―!

약자는 강자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만약 싸워도 어떻게든 도망을 쳐야 해요.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추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의외의 칭찬에 황당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게 맞아? 정말?

그냥 느낀 대로 말을 했을 뿐인데?

바람가는 원래 이런 식인가?’

그런 의문이 들기도 전에 지금까지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차원의 오리진이 현자와 같은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져요.

첫 번째는 논리, 두 번째는 감정, 3번째는 보상이지요.

이 유형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다른 유형과 마찰을 일으키죠.

차원의 마도신의 경우는 조금 특이해요.

이 모든 것이 섞여있군요.

이게 문제였어요.”

“…….”

갑자기 나온 인간의 유형에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자신을 지목하자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어깨에 가볍게 무엇인가 놓이는 감각에 벼락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딱-!

역시 차원의 오리진의 파멸유혼검이었다.

바로 눈앞에서 차원의 오리진 손에서 원을 그리고 있던 목검이 인식도 하기 전에 이미 왼쪽 어깨를 누르고 있었다.

당연히 놀라서 발광하듯 움직이려는 신체반응을 최대한 억눌렀다.

‘움직이면 안 돼-!

같은 대응방식으로는 또 당한다.’

차원의 오리진은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동일하게 권능으로 완벽한 자신의 상위였다.

자신의 차원의 권능이 기반이지만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파악하고 바람가에서 완성시킨 권능은 이미 넘을 수 없는 수준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차원권능으로 피하고 도망치려고 해보았자 방금 전처럼 실컷 두들겨 맞고 또 끌려올 것이 당연했다.

더구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는 끝없는 시도를 해도 원하는 해답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도전하는 것이 바람가의 속성이었다.

몇 번을 해도 원하는 해답이 내놓지 않으면 똑같이 맞을 뿐이다.

“왜……, 왜 이러시는지?

인간의 유형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신지요?”

떨리는 물음에 차원의 오리진이 미소를 띠었다.

어깨에 올렸던 파멸유혼검을 회수해서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얹고서 말을 한다.

“아주 간단한 확인이에요.

지금처럼 상위자와 대응할 때에는 감정적이나 반사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해야 해요.

역시 몸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지금 아주 좋아요.”

“아하하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그냥 말로 하시면 안 됩니까?

저도 다 알아듣습니다.’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차원의 오리진의 칭찬에 허탈한 웃음으로 감사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마음속의 긴장도는 극한으로 치솟고 있었다.

‘최대한 비위를 맞추고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끝없이 질책을 당한다.’

더구나 상대는 바람가의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시간과 공간의 종합권능인 차원권능의 정점이었기에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육시간을 늘릴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수련시간을 몇 만 년이 아니라 몇 억 년으로 만들지도 몰랐다.

‘아차하면 평생 맞을 매를 이번에 맞을 수도 있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안전부절하는 마음을 짐작하듯이 환한 미소를 띤 채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단 바람가 오리진들의 특성은 지극히 감정적이에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어떤 논리나 보상도 진리 할아버님의 혈족인 우리에게는 무의미하죠.

하고 싶으니 한다가 저희들의 행동방침이랍니다.

물론 피해보상도 확실히 하고 기여도도 충분하니 진리 할아버님도 관여를 안 하세요.

오리진이다 보니 대부분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크니까요.

10중심들이 직접 관련된 일만 아니라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어요.”

“아하하하하-! 대단하십니다.”

“뭘요. 이렇게 되려고 꽤 신경을 썼는데요.

수련장소를 입구 바로 앞으로 지정하고 새로운 차원 권능의 자료가 오자마자 바로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서 등록까지 완료했지요.

그래서 차원의 오리진의 자격을 차지하니 그제야 달려온 후손들이 황당해하는 얼굴이라니?

카하하하하-!”

“와하하하하-!

정말 재미있었겠군요.”

같이 마주보고 웃는 차원의 오리진의 얼굴과 차원의 오리진의 분위기는 훈훈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길지 않았다.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가 갑자기 뭔가에 맞은 것처럼 뒤로 튕겨나간 것이다.

퍼어어억-!

“꽥-!”

언제 두들겨 맞았는지 모르는 이마를 양손으로 감싸고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을 한다.

“방금 상대방의 웃는 얼굴에 방심하고 또 안심을 했지요?

상위자가 웃을 때는 분위기를 맞춘다고 같이 웃는 것은 좋은데 긴장을 풀면 안 돼요.

약자는 어디까지나 논리적인 사고를 유지하고 긴장하고 있어야 해요.”

“예-! 예-!”

“아아-! 또 상위자에게 논리적인 사고과정 없이 막 대답을 하네요.

아 짜증나-!”

손아귀에 쥔 파멸유혼검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처럼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그대로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를 강타했다.

뻑-! 뻑-! 뻑-!

머리가 어떻게 맞았는지 모를 정도로 여기저기로 튕겨지기를 반복했다.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는 순간 차원의 마도신의 말이 머릿속을 울렸다.

“잘 모르겠으면 차라리 침묵을 하세요.

대충 대답하면 지금처럼 많이 혼나요.”

“알겠습니다―!

입 닥치겠습니다.”

아무 사정도 보지 않고 마구 내리쳐진 매가 그칠 기미가 보이자 정신없이 대답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방금 교육을 빙자한 연속적인 구타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은 그래도 기초를 알려주고 대련을 들어가고 잘못하면 설명을 하셨는데 이건 조금의 용서도 없다.

방금 맞은 피해와 고통은 생전 처음 당해볼 정도였다.

‘얼굴은 항상 웃고 있고 행동은 대부분 장난인 것 같지만 마도신의 오리진님이상으로 냉정하고 가혹하다.

자신의 기준에 안 맞는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런데 그 기준이 왜 이렇게 높고 조치가 신속하지?

마도신의 오리진님보다 더하잖아?

이러니 바람가 오리진의 대표를 넘기고 폐관수련에 가셨지.’

잔뜩 긴장한 차원의 오리진을 보면서 파멸유혼검을 허공으로 띄운 차원의 오리진은 다시 담담하게 말을 한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무사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돼요.

만약 어설픈 능력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바로 하위자들의 반역이나 반란으로 끝나죠.

하위자들보다 힘이 부족하다면 절대 감정적이 되어서는 안 돼요.”

“…….”

‘맞는 말이기는 한데 정말 냉정한 방식이네.

아-! 딴 생각을 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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