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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489화 (400/2,000)

제 489화

23권

만약 그렇다고 해도 차원의 오리진이 된 이상 이제 자신의 신계에서의 권력은 이 정도로 흔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귀찮아질 것이다.

여신이 많은 차원신계 자체의 문제가 컸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되겠군.

여주신이 넘쳐나는 신계에 힘이 부족해 참고 참았던 색신인 신계주신이 차원의 오리진이 되어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는 소문이 나면 아주 공포가 되겠어.’

신력상승을 위해 바라는 여신도 많지만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부류도 많다.

그래서 소문나면 아주 안 좋은 상황이었다.

멸신홍염 (滅神紅炎) 리아스나가 자신이 거의 알몸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남신인 신계주신이 뻔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자동적인 반응이 튀어나왔다.

목이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이었다.

“꺄아……, 흡-!”

그러나 미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무척 귀찮은 표정을 지은 차원의 마도신이 가볍게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팟-! 첨벙-!

리아스나의 몸이 어떤 대응도 하기 전에 그대로 뒤로 날려지면서 우주수의 수액이 담긴 욕조 안으로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우주수의 수액이 가득 담긴 욕조에 떨어져 수액을 한껏 먹은 리아스나가 다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어푸-! 학-!”

그러나 반쯤 입으려던 바지가 날려지는 충격에 벗겨져서 완전히 알몸이 된 것을 알자 바로 욕조 안으로 몸을 숨겼다.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해진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더구나 창조신과 같은 신격인 주신장이 된 이상 정말 강제로 무슨 짓을 해도 막을 힘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유독 어린애 취급을 하면서 엉덩이를 때리는 체벌도 서슴지 않으니 가장 두려운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색신으로 소문난 존재였으니 처녀여신의 입장으로서 더욱 무서웠다.

창조신에게 대항할 힘도 세력도 없는 상황에 갑자기 알몸인 회복실에 납입하는 이런 일이 벌어지니 욕조 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몸을 숨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한참 다른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시끄럽게 하지마라.

바빠 죽을 지경이라 이런 촌극에는 관심도 없으니 넌 회복이나 더해라.

이야기만 거기서 듣고 자세한 내용을 가진 문서는 살신흑뢰(殺神黑雷) 히메지나에게 보여주겠다.”

호명된 살신흑뢰 히메지나는 갑자기 개인 신전을 방문한 차원의 마도신에게 처음에는 놀랐으나 곧 태연해졌다.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놀란 상급자를 달랬다.

‘그가 강제로 범하려면 진작 했겠지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한다고 해도 우리가 거부할 상황이 아닙니다.

오히려 창조신의 신력과 신격을 직접 공유를 받을 수 있다면 과거의 힘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유혹을 해야 할 상황이니 어서 나오세요.’

‘난……, 난 싫어.’

‘예. 그럼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제가 마무리를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욕실 속에서 무서워하는 리아스나를 달래는 의지를 보내고 천천히 옷을 입었다.

신족이지만 마신족에서 전향했기에 중력을 거부하는 듯 앞으로 솟아오른 젖가슴과 원형의 엉덩이가 조금씩 가려지면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유혹을 발산했다.

그리고 우주수의 수액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입는 옷이라서 의복이 젖어서 반쯤 비치니 더 심했다.

촉촉하게 젖어서 풀어진 검은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모아서 젖가슴 사이에 놓이자 그야말로 그림과 같은 미인의 유혹적인 모습이 보였다.

아름다운 흑발의 여신이 욕실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온 것 같은 모습이다.

여기에 고혹적인 시선까지 보내면 남신이라면 누구라도 당장 달려들 정도라고 자부했는데 곧 실망하고 말았다.

차원의 마도신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감각한지 아무런 행동이 없었다.

아니 쳐다보지도 않고 아공간에서 서류철을 꺼내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네.

실패인가?

신계주신까지 이러면 정말 곤란한데.’

평화로운 신계에서 주신정도면 평화롭게 살아도 상관이 없는데, 이건 틈만 나면 신계가 박살나고 항상 내전 직전이니 목숨조차 걱정해야 했다.

정령주신들의 수장인 이면주신(裏面主神) 로키나도 전력이 필요해서 이런 신전을 주고 우대하지만 결코 그 이상은 해주지 않았다.

같은 정령주신이지만 정령계 대기소에서 봉인되어 있던 자신들과 정령주신들이 정령신계에서 고생했던 경험의 차이의 벽은 상당했다.

워낙 입장이 다르니 아무리 해도 그들과 잘 합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치명적인 과거의 문제가 자신들에게 있었다.

‘마신족에서 신족으로 전향한 소문이 나서 점점 소외가 되는 것 같아.

본래수준의 힘을 찾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신족인 상태로는 이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정령주신들도 외면하고 세력도 없으니 전투 외에는 거의 대기 상태이다.

덕분에 신계에서 전투가 아니면 거의 우주수의 수액 안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전력으로 정기를 보급하면서 회복을 해도 본래의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

마신족으로서 극한에 이른 자신들이라 신족으로서는 개인적인 권능은 아직 완전하지도 않고 마신족에서 전향한 전적이 있어서 따로 세력을 만들기도 힘들다.

이러니 아직 차원신계에 아무런 세력도 힘도 부족한 자신들에게 신계주신의 지원은 생사가 걸린 문제다.

그래서 독한 마음으로 노골적으로 유혹까지 해보았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 관심이 없으면 은근히 여성으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

지금은 철저하게 우리가 아쉬우니 참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엉성하거나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생각으로 몸가짐을 다시 했는데 차원의 마도신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지 자신에게 문서 하나를 날려 보냈다.

툭-!

약간 느린 속도로 날아온 문서를 받고 읽은 히메지나의 눈이 커졌다.

“!”

마신족의 기대주였던 자신들을 유혹하여 이 꼴로 만든 원수의 근황과 과거가 적혀있던 것이다.

분명 힘이나 권능을 자신들이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인증전을 피해서 순진한 리아스나를 미남계로 유혹하여 신족으로 만들고 그대로 정령계로 보내버린 가증스런 상대였다.

의심하고 확신도 했지만 몇 번이나 세부 내용을 읽자 자연스럽게 이를 악무는 소리가 울렸다.

뿌드득-!

예비 창조신의 인증전을 상대인 자신들을 신족으로 바꾸어서 정령계로 보내자 바로 통과했다.

개인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싸우기 전에 이기는 계략을 쓰는 능력이 더 크게 인정되었다고 쓰여 있다.

모든 것이 계획적이라는 의심할 수 없는 증거였다.

으스스한 한기가 서린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정말 고맙군요.

그렇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도 아직도 주신장인가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직도 복수를 할 가능성이 있군요.

저희를 끝까지 도와주실 것이지요?

그럼 무엇이라도 해드리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원의 마도신의 왼손 전체를 양손으로 끌어안고 젖가슴사이의 골로 어깨를 안았다.

하체로 이끌려진 손바닥이 자연스럽게 허벅지 사이로 스며들듯이 닿았지만 상관없었다.

대부분의 권능과 힘을 잃고 신족이 되어서 정령계에서 당했던 고통을 되돌려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강대한 창조신의 신격과 신력이 그대로 밀착된 젖가슴의 사이를 통해서 심장으로 흘러들고 전신으로 흘러간다.

순식간에 신격이 상승하는 착각을 주는 그것은 생애 처음 겪어보는 환희였다.

‘신격을 올려주는 차원의 마도신님의 광역권능의 효과는 이미 잘 알고 있어.

신격상승의 지원을 얻어서 동등한 신격과 결투장소만 가질 수 있다면 직접 복수를 할 수 있어.’

비록 신족이 되어 약화되었으나 창조신의 신격을 얻은 된 자신들의 합동권능이라면 강력한 주신장이라도 죽일 수가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차원의 마도신의 신체와 직접 접촉을 하고 있으니 신족이 되어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었던 마신족의 마기가 꿈틀거리면서 살기와 투기가 서서히 일어났다.

본래의 마신의 권능조차 되살아나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더욱 깊숙이 자신의 몸 안으로 손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자신의 팔을 꽉 안고서 몸을 떠는 히메지나를 보면서 예상했던 반응에 아주 만족스런 미소를 한 차원의 마도신이 말한다.

“엉성한 신족으로의 전환이 오히려 도움이 되겠군.

정령계에서 약속한 계약을 지킨다.

직접 복수를 할 기회와 힘을 주겠다.

그놈을 직접 쓰러트리면 너희들의 일족들도 용서할 명분이 생긴다.

일족의 지원을 받으면 세력도 금방 생기겠지.”

“아아-! 그럴 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하지요.”

잠시간의 감정의 미혹과 실수로 영원히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과 힘이 느껴지자 흥분한 히메지나의 눈이 반짝였다.

무슨 상황인지 눈치를 챘는지 알몸인 것도 잊고 다급하게 달려 나온 리아스나도 서류를 보고 넋을 잃었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속아서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 사실의 나열이었다.

결정적으로 주신장으로 인정받은 날짜가 자신들이 주신계로 보내진 바로 그 날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창조신의 직계인 반려를 바로 얻고 승승장구를 하여 주신장이 되었으나 거기서 멈추었다.

자신들의 일이 소문이 나서 반드시 죽이겠다고 독기에 찬 마신왕들의 인증전을 치룰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었다.

“아니야. 그가 이럴 리가 없어.

아니야.”

아직도 버림을 받거나 속은 것이 아니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가 완전히 절망하여 반복적인 단어만 내뱉는 모습을 본 차원의 마도신이 냉정하게 말을 했다.

“적의 감언이설에 당한 것이 더 한심하지만 정상적인 인증전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괘심한 짓을 한 놈을 고위 창조신으로 쉽게 올라가게 할 수 없다.

이건 신족의 수치다.

이번 주신전에 이놈의 주신계의 상대를 너희들에게 맡긴다.

최대한 몸을 회복시켜라.

복수의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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