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62화 (373/2,000)

제 462화

23권

“…….”

그 말에 현재의 차원의 마도신의 눈이 커졌다.

역시 흑염의 절대자에게는 정면승부로는 안 된다.

아무리 보아도 포기하고 바로 도망쳐야 할 상황인데 작별인사에 유언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하나 다음 말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일단 이계부터 정리하고 그 다음에 회색의 일족을 만들고 회색 영역의 절반이 박살이 난 것만 복구만 하면 된다.

그리고 서명 대가로 다른 10중심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다.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를 떠넘기는 말에 흑염의 절대자에게 가졌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 그리고 진리에게 도전하는 것도 잘 해봐라.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가면 내 수준까지 잘 가르쳐 주실 것이다.

나는 이제 사라지련다.

속이 후련한 복수였어.

카하하하하하하하-!”

회색의 절대자는 웃지만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진다.

방금 미래의 자신이 한 말은 결국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자신이 수련을 다시 받으라는 것이다.

‘창조신이 되는 3만 년도 미칠 노릇이었는데 10중심까지라고?

게다가 저 업무는 또 뭐야-!

내 신계 일만 해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란 말이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신력과 마력이 폭발하듯이 상승하면서 공간이 터지는 것과 같은 굉음이 울렸다.

그리고 허공을 일그러트리면서 나타난 것은 위성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손이었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 전력으로 공격을 막아라.”

손 전체에서 타오른 검은 불꽃이 그대로 화염방사기처럼 뿜어지면서 뇌음 파호톤의 진행을 늦추었다.

종족권능으로 14써클이 되었다고 하나 흑염의 절대자의 혼신의 일격을 막는 것은 당연하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는 권능과 마력을 총동원하느라 뇌가 터질 지경이자만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뇌음 파호톤의 공격을 와해시켜 나갔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사라지겠다.”

회색의 절대자가 폭혈 파호톤으로 기세를 약화시켰다고 하나 역시 이것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창조대신 성멸의 방호력과 권능으로도 흑염의 절대자의 전력공격을 견딜 수 없었다.

‘역시 밀고 들어온다.’

그래도 뇌음 파호톤의 공격이 멈추자 경악한 흑염의 절대자가 더욱 신력과 힘을 집중시켜 밀어 붙이면서 저지력을 뚫어버리고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이대로는 회색의 절대자와 같이 머리부터 두 조각이 날 상황이다.

‘진행은 멈추었지만 곧 뚫린다.

그럼 나도 마지막이다.’

하나 아직 패가 남아 있었다.

갑작스럽게 확장된 능력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8써클의 자신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것이다.

흑염의 절대자의 투기와 살기에 질린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경우를 보아서는 별 문제는 아니다.

‘과거의 나는 비록 8써클이나 나처럼 종족권능으로 일순간 14써클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흑염의 절대자는 나와 회색의 공격을 밀어붙이느라 잘 움직이지 못해.

더구나 공간이동의 통로 안이라서 전 방위 공격도 제한된다.

이건 기회다.’

전투의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흐름이 바로 앞에 있었다.

그 흐름을 잡는데 약간의 진실을 숨기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는 창조신의 명예를 더럽히는 이런 짓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군.’

거짓말은 아니니 진심을 담아서 외쳤다.

“과거의 나-! 저 검붉은 거인자식은 우리의 일생일대의 원수다.

저놈 때문에 잘 나가던 우리가 모두 죽기 일보직전이다.

너의 화려한 최고위 창조신계도 망하기 직전이고 10중심의 위치도 위태로워.

너의 인생이 꼬인 것이 모두 저 놈 탓이다.

그러니 당장 가서 죽여 버려.”

“뭐야-! 역시 뒤에서 수작부리는 원흉이 있었어?

그게 저놈이고?

알았다-!

반드시 죽여 버린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다.

더구나 공동운명체인 미래의 자신이 과거를 속일 리가 없다는 근거 없는 믿음도 있다.

덕분에 효과는 극적이었다.

흑염의 절대자의 투기와 살기에 언제 질렸다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분노를 보이면서 당장 달려가려고 한다.

신체의 팔다리가 심상치 않게 떨리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있었다.

당장이라고 흑염의 절대자에게 달려들 기세다.

예상했던 반응에 지극히 만족했다.

‘순진하군.

미래의 자신이 자기편이라는 상식은 현재에서는 버려야지.

그리고 저 당시의 나는 진리에게 받은 칭호와 권능, 마도로도 하이엘프 제국을 이길 수 없어서 세상에 절망을 했지.

누가 자신의 인생을 마구 가지고 논다고 믿었고 말이야.

결국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부족이었는데 말이야.

역시 어린 애들한테는 남의 탓이라고 믿게 하는 것이 즉효로군.

일단 뇌음 파호톤은 이것으로 막았으니 다음에는 어쩐다?

다음 공격을……, 허헉-!’

공격수단을 생각을 하던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헛바람이 새어나왔다.

꽈아아아앙-! 파슈슉-!

엄청난 파공음과 주시하고 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것도 공간이동이 아니 순수한 신체능력으로 이동하는 것이 14써클이 된 창조신의 감각과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동급의 근접투신으로도 보일 수 없는 엄청난 속도였다.

“말도 안 돼-!”

그리고 흑염의 절대자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마도 오라로 강화된 손끝으로 그대로 갈긴 것 같았는데 저 강력한 흑염의 육체가 손상을 입은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을 모아서 뻗은 양 손 끝에 맺힌 것은 마신족보다 더한 마력의 손톱이었다.

그것이 마력의 검과 창이 되어서 흑염의 절대자를 몰아붙여갔다.

‘같은 14써클의 투신이라도 흑염의 신체를 결코 저렇게 쉽게 손상을 입히지 못한다.’

황급히 시간을 일부 되돌려서 전장상황을 다시 보았다.

흑염의 권능으로 타오르던 공간의 문이 돌진을 하는 과거의 자신이 발동한 마력의 검의 예기에 의해 마구 절단되기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변 공간을 마구 난도질하면서 흑염의 절대자의 목을 노린다.

당연히 무시하려던 흑염의 절대자의 피부가 갈라지고 근육이 잘려나가서 피가 솟구친다.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를 일반 공격으로 잘랐다?

저게 가능해?’

같은 10중심조차 전력을 다한 공격이 아니면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를 파괴할 수 없다.

그러난 14써클의 창조신의 감각조차 감지 못할 초고속의 신체능력과 극한까지 단련된 마력의 조화가 낳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마도신과의 육탄전에 손해를 입어서 황당한 표정의 흑염의 절대자가 바로 뇌음 파호톤을 포기하고 과거의 자신에게 공격을 돌렸으나 쉽게 당하지 않았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반드시 명중하는 공격을 맞기는 하지만 최대한 흘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로 반격하면서 오히려 이겨내고 있었다.

회피에 전력을 두면서 간간히 치명적인 반격을 하는 너무나 이질적인 전투방식에 손해를 보는 흑염의 절대자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너무나 의외의 광경에 저절로 마음속의 생각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말……, 말도 안 돼.

과거의 내가 저 정도로 강했나?

그럼 미래의 나대신 수련을 시키면 되겠다.

과거의 내가 회색의 절대자가 되고 미래의 나는 자신이 벌인 일의 뒤처리를 하면 되겠어.”

“너는 뭐하고?”

“근접전이 약한 근본원인을 알았으니 마탑에 은거해서 천천히 명상하면서 보완을…….”

반사적으로 자기 위주의 대답을 한 자신을 한심한 눈초리를 한 회색의 절대자가 보고 있었다.

“…….”

극도로 이기적인 본심을 들켜서 할 말이 없어진 차원의 마도신에게 혀를 차는 회색의 절대자의 말이 울렸다.

“쯧쯧-!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역시나인가?

뭐 상관없지.

너무 급격한 변화도 좋지 않아.

이런 점진적인 발전도 나쁘지는 않으니 안심했다.

그보다 정신 차려.

과거의 나는 회피와 불의의 반격에 특화되어 있어서 버티기만 잘 하지 결코 흑염의 절대자를 쓰러트릴 수 없다.

그래서 이제 우리 차례다.

과거의 내가 흑염을 붙잡고 있는 동안 너와 나 둘이서 ‘아유타’를 쓴다.”

“!”

신마합동 절명기(神魔合同 絶命技) ‘아유타’는 신력과 마력을 충돌시켜 명중만 하면 몇 서클 위의 상대라도 소멸시키는 499주우주가 만들어낸 절대적인 합동기다.

하나 괴이할 정도로 성공하기 어려운 난이도와 실패할 경우의 막대한 타격에 의해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신마합동 자살기(神魔合同 自殺技) 아유타가 왜 나와?

만약 잘못되면 나는 무조건 죽잖아?’

합동기의 실패의 반동에서 약한 쪽이 더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 회색의 절대자는 무사해도 자신은 반드시 소멸할 확률이 컸다.

하나 이미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운명의 흐름에서 어찌 보면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거의 자신이 서서히 수세에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회색의 절대자의 양팔에서 신력과 마력의 빛이 눈이 멀듯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아유타를 준비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귀에 회색의 절대자의 의지가 몰래 들려온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유타는 흑염의 절대자와 이 세계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대비할 것이니 쓸모가 없다.

이미 알려진 에고 아유타도 막거나 방어를 해낼 것이다.

그래서 각자의 에고 아유타로 아유타를 만들어서 2중으로 피해를 입혀서 단숨에 제압한다.

내가 먼저 간다.

발동과 적중 장소는 나에게 맞추어라.’

“!!!”

‘아유타’를 쓰는 것도 엄청난 부담인데 거기에 변화를 추가한다니 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컥-! 일반 아유타도 아니고 2배 이상 힘든 에고 아유타를 발동으로 쓴다고?

거기에 에고 아유타로 아유타를 흑염의 절대자에게 적중을 시켜?

아무 연습도 없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나?’

‘훗-! 499주우주의 창조신이라면 당연히 가능한 난이도인데 창조신 이상인 서열 1위인 주신장이면 해내야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나?

싫으면 이대로 도망쳐서 네가 전부 해야지.

본래 이 현실은 너의 것이 아닌가?

안 그런가? 현재의 나.’

‘빌어먹을-! 빨리 가자!

과거의 내가 죽겠다.’

약간의 우세는 금방 한계를 맞았다.

14써클의 한계를 넘은 속도를 가진 신체와 마력의 손톱으로 흑염의 절대자의 근육까지 잘랐지만 뼈는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자신이다.

거기에 흑염의 절대자가 집중하기 시작하자 점점 회피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처음의 기습적인 일격에 목을 날리지 못한 이상 정면승부로는 최고속의 근접전에 특화된 과거의 자신도 무리라는 결론이다.

‘한 방만 제대로 맞으면 끝장이군.

급하다.’

그리고 무모한 전투방식을 미래에게 따져 보았자 결국 밀리는 것은 현재인 자신이었다.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나 그럴 수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미래도 과거도 결국 현재에 사는 자신의 책임이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에 기대려 해도 현재에서 모든 것이 좌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고위 흑염 일족의 권능을 완전히 배제하고 마도신의 권능을 드러낸 회색의 절대자가 소리치면서 달려들기 시작한다.

“흑염-!”

파가가가가가-!

대지를 박차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가는 회색의 절대자의 외침에 흑염의 절대자의 고개가 팍 돌려졌다.

그리고 양 손에 맺힌 신력과 마력이 응축된 빛을 보았다.

“마도신의 에고 아유타의 합공?

그딴 것이 통할 것 같으냐?

이 귀찮은 놈-! 꺼져라.”

파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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