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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461화 (372/2,000)

제 461화

23권

혼란한 기억을 수습하면서 차원의 마도신이 공간의 문을 쳐다보는 순간 검은 불꽃이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화가가가가가가가각-!

공간의 문이 타오른다.

공간조차 태울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검은 불꽃은 오로지 흑염의 권능이고 외부에 있는 존재는 흑염의 절대자뿐이다.

“주우주로 날려버린 흑염의 절대자를 불러들인 것인가?”

놀라서 다급하게 피한 차원의 마도신을 지나서 회색의 절대자가 그 검은 불꽃을 음미하듯 몸으로 받아들였다.

화르르르르륵-!

하나 마치 주인을 만난 것처럼 그대로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로브가 벗겨지고 그대로 검은 불꽃이 되어 타오르는 머리카락을 드러낸 회색의 절대자가 입을 열었다.

14써클의 마도신에서 최고위의 흑염일족으로서 전부를 개방한 것이다.

뚜벅-! 뚜벅-!

공간을 밟고서 그대로 시뻘건 불꽃으로 타오르는 공간의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마치 숯이 불씨에 달아오르듯이 흑염의 불꽃을 흡수하면서 빛을 더해갔다.

“우리의 근접전투에 대한 공포의 근원은 이것이다.

흑염의 절대자와 8써클의 과거, 그리고 나와 너는 함께 싸웠었다.

그리고 무참하게 패배해서 겨우 도망쳤지.

흑염의 절대자에게 3명이 덤볐지만 이기지는 못하고 도망친 것이지.

혼자도 아닌 창조신이 된 자신과 10중심이 된 미래까지 근접공격을 하는 투신에게 한꺼번에 패배했다.

그 잠재적인 기억이 바로 근접전투능력에 대한 불신과 회피로 나타났다.”

설명은 맞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

과거의 자신이 흑염과의 전투에 무참하게 패배해서 두려움을 품고 있다면 근접전의 투신과는 어떻게든 전투를 회피하려한 자신의 행동은 이해된다.

그런데 회색의 절대자는 패배할 전투를 일부러 시행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도전한 패배자에게 눈을 돌릴 흑염이 결코 아니었다.

인정을 받아 서명은 고사하고 말소될 것이 확실했다.

불길이 더욱 거세지는 것을 보니 흑염의 절대자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저절로 몸이 굳어지고 뒤로 발길이 옮겨졌다.

‘진실의 침묵’에게 당했던 위압감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고 거기에 살기를 직접 보자 흑염의 절대자가 봉인에서 풀려나면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또 보면 죽인다고 했어.

도망쳐야 해.’

그런데 아직 행동도 하지 않은 자신에게 회색의 말이 화인처럼 박힌다.

“또 물러설 것인가?

그때의 나는 흑염의 절대자를 끝장내기 위해서 차원의 삼위일체를 사용해서 과거의 나와 너를 강제로 참전시켰다.

그래서 너는 원거리에서 코아로 공격만 하고 도망만 치려고만 했지.

과거와 미래가 최선을 다해도 현재가 도망치니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

말문이 막혔다.

분명 자신이라면 아무리 미래의 자신이라고 해도 억지로 참전된 전투에 목숨을 걸고 싸울 리가 없었다.

아니 분을 못 이겨서 방해를 하면 했지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패배했고 기억을 지운 과거의 나를 근접전에 원인모를 두려움을 가지고 본래의 시간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우리의 이런 꼴이다.

아무리 마도를 강화하고 단련을 해도 흑염의 절대자와 비슷한 근접전 투신을 만나면 승부를 포기하고 도망치기 바쁘지.

공포를 극복하기는 고사하고 도망만 치다가 정말 약점이 되어버렸다.

이 꼴로 10중심?

정말 웃기지 않는가?

현재의 나.”

“…….”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지 않고 이미 공간의 문의 입구에 거의 근접한 거인의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훗-! 미래의 준비는 끝났다.

이번에는 네가 좋아하는 정정당당한 근접전투다.

최고위 흑염일족으로서 오리진에게 도전하지. 흑염-!”

“회색-! 뇌음(雷音) 파호톤-!”

흑염의 절대자는 대답대신 이미 완벽하게 거대한 쌍날도끼로 유형화된 파호톤을 휘둘러서 혼신의 참격을 쏘아대었다.

공간의 통로와 보이는 시야 전부를 그대로 절반으로 가르면서 다가오는 절대적인 일격은 10중심이라도 쉽게 막을 수 있는 종류의 공격이 아니었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는 흑염의 절대자가 다짜고짜 현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격기를 쏘아대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최초에는 거의 경멸하듯이 대하면서 귀찮은 벌레를 털어내듯이 일반 공격만 하던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최초의 일격부터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런 최대출력의 공격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강적으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하-! 나의 평가가 올랐구나.

감동이군.

나도 간다.

폭혈(爆血) 파호톤-!”

유형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파호톤을 만들어낸 회색의 절대자가 똑같은 참격을 그대로 쏘아 보냈다.

흑염의 절대자와 무모한 힘겨루기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제까지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2만 5천분의 1의 오류가 없는 완벽한 공격이라서 맞상대하여 상쇄할 방법밖에 없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파호톤의 충돌로 공간의 통로가 통째로 뒤흔들렸다.

그리고 흑염 권능의 수준차이와 신체단련의 부족을 못 이긴 회색의 절대자가 그대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뇌음 파호톤에 의해 폭혈 파호톤이 와해되면서 끔찍한 예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큭-! 역시 정면승부는 안 되나?

저 정도의 부상이면 가능하리라 보았는데?’

지금 흑염의 절대자의 몸 상태는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서열전에서 받은 부상과 차원의 마도신에게 강림한 상태에서 받은 치명타를 본체가 뒤집어쓰고 자신과 바로 이어진 전투로 겨우 14써클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나 자신은 부상은 고사하고 마력이나 신력이나 거의 만전상태다.

비록 차원의 삼위일체를 발동하여 대부분의 마력과 신력을 소모 중이지만 신체만은 완벽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수련 중에도 결코 신체단련만은 멈추지 않았다.

나의 숨겨진 회심의 패였는데 소용이 없군.’

흑염의 절대자를 제외하고는 흑염 일족 중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1,000조의 신력과 마력을 동원하면 위력을 더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흑염의 절대자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 고생을 하면서 흑염일족의 권능까지 단련을 했는데도 이렇게 밀리다니 이거 불공평한데?’

사사사사사삭-!

뇌음 파호톤이 폭혈 파호톤을 삼켜가면서 자신의 이마부터 허벅지까지 일직선으로 가르듯이 덮쳐온다.

이제 근원학파 마도신의 약점은 다 알고 있으니 바로 유일한 급소인 머리부터 가르려고 하는 것이다.

방금 폭혈 파호톤은 헌재 상태에서 전력을 다한 것으로 당연히 다른 수단은 없었다.

그리고 이대로 맞으면 끝장이었다.

‘또 죽겠군.

아니 내가 할 일은 다 끝났으니 이제 말소인가?’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이나 8써클인 과거의 자신이나 아직 너무나 약했다.

슬쩍 보니 과거나 현재나 본색을 드러낸 흑염의 절대자의 살기와 투기에 바짝 얼어서 덜덜 떨고만 있었다.

‘저 어린 병아리들을 어찌해야 하나?

종족권능을 발동시킨 이상 저 녀석들은 10중심과 같은 14써클이다.

그런데 완전히 흑염의 절대자에게 압도당해 못 움직인다.

힘이 아닌 마음의 강함이 부족해.’

그러나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아니 정해진 순서가 온 것이다.

‘현재의 내가 주신장이 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고 했는데 역시 안 된다.

아니 이것도 나쁘지 않아.’

사실 이미 복수는 끝났다.

자신을 약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경멸하던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도 않고 한계를 넘는 최고의 공격을 해온다.

다른 10중심들에게 해본 적이 없는 전력의 대응을 받아냈다.

‘이제 흑염은 결코 나를 약자라고 말할 수 없다.’

서열 1위이며 최고의 강자라고 인정받는 황금의 절대자에게도 복수를 했다.

자신의 자폭과 계획에 의해 권능에 손상을 입고 공들였던 동맹도 모두 탈락되었다.

동맹도 없이 혼자서 잘 버티고는 있으나 저 부상으로는 개인 전투력은 1위인 유일용신제에게 져서 2위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전능의 휘에게 패배한 자신에게 동급의 존재에게 졌으니 존재할 자격이 없다고 소멸의 심판을 내린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자신과 똑같이 동급에게 무참하게 지고 하위서열이 되어 500억년동안 최고라는 자부심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이런 복수도 없다.

‘수치심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파가가가가-!

뇌음 파토톤이 마침내 폭혈 피호톤을 완벽하게 박살을 내고 신체의 방호벽을 가르기 시작한다.

흑염의 최고위 일족의 방호막이라 버틸 수는 있지만 역시 막을 수는 없었다.

산산이 갈려나가는 검은 불꽃이 운명의 마지막과 같았다.

“치이이-! 역시 여기가 한계인가?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말씀하신 절차의 진행과 이 정도의 복수로 만족을 해야 했군.

잘 있어라. 현재의 나.

뒷일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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