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7화
23권
너무나 냉철한 판단에 경악했다.
당연하게 아니다.
신계로 받아들여주는 대신에 반신으로서 가장 큰 장점이었고 다른 대신조차 위협하던 강력한 신체를 잃었다.
인간의 육체를 제거하고 신령만이 신계로 받아들여져서 하위 신부터 시작을 했고 고위신이 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헤라가 딸을 준 것도 너무나 강대했던 반신이 시험을 완수했는데도 대부분의 힘과 가능성을 잃고 하급신으로 떨어진 처참한 모습에 대한 주변의 동정론을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비슷한 상황이기에 같은 해결방식으로 하게 된다면 차원의 마도신도 그런 꼴을 면하기 어렵다.
‘시련을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럼 조언이 아니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시련을 받지 말라는 조언은 말할 필요도 없지.’
할 말을 잃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고개를 푹 숙인 헤파이스에게 차원의 마도신이 마지막으로 의지를 전한다.
‘네가 겨우 흔한 수준의 대장장이 신이었다면 신계주신을 우롱하고 함정에 빠뜨리려 한 죄로 극형에 처하고 정령계로 보냈을 것이다.
자신의 뛰어난 투신의 재능이 가져온 배려와 기회에 항상 감사하라.’
덜덜덜-!
몸이 저절로 떨리고 식은땀이 흘려졌다.
주변의 주신들은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투기와 살기가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고위 신조차 피를 토하고 죽어갈 정도의 살기인데도 접견실은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우주수의 수액이 가득 감긴 호화로운 주전자와 과자까지 나타나자 본격적으로 다과회를 할 분위기였다.
이번 조언이 마음에 든다는 만족한 표정과 말을 하며 차원의 마도신이 약간의 덕담으로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고 있었다.
거기에 서열의 순서대로 손수 양손으로 주전자를 잡고 예의를 차리고 따르자 여신혈맹의 여주신들도 웃으면서 공손하게 받고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와서 찻잔을 받는데 방금 전에 살기와 투신까지 뿌렸는데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경고의 의지를 전달받는 자신에게는 저 살짝 미소를 지은 표정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이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 내 신계에서 과거처럼 멋대로 하려고 하면 가만 안 둔다.
누구라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아무런 의지도 말도 없었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공손하게 차를 받으면서 깨달았다.
차원의 마도신이 단순한 투신에서 진정한 신계주신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설펐지만 그래도 참고가 될 헤파이스의 조언을 받고나서 다과회를 하고 주신들은 떠났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은 황급하게 이계의 자료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헤파이스가 언급한 헤라클레스란 반신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10중심을 상대하는데 잘난 척 할 때가 아니다.’
다행히 유명한 이야기라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제우스의 반신 헤라클레스.
주신급의 육체능력자.”
태어날 때부터 괴력을 가져 아기 상태에서 헤라가 죽이려고 보낸 신수인 뱀을 찢어죽일 정도의 엄청난 반신이었다.
‘인간크기이지만 완력은 거의 거신족 수준이군.’
제우스가 자신의 사생아에게 헤라클레스란 이름을 내렸을 때부터 고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왕이 될 운명조차 빼앗기고 목숨을 위협받는 인생이었다.
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힘에 비해 부족한 이성과 인내.”
주신조차 무시 못 할 힘을 가졌으나 거기에 걸맞은 인내와 지혜는 없었다.
결국 잔소리를 하는 스승조차 때려죽이고 엄청난 학살을 벌였다.
그 결과 신의 시련을 받을 명분을 주게 된다.
“12개의 시련.”
헤라가 직접 내놓은 인간이나 반신은 결코 할 수 없는 시험이다.
그것을 모두 이루고 결국 신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하나 영광은 없었다.
힘겨운 시험을 치르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주변을 많이 희생을 시켰다.
시험 과정에서 거대한 힘을 휘두르며 학살하고 강간하고 속이며 욕망이 시키는 대로 한 것이다.
이 점이 신들의 의심과 공분을 샀다.
“큭-! 이거 정말 비슷하네.”
뭔가 오싹오싹 거리는 느낌이다.
자신도 무수한 시험과 시련을 이겨내고서 여기 있다.
‘태어날 때부터 최고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흑마도사였다는 점이 다를까?’
그러나 진리에게 칭호과 마도, 권능까지 받고 강해졌다.
본래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주신장의 자리까지 얻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피를 보았다.
70년간 용병신을 하면서 최악최흉의 마도신이란 악명을 얻기까지 직접 죽이고 죽인 적과 아군의 수는 셀 수도 없다.
11써클의 마도사와 싸우면서 별을 통째로 박살내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마왕 2명과 수백만의 흑마도사, 거기에 5억이 넘는 하이엘프들의 처분은 우스운 수준인 것이다.
‘물론 카르마의 부정 때문에 어떻게든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을 피했지만 솔직히 나 잘 살자고 다른 자들을 해친 것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하나를 죽였지만 몇 배를 살린 것이 다행인가?’
주신장인 자신의 카르마는 절대선이다.
마력을 높이기 위한 마왕소환으로 중간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흑마법사들을 처리하여 몇 백배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오른 극선을 바탕으로 하고 고작 상급 주신계를 최고위 창조신계로 승급시킨 대가이다.
‘최고위 창조신급의 신계가 번성시킬 수 있는 지성체의 수는 500조이상이다.
그 공로가 가산된 것이지.
나는 최소한 이 반신처럼 막 살지는 않았다.’
더구나 거의 주신으로서 소멸직전이던 여주신들이나 정령주신들까지 제 자리를 찾게 한 공로까지 포함되어 절대선에 도달했다.
거기다 앞으로 신계관리주신들이 다른 신계의 주신이 되면 그 공로까지 포함될 것이다.
‘아암-! 난 떳떳해-!’
누가 비난할지 모르나 어차피 여기 499주우주는 결과만 본다.
공적과 손해를 냉정하게 비교하여 공이 크면 승급한다.
‘수십억을 죽였지만 수백 조를 살린 셈이니 난 잘한 셈이야.’
개인이나 회사에 수십억 원의 손해를 입혀도 수백 조의 이익을 내게 한 직원이 회사에서 승진하는 이치다.
손해를 입은 자들에게는 용납이 안 되겠지만 수백 조의 이익을 낸 회사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다.
“생명의 가치는 같지 않아.
같은 죄를 지어도 강자는 용서 받고 약자는 강자가 용서 받은 만큼 가중 처벌을 받는다.
조직에서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살아남는다.
또한 본인이 만족하여 발전을 멈춘 순간 조직역시 관망과 보호를 멈춘다.
냉정한 평가가 시작되는 것이지.”
반신은 이 점을 간과했다.
고위신조차 힘겨운 시험을 통과하는데 전력을 다하느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점은 어느 정도 인정되었다.
적인 티탄족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영웅신에게는 문제도 아니었다.
하나 시험과 전쟁이 끝나고 나서 벌인 일은 치명적이다.
‘모든 시험을 통과했다고 방심했겠지.’
왕이 되기 위해 기존의 부인과 이혼하고 공주와 결혼하려 한 것이다.
결혼의 신인 헤라의 분노가 당연했지만 제우스도 본인이 평소 하던 짓이라 말릴 수도 없었다.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헤라는 결혼과 탄생의 여신이며 여성의 수호자지.
헤라의 영광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면서 가정을 내팽개치는 배덕을 하다니 미쳤군.
죽으려고 발악을 했구나.”
신의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가지고 있는 힘 이상의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진리에게 칭호를 받은 절대자들이 받은 제약이 그 경우다.
‘진리는 힘으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을 하기에 칭호를 받으면 상대보다 압도적이고 완벽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칭호를 보이면서까지 하는 전투에 완전승리와 일격필승은 당연하다.
못하면 바람성의 벌레가 되는 것도 감수해야지.
이것이 칭호를 가진 자격이며 자부심이다.’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해가 간다.
주신장이 되니 상위자가 지녀야할 강자로서의 위엄과 책임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
더구나 명문일족의 오리진까지 노리고 있으니 생각이 많이 수정되고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던 과거보다 주변의 시선과 영향을 깊게 고려하게 되었다.
‘그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대립한 헤라의 신성을 무시한 결혼을 쉽게 생각한 반신은 자격미달이군.’
결혼의 신성함을 중시하는 헤라의 이름을 가진 반신이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이혼하고 결혼을 하려했으니 이런 모독도 없다.
직접 내린 시련의 완수에 따라서 인간의 사생아에게 정식으로 신계에 들어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허락했던 헤라는 더없이 분노했다.
제우스까지 버릇을 고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반신을 자신에 대한 모독과 그동안의 모든 범죄까지 포함하여 신계의 정식회의에 징계안건으로 만들어 버렸다.
‘신으로서 힘이 아닌 품성을 묻는다, 가 명분이군.’
그 결과 내려진 처분은 지독했다.
“죄를 저지른 인간의 몸은 신계로 들일 수 없다.
인간의 신체를 없애고 신령만을 받아들인다.”
인간의 몸으로서 주신급의 힘을 가진 반신에게 신체를 포기하라는 최악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너무 가혹한 처벌에 경악한 제우스는 막으려고 했지만 시험과정에 벌였던 모든 범죄행위가 그때 발목을 잡았다.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무수한 학살과 강간에다 도둑질, 사기까지 끔찍하군.
난 전쟁터에서 승리를 위해 그랬는데 이놈은 구분도 없군.
아무 장소에서나 마음껏 힘을 휘두르고 즐겼어.
힘만 제외하면 존재 자체가 민폐다.’
신들은 과거에는 미개한 인간들의 일이라서 넘어갔지만 고위신이 되어서 이러면 신계의 끔찍한 재앙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반려를 도발까지 하며 겨우 자신을 지지할 반신을 신계에 편입시킨 제우스는 당연히 결사적으로 막았다.
신계 주신으로서 권한까지 총동원했지만 신계에 와서 저렇게 하면 당신이 모두 책임을 질 것이냐고 묻는 반려와 대신들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신계의 왕인 자신의 행실도 아슬아슬한데 반신이 똑같은 짓을 벌이고 책임을 지면 정말 반란이나 탄핵이었다.
‘반신의 난동의 책임을 자기가 대신 진다고 생각을 해보니 끔찍했겠지.
고위신의 지지를 얻는 것보다 고위신의 범죄를 해결하는 것이 더 손해라는 것도 작용을 했겠군.
나라도 포기하겠다.’
그렇게 반신은 유일한 지지자를 잃었다.
강력한 신체를 잃고 신령만이 신계에 올라가서 하급신이 되어서 신계의 일원이 되었다.
‘육체적인 힘밖에 없던 반신이 신령만으로 하급신이 되어서 뭘 어쩌겠는가?
그걸로 끝이지.’
그 후 신계의 역사에서 무적의 힘을 자랑했던 헤라클레스는 사라졌다.
예상했던 결과라서 읽고 있던 자료를 탁자위에 던져 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눈을 감았다.
“헤파이스의 말대로 지독하게 비슷하기는 하구나.”
12개의 시련이 10중심의 서명을 받는 의뢰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유사한 삶이다.
단지 틀린 적이 있다면 가진 힘을 받았으나 소화할 재능이 부족해서 주변의 눈치를 보며 욕망을 자제하며 살았던 평민이 자신이다.
비교할 수 없는 힘을 처음부터 가져서 막 살았던 영웅과는 달랐다.
아무리 강해져도 주변에 비하면 약자였다.
자신의 강함에 끝없이 의문이 생겼기에 악착같이 노력하며 위를 바라본 자신과 현실에 만족한 반신의 차이였다.
그래서 결과가 달랐다.
지금 자신은 위대한 주신들의 왕이고 헤라클레스는 평범한 신으로 끝났다.
도전자로서 끝까지 노력한 자와 만족하여 도태된 자의 차이였다.
“으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신이 되기 위해서 반신이라는 입장과 인간출신의 신이라는 불리한 점은 같았다.
시련을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점도 똑같았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세상으로 보았을 때는 자신이 훨씬 이익이지만 결국 문제가 되면 감당이 힘들다.
결국 차이는 반신은 유일한 지지자인 신계주신이 감당하지 못하고 손을 놓았고 자신은 지지자가 아직 남아있다는 정도이다.
‘결국 같은 운명인가?
멸망이 뒤에서 다가오기 전에 더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창조신으로서 어떤 흠집도 잡힐 일을 해서는 안 돼.’
마음대로 행동하다 반신처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자신을 옹호하고 보호할 존재는 거의 없다.
의뢰나 업무로서 서로 이해관계를 주고받는 관계였기에 대부분 돌아설 것이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나 이번 의뢰를 맡기신 차원의 오리진님 정도가 아군인가?
아 젠장-! 조금 손해를 보아도 고분고분 말 들을 것을 잘못했다.’
흑염의 절대자의 미끼 역할을 하면서 독단적으로 추진한 일이 마음에 걸렸다.
상당히 마음 상하셨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포기를 안 하셨는지 연락도 받으시고 편의를 봐주시는 것을 보니 천만다행이었다.
‘앞으로 말 잘 들어야지.
하나 마도신의 오리진님은 수련에 들어가신다고 했으니 안 되겠고, 그럼 이제 믿을 것은 미래의 나 밖에 없군.’
자신이지만 더욱 꺼림칙하다.
미래의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았다.
흑염의 절대자를 낚을 미끼로 과거의 자신을 사용한다는 생각부터 완전히 비정상이었다.
이유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미래 주제에 왜 현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자신보다 잘 나가는 것이 그렇게 불만이냐?
누가 내가 아니랄까봐 그 짓이냐?
좀생이 같으니라고.’
그러나 10중심과 관련된 의뢰에 회색의 절대자인 미래의 자신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라는 점 때문에 맡게 된 의뢰지.
어쩔 수 없군.’
비록 실패한 자신과 다른 길을 가려는 과거인 자신을 못 마땅하게 생각을 하지만 성공하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던 자신에게 3개의 완전한 생명이라는 막대한 보상을 가져온 것도 미래의 자신이다.
죽으면 진리에게 심판을 받아서 언제나 처절하게 살 수 밖에 없던 자신에게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절대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끌어들여 주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의뢰도 결국 미래의 자신이 만들어 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론은 나와 있었다.
‘10중심과 관련된 일에 직접 나섰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
결국 회색의 절대자를 통해서 처리하는 것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방법이다.’
같은 자신이라서 회색의 절대자의 직통 회선을 열고서 말을 했다.
“미래의 나.
10중심과 너와 관련된 의뢰다.
도와줘.”
“…….”
잠시 말이 없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어조의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어디의 귀 없는 고양이인줄 아느냐?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친 너를 도와주게?
그리고 10중심과 관련된 일을 주우주의 주신장 주제에 맡았어?
이 멍청아-! 너 돌았냐?
또 보상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지?
죽일 수는 없으니 그 이상의 고생을 할 각오는 했나?
너도 나이니 과거의 나라도 대가없이 도와줄 리가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자기 무덤을 파는 버릇을 완전히 고쳐주마.”
“…….”
역시 우려했던 대답이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아니 가장 아픈 사실만 찔러대는데 역시 미래의 자신다웠다.
그래서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말을 꿀꺽 삼켰다.
‘그냥 해주면 안 되겠냐?
10중심에게 사인을 받는 다는 것이 나에게는 죽을 일이지만 너는 그냥 부탁하면 되는 일이잖아?
아무리 경쟁관계이고 서열로 서로 싸우지만 그래도 동료 아니야?
과거의 나를 위해 동료에게 부탁 좀 해줘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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