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0화
23권
차원신의 오리진은 현재 주우주나 절대계에는 없다.
원래 과거 일부의 창조신장들의 고유 권능에 가깝다 보니 일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 회색의 절대자에게 강제로 10중심의 서열전의 장소에 끌려갔을 때 분명히 보았다.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차원의 권능을 발휘하며 결계를 치고 있는 바람가의 오리진님의 모습을 말이다.
자신의 미래는 회색의 절대자가 되었고 다른 존재에게는 별 영향이 없지만 차원의 권능을 가진 자신에게 의미하는 것은 거대했다.
감당하기 힘든 장소라서 급히 벗어나려고 간과했지만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심하다가 결국 완전히 깨닫게 된 것이다.
‘바람가에 차원의 오리진님이 생겼다.
그럼 절대계와 주우주에도 분명히 언제인가는 생긴다.
절대계는 포기하더라도 499주우주의 차원의 오리진의 권리만은 내가 어떻게는 받아야만 한다.’
바람가의 오리진은 곧 절대계와 주우주의 오리진의 시작이 된다.
바람가의 오리진이라는 것은 해당 권능을 완전히 분석하고 응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재능과 노력여하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범용성이 있는 권능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절대계나 주우주나 각 영역에서 해당 권능의 오리진은 단 1명이라는 점이다.
철저하게 독점을 통한 강화를 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해당 권능의 오리진이 새로 되고 싶으면 현재의 오리진이 포기해야했다.
정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신장이며 창조신으로서 나의 유일한 장점은 차원이 가지는 비교할 수 없는 창조력이다.
만약 차원의 오리진을 다른 창조신이 맡는다면 나의 가치는 거의 없어진다.
으득-!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조직에서 가치가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버림을 받는다.
이것은 창조신이라고 다름이 없다.
만에 하나라도 다른 창조신이 차원권능에 눈독 들이고 차원의 오리진이 되어 차원신족을 만들면 자신의 입장은 끝장이 난다.
이번 바람가가 외뢰한 흑염의 절대자의 약화와 회색의 절대자의 억지에 당해서 엉망진창이 되었다.
다행히 손해는 없고 대가도 컸지만 죽어도 다시 절대계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알아서 고개를 팍 숙이고 가야될 판국이었다.
그것도 차원의 오리진님에게 청탁을 넣기 위해서 절대계의 바람가로 직접 말이다.
자신의 신분과 힘으로는 알현은 고사하고 접근도 못할 것이니 결국 기댈 것은 마도신의 오리진님 밖에 없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이번 일로 내 멋대로 했다고 화가 많이 나셨을 것인데 이걸 어쩐다?
뭐라도 싸들고 가야 하나?
뭘 좋아하셨더라?
설마 기본예절부터 교육한다고 잡히는 것 아니겠지?
미치겠네.’
바람가의 예절교육을 받을까 겁이 나는 어처구니없는 고민까지 생겼다.
그때 머리를 스치는 용병신시절의 기억이 생각이 났다.
카르마의 부정을 막기 위해서 최악의 전장에 자청해서 용병신으로 갔다.
패배하면 다시는 의뢰를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정신없이 전투를 반복하고 승리했었다.
‘쿡-! 언제부터 내가 미래 생각을 했다고 이러지?
이기면 어떻게든 될 거야.
성공만 하면 다 잘 풀릴 것이다.
세상은 결과가 전부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지.
너희들도 정신 좀 차려라.’
무릎위에 올려놓았던 여주신들을 그대로 본인들의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로 돌려보냈다.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다급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지금은 저기까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속성력을 추가로 강화시키지 않아도 마침내 절대계의 창조신으로 나서도 부끄럽지 않을 권능을 얻었다.
지루한 인증과 승급작업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영광의 자리에서 발을 구르면서 몸을 일으킨다.
쿵-!
차원의 마도신이 신계주신의 자리에서 일어서자 굉음이 울린다.
그리고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신계를 전부 뒤덮을 기세로 퍼져나갔다.
신계 주신의 자리의 영광의 자리에서 승급된 창조신의 신격을 그대로 신계에 각인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접속을 끊자 광대한 신력의 파동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 신계에는 겨우 중급 정도의 주신들만이 있기에 가감 없이 드러난 창조신의 신위에 모든 신계의 신들이 질려서 굳어버릴 정도다.
침묵뿐인 신계에 신계자아의 음성이 울린다.
“차원의 마도신의 신계직위 최종 인증 완료.
본신신력 180억, 최대 신력출력 4,400억, 판정결과 중급 창조신으로 인정받으셨습니다.
이 능력수치는 주신장 서열 1위에 해당합니다.
위대한 주신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창조신으로의 승급완료와 함께 손아귀에 신력을 집중시키자 바로 반응이 왔다.
쿠우우욱-! 우웅-!
신력이 유형화되어 바로 창조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6배 이상 빨라졌다.
정식 승급으로 신력의 출력은 변함없지만 운용능력과 발동속도가 엄청나게 올라간 것이다.
‘이 정도면 주신성을 만드는데 2개월이고 창조신성은 2년 정도인가?
이제야 겨우 마력과 권능이 균형이 맞추어졌군.
정식 승급을 위해 참고 있기를 잘했어.’
혼자서 창조신이 될 수도 있었다.
신족의 빛의 날개는 동시 발동할 수 있는 권능의 숫자다.
창조신의 격에 합당한 권능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게 수련을 하면 창조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계의 지원으로 정식으로 승급을 할 경우의 이 엄청난 능력의 상승폭 때문에 이를 갈고 참은 것이다.
신계나 마계의 지원 없이 혼자서 창조신이 되거나 마신왕이 된 존재도 있기는 하다.
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리석은 자만이다.
독자적인 승급은 신계의 정식승급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신계란 신들이 권능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체계다.
신계의 지원을 받은 승급은 모든 상위의 신족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보완되는 것이다.
물론 개인이 천재라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상위의 신족, 특히 창조신들은 천재중의 천재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천재들의 집단을 천재 혼자서 이길 수 없지.
나 혼자서 승급했다면 처리속도가 2배 정도 올라갔을까?
정말 다행이야.
이 정도면 마도신과 차원신의 오리진을 둘 다 노려볼 수 있겠어.’
마도신의 강함과 차원의 권능의 유용함은 자신과 회색의 절대자가 증명했다.
더구나 바람가에 해당 권능의 오리진이 직접 나선 이상 절대계와 주우주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필연적이다.
‘2개의 권능의 오리진이 되어 마도신족과 차원신족까지 이끌 수 있다면 나의 자리는 누구도 위협하지 못한다.
신계에 반역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이 정도까지 처리속도가 올랐으니 가능해.’
그렇게 만들려면 감당하기 힘든 일의 연속이겠지만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일반적인 주우주의 창조신들은 바람성에 접근을 하는 순간에 바람성의 벌레들에게 죽어서 동료가 안 되면 다행이다.
하나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의뢰 성공으로 최소한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로 처리속도가 올랐으니 차원신의 오리진의 자격이 없다고 내쫓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이제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좋은 기분이 가늘게 들려오는 소리에 깨어졌다.
“저희들은 어떻게 할까요?”
하위신들이라서 하도 존재감이 작아서 깜박했다.
그들을 쳐다보자 번개처럼 고개를 숙인다.
스윽-! 휙-!
시선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격차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백금신룡 에렌드라와 전 용사신 일행과 하급신 몇 명이다.
에렌드라는 9써클의 고위신으로서 정식으로 신계에 입문되었고 전 용사일행은 주신장전에 기여한 공으로 역시 입문되었다.
거기에 현재 용사일행과 빨간 앵무새가 된 레드 클라우드도 있다.
이들도 고위신을 많이 잡고 나의 의도대로 움직인 공로가 있어 입문되었다.
물론 다른 하급신들도 몇 명이 있지만 해당 종족신과 직속 상위신들이 모두 데려갔다.
나의 명령을 어길 수 없으니 결국 창조신성에 모두 차원신족의 후보로 보내지겠지만 영향을 유지해야 했다.
더구나 이들은 고위신들을 이겨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차원의 창조신성에 대한 지분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겠지.
쿡-! 과연 빠르군.’
하지만 이들은 나와 같은 인간출신이다.
거기다 내가 권능까지 일깨웠으니 나의 직속세력으로 낙인이 찍혀서 다른 신들이 챙기지 않는다.
더구나 겨우 중급신이니 그냥 내버려두면 다른 파벌의 등살에 견디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내가 직접 옆에 두고 관리를 해야 했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이번의 공도 있고 나름대로의 능력도 있으니 데리고 있는 것도 좋겠지.’
결정을 내리고 바로 치하를 했다.
“이번 일은 아주 잘했다.
‘그랑라하’로 옮긴 기존 주신성에서의 권리는 동일하게 부여한다.
창조신성에서는 후보자들의 대표로서 용족과의 조율을 맡으라.
신계에서는 주신전과 주변 숲의 관리를 맡긴다.
임무 수행 중 필요한 것은 직접 신계자아에 말하도록 해라.
등급 내에서라면 직접 지원을 해주겠다.
일단 이 정도인데 마음에 드는가?”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창조신이 된 신계주신의 직접 지원이 하위신들에게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황제가 작은 마을의 촌장을 적극 돕겠다는 것과 같았다.
내가 신계주신을 유지하는 한 이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 용사신 일행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말을 하는데 빨간 앵무새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도 공이 어느 정도 있으니 이 모습을 조금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족하시다면 이 아이를 최대한 가르쳐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전능의 휘에게 근원학파의 약점을 일부러 유출시킨 공로인데 원해서 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조언을 한 적마도사도 부탁도 있어서 인정했다.
그리고 레드 클라우드를 일부러 부활시킨 이유가 따로 있었다.
생명체 출신의 신들은 정신체들의 권능을 잘 익히지 못한다.
익힌다고 해도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엉뚱한 권능이 튀어나온다.
이 약점을 타파하려면 상위신이 직접 개발을 해주거나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체계를 세워야 했다.
과거 서로 멸문직전까지 갔던 학파끼리의 악연도 정리할 겸 해서 실시한 일이다.
‘레드 클라우드는 혼자서 신의 영역에 도달한 최고의 적마도사다.
이미 저 붉은 새의 모습은 신의 권능에 속하지.
좋은 권능개발의 사례가 될 것이다.’
혼자서 신에 가까운 힘을 얻은 초월자라면 원하는 권능을 얻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백만이 넘는 초월자들의 권능개발과 앞으로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일일이 직접 나설 수는 없다.
“적마도사의 신의 권능을 정립하고 실현시켜라.
그것으로 신계주신에게 무례를 범한 너의 죄를 용서한다.”
적마도사를 가르쳐서 화염의 권능을 일깨워서 가치를 증명하라는 지시다.
무슨 말인지 바로 깨달았는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이제 1명만이 남았다.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백금신룡 에렌드라는 들으라.”
“예-!”
반대와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하고 무리를 해서 용족을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으로 임명했다.
이들이 이제 나의 직속세력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고 배신할 수도 없다.
내가 신계주신의 자리를 잃은 순간 용족도 지배종족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니 말이다.
하나 차원신족의 창세와 그를 휘한 후보자들의 거주지는 임시방편이다.
용족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쟁취한 위치를 지켜야 한다.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을 용족이 정당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수는 10억 이상이며 주신이상의 용족이 10명이상이 필요하다.”
“헉-!”
백금신룡 에렌드라가 탄식과 같은 경악성을 내었다.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은 겨우 20만의 머릿수에 강제로 승급된 9써클이 1명인 종족이 감당할 수 없는 위치다.
더구나 주신이 10명이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
그러나 현재의 신계 전력을 생각하면 이것도 최소한의 수치다.
현재 소속된 주신들의 강함은 특별하기에 용족의 주신도 용신족에 가까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창조신성의 후보자로서 초월자들이 정기를 보충해도 작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만약 용족이 지금보다 전력이 감소되면 지배종족의 교체의 의견이 끝없이 올라올 것이다.
신계 전체를 고려한 현실적인 문제를 나 역시 언제까지 무시할 수 없다.
지배종족의 부실 책임을 물어서 박탈할 수밖에 없다.
‘높이 날아오를수록 깊게 떨어진다.’
이것이 기회를 잡고서도 이기지 못한 약자들이 겪어야 할 운명이다.
지배종족의 위치를 잃으면 용족은 다른 신들의 견제로 점차 사라지겠지.
신격을 얻은 용족이외에는 모두 멸족될 것이다.”
“…….”
백금신룡 에렌드라가 완전히 넋을 잃었는지 말조차 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힘으로서 모든 신을 능가하여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지만 집단을 중시하는 신족인 이상 모든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이미 주신계 고위신들의 전쟁에서 위협적인 전력을 입증한 용족을 신족들이 그대로 내버려둘 리가 없다.
지금까지 용족을 관리종족으로 운용한 것도 신계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족과의 인증전은 거의 패색이 짙고 마신족과 동맹의 대가로 거의 절반의 정기를 내주고 있었다.
덕분에 중간계까지 직접 관리할 여유가 없어서 용족에게 떠넘긴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20만이 되는 숫자를 용인했던 것이다.
그러나 거대한 위협이던 대신족의 인증전도 끝났고 마신족도 내가 있어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으니 바로 정리를 하려고 들것이다.
지배종족이 되어서 고위신들의 경계를 사지 않았어도 결국 사라질 운명이었다.
‘이 정도 숫자의 용족이 모여 있는 주신성은 없다.
더 늘어나면 용신족이 각성할 수도 있다.
포기할 수 없지.’
용족의 상위종족인 용신족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강함을 생각하면 신계주신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달성하지 못하면 멸족이다.
미래를 자각하라.
용신족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용족에게 최후의 기회다.
결사의 각오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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