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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433화 (344/2,000)

제 433화

22권

분명히 그럴 것이다.

아무리 10중심이라고 해도 출입이 금지된 주우주에서 오리진들을 수십 명을 말소시키면 기초교육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그 기초교육은 10중심의 기준으로도 쉽게 견딜 수준이 아니다.

과거의 훈련 생각에 무참하게 얼굴이 구겨진 흑염의 절대자가 주먹의 궤도를 비틀었다.

그래서 가까스로 직격을 면한 창조신의 보석이 이제 안면까지 다가섰다.

신령이 조각 조각나는 소멸의 위기를 면한 차원의 마도신의 상태는 극히 좋지 않았다.

흑염의 권능의 여파에 신령이 외부부터 소멸하려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남보다 특화시킨 창조력이 아니었으면 끝장이었다.

‘지독한 흑염의 파괴력.

같은 일족이 아니면 하위의 신격은 접근조차 불가능한가?

아니, 안타레스의 화력으로 일부를 중화시키지 않았으면 아무리 흑염의 일족이라도 견딜 수준이 아니다.’

안타레스의 고열방사와 흑염의 권능이 없었다면 이미 소멸했다.

흑염의 절대자의 장난 같은 공격에 자신이 강화한 창조신의 보석도 거의 한계다.

그러나 조금만 더하면 결판을 볼 수 있었다.

“이 병신 같은 주우주의 오리진놈들-!

겨우 예비 창조신 1명에게 이 무슨 꼴이냐?

그리고 넌 결국 마지막 수단이 인질이냐?

수치도 모르는가?”

“그럴 여유 없습니다.

전 당신보다 약자니까요.

그러니 이기기 위해서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흑염의 절대자를 이기기에는 수치조차 느낄 시간이 없었다.

본체에 충격을 역류시키기 위해서는 종족권능이 유지 가능한 15초안에 승부를 보아야 했다.

전력으로 신력을 발휘하자 거의 부서진 창조신의 보석이 마치 자석처럼 본래의 신체와 위치를 찾아서 이마에 달라붙었다.

턱-!

흑염의 절대자도 다급하게 얼굴을 비틀고 털어내려 했으나 오리진들이 소멸할까봐서 힘을 주지 못하여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은 자신의 신체이자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이 강림한 몸을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하여 그 자리에 고정시켰다.

상식적으로 아주 잠깐의 제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신체는 본래 차원의 마도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아무리 오리진이라고 해도 종족권능 자체가 신격과 신력지원을 하는 종류라서 이렇게 강림을 한 상태로는 통제력에서 허점이 발생한다.

지금 이순간이 아니라면 결코 흑염의 절대자를 이렇게 묶어 놓을 수 없었다.

“발사준비-!”

꽈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 지시와 함께 안타레스의 갈라진 붉은 표면이 전부 껍질이 벗겨지듯이 떨어져나간다.

표면 아래로 나타난 것은 은색의 고슴도치처럼 잔뜩 가시가 솟은 모습이었다.

18개의 안타레스 전부가 순식간에 은색의 고슴도치로 변하여 신력을 상승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백만 개의 그 긴 가시들이 모두 흑염의 절대자를 향하여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용도는 명백했다.

다시 정확히 보니 가시로 보인 것은 은빛의 기둥이었고 가운데에 점과 같은 작은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에서 각양각색의 찬란한 빛의 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저것의 정체는 포대였다.

그런데 빛만 번쩍이고 발사되지 않는 것을 보니 신력의 방사가 아닌 포탄을 날리는 종류였다.

주신만 되어도 물리력이 없는 신력공격은 아예 안 통한다.

신력으로 강화된 초월적인 신체(神體)는 오로지 동급의 신력을 극한대로 응집시킨 신기나 신체공격만이 유일한 파괴방법이다.

그런데 그런 신체의 정점인 자신에게 물리공격이라니 말도 안 된다.

“또 무슨 해괴한 짓을 하려고…….”

“이제 10초다.

전탄 동시 발사-!”

상위의 흑염의 권능에 신령이 견디지 못하고 분해하려고 하여 대답을 할 여유도 없는 차원의 마도신이 명령했다.

그와 동시에 안타레스들의 표면은 자욱한 포연과 굉음으로 진동했다.

꽈꽈꽈꽈꽈꽈꽈-!

18개의 안타레스의 내피에 숨겨진 무수한 포대가 일제히 불을 뿜어내면서 포탄을 토해낸다.

이 포탄들은 엄청난 길이의 포신으로 엄청난 속도로 가속되어서 일제히 날려졌다.

그 속도로 보아서는 직격을 당하면 고위신조차 감당이 안 될 파괴력을 가졌다.

그런 위력을 가진 수백만발의 포탄이 동시에 작렬하는 광경은 더없는 장관이었다.

흑염의 절대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일단은 압도적인 화력이었다.

저런 공격이면 어지간한 신계나 행성들은 한순간에 초토화가 되어서 사라질 것이다.

겨우 기계신이 보일 위력은 결코 아니었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과 대치하고 있어 초긴장하고 있던 창조신들이 소란스러울 정도였다.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언제 이동포대가 되었지?

분명 행성 관리용이었는데?”

“이동포대가 아니라 무슨 항성계 방어요새 같은데.

대신족의 주신은 무리겠지만 일반 대신족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겠다.”

“통제만 가능하면 유용하겠는데…….”

흑염의 절대자를 공격하고 반사를 당하고도 어느 정도 멀쩡했다.

거기에 항성계 정도는 단숨에 쓸어버릴 화력을 보인다.

행성의 조정과 창조력까지 고려하면 주신이 운용하려다 폭주하여서 탈락시켜버린 결격품으로 보이지 않는 위용이었다.

저 정도면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한편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는 다른 이유로 심각했다.

승가람마는 풀리지 않는 표정으로 진리에게 청원을 할까 고민하고 있고 마신황제는 안절부절 못했다.

“진멸. 너 정말 바람가와 유일용신제님에게 붙었냐?”

마신황제가 하고 싶은 질문은 본래 이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대신족 때문에 동맹이지만 신족과 마신족은 본래 적이다.

그래서 정말 14써클이냐고 묻고 싶지만 정확한 경지를 직접 묻는 것은 다른 의미로 선전포고와 같기에 피해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위인 것은 확실하나 분명 14써클은 아니다.

“아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겨우 창조신을 바람가의 오리진님들이나 유일용신제님이 신경을 쓸 리가 없지 않는가?

유일신황(唯一神皇)님은 만나 뵙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렇기는 하지.”

마신황제는 단숨에 납득했다.

바람가에는 마신족의 오리진님도 계신다.

유일마신황(唯一魔神皇)이란 순수하게 마신족으로서 10중심에 육박하는 강함을 이룩하신 분이라서 어떤 마신족도 나타나면 복종하고 따른다.

그리고 바람가에는 그 외에도 모든 종족의 궁극과 같은 오리진들이 모두 모여 있다.

그런 존재를 직접 뵐 수만 있으면 자신의 앞으로의 진로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에 갈망을 하지만 아무나 만날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을 수련하고 있는 바람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바람성은 영원의 심판을 받고 있는 벌레들조차 주신을 능가하는 강함을 가지기에,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다.

이러니 선을 대기는 고사하고 만나기조차 기적에 가깝다.

외부에 활동하고 있는 바람가의 수가 극소수이다 보니 더욱 안개에 가려진 듯 알려진 정보는 없었다.

하나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모든 종족들이 각자 원하는 진화의 최종단계이며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확하기에 모든 종족들이 더없는 경외심을 가진다.

그런 오리진들이 수없이 모여 있는 바람가는 진리와는 또 다른 의미로 끝없이 상위에 존재하는 가문이다.

진멸도 이제까지와 다르게 눕거나 졸린 기색은 전혀 없었다.

분노한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의 칭호를 직접 호명하자 정신이 바짝 들어버린 것이다.

아니, 흑염의 절대자가 강림한 순간부터 모든 창조신들이 살인적인 투기와 살기에 압도당해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주신미만이면 아예 파악도 안 되어 상관없는데 어중간하게 강하여 흑염의 절대자의 투기와 살기를 느낄 수 있으니 견딜 도리가 없었다.

그러니 차원의 마도신이 계속 덤비는 것이 인상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저 놈 정말 잘 싸우네.”

“겁이 없나?

위축되는 기색이 전혀 없어.”

흑염의 절대자에게 인질을 들어 밀었다고 비난하는 창조신은 아무도 없었다.

10중심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고 이상이었다.

진리가 500억년의 세월을 들여서 전 주우주와 절대계에서 고르고 골라 완성시킨 절대적인 강자들이다.

자신들은 나타난 것만으로 절망을 느낄 정도로 힘의 격차를 느꼈다.

그런데도 차원의 마도신은 버티면서 반항하고 공격까지 한다.

상식을 벗어난 저 투쟁본능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저렇게라도 해서 포기하지 않고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에 감탄만 할뿐이다.

꽈꽈꽈꽈꽈-!

안타레스들에서 일제히 발사된 포탄들이 흑염의 절대자에게 작렬하면서 폭발의 여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포탄의 폭발은 들려오지 않았다.

단지 튕겨날 뿐이다.

하나 극히 일부는 흑염의 절대자를 관통했다.

“커어어억-!”

신경도 쓰지 않던 포탄들이 몸을 파고들자 기겁한 흑염의 절대자였다.

어떤 신기도 절대기도 자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

오로지 동급의 14써클의 극한에 도달에 존재들만이 전력을 발휘해야 자그마한 상처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신체다.

그런데 겨우 주우주의 포탄에게 관통 당했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태 앞에서 자신의 팔에 틀어박힌 기다란 포탄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금속이 아닌 너무나 익숙한 목검이었다.

자신도 진리에게 수여받은 절대자의 증거였다.

그리고 자신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침묵한 이유도 알았다.

부상을 입혀도 죽음을 주지 않는다.

죽음의 위기만 아니라면 흑염의 절대자에게는 감수할 만한 일이었다.

죽음이 아닌 부상이 원래의 목적이니 그걸 노린 일격이었다.

“파멸유혼검-!

그것도 이 등급은 바람가의 오리진?

이 빌어먹을 이걸 예측 못했다-!

이런 멍청한 짓을-!”

진리가 하급자 교육용으로 파괴되지 않는 불멸과 불사속성을 부여한 절대기였다.

진리의 불멸성과 자신의 불멸성은 비교할 가치도 없다.

거기에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분명 자신들과 동급이면서 일부의 권능은 뛰어넘는다.

그런 강자들이 각자의 파멸유혼검에 온전하게 권능을 실었다.

그걸 저런 초고속으로 쏘아 오는데 무방비로 맞다니 이런 바보짓도 없었다.

‘자칫하면 죽는다―!’

위기감이 들자 흑염의 권능이 차원의 마도신의 제약을 단숨에 억누르고 쏟아지는 파멸유혼검을 남김없이 쳐내간다.

거인의 몸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하게 팔과 다리가 움직이면서 주변을 포위하고 쏘아대는 파멸유혼검의 연사를 막아내었다.

꽈꽈꽈꽈꽈-! 퍼억-! 꽈꽈꽈꽈-! 퍼억-!

하나 수가 너무 많았다.

2만 5천 분의 1의 명중확률은 다른 말로는 방어확률이기도 했다.

그 확률을 뚫고 치명적인 위력을 가진 파멸유혼검이 작렬했다.

하나 완전히 전력으로 임하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의 몸을 다시 관통하지는 못했다.

다만 충격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피를 흘릴 뿐이다.

그렇게 파멸유혼검을 포탄으로 하는 일제 사격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크으으으윽-!”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은 튕겨져 나간 파멸유혼검 밖에 없었다.

신음을 지르면서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전신에 박혀있는 것은 10개였다.

가공할만한 신력과 마력, 가지각색의 권능이 파멸유혼검들을 감싸면서 피해를 가중시키려 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타박상과 내상을 입혔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흐으-! 결국 11개는 어쩔 수 없었는가?

진리에게 외부의 활동을 허락받은 바람가의 오리진놈들이로군.

11개니 11명인가?

설마 1명을 늘렸다니?”

상식을 초월한 것들.”

바람가는 유일용신제가 1대 8인의 절대자의 신체에 도전하였다가 패배한 후로 봉문의 처분을 받았다.

유일용신제의 본체는 8인의 절대자의 재봉인이 사용되어 화신으로 활동 중이다.

그런데 봉문 중에서도 외부의 활동을 허락받는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있다.

해제 이유는 간단하다.

카르마에 기여한 공이 크고 강하다.

여기서 강하다는 기준은 10중심으로 기준을 한다.

한마디로 10중심과 싸울 정도의 강자라고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싸울 수 있을 정도지, 결코 이기지는 못한다.

10중심들은 14써클이나 15써클을 목전에 둔 진정한 강자들이다.

그 차이는 컸다.

스으으윽-! 스윽-!

그 증거로 아직 권능이 발동 중인 파멸유혼검들을 서서히 하나씩 뽑아내면서 주변으로 던져버렸다.

급하게 하면 억누르고 있는 권능들이 내부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어 천천히 해야 했다.

차원의 마도신의 처리는 그 이후였다.

퓨슉-! 팟-!

빠져나간 상처에서 피가 솟구쳤지만 바로 근력으로 지혈해버리고 회복시켜 간다.

흑염의 절대자는 14써클의 권능이 담긴 500만 발의 파멸유혼검의 공격을 견디어내었다.

그리고 본체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14써클의 권능 500만발을 견디고 제정신으로 있을 존재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한 차원의 마도신도 할 말을 잃었다.

“…….”

‘이런 상종 못할 괴물-!

14써클의 권능을 부여한 파멸유혼검의 포격 500만 발을 견디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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