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26화 (337/2,000)

제 426화

21권

알려준 그대로라면 동급의 존재가 흑염의 일족을 이기려면 공격이나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방어만을 해야 한다.

그것도 1만 번 이상을 견디면서 체력과 권능이 고갈될 순간을 찾아서 회심의 반격을 집어넣어야 이길 수 있다.

황당한 승리 조건이다.

일격만 먹어도 치명적인 공격이 5할의 확률로 덮쳐 오는데 그걸 1만 회 이상을 연속 처리해야 한다.

아니, 저 괴력은 일반적으로 방어가 불가능하니 최대한 흘려야만 했다.

당연히 막는 것보다 궤도를 바꾸어 무효화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

체력에 한계가 있는 인간이라면 아예 불가능하고 신이라고 해도 가능할 리가 없었다.

“상대에게 최대의 연속공격을 퍼부어서 강제로 방어태세로 몰아넣고 격멸한다.

그러나 이러한 최대공격의 연속으로 체력과 권능이 고갈될 때가 유일하게 이 절대적으로 강대한 육체를 파괴할 약점입니다.

하나 모든 방어와 회피를 무효화하고 관통하며 절대적으로 명중하는 1만 회의 연속 공격을 견딜 동급의 존재는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대부분 어리석게도 효과가 없는 공격을 하다가 절대적인 공격력과 방어력에 죽습니다.

이렇게 유일한 약점이 곧 최대의 강점이니 근접전 서열 1열입니다.

그마나 최고의 반격기인 불가해의 8시조만이 5할미만의 승률을 가집니다.

자아-! 결의를 다지십시오.”

전능의 휘라면 불가능은 아니나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하나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었다.

이미 양팔이 자신의 몸에 닺을 정도로 접근한 것이다.

다른 수단을 모르는 이상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아니, 이 황당한 해결책이 유일한 대책이 정확하다고 전지의 성도 인정한 것이다.

‘어쩔 수 없군.

하는 수밖에 없다.’

방어태세를 굳히려는 순간 흑염의 신체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지극히 위험한 사냥감이 공격의사를 포기하고 완전히 방어로 돌아선 것을 파악한 것이다.

꽈우우우우웅-!

서서히 다가오던 양손이 돌변하여 모든 것을 찢어발기면서 전능의 휘에게 향한다.

그리고 전능의 휘의 대응도 완전히 변했다.

몸이 제자리에서 맹렬하게 회전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회전과 함께 양 팔과 양다리가 거의 동시에 공격으로 나선다.

그것은 흑염의 양쪽 손에 공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어대었다.

거기에 따라서 엄청난 힘으로 조여 오던 공격이 흐트러진다.

어떤 수단을 세워도 힘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그래서 일반적인 공격속도를 거의 4배 이상 올려서 신체능력의 차이를 줄인 것이다.

하나 흑염의 신체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적이 속도를 높이면 자신도 높인다.

3m의 거체도 거의 동시에 가속화되어 공격을 따라간다.

까까가가가가가가가강-!

육체의 공격이 아닌 마치 검과 검이 마주치는 굉음과 불꽃이 링을 가득 채운다.

극도로 단련된 신체는 이미 무엇보다 더 단단한 흉기다.

흑염의 신체와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신체는 이미 동급의 존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강도를 가진다.

그리고 거의 비등한 최고의 육체들이 전력으로 가속되자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다.

“크아아아아압-!”

“크으으으으으-!”

누구의 기합인지 비명인지 모를 고함소리가 불꽃이 가득차서 밖으로 튕겨지는 링을 울렸다.

생사를 건 5할의 성공확률을 가진 1만 번의 연속공방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광경을 지켜 본 유일용신제가 놀랍다는 듯이 말을 했다.

“호오-! 한참 미숙하지만 분명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방어.

그리고 불가해의 8시조의 3조의 경지가 확실하군.”

유일용신제는 불가해의 8시조를 기본으로 익히는 바람가의 대가주이다.

그가 그렇다면 분명 그런 것이다.

모든 10중심의 오의는 공개되어 익힐 수 있기에 의문은 없다.

다만 익힐 수 있는 존재는 극히 한정되기에 절대계에서도 바람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는데 주우주에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단지 수준이 한참 미달하지만 말이다.

“상위의 불사불멸의 존재를 파괴하는 최고의 연속기의 기본형이로군.

진기한 것을 보는군.”

“놀랍군.

설마 주우주의 창조신에서 저 기술을 보게 될 줄이야.”

“499주우주의 영웅신이라고 했나?

499영원체의 투지를 보고 진리가 10억년을 공들였다고 하더니 정말 놀랍군.”

다른 10중심들이 즐겁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하자, 황금의 절대자는 특유의 황금빛의 시선으로 거의 불가능한 연속방어를 수행하고 있는 전능의 휘를 파악했다.

문제가 컸다.

“저 창조신은 절대계의 창조신들과 수준차이를 1써클까지 줄였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다른 10중심들이 침묵했다.

잠시 주우주의 약한 창조신이 보이는 가능성과 강함에 감탄을 했다.

하지만 본인들의 입장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절대계는 주우주의 영원체이든 정신체이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을 가지고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진화와 발전을 항상 증명해야 한다.

그것의 기준은 2써클 이상이다.

주우주와 절대계의 수준차이가 만약 2써클 미만으로 좁혀진다면 그것은 10중심의 책임이 된다.

“2써클의 차이를 보이는 발전과 강함만이 절대계의 존재의미입니다.

1써클의 차이는 10배, 2써클의 차이는 100배입니다.

주우주의 동급 존재와 100배 이상의 강함을 보이게 관리하고 발전을 시켜야 하는 것이 저희 10중심에게 내려진 유일한 책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주우주의 10배 이상의 영역과 바람성, 그리고 진리와 상위의 10중심 외에는 누구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면죄부가 모두 이것을 위해 주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황금의 절대자가 선언하듯이 말을 한다.

“진리에게 도전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 면책권까지 부여된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최소한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

진리에게 도전하는 진리대항동맹에 속한 8인의 절대자를 대표하는 황금이 해서는 안 되는 무한한 경애가 담긴 말이었다.

황금의 절대자는 원래 저랬다.

10중심의 서열 1위로서 누구보다 진리의 무리한 계획에 반대하고 막아서려 했지만, 나중에 보면 대부분 황금이 수행을 해 왔다.

겉으로는 반대파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친 혈육인 바람가의 오리진보다 더한 심복이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나마 친분이 있는 흑염과 검편이 의지를 주고받았다.

‘진리대항동맹이고 뭐고 이제 포기했나 보네.

그것 역시 원래 진리의 과격한 진행에 대한 불만 해소용이기도 했지?’

‘나도 힘 빠지더라.

처음에 들켰을 때는 모두 숙청당하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웃으시더군.

그때 황금과 함께 죽기 살기로 사생결단을 내보려 했다가 본심을 드러낸 진리의 투기에 모두 꼼짝도 못했다.

이건 어떻게 강해질수록 더욱 절망적인 차이만 느끼게 되는지 모르겠다.

저번 절대계 정식보고 때는 힘들다면 통합 대항세력을 육성하기 위한 바람성을 하나 더 줄까라고 물어보시더군?

젠장-! 하는 짓이 너무나 귀엽다는 표정이더군.

다른 지배자들도 있었는데 완전히 체면 구겼다.’

‘그때 바람성에 근신하고 있던 것이 천만다행이로군.’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직위에 있는 지금도 극한의 수련을 지속하고 있는 진리와 자신들의 힘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모두 들통은 다 나있고 오히려 잘 해보라고 격려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우습지도 않지만 하나 어쩌겠는가?

다만 바람가의 오리진들만이 반란세력을 제거해야한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 귀찮을 뿐이다.

검편이 잠시 과거생각을 하다가 화면을 쳐다보면서 말을 한다.

‘저것은 분명 순수한 흑염의 일족 맞지?

권능의 농도가 지금까지와 너무 달라.’

‘……맞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완벽하게 흑염의 일족으로서 오리진인 자신에게 반응하고 있다.

여기서 저곳은 주우주 498개 이상의 거리를 떨어져 있는데 현장에서 치고받는 공격과 방어가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일반적인 흑염 일족 이상으로 완성된 신체다.

정식 수련을 하면 어디까지 강해질지 기대될 정도다.

‘흑염 일족이면서도 자신도 불가능한 마도를 편법으로 사용하는 저 회색의 과거 놈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전투상황에서 긴급으로 만든 신체가 바람성에서 자연생성된 것보다 나을 정도라니 놀라울 정도의 창조력이었다.

‘공격인데 지금도 밀린다.’

‘알고 있다-!

어차피 1대 흑염은 근접전에서 1대 바람가와 거의 동수였다.

2대의 정식 흑염의 수련을 하지 않으면 익힌 존재의 재능에서 승부가 갈린다.’

‘그것이 아닌 것 같은데?

차원의 마도신은 신체를 완전히 흑염의 권능에게 이양하고 있다.

이성을 배제한 본능의 투쟁이 더욱 강한 것이 흑염이다.

지금 더욱 강해야 하는데 우세한 공격력에서 지금 저렇게 밀린다는 것은 권능 자체가 결국 못 이긴다는 뜻이다.

저러다 불가해의 8시조가 공격으로 전환되면 반드시 진다.

서열 2위인 불가해의 8시조의 방어력보다 공격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 문제는 심각해.

흑염의 권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아니면 바람가가 강해진 것인가?’

‘…….’

“권능보다 익힌 놈이 문제라니까-!”

보고만 있자니 답답해서 친분이 있는 검편과 의지를 교환하다 결국 본질적인 권능의 위력까지 의심을 받자 할 말이 막혔다.

결국 성질이 머리끝까지 오른 흑염의 절대자가 의지대신 소리를 내질러도 주변은 별 반응이 없다.

어차피 흑염의 절대자가 화를 낼 것은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모두들 흑염의 신체의 전투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화면을 쳐다보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까가가가가가가-! 파파파파파팟-!

이제 링에서 불꽃과 함께 피도 같이 튄다.

거의 대등한 강도를 가진 서로의 팔과 육체가 수천 번을 충돌하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피부부터 찢겨나가 피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접전에 주로 사용한 부위는 근육이 드러나 손상을 입고 서서히 뼈조차 보일 정도다.

전능의 휘의 주먹과 흑염의 손목이 특히 그러했다.

그리고 결착이 나려하고 있었다.

1만 번의 연속방어를 전능의 휘가 결국 실패한 것이다.

꽝-! 퍼어어어어억-!

자신의 얼굴과 같은 크기의 주먹이, 반격으로 약화시켰지만 배에 적중되자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방어를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구멍이 뚫리는 처지를 겨우 면했지만 내장이 거의 전부가 박살이 나고 피를 토할 수밖에 없었다.

“컥-! 컥-!”

필사적으로 링의 로브를 붙잡아 장외를 면한 전능의 휘의 귀에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울렸다.

“6,009회 방어 성공-! 정말 대단하고 아쉽군요.”

왜 바로 끝장을 내지 않는지 몰랐지만 상대의 몸을 쳐다보자 알 수 있었다.

쿵-! 쿵-!

흑염의 신체도 뒤로 물러서서 반대쪽 링에 기대었다.

거체의 전신에 새겨진 타격의 흔적에서도 피가 솟구친다.

특히 공격궤도를 바꾸느라 반격을 집중한 양팔의 손목은 뼈가 드러나 있었다.

자신이 전신파도격의 방어로 공격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쏟아 부은 타격은 적의 4배다.

어지간한 창조신은 치명상을 입은 공격이 2만 발이 넘게 모두 적중되었다는 뜻이다.

대부분 가장 취약한 손목의 관절에 퍼부은 것을 생각하면 답은 하나였다.

입에 남은 피를 뱉으면서 몸을 회복하면서 자세를 바로 세웠다.

이제 확인만 하면 되는데 이제까지 차원의 마도신의 태도이면 답을 해줄 것이다.

“퉤-! 체력고갈과 신력공격을 노리고 1만 발 이상을 연속방어하거나 아니면 같은 지점에 1만 발의 연속공격이 해결책인가?”

이마에 박힌 창조신의 보석이 붉은 빛을 발하면서 음성을 전한다.

“훗-! 맞습니다.

일정한 곳에 1만 발 이상의 연속공격도 답이기도 합니다만, 연속방어보다 더욱 불가능하지요.

설마 최선의 방어는 공격으로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괜찮으십니까?

이 몸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어도?

전신파도격의 방어도 익숙해졌으니 이제 안 통할 것입니다.”

후우우우우웅-!

흑염의 신체가 붉은 투기와 검은 살기가 치솟아 오르면서 급속도로 회복이 된다.

완전히 검붉은 눈동자가 자신의 주된 공격수단인 주먹만이 아니라 전신파도격에 이용되는 전신부위를 훑는 것을 보니 분명 나름대로 학습을 한 것 같다.

아니, 본능으로만 형성된 권능이라면 같은 수법은 두 번 다시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승리의 길이 열렸다.

같은 장소에 1만 발의 연속공격이라면 자신이라면 가능하다.

아니, 수없이 반복 수련을 강조하는 불가해의 8시조만이 보일 수 있는 위업이다.

“상관없다.

어차피 본능적인 힘은 수련으로 쌓은 힘을 결코 이길 수 없다.

끝없는 수련을 쌓은 존재를 본능과 주어진 힘으로만 날뛰는 맹수는 당할 수 없는 법이다.”

그 말과 동시에 자세를 공격으로 바꾸었다.

양 주먹을 쫙 펴서 가슴 앞에 모으고 팔을 앞으로 내민다.

다리도 어깨 넓이로 펼치고 최대한의 힘을 모은다.

그리고 긴 심호흡과 함께 전신의 긴장을 푼다.

“후우우우우우-!”

이것으로 준비는 완료되었다.

전신파도격의 공격은 방어와 같이 오른손과 왼손, 양발을 교차로 내지르면서 진행한다.

이 간단한 동작을 매일같이 무수한 시간을 반복하면서 수행해 왔다.

어느 정도의 정권지르기와 발차기를 가상의 적에게 해왔는지는 기억도 없다.

‘하루에 1억 번 이상의 반복 수련을 매일해온 나다.

1만 번은 우습다.’

움직이는 표적의 같은 장소에 1만 발을 동시에 적중시킨다는 것은 다른 권능을 지닌 존재에게 불가능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회 수행에 정확한 같은 동작을 1억 번 이상을 반복해야하는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자신에게는 쉬운 일이다.

반복 연속공격이라면 이렇게 수없이 해 와서 수월하지만 단독수련으로는 방어는 어려웠다.

그래서 연속방어는 실패한 것뿐이다.

“받아보아라.

전신파도격의 연속공격-!

이것이야말로 불가해의 8시조의 오의이자 최강의 공격이다.”

자신감을 되찾은 전능의 휘의 살이 얼어붙은 것 같은 투기에 창조신의 보석이 울리면서 응답을 한다.

하나 그것은 이제 되었다는 득의의 웃음이었다.

“큭큭-! 절대계 근접계열 서열 1위인 흑염의 앞에서 최강의 공격이라?

그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방금 그 말로 저의 승리와 의뢰의 달성은 확정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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