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22화 (333/2,000)

제 422화

21권

공간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까지 받은 상처가 하나도 없는 몸과 완벽하게 빛나는 26쌍의 빛의 날개를 가진 창조신으로서의 전능의 휘였다.

특이한 것은 머리에 찬란하게 빛나는 26쌍의 빛의 뿔이 왕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마신왕의 보석 뿔과 같았지만, 거기에 느껴지는 것은 파괴의 마력이 아닌 창조의 힘이었다.

같은 일족의 오리진인 전지의 성과의 협력으로 성마신의 힘까지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일족의 오리진도 2명이 병렬신력연결로 힘을 합치면 2배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같은 일족의 오리진이라면 그 상승폭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성마신인 마신왕과 영웅신의 창조신의 힘을 합하여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동시에 발휘한다.

이것이 본래의 전지전능의 성휘의 능력이었다.

그 힘은 비슷한 등급의 권능을 가진 동급의 창조신이 4명이상이 뭉쳐야 가능할 정도로 막강했다.

2명이 힘을 합하면 동급의 전투력을 가진 창조신 8명 이상을 제압할 수 있다.

같은 일족의 오리진이며 오랜 기간 인증전을 위해 싸워온 사이가 아니라면 결코 이정도의 위력을 보일 수 없기에 절대로 서로를 버릴 수 없는 이유였다.

“왜 차원의 마신왕의 강림을 취소했는지 모르나 상관없다.

진정한 ‘전지전능의 성휘(全知全能의 聖諱)’의 권능은 성마신의 힘도 가진다.

이제 예비 창조신급인 너의 마력은 의미가 없다.

이제 찬란하게 빛나면서 사라져라.

차원의 마도신.”

“그 점은 저도 인정은 하지만……, 너무 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마신은 어찌 보면 마도신의 천적과 같았다.

마도신의 마력보다 성마신의 마력의 위력이 더 위였다.

더구나 마신왕이 된 성마신인 전지의 성이라면 대부분의 마력을 사용한 공격은 무효화된다.

결정타인지 자결용인지 모르지만 미래의 자신이 몰래 넘겨준 12써클인 코아(Core)의 시공간 분쇄공격을 견딜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 그런 힘까지 얻은 전능의 휘를 바라보는 차원의 마도신은 얼굴은 웃는지 우는지 모르게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젠장. 너무 강해져서 계획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황금까지 노려야 하나?

결국 한 번은 죽어야 하겠군.’

손해를 감수할 결심이 섰다.

그럼 이길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으려고 피했을 뿐이지.’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1대 1에서 단숨에 1대 2로 만들고 거기다 전사와 마법사의 조합까지의 이점을 취하는 가공할만한 결투의 오의조차 가장 하위의 책이다.

근원학파의 마도사는 써클이 머리에 있어 몸의 타격에 불사신에 가깝다.

그러나 목을 자르고 몸은 반불사의 상태로 만들어 조종하는 것에 아무런 타격이 없을 리가 없다.

그것은 자신조차 다르지 않기에 전능의 휘의 전력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해제한 것이다.

나중에 장기간 취해야할 요양을 생각하면 절대로 손해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설마 전지의 성과 연동해서 성마신의 위력까지 발휘할지는 몰랐다.

이러면 상대가 약해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자신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항상 마음에 두었던 위험하면 바로 도망칠 생각을 버리고서 말이다.

“……그럼 시작하지요.”

결심을 마친 차원의 마도신의 로브가 펄럭이며 투기를 발산한다.

전능의 휘의 몸이 공중에서 다시 링 위에 섰다.

그리고 살기를 머금은 눈으로 잠시 쳐다보다 자세를 잡자마자 마도신의 인식을 벗어선 초고속의 일격을 퍼붓는 것은 그와 동시였다.

꽈꽈꽈꽈꽈-!

마도로 순식간에 복구가 끝난 링의 바닥이 공격에 휘말려서 쩍쩍 갈라지며 파편이 허공으로 솟아오른다.

방금 전이 차원의 마신왕과의 전투가 혼돈의 손톱을 피하고 일격을 가하기 위한 기동전이라면 이것은 하나하나가 치명타를 노리는 묵직한 전력 공격이다.

창조신의 정식신격을 가지고 전지전능의 성휘까지 발동한 이상 적어도 상급이상의 창조신이다.

더구나 성마신의 마력까지 총동원한 정권지르기의 연속공격 이였다.

결코 예비 창조신의 신격으로는 감당 못할 파괴의 권능을 가진 공격이 몸과 팔다리를 분쇄하기 위해 내리꽂힌다.

다시 목을 잘라서 차원의 마신왕을 강림시키지 못하게 몸을 완전히 분쇄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공격들은 남김없이 정확하게 박혔다.

파슉-! 파슉-! 파슉-!

하나 타격을 받은 소리이라고는 볼 수 없는 기음이 울린다.

마치 로브 밑에는 몸이 없고 빈 공간을 때린 것 같았다.

하나 로브 밑에 보이는 다리와 드러난 윤곽으로는 분명 몸은 있었다.

이상을 알아챈 전능의 휘의 다리가 그대로 옆차기로 차원의 마도신의 옆구리를 가격한다.

파가가각-! 쫘아아아아악-!

로브가 전력을 기울인 옆차기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찢겨지면서 속의 내용물을 보였다.

역시 몸은 있었다.

다만 마치 없는 것처럼 흐려졌다가 뚜렷해지면서 반딧불처럼 반짝이고 있는 차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정권지르기로 공격한 심장과 팔다리 부분, 방금 발차기로 양분한 허리부분에서 찬란한 황금빛이 터져 나오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

하나 신력의 변동은 없었다.

자신이 준 물리공격을 대부분 무효화하고 회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자 침음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시간과 공간의 중첩현상이다.

몸을 부수면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멀쩡한 신체부위가 교체되어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

유일한 방법은 차원의 마도신이 점유한 시간과 공간을 일순간에 동시에 파괴를 해야 한다.

아니, 저 정도의 차원의 권능이면 세계 자체를 지워야하겠군.’

어느 것이나 지금의 자신은 가능하지만 쉬운 일도 결코 아니다.

자신의 모든 신력과 신격을 담은 전력 공격들을 저렇게 쉽게 받아내고 회복을 하는 신은 이제까지 없었다.

그나마 시간과 공간의 권능까지 발현할 수 있는 전능신족이니 이렇게 유효한 공격을 쉽게 할 수 있지 다른 신족이라면 정말 난공불락의 차원의 권능이었다.

“과연 차원……, 까다롭군.

쉽지 않겠어.”

하나 타도가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몸 전체와 주변의 세계를 한꺼번에 날리면 된다.

아니면 끝없이 신체를 파괴하여 신력을 소모시키는 방법도 있다.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전자였다.

가볍게 뒤로 이동을 한다.

링이 좁았지만 이건 도움닫기가 필요했다.

탁-! 파득-! 웅-! 우드드득-!

오른발이 한걸음 뒤로 빠지고 왼발은 앞으로 내밀어진다.

왼손은 쫙 펴진 채 앞으로 내밀어지고 오른손은 허리에 가볍게 대어진다.

가벼운 동작이지만 주변은 심각하게 변해갔다.

발동작 하나에 링의 바닥이 파여져 먼지로 변하고 손동작만으로 주변의 공간이 소멸을 시작한다.

간단한 기본 동작 자체에 권능이 부여될 정도로 수련을 반복하고 반복해온 일격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오른손의 주먹에 모든 신력을 모으고 일순간에 적에게 달려들며 급소에 전력으로 내지른다.

수없이 반복해온 기본동작인 정권 지르기와 끝없이 단련한 신력의 조합이다.

적중되면 대신족의 주신조차 치명상이거나 죽는다.

마도신의 빈약한 신체로는 방어조차 어림도 없다.

다만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회피를 당하면 일시적으로 무방비가 된다.

이 무방비인 상태에서는 일반적인 신족과 비슷한 신체능력만을 발휘한다.

동급의 존재와의 전투에서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일격이다.

“기본의 반복은 오의이며 오의의 반복이 비기다.

기본의 끝없는 반복 수련만이 제한 없이 강해질 수 있는 근본이다.

이것이 불가해의 8시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걸 지금까지 지켜온 이건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일격이다.

이걸 받아내 봐라.

그럼 주신장으로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주마.”

이런 가벼운 도발에 걸려 들리는 없겠지만 이런 여유를 유지해야만 신력을 더욱 밀집할 여력이 생긴다.

필사적이고 절박한 마음은 반드시 균열과 허점을 부른다.

그리고 반복하고 숙련해온 수련의 세월이 결정타가 되어 승리를 부른다.

우우우웅-!

가볍게 쥔 오른 주먹에 더욱 더 신력을 집중하자 신력의 빛이 찬란하게 시야를 가린다.

자신에게 받은 타격을 다른 시공간에서 불러낸 신체교환으로 완전히 치료가 끝났는지 차원의 마도신이 로브를 다시 복구해서 되돌렸다.

창조력의 사용은 당연히 일반 파괴의 권능보다 더욱 고난이도이고 신력 소모를 부른다.

그래서 일반적인 투신들은 신기가 박살나거나 의복이 산산조각이 나도 전투 중에 복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하고 있다.

‘저 로브는 적어도 10써클 이상의 마력이 담긴 신기다.

그걸 전투 중에 저렇게 쉽게 복구를 하다니?’

아마도 자신이라면 적어도 몇 분이상의 집중과 많은 신력 소모가 필요할 것이다.

동급의 상대라면 치명적인 틈을 보일 수준이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은 가볍게 사용을 하면서도 약간의 틈은 고사하고 신력의 변동조차 보이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창조력의 수준을 모르면 이해가 안갈 일이다.

‘정말 창조력만은 나보다 100배 이상인가?

그런데 왜 용병신이며 투신이 이렇게 창조력에 집중해서 권능을 만들었지?

무슨 이유로…….’

그런 의문까지 생각날 정도였으나 곧 다음 일격에 집중을 했다.

창조신장님과 다른 창조신들이 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런 드잡이 질을 할 수 없었다.

약한 모습이나 실망스런 전투는 이후의 창조신의 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다.

재주가 아깝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자신의 승리는 곧 차원의 마도신의 죽음과 정령계행이었다.

이미 시끄럽게 날아오던 전지의 성의 의지의 연결조차 끊은 지 오래다.

둑-! 둑-!

신체의 복구를 완료했는지 몸의 관절을 가볍게 푼 차원의 마도신이 전능의 휘의 준비 자세를 보았다.

“과연 전능의 휘님. 일순간에 이 정도로 저의 몸을 파괴하다니 놀랍군요.

방어를 하고도 받은 피해로 아무것도 못하고 회복만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준비하고 계신 일격을 받으면 주신장의 자격을 인정을 하신다고 하셨습니까?

당연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몸의 심장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노리시는 곳이 또 여기인 것 같은데 여기까지는 파악을 못 하신 모양입니다.

안되지요.

저를 명확하게 죽이고 싶으시면 심장이나 몸은 결코 아닙니다.

가능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이러면 어쩔 수가 없군요.”

언제든지 혼신의 일격을 가할 준비를 마친 전능의 휘를 쳐다보다 하위신들의 전장에서 아직까지 앵무새로 변한 레드 클라우드를 밟고 있던 용사신과 동료들에게 말을 보낸다.

“거기 그만해라.

그렇게 해보았자 레드 클라우드는 별 타격이 없다.

그리고 방해된다.”

“예?”

놀란 용사신이 반문을 하며 깃털이 다 빠져서 볼품없는 모습이 된 앵무새를 쳐다보았다.

분명 중급신인 자신들의 공격을 받아서 기절을 한 것이 확실한데 타격이 거의 없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혼자서 필멸자로서 한계를 뛰어넘어 적마법의 경지를 개척한 그는 분명 최강의 이름에 걸맞은 강자다.

그에게는 내 선대 종주조차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결국 죽이지 못하고 감탄까지 하게한 마도가 있다.

그 마도 앞에서는 어지간한 물리공격이나 타격은 모두 회복된다.

내 입으로 모든 것을 밝히기 원하는가?

어서 본 실력을 드러내라.”

그 말과 동시에 앵무새의 몸이 불타오른다.

신체는 완전히 회복을 하고 엄청난 고열을 내뿜는다.

물론 중급신에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나 엄청난 백염의 불꽃이 앵무새를 뒤덮고도 모자라서 하늘로 치솟았다.

화르르르르륵-!

백색 불길이 뭉친 그 모습은 거대한 불의 새였다.

거대한 불길이 주변의 공기를 모두 태우고 바닥의 바위조차 녹인다.

그리고 본체인 앵무새를 억압하고 있는 용사신과 동료신를에게 달려들었다.

화아아아아악-!

용사신과 동료들이 모두 백색의 화염에 뒤덮였다.

주변의 하급신들조차 황급히 물러날 정로의 열기였다.

하지만 용사신과 동료들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다만 한심하다는 말만이 들릴 뿐이다.

“쯧-! 전설의 불사조(不死鳥)인 피닉스인가?

생전에 불 속에서 되살아난다는 신조를 마도로 구현해서 신체만이 아니라 마력까지 전부 회복을 했나?

여기에 불의 정령왕으로 칭할 만한 궁극의 화염의 속성까지 얻어내다니 적마도사의 전설이 될 만은 하군.

그런데 이놈 참…….”

화염의 새의 열기공격에 잠시 인상을 일그러트린 마법신이 주변의 동료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완전히 회복한 앵무새의 몸에 사정없이 발길질이 가해졌다.

이제까지는 장난이라는 것처럼 권능까지 동원해서 인정사정이 없었다.

용사신만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내면서 신계 주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빼애애애애액-!”

꽉-! 꽉-! 꽉-!

다시 처절한 새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완전회복을 한 앵무새의 몸에서 깃털이 부서져서 마구 날릴 정도였다.

“아직도 주변 상황과 자기 주제를 모르나?

지금의 내가 누군지 알아?

신계주신께 정식으로 신계에 신전을 받고 권능까지 일깨워진 중급신이야.

그리고 최상급 신까지 신격을 높여주는 신기들은 장난으로 착용한 줄 아나?

그런데 겨우 하급신수준인 신수(神獸)를 구현해서 공격하면 뭐 어쩌라고?

불변성을 가진 신에게 권능도 없는 순수한 열기 따위가 통할 것 같아?

자꾸 마도사 망신을 시켜?”

“아직 하급신도 못 된 초월자주제에 어딜 덤벼-!”

“여기서 감히 기절한 척해?

하여간 마도사 놈들의 잔머리는 마음에 안 들어-!”

뚝-!

그 동안의 불만이 가득 담긴 검신의 목소리에 일순 동작이 멈추었다.

자신들의 신계주신도 마도사출신이다.

그런데 마도사를 모욕하면 어찌 될지는 당연한 일이다.

바로 징계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를 챈 하급신들이 슬금슬금 주변에서 피하고 있었다.

역시 징계는 바로 떨어졌다.

우웅-! 꽝-!

어느새 공간을 가르고 벌을 주기 적당한 크기로 보이는 압축된 행성이 나타나고 그대로 용사신과 동료신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피할 시간도 없고 신계주신의 권능이 분명하니 방어해서도 안 된다.

다만 살기 위해서 머리 위로 양팔을 올리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우드드득-!

절묘하게 4명의 중급신이 한계까지 힘을 짜내야 겨우 견딜만한 무게였다.

다만 멋대로 휘어지려는 뼈와 터지려는 근육의 통제에 전력으로 신력을 동원을 해야 했다.

조금만 요령을 피우려했다가는 전원 납작해질 판국이었다.

“우헉-!”

“컥-!”

“저……, 저 놈의 칼날 같은 혀와 주둥이를 그냥-!”

참가도 하지 않은데 연대책임에 묶여 같이 행성을 들게 된 용사신이 이제 거의 포기한 어조지만 말을 했다.

불멸의 권능으로 그나마 버틸 만해서 여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 물러나라고 하셨잖아.

너희들 때문에 정말 못 살겠다.

정말 어떻게 하려고 이러냐?

정말 이러다가 끝나는 수가 있어.”

“…….”

처지를 잘 모르는 것은 앵무새가 된 레드 클라우드나 자신들이나 같았다.

신계주신에게 갈수록 눈 밖에 나는 못난 짓만 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을 하고 있었다.

신족의 반역자들이나 받았다는 행성을 드는 벌을 직접 받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중급신들의 징계를 간단하게 한 차원의 마도신이 혀를 찼다.

“쯧-! 방해라고 했지.

눈치 없는 녀석들.”

용사신과 동료들은 쓸 만하기는 한데 아직 신족이나 신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눈치가 전혀 없다.

처음 신계에 올라선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니 도움이 되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근원학파의 마도사와의 전투에 대해 전능의 휘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넘겨야할 레드 클라우드가 완전히 의식불명이다.

아무리 불사조와 같은 회복능력을 가졌지만 권능을 가진 중급신들의 연속공격에 의식불명이 되었다.

약간 과거에 선대 종조와 싸운 기억 회상만 시키면 알아서 전능의 휘가 창조신의 특권으로 기억을 읽어갈 것이다.

그런데 이러면 직접 정보를 넘겨주어야 할 상황이다.

‘완전히 정신을 잃었나?

이러면 어쩔 수 없군.’

차원의 마도신이 자신의 이마의 정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전능의 휘에게 말한다.

“저의 급소는 머리입니다.

근원학파는 마력의 써클이 심장이 아닌 두뇌에 있습니다.

그 중점이 되는 곳인 이곳을 부수지 않으면 결코 죽지 않습니다.

신체가 박살난다고 해도 결코 죽은 것이 아닙니다.

마력만 남아있으면 언제인가는 복구합니다.

하나 머리가 부서지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전능의 휘의 눈이 놀람으로 약간 커졌다.

대놓고 자신의 약점을 밝히는 적을 상대해본 경험은 없었다.

‘거짓이거나, 아니면 자만심에 빠진 애송이거나……, 함정이겠지.’

하나 용병신인 차원의 마도신은 후자에는 속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작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빛의 신이 거짓을 말할 수 없다.

거짓을 말하면 권능이 약화되기에 차라리 침묵을 해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함정이다.

그런 전능의 휘의 반응에 차원의 마도신의 입술이 흐릿한 미소를 그린다.

대충 상대의 생각을 짐작한 탓이다.

약점을 알려주었는데 다른 결정적인 틈을 찾는 것을 보니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 했다.

“생각하신대로 약점이지만 함정이기도 합니다.

변경할 수 없는 약점은 적을 함정에 빠뜨리기 가장 좋은 수단이니 놓칠 수 없지요.

하나 머리가 유일한 치명적인 급소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목을 자르고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증명입니다.

자아-! 오십시오.

이제 승부를 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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