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19화 (330/2,000)

제 419화

21권

비명과 같은 외침들이 터져 나왔다.

절대계를 철저히 통제하는 10중심의 일족 중에서 수시로 폭주하여 주변을 무차별로 파괴하기로 유명하여, 파괴신이상의 공포로 군림하는 종족의 일원이라는 뜻이었다.

전능의 휘조차 차원의 마도신이 정말 흑염의 일족이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었다.

‘전뇌계의 평가가 틀릴 리가 없다.

흑염의 바람성에서 영원의 심판을 거치고 왔다기에 설마 했는데 정말 정식 일족이다.

그런데 어떻게 흑염의 절대자의 통제를 벗어나서 여기 올 수 있지?

아니, 10중심의 일족이 어떻게 주우주에 들어올 수 있는가?

설마 499주우주의 신계주신이기 때문에?

카르마는 개인의 입장보다 집단판정을 우선시했는가?

말도 안 돼?

흑염의 일족보다 주우주의 신계주신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전능의 휘의 의문이 거의 정답이었다.

10중심의 일족은 결코 절대계에서 허락 없이 나올 수 없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라는 특수한 입장에서 고려된 결과였다.

하나 절대계의 정보는 주우주의 존재에게는 대부분 허락되지 않기에 알 수 없었다.

물론 절대계가 박살날 정도로 큰 사건을 숨기는 것은 무리다.

휘이이이이잉-!

적나라하게 공개해버린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과 권능에 대한 반응은 이렇게 침묵이었다.

빛의 신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기에 발생한 반응이었다.

전능의 휘에게 부여된 아까의 환호와는 전혀 다른 정적 속에서 차원의 마도신이 링 아래에서 링 위의 전능의 성을 올려다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쓸쓸한 체념의 감정이 은은하게 울렸다.

“주변 모두의 지지를 얻어서 위로 떠올라가는 영웅.

자신의 발로는 모자라서 편법으로 손으로도 기어 올라가야 하고 그로 인해 모두 잃을까 두려워하는 범인.

산의 정상에 올라서도 위의 하늘을 쳐다보는 황제.

겨우 땅에 박아서 세운 장대 위에서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대.

이것이 전능신족의 오리진이자 영웅신이신 당신과 인간출신의 용병신으로 마도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저의 차이입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그것을 거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거부하지만 자신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요.”

그 말과 동시에 링 위로 그대로 몸을 날려서 올라섰다.

쿠우우우웅-!

진중한 마력의 파동이 울린다.

전력전투를 준비하기에 최대로 출력된 마력이 머리위에서 11겹의 거대한 마력의 원을 형성하고 회전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 급상승하는 신력과 마력의 빛은 전능의 휘의 찬란함과는 정반대로 불안정하고 위협적이었다.

본래 마력은 빛의 신력과는 상반되기에 거의 마신왕과 동급의 마력이 발동하니 신족들의 입장으로서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제 입장이 이러하기에 거의 포기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시작하시지요.”

차원의 마도신의 완벽한 전투태세에 전능의 휘도 자세를 잡았다.

능력치는 분명 자신이 높다.

하나 마도신이기에 어떤 수단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아무리 불가해의 8시조를 익혔어도 최대출력 5,000억에 가까운 마력을 무방비로 맞았다가는 신족인 이상 자신의 몸도 무사하지 못한다.

더구나 자신의 절반은 고사하고 5분의 1도 안 되는 저 본신신력으로 전투력으로는 중급 창조신미만이란 평가다.

더구나 신기까지 포함시키는 20배가 넘는 본신신력의 증폭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

단순 계산으로 자신과 같은 1,000억이면 최대출력이 2조를 넘는다는 뜻이다.

권능에 대한 증폭수치만으로는 1조 이상인 자신을 2배 이상 능가하고 있다.

‘만약 본신신력이 1,000억 이상이면 최고위 마신왕을 능가한다.

마도와 권능까지 합치면 마신황제에 도달할지도 몰라.’

방심할 상대가 결코 아니었다.

특유의 정권지르기의 준비를 한 전능의 휘의 귀로 차원의 마도신이 의지를 남몰래 보내왔다.

‘그래서 저들의 환호와 지지는 모두 당신이 얻으십시오.

저에게는 아무 가치가 없는 환상과 꿈과 같은 것이니 전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익은 제가 가지겠습니다.

전부를-!’

이것이 차원의 마도신의 본심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결심을 확인한 전능의 휘의 눈에서 살기가 어렸다.

이러면 차라리 능력이 없으면서도 주신장을 원하는 무능한 후계들이 100배 나았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은 강대한 힘을 가지고 상위자로서 기본적인 인망을 얻기까지 포기한 마도신은 결코 주신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관리자격이지만 주신장의 권한은 창조신과 동격이다.

그걸 바탕으로 상상도 못할 독재와 전횡을 할 우려가 너무 컸다.

그 모든 것은 결국 주신장을 물려준 자신에게 올 것이다.

더구나 수시로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며 주변을 파괴하기로 유명한 흑염 일족을, 안정과 발전을 중요시하는 빛의 신족의 오리진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

10억년에도 흑염의 절대자가 공식 서열전에서 폭주하여 절대계가 박살이 났다.

그 후 진리가 상주하며 제어하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되는 극도로 위험한 일족이었다.

그런 일족이 주신계의 수장이라니 당장 망할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할 이유가 추가로 생겨버렸다.

지금 전능일족의 입장으로는 필요성이 무궁무진한 차원의 마도신과 적대하면 전지의 성이 난리를 칠 것이지만 이제 결심이 섰다.

“유감이다.

차원의 마도신이자 흑염의 일족이여-!

폭주의 위험이 있는 광전사를 주신장으로 임명할 수 없다.

이대로 죽어라-!”

만반의 준비와 필살의 의지를 다진 전능의 휘의 일격이 그대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그런 광경을 지켜보며 황당하여 말을 하지 못하던 존재들이 있었다.

휴전중이라 여유가 있고 서열전이 끝나면 손을 봐줄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가 전투 중이라 여흥으로 보고 있던 10중심들이다.

지금까지 일족들을 주우주의 창조신장들이 창조신장에 준하는 대우로 모셔가겠다고 요청해도 정기가 약한 주우주라서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최하위라고 해도 흑염 일족이라는 이유로 절대계보다 2써클이나 하위의 주우주의 승급을 거부당하는 광경을 보았다.

주신장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의미로 보아서 주신들의 수장인 모양이고 그럼 창조신미만의 최말단 관리직이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진리 휘하에서 오래 살며 별 꼴을 다 보았지만 이런 상황은 없었다.

아니, 상대도 안 되는 주우주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흑염 일족은 상당히 심각한 모양이다.

“흑염 일족은 겨우 주우주의 말단 관리직도 못하나?

주우주의 창조신 따위가 감히 10중심의 일족에게 폭주위험이 있는 광전사라는 평가라?

이런 평가는 정말 심각하네.”

누군가 주의 없이 흘린 속마음에 대한 반응은 바로 왔다.

뿌드드드드득-! 우두드드드득-!

흑염의 절대자에게서 근육과 뼈가 수축을 반복하는 굉음이 섬뜩하게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신체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3m가 넘는 거구를 가진 흑염의 절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신에서 끝없이 부풀어 오르며 흉포하게 존재감을 알리는 근육의 울림과, 피부에 그려진 것 같은 무수한 상처들의 모습은 마치 수많은 맹수가 울부짖고 뛰쳐나가려는 것과 같았다.

바로 폭주 직전이었다.

저렇게 변하면 어떻게 되는지 10억 년 전의 경험으로 아는 황금의 절대자와 다른 10중심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흑염의 절대자가 폭주하면 서열전이고 뭐고 없는 초비상사태였다.

그러나 거의 비슷한 힘을 가진 10중심들이 모두 모여 있는 여기서 날뛰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최후의 이성은 있는지 바로 공간이동을 시도하여 흐릿해 진다.

그때 황금의 절대자의 말이 울렸다.

“절대계 서열 1위인 나 아리오리나 라마세스 2대는 규정한다.

흑염의 절대자의 주우주로 이동 금지.”

그 말은 어길 수 없는 법칙이 되어서 흑염의 절대자의 흐려지는 신형을 다시 붙잡아서 뚜렷하게 했다.

일반 주우주의 100배 크기의 절대계다.

그리고 498개 주우주로 가로막혀있다.

그걸 절대계와 전뇌계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단숨에 이동할 만한 능력을 가진 공간이동 권능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회색의 절대자가 본인의 영역을 한 달 만에 초토화시키며 보여준 차원의 공간이동만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m의 근육질의 거인으로 변한 흑염의 절대자의 온 몸에서 분노로 극대화된 검은 불꽃이, 그대로 자신의 공간이동을 가로막은 황금의 절대자에게 향했다.

최대 출력일 경우 영원체조차 일시적으로 영원성을 깨드리고 불태워서 재로 변하게 만들어버리는 흑염의 절대자의 힘이다.

하나 그 흑염의 파괴권능을 그대로 오른손에 쥔 황금창을 휘둘러서 흩어 버린다.

쫘아아아악-!

황금창이 뿜어내는 황금의 권능 앞에 마치 폭풍 앞에 촛불처럼 사그라지는 자신의 불꽃을 보며 일순 분노가 멈추어졌다.

흥분한 이 상태로는 투기와 살기의 융합체인 흑염의 권능마저 너무나 쉽게 와해시키는 저 황금창의 일격을 견딜 수 없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불완전한 ‘언제나 동전의 앞면’도 상당히 모호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다급하게 이성으로 흑염의 권능을 다시 휘감아 본능의 영역으로 쫓아내었다.

그리고 주문처럼 반복해서 뇌리에 새겨 넣는다.

‘어떤 분노도 증오도 절대계 최고의 현자였던 나의 이성을 완전히 잠식할 수 없다.’

이것이 자신이 흑염의 절대자가 된 유일한 이유였고 가치였다.

단숨에 미쳐 날뛰는 흑염의 권능을 본능에 처박아 버렸다.

어차피 황금의 절대자가 이렇게 공간 이동을 대놓고 금지하면 움직일 수가 없다.

최고의 완력을 가진 대가로 다른 권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흑염의 특성상 자력으로 주우주로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자칫하면 별과 별사이로 뛰어다녀야 할 판국이다.

이걸 거부하려면 간단하게 황금의 절대자를 이기면 된다.

하지만 회색의 자폭으로 부상을 입은 상태지만 지금 흑염의 권능을 간단하게 무력화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힘의 차이가 컸다.

500억년을 넘는 기간 동안 부동의 서열 1위를 지킨 황금의 절대자의 저력을 보는 것 같았다.

“흑염의 절대자여. 아니, 루카 에일레스 2대.

단순한 힘만으로 설마 같은 10중심에게 통하리라고 생각합니까?

절대계를 군림도 지배도 하지 않고 통제하며 관리하는 10중심답게 이성을 찾으십시오.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당신께 발전가능성을 믿고 그 이름을 내린 진리를 모독하지 마십시오.

10중심이 직접 주우주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서열전이 끝날 때까지 장거리 공간이동은 금지합니다.”

“알았다.”

쿠웅-!

완전히 폭주를 수습한 흑염의 절대자가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않았다.

하나 3m로 커진 신체의 조절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앉아도 다른 10중심들과 눈높이가 맞았다.

돌처럼 굳어진 얼굴은 공간이동을 금지를 당해 기분이 나빠진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마치 달래는 것 같은 황금의 절대자의 의지가 전해져 온다.

‘분명 회색의 함정이 확실합니다.

유일용신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 실행한 회색의 자폭에 말려들지 않은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을 어떻게든 서열전의 전장에서 불러내서 타격을 줄 생각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만 움직이지 마십시오.

지금 모두의 상태로는 당신이 전면에서 막지 않으면 유일용신제가 전력을 발휘할 때 이길 수 없습니다.

유일용신제가 서열 1위가 되면 진리에게 건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바람가가 봉문의 제어에서 완전히 풀려날 수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람가란 말에 흑염의 절대자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바람가는 진리의 혈족으로 대변되는 너무나 강대한 가문이다.

절대계 권능서열 2위인 불가해의 8시조를 완벽히 익히고 거기에 다른 절대권능까지 습득한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정말 골칫덩어리였다.

자신들이 가진 힘의 위험성을 확실히 인지하면서도 진리의 영원한 발전에 기여를 한다는 명분으로 마음대로 절대계와 주우주에 간섭한다.

자신과 흑염의 일족이 화가 나면 아주 조금 주변을 부수기는 하지만 그들이 간섭해서 벌어진 피해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일 정도다.

대신족을 창조해서 다른 주우주의 지배종족을 대부분 교체시킨 사태는 일각에 불과하다.

절대계와 주우주를 뒤흔드는 큰 사건의 뒤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다.

‘회색이 무엇 때문에?

원한이 있으면 서열전에서 결판을 보면 되는데 뭐 하러 그런 귀찮은 짓을 해?’

‘유일용신제를 서열 1위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추정됩니다.

아마도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움직였겠지요.’

‘또 저놈들인가?

끈질긴 것들-!’

황금과 흑염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대로 서열전의 여파를 막을 결계를 만들고 있는 바람가의 신족과 마신족의 오리진에게 향했다.

10중심의 살기어린 시선이면 절대계의 어지간한 존재라도 압살할 만한 정도이지만 반대로 흐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똑바로 쳐다본다.

바람가는 힘을 추구하는 초월자의 가문이다.

강적과의 전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반긴다.

아니, 오히려 새로 나타난 바람가의 오리진은 자신들의 살기어린 시선이 기쁘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건 싸우고 싶으면 덤비란 뜻이다.

아무리 바람가의 오리진들이지만 결국 자신들보다 서열이 밑이고 결정적으로 약하다.

그런데 감히 자신들에게 저런 행동이라니 본능의 영역에 억눌러놨던 흑염의 권능이 또 꿈틀거렸다.

‘으득-! 저 건방진 놈들을 그냥-!

언제까지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저렇게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용납해야 해?’

‘참으십시오.

아직 예상 전력으로는 열세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저들은 불가해의 8시조를 완벽히 익힌 존재들입니다.

어떤 추가 전력이 바람가에 있을지 모릅니다.’

‘으음-! 7조 혈연유전(流轉有償)이 문제야.

진리에게 어떻게 그것 좀 제한을 걸어달라고 하면 안 되나?

겨우 하나 만들면 저들은 찍어내니 이건 너무나 불공평해.

말도 안 되잖아?’

‘이미 해보았습니다.

하나 발전에 반대되는 것은 아예 듣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모든 종족의 초월자들이 모인 바람가의 발전은 결국 세계의 발전이기도 하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황금의 절대자가 서열 1위가 되고나서 한없이 강해지기만 하는 바람가를 우려해서 수없이 건의를 했던 부분이지만 통하지 않았다.

혈족이라고 특혜를 베푸는 것이라면 파고들 틈이라도 있지, 바람성이란 무한의 정기를 가진 별을 소유하고 일족을 가진 조건은 10중심이 모두 같았다.

맞는 것까지 감수하고 악착같이 건의를 하면 오히려 바람성 8개를 가지고도 1개도 못 당한다고 타박을 받아서 아무 말도 못했다.

하나 혈연유전(流轉有償)은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자신을 능가하는 후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종족의 한계까지 사라지게 하는 자신이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사기적인 권능이다.

그 덕분에 바람가에는 1만년에 1명의 비율로 10중심급의 강자들이 탄생한다.

바람가는 성립된 지 이미 500억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럼 바람가에는 10중심급의 강자들이 최대 500만 명이 존재한단 소리다.

자신들과 일전을 벌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환영하는 강자들을 500만 명을 보유한 세력이라니 끔직한 일이다.

더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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