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17화 (328/2,000)

제 417화

21권

정식 창조신이 되면 필요가 없어지는 주신장의 직위와 명예에 연연한 것이 문제였다.

500주우주와 정령계 전투로 막대한 전공 포상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다.

그런데 비록 전장이지만 주신으로서 마신을 재생시키는 등의 권력남용으로 토벌 직전이란 것은 잘 알려졌다.

그래서 협상해서 일부는 용서하고 도저히 안 되는 것은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을 대가를 받고 넘기는 것을 전지의 성이 제안을 했다.

창조신과 동격의 권한을 가진 주신장이라면 권력남용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기에, 적어도 10조이상의 정기와 이런 저런 편의를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10조 이상의 정기면 일족의 만성적인 정기부족을 해결하고 주신들까지 치료 후 완치까지 시킬 수 있다.

정기 1조로 구매가 가능한 주신성을 10개를 확보만 하면 일족의 부흥은 거의 끝나는 것이었다.

주신장이 아니라도 부흥한 전능일족의 오리진이며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강대한 투신을 무시할 창조신은 없었다.

그 뒤는 천천히 하면 다 해결될 그런 편한 길도 있었다.

‘전지의 성 말대로 대가를 받고 넘겨버릴 것을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설마 인증전을 마치지 않았는데도 윗분의 배려로 창조신을 이렇게 쉽게 될 줄 알았나?’

그때 극렬하게 화를 내며 거부한 것이 자신이다.

어리석은 자신은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주신장이 대가를 받고 넘기는 그렇게 가벼운 것 인줄 아냐고 화를 냈었다.

덕분에 지금은 후회가 끝이 없었다.

‘으음-! 창조신은 되었지만 무리하게 도와주신 윗분에게 갚아야 할 빚이 엄청나다.

그런데 주신성을 만들기는 나의 창조력으로 힘들다니 이게 무슨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인가?

주신장전을 받아주는 대가로 받은 정기 16조는 대출로 부족해진 것을 채워야 하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차원의 파괴 권능이 시공폭탄이라니?

겨우 주신장의 직위 때문에 저런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갈 이유가 없다.’

얼굴이 완전히 굳은 전능의 휘가 음울하게 빛나는 회색의 조명을 보면서 속으로 울화를 삭히고 있을 때 차원의 마도신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저 시공폭탄의 사용으로 행성과 신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의뢰자로부터 지독한 항의를 받은 전뇌계다.

그래서 이대로는 모든 의뢰를 끊는다고 협박을 받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권능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 시공폭탄은 솔직히 말하면 사용이 불가능했다.

아차하면 자신의 본질까지 조각 조각나서 수많은 차원으로 날려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근원의 칭호를 가져 최고의 회복력과 복원력을 가졌지만 진정한 차원의 권능은 본질조차 변화시키기에 그렇게 되면 정말 끝장이다.

조각 조각나서 아메바처럼 되는 수가 있다.

처음 사용했을 때 정말 그렇게 죽을 위기를 넘겼는데 머리만은 다행히 무사해서 살아남았다.

전뇌계로부터 협박이 아니더라도 오래 멀쩡하게 살아남으려면 사용을 할 것이 결코 아니었다.

전능의 휘의 결전에도 사용할 생각이 거의 없었다.

이걸 협박용으로 최소한으로 보여 주기로 만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휴우우우-! 역시 시공폭탄에 놀라서 내가 죽은 영령들을 부활시킨 것은 별 반발이 없군.

행성신과 거신족의 주신들을 받아들인 것도 그럭저럭 잘 넘어갔어.

그런데 내가 이렇게 신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 많았나?

어떻게 끝이 없나?

그래도 이 기회에 모두 털고 가야지 잘못하면 주신장이 되어도 끝장이다.

또 권위와 정통성을 잃고서 허수아비가 될 수는 없다.’

주신장이 되어서 권력남용이 밝혀져서 그럭저럭 넘어가는 것과, 그전에 이렇게 밝히고 용납되고서 주신장이 되는 것은 당연히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 어설프게 신계주신이 되었다가 쓴맛을 단단히 본 이후다.

그러니 차후 약점이 되고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권력남용들을 어떻게든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지금의 방식이라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마신을 재생시킨 것은 창조신이 아니면 안 되지만 나머지는 이런 혼란을 이용하고 협상으로 그럭저럭 무마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주신계의 지배층인 이들과 직접대면하며 조율을 해야 했기에 이런 난잡한 방식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제대로 수장이 되어서 주변의 인정을 받아보자.

의뢰는 어차피 성공을 하니까 이번 기회에 약간 사적인 이득을 챙겨도 되겠지.

그러나 들키면 큰일인데…….’

이런 속마음을 자신에게 의뢰를 맡긴 2명이 알면 정말 곱게는 못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조마조하고 있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은 그나마 믿을 만 했지만, 미래의 자신은 회색의 절대자가 되더니 완전히 미친 짓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아 제길-! 뭔가 완전히 이상하잖아?

대부분은 미래에서 온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도와서 잘 살게 해주는 것이 정석이 아닌가?

미래가 과거의 잘못 때문에 힘드니 지금의 나를 잘 돕거나 감동시켜서 좋은 길로 가게 유도하는 것이 정상이지-!

그런데 왜 미래에서 온 나는 절대계 서열 1위인 황금의 절대자의 대리자를 죽이는데?

자신에게 불경한 지배층들을 숙청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거기에 왜 대신족은 왜 절대계로 끌어들여서 난리를 치게 만들어?

이건 내가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라면 반드시 죽이겠다는 감당을 못할 놈들만 늘어나는 상황이잖아?

미래가 문제가 아니고 지금 현재에서 당장 끝장나겠다.

이놈이 완전히 미친 것 아냐?

왜 이런 짓을 자꾸 해-!

내가 이상에 미쳐 날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라도 잘 살아보겠다는데 왜 이러는 건데?’

지금도 이런데 의뢰에 방해가 되면 과거의 자신이라고 봐주기는 고사하고 더 지독하게 나올 것이다.

지금 하는 짓을 보니 미래의 자신은 그러고도 남았다.

그러니 계획의 상담은 고사하고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화면너머에서 주신들과 자신의 교황과 성녀, 용사신과 동료신, 하이엘프 퀸들의 전투는 끝났다.

용사신과 동료들이 수없는 시도 끝에 결국 성공한 것이다.

그 대가로 반죽음을 당했지만 살아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미 자신들은 중급신에 권능까지 확립되어서 죽으면 피해가 막대하다.

물론 주신들의 죽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신들의 몸에 박힌 신기들이 검은 마력을 토해내며 굉음을 낸다.

카카카카칵-! 으드드드득-!

그리고 하이엘프 퀸들이 일제히 발동시킨 세계수의 일격에 그녀들을 상대하던 주신이 팔과 다리에 신기를 관통당하고 쓰러졌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결과에 크게 떠진 눈이 심장을 관통하려는 검은 빛을 내뿜는 신기를 쳐다본다.

이들은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으로 덤볐다.

그러면 순식간에 신력이 고갈되어 보일 치명적인 순간만을 노리던 입장으로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피해가 누적되어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바보 같은……, 전력전개를 하고도 신력의 소모가 전혀 없다니…….”

이제야 이 하이엘프 퀸들의 신력과 권능에 직결된 존재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적어도 초월권능이상을 가진 주신급 이상의 강자였다.

‘이들은 주신과 동등한 고위신의 화신들인가?

본신이 신력을 무한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걸 알았다면 절대 이렇게는 안 당할 것인데…….’

알았다면 결코 방심하지 말고 최고위 신들을 상대하듯이 전력을 다했을 것이고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파고드는 신기의 감촉은 처절하게 현실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다른 주신들도 상황은 거의 같았다.

차원의 교황이란 최상급 여신에게 모든 권능을 간파를 당하고 발동 전에 제압을 당하고 있었다.

거기에 엄청난 신체능력을 가진 차원의 성녀가 전면에 서서 철저하게 직접공격을 분쇄한다.

여기에 시기절절하게 급소를 파고드는 다른 하위신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하늘위에 군림하는 주신의 후계가 최후까지 처절하게 버티고 있지만 차원의 광역권능에 본인의 광역권능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황에서는 신체능력만으로는 힘들었다.

그래도 대항은 어느 정도 했으나 결국 신족에게 치명적인 마력을 내뿜는 몇 개의 신기를 몸에 박고서야 움직임이 멈추었다.

완전히 저항할 힘을 잃은 주신들의 귀에 차원의 성녀의 말이 들려왔다.

“이것이 정말 주신인가요?

위대하신 우리의 신과는 너무나 반응이 다르군요?

이것인 신격의 차이인가요?

아니면 경험의 차이인가요?”

의아하다는 말을 남긴 차원의 성녀가 그대로 하이엘프 퀸들이 마지막 일격을 하려는 주신을 제외하고 남은 2명의 주신의 목을 채갔다.

“으으윽-!”

“으음-!”

이런 동작정도는 모두 보이지만 피하기에는 받은 피해가 너무 막대했다.

신체에 파고드는 마력을 저지하는 것만으로 벅찼다.

그렇게 2명의 주신이 최상급 여신의 양손에 목이 잡혀서 힘없이 들려진다.

“무척 긴장을 했는데 너무 쉽군요.

아니면 준비가 잘 된 탓인가요?

주신들의 진정한 힘은 곧 알게 되겠지요.

우리의 신께 대항하는 모든 자들에게 공평한 죽음을 안겨드리지요.

신벌은 성녀의 또 다른 의무이기도 하답니다.”

이대로 목을 분질러 버릴 기세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시공간에 변화가 일어났다.

파스스스슷-!

그와 동시에 목이 잡혀있던 주신들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사라진다.

그리고 신기에 심장이 관통되기 직전인 주신의 모습도 흐려졌다.

“음?”

“역시-!”

“경계-!

어디로 올지 모른다.”

용사신과 동료들의 다급한 음성이 여기 저기 울렸다.

주신들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

비록 철저하게 준비한 합공에 무력하게 패배했지만 그래도 주신들이다.

마왕의 저주처럼 마지막 승부수가 있을지 몰랐다.

그렇게 어떤 권능인지 몰라서 잔뜩 긴장한 그들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승부는 끝났다.

보상은 원하는 것으로 말하라.

바로 복귀하라.”

전투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었다.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했던 주신을 구한 것도 시공조작 중의 하나였다.

‘갑자기 왜?’

‘일단 전투가 끝났으니 마탑으로 복귀한다.

신력을 너무 많이 사용했어.’

‘다음 전투가 진짜이니 회복을 서둘러야 해.’

성녀와 교황은 아무 부상이 없어보였지만 상위의 신격을 가진 주신들의 공격을 무효화시키고 받아내느라 신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직접 언급하신 과정을 위해서는 만전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니 궁금해 할 필요는 없었다.

주신계의 지배층은 아직 자신들은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지금은 단지 힘든 싸움을 무사히 끝낸 것으로 만족하고 현재로 다시 돌아갈 뿐이다.

그렇게 전투가 끝나고 죽기 일보직전의 주신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갑자기 주신계의 원탁으로 소환되고 죽기직전의 상처도 모두 사라지고 멀쩡했다.

다만 극심하게 소모한 신력만이 전투를 했던 사실을 증명을 할뿐이다.

‘우린 살아있는가?’

‘고갈된 신력 외에는 부상의 흔적조차 없다.’

‘치료의 흔적도 없으니 이것도 차원의 권능인가?

죽음의 순간에서 우리를 빼내고 신체의 시간을 조작한 모양이군.

나도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 권능이 있다니?’

‘이런 신이 어떻게 그동안 악명만 남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황을 대충 알고 놀라는 그런 그들의 귀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울렸다.

“너희들의 자리는 저기 주신의 자리다.”

어느새 주신들아 앉아있는 의자의 가장 끝에 3개의 빈 좌석이 생겨져 있었다.

하나 자신들은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고 전투를 치렀다.

그런데 갑자기 죽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렇게 바라던 정식 주신의 자리까지 주었다.

전능의 휘와 주변의 예비 창조신조차도 아무 말 없는 것을 보니 이 상황을 묵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당황하는데 원탁 위를 보고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다.

원탁의 위에 놓여있는 4개의 신기는 자신들의 부친의 것이다.

독립신계의 주신의 신기가 원탁에 올려 있는 것은 한 번의 소환을 허락한다는 뜻과 같았다.

물론 막대한 보상이 없는 강제소환이었는데 그것을 자신들을 위해 감수하신 것이다.

“너희들을 가호하는 부친들과, 더없이 뛰어난 재능이 있게 낳아주신 사실에 감사하라.

이제 너희들은 내게 반대한 적도 하위신들에게 패배한 적도 공식적으로는 없다.

하나 본인들과 그 전투를 본 우리들은 알고 있다.

신들의 왕이라는 주신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더욱 정진하고 강해져야 이 수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입을 꾹 다물고 묵묵히 주신의 말석의 자리에 앉은 용병주신의 후계들을 보고 차원의 마도신은 시선은 앞으로 향했다.

원탁위에 놓인 신기를 보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

아무 대가없이 소환을 할 수 있는 용병주신의 신기들이 서열 1위의 전능의 휘가 아닌 서열 2위인 자신의 자리 앞에 놓여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크다.

그리고 주신계의 가장 큰 전력인 4명의 최고위 용병주신 중 3명이 후계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을 지지하기로 공인했다.

후계가 없는 1명은 망설였으나 다른 용병주신들이 찬성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용병주신의 독립신계는 차원의 신계의 바로 옆이니 대놓고 반대해서 원한을 사면 결코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더구나 주신계조차 멸망시킬 수 있는 강대한 광역권능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니 용병주신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었다.

‘이유가 어떻든 주신장을 제외하고 가장 강대한 전투력을 가진 최고위 용병주신 4명이 모두 찬성했다.

이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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