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07화 (318/2,000)

제 407화

20권

그것이 이번 전투의 승부의 핵심이었다.

어떤 공포나 고통도 능가할 만한 투지를 불러일으켜야 했다.

그럼 선별을 명분삼아 한 협박만으로는 부족하다.

어차피 이기기는 하겠지만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주신계의 고위신들이 공포에 떨 정도로 말이다.

죽음과 강자에 대한 공포를 상쇄할 광기에 가까운 열의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원하는 완벽한 결판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너희들을 아주 특별하게 개인적으로 용병신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하고 대가를 추가 지불을 할 생각을 했다.

어떤 보상을 걸어야 할까?

이길 수 없는 강자에 대한 공포와 고통조차 우습게 여길만한 보상은 뭐지?

지금 신족의 가장 최하급의 존재가 된 너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역시 신력과 신분의 상승이겠지?

다행히 나의 권능은 차원이기에 창조와 육성에 특화되어 있다.

더구나 499주우주에서도 10개 남짓한 최고위 창조신계의 신계주신이지.

창조신과 동급인 주신장이 되면 최하급신의 신력의 상승과 직위의 승급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하급신들을 위하여 잠시 말을 멈추고 훑어보았다.

몇몇은 이해가 안가는 표정이지만 대다수의 초월자들의 얼굴이 변했다.

서서히 말의 의미를 알아 가는지 눈에서 열기가 살아나고 있었다.

필멸자 중에서 초월자가 될 정도면 재능과 노력면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감수하고 이겨내야만 도달한다.

그래서 저기에 처음부터 고귀한 신분인 자는 거의 없었다.

고귀한 자들이 전쟁에서 사투를 벌일 것인가?

아니면 결투를 할 것인가?

모두가 밑의 하위자에게 맡기고 편하게 살기에 재능이 있어도 초월자들은 못된다.

극히 일부의 고귀한 자들이 비교할 수 없는 천재성과 우연으로 겨우 올라설 뿐이다.

이건 극히 희소한 경우이니 결국 초월자들은 대부분 평면이나 하위귀족들이 대부분이다.

“보상은 어느 정도로 할까?

10명 죽이면 1써클을 올려주겠다.

100명 죽이면 2써클이다.

7써클이 단숨에 9써클의 주신급이 되는 것이지.

이정도면 될까?’

점점 뜨거워지는 눈빛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유한한 지성체들의 초월자들이 힘과 직위에 목말라 있는지 자신은 안다.

일반적인 생명체보다 오래 살지만 결국 200년이다.

죽음 이후의 세상은 신족의 권한이기에 그것으로 끝이다.

이렇게 생명이 유한하기에 그만큼 욕망도 크고 상승 욕구가 강한 것이다.

자신은 거기에 불과 기름만 더해주면 된다.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보상은 자신에게 넘치도록 있었다.

과거에는 몰랐으나 지금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본 덕이다.

“또한 최고의 공훈을 세운 신에게는 무엇을 줄까?”

차원의 마도신의 독백은 끝났다.

그리고 하급신들의 군세의 신령에 확고한 의지가 담긴 신언을 보냈다.

그것은 신으로서 약속이었다.

“그는 영광스런 신들의 왕인 주신이 될 것이다.

그건 지금의 나조차 힘들지만 신력과 정기, 시간을 무한대로 투자하면 되기는 된다.

내가 주신장이 되면 1명 정도는 어떻게든 해주지.

이 모든 보상이 승리를 하는 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나의 신계주신의 자리와 신격을 걸고 약속한다.”

그 말과 정적이 일순간 주신계와 차원신계를 점령했다.

어느 정도 막대한 보상을 줄 것을 이미 알고 있던 용사신조차 넋을 잃을 정도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어서 정신을 일깨웠다.

지금 놀라고 있을 여유도 없었다.

‘설마 신계주신의 직위와 신격을 거실 줄이야.

정말 크게 나오시는군.

다시는 오지 않을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는 없지.’

‘가능한가?’

‘정말인가?’

‘주신이 뭐지?’

주변의 동료들이 시끄럽게 의지를 보내는 것을 듣고서 답변을 했다.

불굴의 권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비록 자신의 광역권능의 지휘를 받고 있지만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하이엘프의 진형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괴물 같은 힘과 신력을 지닌 하이엘프 퀸들의 신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어떤 고위신이 적극개입을 한 모양이다.

더구나 다른 종족의 초월자들의 신력도 요동치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다.

차원신계에서 관망만 하던 고위신들이 일제히 도움을 주기 시작한 증거였다.

적이 된 고위신들의 수는 겨우 1만 명 남짓이다.

저들을 얼마나 죽여야 1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혼자로서는 부족했다.

이들의 힘이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했기에 상세히 설명을 한다.

‘주신은 신족의 왕족이다.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이 되신다면 신계주신은 무리지만 주신정도야 직위를 내려주실 수 있다.

본인의 능력만 된다면 신계주신도 당연히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력 10억과 우월이상의 권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방금 신격까지 올려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럼 독자의 별과 신계를 가진 신계주신도 꿈이 아니다.’

‘설마 방금 이야기가 신력 10억을 주고 권능개발까지 해주신다는 뜻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일반적으로 정식으로 신계에 들어가도 10억 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우월이상의 권능개발은 지금의 태초의 투신님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지 않는가?

그분들은 벌써 신계에서 고위신의 지낸지 1억 년 이상이 지났다.’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든 해야 한다.

신계가 확장된 이상 순수 신족들도 자유롭게 후계를 만들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출신이나 권능에서 약세인데 머리수에서조차 밀린다면 끝장이다.

잘못하면 정말 10억 년 이상을 하급신으로서 지내야 해.

이제 단순하게 이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든 최대한의 전공을 세운다.’

‘결국 가능하단 말이지.

초월자 때도 주변의 견제로 결국 되지 못한 지배층이 되는 것이 신이 되어서 가능하단 말인가?

신이 되어서야 겨우 기회가 주어졌는가?

지배층들의 주목과 관심을 피해 힘을 숨길 필요도 모습을 감출 필요도 없는 것인가?’

검신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며 신기의 손잡이를 부서져라 쥐었다.

초월자 시절 끈질기게 따라붙던 감시자들의 무리는 지긋지긋했다.

초월자 중에서 최상위의 강자들은 당연히 지배층들의 감시대상이다.

어떤 일을 해도 견제를 받았고 그마나 말년에 얻은 가족을 지키려면 침묵해야만 했다.

지금 용사신과 동료들의 의지의 교환은 불굴의 권능의 지휘능력으로 모든 하급신들에게 전달되었다.

용사신과 동료들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최고의 공적을 세워 주신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1명이다.

100명을 죽여야만 9써클의 지배층이 된다면 최대한 100명이다.

한편이지만 잠정적인 경쟁자인 셈이다.

이 대화에서 보상이 진짜라고 판단한 초월자 모두에게서 서서히 지독한 투기와 살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출신과 계급이 낮아서 지배층에게 받은 천대와 설움이 없는 초월자들은 없다.

어떻게든 귀족의 자리를 받아도 영지가 없는, 실권이 없는 명예직과 마찬가지였다.

세력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상대도 되지 않는 왕이나 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신이 되어도 결국 하급신이라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금 인간시절에도 없었던 극적인 출세의 기회가 왔다.

* * *

한편 주신계의 고위신들간에도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무리 창조신이라도 주신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은 신격과 신계주신을 걸었다.

차원의 권능과 현실부정의 마도신의 마도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신족의 왕족이며 신중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주신은 창조신계의 고위신들의 직계에서조차 1만 명의 1의 확률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일반신계에서의 확률은 겨우 10만분의 1이다.

괜히 신들의 왕이라고 특별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경지를 겨우 고위신들과의 전투의 보상에 걸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써클의 상승이라니 근원의 칭호와 차원의 권능을 동시에 가진 존재가 아니라면 감히 말할 수도 없는 엄청난 보상이었다.

6개 창조신계의 정예가 집결한 주신계에서조차 진정한 주신은 겨우 주신전의 자리에 앉아있는 200여명이 전부다.

나머지 주신급이나 최고위 신은 1만단위로 넘쳐나나 이들이 언제 주신이 될지는 요원하다.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이 되면 나도 주신이 될 수 있다.’

그런 지극히 이상적인 생각이 점차 고위신들에게 퍼져갔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보상인지 하급신들도 잘 알았다.

여주신들과 정령주신들이 차원신계를 몇 번 박살내는 것을 직접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다.

주신들의 범접할 수 없는 힘은 그렇다 치고 반란과 같은 일을 했으면서도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신계를 위해 반란조차 용서받는다.

인간으로 치면 고귀한 왕족이상의 취급이었다.

자신들은 신이 되었다 하나 결국 최하급으로 천민과 같은 신세였다.

약간의 잘못이라도 하급신의 신분도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어떤 능력을 가져도 천민이 1세대에 왕이 되는 일은 이야기 속에나 있는 일이다.

몇 세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신분을 상승시켜야 한다.

마왕을 몇 번이나 격퇴하며 중간계를 구원한 전 용사마저 결국 중급 명예귀족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전쟁신의 교황이 된 것은 어디까지나 정말 희귀한 경우였다.

지배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것이다.

그런데 하급신이 되었는데 신족의 왕의 직위와 경지가 겨우 전투의 보상으로 걸렸다.

옆에서 그 소리를 들은 전능의 휘마저 어처구니가 없어 입을 딱 벌릴 지경이었다.

최고 명문이었던 전능일족조차 지금 멀쩡한 주신은 가이아나정도였다.

주신의 신격과 직위는 결코 용병신의 보상으로 걸만한 것이 아니며 자신조차 가능하지 않다.

뭐라고 제지를 해야 하는데 본인이 용병신의 보상으로 주겠다는데 할 말이 없었다.

쿵-!

하급신들의 투기와 살기, 신력이 급상승하는 것을 본 차원의 마도신 발을 구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연설을 할 준비가 겨우 되었다.

전능의 휘와 달리 저들과 아무 인연도 없고 인망도 압도할 세력도 없는 자신에게 필수적이었다.

갑자기 나서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보아야 역효과만 보일 뿐이다.

철저하게 참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방금 전의 건들거리는 말투는 완전히 사라졌다.

독백을 하듯이 말하던 때와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와 다른 위엄이 넘치는 신계주신의 신언이 울려 퍼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너희들에게 10억 년 이상의 최하급 신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10억 년의 최하급 신의 일상이 상상이 가느냐?

신계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아무 발전도 변화도 느껴지지 않는 끝없이 반복되는 통제된 일상이다.

잠깐의 죽음과 고통, 공포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길고 지루한 삶이지.

감정이 풍부한 필멸자들의 기준으로는 차라리 생각이 없어지는 것이 나을 정도다.

적어도 상급신이상이 되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

신들의 왕인 주신이 되어야지 겨우 어느 정도의 자유가 주어진다.

이것만은 신들의 세계와 중간계가 같다.

하급신인 너희들의 신생에서 다시는 없을 기회다.

본래는 주신급 이상의 투신만이 가질 수 있는 용병신의 보상이다.

하나 나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 지금 줄 것이라.”

몸 앞으로 오른손이 내밀어졌다.

그리고 위로 치켜 올려진 엄지손가락이 서서히 밑으로 돌려졌다.

차원의 마도신의 더없이 강화된 살기와 투기가 하급신들의 군세를 덮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주신장이 될 나를 반대하는 존재들을 죽여라.

그리고 쟁취하라.

그럼 10억 년의 천민의 삶이 지금 이순간의 투쟁과 승리로 단번에 바뀐다.

내가 주신장이 된다면 너희들에게도 주신이 될 길이 열린다.

너희들과 같은 중간계의 초월자이며 인간출신인 나만이 배려해 줄 수 있는 보상이다.

내가 패배한다면 다시는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 때 용사신의 불굴의 권능이 통제력이 일순 역류했다.

하급신들의 각자의 살기와 투기가 일순 극대화된 것이다.

그것은 광기를 넘는 열정이 되어 하급신들의 군세를 장악을 했다.

그리고 고위신들의 군세로 너나 할 것 없이 신기를 빼어들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같은 기합소리와 괴성이 울려 퍼진다.

그렇게 하위신들의 군세와 고위신들의 군세가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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