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0화
20권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에 대한 의문은 처음 신계에서 존재를 알았을 때부터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급 주신과 태초의 투신 100명에게, 겨우 일반주신인 여주신들 8명이 투신도 아닌 고위 여신들만을 데리고 저렇게 덤비고도 무사하다는 것이 이상해서 극도로 조심을 했다.
본래 상급 주신은 중급주신 4명의 전력과 같다.
상급주신을 상대하가 위해서는 일반주신으로는 16명이 있어야 한다.
그 당시 여주신들은 일반 주신이고 8명이었으니 상급 주신 혼자로도 조금 무리하면 얼마든지 제압이 가능해야 했다.
더구나 최고위 주신 중에서 당장 주신이 되어도 이상이 없는 태초의 투신들이라면 32명만 동원해도 여주신들은 제압되어야 한다.
그런데 왜 그러지 못하고 여신들의 신계와 개판이라는 오명까지 감수를 해야 했는가?
‘반려가 된 고위여신들 때문에 참았다?
반대편에 선 가족을 위해 자신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신계를 넘긴다니 용병신의 입장에서는 개가 웃을 일이다.’
과거 신계주신이 못나서도 아니다.
무능한 용병신이 독립신계라는 상을 받을 리가 없다.
상급 신계의 주신으로 이해가 안가는 200억이 넘는 본신신력을 가져서 다시 조사해본 결과, 오히려 상급주신 중에서 가장 뛰어났던 검사이자 투신이었다.
그 강하고 뛰어남이 여신혈맹의 여주신들과 싸우면 진다는 결과를 감으로 유추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무슨 숨겨진 세력이 있는지 알 수 없는지 본인의 성격조차 바뀔 정로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자신도 신계에서 올라와서 결국 신계주신을 맡고서도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강자들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전능의 휘조차 막아내는 모습에 역시라는 결과를 직접 보았다.
‘역사가 오랜 신계일수록 숨겨진 강자가 많다.
더구나 신흥세력에 정체모를 자들이 모여 있다면 말이다.
신계에 숨겨진 전력을 모두 파악할 때까지 자중해야 한다.
부하들을 자극해서는 안 되고 계속 투자를 해서 발전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럼 내가 신계주신인지 하인인지 모르겠군.
정말 못해 먹겠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아무 세력이 없이 갑자기 임명된 신계 주신이라 어쩔 수 없어.
하지만 그것도 곧 끝난다.
저 초월자들이 다음 단계에 기본만 해주어 버티기만 해준다면 세력문제는 해결된다.’
아직도 자신은 신계주신으로서 아무런 권력이 없다.
전시 상황이 아니라면 신계주신이 지시를 해도, 반대하는 자가 다수이면 따르지 않아도 되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구조 때문이다.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만 지배권을 가진다.
말이 좋지 결국 세력싸움이다.
자신과 같은 천대받는 인간출신에다 아무세력이 없는 신흥 강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극약과 같았다.
신족을 포섭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 된다.
천대받는 인간출신인 자신과 동일하면서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많은 초월자가 필요하다.
그것만이 이런 허울뿐인 신계주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도의 써클 상승에 동등한 창조력을 요구하는 제약만 아니라면 정말 목숨이 위험해도 마신이 되고 싶다.
잘난 부하들 비위 맞추느라 너무 힘들어.’
그것은 예상도 못했던 강자들이 가장 급할 때 만나서 당황해 하는 전능의 휘의 고민과는 너무나 수준이 달랐다.
방금 전 충돌에 겨우 주신의 권능이고 신기라고 몸의 방어력을 믿고 무시하려던 공격들이 몸에 스치자, 정말 오래간만에 고통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냈다.
창조신의 가공할 만한 속도에 반응을 하지 못한 여주신들이라서 잠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고, 황급하게 자신의 몸을 본 순간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주신의 공격에 예비 창조신시절에도 거의 본 적이 없는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줄줄 흐르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나타난 것이다.
“뭐-! 뭐야-! 지금 창조신인 내 몸에 겨우 주신들이 상처를 입혀?
이런 주신들이 어디서 이렇게 많다고?
이게 여신혈맹의 여주신들?
그 전설과 같은 무용담이 허풍이 아니었어?”
지금 전투는 주신계의 모든 신들이 보고 있다.
주신장으로서 수세에 몰린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그래서 겉은 전혀 급하지 않은 듯 허풍스럽게 말은 했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신력만 증가하면 예비 창조신이상의 강자들이 8명이 있다.
무시하고 바로 처리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신살 비슷한 권능까지 가지고 있어 스친 타격이 나조차 무시 못 할 정도다.
지극히 상대하기 곤란하다.’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의 신력의 운용도와 권능의 숙련도가 놀라울 정도였다.
더구나 투기와 살기를 유형화하여 신체와 권능을 자연스럽게 강화시킬 정도의 투신은 예비 창조신 중에서도 없다.
본래 살기와 투기를 이용한 권능강화는 빛의 신들과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마신들의 전유물이었다.
신족의 강대한 방어력과 회복력을 일거에 소멸시키는 특화된 종족특성과 같았다.
그것이 궁극에 도달하면 신살(神殺)이라 부르고, 신족을 엄청난 숫자를 소멸시킨 마신왕 후보들만이 가진다.
신족은 오직 전장에서 사투를 일상으로 살아가는 독립신계의 신계주신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적이었다.
그걸 저렇게 자연스럽게 운용하는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은 성마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마신이라면 적어도 일반 신들에 비해서 0.5써클을 상위로 두어야 한다.
분명 기록상으로는 자신들의 반려들을 침상에서 기습해 죽이고 그 이후에도 미인계를 반복해서 신력을 강제로 높인 이단의 여주신들이라고 사정없이 폄하되어 있었다.
그런 사특한 존재가 진정한 투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투기와 살기의 유형화인 신살을 보여줄 리가 없다.
‘어떤 놈들이 여신혈맹들 여주신들의 기록을 그 따위로 바꾸어 놓은 것이냐?
이들의 위력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모두 상급 주신급이다.
그리고 신력과 권능만 증가되면 창조신조차 바라볼 강자들이다.’
먼 과거 주신전쟁의 시대에서 동급이상의 남주신들을 학살하고 다녔다는 여신혈맹의 이야기를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흘린 것이 후회가 될 지경이다.
본래 신족은 여신보다 남신이 강하기 때문이라 믿지 않았다.
어차피 원시 신족시절이라 정확한 영상자료도 없었기에 전설과 같은 수준이었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패배자들의 묘지인 정령계로 보내진 것을 보고 관심을 그만 가졌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니 그 전해지는 악명을 방금 경험한 흉험한 권능으로 이해가 바로 갔다.
“신족살해에 특화된 초월급 이상의 전투 권능?
그게 8명이 전부라고?
무슨 마신왕계냐?
신계관리주신들이 갑자기 왜 신족살해야-!”
이러면 절대로 신계 쪽으로 오지 않았다.
거기에 자신의 속도에 금방 적응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달려들고 있다.
이제 아차하면 피부만 아니라 근육과 뼈까지 잘라버릴 공격들이 줄줄이 쏟아지는데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신족살해에 특화된 초월권능을 가진 최고 수준의 투신 8명이 최고위 창조신계의 지원을 받고 예비 창조신 급으로 이상으로 강화되어 있다.
차원의 권능이 본래 광역공격과 지원에 특화되어 있어서 향상된 수준이 놀라웠다.
거기에 뒤에 추가로 달려드는 주신들이 어떤 수준들인지 아직 모르지만 최소한 동급이라면 이건 자신이라도 지극히 불리하다.
그래도 물러날 상황이 아니다.
‘전력을 다하면 저 8명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이 신살(神殺)이 문제다.
전지의 성에게 당한 것과도 비교될만한 위력과 효력-!
몸으로 받아내서는 안 돼-!
회복도 거의 안 되고 그럼 차원의 마도신과 흑염 창조대신 성멸과 싸울 여력이 없어진다.’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계의 주신전에 도착한 이상 망설일 시간도 없었다.
결국 어느 정도 부상당할 각오를 하고 이를 악물면서 전투에 들어갔다.
거기에 후속의 전력인 정령 여주신들이 벌서 도착했다.
7개의 검을 공중에 띄워 휘두르는 검사인 것 같은 정령 여주신과, 아무 무장을 하지 않았지만 지독하게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여권사의 모습이 거의 동시에 겹치면서 양 옆으로 덮쳐오는 것이다.
그녀들의 눈에도 여신혈맹 여주신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살기와 투기만이 넘실거렸다.
어찌된 것인지 신족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는 상위의 존재인 창조신에 대한 공포나 경외심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들은 두려움도 없는가?
창조신에게 어떻게 이렇게 쉽게 전투를 걸지?’
놀랄 여유가 없었다.
이들의 공격도 심상치 않은 위력이다.
평소처럼 몸으로 방어하기에는 첫 번째 여신혈맹이 보여준 신살의 전력공격에 당한 부상이 신경이 써졌다.
더구나 자신의 급소만을 노려 날려진 신검들의 모습에는 분명 마력까지 깃들어 있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형태인 것을 보니 신기에 어떤 부가효과를 부여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위로 솟구쳐 피하려는 순간 허공에는 어느새 무수하게 쏘아진 빛의 화살이 떨어진다.
상위의 신을 상대하기 위해 엄청난 합격을 연구하고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를 절묘할 합격이었다.
그래서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럼 남은 것은 방어뿐이었다.
“불가해의 8시조 제 3장 인연무상(人緣無償).”
영창 : 사람과의 인연은 보상이 없다.
효과 :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접근전 권능에 완전한 면역을 가진다.
부가효과 : 자신의 접근전 권능을 한계이상으로 강화한다.
여기까지 익히면 동급이상의 존재들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얻는다.
공중에 뜬 자세로 손과 발이 부드러운 원을 그리며 회전을 시작한다.
모든 근접타격을 무효화시키고 반격을 하는 절대의 권능이다.
비록 급조하여 익혔으나 창조신의 근접 공격도 이상 없이 막아내기 충분하다.
그리고 신기나 신체가 자신의 권능발동 영역에 든 이상 순식간에 끝장을 낼 수 있다.
하나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검사 정령 여주신들이 바로 뒤로 물러선다.
이해할 수 없는 퇴각속도에 확인을 해보니 권사인 정령여주신이 뒤에서 그녀의 몸을 잡아채어 뒤로 날렸다.
그 바람에 반격의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감사인 정령여주신이 투척한 신검들이 사라졌다.
거기에 엄청난 숫자로 하늘을 채우던 빛의 화살들조차 모습을 감추었다.
‘은신이 아니다.
공간이동? 아니다-!
불규칙한 차원이동을 하고 있다.
이건 막기가…….’
모든 공격이 시간과 공간을 무작위로 이동하며 불규칙하게 자신에게 달려든다.
이것은 흑염의 절대자조차 막느라 애를 먹었다는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이었다.
“차원도약(次元跳躍)이다-!”
인연무상(人緣無償)은 접근전에서 최강에 가까우나 원거리 공격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
4조인 추억유상(追憶有償)을 익히지 않는 한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직감을 했다.
그래서 해제하고 모든 전능신족의 권능을 동원하여 필사적으로 막는다.
가가가가가가-! 파파파파아팟-!
전능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에게 시간과 공간의 권능도 있다.
하나 다급하게 발동하고 차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열하여 모든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거기에 빛의 화살들은 미끼였는지 신검을 놓쳤다.
아니, 신검이 자신의 방어의 간격을 노리고 들어왔다는 것이 맞았다.
‘또 내 허점을-!
그럼 이 정령 여주신들도 여신혈맹과 동격의 투신들이다.
어쩔 수 없다-!’
다급하게 팔과 다리로 신체에 날아드는 7개의 신검을 막아내었다.
팔과 다리에 신검들이 틀어박힌 순간, 마력의 폭발이 동시에 일어났다.
다시 전능의 피의 몸에 피가 튀었다.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자신의 근육까지 파고들지는 못하지만 피부를 가르고 권능을 주입하기에는 충분했다.
다시 생소한 고통과 함께 서서히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으득-! 이게 차원도약이냐?
근접전 신기에 차원의 권능으로 원거리 기능까지 더했구나.
거기에 신살까지 추가하다니?
차원의 마도신 이놈-!
신계가 진짜 함정이었구나.
자기 신계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런 부하들을 데리고 용케도 살아있었구나.”
전능의 휘의 고함을 차원의 권능으로 들은 차원의 마도신이 씁쓰레한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나도 좋아서 저렇게 한 것이 아니다.
현실감 없이 먼저 베풀어야 한다면서 잘난 척한 책의 내용을 믿은 덕이지.
역시 정작 본인들은 고생 안하고 운 좋게 성공한 것들이 말하는 것을 믿으면 안 되었지.
그러나 저런 신계와 부하들이 아니라면 과연 신계주신이 될 기회가 주어졌을까?
주신장전의 도전자격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인간출신이라고 천대받는 내가 말이다.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아주 약간…….”
그리고 이제 손에 잡힐 것 같은 영광의 자리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계속 권능을 발동시킨 덕분에 예비 창조신들은 기력이 거의 다했다.
이제 저들은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
하나 그렇게 쉬울 리가 없었다.
영광의 자리에 4개의 신기가 떠오른다.
최고위 주신급의 신력이지만 그 흉험한 기세와 투기는 널브러진 예비 창조신인 직계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령계에서 전투도 같이 치렀던 익숙한 존재들이었다.
‘독립신계의 용병 신계주신들인가?
썩을 것들-! 결국 전능의 휘에게 붙었군.
하긴 나라도 그랬겠지만 전뇌계로부터 경고를 받은 모양인가?
직접 참전이 아니라 저런 간접 참전으로 대체를 하다니 말이야.’
본래 신기란 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다.
비상시에는 이렇게 운용을 할 수 있다.
물론 본신보다 못하지만 단기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비등한 위력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전능의 휘가 준비한 최후의 전력이 속속 나타난다.
초장거리 원거리 공간이동인지 흐릿한 인영의 모습에서 바로 쌍검을 양손에 쥔 검신이 영광의 자리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낭랑한 음성과 극도로 단련된 것 같은 투기가 일렁거리며 위협을 해온다.
“주신계 서열 3위 광휘의 창조검(光輝의 創造劍)이 서열 2위 차원의 마도신을 뵈오이다.
초면에 미안하지만 이 이상 가실 수 없소.
멈추지 않으면 전력으로 공격을 하겠소.”
“…….”
차원의 마도신의 걸음이 멈추어지고 얼굴이 저절로 굳어졌다.
광휘의 창조검(光輝의 創造劍)은 과거 자료를 확인한 바에 의하면 주신계 최고의 검신이다.
그 공로와 강함으로 창조신을 바로 앞두고 있는 존재이다.
최근에는 500주우주 창조신장의 후계의 팔을 자르고 거기에 검까지 박아 넣은 강력한 예비 창조신이다.
여기에 비록 신기뿐이나 최고위 용병주신 4명이 가세한다.
모두 근접전 전문의 최강에 준하는 투신들이라 마도신에게는 곤란한 상대다.
잠시 침묵을 하고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나직한 물음이 새어나왔다.
“더 없냐?
정말 이게 다냐?
설마 전능의 휘가 나를 상대로 준비한 최후의 전력이 이게 전부가 아니겠지?”
그리고 주변을 휘휘 둘러보는 시선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잠시 확인을 했으나 더 이상 변화가 없자 알겠다는 표정으로 납득을 했다.
“창조신이 되었으니 그래도 창조신들 정도는 튀어 나올 줄 알았는데?
아하-! 막 창조신이 되어서 그럴 인맥은 없군.
용병 주신도 안 와?
오히려 갑자기 승급되면서 기존 주신들과의 인맥도 휘청대고 있나?
그러게 출세도 함부로 남을 앞서서 하면 안 되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입니까?”
무슨 말인지 잠시 의미를 몰라 대답을 못하는 광휘의 창조검의 귀로 폭풍 같은 질책이 쏟아졌다.
“에라이-! 너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의 후계에게 죽었다 방금 부활했지?
거기에 최고위 용병주신들이지만 신기뿐이잖아?
정령계 전투에서 극심하게 소모한 신력과 신체부상은 제대로 복구나 했냐?
직접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 오는 것이지-!
결국 겉만 멀쩡해 보이는 속 빈 강정들 주제에 감히 누구를 상대해?
그러고도 위협이라니 나랑 장난을 치냐?
무엇보다 너희들은 오리진이나 창조신들에게 이런 말을 듣지 못했나?”
긴장과 흥이 가신 것처럼 바로 다시 걸음을 옮겨간다.
이게 최종 방어 전력이라면 거칠 것이 없다.
오히려 김이 새서 긴장이 풀리려고 하는 정도다.
이미 주신계가 주는 압박도 어느 정도 해석하고 대응했다.
창조신의 위력을 뛰어넘은 강력한 투신의 발걸음 소리가 천둥처럼 주신계를 울리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어느 세계든 계열이든 서열 1위는 특별하다.
상대를 하려면 특히 주의하라는 아주 사려 깊은 경고를 말이다.”
숨을 쉬는 것처럼 창조신이상의 위력을 가진 마력이 작용을 하며 원탁의 방어를 완전히 무효화한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원탁을 수호하는 예비창조신들의 몸이 강제로 떠오른다.
“우와아아-!”
“무슨 마력이-!”
“대응할 신력이 부족하다.”
이들은 워낙 권능들을 많이 발동시켜 막을 기력도 없었다.
광휘의 창조검과 전투가 벌어지면 여파에 죽을 확률까지 있다.
깔끔하게 죽이자니 그래도 창조신의 직계들이라 나중이 두렵다.
그래서 방해되는 것들은 사정없이 외곽으로 던져버리고 최종 전력의 앞에 섰다.
검사인 예비 창조신 하나와 신기만 온 최고위 용병주신 4명이다.
아무리 보아도 지금의 자신에게 너무나 약한 전력이다.
그 자신감이 광휘의 창조검과 최고위 용병주신들의 투기조차 억누른다.
“나는 마도신 서열 1위 차원의 마도신이다-!
또한 근원의 칭호도 가진 흑염 일족이기도 하지.
막 부활한 검신 따위가 어쩔 수 있는 존재가 아니로다.
너희들은 모두 가서 요양이나 더하도록 해라.
그리고 참고로 협박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의 시선이 허공에서 떠 있는 신기들을 향한다.
신기의 시야는 본체와 공유하고 있기에 움찔거리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싸가지 없는 용병주신들아.
정령계의 전투부상으로 아프다고 누워버릴 것이지 왜 나왔냐?
아무리 인간출신이지만 그래도 같은 용병주신이 출세 좀 해보겠다는데 가만히 있지 않고 발목 잡기를 해?
남이 잘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 이거냐?
너희들은 주신장전이 끝나면 모두 나랑 면담 좀 하자.”
용병주신들의 신기들이 부르르 떨며 투기가 급속도로 사라진다.
‘잠시만-! 차원의 마도신님-!
저희도 사정이 있습니다.’
‘그동안 전능의 휘에게 알게 모르게 도움 받은 것이 많아서 어쩔 도리가…….’
‘주신계에 빌린 정기도 만만치가 않아서 무조건 거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후계가 주신계의 학교에 입학을 하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그래도 모두 사정이 있어 포기를 하지 못한다는 의지를 보내는 신기도 있으나 다음 말에 움직임이 딱 정지를 헸다.
“너희들이 찾아올 것 없다.
용병주신들은 모두 내 옆집인 것 아주 잘 알고 있지.
신계 좌표도 지금 불러 줄까?
아니면 깔끔하게 결판 전에 너희들 신계와 주신성부터 박살을 내주고 시작할까?
내 권능들이 다 광역권능으로 행성파괴와 신계말살에 특화되어 있는 것은 이제 잘 알지?
주신장전에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조치는 다 해주지.
다시 신계 없는 떠돌이 용병신이 되기 전에 알아서 처신들 잘해라.
개인 사정이고 뭐고 선의의 중립이라는 좋은 말 있지.
신계를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도 좋지.
그럼 독립신계의 주신들에게 전능의 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내가 이기면 주신장은 내가 될 것이니 상관은 전혀 없지.
오히려 공적으로 주신계에서 너희들과 후계들의 대우도 조금은 더 잘해줄 수도 있다.
그래도 같은 용병출신이니 한 번은 봐준다.
그러나 모두 지금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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