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89화 (300/2,000)

제 389화

20권

전능의 휘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아니, 최악이었다.

불가해의 8시조를 익혀 아무 신력의 소모도 없는 강대한 신체조차 최고위 창조신계가 발산하는 압박을 견디기 위해서, 결국 무리를 하는 것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한없이 쏟아지는 창조신 급의 원거리 권능들의 발동에 전진이 쉽지 않았다.

이 차원신계가 차원의 마도신이 500주우주와의 결전에서 얻은 정기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최고급의 자재와 권능을 전부 투자했다더니, 예상을 훨씬 초월하고 있다.

차원신계가 창조신 급의 권능들을 피해낼 방법이 없을 정도의 물량으로 전 방위로 뿜어내는 데는 자신이라도 대책이 없다.

‘크읍-! 정말 최고위 창조신계급의 신계인가?

주신계에서 최대한 정기를 뽑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동원하여 최고로 만들어냈다고 하더니 이건 생각보다 더하잖아?

더구나 차원의 창조신성까지 끌고 와서 운용할 수 있는 정기도 충분하다.

도저히 파고들 틈이 없다.

컥-!’

꽈꽝-! 으득-! 꽝-! 둑-!

아무리 신체가 강하다고 해도 충격은 받는다.

잠시 막아내지 못한 공격들에 의해 근육이 떨릴 정도로 타격을 입고 겨우 전진했던 거리를 다시 날려졌다.

자신의 방어가 결코 이럴 리가 없는데 역시 익숙하지 않은 창조신의 신체가 문제다.

아주 약간의 신체제어의 문제가 이런 대규모의 공격의 방어에 자꾸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그 실수가 창조신 급의 위력이니 조금씩 쌓이는 충격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이런 제길-! 차라리 하급신들을 뚫고 갈 것을-!

상대적인 거리와 시간만 생각을 한 내 실수다.’

하나 돌아가기는 이미 늦었다.

신력조차 급속하게 소모되고 상대 신계에 의해 주신계의 지원마저 봉쇄되어버렸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짜낸 전력으로 신계의 원거리 방어선을 뚫고 겨우 중거리 방어선을 돌파해냈다.

이미 신계의 최후 방어선이 바로 앞에 있다.

지금 다시 돌아가면 뒤에서 쏟아지는 권능들에게 직격을 당할 것이다.

‘시간상 가까운 신계함락이 정확한 판단이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신계라니 예상착오다.

여기에 끝도 없이 쏟아지는 주신들의 권능이라니?

각기 다른 신력과 권능들만도 벌써 200개가 넘어서 도저히 대응을 할 수가 없어.

어디서 이 정도 주신들을 끌어 모았지?

정령주신들인가?

하지만 그들은 과거 패배자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본래의 권능을 회복했지?’

그래도 최후의 근접 방어선이 앞에 있다.

정령계와 같은 방식의 정문을 가는 대로를 활짝 열어놓고 다른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어낸 주신들의 결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대로 정문을 관통하면 되지만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주신계의 방어선을 차원의 마도신은 근접 방어까지 뚫어냈다.

하지만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계의 신계 압박은 최고위 창조신계와 비등하다.

지금처럼의 쾌속 진격은 있을 수 없다.

‘아직 내게 시간이 있다.

그녀석만 제 시간에 와준다면 저들만으로도 막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내가 정문만 돌파하면 된다.

그러나 왜 이렇게 불길하지.

하급신들 쪽으로 돌파해야 하나?’

전장에서 쌓은 경험과 감각이 위기를 경고한다.

정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위험을 느끼고 이대로 전진하면 안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뒤의 달을 지키고 있는 군세는 비록 하급신이지만 신기들을 총동원하여 만들어낸 급조 9써클의 초월자 100만의 군세이다.

저 대군을 뚫는 것은 접근전 전문의 투신으로서는 기가 질리는 일이다.

신족의 탁월한 회복과 재생력, 부활까지 감안하면 하나하나 주먹과 발로 패죽이면 절대로 끝이 나지 않는다.

전력으로 광역공격을 억지로 발동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그 소모는 감당이 안 된다.

차원의 마도신과는 서로의 전공이 다른 것이다.

더구나 그런 급격한 전력 낭비 후에 바로 직후에 차원의 마도신과 싸워야 한다.

상대하기는 큰 문제가 아니나 저 멀리 보이는 차원신성보다 더 거대한 대신족의 창조대신이 문제이다.

저 대신족의 정체도 알았다.

주신이 아니, 창조신이라 대가를 지불하고 받아낸 모든 정보는 지독하게 비싼 대가의 값을 했다.

‘최악의 경우,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과도 상대해야 한다면 결코 신력을 낭비하면 안 된다.’

돌아가기에는 시간도 마지막에 상대할 존재도 엄청난 부담이다.

대신족의 전투서열 1위이며 10중심의 흑염일족의 최고위 일족을 타도한 존재라면 절대계에서도 최상위의 강자이다.

비록 신령이 없이 차원의 마도신에 의해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감당이 될 리가 없다.

이제 자신에게는 차원의 신계의 영광의 자리를 차원의 마도신보다 빨리 차지하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차원의 마도신이란 신계주신이 없는 지금 주신들의 강화는 약하다.

핵이 없기에 아무리 신계지원이 올랐어도 최고위 주신이겠지.

어떤 주신이라도 이겨낸다.

나는 전능의 휘다.’

잠시 머뭇거리다 정문을 그대로 부술 기세로 달려드는 전능의 휘의 고뇌를 손에 쥐듯이 파악한 차원의 마도신이 혀를 찼다.

‘쯧쯧-! 공성계가 아니다.

거기가 진짜 차원의 신계의 최대 전력이자 본대지.

내가 주신계에 의해 차원신계와 연결이 끊어져도 대신할 이면주신 로키나가 있다.

신계주신의 권능을 받아 전투와 번영에 특화된 이면주신의 권능이라면 오히려 내가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더욱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원을 받을 존재들은…….’

자신이 전능의 휘의 입장이라면 저건 최악의 선택이다.

약간의 부상과 시간소모를 감수하고 귀찮더라도 강제로 초월자들을 돌파했어야 했다.

지금 자신의 신계에 모여 있는 신계관리 주신들 중에 평범한 주신들은 없다.

전부가 우월이상의 권능을 가졌고 숨긴 권능들은 모두 초월이상일 것이다.

그들 하나하나가 최고위 창조신계와 맞먹는 차원신계의 지원을 얻어 일시적으로 창조신의 위력을 발휘한다면, 고위 창조신도 필사적인 각오를 해야 한다.

더구나 여주신들은 모두 투기를 실체화시켜 권능을 극한까지 강화시킬 수 있는 최고수준의 투신들이다.

그리고 숨긴 전력이 엄청나다고 판단을 했다.

괜히 흑염의 권능과 불가해의 8시조를 어설프게나마 익혀 접근전 능력을 보강할 때가지 이를 악물고 참아왔던 것이 아니다.

모두 한꺼번에 제압할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물론 전능의 휘가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최강의 투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전지의 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한 창조신이 되면서 생긴 육체와 권능의 괴리는 치명적이었다.

전능의 휘의 지금 상태와 신계에서 지근거리 전투라면 저들만으로도 이길 수도 있어.’

권능의 수준이 높을수록 엄청난 통제력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더구나 불가해의 8시조는 절대 권능 중에서 서열 2위이고 습득 난이도로는 최강이다.

3만년 가까이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두들겨 맞아가며 몸에 우겨넣어졌으면서도 아직 이해가 안갈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다.

그런데 만약 신체가 갑작스럽게 승급되어 통제력이 일순간이라도 흔들렸다면 온전하게 권능을 발동시킬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는 열세인 전율의 진군이 마신왕이 된 전지의 성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 사실이 증명한다.

거기에 전능의 휘는 또 실수를 범했다.

다시 신체 감각을 되찾는데 엄청난 시간과 수련이 필요하기에 대신 강제적으로 상위의 3조를 익히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덕분에 힘과 속도는 비약적으로 강해졌지만 제어력에 더욱 문제가 생겨 허점이 커졌다.

마도신인 자신에게조차 보이는 허점을 그녀들이 놓칠 리가 없다.

휘적휘적 신계의 압박을 해소하며 걸음을 옮기며 다시 전장을 분석을 한다.

‘전능의 휘의 불가해의 8시조가 역시 정상이 아니다.

다시 직접 확인을 해도 절대급 권능을 겨우 넘어설 정도다.

그럼 예비 창조신시절 발휘할 수 있던 전력의 절반 정도다.

아무리 잘 쳐주어도 중급 창조신이로군.

겨우 그 정도 능력을 가지고 초월권능을 가진 최고수준의 투신들이 득실거리는 최고위 창조신계로 단독 침투를 한다고?

그것도 하나씩 적을 상대해서 이겨야하는 근접전 전문 투신이 가능한가?

최고위 창조신계의 전력 복구속도를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유일한 방법은 내부세력의 포섭인데 그렇게 살기와 투기를 발산하면서 방어막을 때려 부수며 접근하면 당연히 안 되지.

더구나 여주신들이 숨긴 전력까지 감안하면?

킬킬킬-! 너도 당해보아라.

아-! 안되지-!

이제 근엄한 표정으로 위엄을 유지를 해야지.

큰일 날 뻔했다.’

유쾌한 웃음을 속으로 지으며 표정관리를 한다.

현재 주신계와 차원의 신성에서 벌어지는 이 전투는 승리보다 중요하다.

주신장을 노리고 신계주신들이 단독으로 서로의 신계를 강습하여 영광의 자리를 획득한다.

누가 우열인지 가리는데 이것만큼 확실하고 공정한 전투방법이 없다.

쿠쿠쿠쿠쿠쿵-!

신계의 정문이 열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투기와 살기가 넘실거리는 여주신들이 먼저 뛰쳐나왔다.

상대가 창조신이 뭐고 박살낼 기세다.

오랜만에 신계 축제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신계와 별이 공간이동을 하고 낮선 창조신이 외곽 방어막을 부수고 들어오니 화가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다.

본래 상급자에 대한 존경심 따위는 없는 여주신들이었다.

창조신장이 바뀌며 내린 지침변화에 의해 주신들과 주신전(主神戰)을 벌이며 결국 신계까지 자멸되어 정령신계로 보내졌는데 당연히 그렇다.

직속 상위 창조신이신 프로프라이티(Propriety)도 아닌데 전능의 휘가 창조신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

무엇보다 멀쩡한 신계를 말아먹었지만 귀중한 주신이면서도 정령신계로 보내진 것이 아니다.

그 더러운 성깔에 다른 신계소속의 신은 정중하게 와도 문전박대를 할까 말까한데 아무리 창조신이라고 해도 투기와 살기를 풀풀 날리면서 전투적으로 다가오는데 참을 리가 없다.

더구나 한 달 가까이 있던 축제 중에 벌어진 긴급사태이니 완전히 벌집을 쑤신 꼴이다.

완전무장을 한 여주신들과 태초의 투신, 정령주신, 거기에 이계의 정령신과 환수주신들까지 모두 나섰다.

본래 신족이라면 이를 가는 거신족의 주신들까지 나설 정도이니 모든 주신들이 들고 일어섰다고 보면 된다.

이미 축제기간 중에 입으라고 신계 자아를 통해 전달하여준 신기(神器)와 신의(神衣)조차 남김없이 착용하고 달려드는 모습이 끝장을 볼 기세다.

신족 중에서 살기와 투기만 치면 주신살까지 가진 여신혈맹출신의 여주신들을 능가할 존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오래간만에 서게 되는 전장과 강적, 몸 전체에 흐르는 창조신계의 신력에 흥분하여 더욱 투기를 발산하고 있다.

미쳐서 날뛰는 파괴신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그런 강대한 투기가 유형화되어 거대한 여투신들의 모습들을 형성하여 일제히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뭐……, 뭐야-!”

그 기세와 전력에 당황한 전능의 휘가 멈출 정도다.

처음 보자마자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만난 것처럼 살기와 투기가 지독하다.

거기에 제어력에 문제가 생긴 불가해의 8시조로는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투신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자 기겁을 한 것이다.

하나나 둘이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그런 존재가 수십 명을 넘어서니 놀래버린 표정이 역력하다.

최고위 창조신급의 신계지원에 이면주신으로 강화된 차원의 권능까지 받은 그녀들은 강력하다.

비유하자면 이런 도련님들이 아니라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예비 창조신급 용병신들이 집단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오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1써클 위의 창조신이라도 4명 이상의 최고 수준의 예비 창조신들을 상대로는 위험한데, 거의 30명이 넘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나의 신계는 순수한 전력만으로 치면 거의 상급 창조신계다.

그걸 중급 창조신의 힘으로 뚫어야만 한다.

이런 강자들이 엄청나게 튀어나올지 몰랐다는 저 황당해하는 표정을 보니 어딘가 동질감조차 느껴졌다.

‘역시 우월권능이 아니라 초월권능이상을 가지고 있었나?

그동안 많이도 참아왔군.

반란을 일으켰다고 바로 처분을 하려고 시도했다가는 거꾸로 당할 뻔했다.

상급 주신과 태초의 투신들이 꾹꾹 참고 여신혈맹시절의 과거 전력에 비해 지금 너무 약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맞았어.’

저 정도가 아니면 다른 남주신들을 학살하다시피 했던 과거의 전적이 성립이 되지 않는다.

저건 절대로 우월권능 수준이 아니다.

느껴지는 수준은 적어도 초월권능을 뛰어넘었다.

역시 전력을 숨기고 있었다.

이제까지 최후의 패로 꼭꼭 참아왔다가 상대가 불가해의 8시조란 절대권능을 가진 창조신이란 신계자의 경고에 망설이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든 것이다.

자칫하면 다음 기회란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최고위 창조신계의 조력과 강화된 차원의 권능의 지원을 얻어서 창조신의 위력을 얻어도 말이다.

당황한 전능의 휘와 8명의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이 일순간 격돌을 하고, 거기에 이계의 정령신들이 달려드는 모습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강대한 전능의 휘가, 단 한 번의 충돌에 저 강대한 신체에서 피가 솟구치고 손해를 본다.

그 동안 못 참고 성질을 부렸으면 자칫하면 자신이 저 꼴이 될 뻔했다.

“부디 내 심정의 절반이라도 느껴보아라.

하위 존재에 대한 광역권능으로 특화된 지금의 나도 신계지원 없이는 완전히 감당이 안 된다.

빌어먹을-! 자기보다 유능한 인재를 많이 부하로 두어야 성공한다고 말하면서 잘난 척하고 책으로까지 썼던 놈들은 모두 땅에 파묻어야 돼.

상식적으로 그런 유능한 놈들이 뭐 하러 자기보다 못난 상관 말을 듣겠냐고?

잘해주고 아껴주어서 마음으로 감화를 시킨다고?

상위자가 아무리 잘해주어도 자기가 윗사람이 되면 전부를 가질 수 있는데 뭐 하러 힘들게 충성을 하냐고?

똑똑하니 모두 자기 몫만 챙기고 기회가 생기면 고집만 부려-!

결국 만만한 상관자리나 노리지.

그런 헛소리를 믿고 실천한 덕분에 내 신계가 항상 잘난 것들끼리 싸워서 난장판에, 난 항상 불안한 이 꼴이다.

매일 매일 사건사고에 시끄러워 죽겠다.

젠장-! 뭐 이런 꼴도 얼마 안 남았다.

주신장만 되면 당장 안녕이다.

주신장의 지원이 신계주신보다는 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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