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8화
19권
이미 최후의 방어선을 돌파당한 혼란은 어디에도 없다.
마도의 광역공격과 흑염의 근접공격에 즉사를 면한 주신들과 예비 창조신들이 회복을 하고 포위망을 형성한다.
거기에 주신전의 예비 창조신들은 아무 타격이 없이 가장 최고의 공격들을 준비하고 있다.
잠깐의 대치지만 움직이는 순간 창조신조차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권능들이 해일처럼 밀어닥칠 것이다.
주신계의 지원을 받은 창조신 수준의 위력도 문제지만 발동되는 공격과 방어권능들의 수가 너무 많으니 대응이 극도로 곤란하다.
‘역시 만만치 않아.
왜 마신왕들이라고 해도 단신으로는 신계에 침투하지 않는지 알 것 같다.’
본인들의 신전이 있는 신계 안에서 신들의 힘은 거의 극한까지 강화되고 부활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거기에 신계의 수준까지 권능과 신격이 급격하게 강화된다.
그래서 소멸까지 몰아넣지 않으면 바로 되살아나서 덤벼든다.
일반적으로 끝없이 되살아나는 신들의 공격에 도망치거나 제압당하는 것이 신계에 침입한 적의 운명이다.
그래서 어떤 강대한 마신왕도 신계에 잘 못 들어가면 끝없이 밀려드는 개미떼에 죽어가는 코끼리 꼴이 난다.
그리고 주신계의 신들은 결코 개미수준이 아니다.
비록 실전 경험은 적어도 그래도 주신과 창조신의 직계 중에서 고르고 고른 신들인 것이다.
재능만으로 주신과 예비창조신에 도달한 강자들이다.
그래서 기습적인 마도의 광역공격과 흑염의 근접공격에도 절반이상이 살아남았고 죽은 자들조차 부활하여 속속 복귀하고 있다.
그렇게 엄청난 타격을 받고도 어느새 거의 완벽하게 전력을 복구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신계 안에서 신족들의 저력이었다.
여기에 적에게 가해지는 신계의 제한까지 걸리면 적은 일반적으로 속수무책이 된다.
정신체가 1할로 힘이 줄어드는 행성결계수준이 아니지만 엄청난 전력하향을 피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외부의 지원 따위나 가호는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런 신계의 핵심에 뛰어든 이상 편법은 안 통한다.
방금 전처럼 몸으로 때우며 관통하거나 하나하나 풀어가며 나갈 수밖에 없다.
바로 앞에 주신전의 영광의 자리가 느껴진다.
당장 손에 쥘 승리 같아 보이지만 신계 안이라 강화된 신들의 전력과 권능을 생각하면 가장 치열한 전투가 될 것이다.
같은 신족이기에 누가 먼저 신력을 완전히 소모하고 지쳐 쓰러지는 가가 핵심이다.
물론 차원신계의 지원도 거의 받을 수 없고 단신인 자신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담담하게 말하며 각오를 다진다.
“하나, 나는 차원의 마도신이지.
적대하는 하위의 존재들이 수가 얼마이든 상관이 없다.
나의 광역공격 앞에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근원의 칭호도 가졌노라.
창조신을 넘어선 지금의 나는 투지가 있는 한 죽지도 지지치도 않는다.
주신계와 나, 누가 포기를 먼저 하나 볼까?”
가장 상대하기 곤란한 근접전문의 예비창조신들은 강제 발동시킨 흑염의 권능으로 모두 때려 죽였다.
기본적으로 절대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가진 흑염의 권능에 직접 당한 이상, 아무리 신계 안이고 신족이라도 부활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금 덤벼오는 주신들과 예비 창조신들은 자신과 비슷한 원거리나 중거리 전문이다.
흑염의 권능을 맛본 이상 결코 다가오지 않고 신력과 권능으로 압박을 해 올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연산력과 영창속도의 위력 승부다.
이미 상대인 주신들과 예비 창조신들은 영창을 개시했다.
진정한 마도신의 위력을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쿠우우-!
근원의 길잡이를 바닥에 박아 세우고 모든 마력과 신력을 집중시켜서 영창을 시작한다.
머리 위의 11겹의 마력의 원이 미친 듯이 회전하고 등 뒤의 13쌍의 빛의 날개가 주변의 현실을 통째로 집어삼켜 자신의 것으로 한다.
만들어진 차원의 막에 외부의 주신들의 공격이 비처럼 쏟아진다.
두두두두두-!
하지만 타격이 있을 리가 없다.
아직 본인들의 주제파악을 못하고 영창을 생략하고 발동시킨 주신들의 허약한 권능과 공격들을 모두 무효화시킨다.
견제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에 주신들이 당황해서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효과가 전혀 없다-!”
“말도 안 돼-!”
아무리 영창을 생략해서 약화가 되어도 최상급 신조차 죽일 정도의 공격이다.
그런 공격 수백발이 차원의 신력공간에 들어가자 태양 앞의 눈송이처럼 흔적도 없이 소멸되는 것이다.
아니, 그 모든 공격이 차원의 마도신에게 흡수되는 징후조차 보이고 있다.
비록 근원의 칭호를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지만 주신전의 최후방어선을 관통하며 입은 막대한 부상과 손실을 바로 회복할 수는 없다.
직접 공격을 하자니 방금 발동된 흑염의 권능에 대책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식영창을 들어가니 방해하기 위해 실시한 원거리 집중공격이다.
그런데 공격을 퍼부을수록 피해와 영창저지는 고사하고 부상과 신력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주신들이 공격을 했는데 적이 회복하는 이해가 안 되는 사태에 당황하며 대열이 흐트러지자 주신계의 자아가 요란하게 경고를 보냈다.
신계소속 주신들에게 직접적인 지휘권한이 없는 신계 자아이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이대로는 차원의 마도신에 의해 주신계가 통째로 날아갈 판국이다.
더구나 단신으로 막을 수 있는 전능의 휘가 계략에 속아 상대의 차원의 신계로 가게 되었다.
차원신계의 신계 자아는 철저하게 준비를 했는지 창조신이 되신 전능의 휘를 상대로도 결사적으로 최대한의 방어권능을 운용하여 잘 막아내고 있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못하고 주신전을 내주었다.
겨우 남은 것은 영광의 자리를 최종적으로 수호하는 원탁밖에 없다.
‘이것조차 돌파당하면 정말 끝장이다.’
완전히 무방비가 된 영광의 자리에 예비 창조신이 앉아 자신의 고유권한을 각인시키면 주신계의 모든 권한이 넘어가는 것이다.
본래 주신전은 주신장과 도전자가 결판을 내는 것이 관례인데, 이제 신계 자아와 신계 전부의 운명까지 걸려버린 비상사태가 되어버렸다.
원래대로라면 신계멸망의 위기시에나 가능한 긴급 명령권한을 발동시킨 것이다.
“주신들은 일반적인 공격을 멈추십시오―!
차원의 마도신님의 창조신급의 차원의 권능입니다.
저 새로운 차원 안에서는 하위의 신들의 권능은 모두 분해되어서 주권자(主權者)에게 흡수됩니다.
예비 창조신급 이상의 위력 공격만이 유효합니다.”
“예비 창조신 미만의 원거리 일반 공격이 차원의 영역에서 모두 무효화라고?
거기에 영역 안에서 받은 공격으로 신력과 회복을 보조한다고?
그게 예비 창조신이 가능한 권능인가?
창조신님들 중에서도 그런 존재는 없다.”
흥분한 주신과 예비창조신의 말에 신계 자아가 다시 발동시킨 긴급 조정권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러다 잘못하면 재조정조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겨우 상위 주신계의 신계 자아였던 존재에게 형편없이 밀리다 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전뇌계와 확인된 사항을 통보합니다.
현재 차원의 마도신님은 다수의 권능과 칭호를 익힌 마도신이라서 현실에서 효과가 예상불능입니다.
현재 주신계의 유일한 대응방업은 현실강화의 권능을 익힌 극한까지 익힌 접근전 전문의 투신을 다수 투입하여 제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들이 각자 전뇌계에 긴급 요청한 자료와 거의 같은 결과였다.
그래서 근접전 전문의 투신들은 철저하게 접근전 전문으로 자신들의 권능을 재조정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흑염의 권능에 철저하게 당해 쓰러졌다.
그리고 남은 예비 창조신들은 모두 근접전 전문 투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원거리와 중거리의 공격과 지원, 회복위주로 설정되어서 이래서는 절대로 당해낼 수 없다.
“상대할 수 있는 접근전 투신들은 모두 흑염의 권능에 당했다!
왜 흑염의 권능을 예상 못했나?”
“다른 방안은 없나?”
“창조신이하는 불가능합니다.
차원의 마도신님의 정식영창이 끝나갑니다.
공격이 옵니다.
원탁의 최종방어를 가동합니다.
추정 방어가능성 50퍼센트 이하입니다.
원탁과 영광의 자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방어를 포기하고 방어막을 집중시킵니다.”
“뭐야-! 예비 창조신 25명이 모인 원탁의 방어력으로도 못 막는다고?”
지금 원탁에 모인 신력만 2조 5천억을 초과한다.
그리고 모두 초월 권능을 가진 예비 창조신들이 동시에 발동시키는 25겹의 방어막으로도 막을 수 없는 원거리 공격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따라갈 수 없는 권능과 힘의 격차에 경악한 주신들과 예비창조신들의 귀로 차원의 마도신의 정식영창이 울렸다.
“나는 근원학파의 마도사이며 종주이며 차원의 신이노라.
전장에서 무적이며 공포로 군림하며 나만의 세상을 원하도다.
찬란히 빛나는 별의 운명을 차원의 권능으로 주재하노니 지금이 곧 그때이다.
모든 별들은 나를 따라 파괴와 탄생을 주제하라.
11써클 디멘션 기간틱 메테오(Dimension gigantic meteor)-!”
영창의 종료와 함께 차원의 마도신의 11겹의 마력의 원과 차원의 빛의 날개가 더없이 빛나고 일순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공간을 울리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무수히 이동하는 굉음이 울린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무슨 공격인지는 주신들은 보지도 의식도 못했다.
예비 창조신이상만이 차원도약을 해오며 몸속으로 파고들려는 행성들을 가까스로 쳐낼 수 있었을 뿐이다.
차원도약을 감지조차 못한 주신들은 몸 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느낌과 동시에 의식이 사라진 것이다.
꽈꽈꽈꽈곽-!
연속적인 폭발음과 충격파가 주신계를 뒤흔들었다.
본래 주신계의 지원을 받은 주신들이 이렇게 쉽게 죽을 리는 없지만, 광역권능에 영광의 자리가 노출되자 신계 자아가 주신들의 보호를 포기한 것이다.
신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주신들은 결코 11써클의 광역권능을 이기지도 피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차원의 마도신을 포위했던 주신들이 몰살되는 것과 동시에 주신계 주신전의 외벽과 지붕도 날아갔다.
주신전이 있는 중심지가 수천 개의 행성이 표면에서 폭발한 것처럼 거대한 구덩이를 남기면서 통째로 소멸을 했다.
얼마나 완벽하게 별을 내부에서 붕괴시켰는지 잔해조차 남지 않은 일격이었다.
“깔끔하군.
내가 주신장이 되면 모두 새로 지으면 되겠지.”
시야를 막아서던 모든 주신전의 문과 벽조차 날려버려서 이제 영광의 자리가 정말 바로 눈앞에 있었다.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쿵-! 쿵-!
마음이야 달려가고 싶지만 이것이 한계다.
아직도 몸 전체를 주신계가 발동한 엄청난 압력이 억눌러온다.
영광의 자리 앞의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이 극심한 부상을 입고서도 버티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광역공격에도 영광의 자리와 원탁, 예비 창조신들은 살아남았다.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역시 예비 창조신 수십 명이 모여 만들어낸 방어력이라는 것은 굉장했다.
주우주 기준으로는 13써클을 초과하는 위력을 견디어 내다니 말이다.’
디멘션 기간틱 메테오(Dimension gigantic meteor)는 11써클이나 절대계 기준이다.
주우주에서는 당연히 13써클라서 창조신장급의 권능이다.
499주우주의 주신들이 강력하다 하나 최대한 감안을 해주어도 11써클이다.
2써클 위의 공격이면 최소한 100배의 신력과 위력을 가진다.
거기다 정식영창으로 최대한의 위력으로 발동된 차원과 마도의 융합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발동되기 전에 자신조차 죽음을 각오하고 몸으로 영창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원거리와 중거리 전문의 투신들이 발동하는 방어권능은 원거리 방어에는 유효하지만 신력과 신체를 활용한 직접 침투에는 맥을 못 추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부상으로는 결코 막아낼 수 없다.
‘차원의 권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로 걸어가서 이대로 앉기만 하면 된다.
1단계는 다 끝나간다.’
거의 이겨서 방심을 하려는 마음을 다잡고서 신력과 권능을 최대한 집중시켜 최종방어결계를 이겨내며 한걸음씩 걸음을 옮겼다.
주신들은 모두 일격으로 폭사를 시켜놓았으니 신계 안이라도 동시 부활은 무리다.
근접전 예비 창조신들은 흑염으로 권능으로 박살을 내고 원거리전 예비 창조신들은 방금 광역권능으로 죽기직전이다.
어디에도 지금 자신을 막아낼 전력은 이제 없다.
마지막 발악과 같은 저항을 이대로 이겨내고, 전진하여 앉기만 하면 바로 끝이다.
“너무 순조로운 걸.
어디 전능의 휘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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