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5화
19권
자신의 본능 속의 흑염의 권능이 본격적으로 발동되어 신체가 타인의 것처럼 움직여 간다.
이미 지근거리에 도착한 예비창조신들의 필사적인 공격이 눈으로 보이지만 방어동작을 자신이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발동된 흑염의 권능이 신체를 조작하여 끝없는 투기와 살기를 뿜어내며 공격을 퍼부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접촉한 전력으로 발동된 신력이 포함된 예비창조신들의 신기를 모두 맨 몸으로 부수어 버렸다.
꽈지지지지직-!
신체에 접촉하지도 못하고 일렁거리는 검은 불꽃에 부딪친 것만으로도 박살나는 신기들의 모습에 질린 예비창조신들의 저지선이 흔들렸다.
“정말-! 흑염인가?”
“물러서지 마라-!”
“죽어도 여기서 막아야 한다.
이대로 주신전을 내주면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다.”
결의를 다지고 모든 것을 부수고 파괴하는 검은 불꽃에 의해 부서지는 신기를 도외시하고 막아서는 예비창조신들이지만 역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발동된 흑염의 권능은 어떤 물질과 근접전의 권능도 접근을 불허하고 깨부술 뿐이었다.
신기와 강화된 신체로 정면승부를 못하게 된 예비 창조신들의 저지력은 약화되기만 한다.
그래서 주신계의 주신전으로 서서히 검은 태양이 다시 낙하해 간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낙하를 막기 위해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이 필사적으로 달려들며 권능을 난사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전능의 휘의 표정은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허탈한 음성을 토해냈다.
“당했군.
철저하게…….”
자신이 파괴한 거대신 모양의 차원의 마도신이 환상처럼 사라졌다.
마도로 만들어낸 실체를 부분적으로 포함한 환상이었다.
창조신이 된 자신의 이목을 속일 정도로 완벽했다.
하지만 감탄을 할 여력이 없었다.
주신장인 자신이 간단하게 속아 넘어가서 상황이 지금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거기에 단신으로 침투한 차원의 마도신에게 주신계가 점령 직전이다.
예비 창조신들이 잘 막아주고 있지만 시간문제라는 것은 과거 정령계 전투에 같이 참가한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얼마나 이런 전쟁에서 전선의 돌파와 회피에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지 말이다.
그래서 바로 차원의 마도신을 처리를 하려 달려왔다 환상에 속고 이렇게 주신전을 비우고 고립된 상황이 되어버렸다.
당장 주신계로 돌아가서 쳐 죽이려고 해도 하급신들 수십만이 신기를 뽑고서 그 길목을 막아서고 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위성만한 기계덩어리들까지 철저하게 방어막을 세우고 있다.
자신은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접근전 전문의 투신이다.
지치지도 않고 신체는 불멸이다.
그래서 1대 1로서는 무적이나, 이렇게 대군을 상대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죽이려면 직접 몸으로 해야 하는데 그럼 늦는다.
무시하고 돌파도 불가능하다.
전열 맨 앞의 중급신 몇 명이 광역권능으로 하급신 전체의 신력을 통합하여 철저하게 방어막을 만들고 있다.
전원 겨우 10만 미만의 신력을 가진 하급신이지만 수십만의 통합이면 아무리 창조신이라도 무시를 할 수 없다.
몇 명 본보기로 잔혹하게 처분하여 공포에 도망치게 할 생각도 잠시 했다.
하나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나 모두 이 자리에서 죽겠다고 결의를 하고 있다.
이대로 하나하나 죽여서 길을 열자니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물론 자신이 광역 권능까지 포함하는 상위의 불가해의 8시조를 익혔다면 모를까 겨우 3조다.
거기다 억지로 익힌 3조가 신체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전력을 발휘할 지속시간이 극도로 짧아졌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저들을 모두 죽이며 소모하고 흑염의 권능까지 드러낸 차원의 마도신과의 승부는 자신을 할 수 없다.
아니, 패배할 것이다.
흑염의 권능은 분명 불가해의 팔시조보다 접근전 능력이 위이다.
만전의 상태가 아니라면 당할 수 있다.
“이……, 이-!”
흑염의 권능으로 속수무책으로 점점 무너지는 주신계의 방어막에서 시선을 돌려서 차원의 신계를 쳐다보았다.
분노로 뜨거워지는 머리를 억지로 식히고 결국 결정을 보았다.
“결국 이 길뿐인가?”
이것도 차원의 마도신의 계략일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간 내에 돌파는 불가능하다.
최선을 다해 차원의 주신전을 점령해야 했다.
자신의 주신전이 무너지기 전에 말이다.
더구나 조건도 같았다.
‘단신으로 상대의 신계를 돌파해서 주신전을 점령한다.
미친 짓이로군.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다.’
비록 이렇게 이긴다고 해도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이 될 수 없지만, 이건 물러설 수 없는 신계주신의 자존심을 건 승부였다.
* * *
그리고 절대계의 서열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단 휴식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렇게 서로 경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로 대등한 전력이란 점이 컸다.
멀쩡한 흑염의 절대자가 경계를 위해 유일용신제의 앞을 가로 막고 있고 다른 6명이 경계하고 있는 이상 아무 이상이 없다.
다만 회색의 절대자의 자폭에 당한 저주로 흑염을 제외한 전부가 부상을 당하자 유일용신제와 동격이라는 것은 충격이 컸다.
권능의 수준이 조금 낮아진 것만으로도 2명이면 제압할 수 있던 평상시와는 판이한 결과가 나온다.
정상인 흑염의 절대자가 정면을 틀어막고 다른 6명이 보조를 해야 동격이 되어버렸다.
단지 미세한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가의 대가주의 저력은 놀랄 정도였다.
가벼운 차를 마시면서도 의지의 교환은 활발했다.
‘과연 절대계의 힘의 상징이라고 불리던 존재의 후예.
아니, 진리의 혈족이니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인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니 돌발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우리를 아득하게 초월해.’
‘우리가 각자의 분야에서 위라고 해도 정말 얼마 안 되는 차이였군.
지금 우리의 몸 상태는 최악이니 상대가 안 되고 흑염의 근접전 능력만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의 모든 분야는 열세다.
흑염을 앞세워 포위하여 근접전으로 몰고 가려고 해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최고속의 검복(劍蝠)이 저 꼴이라 이제 잡을 수도 없다.
황금시대(黃金時代)의 외곽에서 치고 빠지면 이걸 어떻게 이기지?’
항상 허허 웃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유일용신제가 보인 지금 보이는 위력은 무서웠다.
특히 용신족이 죽을 각오로 자신들의 신력을 소모시킬 때 같이 죽을 각오로 발동하려던 자신들의 최후의 오의들마저 상쇄시킬 무엇인가를 준비하며 결국 막아내었다.
누구와도 같이 죽을 자신이 있는 최후오의마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유일용신제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서 결국 포기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제 대충은 알고 있다.
‘절대해의 8시조(絶代解의 八始祖).
절대계에서 유일한 영원등급의 권능인가?
진리의 권능이었지?
정말 그걸 익혔는가?’
‘불가능은 하지 않지.
불가해의 8시조(不可解의 八始祖)중 7조 혈연유전(流轉有償)은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자신을 능가하는 후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유일용신제는 완벽하게 익힌 후에 태어난 직계다.
즉 재능만은 진리보다 유일용신제가 위란 소리이다.
그러나 단련방법이라든가 심리상태가 워낙 차이가 벌어지니 아예 상대가 안 되고 있지.
아니, 그것도 아닐지도 모르군.’
‘저 인간 모습은 화신체였지?
본체는 과거의 8인의 절대자를 제압하고 있는 8륜 봉인을 하고 있으니 겨우 1할 정도의 위력인가?
그런 화신체에게 꼼짝을 못하고 있는 우리는 지금 이게 무슨 꼴이지?
유일용신제의 본체조차 반쪽이라고 구박하는 진리에게 정말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거기까지 결론에 도달한 8인의 절대자들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영원한 행복’을 이루기 위한 기초 단계인 ‘영원의 발전’을 위해 극단적인 발전의 카르마란 가혹한 법칙을 강요를 하는 진리, 그에게 반발하여 맺은 진리대항동맹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다시 깨달았다.
아니, 그 사실을 안 진리 본인조차 괜히 힘든 길을 간다고 딱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니 할 말은 다했다.
‘전장에서 단신으로 모두를 제압하는 존재의 권능이란 이런 것인가?’
‘모든 면에서 최고는 아니나 최상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웠나?’
‘권능에 약간의 문제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전력의 우열이 뒤집혔다.
이러다 유일하게 멀쩡한 흑염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날이면 모두 유일용신제에게 쓰러진다.’
아직 휴전이지 종전이 아니다.
지금 저 가운데서 숨을 몰아쉬며 전력보강에 최선을 다하는 흑염이 없으면 바로 전투가 벌어진다.
서열전은 누가 죽어서 탈락하는 순서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기 때문에 가혹하다.
이제까지 부재였던 회색의 절대자를 힘을 모아 가장 먼저 탈락시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만약 지금의 서열에서 다시 혼란이 온다면 과거 흑염이 최하위에서 4위로 올라서면서 발생했던 대격변이 일어난다.
그때 각자가 자존심을 걸고 소멸까지 각오한 전력대결로 발생한 부상을 치료를 하느라 행정공백이 발생했고 덕분에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개입할 여지를 주었다.
개입한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절대계조차 쉽게 감당을 못할 종족이나 강자들을 마구 풀어놓았고 그 뒤로도 직접 개입을 못하니 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일으켰다.
그 덕분에 지금 절대계는 지뢰와 같은 존재들이 많다.
지금 회색을 맡고 있는 마도신과 같은 존재들이 넘쳐난다.
어떻게든 정리를 해서 제대로 편입을 시켜야 하는데 워낙 강하고 교활하니 쉽지가 않다.
자신들이 직접 나설 기회를 주지 않게 교묘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점까지 황금이 골똘하게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인상을 팍 쓰는 흑염을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왜 그러십니까? 흑염.”
“아아. 어떤 최하급 일족 놈이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주우주로 가서 전투 중인 모양이야.
어떤 놈인지 자꾸 신경을 건드리네.”
아무래도 전투금지 명령을 누가 어긴 모양이다.
10중심의 일족들의 권능은 모두 똑같다.
‘10중심의 강림’이란 일족의 오리진인 10중심들의 힘을 일시적으로 똑같이 구현하는 것이다.
물론 가지고 있는 힘의 수준에 따라 시간제한도 있고 10중심 본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터무니없이 강력한 종족권능이다.
모든 일족이 동시에 사용하면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라고 해도 일시적으로 압도할 전력이다.
10중심은 그런 강력한 종족권능을 발동시킬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하위의 일족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일반적인 오리진이 가진 명령권 정도를 아득하게 초월하여 권능을 발동시킨 신체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그 대신에 오리진인 10중심들은 하위일족의 전투행동이나 감정 상태를 전달받는다.
물론 평상시의 생활에서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위의 일족이 전투를 하기 위해 권능을 발동시킬 때 자동적으로 이어져 전투경험을 공유한다.
이렇게 수억 명이 넘는 일족의 전투경험과 감정을 모두 전달받아서 강해지기에 감히 진리에게 도전할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10중심의 간접지원을 받으며 싸울 수 있는 하위 일족 역시 다른 일족에 비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는 원인이다.
하지만 10중심의 입장에서 하위의 일족의 전투를 간접적이나마 경험한다는 것은 전력을 발휘할 때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서열전이 벌어지면 전투에 집중을 위해 가급적 전투를 중지시키는데 누군가 어긴 모양이다.
물론 연결을 강제로 끊을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절차와 신력이 많이 들고 귀찮은 것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어서 방치 중이다.
지금 상태는 비유하자면 신경이 곤두 서 있는데 모기가 날아와서 자꾸 앵앵거리는 수준이다.
“아-! 어떤 놈들이 신력 1조도 안 되는 최하위 일족을 주우주로 보냈어?
얼씨구? 꼴에 폭혈(爆血)까지 마구 써?
터져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
“다른 일족을 보내서 중지시키라고 하십시오.”
황금이 슬슬 성질을 내려하는 흑염을 제지하며 방안을 제시했다.
유일용신제가 인격자라고 하지만 결국 진리의 혈족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진리에게 ‘영원한 행복’이란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완전한 낙원구현’으로 아주 조금 하향시켜 주기를 바란 자신을 파멸유혼검으로 두들겨 패면서 한 말이다.
“‘완전한 낙원구현’이라고?
현실에 낙원이 어디 있더냐?
어디서 내게 그런 말장난을 하느냐?
결국 안하겠다는 뜻이지?
좋아-! 바람가는 무가(武家)다.
힘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한다.”
“완전한 낙원이나 영원한 행복이나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부분적인 낙원이면 저희들의 힘이면 어느 정도는 구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일단 만들고 보완을 해 나가면 언제인가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제발 대화를 끝까지……, 꽥-!”
따아아아악-!
이마에서 처음으로 별이 튕기는 느낌과 함께 왜 파멸유혼검이라면 다른 10중심들이 치를 떠는지 알게 되었다.
“나를 이기면 너의 뜻대로 해도 좋다.
덤벼라. 황금의 절대자.”
그리고 반사적으로 덤볐다가 진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참하게 두들겨 맞으면서 그때 깨달았다.
바람가는 말만 무인의 가문이고 위대한 혈족이지, 미사여구를 다 제거하면 결국 힘이 모든 것이 깡패집단이란 사실을 말이다.
‘힘이 정의는 아니나 만능의 도구라고 대놓고 주장할 정도지.
물론 100프로는 아니지만 99프로는 다 해결되고 초월적인 힘은 나머지 1프로도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이야.
기가 막히게도 그걸 실현하니 법과 규율을 중시하는 내 입장으로서는 미칠 노릇이지.
진리조차 그런 바람가 오리진들의 위험성을 알고 현실개입을 막고 있지만 그것조차 절대로 믿을만한 일족이 아니다.
그리고 이놈들-!
이만큼 실적이 있으니 그만큼 마음대로 하겠다고?
그래서 대신족(代神族)을 풀어놓는 바람에 절대계가 모든 주우주와 영원체의 공공의 적이 될 뻔했다.
그걸 막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힘만 앞세우는 무식한 것들-!’
지금의 질서와 안정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발전을 중시하는 황금의 입장으로서는 용납하기 힘든 존재들이다.
그러나 바람가는 힘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모든 것을 무력으로 해결하고 여기까지 이루어 왔기에 바뀔 수도 없다.
과거 영원체의 세상을 무너트리고 그 후에 힘과 권능을 인정받아 지배권을 이어받은 8인의 절대자들조차 모두 혼자의 힘으로 타파하고, 결국 유일무이한 강자로서 자리매김했다.
법과 규칙을 무시하는 무뢰배인 바람가를 싫어하는 자신조차 인격자로 인정하는 유일용신제조차 이렇게 힘을 맹신하고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바람가의 대가주이자 대표다.
그러고도 수장역할에 아무런 무리가 없으니 마음속은 가장 골수분자라는 소리다.
지금도 저렇게 예의를 차리고 얌전하게 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지금 유일하게 멀쩡한 흑염의 절대자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유일용신제를 막을 방법이 없다.
최후에 막아야할 자신조차 회색의 자폭의 저주의 영향을 받아서 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어떤 저주인지 지독하여 도저히 일시적인 회복으로는 해소가 안 된다.
완치를 위해서는 무한의 정기를 주는 바람성에 돌아가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바람성으로 돌아가는 것은 곧 패배선언과 같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서열 1위의 자리가 유일용신제에게 넘어간다.
그럼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전면적으로 나서도 막을 명분이 없다.
그런데 모처럼 절실하게 필요해진 흑염의 절대자가 자꾸 인상을 쓰며 이제 욕설조차 내뱉고 있는 것이다.
“이 병신 같은 새끼가-!
거기서 왜 막아-!
그냥 방어를 무시하고 깨부수란 말이야?
주우주의 예비창조신 따위의 공격이 흑염으로 강화된 신체를 뚫을 것 같으냐?
흑염은 무조건 공격-!
공격만 하란 말이다-!”
“흑염-! 하위일족은 간섭하지 말고 서열전에 집중을 하십시오.
주우주의 신족 정도는 상위 일족 3명으로도 정리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10중심인 당신이 신경을 쓸 일이 아닙니다.”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든다.
회색의 절대자가 들어온 뒤로 자꾸 상황이 꼬이고 있었다.
확실하던 미래가 예상도 되지 않고 기존의 질서조차 마구 흐트러져 간다.
지금까지 모든 질서를 만들어 오고 유지해온 황금의 절대자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흑염의 절대자의 흥분은 멈추지 않는다.
“왜 이리 개판이야?
도대체 어떤 놈이지?
어라? 이놈?
회색의 과거 아냐?
차원의 마도신이라고 했던가?
아니-! 흑염 일족을 개망신을 시킨 놈이 감히 흑염 일족의 권능을 써?
이걸 당장-!”
오싹-!
회색이라는 말에 갑자기 소름이 올랐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회색의 함정입니다.
창조주에게 통보를 하고 제 대리인과 최상위 일족들을 움직일 것이니 당신은 가만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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