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4화
19권
그 선고는 현실로 들어났다.
패애애애애애애앵-! 꽈아아아아앙-!
전능의 휘에게 막혀 활처럼 구부러진 거대창이 굉음과 함께 다시 일자로 펴진 것이다.
거의 동시에 부상을 각오하고 마지막 힘을 다하여 가까스로 궤도를 바꾼 전능의 휘에 의해 주신계의 주신전에 직격만은 피했다.
하나 주신전의 근거리에 박힌 거대 창이 내재한 충격과 질량에 의해 주신전 주변의 신전들이 남김없이 파괴되어 허공으로 튕겨서 올려 진다.
신전 속에 있던 주신들이 기겁을 하여 허공으로 치솟는 모습들을 보는 전능의 휘의 얼굴에서 서서히 핏기가 사라졌다.
“…….”
방금 행성과 달까지 동원한 창의 일격에 엄청난 신력과 신체적 부담을 감수했는데 결국 완전히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주신전은 지켜냈지만 그 주변의 중심지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본래 예비 창조신의 완벽한 몸 상태였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파괴력을 막아내고 추가된 행성공격은 무게만을 이용하였는지 주신계의 창조신성이 관통되어 파괴되는 일은 다행히 없었다.
차원의 창조신성과 주신계의 창조신성이 거대 창으로 연결된 모양으로 멈춘 것이다.
하나 주신전을 제외한 다른 주신들의 신전들이 모두 파괴를 당했다는 것은 당장 패배했다고 선언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치명적인 손실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피해는 전무하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생애에서 영광을 위한 시련은 있었어도 이런 수치스런 패배는 절대로 없었다.
자신이 다스리던 주신계가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모습을 잠시 보다가 나직하게 마음속의 말이 새어나왔다.
“……다 죽여야 하겠군.”
결국 잔혹한 결정을 내린 전능의 휘의 얼굴에서 서서히 감정대신 살기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제 별과 별을 잊는 다리처럼 놓인 거대 창을 타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 끝에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수치를 당하게 한 존재였다.
언제나 특유의 여유 있던 말과 표정을 잃지 않던 전능의 휘의 움직임이 무섭도록 차갑고 빠르게 목표를 향해 치달았다.
여기저기 날리던 신전들의 파편이 그 질주에 휘말려 분쇄되어 날릴 지경이었다.
“오-! 제대로 열 받았다.
창 위치도 계획보다 더 좋군.
잘해라.”
“맡겨만 주십시오.”
다스리던 주신계의 치명적인 피해에 열을 있는 대로 받은 듯 살기를 풀풀 날리며 창조신이 달려오고 있는데 차원의 마도신과 용사신의 언동은 거침이 없다.
마치 모든 일이 만사형통으로 풀리고 있다고 만족하고 있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계략의 비밀엄수를 위해 어떤 계획의 통보도 받지 못해 아무것도 모르는 용사신의 동료들과 초월자들이 급격히 암울해졌다.
‘뭘 어떻게 하라고?
설마 저 미쳐 날뛰려는 창조신을 우리보고 막으라고?’
아까 처음 보았을 때 적의의 파동만으로도 죽을 위기를 겪었던 자신이다.
이제 직접 싸우게 되었으니 감당이 될 리가 없었다.
하나 희망은 있었다.
저런 전율적인 투기와 살기를 보이는 창조신에게 아무런 두려움 없이 맞상대를 하려고 몸을 띄우는 거대한 차원의 마도신의 존재였다.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전능의 휘와 허공에서 부딪치려 하고 있었다.
산보다 더 커다란 거신족의 주먹과 비교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인간의 몸이 충돌하려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차원의 마도신이 유리해 보였다.
‘그래도 저런 차원의 마도신님이 계시니 해 볼만 할지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런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서 배급받은 하급 신기를 움켜잡은 초월자들의 귀로 용사신의 절박한 외침이 울렸다.
“전력으로 엎드려-!”
용사신의 ‘불굴(不屈)’의 광역권능으로 연결된 자신들이라 반사적으로 그 말에 따라서 달의 표면에 바짝 엎드렸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곧 알게 되었다.
꽈지지지지직-!
근육과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허공에서 울렸다.
그리고 폭포와 같이 뿌려지는 피가 달의 표면에 뿌려졌다.
당한 것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오른손이 완전히 분쇄되어 우주에 뿌려지고 있었다.
전능의 휘의 질량의 차이를 무시하는 집중된 힘과 권능으로 압도당한 것이다.
전능의 휘는 너무나 쉽게 거신화된 차원의 마도신의 오른손을 박살내고도 힘이 한참 남은 것 같았다.
총알이 몸을 관통한 것처럼 저 멀리 차원신성과 신계 쪽으로 날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더 무서운 점은 피가 충격파를 못 이기고 폭탄이 터진 것처럼 사방으로 뿌려지는 점이다.
어느 정도의 힘이 집중되어야 저런 모습이 가능할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전능의 휘의 돌진에 무참하게 오른손을 분쇄당한 거대한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달로 쓰러지고 있었다.
방금까지 저 거대한 몸으로 압도적인 힘과 권능을 뽐내던 신계주신이 자신들을 향해 쓰러지는 광경에 입을 딱 벌린 용사신의 동료와 초월자들이었다.
이대로 깔리면 하급신이 자신들이라 죽는데 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1만 km가 넘는 거대 산맥과 같은 거체가 허공에서 떨어지는데 어디로 도망을 치겠는가?
어찌 살아난다고 해도 저 창조신의 분노까지 생각하면 암담할 뿐이었다.
“끝났다-!”
“이겼다-!”
전능의 휘의 공격에 의해 거신화된 차원의 마도신이 허무하게 쓰러지는 것을 본 주신계의 주신들의 환호가 울렸다.
단 일격으로 저 거체의 팔을 분쇄한 이상 차원의 마도신은 어떤 대처도 불가능하다.
역시 마도신의 약점은 영창이 불가능한 근접공격임을 다시 증명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차원의 신계가 전능의 휘의 바로 앞이었다.
신계의 전투는 신계의 핵인 신계 주신이 쓰러지거나 통제점인 영광의 자리가 빼앗겨서 지배권을 잃는 순간 끝난다.
이번 주신전의 승리가 누구의 것인지 자명한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아아-!”
“전능의 휘님 만세-!”
신들의 환호가 울리는 순간 주신계의 주신전에서 비명과 같은 경보소리가 울렸다.
“긴급 경고-!
창조신이상의 신력이 신계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모든 신들은 최대경계태세를 유지하기 바랍니다.
다시 경고합니다.
정체불명의 창조신이상의 신력 출현-!”
주신계의 신계 자아가 경고하는 침입경고가 주신계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울린 것이다.
그 울림과 호응하듯이 거대창의 한부분이 폭발하였다.
타악-!
그리고 모든 주신들이 보았다.
거대창의 앞부분의 일부가 갈라지면서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차원의 마도신이 나타난 것이다.
얼굴을 가린 로브 아래에 드러난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웃음과 함께 광소가 터져 나왔다.
“카하하하하하하-!
이거 무서울 정도로 순조로운데?
설마 내가 만든 환상에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
이게 완벽한 11써클의 마도라는 것인가?
정말 강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군.”
휘우우우우-!
말을 하면서 그대로 몸을 기울여서 바로 아래의 주신계의 주신전으로 자유낙하로 떨어져 내린다.
두말할 것도 없이 주신전을 점령하겠다는 뜻이었다.
“막아라-!”
“이놈-!”
전능의 휘란 절대의 권능을 가진 창조신이 이끌고 30명이 넘는 창조신의 직계인 예비창조신들이 수호하는 최고의 주신계다.
상위의 주신들은 수백 명을 넘어 천을 헤아리는데, 겨우 예비 창조신의 단신공격에 핵심방어를 뚫렸다.
이대로 허무하게 주신전에 침입하게 두면 이런 수치도 없다.
물불을 가리지 않은 주신들의 육탄공격과 신기의 공격이 낙하하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집중된다.
그러나 낙하속도는 변하지 않고 웃음소리만 울릴 뿐이다.
“쿡쿡-! 내가 누구인지 잊었느냐?
나는 차원의 권능을 가진 빛의 신이노라.
하위의 존재들과 집단난투는 내 전문이다.
그리고 설마 주신계에서 편히 살아온 너희들이 500주우주의 오리진들보다 우위라고 믿는 것은 아니겠지?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다-!
그리고 가소롭다-!”
긴 영창도 필요가 없었다.
간단한 의지의 발현으로 드러난 광경에 주신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차원의 마도신의 주변으로 흉흉한 살기를 숨기지 않는 창들이 수없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주신살의 창(主神殺의 槍).
무한연사(無限蓮射).”
파파파파파파파팟-!
그것은 창의 폭우였다.
수천에서 시작한 창의 투척이 곧 만을 넘고 10만이 되어 모든 영역을 관통을 했다.
하위의 주신들은 비명을 지르며 몇 십 발의 창에 난사되어 땅에 쓰러져 갔다.
신체의 강함이나 권능으로 창을 튕겨낸 상위의 주신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쉽게 쓰러져 간다.
저렇게 창으로 몇 번 찔렀다고 죽어갈 존재들이 주신일 리가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방어막이 수많은 타격을 못 견디고 일부가 파손되어 관통해 온 창에 스치자 그 이유를 알았다.
“컥-! 신살의 저주다-!”
“마신들의 신살처럼 주신에게 특화된 저주다.
하지만 신살조차 상위의 마신이 수많은 신족을 죽여야 생기는데 신족의 빛의 권능이라고?
주신이 같은 주신을 얼마나 죽여야 이런 권능이 생기는데?
이런 권능이 존재를 할 리가?
설……, 설마?”
이 권능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과거에는 무척 익숙한 저주였다.
상위의 주신들은 수많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 경험에서 이런 권능을 가질 수 있는 신들의 이름은 명확히 알고 있었다.
아니, 주신전쟁에서 직간접적으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그때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지금도 생각만 하면 머리카락이 소름에 바짝 설 지경이었다.
그 여주신들은 전장에서 주신만 보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달려들어 죽여 나가는데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아니, 막아줄 시간이 없었다.
이들을 상대하면 최고위 신보다 더 쉽게 하위의 주신들이 신체를 잃고 죽는데 기가 막힐 지경이다.
나중에는 주신과의 전투에 특화된 어떤 권능으로 짐작하고 피할 뿐이었다.
그리고 전투에 특화되지 않은 여주신에게 패배해 죽어간 다른 신계주신을 비웃었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땅을 치며 후회해야 했다.
그 후 가열된 주신전쟁에 의해 행성들을 파괴당해 정령계로 보내졌다는 소리에 얼마나 안도를 했는지 모른다.
더구나 먼 변방의 독립신계에서 신계관리주신과 후궁으로 있다는 소리에 정말 어이가 없어서 기막혀 했다.
주신으로서 실패한 신이 다시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애써 무시를 했다.
아니, 철저하게 막을 생각이었고 그렇게 조치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 과거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온 것이다.
“여신혈맹-!
그 저주받을 여주신들의 권능이 틀림없다-!”
“남주신들의 학살자들-!”
“무슨 짓을-!
광역권능을 가진 마도신에게 이걸 전수했단 말인가?”
사태를 깨달은 상위의 주신들이 이를 악물고 창의 접근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창에 담겨있는 신력은 겨우 20억 남짓이다.
그러나 저주로 인하여 60억 이상의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자신들이 100억을 넘는 신력을 가졌지만 상위의 신격을 가져서 이 저주에서 피하지 못하면 아차하면 바로 하위의 주신처럼 죽어나갈 수 있다.
그렇게 당황해 하는 상위 주신들의 귀로 차원의 마도신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그래-! 내 후궁들에게 배웠지.
내가 완전히 11써클이 된 이상 이제 열화(劣化)도 아니다.
정진정명(正眞正銘)의 주신살(主神殺)이다.
이제 주신들로 내게 덤비려면 기존의 3배의 전력은 데려와야 할 것이다.
아니, 차원의 광역권능을 가진 나를 주신들로 타도할 수 있을까?
지금 시도해보아라-!
크하하하하하핫-!”
상위의 주신들조차 쏟아지는 창의 폭우를 막느라 도저히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전을 향해 하강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부상을 각오하고 결사적으로 부딪치는 몸의 일격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빗나가고 있었다.
아니, 적의 인식조차 서서히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차원의 마도신을 도저히 공격목표로 설정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공격을 하기 위해 인식을 하려 할수록 흐려지는 모습에 어떻게 공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분명히 빗나갈 것을 본능적으로 안 것이다.
“나는 11써클의 마도신-!
현실부정의 권능으로 지금 나는 여기 있는 나를 부정한다.
나는 여기 존재하나 적에게는 없노라.
지금 나를 적중시키려면 전력을 다한 혼신의 일격이어야 할 것이다.”
그 말에 상위의 주신들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지금 주신살의 저주가 걸린 창의 폭우도 견디기 힘들 지경이다.
그런데 엄청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전력공격이 가능할 리가 없다.
결국 상위의 주신들이 순간적으로 형성한 방어선도 허무하게 뚫렸다.
하지만 주신전에서 피어오르는 연꽃과 같은 빛의 공격들이 바로 차원의 마도신을 직격했다.
꽈꽈꽈꽈꽈꽝-!
충격으로 인하여 떨어지는 속도가 줄은 차원의 마도신의 눈에, 천장이 열려진 주신전의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 욕설과 비슷할 정도로 비난의 목소리가 울렸다,
“천한 인간 출신의 신 주제에 주신계에서 까불지 마라-!
여기에는 우리가 있다.”
“모든 시간대와 공간을 광역공격으로 난사한다.”
“인식을 거부하는 은신권능이다.
직접 타격을 가하는 것은 근접전의 권능을 가진 자들이 맡는다―!”
“저 빌어먹을 마도신 놈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주신전에서 몇 명의 예비 창조신이 신기를 뽑아들고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리고 원탁의 자리에서 주신계의 지원을 받아 창조신의 위력을 가질 정도로 증폭된 각양각색의 권능들이 무차별로 난사되기 시작했다.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의 힘을 증폭하여 창조신의 권능을 연속하여 발동한다.
이것이 주신계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위력이다.
일반적이라면 최상위의 창조신조차 타도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의 입가에는 더욱 짙은 미소만 떠오를 뿐이다.
아니, 자신을 목표로 집중되는 공격들을 보고도 정중한 인사조차 잊지 않았다.
“오-! 이거 실례를-!
고귀하고 위대하신 창조신님들의 직계님들이시로군요.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의외의 말에 예비창조신들이 잠시 멈칫했으나 곧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더욱 살기와 투기를 드러내며 달려들어 온다.
그 차가운 반응에 차원의 마도신도 예의 바른 그 미소는 곧 짙은 살기를 드러내고 칼날과 같은 어조를 쏟아내었다.
“운 좋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존귀하다고 지껄이는 도련님들아-!
너희들은 잘못 태어났다고 너희들에게 천대를 받는 존재들의 심정을 아느냐?
내가 얼마나 그 때마다 이를 갈았는지 너희들은 모른다.
드디어 모두 갚아줄 때가 왔다.
어디 천한 인간출신의 힘을 막아보아라-!”
바로 그때였다.
차원의 마도신의 몸에서 뼈가 어긋나고 마주치는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우두두둑-! 우두두둑-!
그리고 흑금발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불길처럼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차원의 마도신은 신체의 변화에 속으로 쓴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렇게나 발동을 할 방법을 못 찾아 골치를 썩였던 흑염의 권능이었다.
본능 속에 꼭꼭 숨어 세력을 넓히고 있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자문을 했는데 본능을 어떻게 통제를 하냐는 지극히 당연한 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 자연스럽게 발동될 확률이 높다고 언급을 하셨을 뿐이다.
그리고 흑염의 권능에 점유된 육체는 당연히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드물게 경고도 하셨다.
역시 그 말은 옳았다.
‘클클-! 나와 동급의 예비 창조신 30명이 주신계의 지원을 받아서 창조신의 힘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야 겨우 조금 모습을 보여주는가?
정말 까다롭고 고고(孤高)하기도 하지.
그래도 추하게 피하면서 들어갈 상황은 피한 셈이군.’
자신이 예비창조신으로 창조신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결국 동급의 존재 4명 이상과 한꺼번에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지간한 창조신이 다스리는 신계를 능가하는 주신계의 지원을 받는 예비 창조신 30명과 정면승부는 죽음과도 같았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이 되자 바로 발동이 되었다.
결국 어설프게 익힌 흑염의 권능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죽음직전의 위기상황과 결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 위기로도 모두 발동이 덜 되어 흑염의 권능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워낙 약하게 발동되어서 신체를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단 정도다.
하지만 적에게 도움이 될 사실은 숨기고 이제 검은 불꽃이 되어 몸 전체에서 일렁이는 검은 불꽃을 완전히 드러냈다.
“나는 흑염의 일족이기도 하다.
절대계 최강의 육체와 근접전투력-!
결코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처절하게 맛보아라.”
흑염의 권능이란 말에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으나 바로 더 흉흉한 위력의 공격을 추가하는 예비 창조신들이다.
그리고 어느 새인가 심장이 격하게 고동을 치고 특유의 울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 공간자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할 듯이 진중한 신력의 증폭도 함께였다.
쿠우우우웅-! 쿠우웅-!
투기와 살기의 집합체인 흑염의 정기와 생사를 도외시한 신체단련으로 엄청난 힘을 지니게 된 신체와 심장으로 피를 폭발적으로 흐르게 하여 절대적인 신체강화를 이루어내는 흑염의 권능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적으로 입에서 영창과 같은 기합이 터져 나왔다.
“1성에 폭음(爆音)-! 2성에 뇌음(雷音)-! 3성에 멸음(滅音)-! 4성에 무음(無音)이다.
그 앞에 적은 없다.
폭혈(爆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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