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69화 (280/2,000)

제 369화

19권

그리고 지금 주신전에 집결하는 신들의 모습도 보였다.

표정들을 보니 다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모습이다.

방금 전율의 진군과 전지의 성의 전력충돌로 인하여 신계는 순식간에 완파되었다.

저 강력한 여주신들과 정령주신들이 그 전투여파에 질려서 접근을 포기할 정도다.

역시 창조신을 능가하는 예비 창조신급 이상의 신들에게는 주신들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시 주신 이상만이 참석가능하다는 뜻이 이것이었군.

주신장을 노릴만한 주신들의 전투여파를 견디려면 주신미만은 불가능하다.’

이건 역시 자신의 생각대로였다.

다른 주신들이 전투에 접근하지도 못하면 결국 결판을 보는 것은 주신장과 도전자다.

부하인 주신들은 결국 세력을 이끌고 만드는 재능을 확인하는 것이며 필수적이지 않다.

주신장전의 승리의 핵심은 바로 신계주신의 힘이었다.

주신이면서 주신을 능가하는 힘의 소유자이며 강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주신 중의 주신은 평범해서는 안 돼.

주신장은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을 능가해야 한다.

지휘능력은 주신장에게 부가적인 것이지.

주신장이 되면 당연히 세력은 따라온다.

하지만 그것도 도전자에게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전투현황과 주변 주신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이 감당 못 할 강자에 대한 경의는 신족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분노는 다른 쪽으로 흐른다.

절대 권력을 가진 강자에게 덤비면 바로 죽기에 다른 약자에게 원인을 돌린다.

이것만은 정말 인간과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것이 이번 주신장전의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주신전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그 대상이 된 것 같지만 웃기는 일이다.

지금의 자신은 전지의 성과도 전율의 진군과도 다른 강함을 구축한 상태다.

지금 급한 것은 주신장의 선발과정의 본질이었다.

‘어떤 강자도 승격이 되면 가장 약자가 된다.

그걸 극복하고 다시 강자로서 올라설 수 있다는 진정한 강자의 증거를 보여준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주신들의 희망이 되며 상징이 되는 주신장이다.

그러나 본래의 주신장 역시 강자이며 주신계란 거대세력을 가진다.

혼자서 도전하면 주신계의 수많은 주신들과 싸우면서 정기를 소모하면 승산이 없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혀 어지간해서는 정기소모가 없는 전능의 휘나 가능한 위업이지.

자연스럽게 수많은 강자들을 거느리면서 초월적인 강자만이 주신장이 될 수 있는 규칙이다.

하나 내가 그런 공식을 순순히 따를 것 같으냐?

강대한 세력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강자들에게만 유리한 규칙이지만 지켜준다.

그러나 결과는 너희들의 생각대로 안 된다.

철저히 예상을 어긋나게 하고 박살내 준다.’

다시 한 번 끝없는 은빛의 평야로 바뀐 달의 표면을 쳐다본다.

흐릿하게 빛나는 마도진의 원은 이상 없이 행성단위의 마도를 구현하고 있었다.

행성규모인데 어떤 이상이 없기에 지극히 만족했다.

자신은 드디어 여기까지 올라선 것이다.

마도만으로는 진리의 기준으로도 11써클이다.

웅성-! 웅성-!

막 주신전의 문을 열고서 들어선 신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정확히 입구 쪽 반대의 절반의 좌석들이 모두 치워져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신기들이었다.

화력하게 치장된 갑옷과 신기들이 하나의 구성으로 되어 열을 맞추어 도열되어 있다.

그렇게 끝없이 늘어진 각양각색의 갑옷과 무기들의 수는 엄청났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들 전부가 비록 하급이나 신기라는 점이다.

신기라는 것이 어떤 노력과 신력이 들어가는지 아는 장인계열의 신들은 지금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최고위 신들이 1만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겨우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다.

그런 것이 적어도 100만 개다.

수를 파악하기 곤란할 정도의 신기들이 완성되어서 주신전에 정렬된 모습은 감히 생각도 못해본 일이었다.

“설……, 설마?

이걸 혼자서 전부 다?”

“차원의 권능의 시간통제의 힘인가?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차원 권능이면 가능한가?

아니면 마도의 힘인가?”

자신들도 모르게 차원의 권능을 이면주신의 힘으로 강화시켜 가지고 있는 로키나에게 향했다.

그러나 얼굴을 가린 로브로 인한 표정은 보지 못했다.

다만 쓰윽 신기들을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원탁의 자리에 가서 앉는 것을 볼 뿐이다.

다급하게 그녀의 옆자리인 자신의 자리에 앉은 헤파이스가 말을 건넸다.

워낙 놀라서 의지로 비밀스럽게 할 여유도 없었다.

“차원의 권능으로 이게 가능한 것인가?

장인신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과거의 나조차도 이건 불가능해.

만들다가 쓰러질 거야.”

“마도로 찍어낸 것이니 신경 필요 없어요.

최대 출력으로 몇 번 사용하고 나면 사라질 환영과 같은 것이니 그만 놀라고 자리에 앉아요.”

“단순히 환영?

몇 번이나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이게 신경을 쓰지 않을 일인가?

현재 신계의 신들은 100만 명 정도야.

그들 모두를 무장시키고 남을 수량의 신기들인데?’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신계주신에게 아무런 반항을 못하고 신권을 제한당해 나름대로 기가 죽어서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진 로키나였다.

신권이 없는 이상 이들 모두를 제압할 힘이 있어도, 태도를 잘못하면 신계의 모든 신에게 박해당해 쫓겨나는 수가 있었다.

그것은 주신전쟁의 승리의 마지막 순간에 배신당한 과거보다 더욱 치욕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과거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창조신계가 주는 혜택과 신족보조에 더없이 만족하며 더욱 힘을 강화하고 있었다.

여기서 쫓겨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다는 것도 이제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정령주신이나 다른 신들과도 충돌은 자제하려 노력 중이다.

가급적 화해를 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필요성도 있다.

전율의 진군과 전지의 성이 싸운 이번 사태를 보니 지금 시대의 마신들은 더없이 위험한 강자들이다.

과거처럼 부족한 정기 때문에 신체능력만 매달렸던 굶주린 맹수들이 아니라, 넘치는 정기 속에서 끝없는 단련과 수련을 통해 만들어진 검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왕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들을 상대하면 정령주신들만으로는 부족했다.

“잘 들으세요.

저 신기들은 신계주신이 가진 마도 중에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 너 역시 그러하리라.’라는 창조마법과 ‘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같도다.’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가상의 신기들입니다.

영구적이지 않고 마도가 끝나고 내재된 신력이 소모되면 사라질 것이니 그렇게 놀랄 필요가 없어요.”

로키나의 설명하는 말에 그래도 과거의 친분을 어느 정도 회복한 토리나가 물었다.

“얼마나 사용이 가능하지?

주신장전에 사용가능할까?”

“최대한이 2번이야.

그 이상 사용하면 구성하고 있는 신력이 소모되고 바로 사라지는 환상이지.

결국 효과대비 정기의 낭비가 극심해서 쓸모없는 것인데 왜 실제같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마도를 익힌 마도신인 나조차 깜박 속을 정도의 현실감이라니?

아니-?

이건 뭐지?

마도가 아닌데?”

신기를 자세하게 살피며 말하다가 마도신의 분석권능으로도 전혀 분석이 안 되는 부위를 찾았다.

흐릿하게 빛나는 원형판이 신기들의 중앙에 붙어서 융합되어 있으며, 그 부위를 통해서 주신전에 가득한 신력이 급속도로 유입하고 있었다.

더욱 자세히 조사하자 원형판에서 뻗은 극히 미세한 금속선들이 혈관처럼 맥동을 치며 신기자체와 융합하고 있다.

그리고 융합된 부위일수록 실체감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갔다.

이해가 안 되는 현상에 로키나가 황급하게 가장 가까이의 신기에 손을 대고 끌어당기려고 하는데 그 순간 신기 자체에서 반발력이 일어났다.

파직-! 화르륵-! 쩡-! 파악-! 슈욱-!

가지각색의 빛들이 로키나의 권능을 튕겨낸다.

수많은 속성의 동시 반발력이 일어나며 자신의 권능을 튕겨내자 순간 어이가 없어지는 로키나였다.

겨우 신기들이 초월권능을 가진 주신의 힘을 가진 자신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바로 파악을 해보니 어이가 없었다.

신기들이 가지고 있는 신력의 양이 어지간한 주신이상이었다.

그러니 최상급 신의 신체를 가진 자신의 신력을 밀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충 정체는 알았다.

마도가 아닌 무엇인가가 신기에 신력을 주입하여 강화시키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주신의 신력을 가지게 충전을 시키고 있는 주체는 차원의 마도신 혼자였다는 점이다.

‘설마-! 수십만 개의 신기에 10억 이상의 신력을 혼자서 부어넣어 충전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차원의 권능과 창조신계의 지원이면 시간을 들이면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일주일 안으로는 불가능해.

또한 지금 이렇게 동시 충전하려면 보통의 회복력으로는 불가능한데?

적어도 창조신장급의 신력과 그랑조아가 가진 ‘무한복원’정도의 초월권능이상이 아니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증거가 여기 눈앞에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다.

그럼 마도신의 증폭인가?

도대체 마도의 깊이가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일들을 동시에 하지?’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