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67화 (278/2,000)

제 367화

18권

결국 말문이 막힌 신족의 아버님이 마신족을 들먹이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골칫덩이들은 이제 사절이다.’

그리고 누군지도 알았다.

이번에 바람가의 정문을 박살나고 이계로 도망쳤다던 새로운 오리진이었다.

“아버님-! 왜 또 마신족입니까?

저번 마도신의 오리진 때도 그러려고 하시더니 다루기 힘들다고 넘기시면 저도 정말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놈이 하는 소리를 보면 영락없이 마신족 아니냐?

이계 입구에 고유결계를 쳐놓아서 이놈을 잡으려고 돌파하다가 모두 권능이 뒤틀려 죽을 뻔했단 말이다.

이놈의 권능은 신족에게 어찌 보면 마신족보다 더 상극이야.

그런데 빛의 신족이라고 주장하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러기는 합니다만 마신족도 요즘 가려 받을 상황이라서 있어서 무조건 보내는 것은 힘듭니다.

그래도 강하기는 하군요.

너는 계열을 바꿀 생각은 있느냐?”

나름대로 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라 좋게 생각하려 했었다.

그런데 대답이 가관이다.

“마신족은 신족에 비해 열세 아니에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기는 쪽에 붙는 것은 상식이죠.”

너무 솔직한 대답에 마신족의 오리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꿀밤을 먹여버렸다.

따아아아아악-!

“아오오옥-! 왜 자꾸 때리세요.

제 말이 뭐 틀린 것이 있어요?”

저절로 매를 부르는 말과 행동에 왜 그렇게 근엄하신 신족의 오리진인 아버님께서 귀를 잡고 끌고 오셨는지 알 것 같다.

아니, 바람가의 결계가 안 통하면 잡아놓을 만한 장소는 없으니 직접 끌고 다니시는 것이 맞는 대답이다.

“말은 잘한다.

아무리 힘이 최우선인 마신족이라도 너처럼 골치 아픈 일족은 안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것 참 이렇게 강하다니?

마도신 때와 같이 고민을 하게 만드는구나.

고분고분하게 있겠다면 받아들이마.”

“하하-! 안 가요-!

제가 구축한 권능의 본질은 결국 창조에 있으니까요.

마신족과는 절대 안 맞아요.

그래도 창조력은 현재까지 구현된 일족에서 최강입니다.

모두 세계와 현실을 사랑하는 소손의 따스한 자비의 산물이죠.”

뭔가 자기자랑을 시작하려는 모습에 발끈하는 신족의 오리진이었다.

이계 입구에 설치한 결계를 강제 돌파하다가 발동된 권능을 왜곡시키는 바람에 위대한 바람가의 오리진 4명이 그대로 죽을 뻔했다.

하필이면 절묘하게도 이계의 적응직전이라 신체까지 조각날 뻔했는데, 그런 결계를 만들어내는 놈이 자비 운운하니 기가 막힌 것이다.

“자비? 그런 놈이 이런 극악한 종족권능을 만들어?

결계 범위 안에서 상대의 권능의 효과를 자신의 뜻대로 바꾸거나 안 되면 모두 엉망진창으로 뒤틀어 버리다니?

거부하면 신체파손은 또 어떻고?

이게 무슨 빛의 신의 일족의 권능이냐?

마신족도 이렇게 극악하지 않다―!”

“어차피 도움도 안 될 것들은 싹 정리해야죠.

에이-! 그리고 왜 이러세요?

지배자들의 논리라는 것이 다 똑같죠.

자기 주관대로 세상을 바꾸어 성공하는 것이 현실긍정의 핵심이 아닌가요?

전 다만 그것을 조금 더 명확하게 구현하였을 뿐인데 그걸 어설프게 부수겠다고 들어오다 다치신 할아버님들이 잘못이죠.

무엇보다 전 결계를 만들고 피하기만 했지 아무것도 안했어요.

바람가의 오리진이신 할아버님들이 그 정도에 그렇게 다치실 줄은 정말 몰랐다고요.

아악-!”

따아아악-! 따아아아악-!

결국 자신들이 약한 탓이라는 말에 다시 머리를 쥐어박은 신족과 마신족의 오리진이 협박하듯 말하며 주의를 준다.

“손들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라.”

“넌 그냥 빛의 일족으로 남아라.

도저히 마신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예-! 와아-! 저들이 10중심인가요?

직접은 처음 봐요.”

마침 서열전이 가열된 것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권능의 대결로 들어갔다.

무한의 브레스를 내뱉는 유일용신제님의 용신언령이 작렬하고 그것을 황금의 절대자 막는 형태다.

가끔 흑염이 쉬려고 할 때마다 접근해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막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장면에 관심을 보이자 신족의 오리진이 묻는다.

일단 기본적인 능력은 후손들이 훨씬 우수하기에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네가 보았을 때 유일용신제 할아버님께 승산이 있느냐?”

그런데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분석을 하면 놀라기만 하는 후손의 모습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라? 뭐야? 어어?

저런 것이 정말 가능한가?

저 정도가 되면 1개체가 수용할 수 있는 신력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절대 권능을 기본능력으로 삼아서 신체능력으로 더 도약시킨다고?

요약하면 절대의 권능을 신체능력으로 다시 초월시켜?

그게 말이 쉽지 3써클 이상을 향상시키는 것인데, 그걸 겨우 불완전한 정신체의 신체로 저렇게 쉽게 구현을 한다고?

1,000조의 신력이야 어찌 가능하다고 해도 1경이 넘으면 완전한 영원체도 엄두를 못 낼 과다 출력인데?

도대체 얼마의 수련과 한계초월을 반복해야 저런 미친 짓이 가능하지?

이거 그냥은 절대 상대를 못하겠는데요?

권능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같은데 저 상태에서도 저렇게 8명이 모여 있으면 유일용신제 할아버님도 절대 못 이겨요.”

“흐음-! 대책은 있느냐?”

“간단해요.

절대권능을 다시 초월하지 못하게 하면 돼요.

절대권능에 이상이 생기면 기반이 약하여 초월하지 못하니까 신체에 타격을 주면 됩니다.

그럼 절대의 권능을 가진 정신체니까 어느 정도 수월……, 이것도 상종을 못할 괴물이네요.

같은 10중심인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자폭하였다고 했죠?

권능의 파괴에는 정답입니다.

저 정도의 절대의 권능과 동등한 신체능력을 가진 위대한 존재는 같은 수준이상의 권능을 가진 존재가 정면으로 부딪쳐 일격에 완전히 부수어야 합니다.

바위를 완전히 부수려면 더 크거나 같은 크기의 바위로 으깨어야하는 것과 같지요.

하나 작은 쇠망치로 조금씩 부수면 조각조각 깨어져도 절대의 권능을 기반으로 다시 쉽게 회복하죠.

그걸 막으려면 권능에 순간적으로 충격을 주어서 저하시켜야 합니다.

아니면 순간에 신체에 회복을 못할 치명상을 주던가요.”

동일한 분석이었다.

신체와 권능이 양쪽 다 절대에 도달한 10중심을 타도하려면 어느 한 쪽을 무너트리고 조금씩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마도신의 오리진과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저들을 이기려면 신체와 권능 둘 중에 하나에 치명상을 주고 차근차근 피해를 누적시켜야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저들은 이미 수준을 측정하기 곤란할 정도의 투신들이니 치명상을 주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방심한 상태에서 회색의 자폭을 당했는데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시 저렇게 권능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거의 회복상태지.”

하지만 새로운 오리진의 의견은 달랐다.

항상 듣고 배운 것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놈들 조심하라는 인생교육이었으니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은 확고했다.

지금 10중심은 회복을 한 것이 아니고 단지 응급처지를 하고 버티고 있을 뿐이다.

어느 정도 전력을 회복하며 단 한 번에 승부를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가요?

제가 보기에는 바위가루를 억지로 접착제로 이어 붙여 만든 아슬아슬한 상태인데요?

신체에 치명상 한 번이면 바로 탈락되겠어요.

그런데 확실히 그 외에는 답이 없어요.

신체에 문제가 생기면 권능이 보완하고 권능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능력으로 보수를 해요.

영원체와 또 다른 완벽한 신체와 권능의 조화를 이룬 초월적인 능력과 복원을 능가하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요.

권능이나 신체나 어느 한쪽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연속적으로 피해를 강요하기 전까지는 이길 방도가 전혀 없군요.

확실히 위대한 10중심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군요.

정석대로라면 바람가의 오리진이 3명?

아니, 5명 정도가 있어야 이길 수 있겠어요.

그것도 혼자 있을 때 가능하지, 만약 2명 이상이 뭉쳐있으면 포기해야 해요.”

이것도 정확한 평가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이 있었다.

“마도신의 오리진이 흑염에 추가타격을 주어서 탈락시키겠다고 했는데 가능은 하느냐?

의뢰를 한 자는 차원의 마도신이라는 주우주의 주신이다.

회색의 절대자가 돕고 있다.”

“에에? 마도신의 오리진 할아버님이 주우주의 주신에게 의뢰요?

아하하하하하-! 역시 특이하시네요.

겨우 주우주의 주신에게 무슨 의뢰를 해요?

정석대로라면 당연히 말도 안 되죠.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가 돕는다고 해도 서열전에 탈락한 존재가 직접개입을 하지 못하니 안돼요.

주우주에 10중심과 동등한 힘을 가진 존재가 또 있을 리가 없지 않아요?

그래도 방법이 있기는 하네요.

10중심이 미쳐서 자기 힘을 극한대로 제약하고 무방비로 공격을 모두 받아들이면 모를까?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 저 강력한 신체를 파괴할 수단이 주신에게 어디 있다고?

어라? 설마?”

웃으며 말을 하다가 굳어지는 후손의 모습을 보자 혹시나 하며 묻는다.

“다른 방법이 있느냐?

마도신의 오리진은 계획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을 안 해주니 말이다.”

“혹시 저번에 보관 중이던 파멸유혼검들을 모두 수거해 가신 것이 이번 의뢰 때문인가요?”

“그래. 마도신의 오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모두 내어주었지.”

“하하. 역시 대단하시네.

그런 방법이 있었네.

그런데 어떻게 여러 전제조건을 해소하시려고?

무척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할 정도인데?

아-! 그 방법도 있었지.

역시 독종으로 소문나신 마도신 할아버님다운 잔혹한 손속……, 어?”

“응?”

따아아아악-! 꽈지지지직-!

어디선가 감정이 잔뜩 실린 파멸유혼검이 그대로 공간에서 튀어나오며 그대로 떠벌리던 머리를 강타를 했다.

바로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피하려고 하는 순간 검은 권능의 빛이 작렬했다.

파드드드드득-!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올만한 흉악한 권능의 파동에 기겁을 하면서 결계로 막아가며 비명을 질러댔다.

아차하면 죽는 것으로도 모자를 지경이다.

“크와와와압-! 절 정말 죽이실 작정이십니까?

절대의 현실부정의 권능을 이렇게 귀여운 후손에게 쓰시다니요?”

“그러는 넌 어떻게 했는데?

선조들을 죽이려고 이계 입구 바로 앞에다 그 악질적인 결계를 설치해?

그리고 직계까지 교육을 끝낸 놈이 무슨 애교냐?

그만 닥치고 넌 손이나 들어라.

10중심들이 널 보고 있다.”

마도신의 오리진이 손을 내저으며 시선을 저 멀리의 전투현장으로 보냈다.

황금의 피라미드에 보호되고 있던 8인의 절대자들이 시선을 이쪽으로 모으고 있었다.

“아하하? 이거 정식으로 인사하고 사인이라도 받고 싶네요.

절대계의 서열 1위에서 8위라니 정말 대단하지요.”

“진심이냐?

이대로 죽을래?”

험악한 말에 웃음으로 대답하는 후손이었다.

“아하하하하. 역시 선대들의 이런 점은 이해가 전혀 안돼요.

골치가 아픈 서열이나 지배권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정도의 위치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되죠.

쓸데없이 높아보았자 골치만 아플 것인데 왜 그렇게 연연하세요?

바람가의 불연(不緣)의 계율도 지켜야 하지 않아요?”

“그런 놈이 바람가가 수련이 답답하다고 대문을 부수고 이계로 도망을 쳐?”

“불가능에 대한 도전의식-!

이것이야말로 바람가의 자랑입니다-!

저는 저의 결계능력과 바람가의 결계를 비교했을 뿐인데 설마 그렇게 쉽게 박살이 날 줄 알았나요?

문이 열렸기에 나가본 것뿐이고요.

이계는 어차피 오리진이 되면 한 번은 다녀와야 하니까 겸사겸사한 것이고요.

오오-! 정말 10중심들이 절 쳐다보네요.

느낌이 오싹오싹해요.

나중에 아들에게 가서 주목을 받았다고 자랑을 해야지-!

아오오오옥-!”

따아아악! 따아아아악-! 따아아아아악-!

3명의 바람가의 오리진이 동시에 쥐어박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지만 그 모습을 보며 8인의 절대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보지 못했던 바람가의 오리진이고 긴급으로 전뇌계에 확인한 결과 새롭게 오리진이 된 존재로 파악이 된 것이다.

능력은 특이한 결계이며 빛의 신인지 마신인지 아직 모호하다는 답변이었다.

문제는 직접 보니 역시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그 말은 자신들과 거의 동등할 정도의 강자라는 뜻이다.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위 일족의 신력이 10조가 넘지 못하고 있는데 바람가는 1,000조가 넘는 존재들을 찍어내듯 하니 기가 막히다.

거기다 대가 이어질수록 권능의 위력들이 강해지고, 신체능력도 흉악할 정도로 급상승한다. 그러니 거기에 맞추어 전력을 증강하기가 무한의 정기를 가진 바람성을 가져도 힘들 지경이다.

물론 수야 압도적으로 자신들이 많지만 수준에서는 비교할 가치가 없으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것이다.

“휴우우-! 또 바람가의 오리진이 늘어났다.

우리와 비등한 강자가 1만 년에 1명이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걸 어떻게 제어하라고?

진리에게 항의를 해야 해.”

“불가해의 팔시조의 7조인 혈연유전(血緣遺傳)의 효과이니 아예 안 통하잖아?”

“부러우면 익히라고 하잖아?

무슨 수로 여기에다 불가해의 8시조를 7조의 수준까지 추가로 익히라고 하는 것인지?

모두 본인기준이라니까.”

“저건 또 무슨 괴물이려나?

전투관련이 아니라면 정말 좋겠는데?”

심각한 얼굴로 의견을 나누던 8인의 절대자의 얼굴이 더 심하게 일그러졌다.

감히 자신에게 반갑다고 손짓을 하는 존재를 정말 오래간만에 본 것이다.

“아아.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손들고 반갑다고 손짓까지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만만치가 않겠군.”

“그만하지요.

부상당한 권능은 모두 회복이 되었습니까?”

“모두 임시에 응급조치다.

몇 번 전력으로 싸우면 장기휴양이지.

이것이 잘못되면 정말 전투불능이다.”

“어쩔 수 없습니다.

먼저 자폭하고 탈락한 회색이 지금 절대계에 대신족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무차별로 숙청을 하며 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 그거 보고는 받았는데 어차피 자기 영역인데 우리가 무슨 상관이지?

마음대로 하라고 그러지?”

“으음-! 공통적인 의사와 규율은 중요합니다.

차원의 권능을 가진 회색을 단 한 번에 잡아내야 하니 모든 일족의 전투와 결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단 모든 일족이 전투준비를 하라고 했으니 그만하고 집중해-!

또 온다-!”

“막아-! 흑염(黑炎)-!”

“검편(劍蝙)! 이 자식아-!

너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면 같이 막아-!

나도 회복을 해야 할 것 아냐?”

“나는 너처럼 무식하게 신체능력이 높지 않아.

그리고 싸우면서 상대의 투기와 살기로 신체회복을 하는 권능은 너밖에 없다.

역시 육체계열 최강은 흑염이다.”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칭찬이냐?

두고 보자. 너희들-!”

흑염의 절대자가 이를 갈며 또 황금시대를 돌파해온 유일용신제와 접전을 벌이는 것을 보며, 황금의 절대자가 조용히 계산을 마무리 지었다.

‘일주일 정도면 권능의 임시복구는 끝나고 단 일격에 유일용신제를 타도한다.

그리고 서열은 기존을 유지하고 분란을 일으킨 회색을 봉인조치 해야 한다.

영구 봉인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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