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66화 (277/2,000)

제 366화

18권

겨우 반나절에 창조신계에 포함되는 신계를 반파시키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힘이었다.

더구나 그 막대한 피해를 자력으로 복구하는 강력한 주신들이 하나도 아니고 자신이 아는 것도 10명이 넘는다.

이들이 자력으로 복구를 하니 오히려 신계주신과 사이가 벌어진다.

설마 단순한 문제아들이 아닌, 이렇게 뛰어난 창조능력까지 갖춘 치명적인 폭탄들인지는 몰랐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10명이 넘는다니 이건 어떤 신계주신도 감당할 사태가 아니다.

“좋아. 어차피 내 실수도 있으니 신계 복구의 건은 넘어가지.

그럼 왜 전지의 성과 일행들은 아직도 내버려 두고 있지?

전능의 휘와 같은 전능일족의 오리진이란 것을 무시하는 것인가?

염탐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당연한데 손님이라니?”

“가이아나에게 아군이 될 존재입니다.

이번에 보니 기존의 세력만으로는 여주신이나 정령주신들에 비해 너무 열세입니다.

태초의 투신들과 전능신족의 여주신들을 포함하면 최소한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요.”

“아앙? 그게 뭐야?”

“본래의 제 예상대로라면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순간, 신계는 멸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령주신들이 가세하면서 그 피해영역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가진 전력이 막대하지만 상대역시 강하면 그 피해영역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가이아나와 태초의 투신들이 다른 세력과 비등한 전력을 갖추면 내란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최대피해는 3분의 1입니다.”

“뭐가 이래?

무슨 신계운영을 전장 통제처럼 하고 있어?

그대는 그럼 저들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저들은 존재만으로 신계에 도움이 됩니다.

저 정도의 힘과 통솔력을 가지고 제가 없어도 신계를 자체 운영할 정도로 강대한 주신들입니다.

무엇보다 원하는 대로 처분하기에는 저의 입장이 너무 안 좋군요.

제가 마도신인 이상, 저 정도로 강대한 주신들을 다시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주우주에서 마도신이 신계주신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참 그렇군.”

단언하건데 마도신이 신계주신인 곳은 없다.

그 주된 이유는 마신조차 이를 갈 정도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악명 때문에 그 신계에 모일 신이 없기 때문이다.

영원히 사는 신족에게 명예와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주신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하다못해 주신계의 직할주신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흉악한 마도신의 부하라는 오명을 감수할 리가 없다.

그래서 신계주신에게는 명예로운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데 마도신의 평판은 최악이다.

아마 여기 모인 여주신이나 정령주신도 따로 갈 곳이 있으면 여기 남아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정확하지만 차디찬 진실을 아무 감정도 없이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할 말을 잃은 전율의 진군이었다.

쿠우우우웅-!

복구가 완전히 끝난 주신전의 영광의 자리가 다시 울림을 토한다.

신계의 전력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신기들의 제조가 끝났다는 소리였다.

신계 자아의 지원을 전력으로 발휘한 후유증으로 울림을 멈추지 않자 자신의 신력으로 안정시키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앉아있던 전율의 진군에게 내밀었다.

“무기는 완성입니다.

이제 전장을 만들 시간입니다.

그 전에 저와 저의 신계를 거닐어보시겠습니까?

그래도 수준은 최고위 창조신계이상이라 자부합니다.”

“오호호호호호. 이걸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던가?

정말 이 정도로 만족하는가?

무엇하나 자신의 것이 아닌 신계를?”

“흑마도를 익힌 마도신인 제가 신계주신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랑입니다.”

“흐으음-!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그대가 마신이 되면 모두 해결될 일이니 말이야.

그때까지 이것이 그대에게는 유희일지도 모르겠군.

즐겁게 동승하지.”

전율의 진군이 내밀어진 손을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고개를 끄덕인 차원의 마도신이 영창을 시작한다.

겨우 손에 넣은 11써클의 마도이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께 죽도록 두들겨 맞으면서도 마도를 정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흑마법으로 억지로 경지를 올린 부작용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영창은 엉망진창으로 길어지고 이렇게 신계의 지원이 없으면 온전하지 못하다.

하나 그 효과는 초월권능 중에서 분명 발군이며 창조신계의 지원만 있으면 절대급에 도달한다.

하나하나 제약된 현실을 부정하며 영창을 한다.

“세계와 운명이 나를 거부한다고 해도 이것은 나만의 차원의 권능이라.

모두 내가 선택한 운명일지니 즐거이 이 고난을 이겨내고 홀로 존재하리라.”

전율의 진군은 차원의 마도신과 연결된 마력과 신력이 폭증하는 것이 느껴진다.

칭호를 완전개방한 차원의 권능으로 소멸에서 구현된 신체와 신령이다.

그래서 지금 차원의 마도신이 칭호를 봉인하고 있는 지금 굉장히 불안정했다.

이것이 아니라면 막을 존재가 없다고 마음대로 남의 신계를 활보하고 있는 전지의 성과 벌써 결판을 벌였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신체가 아무 문제없이 안정되는 것에 놀랄 겨를도 없이 다음 말에 더욱 경악하고 말았다.

“이제 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존재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 감히 초월 권능을 2개나 동시 사용이 가능한 전율의 진군께 덤빌 마신은 없을 것이니 부디 전력을 보충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율마신족과 진군마신족의 마신들까지 신계전력으로 삼을 생각인가?

분명 그대가 흑마력을 가진 마도신이니 가능한 일이다.

마신들과의 교섭도 2개 마신족의 여마제였던 내가 나선다면 분명 어느 정도는 나에게 오겠지.

지금은 다시 2개 일족으로 분열되어 전력이 약화되었으니 더욱 그러하다.

신계주신이 비록 마도신이나 누구보다 강하니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창조신계이니 그 지원도 강대하니 더욱 나의 부름에 응하겠지.

하지만 정말 그들을 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자부심이 넘치는 미소를 짓는 전율의 진군이었다.

전율마신족과 진군마신족은 강하다.

1대 5의 전력비라면 대신족과도 거의 대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문 마신족인 것이다.

더구나 후계로 삼은 일족조차 최상급 마신으로 남아서 더욱 강화되었다.

모두가 자신이 통합하고 발전시킨 덕분이다.

자신이 2개 일족의 혼혈로 시작하여 종족권능을 초월권능으로 강화시켜 결국 여마제로 올라섰다.

그리고 최상급 마신이 되었고 끝으로 상위의 대신족과 싸우다 소멸했으니 정말 만족한 삶이었다.

물론 갑자기 성장한 덕분에 주변의 견제를 당해 상위의 대신족과 인증전을 강요를 당했다.

무리한 끝에 결국 소멸되었지만 차원의 마도신이 마무리를 잘 지어 준 덕분에 일족은 최상급 마신일족으로 인정되었다.

상위 지배종족이 된 지금은 이제 종족권능으로 초월권능을 온전하게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종족권능은 신족 살해뿐 아니라 전쟁에도 특화되어 있으며 수가 증가될수록 위력 역시 폭증한다.

일족들만 어느 정도 데려오면 저 폭탄들이라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좋아-! 그대의 짧은 유희에 적극 동참하지.

이 난장판과 같은 신계에 나도 가세하겠다.

일단 오래간만에 전지의 성과 붙어보아야 하겠네?

손님주제에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것을 보니 짜증났는데 괜찮겠지?”

지금 신계에서 전지의 성과 승부를 벌이겠다는 말이다.

마신왕에 도달한 전지의 성과 초월권능을 동시 발동하는 전율의 진군이 싸우면 늑대신과 뱀신과는 상대도 안 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당연히 농담이었다.

“가급적 전장은 구신계 지역으로 한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신입과 손님들을 맞으려면 허름한 건물들의 철거를 빨리 해야 하니까요.”

“호오? 이미 전례가 있으니 상관이 없다?

그러나 나도 신권을 그대에게 배제당하는 것이 아닌가?”

이면주신 로키나가 허락도 없이 늑대신과 뱀신을 동원하려 신계를 반파를 시키자 바로 신권을 정지당한 것은 충격이었다.

물론 신계가 복구되기 전까지란 제한과 권능과 신력은 그대로니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주신으로서 이런 치욕도 없다.

덕분에 정령주신들을 다그쳐가며 폐허가 된 신계지역을 창조신계에 걸맞게 복구하고 있다.

중노동이기에 아마 지금쯤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농담으로 이야기한 전투를 신계주신이 부추기고 허락을 한다.

“제가 허락하겠습니다.

복구도 제가 합니다.

어차피 저의 세력이 될 자들에게 보여 줄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신계의 화려한 건물보다 신들의 전력입니다.

주신계와 싸우기 위해서 더 전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전율의 진군께서도 주신장전이 시작하기 전에 만전의 몸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전지의 성이라면 전능의 휘와의 모의전 상대로 더할 나위가 없으실 것입니다.”

“무슨 생각이야?

마신은 참전을 못하잖아?”

전율의 진군의 의문에 차원의 마도신이 음침한 웃음을 터트린다.

얼굴까지 뒤집어쓴 로브로 인해 어울리는 것이 문제였다.

“푸후후후후훗-! 설마 마도신인 제가 강자에게 유리한 현실의 규칙을 순순히 지키시리라 보셨습니까?

규칙 따위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쪽에서 어기지 않을 것이니 신경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여전히 그대의 생각은 잘 모르겠군.

하지만 따라주지.

그럼 몸이나 풀어볼까?

마신왕이 되신 전지의 성의 힘이 기대되는군.”

뚜벅-! 뚜벅-!

그렇게 전율의 진군이 걸어서 주신전을 나가자 차원의 마도신이 잠시 자신이 만들어낸 신기의 모습들을 살펴낸다.

수는 이미 백만 개를 넘어섰고 이상 없이 신력을 흡수하고 있다.

비록 하급이지만 중첩되면 목적한 만큼의 신격의 향상을 일시적으로 구현할 것이다.

준비는 정말 순조로웠다.

그렇게 주신전에 박혀진 무수한 신기들을 하나하나 마무리 지으며 정문에 도달하자 옆에 퍼질러 자고 있는 야수신을 보았다.

이 녀석이 제일 음흉하고 의심이 갔었다.

아무리 성격이 단순해도 영원의 삶을 사는 신이 어리석을 수가 없다.

누구나 경원시 하는 신계주신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했다.

그래서 주시하고 있었는데 잘 걸려들어 주었다.

“야수신.”

“…….”

깊은 잠에 취한 듯 코를 고는 것은 멈추지 않는 야수신에게 담담하게 말을 한다.

“깨어있는 것을 안다.

신계 자아도 지원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파악하지 못하게 봉쇄한 주신전의 내부 상황을 도저히 모르겠으니 답답했겠지.

문 앞에서 자는 척하면서 모든 감각권능을 동원해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지?

나의 차원의 권능이 아니라면 모를 정로로 실로 주신조차 감탄할 정도의 권능이더구나.

그러나 나의 차원의 권능은 신계에 있는 모든 신들의 행동과 역할, 권능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신계 자아는 숨겼지만 야수신인 너는 신계의 번견(番犬)이자 최후의 수호자인 누구보다 강대한 투신이다.

신계에 가장 위험이 되는 존재는 무능하고 폭주하는 신계주신이기에 가장 측근에서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겠지?

물론 도저히 안 되겠다면 숨통을 끊는 역할도 당연히 하겠지만 말이다.

지금 잠재적으로 신계의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마도신인 나를 어떻게든 가장 가까이에서 감시하려고 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나를 전 신계주신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홀로 전장을 떠돌며 최악최흉의 악명을 자랑하며 상승불패의 용병신이던 본래의 나에게 누가 감히 능력을 따지는가?

또한 모든 권력을 내려놓은 나에게 외로움이나 고독 따위도 없으니 신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너를 추방하겠다.

죄목은 전력을 다해 일하지 않는 성실의무 위반죄다.

신계의 수호자인 너는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가능한 일이지.

거부하겠다면 덤벼라.”

“그냥 말씀하십시오.

무엇을 원하십니까?

숙청입니까?

아니면 학살입니까?

그게 과거의 전문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저의 힘으로는 여주신들의 상대는 2명 이상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원탁에 앉은 정령주신들도 같습니다.

어디서 정말 괴물과 같은 강자들만 모아 오셨더군요.

최소한 신계의 전투력만큼은 강력해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체가 밝혀진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천막신전을 거두고서 야수신은 일어섰다.

이미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니, 이렇게 주신전과 직결된 신목만 들어서 있으니 은밀한 접근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본색을 드러내고 나타난 야수신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어디에도 과거와 같은 장난기나 멍한 느낌이 없이 나타난 기세는 그야말로 날카로우면서 차가웠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그 권능의 기본으로 하는 잔혹한 운명을 주재하는 흉포하면서도 고고한 야수들의 신다운 모습이었다.

“지금과 같이 생활하고 행동하라.

숨겨진 신계의 수호자는 분명 필요하다.

그리고 용사신에게 신족의 정통 전투를 경험하게 하라.

기한은 일주일이다.

최소한 주신에게도 정면에서 전력으로 회피하면서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교육하라.

불굴의 권능이 있으니 가능할 것이다.”

“정말 저 하급신을 주신장전에 쓰실 생각이십니까?

신기로 아무리 강화되어 있어도 주신급 이상의 존재들에게는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주신장전에 참전하지 않는 존재들이 알바 아니다.

도움이 되지 않을 자들은 닥쳐라.”

쿠우우웅-!

나지막하게 울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야수신의 온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온다.

별 다르게 살기를 품지도 투기를 일으키지도 않았는데도 이건 도저히 감당할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만이 전해져 왔다.

암습이고 뭐고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신계의 승리와 영광을 위해서이니 이번 전투에 방해가 된다면 모두 배제하겠다.

나는 신계주신으로서 신계의 번영에 모든 것을 걸겠다.”

“……그 마음, 전 신계주신처럼 변하지 않으시기를.”

나름대로 차원의 마도신의 결의에 감동하여 고개를 숙이며 물러서던 야수신의 눈이 더없이 커졌다.

꽈르르르릉-! 우루루루릉-!

저 멀리 신목의 숲 너머로 보이던 그나마 멀쩡하던 신계의 절반이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었다.

저 허공 위에서 날뛰고 있는 것은 전지의 성과 전율의 진군이었다.

마신왕이 된 전지의 성과 초월권능들을 발동시키면 예비 마신왕을 넘어서는 강함을 가졌다는 최상급 마신의 격돌이었다.

저 여파에 창조신계도 아닌 구 신계의 건물들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갑작스런 전투에 경악한 여주신들과 정령주신들이 다급하게 막으려고 했지만 쉽게 제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오히려 불에 기름이 부은 꼴이다.

산산이 부서지는 구 신계건물들을 보니 저절로 허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허름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급 주신계 기준이다.

저걸 없는 정기를 가지고 과거에 만드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저런 방식으로 철거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못하게 막았을 것이다.

‘정말 믿어도 되나?

이게 마도신인가?

신계가 망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은데 차라리 욕망에 충실한 전 신계주신이 알기는 쉬웠는데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수호신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강해진 신계야.

이제 조용하게 시킨 일이나 하자.’

야수신이 고개를 저으며 용사신에게 이동하는 것을 본 차원의 마도신이 전율의 진군과 전지의 성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분석을 시작했다.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생각대로였다.

‘역시 기세가 불안정해서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약해져 있었군.

힘은 강해졌지만 저 허점들은 뭐지?

500주우주의 신들과 싸울 때와 비교하면 거의 1할 이상은 전력이 감소되어 있다.

갑자기 경지가 올라간 부작용인가?

마신왕이 된 전지의 성이 저렇다면 창조신이 된 전능의 휘도 같겠지?

쿡쿡쿡-! 조금 더 뜨겁고 화려하게 몰아붙일 수 있겠군.

전통적인 신족의 전장도 잘 꾸며볼까?

더없이 호화스러워야 하겠지.’

차원의 마도신이 바라보는 것은 달이었다.

그리고 서열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에 결계를 쳐 놓고 있던 마신족의 오리진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눈빛을 빛냈다.

귀를 잡고 끌고 있는 소년 모습의 후손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양손을 바짝 위로 들어 올린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어디에도 약한 모습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싱글 벙글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패주고 싶을 만큼 당당한 모습이었다.

결국 신족의 오리진님이 참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박는 모습이 보였다.

따아아아악-!

“아오오오옥-! 그만 좀 때리세요.

원하시는 반성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요.”

“또 말장난-!

똑바로 손을 들어라. 네 이놈-!”

“예-!”

목소리가 높아지고 손에 쥐어진 파멸유혼검이 흔들리자 재빨리 꼬리를 마는 후손이었다.

워낙 교육기간동안 당한 것이 있으니 자동적인 반응이다.

목소리를 근엄하게 가다듬은 신족의 오리진님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힘이 전부가 아니다.

결과가 모든 것이라면 짐승과 같다.

짐승과 지성체가 다른 점은 바로 과정의 선택에 있다.

비록 손해를 볼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서 안 되는 것을 알고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선이고 빛의 길이다.”

하지만 반응은 역시 그저 그렇다.

똑똑하고 유능한 후손에게 1만 년 동안 같은 소리를 죽어라 하면 세뇌는 고사하고 본질이 드러난다.

“풋-! 그러다 굶어죽죠.

먼저 살아야 체면도 살리죠.

요즘 그런 것 따지면 살기 힘들다는 것 다 아시잖아요?

선과 악이 언제 통하던 이야기인데 아직도 그런 것을 쓰세요?”

“네-! 이-! 놈-!

그런 생각이면 마신족에 붙을 것이지 왜 하필 신족이냐?

지금이라도 그쪽으로 가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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