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52화 (263/2,000)

제 352화

18권

차원의 마도신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얼굴을 가린 로브를 벗어서 얼굴을 나타냈다.

차원의 마도신의 더욱 아름다워진 미소년의 모습에 잠시 놀라서 마음이 흔들린 여주신들이지만 곳 평정을 되찾았다.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전능의 휘와의 모든 것을 건 주신장전은 신계주신의 외모와 과거의 인연으로 좌지우지 될 성향이 아니다.

최소한 절반이상의 승산이 없다면 동의는 고사하고 참전을 거부해야 한다.

자신들은 개인이기 전에 과거 신계주신의 시절부터 자신들을 따라온 세력을 이끄는 수장들이다.

그들을 위해서도 결코 감정이나 도리로만 사는 길을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마음에 얼음이 어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

“주신장전의 모든 방식과 시기는 내가 넘겨받았다.

이번 주신장전의 진행과 승부는 내가 모두 전담한다.

그대들은 아무 상관없이 맡은 일상 업무만을 처리하라.

이번 주신장전에 나 이외의 신이 대규모 전쟁으로 나설 일은 없을 것이다.”

사아아아아아-!

침묵이 주신전의 모든 신들에게 내려앉았다.

자신들의 신계주신은 주신장전에 혼자 싸울 것을 천명한 것이다.

신계주신이 수많은 휘하 신들과 주신들을 배제하고서 혼자서 주신장전에 나서려 한다.

이것이 어떤 사태인지 파악이 안 된다.

승산은 더욱 절망적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아무리 강해졌다고 하나 결국 주신이다.

전능신족의 오리진이며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혀서 주신들 중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전능의 휘와의 단독전투는 너무나 벅찰 것이다.

거기다 주신계의 예비창조신 34명과 340명의 주신들까지 가세하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이게 무슨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당황해 하는 신들을 쳐다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건 자신이 말했지만 결코 최상의 선택이 아니다.

아니, 최악을 겨우 면한 차악에 불과했다.

혼자 전쟁에 나서려는 것도 신념도 아닌 고집에 불과했다.

‘아아아-! 저질러 버렸군.

조금 더 부드럽게 구슬려서 이들을 써보려고 했는데 벌벌 떨면서 자기만 살려는 모습이 한심해서 보아 줄 수가 없었어.

그리고 어차피 대규모 전쟁에는 도움이 안 되는 성향들이니 처음 계획대로 해야 하겠군.

결국 전쟁에는 아무 도움 없이 전능의 휘와 예비 창조신들과 혼자서 싸워야 하나?

후후후-! 몇 번이나 죽을까?

분명 적자로군.

하지만 이것이 결국 나의 길인가?

마도신의 오리진님이시여.

그렇게 수고해 주셨는데 이렇게 되어서 면목이 없습니다.

역시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운명을 바꿀 수는 없군요.

하나 마도신으로서 최대한 발버둥은 쳐서 어느 정도 수정해 보이겠습니다.

의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께서 주신 의뢰부터 먼저 성공시키겠나이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말입니다.’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

신계주신으로서 내뱉은 말은 취소 못 한다.

가장 이상적인 최상의 계획에서 역시 자신의 한계로 차악의 계략으로 바뀌었지만 그나마 이제까지의 선택지보다 가장 나았다.

생명체인 인간 출신의 천한 신분으로 인한 주변의 신들의 견제와 부족한 능력으로 항상 최악의 선택지만이 주어져 어쩔 수 없이 악착같이 살아온 삶이었다.

운명의 장난으로 전쟁의 신으로 아무런 각오 없이 올라선 개판 같은 신계였다.

신계주신으로 어쩔 수 없이 떠맡은 난장판 신계였다.

문제는 끝이 없고 부하들 역시 자신의 약점만 찾으려 했다.

충성은 고사하고 서로 내전을 일으키지 않게 조치하느라 진땀을 뺏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항상 도망치고 물러날 준비를 한 자신이다.

그런 어설픈 자신을 따라서 영원히 사는 신족들에게 모든 운명을 걸라고 말할 수 없다.

주신장전이 자신의 패배로 끝나서 범죄자로 토벌당한다고 해도, 신계의 일원은 그렇게 쉽게 건들 수 없다는 것은 이들도 자신도 너무나 잘 안다.

‘결국 남의 일인 것이지.’

이익으로 맺어진 관계는 영광은 같이 누릴 수 있어도, 고난은 배신을 만든다.

혈연과 의리로 맺어진 관계와는 사뭇 다른 점이다.

그러니 배신당하기 전에 이렇게 선을 긋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열심히 만든 차원의 신계의 정규복장과 같은 신의들로 눈이 간다.

스르르르르륵-!

주신전의 천장위에 걸린 수천 벌의 신의와 장비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휘날린다.

본래 저런 많은 수량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만들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저렇게 많이 만들고 말았다.

‘입을 자가 없군.’

신계주신으로서 통일된 복장을 입은 고위신들을 이끌고 자신의 지도력을 주신계에게 과시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신전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고위신들에게 모두 지급하여 차원의 신계의 발전을 자랑하고 지지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것이 최선의 계획이었으니 말이다.

어느새 주신장전에 도전할 정도로 강해진 자신과 신계에 애착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간 신의를 만들면서 흥에 겨워 행복했다.

하나 그걸 만든 자신과 입을 신들이 이래서는 언제 나와 같은 광대 짓이었다.

아마도 저걸 전부 사용할 기회는 앞으로 없을 것 같아 고개를 저으며 주신전에서 벗어나 차원의 신전으로 향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부하신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착용하고 주신장전에 앞장서는 감동적인 진행 따위는 역시 이런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남은 것은 혼자서 희박한 승산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일밖에 없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씁쓸한 마음과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돌아오시면 감정으로 일을 망쳤다고 분노하실 것을 생각하니 앞날이 암울하다.

자신의 성격이 이렇게 만들 것을 알고서 그렇게나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고치려고 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다.

결국 일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어서 정신이 없었다.

차원의 신전에 바로 도착했지만 이걸 어떻게 변명해야 덜 맞을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신전의 문을 열고 천족이 1명 들어선다.

우우우우웅-!

처음에 배치되었던 천족이 승급이 되었는지 날개의 수도 늘어나 있고 신력도 많이 올랐다.

차원의 신전을 들어서는 자신에게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천족을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례하고 들어서려 했다.

하나 무척이나 곤란한 얼굴로 하는 다음 말에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응접실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

처음 신계에 왔을 때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 때는 여신들이 신력증가 때문에 찾아왔는데 창조신계로 바뀐 지금은 지원받은 신력을 소화하기도 벅차기에 찾아올 존재 따위는 없다.

아니, 그보다 차원의 신전을 휘하 주신들에 개방하였는데 이렇게 특별하게 자신에게 알릴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황송하게 고개를 숙일 일이 없다.

“가이아나님께서 직접 모시고 오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아. 전능신족인가?

치료약속이 있었지?”

“예-! 그리고 또……, 아-!”

전능신족의 신력의 원의 복구 건이 생각났다.

주신성의 개발로 바빠서 잠시 미루어 두었는데 그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말을 기다리지 않고 알았다며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멍한 느낌으로 응접실로 차원이동을 했다.

여기는 자신의 신전이기에 자신만이 이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다.

거기에다 신계의 지원까지 가장 확실히 받기에, 여기서 자신을 해할 존재가 없기에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였다.

역시 익숙한 가이아나의 인영이 응접실의 탁자 옆에 서있었다.

‘왜 서있지?

마치 상급자를 모시는 하급자처럼?’

그리고 응접실 뒤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신들이 4명 보였다.

척 보아도 가이아나와 같은 증상이다.

오랜 봉인에서 풀려나온 듯 창백한 피부를 가진 무척이나 호리호리한 여신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인원이 많은데 의자에 앉아 있은 존재는 없었다.

그런데 응접실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뒤에 열을 서서 있는 것은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높은 존재를 모시고 있다는 뜻 이다.

‘전능신족의 주신들이 상급자로 모시는 존재는?

오리진이겠지?

전능의 휘?

아니야.

마력까지 포함된 내 차원결계의 탐지를 신족은 피할 수 없어.’

그런 의문을 품기도 전에 의자를 중심으로 공간이동의 진동이 퍼진다.

“놀라워라.

다른 주신들은 몇 십 년을 싸워야 하는 행성 제압에 겨우 일주일?

그것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어?

완전생명체인 행성결계를 무효화가 가능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차원의 광역권능의 효과와 주신들의 강대함.

이거, 직접 보러온 보람이 있어.”

처음 느껴보는 놀랄 정도의 마력이었다.

아니, 이것이야말로 마신왕이라는 것처럼 강력한 마력이 의자에서 발생하더니 환상처럼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마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 위로 검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왕관 같은 26쌍의 보석 뿔이 찬란하게 빛나며 신격을 알려준다.

‘처음 보는 강함을 가진 마신왕! 아니, 성마신인 것인가?’

빛의 최고위 종족의 증거인 황금빛의 머리를 가지고 마신족의 검은 보석 뿔을 가진 존재는 성마신이다.

신력과 마력을 완벽하게 융합해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최강의 투신이다.

여마신이면서 그런 존재를 1명 알고 있었다.

전능의 휘와 쌍벽을 이루는 마신중의 마신이다.

그리고 그때는 마신왕이 아니었지만 안면이 있었다.

‘성마신(聖魔神)-! 전지(全知)의 성(聖)-! 마신족-!’

마신족과 신족은 원래 적이었다.

강대한 마신족에 대한 자동반응으로 자신도 모르게 신력이 올라가고 권능이 강화된다.

머리 위의 신력의 원이 11개의 원과 반투명한 1개의 원이 극도로 발동되며 상대의 권능에 대항해간다.

화우우우우우웅-!

신력과 마력이 융합된 성마신의 권능을 순수한 차원의 권능이 차단해 간다.

아무리 성마신이 강해도 여기는 자신의 신계에 개인 신전이다.

이렇게 무력하게 밀릴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간단하게 발휘된 성마신의 권능에 그것이 가로막혀간다.

신력과 마력을 도구처럼 활용 가능한 마도신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성마신의 차이는 큰 것이다.

“이건 정말 대단-!

정말 겨우 예비 창조신?

허락되지 않은 창조신의 신격만 아니라면 창조신 이상?

어떻게 신격을 무시하고 거기까지 실력을 올렸을까나?

겨우 일주일로는 아무리 시간조절의 권능을 가졌어도 불가능할 것인데?

전능의 휘의 말을 듣고 믿지 않았는데 정말이네?

직접 오길 정말 잘했어.”

“……큭-!”

그 목소리를 듣고 자동적으로 온 몸에서 소름이 올라왔다.

‘이런 제길-!

완전히 돌파를 당했다.

마신이 내 신전에서 신력으로 만들어낸 차원방벽을 무효화?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게 가능한 것은?

모든 신족의 권능을 구현하는 전능신족의 오리진이라서?

아니, 전능마신족의 오리진인가?’

굳은 차원의 마도신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 온다.

“하이-! 저번 전투 이후로 처음인가?

내 소개를 정식으로 하지.

여기 있는 지금은 전능일족의 여신들을 모두 총괄하는 전지의 성이라고 해.

잘 부탁해.”

“어떻게 차원방벽을?”

“호홋-!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인가?

아니면 실망인데?”

“……그렇군요.

전능일족의 여신들의 오리진이시면 일족의 일이라면 나중에 연결만으로 대부분 알 수 있을 것이니 이렇게 분석이 되신 모양이군요.”

“정답. 과연 이해가 빨라.

그대가 안은 이 아이를 통해서 파악된 차원의 권능은 대부분 해석이 끝났어.

더구나 나는 전능일족의 오리진이면서 성마신이기에 신력과 마력을 같이 사용하는 마도신의 권능의 해석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

그대의 특이한 차원의 권능에 대해서는 어떤 신족보다 더욱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렇게 왔지.”

뒤에 서있던 가이아나가 정말 면목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깊숙이 숙인다.

“가이아나는 이런 식의 협상을 반대했지만, 오리진은 일족이 경험한 일은 자동으로 파악하니 어떻게 반항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결코 배신한 것은 아니니 그건 알아주었으면 해.”

가이아나의 신력의 원을 치료를 하기 위해 거의 전력으로 차원의 권능을 발동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차원의 권능은 확실하게 그녀의 몸에 남았을 것이고, 신력과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성마신인 이상 그것을 유추해서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방심했다.

오리진과 일족의 연결성을 너무 무시했어.

마도신의 권능을 파악할 존재로 성마신을 배제하다니 이런 실수를?

다시 완전히 신력파동과 권능을 바꾸어 놓아야 해.”

차원의 마도신은 입을 꾹 다물고 응접실의 반대편의 의자에 앉았다.

현재 성마신인 전지의 성은 차원의 권능을 대부분 파악하고 구현하고 있다.

그러니 마도신이 구현한 차원의 권능보다 상위의 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신전에서조차 공간이동과 차원이동을 자유자재로 보인다.

그렇다면 차원결계의 경보 따위는 무의미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능마신족의 투신들이 침투해있을지 모른다.

여기 있는 성마신의 명령 하나로 신계 전체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면, 신전의 안이라고 아까 무방비 상태로 이동했을 때 일격을 가했으면 끝났을 것이다.

저절로 식은땀이 흐르는 상황이지만 그때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협상을 하러 왔다는 뜻이다.

“무슨 용무이신지?

전 마신족의 인증전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완전한 마신왕이 되신 것 같은데 저 같은 예비 창조신에게 어떤 용무가?”

“500주우주에서 벌어들인 정기로 전능의 휘를 창조신으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그 인증전의 상대였던 나 역시 통과되었다.

오호호호호-! 도랑치고 가재를 잡다 황금을 주은 격이지.

결국 그대 덕이라서 감사를 하지.

이제 전능일족은 1명의 창조신과 1명의 마신왕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어.

이것만으로는 지배신족은 무리지만 명문신족은 충분하다.

그리고 숙성중인 주신들과 마신들만 잘 길러내면 지배종족으로 복귀는 이제 꿈이 아니야.

이걸 어떻게 해야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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