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50화 (261/2,000)

제 350화

18권

그리고 그 분노는 회색의 자폭을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권능으로 미리 알고도 설마 설마하다 정면에서 뒤집어쓴 흑염의 절대자가 가장 컸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권능이 저주를 받아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가장 크게 이를 갈며 화를 내고 있었다.

“빌어먹을 회색 자식-!

그래도 10중심이라서 설마 했는데 자폭이 뭐야?

자폭이-!

더구나 이게 뭐냐?

상위의 힘을 가진 존재의 신체와 신력뿐만 아니라 권능의 수준까지 낮추는 악질적인 저주라니?

이게 절대계의 지배자인 10중심이 가져야할 권능인가?

이런 것으로 10중심이 되다니?

덕분에 모두 엉망이 되었어.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

분노를 터트리는 흑염의 절대자를 보고 황금의 절대자의 음성이 아주 싸늘하게 울린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폭주할 기세다.

지금 멀쩡한 유일용신제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요하기에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회색과 먼저 해결해야할 빚이 생겼다.

“흑염-! 내가 먼저입니다.

회색은 저의 대리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습니다.

거기에 서열 1위의 황금의 일족을 최하위가 무시했지요.

그리고 저희들의 부재를 틈타 절대계의 질서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이성을 잃어가던 흑염의 절대자의 감정이 다시 돌아올 정도로 냉정한 말투였다.

10중심은 자신의 일족을 잠시나마 10중심 급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절대의 종족권능을 가졌다.

그것은 모든 일족의 사고와 행동을 일순간은 자신의 통제 하에 둘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제한시간 이상은 육체가 부담을 못 이기고 폭발하고 하위자들의 반발이 심해 잘 사용을 하지 않을 뿐이다.

막말로 자신의 육체를 뺏어서 마음대로 사용하고 버리는 상급자를 모실 하급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색이 황금의 절대자의 대리인 최고위 일족의 대표를 무참하게 죽여 버릴 때에도 황금의 절대자는 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처참하게 죽이는 것이 너무나 황당하여 개입의 시기를 놓치고 틈을 본 유일용신제가 다시 덤벼들어서 여유가 없어 내버려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는 황금의 절대자는 처음 볼 정도로 분노했다.

‘멍청한 회색 놈.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황금을 건드나?

바람가와 동맹을 맺어도 안 될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상적으로 전력으로 싸우면 서열 1위인 황금의 절대자를 유일용신제가 이길 수 없다.

모든 전력의 총합이 최고이기에 서열 1위인 것이다.

지금 유일용신제가 저렇게 덤벼들고 있지만 회복이 완료되면 바로 결판을 내줄 생각이다.

그전에 처리할 일이 있다.

아까부터 조금씩 생긴 불안의 처리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듯이 넌지시 말한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인가 하는 놈도 손을 좀 봐주는 것이 어때?

그 놈이 회색의 과거라며?

지금이 아주 싸가지가 없으니 더 강해져도 백해무익할 것이 뻔해.

더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확 처분하자고-!

내가 잠시 다녀오지.”

“주우주는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영원체들의 직속부하인 신족들을 마음대로 처분해서는 안 됩니다.”

10중심이 가진 절대계의 자신영역 한정으로 무한대의 권한은 진리가 내린 축복이다.

당연히 그 외의 지역은 제약을 받는다.

아무리 10중심이라도 다른 절대계의 영역이나 주우주에서는 마음대로 행동을 할 수 없는 제약을 진리에게 받은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도움은 줄 수 있어도 제약을 가할 수 없다.

지금 회색이 저렇게 자신의 영역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은 10중심의 자유라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주우주는 창조주나 대리인 창조신장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당연히 그들은 반대한다.

더구나 목적이 지배세력인 신족의 주신이면 처리를 허가할 리가 없다.

아무리 문제가 되는 존재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부하들의 처분을 마음대로 하는 것을 용납할 리가 없다.

상위자로서 심각한 권위의 몰락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결국 주우주의 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을 처리하려면 진리의 허락이나 서열 1위의 통제가 필요하다.

지금 서열 1위는 당연히 황금이다.

갑작스런 흑염 절대자의 건의에 황금의 절대자가 의아스럽다는 묻는다.

주우주의 주신은 말 그대로 바람성의 벌레보다 못한 존재들이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바람성의 벌레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

예비 창조신인 차원의 마도신이 영원의 심판을 통과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약점을 만들고 창조대신 성멸을 통해 무수한 함정을 판 덕분에 올린 천우신조의 우연에 불과하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편법을 사용해 통과한 차원의 마도신이 마음에 안 들지만 겨우 주신이라서 신경을 끊었다.

지금은 주인이 자비를 비운 절대계에서 마음대로 날뛰고 있는 회색의 처분이 먼저였다.

물론 능력도 없는 주제에 자존심만 높은 창조주들과 협의가 싫은 이유가 컸다.

“왜 주우주의 주신 따위에게 집착을 합니까?

일단 회색이 먼저입니다.

서열전은 지금부터 본격적입니다.

499주우주의 창조주와 협의할 여유는 없습니다.

아니면 정확한 이유를 대십시오.”

“그……, 그게 말이야.

거참-! 나도 이해가 안가니 말이야.

뭐 나중에 하지.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으니…….”

흑염의 절대자도 결국 끝까지 주장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차원의 마도신이 자신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말해보았자 통할 리가 없다.

강도가 너무나 약하지만 일단은 위기의 신호이기에 꺼림칙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슬쩍 처리하려고 했는데 역시 설명을 할 수가 없다.

겨우 주우주의 주신이 흑염의 절대자를 위협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본인인 자신조차 생각이 그런데 그걸 어떻게 타인인 황금의 절대자에게 납득시킬 것인가?

저번에 차원의 마도신의 영원의 심판 때에 최고위 일족이 패배를 당해서 망신을 당했다.

그때 생긴 악감정이라고 면박을 당하고 끝나겠지.’

자신도 그런 것인지 헷갈릴 지경인 흑염의 절대자였다.

더구나 자신의 권능은 완전하지 않고 2만 5천분의 1의 확률로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이번에도 오류인가 하고 불안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유일용신제를 상대로 버티면서 회복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벌써 완벽하게 신체를 회복하고 다시 황금시대의 빈틈을 벌리고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신체손상과 떨어진 권능을 회복할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이지만 막을 수가 없다.

결국 이렇게 지루하게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바람가를 상대로 육박전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존재는 자신밖에 없으니 또 자신이 막아야 했다.

하지만 계속 열세로 밀리고 타격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패배하지 않을 수준에서 버틴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또 오네.

이번에는 정말 유별나게 열심히 하는군.

유일용신제가 정말 화신체로 우리랑 해볼 셈인가?

어떻게 생각해?”

그 말에 황금의 절대자가 씁쓸하게 말을 받았다.

진리에게 반쪽이라고 욕을 먹고 혼이 나지만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대표이며 후계다.

그 힘과 권능은 거짓이 아니며 성격 또한 그러했다.

항상 사람이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에 덕을 쌓으며 살고 있지만 결국 진리의 직계였다.

상과 벌을 같이 주는 진리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 있는 존재였다.

용신족을 보호 종족으로 결정했을 때 아주 잠깐이지만 무섭게 굳어진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던 순간은 잊히지가 않았다.

규정대로라서 반박은 하지 않았지만 진리의 직계임을 깨닫게 할 정도로 섬뜩한 살기와 투기였다.

그 후 나름대로 최대한 배려를 했지만 역시 그것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서열전에서의 공격이 이제와는 다르게 살의가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흑염의 절대자가 태평한 소리를 해댄다.

“서열 2위를 오래 하면서 명령을 받더니 의외로 감정이 많이 상해있었던 모양이네.

나이도 있는데 조금 더 잘해주지 그랬어?

요즘 나이대접을 잘 안 해주고 너무 부려먹으니 저러는 것 아니야?”

황금의 절대자는 당연히 발끈해서 받아쳤다.

‘정신체가 갑자기 무슨 나이 탓인가?’

그런 쓸모없는 것을 따지는 것은 유한한 생명을 가져 시간에 의미를 두는 생명체들뿐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까?

영원히 사는 정신체에게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신체는 성인이 되면 500억 살이나 100억 살이나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여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번 용신족을 보호 종족으로 한 결정 때문에 피해를 보고 저렇게 나온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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