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48화 (259/2,000)

제 348화

17권

한편 차원의 마도신은 영광의 자리에 앉아 혼자 중얼거리며 옷을 만들며 고르고 있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을 완료하고 나름대로의 주신장전의 준비였다.

“일단 시선을 끌려면 최대한 화려하고 기품이 있고 매력이 넘치게 보여야 해.

일단 차원신계의 기본 복장부터……. 이건 너무 보석이 적어.

이건 너무 많군.”

텅 빈 주신전의 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정장과 드레스, 각종 여자 옷들을 창조능력으로 만들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던진다.

그리고 다시 만드는 것을 끝없이 반복한다.

절대계에서 미래의 자신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고 일하는 보람으로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소곤거리며 이야기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전율의 진군과 마신왕성의 용병대가로 받은 직속세력들이다.

신력 1,000조가 넘는 10중심인 회색과 마도신의 오리진이 발산하는 엄청난 압박은 주신의 신력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잠시 새로 만들어진 주신성 ‘그랑라하’로 피해있던 전율의 진군과 직속세력들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어차피 새로 만들어진 행성에서 지분을 많이 얻어보았자 신계주신의 직속세력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걸 명분삼아 피해왔으니 작은 대륙 정도의 구역의 괴수들만 전멸시키고 돌아왔다.

그러나 신계주신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떠난 죄가 있으니 차마 주신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는 도중이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전이 떠나가라 웃더니 곧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니 전율의 진군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주신전 외곽에서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주신장전의 준비와 여자 옷이 무슨 상관이 있지?

미의 여신을 뽑는 대회인가?

신계의 주신장전은 마신장전과 다른가?

신계주신이 주신들을 이끌고 싸워 이긴 쪽이 주신장이 아닌가?

지금 준비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에 다른 주신급 여신과 마신, 초월자들도 당황하여 고개를 저었다.

주신장전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미의 여신을 뽑는 식으로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주신장전이 벌어지는 것은 하도 드문 일이라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나 배우는 기초역사에 적힌 사실로는 절대로 아니다.

“가장 최근의 주신장전은 전능의 휘님이 벌이신 일입니다.

그때 단독으로 주신장과 그 세력을 압도하시고 엄청난 지지를 얻어 주신장에 오르셨습니다.”

그 말에 다른 여신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로 미의 여신 선출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도전권을 얻은 자신들의 신계주신이 수련이나 훈련을 시키지 않고 옷을 만들고 있으니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다.

“대부분 여신들의 옷입니다.”

“하아아아. 마도신이 하는 일은 정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예측이 힘들어.”

결국 한숨과 함께 생각을 포기하고 주시만 하고 있는 것을 선택한 직속세력이었다.

주변의 이런 의혹에 찬 시선은 관심이 아예 없는지 이제 흥얼거리면서 옷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의 장점은 너의 약점-!

나의 약점은 나의 함정-!

시기와 방식의 결정을 넘긴 순간 승리는 이미 마도신인 내 손에 있다.

카하하하하-! 모두 뒤통수를 쳐주지.”

갈수록 기분이 좋은지 크게 웃기까지 하는 차원의 마도신이다.

신계주신이 저런 상태에서 주신장전을 치르면 안 되는데, 라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전율의 진군이었다.

더구나 휘하의 주신들 중에서 과연 목숨을 걸고 차원의 마도신을 위해 주신장전에 나설 존재가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신계주신이기에 당연히 참전은 할 것이다.

그러나 싸우는 척하고 패배해도 할 말이 없다.

휘하 세력을 휘어잡지 못한 신계주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능력과 책사로서의 능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나, 지휘력은 아예 결여되어 있는 것을 같은 편으로 싸워본 자신은 잘 안다.

지금 시급한 것은 휘하 주신들을 잘 다독이거나 협박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옷만을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그러니 같은 운명의 배를 타고 있는 자신은 걱정만 늘어 가는데, 용병신인 과거처럼 혼자서 음모를 꾸미며 즐거워만 하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하나 저 모습이 가장 차원의 마도신에게 어울리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열세를 뒤집는 상식을 초월하는 음모와 계략이야말로 마도신의 진정한 위력이다.

‘누군가와 상의하고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도신이 무슨 계획을 세울 것인가?

아는 존재가 없을수록 성공률이 높아지는 계략의 특성상 저것이 가장 옳다.’

그리고 만드는 옷도 보통의 의복이 아니다.

척 보아도 주신들이 사용하는 전투용 신기를 능가하는 방어력과 권능을 가지고 있는 신의(神衣)다.

주신이 입을 정도의 신의는 하나를 만드는데 최고위 관리신이라도 수백 년을 투자해야 할 정도다.

신력으로 실을 만들고 권능을 부여하기 위해 천을 짜고 그것을 정확하게 제단해서 옷을 만드는 과정은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의는 착용자의 권능을 보완하거나 증폭하기에 주신이상이 되면 반드시 구하려고 하는 보물이다.

하지만 최고위 관리신들도 일생일대의 작품이기에 쉽게 만들지 않기에 수는 항상 부족하다.

그런 신의를 만들어 가는 속도와 거기에 장난처럼 추가되는 권능들을 보니 이미 창조신이라도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니,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은 창조력보다 전투력이 강하니 가능은 하나 시간이 엄청나게 들어가서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다른 창조신들은 1만 년에 하나 정도 만들어내는 주신성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냈을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들의 신계주신은 능력 면에서는 창조신을 능가한다.

전투능력 뿐 아니라 쳐다보고 있는 순간에도 수천 벌이 넘게 만들어지는 신의가 증명한다.

정말 창조력으로만 따지면 상대할 존재가 창조신 중에도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걸 너무나 잘 아는 신족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화아아아. 정말 신의를 너무 쉽게 창조하시네요.

다른 관리신들이 저렇게 간단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절망하겠군요.

그런데 마도신의 권능이 창조력에 집중되어 있던가요?

대부분 현실부정에 의한 전투분야에 집중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과거에 상위의 대신족과 같이 싸우신 적이 있으시다면 서요?

어떠셨나요?”

그 말에 전율의 진군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이 아예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차원의 마도신은 신계주신이 되어서 부하를 이끌고 싸운 적이 없다.

아니, 전투의 신을 죽이고 대신 직위를 이어받아 대신족과 결판을 보는 순간에도 전략을 세워주었다. 그리고 밀리자 결국 대신족의 주신과 혼자서 결판을 냈다고 들었고 자료도 확인했다.

‘혼자 싸우는 과거와 거의 같은 전투형태였다.’

그 후 용병전투에 참석하느라 신계를 거의 비웠는데 절대로 부하를 동행하지 않으니 어느 정도의 전투력인지 직속세력조차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같이 싸운 기억을 확인을 해보면 동급의 신보다 분명 강력한데 허점이 너무 많았다.

권능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다.

“전투분야도 조금 이상하지.

대부분 전투보조성격이 강했어.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한데.

권능이 이렇게 불균형할 수가 없는데?

본래 신족은 창조능력이 강할수록 전투능력이 강해지는데 창조력은 창조신이상인데 전투력이 이렇게 낮을 수 있나?”

서로 대화를 해보면 의문투성이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아까부터 온몸이 으슬으슬하게 추위를 느끼듯이 잔뜩 긴장상태다.

‘왜 이렇게 긴장을 내가 하고 있지?

신계의 공기가……, 아니, 신계주신의 권능에 내가 반응하고 있는가?’

전율의 진군의 감각과 권능이 더없이 날카롭게 주변경계를 하고 있었다.

차원의 마도신이 같은 운명의 배를 타고 있기에 적이 아니라고 하지만, 신족은 마신족과 원수이다.

이것은 본능과 같은 것이라서 강대한 신족 앞에서 마신이 경계가 극도로 발휘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주신성에서 신계에 돌아온 순간부터 최대경계 태세다.

그 강도는 자신이 감당 못할 강적이었던 마신왕과 상위의 대신족 이상이었다.

더구나 은은하게 마력까지 느껴지고 있는데 수준이 놀라울 지경이다.

초월권능을 2개를 동시에 운용하여 마신왕급을 초월하는 강함을 가진 상위 마신인 자신을 이렇게 마력으로 압박할 존재는 자신이 아는 한 예비 마신왕 만년서열 1위 성마신 전지의 성 밖에 없었다.

잠시 전보다 더욱 은밀하고 강대한 권능이 신계에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강해진 건가?

내가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2써클 이상의 강자들은 하위자들이 권능을 파악하지 못한다.

어렴풋하게 무엇인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그 정도의 격차는 아니지만 마신의 11써클의 극한에 도달하여 12써클을 쳐다보는 자신이다.

어지간한 창조신도 자신의 감각을 속이지 못한다.

그럼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은 창조신을 능가하는 13써클이란 소리다.

느낌대로라면 주우주에서도 1∼2명밖에 없는 마신황제와 창조신장급의 권능을 가졌다.

이들은 종족 자체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귀하고 위대한 강자다.

자신을 현실부정의 권능으로 소멸에서 재생시킨 차원의 마도신이 그렇게 강해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는 아주 좋은 일이다.

그래서 주신장전 정도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저렇게 여유가 있구나, 라고 새삼스런 눈으로 쳐다볼 정도다.

그런데 이변이 또 일어났다.

“푸하하하하하핫-! 좋아-!

다음은 속옷이다.

보일 듯 말 듯 하게 만들어 주지.”

차원의 마도신이 어느새 주신전의 천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신의를 만들어내고 더 크게 웃어젖히고 있다.

그리고 바로 허공에 뿌려지듯이 나타나는 수많은 흰색 천의 모습에 바라보고 있던 전율의 진군과 직속세력들이 전부 비틀거렸다.

여자속옷 수천 장이 한꺼번에 창조되어 휘날리고 그 속에서 광소를 터트리는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변태이상이 아니었다.

“……잘 될까?

안될 것 같아.

아무래도 우리만이라도 주신장전 준비를 해야 하겠다.”

“그러게요. 다시 마신성 꼴이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차원의 마도신의 직속세력인 자신들은 주신성이 마신성으로 바뀌는 전쟁에서 생겨난 포로들이다.

신계와 마계가 몇 번이나 뒤집어지는 험악한 전투가 연속되니 부지기수로 발생해서 어떤 조치도 못하고 감옥에 처박혀 있다가 용병전투의 보수로 넘겨졌다.

주신급의 고위 신이 적대세력의 포로가 되고 용병대가로 넘겨지는 것은 상상도 못할 굴욕이며 치욕이다.

그러기에 안정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래서 강대한 차원의 마도신에게서 그것을 찾고자 했다.

그런데 본인의 힘은 강대하나 가지고 있는 신계가 조금만 파악해보니 엉망이다.

여주신들과 과거 신계주신을 따르던 세력이 내전직전이었다.

이번에 원한까지 있는 정령신들까지 추가되니 폭발직전인데 차원의 마도신이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약육강식을 기반으로 서로 허점만을 노리는 마신계도 이러지는 않을 정도로 치열한 대립상태다.

차원의 마도신이 지금보다 조금 약하거나 불안해지면 자멸할 것이 뻔했다.

특히 신족은 불안이 더했다.

과거 자신들이 있던 주신성이 마신성으로 바뀌는 과정에 여러 차례 승기가 있었다.

그러나 신들 간에 의지를 통합하지 못하고 휘하의 초월자들도 편을 나누어 싸워 모두 놓쳤다.

그러다 원수이자 적인 마신의 힘까지 끌어들여서 세력 우위를 점하려는 신들까지 나왔으니 패배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나 신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과거 마신성으로 뒤집어지기 직전의 신계보다 더한 혼돈상태다.

그런데 이 꼴로 주신계를 이끌고 있는 전능의 휘와 주신장전을 벌여야 한다.

전능신족의 오리진인 전능의 휘의 세력과 능력을 잘 알고 있는데, 지금 상태로 이길 리가 없다.

주신장전보다 이 신계를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고 당장 멸망해도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가장 사정이 급한 당사자인 차원의 마도신이 저렇게 여자속옷을 만들면서 기뻐하고 있으니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참견을 하자니 본인 자체가 워낙 강하고 마도신이니 들을 리가 없다.

아니, 왜 저러는지 아예 모르겠으니 대화자체가 가능할 리가 없고 설명을 해줄 리도 없다.

승리를 위해 비밀엄수를 말하며 입을 다물 것이다.

과거에도 전쟁 당시까지 침묵하고 아군의 예상도 완전히 뒤집어엎고서 싸워 이겼다.

물론 덕분에 이기기는 했지만 소름끼치도록 위험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괜히 마신에게조차 악명 높은 마도신이 아닌 것이다.

결국 고개를 흔들면서 자신들이라도 수련을 위해 차원의 신전으로 이동하는 전율의 진군과 직속세력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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