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0화
17권
그러고 시작한 전투는 당연히 신족의 오리진이며 진리할아버님에게 성인까지 직접 교육을 받은 자신의 상대가 될 리가 없다.
하지만 마도신의 오리진의 현실부정이라는 권능은 정말 놀라왔다.
어떤 피해도 현실부정으로 복구하고 어떤 권능도 다른 반대되는 권능을 도구처럼 사용하여 정면으로 타도한다.
더구나 신족이면서 마력까지 사용하기에 권능의 범용성면에서 신족을 능가한다.
물론 위력은 본래보다 떨어지지만 수없는 조합으로 그것을 초월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능은 아니나 어떤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한 만능의 투신이 마도신이었다.
역시 혼자서 바람가의 영광을 구현하겠다고 나설만한 강자였다.
하나 결국 그 바닥을 드러낸다.
처음에 기묘한 수단들에 당황했지만 마도신의 오리진보다 순수한 강자인 자신에게 치명상을 줄 수 없다.
어떤 권능이나 마도의 조합도 결국 편법인 것이다.
순수한 압도적인 힘 앞에는 무력하다.
마도신은 하위나 동급의 존재들에게는 필승을 자신하지만 상위의 존재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인 것이다.
무지막지하게 신력으로만 밀어붙이자 대항할 권능을 마련하지 못하고 그대로 압도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버티며 새로운 마도와 권능을 조합하여 만들어내는데 기막힐 지경이었다.
가끔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마도가 발동되고 그것을 분쇄 할 때마다 치명상을 감수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조차 마도신의 오리진은 완전히 제압이 불가능했다.
비록 의견이 다르나 가족이기에 서로 마지막 수단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우열은 명백했다.
그렇게 대부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가며 그 의지를 육체의 고통으로 시험했다.
그렇게 힘에 의한 설득의 시간이 끝없이 흘렀고 결국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야 물러섰다.
아니, 능가해야할 대상이 10중심에서 이계의 현실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 이후로 현실에 관심을 끊고 오히려 바람가의 계율을 유지하는 쪽에 선 마도신의 오리진이 차원의 마도신의 선전에 저렇게 적극적으로 응답한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하긴 나도 신족 중 하나가 상위의 10중심을 이겼다면 기꺼워했을 것이다.
모처럼 외유를 하고 있으니 내가 나서야하겠군.
이렇게 직접 보고가 올라온 것을 보니 아래의 서열이 완전제압이 안 되는 아이인 모양이야.
거기다 신족이라면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크군.’
우웅-! 스르르르릉-!
공간이 열리는 소리가 울리고 사이에서 하나의 목검의 모습이 미끄러지듯 드러났다.
역시 피에 물들어 검붉은 색깔과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것이 바람가에서 태어난 모든 신족후손들의 오리진을 교육하고 계율을 지켜온 파멸유혼검인 것이다.
자신이 직접 나설 의사를 보이자 자신의 직계인 마신족의 오리진이 깊숙이 고개를 숙여 추가 설명을 한다.
“잘 다녀오십시오.
이번 문제를 일으킨 후손은 조금 특이한 권능으로 오리진을 선택했습니다.
바람성의 결계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돌파하고 영역을 구축 중입니다.
아이들이 추적하여 제압하고 있는데 도망치는 것을 막는 것이 힘든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느냐?”
“마도신의 오리진을 불러서 맡기시면 좋은데 직접 움직이실 줄 몰랐습니다.
무단출가하면서 방위결계를 무차별적으로 파손시켜, 아이들이 특별요청입니다.
마도신의 오리진의 직접교육을 청해왔습니다.”
“허허? 교육담당으로 마도신의 오리진을 직접 지명?
무슨 죽을죄를 지었기에?”
기가 막혀 헛기침이 나왔다.
얼마나 말썽을 부리고 도망쳤기에 어지간한 후손들을 지독하게 덜덜 떨게 하는 마도신의 오리진을 직접 지명하는지 모르겠다.
잠깐 바람성을 확인을 하고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고 이가 갈려졌다.
방어결계가 완전히 박살이 나고 구성하던 시설물들이 완파를 당했다.
10중심이상의 강자들을 막아내기 위한 절대결계다.
그게 취약한 안으로부터 타격 때문이라지만 완전 박살이 나있었다.
이걸 복구하려면 보통 정성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 수리가 아니라 완전 재구축이 필요할 정도로 망가진 것이다.
그 사고를 친 당사자는 얼마 못가 한 지역에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다른 후손들이 도망을 못 치게 막고 있었다.
“으득-! 집의 대문을 다 부수고 나갔다고?
그리고 안 끌려가겠다고 버티고 있어?
재주도 좋다.
어디 이 싸가지 없는 후손을 교육시키러 가볼까?
도대체 어디서 이런 철없는 후손들이 계속 나올까?
왜 조금만 쓸 만해지면 다 한 번씩 이런 반항을 하는데?
누굴 닮아서-!”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저희들도 다 그렇게 컸지 않습니까?
나이를 먹고 조금 더 진실을 알면 나아지겠죠.
길게 살아가는데 최고보다 최상이 더 낫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진리 할아버님의 계획에 중추가 될 우리다.
그런데 어떻게 어린아이의 투정을 다 받아줄까?
바람가의 가율대로 교육한다.
이기는 자가 올바르니 힘으로 의사를 관철하라.”
“갈수록 아이들이 강해지니 저러다 뭉치면 힘이 부칩니다.
이번에는 한번 구슬려 보시지요.
어라? 벌써 가셨군.”
마신의 오리진이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손으로 가리며 전혀 종족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했지만 이미 신족의 오리진인 아버님은 이동을 한 뒤였다.
혼자서 서열전의 결계를 유지하게 된 마신족의 오리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혼잣말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신족의 오리진이시면서도 급하고 단호한 성격은 유전인 모양이시군.
어디 우리의 마도신의 오리진이 무엇을 하느라 연락도 못 받는지 볼까?
그러나 저러나 정말 신룡족의 참전거부로 혼자 나서신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을 서열 1위로 올린 생각인가?
그리고 유일용신제 할아버님도 참 우유부단하시지.
감히 일족의 오리진의 참전명령을 거부한 용신족들을 살려두고 계시니 이해가 안 되는군.
쿡쿡-! 10중심의 최상위에 서려면 시건방진 용신족들부터 정리를 해야 하는데 거부라?
어머니의 일족이라고 단호하게 처단을 못하니 저 꼴이지.
어차피 진실은 바람가의 혈연 외에는 의미가 없는데 말이야.
다 아시면서 혈육의 정을 고집하시니 참 이해할 수가 없어.
일단 결계부터 보강해야 하겠군.”
본신신력 1,000조가 넘는 강자들이 전력으로 싸우고 있어 여파가 어마어마하기에 항상 자신들이 이렇게 차단을 해야 그나마 절대계가 안전하다.
어느새 머리에서 자라난 거대한 한 쌍의 검은 보석 뿔과 암흑의 날개가 빛나며 서열전의 여파를 완전하게 차단한다.
정신체에게 있어 날개의 수는 동시에 발동시킬 수 있는 권능의 수였고 당연히 많을수록 강해진다.
주우주의 오리진조차 같다.
하지만 절대계의 오리진은 그것을 넘어서서 일족 전부의 권능을 발동시킬 수 있기에 날개의 수는 거의 의미가 없었다.
절대계 수준에 오르면 강력한 대부분의 공격을 무효화하는 상대의 방어를 뚫고 소멸시킬 수 있는 최대출력의 일격에서 강함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최대출력은 정신체의 한계인 1,000조를 초월하여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신체를 기반으로 하여 마력으로 최대 증폭할 경우 가볍게 1경이 넘어선다.
그야말로 정신체의 궁극에 도달하고, 영원체조차 눈 아래에 둘 힘이다.
그래서 이 힘을 방어형으로 응용하면 다른 10중심들의 전심전력의 일격이 아닌 여파나, 유탄정도라면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힘으로도 결코 10중심들에게 이긴다고 자신을 할 수 없다.
저들도 진리 할아버님에게 수없이 단련되고 단련된 강자들인 것이다.
비록 본신이 아닌 화신이지만 자신보다 강한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의 전력공격을 버티면서 회복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괴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간단하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강자는 본신신력 1,000조가 넘는 정신체의 궁극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는 바람가에서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바람가에서 3번째 서열인 자신도 아슬아슬하다.
물론 저들과 싸우면 지지는 않겠지만 이기지도 못한다.
그런 자들이 8명이 모여 합공을 하니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유지하고 회복까지 하는 것이다.
‘겨우 최하급전사 수준의 100억의 본신신력을 가지고 저 괴물들에게 어떻게 타격을 준다고?
그러나 그 수준에서 최고위 일족을 이긴 것을 보니 기대할만하지만 수준이 다른데?
일족을 회색의 자폭으로 거의 전멸시킨 것을 보니 가능하기도 할 것 같은데 흥미롭군.
정말 마도신의 오리진은 기가 막힌 엉뚱한 짓을 가끔 한단 말이야.
역시 성향이 신보다 마신이 맞는 것 같은데 바락바락 신족을 한다고 우기니.
신족의 오리진이신 아버님도 마도신이 신족으로 남는 것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시던데.
오죽 하는 짓이 독해야 말이지.
서열전이 벌써 최종국면인가?
어지간히 열 받으셨군.’
서열전의 양상은 서서히 불리해지는 상황에 격노한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이 전력으로 내품는 무한이 계속되는 최대출력의 브레스를, 모든 8인의 절대자들이 합심해서 막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것으로 회복의 속도는 늦추었지만 역시 막을 수는 없다.
아마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면 전세는 과거처럼 서열 1위를 황금에게 내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황금은 능력도 불변의 최강이지만 그 동안 쌓아온 10중심 사이의 정치적 우위는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기에, 항상 서로 끝장을 내지 않고 양보를 받아왔다.
그것을 현실성 없이 항상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해서 정치력이라고는 거의 없는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이 능가하기는 요원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조차 대처할 준비를 했다니 한번 믿고 맡겨볼 일이다.
물론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대가주가 10중심의 서열 2위라는 것은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서열 1위로 올리겠다고 이것저것 다 챙겨간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한 가닥 기대를 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시간결계까지 확인을 했다.
시간을 늦추는 것은 결국 법칙을 어기는 것이고 그것은 곧 마신의 권능이기에 살짝 들여다 본 마도신의 오리진의 결계 안은 언제나처럼 교육장면과 똑같았다.
마도신의 오리진이 빈정거리면서 치도곤을 내는 것이다.
“아이고-! 여기 비었네―!
마도신이 영창을 한다고 틈을 보여?
이 거지보다 못한 연산력에, 하품이 나오는 영창속도는 또 뭐야?
무엇보다 영창 제대로 끝까지 안하지?
몇 대 두들겨 맞았다고 영창을 멈추면 그대로 죽을래?
입으로 비명을 지르지 말고 영창하란 말이야.
무엇보다 생각과 입으로 영창을 할 생각하지 말고 몸과는 완전히 별개로 발동시켜야 동급의 존재와 근접전이 가능하다.
동급이상의 강자를 접근시키면 끝장이라는 마도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단 말이다.
이래서는 너 이상의 다른 강자들과 단독전투는 엄두도 못내.
네 상대는 근원의 칭호를 믿고 자폭하는 것도 안 되는 강자들이란 말이다.
그리고 사랑 어쩌고저쩌고 잘난 척하더니 이것도 못해-!
에라이-! 강제 수행이다.
이 어처구니없이 낮은 연산력과 속도, 영창지속능력부터 해결한다.”
“우엑-! 엑-!”
차원의 마도신도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격차가 크니 반항은 고사하고 대답조차 제대로 못한다.
파멸유혼검에 이마를 찍힌 상태로 허공에 빙빙 돌려지면서 허공에 토악질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슬쩍 흩어본 주변에는 이미 토해놓은 위액과 토사물 범벅이었다.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마신의 오리진이 결국 말을 못하고 화면을 닫았다.
저렇게 진심으로 일하고 있는데 불러서 일을 시키기가 힘들다.
그래서 신족의 오리진이신 아버지가 직접 나선 모양이라고 납득한 것이다.
‘열심히 잘 교육하고 있군.
그런데 어째 바람가의 직계교육을 강제로 하고 있는 모양세로군.
저걸 일반적인 존재가 견딜 수 있나?
대부분 고통을 못 견디고 미치거나 자결하던데?
아하-! 일부만 개방된 근원의 칭호를 마도로 강제로 완전 구현시켰군.
그럼 죽을 수도 없으니 상관없겠군.’
근원의 칭호의 효과는 투기가 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을 보장한다.
그런데 일부만 개방되면 어떤 부상이라도 완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걸 마도로 완전 개방한 것으로 현실을 부정하여 훈련에 써먹고 있는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던 권능이 이제 강제적인 수련을 위한 도구가 된 것이다.
당하는 입장으로서는 근원의 칭호덕분에 휴식도 없으니 미칠 노릇일 것이다.
‘역시 마도신의 오리진이라고 할까?
상대의 주요권능조차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가?
마신으로서도 악랄함에 찬사를 보낼 지경이로군.’
그렇게 마신의, 오리진의 감탄을 자아낸 강제수련은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차원의 권능으로 극한대로 시간이 느려진 공간 안에서 차원의 마도신의 개인적인 욕망의 의지가 꺾이는 순간까지 말이다.
위이이이이잉-!
생존마탑의 수백 겹의 차원결계의 문이 열리고 회색이 안으로 들어선다.
자신이 처음 만들었을 때와 별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이미 규모가 마탑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행성이라고 할 정도로 커졌다.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급에서 예비 창조신이 되어 부여된 신력으로 백배이상 확장된 탓이다.
아래에는 지평선이 안보일 정도의 벼와 채소밭, 가축들이 움직인다.
이제 바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호수에서 수천 개로 늘어난 고래형 골렘이 묵묵히 움직이고 있다.
지상에서도 수 만개로 늘어난 골렘들이 부지런히 수확하고 음식물을 저장한다.
자신이 처음 만들어 태양신의 권능의 기본이 된 근원의 태양과 달이 더욱 찬란하게 생명력을 내뿜으며 넘치는 활력을 자랑하고 있다.
거기에 불노불사의 마도까지 추가로 걸었으니 잘 모르는 인간이 보았으면 이상향이라고 할 정도의 광경이다.
하지만 좋은 것은 딱 거기까지다.
허공에서 시간폭탄처럼 감소되는 시간과 극도로 당황해서 나체로 돌아다니는 여성들을 다그치는 영령들이 보인다.
인질 중에서 7써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싹 다 죽인다고 협박을 하고 마도를 자동 발동시킨 것이 이제야 기억났다.
그리고 생존마탑의 중심인 기존 마탑 위에서 교황들이 전쟁신의 성녀를 붙잡고 시간결계까지 치면서 교육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떻게 했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치열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7써클의 초월자로 키워냈다.
아래에는 나체로 돌아다니는 수십만의 처녀들이 있고 거기에 영령들도 다 여자다.
거기에 교황까지 여자인데 정작 관리한 것은 없고 단지 베풀기만 했다.
그러고도 욕먹을 짓은 골라서 하고 있다.
일을 안 하면 시한폭탄으로 날려버리겠다고 대놓고 협박이라니 이 무슨 격이 없는 짓인가?
이러니 마지막 순간에 운명을 같이할 부하는 고사하고 결국 혼자 발버둥 치다 죽을 수밖에 없었다.
베풀었으면, 거기에 맞는 대가를 주고받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었다.
단지 호감을 사겠다고 무조건적으로 베푼 대가는 너무나 써서 다시 생각을 하면 혈압이 솟구칠 지경이다.
“아무래도 과거의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나보군.
이게 무슨 짓인지……, 쯧쯧-!
뭐, 지가 알아서 정리하겠지.”
딱-!
전쟁신의 성녀가 7써클을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시한폭탄과 같은 마도의 발동을 취소시키고 마탑에 오른다.
아래에서 공포에서 해방된 여성들과 영령들이 환호하고 교황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이 느껴지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마탑 위에서 왕궁들이 밀집된 도시로 이동시키고 그대로 마탑의 중심을 해체한다.
수만 개의 마력이 극도로 집중된 벽돌들이 흩어지고 거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하나의 작은 검은 구슬이었다.
아무런 위력도 안 보이지만 흩어진 3만 개 이상의 마력 벽돌들은 모두가 10억 이상의 신력으로 제어를 걸어놓은 봉인식이다.
어떤 방해를 해도 차원이동이 가능하게 만들 정도의 힘을 봉인하기 위해 만든 자신의 힘의 절반인 것이다.
이것만 마음대로 사용이 가능했다면 그런 무참한 패배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능력부족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사용이 불가능했고 지금도 차원의 마도신도 마찬가지다.
결국 자신이 사용해야 한다.
“내 차원의 권능의 절반.
아니, 나의 공격력의 거의 전부.
인간이나 신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대신족(代神族)정도만이 운용 가능한 나의 힘이여.
과거의 나는 불가능하지만 회색인 나는 가능하다.
내게 오라.”
휘이이이이잉-!
검은 구슬이 의지를 가진 것처럼 둥실 떠서 자신에게 오고 그것을 그대로 삼켜서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우우웅-! 우우웅-!
자신의 차원의 권능의 반쪽이 돌아오고 자동적으로 발동되는 권능을 중지시키고 허공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해도 정면승부로는 상대가 안 된다.
겨우 기습을 하면 치명상을 줄 정도다.
이렇게 황금의 절대자와 흑염의 절대자는 감당할 수 없는 벽이다.
그러나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그때 당한 치욕은 영혼에 화인처럼 새겨져 분노를 멈출 수가 없다.
그때를 생각하며 되뇌며 다짐하듯 말한다.
“황금이여. 너의 말대로 나는 10중심의 수치다.
주우주의 동급인 전능의 휘에게 졌지.
흑염이여. 나는 구제불능의 비겁자다.
너에게 생명을 구걸했지.
그리고 너희는 그것으로 끝냈지만 나는 끈질기다.
강자인 너희들이 이기고 끝났다고 말할 때 약자인 나는 다음 전투를 준비하겠다.
언제인가는 반드시 이기겠다.
왜 회색이-! 마도신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다.
이 잘난 것들아-!
내가 언제까지 약할 줄 아느냐?
반드시 100배, 1,000배 1만 배로 갚아 주리라.
바람가가 아니라 어떤 세력을 끌어들여서라도 그 잘난 면상을 갈겨 줄 것이다.
비록 성공확률이 없다고 해도 몇 번이라도 시도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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