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8화
17권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가 발동된 지금은 모든 신계의 신들과 별의 지성체들이 쳐다보고 있다.
모든 장면이 허공에 생중계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해야 하다니 역시 이 마도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자칫하면 모든 지성체에게 불임의 저주를 걸고 정말 2초 만에 100년이 흐르게 하여 극소수의 초월자를 제외하고 전멸시키실 것이다.
마도신의 오리진이 어떤 존재인지, 인간출신의 하급신이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인간종족 전체에 불임의 저주를 걸고 시한부의 생명을 선고하는 것을 보고 이제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마도신은 극히 이성적이지만 분노가 어떤 기준을 넘고 주변상황이 가능하면 파괴신 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미쳐 날뛴다.
자신도 마도신이라 수백만의 흑마법사들을 정리하는 등 이것저것 조금 했지만 절대계의 오리진 정도가 되니 이건 어지간히 미친 짓이 아니다.
잘못하면 주신성 정도가 아니라 주우주 전체가 송두리째 소멸될 수도 있다.
그리고 분명 한 마디 하실 것이다.
‘까짓것 부순 것보다 다시 몇 배로 만들어 갚아주지.
잠시 카르마가 낮아진 것이 무슨 큰일인가?’
결과적으로 훨씬 좋다.’
물론 다 부수고 새로 만들면 결과는 좋지만 그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것이 주변인물들이다.
그 주변인물이 자신이 되고 나니 용병신 시절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얼마나 민폐를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괜히 최악 최흉의 마도신이라는 악명이 자신에게 붙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도 이것과 같이 비슷하게 해왔으니 말이다.
지금 상황도 신계주신으로서 자신의 사상과 권능을 모든 지성체에게 각인시키는 등 분명 결과는 좋겠지만, 직접 해야 하고 나중에 뒷감당을 책임져야 하는 본인은 죽을 맛이다.
이런 상황이 철저하게 자기만족과 결과만을 위해 사는 존재가 마도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대답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자신을 위해 카르마의 하향을 감수하고 절대계의 오리진 수준에서는 무의미한 개입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숙하게 고개를 숙이며 답변한다.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하는 것입니다.
죽이고 싶으면 살리고 살게 하고 싶으면 죽여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따른 선택의 반복이야말로 운명이며, 종극이기에 운명의 진실을 아는 현자들은 항상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선택이 아닌 반대가 되는 이성과 의지를 선택하기 고심해 왔습니다.
물론 결국 감정과 본능을 전부 벗어날 수 없기에 파국에 이릅니다.
이것이 마도신의 현실부정의 첫 번째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부정합니다.”
“……극단적이지만 맞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지?
주신급도 아닌 존재가 정당한 절차에 항명했다.
신계주신으로서 답하라.”
차원의 마도신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하늘을 쳐다본다.
창조신성에 비견되지 않지만 일반 주거행성의 10만 배가 넘는 크기의 거대 행성이 보인다.
자신이 처음 만들어낸 최고위 주신성 ‘그랑라하’의 위용이다.
새로 조성된 주신성에서 이제까지의 몬스터나 맹수들과는 격이 다른 크기와 강함을 지닌 괴수들에게 도망 다니는 전 용사가 보인다.
그래도 하급신으로서는 놀라운 전투능력이다.
‘상급신정도만이 상대 가능한 괴수들에게서 도망도 치고 말이다.’
저런 재능에 질투가 생겼지만 그래도 인간출신의 첫 번째 신이다.
조금난 도와주면 성향을 떠나서 자신의 지지해줄 세력의 중심이 되어 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편의를 보아줄 생각인데 글러 먹었다.
항상 저 놈의 입이 문제다.
가만히 있었으면 나름대로 직속 신으로서 고속출세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감히 마도신의 오리진이 계신데 모르고 가볍게 입을 놀렸다.
그 대가를 과거의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치러야 한다.
“비록 과하다 하나 모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번 일로 내리신 징계는 유효하며 추가로 신계주신의 권위의 회복을 위해 추가로 인간종족 남성전체에게 성욕을 강화를, 하지만 발기불능을 걸겠습니다.
거기에 인간여성의 성욕을 낮추고 거부권을 부여하여 강제적인 충족을 막겠습니다.
이것은 용사신이 신계에 공을 세워 기여하기까지 유효합니다.
성행위는 가장 충실한 신자에게만 신탁으로 허락하겠습니다.”
“……너 확실히 인간출신의 신이 맞구나.
끈질기고 참신해.
한 번 걸렸으니 두고두고 우려먹겠다 이거지?”
“과찬이십니다.
어찌 마도신의 오리진께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감탄인지 황당함인지 모를 마도신의 오리진의 평가를 뒤로 하고 그대로 행성전체의 인류에게 재차 저주를 거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물론 갑자기 내려진 조치에 당장 성행위를 하다 발기불능이 되고 혹시나 하여 확인하다 정말 안 되자 미쳐 날뛰기 직전의 인간남성과, 무슨 사태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인간여성들은 이제 관심 밖이다.
어차피 벌어진 징계다.
그러니 조금 더 가혹하게 하여 효과를 높인다고 하여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차피 지옥과 같은 현실에 조금 더 비극을 붙인다고 하여 더 끔직한 연옥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모든 조치를 마무리하고 이 과정을 그대로 주신성에서 최하급 괴수를 건드렸다가 반격에 놀라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는 용사신에게 전송한다.
“불굴의 용사신이여-!
도망치지 말고 목숨을 걸고 싸워 공을 세워라.
네가 중급으로 승급된다면 이 징계 조치를 제한적으로 풀어줄 것이다.
절반의 선별이 아닌 인류종족 전체를 전멸의 위기로 몰아넣은 너의 가벼운 입을 탓하라.”
순간 벼락을 맞은 것처럼 동작을 딱 멈춘 용사신에게 그대로 임무를 부여한다.
보아하니 사태를 단번에 이해한 모양이다.
앞으로의 결과까지 말이다.
역시 뛰어나다.
‘네 생각이 맞다.
넌 지금 모든 인류멸망의 원인이자 적령기 남성들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것이다.
만약 지금 인류에게 돌아가면 신 대접은 고사하고 돌에 맞아죽기 십상이다.
그러게 최하위 서열이면 입을 조심해야지.
높으신 분 앞에서 마구 지껄이면 이렇게 된단다.’
하지만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것이 딱할 지경이다.
과거의 ‘진리’에게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였다가 마신이 적성인 흑마도사가 신계 주신이 되어 결국 이 꼴이 된 자신의 입장으로서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래서 친절하게 세부임무까지 내려준다.
“네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100m 급의 최하급의 괴수다.
그 행성에서 지성체의 번성을 막고 있는 방해물이다.
최소 100체를 토벌하라.
1km 급의 중급은 10체로 인정한다.
10km인 상급 괴수는 중급신도 일격에 죽으니 덤비지 말라.
죽으면 부활시킨 대가로 100체를 추가하겠다.”
“우욱-!
저에게 왜 이러십니까?
차라리 절 죽이시지.”
목소리가 울먹이는 것을 보니 조금 있다 보면 대성통곡을 할 기색이다.
하지만 그걸 봐줄 상황이 아니다.
“대답은?”
“……신계주신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반드시 괴수들을 토벌하는데 공을 세워 중급신이 되겠나이다.
그러하오니 부디 저의 무례한 말을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한없는 절망과 분노가 서린 음성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일단 신이 된 이상 죽음은 없다.
죽으면 신령이 되고 정기만 얻어 신체를 만들면 부활된다.
그 신체는 진정한 불노불사이며 최상의 상태가 언제까지나 유지된다.
수명의 제한을 받으면서도 초월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상태이며 아무 제한 없이 권능도 발휘한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자신도 지금 겪고 있는 인식의 고정이다.
한 번 잘못 평가를 받으면 그걸로 끝장인 것이다.
그리고 용사신에게 쥐어진 신검이 쉴 새 없이 부르르 떨며 잔소리를 퍼붓는 것을 보니 저것도 나름대로 급한 모양이다.
죄를 지은 천족의 정신을 유배 보낸 것이 저런 자아를 가진 신검이다.
공을 세워야만 다시 천족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하급신의 손에서는 이대로는 정말 검의 자아가 될 것을 아니, 필사적일 것이다.
죽어라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딱할 지경이다.
‘나름대로 저런 것도 쓸 만하군.
적응이 빨라지겠어.
새로 승급될 하급신들에게도 몇 개씩 지급해야 하겠군.’
이를 악물고 도망치던 최하급 괴수에게 달려드는 불멸의 용사신을 보면서 고개를 다시 내려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미래의 자신을 쳐다본다.
완전히 이들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만 지금은 이러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상세한 말을 하지 않지만 분명 이대로는 끝장일 것이다.
솔직히 신계로 돌아온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예지와 권능의 감각이 심각하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무슨 짓이라도 해야지 이대로는 불안해서 못살 지경이다.
“이제 무엇을 하리오리까?”
결의를 다진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며 미래의 자신과 마도신의 오리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식-! 그래야지.
과거의 나-! 힘들겠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고 잘 살아보자고.”
“더 의지를 다져라.
싫겠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리고 발동시킨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가 취소되고 주신전은 정적을 찾았다.
대부분의 신이 공을 세우기 위해 주신성 ‘그랑라하’로 출동한 지금 이제 남은 것은 자신과 이 둘 뿐이다.
그런데 거기에 음성이 빠져나가지 않게 겹겹하게 차원결계까지 치는 것을 보자 위기감이 몰려온다.
‘또 무슨 짓을 시키려고 이러지?
일단 이 위기만 넘으면 다시는 얽히지 말아야지.’
도움은 고맙지만 자신보다 워낙 능력이 높고 뛰어나니 따라가기 너무나 힘들다.
더구나 마도신의 오리진님께서 손짓까지 하면서 가까이 오라는 모습을 보니 더욱 불안감이 가중된다.
옆의 미래의 자신도 웃음을 꾹 참는 모습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
그렇다고 거부는 할 수 없어서 조심스럽게 가까이 가서 귀를 기울이자 마도신의 오리진이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신중하게 듣고 있던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이 무참하게 일그러졌다.
아니, 아까 신계주신에게 싸가지 없는 말 몇 마디 했다가 전 인류 멸망의 원인이자 남성들의 철천지원수가 된 용사신의 얼굴보다 더 심했다.
더구나 미래의 자신이 폭소를 터트리자 감정이 폭발할 지경이다.
“카하하하하하핫-! 힘내라고. 힘-!”
“닥쳐라-! 이 자식아-!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면서 어떻게 하라고?
나보고 죽으라는 것이냐?
이건 죽어도 못합니다.
나중의 후환을 생각하면 차라리 도망치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케에엑-!”
퍼어어어억-!
역시 저 놈의 파멸유혼검이 바로 휘둘러지며 자신을 다시 땅바닥에 처박는다.
거기에 마치 아이를 매로 가르치는 엄격한 아버지 같은 말투의 마도신의 오리진이 파멸유혼검을 치켜든다.
“그럼 내 손에 끝없이 맞던가?
철없는 아이의 투정은 받아주면 끝이 없으니 처음부터 매로 가르치는 것이 바람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영원불변의 교육방침이다.”
“폭력은 아이를 삐뚤어지게 할 뿐입니다-!
그리고 폭력으로 거짓으로 굴복하면 악 효과만 생길 것입니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면 충분……, 꽥-!”
쓰러진 자신의 이마에 그대로 파멸유혼검의 끝이 관통할 기세로 파고들었다.
열이 조금 받은 음성이 뒤를 이었다.
“어느 세월에?
애들 비유를 맞추어 가면서 언제 절대급 이상의 강자로 만들지?
어떤 재능을 가져도 승급을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수련과 단련이 필요한데 그걸 감동시켜서 하라고?
무엇보다 책 읽고 그대로 지껄이지 말라고 했지.
그것 성공확률이 너무 낮단 말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잘난 것들이 좋은 상황에서 핵심을 빼고 지껄인 자기 자랑에 불과해.
못난 너에게 절대로 안 맞는다고.
끌끌-! 그리고 폭력도 정도의 문제지.
문제가 수정될 때까지 끝없이 교육은 계속되고 그렇게 우겨넣은 올바른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서 곧 본성이 된다.
또한 불살 불멸의 파멸유혼검으로 교육하는 이상 죽지도 병신이 되지도 않고 망가지지도 않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삐뚤어진 직계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영구히 뒷받침한다.
본래 절대자의 증거인 ‘파멸유혼검’은 바람가의 직계 교육용의 ‘사랑의 매’인 것이다.
이걸 믿고 교육을 계속할 수 있지.
참으로 은혜로운 신기가 아닌가?
현실을 부정하는 마도신의 오리진인 나 역시 진리 할아버님이 나름대로 인정하는 존재에게 부여 할 때마다 그 배려에 몸서리쳐지도록 감동을 했지.
직접 파멸유혼검을 내려 주심은 직계를 엄격하게 교육하여 일가를 이루라는 말씀인 것이다.
너는 그 끝없는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알겠냐?
이 철없는 것아.
무엇보다 네가 지금 이것저것 따질 때냐?
가만두면 곧 죽어 나자빠질 놈이 어디서 감히 이것도 못한다고 지껄여?”
꾸우우우우우욱-! 휘이이이잉-!
그대로 파멸유혼검이 이마에 박힌 채로 공중에 쳐들고 회전을 시작한다.
바람가 특유의 강제수련법이다.
이대로 연산력을 높이면서 그 만큼의 고통을 준다.
마도신이기에 연산력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다신 겪고 싶지는 않은 광경에 기겁을 한 회색이 자신도 모르게 한발자국을 물러났다.
자신과는 다르게 아예 공중에 띄워서 빙빙 돌리는 것을 보니 작심을 하신 모양이다.
하긴 지금의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 약해서 아무리 도움을 주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나 컸다.
어떻게든 승산을 높이게 강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방금 지시한 것이 승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발악하며 버티는 것을 보니 더욱 한숨이 나온다.
“커어어어어억-! 아아악-!
안 해요-! 못 해요-!
제 신생(神生)입니다.
꽤에에엑-! 제발 그만-!
우욱-! 웩-!”
충격으로 머릿속의 뇌를 헤집어 강제가속을 당하는 와중에도 저항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며 마도신의 오리진이 익숙하다는 듯 혼잣말을 하듯이 말한다.
“그래 다들 처음에는 그랬지.
자신의 감성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가 죽도록 끝없이 맞으면서 현실에 시련을 겪고 겨우 이성이 돌아오더라.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내가 직접 시련을 내려주지.
그리고 신생(神生)이 별 것이더냐?
결국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름대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자기 주제를 모르고 완벽을 찾아?
네가 그렇게 완벽해?
절대계에서는 하급 전사 수준 주제에-!”
“우에에에에엑-! 우에에에엑-!”
“이런-!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뻗어?
이런 못난 놈-!”
풀썩-!
강제적으로 가속된 연산력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속에 있는 것을 다 게워내고 쓰러진 차원의 마도신을, 한심하다 듯이 바닥에 던져버린 마도신의 오리진이 양쪽 소매를 팔꿈치 위로 걷어 올렸다.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려는 모습에 그래도 과거의 자신이니 말려야한다는 생각에 나섰다.
저 고통은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 따위가 감당을 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저 차원의 마도신은 아직 어리니 잘 구슬리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훗훗-! 어릴 때 이렇게 손을 봐야 나중에 편하다.
내 손자 놈도 처음에 어릴 때에 손을 대었으면 수월했을 것인데 고집을 부리며 안하다가 성인이 되고나서 처음이라 지독했지.
그렇게 폭력반대를 외치던 내 직계도 자신의 직계가 수련은 하지 않고 계율을 어기고 놀기만 하려하자 며칠 설득을 하다 결국 매를 들더라.
내가 있고 내 아버지가 있으며 할아버님들이 그 꼴을 쳐다보고 있는데 결국 어쩔 수 없었지.
손자 놈은 성인이라고 1,000년 이상을 버티었는데 결국 항복을 했다.
어디 이놈은 몇 년이나 버티나 볼까?
쓸데없는 권능과 정기가 낭비되고 소모되지만 차원의 권능은 이럴 때 좋군.
시간조작-!”
우웅우웅-!
아예 차원의 권능으로 자신과 차원의 마도신이 있는 공간을 강제로 시간을 늦추는 것을 본 회색이 숙연한 감정으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애도를 표했다.
정말 끝장을 보실 모양이다.
하긴 바람가의 교육은 워낙 유명했다.
그 교육으로 모든 존재가 절대급 이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저렇게 나온 성격들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수고하십시오.
저도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너도 빨리 나머지를 준비하도록 하라.
적은 강대하다.
정면승부를 하면 나조차 무승부를 장담하지 못한다.
할 수 있겠는가?”
“저는 10중심의 ‘회색’입니다.
서열전의 자폭은 이번 일에 필요해서 했을 뿐 결코 그렇게 허무하게 패배할 리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이번 계약을 위한 포석에 불과합니다.
그 결과 유일용신제님의 가장 방해가 되었던 다른 일족들을 전멸시켰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능력과 황금의 불변의 최강의 권능에 약간의 흠집을 내면 끝입니다.
서열전이 끝난 저는 관여할 수 없지만 그 준비와 진행은 과거의 제가 해줄 것입니다.
적은 거부한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회색은 피하거나 실패할 수 있는 계략은 만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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