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28화 (239/2,000)

제 328화

16권

자신도 모르게 양귀를 양손으로 막고 아픈 머리를 흔들며 걸음을 재촉하는 가이아나였다.

그리고 신계주신의 영광의 자리에 도착하여 손님을 확인한 순간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차원의 마도신은 역시 아직 인가요?

벌써 도착하였다고 생각했는데 무척 늦군요.”

상대가 친근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담긴 신력은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이고 신분역시 기가 막힐 정도로 높았다.

아니, 주신으로서는 감히 대등하게 바라볼 위치도 아닌 것이다.

최고위 창조신성의 자아가 되었다고 끝없이 자만심이 높아진 자아가 왜 그렇게 급하게 떠넘겼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 대응 자체를 포기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건 자신이 감당할 상대가 아니다.

그렇게 얼어붙어서 어찌 해야 될지 몰라 굳은 가이아나를 보며 곤란한 표정을 짓던 상대의 표정이 환해졌다.

기다리던 상대가 마침내 온 것이다.

우우우우웅웅-!

신계 자체가 진동한다.

어떤 존재가 차원이동으로 최고위 창조성급의 방어막을 관통하고 주신전으로 바로 이동을 해온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신계 방어막을 관통한 흐릿한 존재가 나타나자 아까 기계적인 음성과는 전혀 다른 감동에 복받친 것 같은 신계 자아의 의지가 고속으로 터져 나왔다.

“너무나 위대하고 고귀하신 신계주신님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전투에서 보여주신 용맹과 엄청난 전과는 바로 신계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그런 신계주신의 아부어린 찬사에 대답은 없었다.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는지 영광의 자리에 뛰어들 듯이 앉아서 전 권능을 집중한다.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만개하듯 펴진다.

분명 차원의 권능을 가지고 마도를 다루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숨을 몰아쉬며 명령을 급하게 내린다.

“허억-! 헉-! 그만 닥치고 모든 전력을 신계 방어막으로 돌려-!

절대 아무도 통과시키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끌어-!”

“시행하겠습니다.”

반문도 없이 거의 1조의 방어력을 가진 신력방어막이 바로 형성된다.

신계의 신력방어막은 소속된 신들의 신력과 권능을 기반으로 한다.

정상적인 최고위 창조신계라면 거의 10조까지 막아낼 수 있는 신계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으니 초라한 수치다.

아직 소속된 신이 적어 이 정도다.

그러나 급하게 복귀한 방어에 특화된 권능을 가진 차원과 근원까지 가세하자 엇비슷한 방어력을 형성할 수 있었다.

신계방어막은 일반적인 신들의 방어막에 비해 견고함과 복원력이 격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는 버티어 줄 것이다.

거기에 차원의 권능과 창조신급 흡수권능인 유격화산에 현실부정의 마도까지 합치면 아무리 10중심이라도 바로 돌파는 불가능하다.

행성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려면 누구라도 신계의 방어막을 완전 소모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적어도 몇 시간은 여유가 생겼다.

중간에 잡힐까봐 필사적으로 절대계와 498개의 주우주를 차원이동으로 횡단한 보람이 있었다.

“좋아. 수리시간을 벌었다.

잠시 회복하고 당장 마탑을 고치러 간다.

누가 발목을 잡힐까 보냐?

난 한다면 될 때까지 한다.”

횟수를 모를 정도로 행한 장거리 차원이동의 반복에 그 강대한 흑염의 신체조차 비명을 지를 정도로 연산력과 체력을 완전히 소모한 차원이 횡설수설하여 넋두리처럼 내뱉는 말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가이아나와 손님이었다.

하나 일단 신계의 주신이 복귀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 기쁨이 커서 반갑게 맞이한다.

“위대한 차원의 주신이시여.

무사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하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왜 정문으로 안 오시고 이렇게 급하게 차원이동으로?”

“쫓아온단 말입니다.

어서 피해야 해요.

일단 막아놓았으니 가이아나도 방어막이 무너질 것 같으면 피하세요.”

“누가요?

최고위 창조신급의 방어막은 창조신장님도 혼자서는 힘드신데 어떻게 무너질 수가?

일단 영역 내에는 추적자는 없는 것 같으니 안심하세요.

그보다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귀한 손님?

전 신계에 아는 신이 거의 없는데 누가 와요?

히이이이이익-!”

그제야 진정하고 주위를 확인하게 된 차원의 마도신이 손님을 확인하고 기겁한 표정을 지으며 괴이한 비명을 질렀다.

의외의 반응에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가이아나가 수습을 하려고 했다.

“절대계 개인서열 1위이시며 종족서열 9위, 종합서열 2위이신 10중심의 무력을 담당하시는 바람의 유일용신제이십니다.

절대계와 전 주우주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서열에 속하시는 분입니다.

제발 예의를 갖추세요.”

하지만 그 말은 차원의 마도신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한탄처럼 독백을 내뱉을 뿐이었다.

“결국……, 늦었네.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되는 일이 없어.”

유일용신제가 주인의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영광의 자리에 앉는 것을 극구 사양하며 맞은편의 자리를 만들고 앉자 급히 가이아나가 조심스럽게 차를 따랐다.

가부좌를 하고 앉은 채 품위가 있지만 특이하게도 오른 손등에 찻잔을 올려둔 채 맛을 음미하는 소리가 들린다.

호르르르르.

하지만 그 앞의 차원의 마도신은 식은땀이 흘렀다.

쪼르르르륵-!

몸의 본능과 권능이 경고하고, 이성이 알고 있다.

어떻게든 파고들 여지가 있던 흑염의 절대자와는 격이 다른 강자이며 만일 바람의 본가에서 영원의 심판을 치렀다면 정말 포기할 정도로 가망이 없었다.

아니, 현실부정의 마도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상위의 신성 특성이 문제였다.

‘아-! 젠장-! 바람은 불가능이 없다가 신성이었지.

초월을 기본으로 진화 그 자체를 이루기에 현실부정과는 아예 격이 달라.

모든 권능의 오리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신성이다.

다른 10중심이면 도망이라도 시도 해볼 것인데 하필이면 바람인가?

질서를 주재하는 황금보다 더 상성이 안 좋아.

마탑은 수리도 못했으니 현실부정의 권능은 절반이하이고 아차하면 죽는다.’

영광의 의자에 위엄이 있게는 앉아있지만 잔뜩 움츠려진 차원의 마도신이 감히 로브를 입을 엄두를 못 내고 자신의 용모를 드러내었다.

인간의 신체의 거의 대부분을 잃고서 신족으로 재구성된 황금빛의 머리카락에 은은한 검붉은 불꽃이 일렁거리며 흑염의 권능을 보인다.

과거 단순한 암흑의 마력이 흑염의 정기로 대처되면서 신체와 마도를 절대급까지 강화시켜 두었지만 얼굴은 마도신의 신력의 강대함과 순도에 따라 완전한 미형을 간직한 소년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얼굴 이하로 나타난 몸은 과거의 약간 마른 몸에 비해 극도로 단련되어 압축되어진 근육들에 의해 호리호리하면서도 위압감을 보여주는 맹수와도 같은 신체였다.

살짝 보아서는 마도신인지 투신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강력한 위압감을 풍겨왔다.

가속된 시간 안에서 2만년 동안의 흑염의 바람성의 생물들과 사투는 이제 어지간한 수준의 근접전문의 투신이라도 박살을 낼 정도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절대급의 흑염의 신체를 완전히 적응시키고 역시 동일한 수준의 마도신이기에 감히 장래 ‘회색’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다.

드러난 미소년의 얼굴에서 살짝 놀란 유일용신제가 흉포한 위압감마저 보이는 흑염의 신체에서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흑염의 신체는 거의 안착되었군.

폭주하던 흑염의 정기를 손자아이가 누르고 정리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스스로 수습하기는 힘들었을 것인데 고생했네.”

“마도신의 오리진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또한 제가 모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깊숙하게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예를 표시하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약간 놀란 가이아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손등에 올려놓은 잔을 기울여서 차를 마시는 유일용신제였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손에는 어느 새인가 파멸유혼검이 잡혀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은 이제 식은땀이 아니라 몸이 바짝 얼어붙어갔다.

아무리 인격자라고 이름 높은 유일용신제라고 하지만 결국 투신이고 전신이다.

더구나 절대계에 군림하는 10중심 중 최강의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의 폭력적인 성향도 있다는 뜻이고 여기까지 직접 따라왔다면 무엇인가 잔뜩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그 방법이 절대로 끝까지 온화한 설명이나 설득일 리가 없다.

약간의 반항이라도 있다면 투신의 철직대로 힘으로 나올 것이 당연하다.

저 불살의 권능을 가진 파멸유혼검에 유일용신제가 전력으로 휘두르면 죽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이 몰려올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재빠르게 좋은 쪽으로 대화를 풀어야 신상에 좋다.

“마도신의 오리진과 대신족의 오리진인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자네의 편을 들었다는 것은 의외였지만 오해를 풀 시간을 절약해서 좋군.

절대계에서 주우주로 이동하며 그 아이들이 자네에게 준 배려를 모두 파악한 모양이니 말이야.

흑염의 정기로 점점 폭주하려던 성멸과 차원의 마도, 존재를 모두 그 자리에서 흡수하고 순수한 차원의 마도신이며 바람가의 교보재로서 받아들인다는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네.

이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영광스런 이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성과를 보였으니 자격이 있지.

바람가는 언제든지 자네를 환영하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승낙의 말이나 거부의 말이 없이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여기서 승낙을 하면 바로 바람가로 끌려가서 팔자에 없는 교보재 노릇을 해야 한다.

물론 모든 절대계와 주우주를 제패한 진리의 혈손들이 모인 바람가의 교보재가 되는 것은 여기 현실보다는 100배 나은 길이지만 그곳의 생활은 다른 의미로 정말 힘들다.

목숨의 위협이나 생활의 어려움은 절대 없지만 엄청난 수련과 실전의 연속이다.

결정적으로 자유가 없다.

기본 가율로 알려진 3불계인 ‘불살(不殺), 불연(不緣), 불애(不愛)’는 알면 알수록 숨이 막힐 정도다.

거기에 포함되면 정말 속 터져서 죽을 지경인 것이다.

그렇다고 바로 거부하면 바로 실력행사가 나올 것이기에 침묵 외에는 답이 없었다.

꿀꺽-!

침묵 속에서 손등에 남아있던 차를 한 번에 털어 넣은 유일용신제의 행동에 침을 꿀꺽 삼키며 그나마 남은 현실부정의 마도를 극한대까지 끌어올렸다.

대적은 불가능하지만 최고위 창조신급의 영광의 자리에 앉은 이상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다.

아니, 같은 마도신이며 신계주신의 고유권능을 강화하여 발현하는 ‘이면주신’의 권능을 가진 로키나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승산이나 빈틈은 없다.

완벽하게 완성된 10중심이며 오리진이란 이런 것이라는 위압감은 정말 절망적이다.

그렇다고 무력하게 당할 수는 없기에 힘을 은밀하게 모으는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며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르며 파멸유혼검을 쥐고 있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런 등용 건의는 부차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다른 이유로 직접 왔네.

강압적으로 하나를 묻는 대신에 제한 없이 하나를 답해주겠으니 솔직한 대답을 바라네.

거짓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바로 10중심의 처분이 있을 것이네.”

하도 험한 일을 겪었더니 이제 담담하지만 내용은 끔찍했다.

10중심의 처분은 간단하다.

문제를 일으킨 사건에 관계된 모든 관련자의 말살이다.

절대계의 힘의 상징이며 모든 진리의 카르마의 부정을 처단하는 무력의 최고봉이 직접 움직이면 모든 것은 일소된다.

문제를 발생된 곳의 피해자든 가해자든 공평하게 말소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예외요인이 있지만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에는 그렇게 집행된다.

단 10명으로 그 넓고 강대한 존재들이 넘쳐나는 절대계에 군림이 가능한 것은 힘 뿐 아니라 그 과격하면서 냉정한 처분에 있다.

그런데 그런 강력한 조치가 발동할 정도의 일을 자신이 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오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질문이 들려온다.

“이길 수 없는 강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수많은 부하들을 이끌고 적으로 나서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항복은 용납 안 되네.”

밑도 끝도 없이 나온 이상한 질문이지만 바로 대답이 나왔다.

용병신 때 무수히 나왔던 상황이기에 망설임이 없다.

도망칠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가혹한 카르마의 계약조건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방법은 상대를 도발하여 흥분시켜 포기시키기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였다.

그 치열했던 정도는 최악최흉의 마도신이라는 악명이 생길 정도였지만 자랑스러운 상승불패의 전투신이었던 과거였다.

바로 직답이 나왔다.

“강자들을 피해 부하들을 먼저 모두 처리합니다.

그리고 강자들은 어떻게든 빈틈을 노려서 처리하려고 계속 시도할 것입니다.

되든 안 되던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이길 것입니다.

포기나 협상은 없습니다.”

“…….”

유일용신제가 미소를 짓는지 아니면 인상을 쓰는지 모를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인가 추가로 말을 하려다가 한숨을 푹 쉬고서 허공을 응시하며 말을 했다.

“이렇게 한다는군.

방금 이야기는 분명 사실이네.

이걸로 되었겠지?

황금(黃金).”

“……이의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서열전의 과정을 인정합니다.”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도 잘 절재된 목소리였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노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들이 주신전을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노골적인 욕설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니 다들 광분직전으로 흥분한 모양이다.

그리고 몇몇은 알고 있는 목소리다.

10중심들인 8인의 절대자 전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 죽일-!

이게 무슨 짓이냐?”

“저 회색 놈을 당장 죽여 버려-!”

“이건 아름답지 않아-!

이걸 넘어갈 셈인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황금-!”

“회색의 말소를 정식으로 제안한다.

지금 피해가 얼마인지 알아?”

“저 회색자식도 똑같이 죽여 버려야 해-!”

“이 놈이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야?

정정당당하게 나서라.”

“흑염-! 너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으로도 위치 파악이 5할이 안 된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너도 한패냐?

왜 너희 측만 피해가 거의 없어?

회색이 흑염의 바람성에서 나와서 흑염의 신체를 가졌다고 편들어 주는 것이냐고?”

“닥쳐-! 나도 개인적으로 피해가 막심해-!

얕보고 준비안한 너희들 잘못이 더 커-!

혼자서 대응하기도 바빠-!”

“또 온다-! 막아-!”

“회색-! 너 나중에 두고 보자-!

이 비겁한 자식아-!”

갑자기 더없이 험악해진 10중심들의 폭언과 협박에 잠시 얼이 나갈 정도로 놀란 차원의 마도신이 유일용신제를 쳐다보았다.

영원의 심판의 통과를 위해 도발을 하고 속여서 빠져나온 것은 흑염의 절대자만이다.

다른 8인의 절대자와는 아무런 원한관계가 없는데 이건 완전히 원수 취급이다.

용병신 시절에 자신의 반대편에서 말 그대로 잡아먹으려고 쳐다보던 적들의 말투였다.

그러나 정면의 유일용신제는 인상을 쓰는지 미소를 짓고 있는지 모를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스스로 차를 손등 위의 잔에 따르고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시고 있다.

결국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무……, 무슨 일이신지?”

“하나의 답변에 대한 자네의 질문인가?

가급적 소모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인데?

모든 정보와 사실이 개방되어 있는 절대계와 주우주라도 자격의 등급은 있으니 아껴두게.

어차피 나중에는 전부 알게 될 일이니 말이야.”

“아니. 상관없습니다.

지금 알고 싶습니다.”

“손해일 것인데 본인의 의지가 그렇다면 참 어쩔 수가 없군.

나도 여기 계속 있을 수 없으니 말이야.”

쭈우우우욱-!

뜨거운 차를 마치 냉수 마시듯이 털어 넣은 유일용신제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내 혈손인 마도신의 오리진이 마도로 구현한 본신신력 1,000조인 ‘회색’이 된 미래의 자네가 10중심의 서열전을 대신 치르고 있네.

개전과 동시에 같이 참가한 8인의 절대자들의 상위 일족들을 광역권능으로 기습하여 3할이 죽음을 당했고 현실부정의 마도로 위치를 숨긴 뒤 계속 기습을 하며 수를 줄이고 있지.

기습에 살아남은 상위 일족들을 보호하면서도 피해가 누적되어 격분한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이 미래의 자네를 추적하며 절대계의 전장을 말 그대로 초토화시키고 있지.

그리고 이런 행동이 바람가의 혈손인 마도신의 오리진의 의지가 아니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받았고 일단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잠시 전장을 이탈하였네.

일단 줄 것도 있고 받을 것도 있으니 말이야.”

“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