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1화
16권
쿠쿠쿠쿠쿠쿠쿵-!
거대한 인영의 그림자가 굉음을 내며 우주공간을 찢어발기듯 달려들고 있었다.
아까 ‘폭혈’과 ‘파호톤’의 전력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대신족의 창조대신이었다.
어느새 신족으로도 치명적인 부상을 완전회복하고 나서서 전장으로 복귀하고 있었다.
“정식으로 소개하지.
이름은 성멸(星滅). 생명의 근원인 별을 멸하는 존재이다.
내가 시간 가속공간속에서 2만년동안 필사적으로 재건조한 대신족인 나의 신체다.
나의 마도인 허위인증(虛位認證)으로 대신족의 창조대신이 되어 종족권능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를 처단하려고 저렇게 몰려왔지.
서열 1위까지 차지하여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것은 예상 밖이지만 종족권능지원을 최고로 받을 수 있으니 상관없다.
크후후후후후훗-!
같은 종족권능지원을 받는 대신족은 이제 나를 죽이지도 막지도 못해.
저기에 흑염의 바람성에서 내가 흡수하지 않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넣었거든.
내가 직접 흡수한 것을 제외한 다른 흑염의 생명체를 이기고 얻은 1조가 넘는 흑염의 정기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모두 투입했다.”
화르르르르르르륵-!
투기와 살기의 집합체인 흑염의 불꽃이 창조대신의 머리카락부터 시작하여 빛의 날개 전부를 휘감는다.
순식간에 흑염의 불꽃을 휘감은 거신의 모습에 다른 칭호를 가진 존재들조차 황급하게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마치 태양신처럼 신력의 발동만으로도 주변을 정화하고 소멸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날개에 은은하게 빛나는 것은 분명 마력이었다.
저것은 차원의 마도신과 같은 마도신이 분명했다.
대신족에게서 있을 수 없는 마력을 같이 가진 마도신이 나타난 것이다.
더없이 피곤하지만 자부심이 넘치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우주에 울린다.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로도 겨우 완성한 저것은 1조가 넘는 신력을 가진 흑염의 창조대신(創造代神)이자 마도신이다.
최고의 신체인 흑염일족과 최고의 정신체인 대신족(代神族)의 조합이다.
이것이 성멸(星滅)이다.
10배의 신력차이는 우습다.
대신족이든 절대계이든 뭐든 얼마든지 오라고 그래.
100배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제 직접 맛보아라.”
자신감이 넘치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울린다.
하나 흑염의 최상위 일족의 눈빛이 완전히 검은 불길에 점령되었다.
방심으로 자신의 심장을 적의 손아귀에 내어 주고 처음 보는 강적에게 등 뒤를 노리고 있지만 자신의 우위는 변함이 없다.
차원의 마도신의 100억의 신력으로는 아무리 전력을 발휘하여 방어력이 낮아진 흑염의 신체에 상처를 입히지 못한다.
‘에고 아유타’라 부른 아까의 합격기도 2번 다시 쓰지 못한다.
그 1번으로 거의 모든 신력과 마력을 소모하고 남은 것은 겨우 초월자의 신체능력 뿐이다.
차원의 권능의 회피보조도 발동은 되고 있지만 ‘언제나 동전의 앞면’으로 상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이제 신체능력의 우열이 승패를 가린다.
신체능력은 접근전 전문인 흑염일족을 따라올 존재는 없고 자신은 흑염의 절대자를 노릴만한 최고위이다.
흑염의 절대자와 차이점은 진리의 선택을 못 받았다는 점밖에 없다고 자부하고 반역을 꿈꾼 자신인 것이다.
저 창조대신이 근접하기 전까지 차원의 마도신을 죽이면 자신의 승리인 것이다.
딱 붙어있는 예비 창조신을 죽이는 것은 접근전 전문인 흑염일족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다.
“닥쳐라-!
겨우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주제에 누구에게 헛소리를 내뱉는가?
저 창조대신도 네가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것을 모를 줄 아는가?
단 한 대만 명중되어도 너는 끝장이다-!”
모습이 아직도 흐릿하지만 분명 자신의 심장을 쥐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장을 고정하기 위하여 분명 다른 차원이 아닌 현재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그런 모든 방면을 쓸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흑염의 신체가 전력으로 모든 방위를 난사하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흑염의 폭우와 같았고 인식저하의 마도로 숨은 차원의 마도신을 덮쳐간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현재의 수준으로서는 저 공격에 스치기만 해도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기가 펄펄 산 차원의 마도신이 외쳤다.
“역시 또 힘으로 밀어붙이는 구나.
그러니 너를 상대로 골랐다-!”
파사사사사삭-!
흑염의 폭우가 바로 앞의 상대를 스치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저 공간너머로 사라진다.
흑염의 최고위 일족의 눈이 놀람으로 일그러졌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극한대로 가동을 해도 차원의 마도신에 대한 인식이 더욱 흐려지며 목표물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권능이 또 튀어 나온다.
적의 본질과 강함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생존의 기본인 된 이 절대계에서는 이미 사장된 분신술이다.
그런데 본체를 찾아낼 수가 없다.
더구나 언제나 목표를 정확히 확정하던 ‘동전의 앞면’이 여기저기 진정한 실체를 돌아가면서 알려준다.
분신의 숫자는 6명인데 끝없이 본체가 변하고 있다.
과다한 신체능력과 권능을 사용하느라 이제 흐릿한 인영을 보이는 6명의 차원의 마도신이 합창하듯 말한다.
“인식불가의 상대를 주위의 공간의 전부를 광역공격을 하는 것은 나도 해보았는데 별 효과가 없더라.
상대의 회피력이 자신의 명중보다 높으면 시간과 신력 낭비더군.
덕분에 빈틈을 보여 목이 달아날 뻔 했지.”
“……나름대로 전투경험이 있구나.”
“이건 너무나 흔하고 흔한 실체를 가진 분신술이겠지.
하지만 거기에 절대 차원기동까지 혼합하면 이렇게 된다.
이제 명중확률은 1만분의 1에서 6만분의 1이 되었다.”
“재미있군.
6만분의 1의 확률이면 6만 번이 아니라 600만 번을 동시에 공격해주마.
흑염일족의 전력공격을 어디 계속 피해보아라.”
꽈르르르르릉-!
6줄기의 흑염이 극도로 강화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바탕으로 동시에 6명을 덮친다.
차원의 마도신의 양손은 아직도 자신의 심장을 쥐고 흑염의 권능을 제한하고 공간에 고정하고 있다.
그럼 묶여 있는 것은 차원의 마도신도 같기에 결코 자신의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저 분신들 사이로 실체가 계속 옮겨 다닌다면 한꺼번에 쓸어버리면 된다.
큰 소리는 치지만 상황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등 뒤의 창조대신의 신력이 심상치 않게 폭증하고 어처구니가 없게도 흑염의 권능이 마력처럼 응축되는 것조차 느껴진다.
이건 아까 차원의 마도신이 자산의 흑염의 신체를 파손하고 심장을 잡은 기술의 전조와 같다.
겨우 신력 100억의 예비 창조신이 5조의 흑염 일족에게 치명상을 준 기술이다.
권능수준은 분명 14써클에 가깝고 위력은 신마합동의 권능이라 그 이상이다.
어떤 미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거의 14써클의 권능을 개방해 버린 것이다.
만약 아까 ‘에고 아유타’를 저 창조대신이 사용한다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끝장이다.
결국 시간에 쫓기는 것은 자신이고 어떻게든 이 지긋지긋한 차원의 마도신을 심장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
“그 잘난 회피능력 이상의 공격을 퍼부어주지-!”
흑염의 최상위 일족의 손과 발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잔상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이전과는 격이 다른 주먹과 발의 모습이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운다.
비록 권능의 기본인 폭혈의 발동점인 심장을 제압당했지만 극한의 수련을 거친 신체의 능력은 변함이 없다.
아까의 공격이 폭우라면 지금은 태풍과 같다.
그런 무시무시한 주먹과 발의 폭풍을 보며 차원의 6개의 분신들이 차갑게 미소를 짓는다.
비록 ‘에고 아유타’를 발동시키느라 마력과 신력을 거의 소모하고 겨우 차원의 권능만이 일부가 남아서 회피보조를 해주고 있다.
정신체의 권능으로 모두 사용하고 이제 가능한 것은 초월자의 신체능력뿐이다.
하나 회피만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신체능력이 투사계열이 마도사계열이 우세한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자신은 근원학파의 흑마도사이다.
비록 모든 신체능력이 오라를 사용하는 투사계열에 밀리지만 마도오라로 유일하게 속력만은 우위인 전장의 마도사인 것이다.
모든 초월 계통 중에서 최고의 속력과 회피를 자랑하며 그 이상의 영창속도와 마도의 위력으로 주신성에서 최강으로 인정받았던 흑마도사의 학파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신력과 마도를 거의 소모하고 기본능력과 접근전으로는 상대도 안 되는 최악의 적에게 전 방위 공격을 받는 이 상황에서, 주신성에서 같은 써클로는 최강으로 군림해온 근원학파 종주의 피가 끓어오르고 있다.
잔소리를 퍼붓던 영감들이 모두 소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자부심인 것이다.
아니, 마도와 같은 수준의 창조력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의 직위를 받아들여 권능위주의 전투와 빛의 신의 영향을 받으면서 억눌려진 짜증이 폭발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
모처럼 신체의 근육과 혈관이 꿈틀거리며 희열에 찬다.
“마도 오라 발동-!
나의 모든 전 과거를 걸고 전부 피해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