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18화 (229/2,000)

제 318화

16권

2써클 이하의 존재의 능력이나 권능 따위는 인식함과 동시에 모든 현황을 알 수 있다.

진리의 써클은 분명 자신들보다 2써클 이상의 위이기에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직접 시험하고 확인을 한다.

과거 자신들도 굉장히 고생을 했다.

결국 고유권능을 완전히 일깨워서 일격을 막을 힘을 갖추고 독립한 뒤에야 해방되었다.

그런데 저 흑염의 절대자는 이상하게 독립도 하지 않고 몸으로 때우고 있다.

그렇다고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저런 바보 같은 모습을 보고 얕보고 방심했던 서열전에서 자신과 ‘대신(大神)’, 유일용신제(唯一龍神帝)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부상을 입고 긴 휴양기간을 거쳐야 했지.’

전력 공백을 메우느라 여기저기 동분서주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사태가 또 발생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무마해야 했다.

그러자 마치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진리의 의지가 잔잔하게 흐른다.

‘보아서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배움의 깊이가 다르지.

14써클로서 영원체조차 초월한 네가 겨우 11써클의 존재의 권능을 완전히 파악을 못하는 이유이다.

이제 차원의 권능과 대책은 분석이 되었는가?

흑염의 최상위 일족을 겨우 100억의 신력으로 이길 대책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최상위의 존재는 지고 하위의 존재는 이기는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존재가 깊숙하게 머리를 숙이며 대답한다.

비록 과거 항상 두들겨 맞고 자란 원한이 있다하나 그 경험은 자신들의 기반과 기초가 되었다.

지금도 진리를 제외하고 자신들의 힘과 권능, 직위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니, 어떤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절대계의 관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진리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우군이 된다.

‘진리는 모든 존재를 능가하는 강자고 모든 주우주와 절대계의 흐름을 이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완벽한 절대의 시대를 재현하지만 군림조차 하지 않고 업무만을 한다.

과거 8인의 절대자들이 영원이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미치기 전까지 진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직은 진리의 심판을 받을 정도로 타락하지 않았기에 경애의 감정을 품어 사실을 고한다.

‘분석결과는 아직 9할 정도입니다.

차원의 마도신이 준비한 것은 행성마도진과 주위 차원에 심어놓은 마도진, 흑염의 권능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너의 생각은?

상대를 교체해서 영원의 심판의 권위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아직 접하지 못한 지식과 미지를 위해 손해를 감수 할 것인가?’

다른 10중심들이 바닥에 쓰러져 움찔거리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를 쳐다보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역시 흑염이라 멍청한 것인지 그렇게 교육을 받고도 모른다.

손해나 시련 따위는 이미 질릴 정도로 겪었다.

그것을 감수하고도 강해진다면 당연히 갈 길은 정해져 있다.

“승리보다 발전을 바라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조금이라도 강해진다면 그 길을 간다.

끝없는 강함의 추구야말로 칭호를 가진 절대자가 당연히 갈 길입니다.

진리 휘하의 10중심으로서 당연한 선택입니다.”

10중심들이 갑자기 진리에게 고개를 숙여 말하고 흑염이 엉망진창으로 당해 쓰러지자 어리둥절한 차원의 마도신에게 진리의 말이 이어진다.

10중심과 진리와의 의지의 교환은 길었지만 차원의 마도신 정도의 존재에게는 순간적인 시간이다.

이미 사는 세계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이제 시작하라.

네가 준비한 모든 것을 다해 영원의 심판을 멋지게 통과해 보아라.

10중심조차 전부 파악 못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이긴다면 그 보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도다.

만약 과거의 실패를 수정하기를 원한다면 너의 바람에 맞추어 주우주의 과거조차 모두 수정해주리라.

하나 패배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이상의 대가가 따를 것이다.

근원의 칭호를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여.

모든 것을 가지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서라도 쟁취하려는 나에게 3가지 대가를 약속한 더없이 무모했지만 끝없이 용감했던 흑마도사여.”

파멸유혼검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차원의 마도신의 오른쪽 어깨에 대어진다.

신체의 모습은 발전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청소년기로 고정한 진리이다.

그래서 키는 차원의 마도신이 더 크기에 목검이 비스듬히 어깨 위에 걸린다.

아이가 어른에게 목검을 겨눈 우스운 모습이지만 어디에도 위화감이 없다.

“새로이 차원의 칭호를 절대계와 주우주에 각인시키고 인정을 받으라.

네가 맹세한대로 나의 자랑이 되어라.”

갑자기 어릴 적 너무나 철이 없던 시절에 겁 없이 저지른 세 가지 대가가 언급이 되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차원의 마도신이 이를 악물고 대답한다.

“모든 것은 진리의 뜻대로.

지금 이루오리다-!”

이미 이계로 도망갈 수단도 막혔다.

진리가 차원의 권능까지 가졌다면 영원의 심판을 실패할 경우 결코 처분을 피할 수 없다.

죽든 살든 끝을 봐야 한다.

그리고 2만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은 흑염의 절대자 대항용이었다.

그러하기에 최상위 흑염종족의 상대라도 승률은 절반이상이고 그 정도면 이제까지의 전투에 비해 너무나 후한 것이다.

아까부터 모든 마력을 쏟아 부으며 손에 쥐고 있던 검은 마력체를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조용히 밀면서 시동어를 영창한다.

“차원 행성 마도진 발동.

이것이 언제인가는 내가 가질 나만의 14써클이다.

흑염의 바람성의 힘을 빌어서 잠시 구현하노라.

상위서클 일시 구현.”

마치 물에 거대한 바위를 떨어트린 것처럼 허공에 마도진이 퍼져간다.

마도체들이 연속으로 쓰러지며 충격음을 요란하게 내뱉는다.

딸깍-! 딸깍-! 딸깍-!

승리를 불러오는 마도진이 불타듯 주변을 가득 메운다.

그 모습은 평면이기도 하며 입체이기도 하고 수없이 중첩되어 환상처럼 무수한 도형과 글을 새겨간다.

흑염의 절대자가 차지하고 있던 위치는 인접 차원공간에 설치한 행성마도진의 중첩장소였다.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도 모자라서 다른 차원의 것까지 동시에 발동시키지 않으면 나의 14써클은 성립되지 않는다.

일반 권능의 10배 이상의 정기와 연산력이 필요한 차원의 권능으로 형성되는 나의 마도는 그 이상으로 지긋지긋할 정도로 마력과 연산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수준으로 다시 하라면 못할 짓이다.’

그렇게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를 한계까지 흡수하다가 일시에 발동된 마도진에 의해 저 먼 우주공간에 거대한 마도진이 그려진다.

나타난 마도진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칭호를 가진 존재들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까지 영원의 심판의 상대는 아무리 강해도 1써클 이상의 10배 정도이지 100억대 5조 정도의 어처구니가 없는 차이가 아니다.

그래서 거부권이 있는 스스로 수련을 쌓아 독자적으로 완전개방의 위업을 쌓은 존재들도 거의 몰려왔다.

그들의 수련과 경험의 깊이는 비교할 존재가 거의 없다.

그래서 마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존재들이 정체를 대충 알려준다.

“소환진이다.”

“뭘 소환해?

흑염의 일족을 상대할만한 존재가 소환대상 중에 있었나?”

신체를 잃고 자력으로 부활을 위해 소환에 응할 상대는 결국 정령신과 같은 패배자들이다.

소환은 신체를 잃은 정신체가 신체를 복구하기 위해 정기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다.

그러니 절대계에서도 최상의 서열을 가진 흑염 일족을 이길 존재가 있을 리 없다.

하나 우주에서 공간과 차원의 경계를 찢고 나타난 주신성 크기의 인영의 모습에 10중심들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26쌍의 날개와 행성을 능가하는 거대한 신체는 어떤 존재를 지칭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소환되었다.

그 정체는 10중심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소환된 존재의 무게는 절대계조차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나타난 소환된 대상은 다음세대의 신족으로 만들어진 대신족이다.

이미 400개가 넘는 주우주의 신족들을 대체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고 이미 주우주의 지배세력으로서 자리 잡아가는 새로운 최상위 종족이다.

당연히 경쟁자가 되어버린 모든 신족과 마신족의 원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겨우 예비 창조신의 소환에 대신족이 응답했다.

그것도 최고위급의 창조대신이 나타난 것이다.

“분명 해방된 창조대신(創造代神)이다-!”

“본신신력이 1조라고?

대신족의 최고위 창조신 중에 누가?

아니, 왜 그런 존재가 이런 소환에 응답하는가?

최상위 흑염일족에게는 승산이 없다.”

“저것이 누군지 당장 확인해-!”

부산스러워진 주변과는 다르게 차원의 마도신이 소환한 해방된 창조대신을 보면서 양손을 들어서 목표인 허공에 떠오른 최상위 흑염일족을 겨누었다.

“나의 최종마도의 시작이다.”

모든 제어를 풀어낸 최고위 창조대신은 수가 극히 적다.

그것도 모든 수련과 고난을 마치고 해방된 존재는 각 주우주에서도 결코 10명이 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는 강력함 그 차체다.

대신족에게 해방된 창조신장이 아직 없는 지금 모든 의사총결을 담당한다.

대신족을 제외한 모든 종족과의 대화와 협상을 금지한 것은 진리의 제약이다.

하지만 해방되면서 그 제약은 풀렸지만 스스로 연장한 것이 창조대신들의 총의이다.

패배에 대한 금언(禁言)의 제약을 종족의 자부심으로 바꾸고 그의 이상에 합류한 498개 주우주의 대부분의 지배종족으로 끌어올린 저력이 바로 저들이었다.

일반 신족에 비교하여 10배 이상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가졌지만 가장 무서운 점은 해방되면서 절대계에서조차 비교할 대상이 거의 없는 창조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해방된 창조대신은 일반신족과 같은 정기를 소모하면서 10배 이상의 전투력뿐만 아니라 창조력까진 가진 존재이다.

더구나 권능은 지역우주 전체를 아우른다.

절대계에도 비교할 존재는 10중심과 일족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최고위 창조신의 10배가 넘는 전투력을 가지고 창조력은 그 이상인 존재이다.

그 위험도는 파괴신에 비할 바가 아니기에 모두 중점관리대상이다.

그래서 전뇌계의 파악은 순식간에 끝났다.

“499주우주까지의 모든 창조대신들은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도신의 소환에 응할 존재도 없습니다.”

“그럼 저건 뭐냐?

뭔데 내 영역에 마음대로 소환을 당하고 지랄이야?”

어느새 타격을 회복하고 일어선 흑염의 절대자가 짜증이 몰아치는 표정을 하면서 전뇌신을 채근한다.

일반 신족이나 다른 존재들이 영역에 무단 침입하면 이유 불문하고 죽여 바람성의 벌레로 만든다.

영역의 무단 침범은 그런 죄이다.

하지만 대신족의 해방된 최고위 창조대신은 10중심과 일족이라고 해도 무시할 상대가 못된다.

그래서 오리진들의 희생공격에 부상을 당한 최상위 흑염일족조차 멈칫거리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물론 전투능력은 흑염일족이 당연히 위지만 비교할 필요도 없는 저열한 창조력이 문제다.

워낙 전투에 치중된 흑염의 일족이라서 창조력은 하위신보다 못하다.

그래서 현재 발전에 필요한 것인 저 대신족이다.

물론 악마족이라면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절대계의 지배세력인 흑염일족에게 우주의 번영만큼은 진리가 부여한 양보할 수 없는 지상명제다.

그런데 귀중한 해방된 창조대신을 하나 죽이면 그 대가를 일족전체가 수렴해서 치러야 한다.

창조대신이 앞으로 만들 행성과 번영을 계산한 카르마의 청구는 결코 보상이 쉽지 않다.

잠시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 중에 이상 현상이 감지되었다.

“저것은…….”

그 순간 우주공간 전체가 울리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대신족 특유의 행성방어장갑이 강력한 신력에 의해 떨리는 소리가 온통 메우기 시작했다.

“대신족의 창조대신과 창조신들이 공간이동으로 이동해 오고 있습니다.”

“뭐야-! 이 시건방진 것들이-!

감히 누구영역을 마음대로 침범해-!

카르마고 뭐고 모두 죽인다.

꽥-!”

퍼어어어억-!

길길이 날뛰려는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 위에 다시 자동으로 발동된 파멸유혼검이 부르르 떨리고 있다.

얼마나 위기상황인지 이제 피조차 흘릴 정도로 강력하게 때려버렸다.

머리에 커다란 혹이 나고 정신을 못 차리는 흑염의 절대자를 쳐다보며 진리가 혀를 차며 말을 한다.

“쯧쯧-! 너희들만큼은 아니지만 저 정도의 대신족들을 만드는데 얼마가 들어갔는지 아느냐?

그리고 무엇보다 주우주와 절대계의 발전에 대한 카르마의 평가는 흑염일족보다 대신족이 높다.

그런데 시비가 붙으면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몰라서 하는 짓이냐?

만약 정상적인 창조대신들을 함부로 죽이면 그 보상으로 최소한 100억년을 무상으로 일 하게 될지 알아라.”

“진리여. 전 10중심 중 4위인 흑염의 절대자입니다.

어찌 제 영역을 침범한 대신족의 창조대신들을 조금 죽였다고 100억년을 공짜로 부려먹으려고 하십니까?

무엇보다 저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를 처리하는 것은 제 당연한 권리입니다.”

어느새 피가 흐르는 머리를 완벽하게 회복한 흑염의 절대자가 바락 바닥 대드는 소리에 진리의 이마에서 혈관이 치솟았다.

하지만 그래도 징계하기에는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있기에 설명을 한다.

“네가 순위결정전을 하며 부수어 먹은 절대계의 영역과 다른 10중심의 부재에 따른 손해를 복구하기 전에는 흑염의 바람성은 너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다.

기껏 10중심이 되고 나서 처음 한 짓이 난장판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 하지만. 캑-!”

꽉-! 탈탈탈탈-!

어느새 진리에게 오른손으로 목을 잡힌 흑염의 절대자가 얼굴이 당장 까맣게 변해서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신장 3m에 300kg이 넘는 거구가 2분의 1도 안 되는 몸을 가진 진리에 의해 너무나 가볍게 제압된다.

“싫으면 당장 바람성에서 나가-!

일족을 만들어 잘 하라고 바람성까지 주었는데 오히려 사고를 치고 다녀?

대립을 참고 참다 10억 년 전 순위결정전에서 미쳐 날뛰며 전력을 다해서 이 난리를 만들어?

단 한 번에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뒤로 1명씩 불러서 하나씩 반죽음을 시키는 좋은 방법도 있었잖아?

왜 동시에 5명을 전투불능을 만들어서 모든 일의 진행을 중지를 시켜?

1대는 멍청해서 골치 덩어리더니 2대는 잔머리만 돌아가는 사고뭉치야.

더구나 누가 무식한 흑염이 아니라고 할 것 같아서 자연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관리하면서 부수어 먹는 것이 더 많아?

결국 나까지 여기에 상주하게 만들어?

투자한 정기와 탁월한 전투력만 아니라면 이걸 그냥 꽉-!”

“켁-! 켁~! 잘……, 잘못 했……, 꽥-!”

목을 잡은 손의 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비록 권능이 대부분의 전투력을 보장하지만 신체의 힘은 근육에 정비례한다.

분명 저 청소년기의 저 몸은 결코 근육질이 아닌데 3m에 가깝고 근육질인 자신을 순수하게 힘으로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잡힌 목이 그대로 부러질 지경이다.

그래서 잡힌 목을 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의 귀로 짜증이 날대로 난 진리가 더 몸을 들어올린다.

“닥쳐-!

그 말이 몇 억 번째인지 아느냐?

그렇게 말하면서 항상 나대는 이유가 뭐냐?

광폭한 흑염은 먼저 나서고 생각할수록 손해이니 생각은 하지 말고 직감에 따라 그냥 박살내라고 했지?

그런데 또 안돌아가는 생각을 하며 말을 내뱉어?

파멸유혼검에게 자동으로 맞더니 이제 견딜 만 한 가보구나?

아니면 과거의 수련시절처럼 땅바닥이 그립던가?

에라이-! 여기 땅 있다.”

꽝-! 꽝-! 꽝-!

진리가 한손으로 흑염의 절대자를 공기 돌을 다루듯 바닥에 수없이 내동댕이치는 모습에 다른 10중심들이 고개를 돌렸다.

자꾸 과거의 자신과 겹쳐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아마 자신들도 발전에 저해가 되거나 손해를 끼치면 바로 바람성을 압류당하고 저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흑염의 절대자가 절대로 그냥 당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반항이나 저항을 하지 않으면 더 맞지.’

그래서 모든 권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1,000조를 넘어선 신력도 모든 선택과 공격을 적중시키고 이제 보니 주변까지 변화시키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도, 벗어날 가능성이 아예 없으면 저렇게 속수무책으로 끝이다.

하지만 근접전에서 절계계 최강의 전투능력을 가진 흑염의 절대자를 상대로 아예 피할 가능성이 없는 공격을 연속으로 퍼붓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진리 정도의 능력이 되어야 한다.

결국 넝마가 된 흑염의 절대자가 살려달라는 듯 목소리를 쥐어짜듯 하는 대답에 인상이 파악 구겨졌다.

“켁-! 켁-! 다……, 다음부터 하나씩 몰래 조지겠습니다.

절대로 한꺼번에 하지 않겠습니다.”

흑염의 절대자가 다른 10중심을 무시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대답에 저절로 신기에 손이 가는 10중심들이었다.

특히 순위결정전에서 흑염의 절대자에게 패배해서 하위서열로 밀려난 존재들은 살기조차 비칠 정도다.

‘10억 전에 저 멍청한 모습을 보고 방심하다 불시에 당한 덕분에 치명상을 입었다.’

흑염의 권능에 당한 부상을 완치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과 정기가 들어갔다.

진리에게 부탁하면 회복은 간단한 일이지만 같은 10중심에게 치명상을 당하다니 이런 수치가 없어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자체 수복을 하면서 이를 갈기만 했던 시간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다음 들려오는 진리의 대답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하나씩 해-!

네가 빈자리를 감당할 각오를 하고 말이다.

또 내가 뒷감당을 하게 되면 영구히 공짜로 일할 줄 알아라.

너뿐 아니라 흑염일족 전부다.”

목을 잡힌 채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흑염의 절대자와 목을 잡고 흔드는 ‘진리’를 쳐다보는 8인의 절대자의 시선이 암울해졌다.

‘원래 10중심이란 것이 이런 자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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