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311화 (222/2,000)

제 311화

15권

서서히 흑염일족들이 분노하는 기색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이 흐릿한 미소를 머금었다가 흑염의 절대자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것을 보자 입술을 꽉 물었다.

‘가장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서 그 자리를 지킨다?

그것도 무의식에 아무 사전지식도 없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사기와 같은 절대의 권능이냐?

흑염의 절대자를 저 장소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으면 내 최종마도는 발동이 안 돼.’

흑염의 일족이 멍청하고 둔하다는 평가를 누가 했는지 찾아내면 가만두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하필 서 있는 곳이 몇 만 년 동안을 준비한 최종마도의 발동장소다.

거기를 마치 발동이 안 되게 지키는 것처럼 버티고 있다.

눈이 뒤집힐 지경으로 열을 받은 것은 자신이다.

꼭 흑염의 절대자의 아기가 아니라도 상관이 없다.

지금 자신의 능력은 어떤 흑염일족의 아기라도 이길 수 있다.

하나 그 전제조건의 성립이 저기 있다.

‘신력이 100조고 나발이고 피하면 그 뿐이다.

미쳤다고 흑염의 절대자와 싸우나?

하지만 하필이면 저 곳이냐?

미치겠다.

마도를 완성시키려면 저기로 내가 가야 하는데 접근하는 순간 끝장이다.’

흑염의 절대자는 잘 모르지만 수만 개의 벽돌의 중심이 그가 서있는 곳이다.

저기에 서기만 하면 흑염일족과 직접전투도 승산이 있다.

그런데 이 넓은 공간에서 발동이 가능한 장소는 저기 뿐인데 직접 모습을 나타내도 차원전환으로 도발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흑염일족을 이렇게 유치하게 흥분시켜 난전을 유도해도 비킬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별 수 없다.

또 다시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다른 일족은 유인이 잘 통하는군.’

26쌍의 날개가 구부러지며 허공의 벽돌을 잡는다.

양손에도 벽돌이 쥐어지며 총 28개의 벽돌이 동시에 허공을 날았다.

물론 목표는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리고 고요하게 호흡을 안정시키며 특별하게 엄청난 마력을 집중시켜 만들어낸 벽돌을 잡았다.

자신들의 아기를 노림당한 흑염의 일족 중 가장 성질 급한 인원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때 흑염의 절대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마-! 죽이지 마-! 소중한 육아담당 신입이다.

네가 몇 만 년 동안 애들을 모두 키울래?”

빠직-!

그 말을 듣는 순간 차원의 마도신의 이마에 혈관이 솟아오른다.

‘역시 이것들은 무식해-!

절대급의 차원의 권능을 가진 마도신을 겨우 애보기나 시키려고?

그것도 흑염의 일족이면 말만 생명체지 영원체에 비견되는 초월체이잖아?

그래서 유아기간이 기본이 1만년이 넘는단 말이다-!

그걸 왜 내가 모두 해야 해?

신입이라며?

어려운 것은 잘난 고참들이 해야지-!

무엇보다 지금 차원의 권능으로 성장을 앞당겨도 한계가 있다.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를 이용하지 않으면 결코 1만 배 이상 가속 못시켜-!

거기에 나 혼자서는 극히 좁은 국지적인 지역으로만 가능하고 소요되는 연산력과 정기는 전부 들어가서 꼼짝도 못해-!

그런데 그렇게 전력을 다하고도 겨우 흑염 일족 전체의 아기보기가 전부라니?

누굴 짜증나게 해서 죽일 작정이냐?’

칭호를 완전개방하지 않은 현 상태의 차원의 권능만으로도 주우주에서는 절대급이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하나 절대계 최강의 흑염의 일족에게는 결국 보모다.

강함의 수준이 너무 다른 절대계에서는 겨우 초월급에 턱걸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의 목적상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분노를 겹쳐서 흑염의 절대자의 경고에 당황하며 공격을 멈추는 흑염의 일족을 차원전환으로 삼켰다.

파슛-! 파아앗-!

순간적으로 사라진 흑염 일족의 모습에 흑염의 절대자의 눈이 살짝 찌푸려진다.

본래 영원체 이상으로 강한 흑염의 권능을 가진 흑염일족의 신체는 어떤 권능에도 저항한다.

하지만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가렵게 공간으로 삼키고 이동시킨다.

‘흑염일족을 강제 차원전환 시킨다.

비록 육체에는 어떤 영향도 못 주지만 위치는 바꾸고 있어.

역시 초월급이 아닌 절대급의 공간장악력인가?

거기에 시간권능이 거의 절대급에 들고 있다.

이러면 흑염일족의 아기들에게는 무조건 통한다.

정말 흑염일족 아기들의 끔찍한 유아기간을 줄일 수 있어.’

모든 8인의 절대자들의 일족은 강하지만 끔찍할 정도의 유아기간이 문제다.

만약 바람성에서 정기 보충이 안 된다면 일족 자체가 유지가 안 될 정도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투기와 살기의 극치인 흑염의 일족이다.

엄청난 전투를 치루고 살아남아야만 정식 일족이 되기에 강력한 만큼 수가 적다.

앞으로의 결과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흑염의 절대자였다.

하나 다음 장면에 혈압이 폭발직전으로 올랐다.

공간에 삼켜진 흑염일족이 강제 차원이동된 장소는 자신의 바로 얼굴 앞이었다.

일순 시야가 가려지고 거기에 섬뜩한 느낌을 주는 26개의 물체가 자신의 반려와 아기로 차원전환을 노리고 이동되는 것을 감지했다.

아까부터 기분이 더럽다더니 결국 이거였다.

하긴 만약 자신이라도 승급을 통한 자유를 원한다면 흑염의 아기를 노리겠지만 절대 불가능하다.

엉성하게 보이지만 괜히 흑염일족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

수준이 낮지만 서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기반으로 수천 겹의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안고 있는 여성체들도 분명한 흑염의 일족이다.

그 공격력과 모성본능에 기댄 감지능력은 남성체에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전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가동하는 자신이 있다.

그것이 이제까지 시도된 모든 아기에 대한 기습을 모두 막아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물리계열의 공격이나 정신체의 일반적인 권능의 방어지, 이런 특이한 시간과 공간의 혼합권능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권능 중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시간과 공간의 복합권능을 이렇게까지 수련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의외이니 당연하다.

결국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

자신의 아기를 노린 것과 직접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에 저절로 욕설이 터져 나오며 흑염의 투기가 그대로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꺼져-! 이 멍청이-!

감이 안 좋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정말 수만 다른 일족들에 비해 안 적으면 몽땅 정리하고 싶다.”

“허억-!”

단지 투기의 폭발로 차원전환에 의해 시야를 가린 흑염일족을 가랑잎 날리듯 저 멀리 날려버린다.

그렇게 말을 안들은 일족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그대로 자신도 뒤로 몸을 날린다.

그리고 반려와 아기의 앞을 막아서며 차원전환을 하는 물체들을 모두 흑염의 권능으로 남김없이 쳐냈다.

파가가가가각-!

막대한 마력과 권능을 머금은 벽돌들이 산산조각이 나서 휘날린다.

그 먼지와 파편사이로 흑염의 절대자가 거칠게 말을 내뱉었다.

“이 벌레보다 조금 나은 새끼가 정말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

헉-! 이건 욕이 아냐-!

진짜잖아?”

깡-! 깡-!

용서 없이 다시 나타난 파멸유혼검이 그대로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를 강타를 하자 금속을 친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감당 못할 충격에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은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 위로 한심하다는 의사가 울렸다.

이미 수 억 번을 넘게 들어온 파멸유혼검에 깃든 ‘진리’의 의지였다.

“또 ‘항상 동전의 앞면’을 무시하고 감정과 생각대로 움직였느냐?

언제 철들 것이냐?

아니, 언제 밥값을 할 수 있을까?

‘흑염’의 권능은 오로지 투기와 살기에 기반을 두고 신체의 파괴력을 극대화시켰기에 근접전의 전투력은 절대계 최고 수준이다.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흑염의 절대기 ‘파호톤’과 어떤 권능도 파해하고 직격을 시키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완벽하게 익힌 흑염의 절대자를 쉽게 이길만한 존재는 없다.

나 역시 과거에 몇 번이나 패배해야했다.

하나 흑염의 절대자가 어울리지도 않게 고민을 하거나 감정에 빠지면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흔들리고 공격은 빗나간다.

그래서 8인의 절대자가 무너졌고 그들의 절대계 역시 그 때 끝났다.

다시 강조한다.

‘흑염’은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야 한다.

삶이란 전쟁터에서 투기와 살기를 극한대까지 키워 절대에 든 흑염에게 생각과 고민은 가장 치명적인 독이다.

생각할수록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고민할수록 주변을 어긋나게 보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려한다.

이것은 결국 가장 중요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완성을 뒤로 미룬다.

이것은 너의 일족을 이끌 때도 같다.

누구라도 죽여야 할 때 죽이고 살리고 싶을 때 살려라.

하나 감정이 아닌 본인의 직감에 전적으로 의지하라.

일족의 대표이자 권능의 기본인 오리진의 권한이 절대적인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그러니까…….”

재생되던 ‘진리’의 의지가 잠시 끊긴다.

눈을 지그시 감고서 고개를 끄덕이던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 위로 다시 파멸유혼검이 오른다.

그리고 험악한 음성이 울렸다.

“졸지마라-!

이 멍청한 놈-!

마음에 안 드는 흑염일족의 운영 이야기만 나오면 자동으로 생각을 회피를 하느냐?

이럴 때만 진정 무식하고 단순한 ‘흑염’이로다-!

그런다고 네가 개인 힘이 부족해서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흑염일족의 오리진으로서 책임을 피할 것 같으냐?”

휘이이이이잉-! 뻐어어어어억-!

용서 없이 휘둘러지는 파멸유혼검이 흑염의 절대자의 이마를 강타하고 이번에는 뼈가 울리는 소리와 흑염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언제나 당하는 일인데 항상 일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대목만 되면 졸음이 쏟아진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입에서 변명이 튀어나왔다.

“끄아아악-! 안 졸았습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감동 중입니다.”

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일이다.

역시 파멸유혼검이 어림도 없다는 것처럼 목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꾹꾹 비비며 땅에 박아 넣었다.

꾸우우우욱-! 우우우욱-!

“그러니까 흑염은 생각하지 말란 말이다-!

좋아-!

쉽게 이야기하지.

세상에 대한 증오와 살기로 배배 꼬인 놈이 고민해봤자 더 엉망이 되니 망설이지 말고 그냥 직감이 시키는 대로 살아.

직감이 무수한 투쟁 끝에 절대적인 권능으로 변화한 ‘항상 동전의 앞면’은 전투이든 일상이든 절대 손해를 보게도 망하게 하지도 않는다.

아니, 상대가 누구라도 이길 승산이 극히 일부라도 있다면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최고의 파괴력을 가지고 절대의 선택을 반복하여 어떤 적도 분쇄하는 순수한 투기와 살기의 절대자가 바로 흑염인 것이다.

완전한 흑염의 절대자 앞에 적은 없었다.

그러니 과거 흑염의 절대자처럼 나이 처먹었다고 절대 돌아가지 않는 잔머리를 굴리다 몽땅 망하지 말고 직감이 시키는 대로 하란 말이다.

하지만 넌 흑염이니 한두 번 가지고는 들어먹을 리가 없지.

직감에서 어긋난 행동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맞는 반복교육을 받아.”

파멸유혼검에 두들겨 맞는 자신들의 오리진을 보는 흑염의 일족들은 무엇인가 포기한 눈으로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미 횟수로 치면 수억 번을 넘었다.

그러고도 아직 완벽하게 완성이 안 된 ‘항상 동전의 앞면’의 권능이다.

말이 좋아 직감에 의존하라지만 생각과 감정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닌 것이다.

자신들도 익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선택과 전투감각의 보조로 사용하지 전적으로 사용할 권능이 결코 못된다.

하나 흑염의 절대자가 가끔 미쳐 날뛰며 전투를 벌일 때에 완벽하게 발동 중인 효과를 보면 왜 절대의 권능인지 알게 해준다.

8인의 절대자와 일족이 모인 순위 결정전에서 모든 일족과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을 거의 격퇴했었다.

그걸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 바로 흑염일족의 오리진에게 부여된 완전한 독립조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흑염일족은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흑염의 절대자가 그렇게 허공에서 움직이는 파멸유혼검에 난타당하며 벌을 받고 있을 때 차원의 마도신은 씁쓸한 한숨을 쉬며 준비해 놓았던 가장 마력을 집중시킨 흑진주 같은 검은 벽돌을 손에 쥐고서 방금까지 흑염의 절대자가 서있던 장소에 서 있었다.

다행히 너무나 쉽게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아직 저 놀라운 직감의 권능을 흑염의 절대자가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조금씩 어긋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 자동으로 발동되는 파멸유혼검의 징계가 아니라면 이렇게 쉽게 자리를 차지하가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나 만약 자신이 약간이라도 흑염의 절대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면 저런 촌극 같은 상황이 벌어질 리가 없다.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고 그 사실을 부정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슬펐다.

“나는 흑염의 절대자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협도 아니라 이거지?

하긴 현재의 어떤 수단도 안 통하기는 하지,

뭐 좋아.

일단 목표는 달성했다.

자아-! 시작이다.

단숨에 끝장을 내고 ‘영원의 시험’을 통과한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 발동하라.

나의 최종마도여.”

쿠우욱-! 철컥-! 철컥-!

검은 보석과 같은 벽돌이 허공에 빨려들 듯이 사라지고 틈과 틈이 맞추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그리고 모든 시야의 허공에 벽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벽돌들로 그려지는 문양은 기기묘묘한 문양의 마도진의 일부였다.

그것이 바람성 전체를 순간적으로 뒤덮어 간다.

그것들이 흑염의 절대자의 감각에 남김없이 새겨지며 자아내는 현상을 파악한다.

수백만 개의 벽돌이 이루는 모양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과거라면 모를까 흑염의 절대자인 자신이 알 필요는 없다.

직감이 다 해결해준다.

그러나 직감이 알려온 결과는 놀라왔다.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전뇌신을 바라보며 혀를 차며 말했다.

“치이잇-! 이 놈이 11써클의 마도신이라고 했었지?

하지만 최대출력은 12써클이라고?”

“그렇습니다.

본래는 겨우 10써클의 마도신이나 칭호로 인하여 11써클로 증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약간 얼굴이 굳은 흑염의 절대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상식으로도 이해가 안가니 고민해 보았자 자기 손해다.

그렇다고 직감을 무시하면 또 자동으로 반복교육을 받는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전뇌계가 아닌가?

“수정해라.

최대출력은 14써클이다.

어떻게 가능한지 분석하라.”

그 말에 전뇌신이 놀라 반문을 하고 말았다.

“예에?

4써클 이상의 증폭력이 존재할 리가?

최고 수준의 칭호로도 증폭이 가능한 것은 2써클입니다.

그것도 13써클이 한계인데 어떻게 14써클을?”

“젠장-! 내가 어찌 아냐? 그냥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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