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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300화 (211/2,000)

제 300화

15권

찾을 필요도 없었다.

차원의 마도신은 이미 특유의 공간이동으로 방어신계의 통로 쪽으로 후퇴를 완료했다.

그것도 아까 복구된 전율의 진군의 뒤에서 한참 정기를 전력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인식불가의 마도도 완전히 해제하고 모든 연산력을 동원하여 부서진 신체를 복구하고 있는 모습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감히 신족이 타락한 악마족 뒤에 숨어-!

그것도 도망쳐서-!”

대신족의 행성장갑을 복구하는 것을 멈추려고 어설프게 달려들었다가는 저 마신왕에게 당할 수 있다.

물론 능력은 한없이 자신이 위이지만 악마족의 악마황제 급의 정신체와의 승부는 항상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을 죽이기 위해 집중을 분산했다가는 끝장이 날 것이기에 쳐다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록 적이지만 정말 감탄이 나오는 창조력과 권능이다.

80조가 넘는 정기를 바탕으로 발휘되는 창조력이 반투명한 행성표면과 같은 대신족의 생체장갑을 끝없이 창조하며 보강한다.

그리고 표면 한 겹이 생길 때마다 거기에 마도진이 중첩되며 그려지고 다시 덮여지고 또 다시 그려지는 것이 끝없는 반복 작업을 하고 있다.

거기에 대응하듯 폭증하는 마력과 신력이 급증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그렇게 대신족의 신체를 복구하며 다시 소모되는 연산력이 버거운 듯 대신족의 울림이 져 나온다.

“우우……, 속임수는 힘으로 깨어주마.

나의 강화의 마도를 대신족의 한계까지 중첩시켜 주지.

우우웅-! 최소 2조의 마력이다.

마력을 흡수할 신족의 권능이 있다면 어디 해봐라-!”

거대한 행성 크기의 대신족의 창조신이 모습을 순식간에 다시 나타났다.

일반 대신족에 비교해서도 상상을 초월한 복원속도에 경악할 새도 없이 아까 전력으로 던져졌던 기계 대신족들도 남김없이 다시 전장에 복귀했다.

패도신들과 신계수호신들의 강대한 신체를 몸으로 깨부수어 입은 손해를 다시 회복한 그들이 완전히 복구된 거대행성모양의 대신족의 창조신을 다시 호위하며 장대한 울림을 토해낸다.

대신족으로 변했어도 기계신의 자아는 어느 정도 남아있다.

그 자아가 평소대로라면 상대조차 불가능한 최고위 신족을 무차별로 압도한 기쁨에 전율하고 있는 것이다.

“우우웅-! 우우우웅-!”

그 기쁨의 울음에 돌아오는 것은 차원의 욕설 비슷한 외침이었다.

“닥쳐-! 우우웅-! 남세스럽게 ‘웅웅’거리지 마라.

정신사납……, 웅웅-! 제길-! 이 무슨 병신 짓……, 우우우웅-!

아-! 제길-! 이제 모르겠다. 이제 한계다.

더 이상의 강화와 변화를 하면 영창을 못해……. 마력포 준비……, 우우우우웅-!”

까드드드드득-!

거대행성표면에서 검은 빛이 뭉쳐진 날개가 마치 공간을 갉아먹는 소리를 내며 장대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마치 포신처럼 26쌍의 암흑의 날개를 전면으로 모아 전면에 마력을 집중시켜간다.

연산력이 아슬아슬한 경계인 듯 대신족의 울림과 언어가 뒤섞인 신언이 터져 나온다.

“우우웅-! 전투형 창조신장의 능력이 신력흡수라고 했지.

우우우웅-! 그럼 마력흡수도 해봐라.

그것도 단순 위력만으로는 2조를 초과하는 대신족 신멸의 권능이 담긴 ‘신멸 마력포’다.

우우우웅-! 너와 후퇴하고 있는 방해꾼들-!

거기에 500주우주의 영역까지 깔끔하게 날려주지. 우우웅우우웅-!”

최소 2조를 초과하는 마력의 파동에 일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 같은 환상이 보일 정도다.

이미 위력은 자신의 계측을 벗어나 있다.

순간 대책을 세우지 못할 지경이다.

‘악마황제도 1조의 마력공격이 전력이었는데 2배 이상이라니-!

이건 정면으로는 막지 못해.

빛의 신이 이런 마력공격이 가능하다고?

마도신이 이렇게 강대한……, 쏘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저 정도 공격을 이렇게 순식간에 준비하고 바로 쏘아대는 것이다.

빛의 신들에게 치명적인 독과 같은 마력포가 광대한 영역을 뒤덮으며 덮쳐오는 것이다.

너무나 원거리라서 본체를 타격을 할 수 없고 접근하자니 마신왕과 기계 대신족의 방어망을 돌파해야 한다.

아니, 그보다 자신보다 신계로 후퇴하고 있는 패도신들과 신계수호신들이 주목표로 삼아서 궤도부터 어떻게든 바꾸어야 한다.

차원의 마도신은 마력포의 궤도를 권능으로 비틀어 다른 곳으로 보내느라 필사적인 창조신장의 후계를 보며 흥겨운 어조로 흥얼거리며 포격을 준비한다.

이대로 80조가 넘는 정기를 대신족의 신체로 흡수하며 마력포를 연사하면 낙승이다.

마력포에 소모되는 정기야 수십조가 넘으니 무한대로 쏘아댈 수 있다.

방어야 마신왕으로 승급시킨 ‘전율의 진군’도 있고 기계 대신족에 자체 방어력도 끔찍할 정도로 높으니 어디에도 패배할 요소가 없다.

“우우웅-! 정기도 넘치고 좋구나―!

우우우우-! 모두 죽을 때까지 여기서 쏴주마.

더 튀어나올 전력이 있으면 어서 불러 봐-! 우우우우우-!”

“이 치사하고 비겁한 놈이-!

빛의 투신답게 앞으로 나서라-!

악마족 뒤에 숨어서 이게 무슨 짓이냐?

그러고도 영광된 신족의 예비 창조신인가?”

2조의 위력에 가까운 마력포를 피해내며 궤도를 비트는 엄청난 무리를 한 신체가 비명을 지른다.

이대로 연타를 허용하면 자신조차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내뱉은 말에 친절한 대답이 들려온다.

아까 차원의 마도신을 매도한 말이 그대로 칼이 되어 되돌아온다.

“우우웅-! 난 인간출신의 천한 신이라서 신족의 영광이 무엇인지 잘 몰라.

거기에 용병신이라 승리만이 가치의 전부다.

마도신이 전쟁에 참전하거나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승리가 확정된 경우 외에는 없다는 상식이나 알아라.

전공은 언제나처럼 잘난 후계나 신계가 챙기고 보상은 내가 가져가지.

크후후후훗-!

과거처럼 쥐꼬리보다 못한 것이 아니고 전부를 말이야.

13써클 중에서도 거의 고유권능인 ‘신력흡수’와 ‘물리무효’라니?

죽여서 신령연옥에 가두고 바닥까지 확인해 주마.

차원의 마도신인 내가 개조하면 마력까지 흡수 가능 할 것이고 그럼 나는 정신체중에서는 무적이 된다.

카하하하하하핫-!

이계로 떠나기 전에 고맙게 받지.

그 꼴과 상황에서 신멸 마력포’를 얼마나 버티나 볼까?

직격이면 끝장인 것은 알겠지?

부지런히 피하면서 저들도 지켜보라고-!

우우우우우웅-!”

“이……, 이……, 놈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권능에 탐욕을 드러내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어이가 없어지는 후계였다.

500주우주 창조신장의 후계로서 탄생된 자신에게 어떤 신족이나 심지어 악마족도 자신에게 함부로 대한 적이 없으며 이렇게 무차별로 무시하며 덤비는 상대도 없었다.

그만큼의 신분이고 능력도 겸비했기 때문이지만 499주우주의 신들은 너무나 달랐다.

상대가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방어신계를 지키고자 같이 죽자고 덤벼든다.

그리고 강해지고 승리하고자 하는 욕망을 숨기지 않고 갈망하며 신족이 이기기는 불가능한 창조신장에게조차 도전한다.

‘이것은 악마족보다 더한 승리에 대한 집념과 강함에 대한 집착이다.

악마족도 승산이 절반이하면 후퇴하거나 협상한다.

이것이 정말 신족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런 당혹함과는 상관없이 다시 차원의 마도신의 ‘신멸 마력포’가 다시 포격을 하려고 한다.

위성크기의 영역을 한순간 파괴하는 저 광역포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간이동이 봉쇄된 지금 전력을 다해 초고속 이동을 해야 한다.

거기에 궤도를 꺾어서 후퇴하는 신들을 보호하는 무리까지 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기에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창조신장의 눈동자가 더없이 커졌다.

거대행성 모양의 대신족의 창조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을 수호하던 기계 대신족들조차 암흑의 날개를 활짝 펴고서 전면에 포신을 만들고 마력포를 준비하는 것이 보인다.

비록 차원의 마도신이 가진 2조는 아니지만 거의 3,000억을 넘나드는 위력을 가진 18개의 신멸 마력포가 준비되는 광경은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이 짜증을 내는 신언이 기계 대신족에게 전해진다.

“우우우웅-!

너희들도 그만 ‘윙윙’대고 변화를 마쳤으면 일제히 쏘란 말이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우웅우웅-!”

‘신력포를 마력포로 전환 완료. 일제 포격 준비 완료.’

위력이 2조가 넘는 신력포를 피하다가는 나머지 3,000억이 넘는 마력포에 집중포화로 소멸될 것이다.

이것은 공간이동이 봉쇄된 지금 피할 수 없다.

강제로 공간이동을 하면 공간의 틈에 숨겨진 행성의 폭발로 바로 공간의 미아가 될 것이다.

이제 다른 신들을 지키기는 고사하고 자신의 신체의 죽음을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얼굴이 하얗게 변한 창조신장의 후계에게 죽음을 선포하듯 집중포격이 발동한다.

“우우우우웅-! 이제 끝장이다.

너의 창조신장의 권능을 내놔라.

우우우웅-!”

꽈르르르르릉-!

차원의 마도신과 기계 대신족의 전면의 공간이 산산이 무너지고 이제 위성크기가 아닌 항성계를 집어삼킬 것 같은 광역 마력포가 전방을 향해 쏘아진다.

이미 해방된 대신족 창조신의 자폭으로 인하여 최대한으로 약화된 저들로서는 저것을 막을 방법도 여력도 없다.

멍하니 있는 창조신장의 후계를 보며 차원의 마도신은 한없이 흡족해하고 있었다.

잠시 후 창조신장의 고유권능이라고 불릴만한 ‘신력흡수’와 ‘물리무효’가 손에 들어온다.

약간 확인을 해본 것만도 저런 한심한 수련수준으로도 거의 9할의 신력을 흡수하고 충격을 줄인다.

차원의 마도신인 자신이 조금만 개조하고 강화하면 감히 정신체 중에 자신을 이길 존재는 없을 것이다.

어디서 누구에게 써클조차 하락할 정도의 치명타를 받고 참전했는지 모르지만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죽일 수 있었다.

저 상태로는 자신의 신멸 마력포는 고사하고 기계 대신족의 신멸마력포도 버티는 것이 버겁다.

거기에 다른 신들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승산 따위는 없다.

이미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차원의 마도신의 눈에 황금빛 양피지가 나타난 것은 동시였다.

놀랄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본인의 승리선고가 이어진다.

하나 그것은 절망을 알리는 폭거였다.

“승리. 카르마의 계약 종료.”

“우우우우웅-!

지금은 안 돼-!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우우우웅-!”

‘지금 이렇게 이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일반 카르마의 계약이 아닌 칭호를 완전개방하고 모든 제약을 푼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이다.

이 꼴로 어설프게 끝나면 벌레 확정에 무한히 삶을 반복하게 될 확률이 크다.

최소한 저 창조신장의 후계를 잡고 저 권능을 빼앗아야지 약간의 반영이나 도주도 가능할 것이다.’

자신의 ‘차원’의 권능은 대인전에서 절망적으로 최약이고 대군전에서야 진가를 발휘하는데 도망자 신세에 세력을 기를 엄두도 못 낸다.

그러나 저런 창조신장의 고유권능만 있으면 이계로 간다고 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아니, 단독으로 이계에서 최고 수준의 고위직을 얻을 정도로 강함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을 단 몇 초만 더 있으면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냉정한 카르마의 계약은 용서가 없었다.

완전 가동되었던 ‘근원’의 칭호가 다시 대부분이 봉인되고 거기에 따라 신마융합권능으로 강화되었던 모든 현실부정이 사라진다.

파시시시시시식-!

창조신장의 후계와 주전력에게 거의 직격직전이었던 신멸 마력포가 허무하게 사라지고 기계 대신족들이 원래의 기계신으로 돌아간다.

그나마 차원의 권능으로 마신왕으로 승급되었던 전율의 진군을 상급마신이 되어 머무르게 하는 것이 한계다.

차원의 마도신조차 대신족의 행성모습에서 시간을 뒤로 돌린 듯 본래의 인간모습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대신족에서 인간으로 되돌아오자 복원력이 작동이 안 된 듯 최대출력의 마력포를 연사한 여파로 인한 극심한 부상과 대신족의 변화에 변질되어 엉망이 된 신체는 더 이상 전투가 가능하지 않았다.

아니, 인간기준으로는 생존하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부상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차원의 마도신이 피투성이인 머리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너덜너덜한 양손으로 감싼 채 절규와 같은 외침을 질렀다.

“크아아아악-! 또 뭐냐-!

이딴 승리는 안 돼-!

왜 나만 이렇게 재수가 없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무적이 될 수 있었단 말이다.

나의 카르마는 이제 극선이상인데 누가 개입을 했냐고-!

그의 절대등급 카르마의 계약을 누가 무시를……, 아?”

눈물을 흘리며 억울해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 위로 목검의 모습이 나타나고 이마로 떨어진 것은 동시였다.

서서히 휘둘러져서 느리지만 도저히 보고도 피할 수 없는 일격을 당한 엉망인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이마에서부터 균열이 가며 서서히 먼지로 변해간다.

누가 자신을 공격했는지 아니, 이런 공격에 대신족의 신체의 특징까지 일부 가져 더없이 견고한 신체가 이렇게 무력하게 붕괴하는지 의문을 떠올리지도 못하고 바로 의식이 끊겼다.

“시끄러우니 일단 소멸.”

그의 영원한 심판의 시작이었다.

파멸유혼검(破滅幽魂劍)의 공격은 불살이기에 먼지로 변해 사라져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죽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의사와는 별도로 카르마의 계약에 따라 자동적으로 절차는 진행되었다.

우우우우웅-!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에서 대신족의 울림과 같은 장중한 신력의 울림이 퍼져나간다.

그 주변을 도는 것은 반투명한 카르마의 계약서였다.

낭패한 얼굴의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이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나는 단지 전쟁을 멈추고 협상을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것이 카르마의 계약이 되는가?

창조신장의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이건 말도 안 돼.’

후계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전투 중지를 약속했는데 여기의 영역은 그가 관리하는 499주우주이다.

카르마의 법칙이 지배한다.

일반 신이나 마신조차 철저히 발전의 법칙에 의해 통제되고 거부할 경우 바로 처분되는 살벌한 곳이다.

직위가 높을수록 지독할 정도로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신계라는 집단을 책임져야 하는 신계 주신이 아닌 이상 피할 수 없다.

그런데 다른 주우주와 창조신장의 약속은 곧 카르마의 계약과 동일한 제약을 가져왔다.

이제 보니 능력은 창조신장 중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이 높던 499주우주 창조신장 승가람마가 어떠한 비난에도 입을 다물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본인의 관리영역을 벗어나서 창조신장계에 오자마자 미친 듯이 자신을 모독했던 자들을 모조리 박살을 내던 이유였다.

그것을 자신들은 야만스럽고 무식하기는 창조주와 똑같다고 간과했던 대가를 비싸게 치렀다.

“상대의 전투포기 및 이후 평화조약 성립에 따라 승리조건 성립완료.

칭호의 완전개방 및 제한 해제 지원 종료,

절대등급의 카르마 계약에 부과된 ‘일격필살’과 ‘완전승리’의 계약완수여부 확인.

칭호에 부과된 제한 완전해제에 따른 ‘일격필살’의 성립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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