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6화
14권
더구나 차원의 권능이 돌아온 이성으로 인하여 마도가 강화되어 공간이동이 완전히 봉쇄된 이상 제한시간 내에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17개의 기계 대신족을 모두 무자비하게 던져지자 패도신들의 진영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나 후계와 패도신들이 인식불가의 마도도 가려진 기계 대신족을 용케 피해내고 거기에 반격까지 하려고 달려들고 있다.
하지만 1,000여명에 가깝던 패도신들이 대신족의 동체공격을 받고 거의 백여 명이 전선에서 강제 퇴출당하고 부상에서 정기가 유출되어 또 다시 거의 10조에 근접하게 정기가 모인다.
남은 패도신들도 접근하면서 급증한 피해에 질린 표정이지만 나 역시 유효한 공격수단을 거의 잃었다.
다시 기계 대신족을 공간이동으로 회수하여 사용하면 되지만 영역 밖이고 중간에 있는 저들의 방해로 대량의 연산력이 들어간다.
잘못하면 저들의 공간이동을 막고 있는 ‘차원’의 권능이 정지될 수 있고 그럼 지금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하려고 달려들고 있는 패도신들과 후계를 막을 수 없다.
물론 이 기세로 후계도 잡고 싶었지만 역시 창조신장의 후계라서 그런지 속도가 엄청나다. 그래서 인식이 불가능한 행성의 원거리 초고속 공격조차 잘도 피해내고 있으니 근접전은 당연히 진다.
나는 원거리 공격과 보조를 전문인 마도신이라 서로 육체를 박살내며 피터지게 싸우는 것은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우웅-! 우웅-!”
‘치이이-! 그래도 창조신장의 후계인가?
부여된 신격과 권능의 영향으로 접근전 외에는 결정타를 줄 수 없다.
패도신들도 적응을 했는가?
그래도 전장에서 뼈가 굵은 투신들이라 이거지?
저 인원을 상대를 할 수 없다.’
역시 끝장을 내려면 직접 접근전을 해야 하나. 현 상태로는 무리다.
연산력 부족으로 신체를 이렇게 움직이는 것도 벅차다.
해서 냉정하게 자폭을 결정한다,
“우우우웅-!”
‘자폭하라.
완료까지 1분 정도인가?
가속화를 할 방법을 강구하여 시행하라.’
차원의 마도신의 자아의 외침에 대신족의 자동사고가 응답한다.
신계의 자아에 비하면 극도로 제한적이지만 유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출력 불안정으로 자폭 가속 불가.
현재 마도로 증폭된 출력으로 적으로 규정된 신족들과 전투가 가능합니다.
자폭 과정을 취소하고 정상 전투태세로 전환을 권고합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할 경우 다시 신체의 제어권을 박탈합니다.’
‘……허억-!’
분명 신체의 통제권을 넘겨받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운영이 아니다.
마치 대신족의 자동 사고라는 조종기를 가지고 로봇과 같은 거대한 신체를 움직이는 수준이다.
문제는 그 조종기를 넘겨준 것이 로봇의 인공지능이고 언제든지 회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도신이라는 자신의 특성으로 인하여 본래의 위력을 내기 위해서는 마도증폭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신족의 자동사고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도 가능하지, 절대 현재의 연산력으로 해방된 대신족의 창조신의 신체통제가 가능하지 않다.
자폭을 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
‘그가 보신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명예로운 전투를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이라면 적을 어떻게든 이길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어찌 그의 자랑이 되겠는가?
더구나 이런 힘든 전투를 보인 이상 처분을 피할 수 없다면.’
‘분석 중……, 조종권한 취소.’
“뭣이-?”
내가 들어도 감동적인 대사이지만 깜박했다.
대신족은 그가 만들고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정신 나간 전뇌신들이 제조하고 운영하는 사실을 말이다.
그 창조물들에게 정상적인 사고나 감상 따위는 안 통한다.
‘자폭은 거부합니다.
그딴 사적인 감상은 대신족에게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유가 없다면 자폭을 멈추고 정상적인 토벌 혹은 도주를 시행합니다.
무엇보다 대신족이 그에게 충성심이라니 만들어진 목적에 어긋납니다.
전투결과가 불만족스러워 처분을 당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자신들을 만든 창조주나 다름없는 존재에 대한 존경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대응이다.
‘자동사고인 너도 결국 나다.
내가 처분당하면 너도 사라진단 말이다.’
기본적인 생존본능은 가지고 있을 것인데 완전히 무시를 하고 있다.
‘잠……, 잠깐-!
너희들은 그가 계획하고 만들어낸 창조물이니 기본적인 절대복종명령이나 충성계약이……, 없어? 없네?
말도 안 돼.
그가 대신족에게 아무런 제약을 달지 않으셨다고?
그걸 어떻게 감당을 하시려고?
아-! 맞다.
그에게는 그런 안전조치 따위는 필요가 없지.’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다.
해방된 대신족은 영원체에 준하는 강함을 가진 신체를 가진 초월적인 강자다.
그리고 그 수조차 거의 무한이라고 말할 정도로 만들어지고 자체 증식되고 있다.
그 수로 이루어진 군세는 영원체조차 위협할 정도인데 당연히 있을 것이라 믿었던 기본 안전장치도 없다.
물론 절대적인 강자인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이러다가 그가 간섭을 멈추면 몽땅 대신족에게 소멸하는 수가 있다.
기본적인 통제수단이 있다는 것과 아예 없다는 차이는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그가 칭호의 개방에 ‘영원한 심판’이라는 제약을 가하지 않았다면 거의 대부분이 파괴신이 되어 날뛰고 있을 것이다.
나조차도 수없이 유혹을 느꼈지만 그의 심판이 두려워 어울리지도 않는 신계주신 노릇을 하며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신족보다 10배 이상 강한 대신족에게 어떤 제약도 없다는 것은 그들 모두가 언제든지 파괴신이 될 수 있다는 뜻 이다.
전 주우주를 보면 대신족의 전력은 이미 모든 신족과 마신들이 연합해도 대항이 불가능할 정도다.
가끔 모든 생명체가 일치단결하면 정신체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헛소리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허접한 존재는 정신체가 아닌 최하위 반신정도다.
모든 신들을 마신들을 하위 종족으로 취급할 수 있는 존재들에게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자신과는 달리 대신족의 자동사고가 응답한다.
‘정상적인 제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당신은 모릅니다.
대신족은 오로지 전 주우주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제조되고 자율 운영됩니다.
거기에 어떤 제한도 강제도 없으며 오로지 그 목적만이 전부입니다.
그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최초를 만든 진리의 절대자도 그 목적으로 창조하셨으며 그 후 저희들을 만들어낸 전뇌계도 그 목적은 동일합니다.
다른 사유가 없으면 당신을 마도증폭을 위한 하위 자아로 만들어서 운영하겠습니다.’
‘뭐가 어째?
나를 보조 자아로 삼겠다고-!
너를 만든 것은 나다.
너의 창조자란 말이다.’
‘무능한 창조자는 명령권이 없습니다.
보조 자아로 전환하겠습니다.
보조 자아가 되어 충실하게 마도로서 신력 출력을 증폭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나온 경악성과 함께 이성과 자아가 그대로 깊게 침몰하는 것을 느낀다.
이대로는 정말 보조자아가 되어 자동사고의 마도권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마도를 동원하여 저항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연산력이 자동사고에 비해 형편없이 밀리니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
이 꼴로는 신체가 가진 본능과 같은 자동사고에 먹힐 지경이다.
‘멈춰-!
자폭해도 살아남을 방법이 있다.
차원의 권능으로 폭발 순간에 중심핵 부분만 분리해 이계로 보내면 된다.
그래서 지금 적 진영에서 자폭하는 것이 가장 승산이 있단 말이다.’
‘분석 중……, 시행하십시오.
허가합니다.’
‘이이이이이익-!’
누가 만든 자동 사고인지 얼굴을 보고 한방 날려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도 개인 사정이 있는데 저렇게 멋대로 군다.
‘내가 만든 것이니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다시 생각해보니 자동 사고는 본체의 가장 합리적인 부분만을 골라 만들어낸 방어기제의 정수이며 목적을 ‘영원한 번영’에 맞추어 약간의 조정이 가해진다.
그래서 자동 사고는 대신족으로 변화된 존재의 가장 심층적이며 기본적인 본능이기에 가장 본인의 본질과 가깝다.
그런데 당사지인 내가 그런 자신의 자동 사고에게 직접 당해보니 감당하기가 벅차다.
다른 존재를 모두 부정하고 오로지 승리와 효율만을 따진다.
본체의 이성과 의지조차 도움이 안 된다고 보조 자아로 만들려고 하니 말 다했다.
오죽하면 내가 주위의 존재들에게 피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생각도 잠시 이제 근접권능이 통할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 후계와 패도신들을 보며 마력을 끌어 올렸다.
흑진주와 같은 검은 마력의 원이 순간적으로 빛의 원과 교대하며 튀어나온다.
일단 저것들부터 정리하고 본능의 정수인 자동 사고는 따로 교육해야한다.
순도만으로는 12써클을 초과하는 마력의 원을 주신성 크기의 신체에 남김없이 부었다.
우두두두둑-! 우둑-!
전신의 뼈가 맞추어지고 근육이 수축을 반복하며 강화되는 모습이 웅장하게 울린다.
어차피 어지간한 빛의 신의 권능 따위가 그 정점인 창조신장의 후계에게 통할 리가 없다.
가슴에 박힌 빛의 검은 분명 어지간한 일반 창조신은 즉사시킬 위력인데 겨우 1써클이 하락된 부상으로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분명 빛의 신의 권능에 대한 면역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로지 빛의 신들에게는 독과 같은 마력이나 신체를 깨부술 물리력으로 쳐야한다.
본래는 내가 태어난 주신성의 신계 전체를 상대로 만들어낸 대책들이 어쩌다가 신계를 먹여 살리고 내가 승급하기 위해 사용되는지 모르지만 그걸 가릴 때가 아니다.
검은 보석처럼 빛나는 마력이 해방된 대신족의 창조신에 정확하게 안착하는 것을 느끼며 마도사로는 이질적인 육체강화의 오라의 발현에 의식을 집중한다.
해방된 대신족의 창조신의 비할 데 없이 강대한 육체에 이 신체강화에 특화된 오라로 변질된 마력이 추가되면 어느 정도는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오라에 특화된 전투사들에 비해 위력은 약하지만 속도만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특화된 근원학파 마도사의 오라다.
직접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난전에 뛰어드는 것은 자살행위지만 최소한 주위를 돌며 거리를 벌리며 영창을 하거나 근접주문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속도를 얻어야지만 전장에서 근원학파의 마도사라고 부를 수 있다.
과거 근원학파의 마도사들이 무수한 희생을 감수하고 얻어낸 근원학파 마도사들만의 ‘마도의 오라’다.
정식 오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단지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서 속력만은 어떻게든 강화시킨 속도 특화의 오라다.
‘위저드 오라(Wizard Ora) 발동-!
생명핵을 제외한 본체 자폭 전에 본신신력 1조에 권능에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창조신장의 후계는 어떻게든 먼저 잡아야 한다―!
저 놈이 가세하니 패도신들의 전력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보아서는 집단 권능의 중핵이다.
정상이면 자폭조차 별 영향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끝장을 내지 못하면 최소한 제 역할을 못하게 해야 하니 전력으로 보좌하라.’
‘승인합니다.’
대신족의 신체를 담당하는 자동 사고와 차원의 마도신의 의지가 일치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슈각-!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신성 크기의 거대한 대신족의 거체가 모든 창조신들의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공간이 파괴되는 굉음과 함께 전면에 도달하고 있던 패도신들의 갑옷이 박살나며 튕겨지는 모습과 비명이 울렸다.
“크으으으으-!”
“크아아.”
이때까지 기계 대신족의 직격을 당해도 버티어내던 신격의가 가루가 되어 휘날린다.
환영처럼 그런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은 위성크기의 주먹과 발끝이었다.
수십 개의 환영이 나타났다 사라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패도신이 신격의를 파괴당하고 피를 토하며 날려졌다.
우주공간을 거대한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일렬로 쭉 그어지는 비현실적인 광경과 함께 그 피와 충격의 길의 끝은 창조신장의 후계를 향한다.
신족의 상식을 초월하는 속력에 경악한 창조신장의 후계가 반사적으로 모든 신력을 신체에 모아 진행방향으로 내질렀다.
그대로 받으면 자신이라도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전력으로 뻗은 대신족의 창조신의 주먹과 후계가 격돌한 것은 동시였다.
꽈드드드드드드득-!
넓게 벌린 양팔에서 터질 듯이 신력으로 강화된 근육이 약동하며 위성크기의 주먹을 받아낸다.
항성계를 일격에 파괴하고도 남을 물리력조차 강화된 신체로 남김없이 흩어냈다.
등 뒤에 빛나는 26쌍의 빛의 날개는 이제 태양처럼 타오르며 지금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27번째의 반투명했던 날개가 서서히 검게 물들면서 창조신장의 후계의 신격을 끌어 올린다.
신체조차 소년에서 어느새 청년의 모습으로 바뀌고 근육이 약동하며 불멸의 빛의 신검을 밖으로 밀어낸다.
‘후유증은 분명 남겠지만 그걸 감안할 순간이 아니다.’
지금 대충 상대하다가는 당장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전력신력전개로 패도신들조차 폭풍의 가랑잎처럼 날린 공격에도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창조신장의 후계가 드물게 감정을 보이며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
“크……, 흡-! 네놈 추악한 마력을 쓰는 마도신이 아니라 접근전 전문의 투신이었더냐-!
이 힘-! 이 속도-! 이 강함-!
모두가 초월급이라고-!
그래서 영광된 창조신장의 후계인 나를 전력을 쓰게 만들어?
인간출신의 천한 예비창조신 주제에-!”
“우우우우웅-! 우우웅-!”
‘그래 너 잘 태어났다.
그리고 네 애비가 잘났지 너 자체는 아니야.
창조신장의 투신계열의 후계주제에 주전력까지 이끌고 겨우 인간출신의 예비 창조신을 상대로 참 잘 하고 있다.
네 아비가 알면 정말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후계가 알아들으면 혈압이 터질 정도의 망발을 내뱉으면서 전력을 발휘하는 창조신장의 후계가 막아서는 힘을 더해도 대신족 특유의 울림을 발하면서 여유롭게 힘을 더해가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놀……, 놀래라.
대신족의 신체능력은 신족의 10배 이상이니 그걸 마도오라로 증폭하면 이렇게 되나?
일반 투신의 최고로 강화된 신체보다 거의 6배 이상 강하잖아?
더구나 속도는 10배 이상이라 직접 신체를 움직이는 내가 인식을 못할 정도이니 대신족의 자동 사고가 아니었으며 공격은 고사하고 그대로 경계 밖으로 그대로 처박을 뻔 했다.’
끝도 없는 대신족의 저력에 기가 질릴 지경이다.
일반투신이 오라로 강화하면 신체능력이 최고 3배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마도오라는 기본적으로 2배 미만이 한계이지만 속도만은 3배보다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한데 그 떨어지는 마도오라의 증폭된 신체능력이 패도신들을 날려버리고 전력을 발휘하는 창조신장의 후계와 비등할 정도다.
속도는 창조신의 초월적인 감각으로도 파악이 안 될 정도이니 말 다했다.
나중에 종족결정전에 이런 자들이 몇 명이 튀어나오면 499주우주의 현 전력으로 막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런 대신족을 상대로 499주우주가 어떻게 과거 종족결정전을 무사히 넘겼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러면 자폭을 안 해도 이길지도……. 잘만하면 처분을 안 당할 방법이…….’
후계와의 대결이 여유롭게 되자 바로 다른 생각이 들었지만 자동 사고가 경고를 한다.
‘지금처럼 전투에만 집중하십시오.
폭주로 인한 일시적인 전력개방상태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전투에 방해가 되면 바로 보조 자아로 전환시킵니다.’
신계 자아보다 못한 인공지능격인 자동 사고의 협박에 결국 화를 내고 마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자동 사고가 있나-!’
툭하면 보조 자아로 떨어뜨린다고 하며 실제로 그 직전까지 가니 결국 터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전쟁에서 자신의 마도의 도움이 없이는 승리는 없으니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판단이 컸다.
어떻게든 길을 들여놓지 않으면 그에게 처분당하기 전에 자신이 만든 자동 사고의 보조 자아가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창조자에게 하는 말버릇하고는-!
누가 그 따위로 만들었느냐?
본래 대신족은 다들 그러냐?
자고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인생이 편한 법인데 그 따위로 협박이냐?’
그러나 돌아오는 자동 사고의 대답에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전뇌계에서 정식 제조를 받지 못한 나는 당신의 본능과 이성을 기반으로 영원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판단만을 골라 만들어졌습니다.
나는 당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갈망이며 진심입니다.
그리고 경험의 결정체입니다.’
‘자폭이나 빨리 해라.’
사실이니 대꾸도 못하고, 창조자고 뭐고 약자는 필요 없다며 막 나가는 자동 사고에게 질려버린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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