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1화
14권
자신들의 조에 가까운 전력의 원거리공격에 흠집 하나 못낸 견고한 신체로 증폭된 신력을 받아내고 있다면 정확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변한 대신족의 창조신의 행성의 아래 부분이 약간 일그러지며 웃음과 같은 모양을 그린다.
패도신의 원거리 공격 따위는 그대로 무시하는 자신의 강해진 신체에 더없이 만족한 미소와 같은 변화였다.
행성의 표면에 그려진 모든 마도진의 시험가동과 같은 상황이라는 듯 다시 무수한 마도진이 행성의 표면에 그려지며 사라지고 그와 동시에 기계 대신족의 표면에도 그려진다.
그때마다 대신족의 신력이나 권능이 늘어나고 추가되어간다.
대신족의 저 강대한 신체에 모든 마도의 권능을 더하여 위력을 극한대까지 올려서 단숨에 쓸어버리는 준비다.
모든 준비를 다하고 전투에 임하여 승리를 확정한다는 마도사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이성은 사라졌어도 본능과 같은 전투에 관련된 마도와 전투방식, 그리고 의지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본능과 의지는 차원의 권능을 얻어 빛의 신이 되었고, 계약사기로 카르마가 극악이 되어 용병신으로서 최악의 전투와 대우를 받으며 연명했던 그 때부터 하나였다.
지금 이성을 잃기 전 강제 입력한 명령에 의해 대상을 500주우주의 패도신과 신계 수호신들을 대상으로 한정하려 했지만 어디까지나 우선순위일 뿐이다.
마음 속 깊이 갈구하고 원하던 전투의 갈망이 대신족의 울림과 함께 전달된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웅-!”
‘다 죽여 버린다―!
창조를 위해 빛의 신이 되기를 원했던 아무 죄 없던 나를 이런 비참한 운명으로 만든 지긋지긋한 신족들아.
내가 당한 절망과 고통을 천배와 만 배로 갚아 주리라.’
마도가 신력을 수십 배로 배가한다.
제한이 없어졌지만 신족의 한계인 신체의 내구성 문제로 본래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던 것을 무시하고 신족과는 격이 너무나 다른 대신족의 신체에 모든 마도를 구현한다.
증폭마도, 공격마도, 방어의 마도를 모두 행성표면의 마도진에 새겨 넣고 동시에 발동시킨다.
비록 마도진의 간섭이 문제가 되나 차원의 권능으로 그것을 구분하고 효과만 끌어온다.
행성크기와 경이적인 대신족의 신체라면 어떤 마도진도 새길 수 있고 중첩이 가능하다.
그래서 신체가 견디는 한 무한에 가까운 신체와 권능의 강화를 구현한다.
본래의 신족이나 인간이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이 무모한 권능의 강화에 대신족의 신체는 너무나 수월하게 응답하고 있다.
그렇게 차원의 마도신이 변한 대신족 창조신의 표면에서 마도진이 중첩되어 걸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압감에 기가 질려가는 패도신과 신계수호신들이었다.
개입을 해야 하는데 차원의 권능에 의해 공간이동이 막혀버리니 직접 이동을 해야 한다.
그럼 저 거대행성크기의 대신족을 상대로 접근전을 벌려야 한다.
비록 전력신력전개 상태로 반 영원체의 상태로서 엄청난 속도로 파괴력을 손에 넣었지만 워낙 적들이 거대하니 별 효과가 없다.
그리고 저쪽은 19체이다.
만약 방금 전에 보았던 신력 자체와 신체를 지우는 신멸포의 집중공격에 말려들면 아무리 반영원체의 상태로도 끝장이다.
신력와 신력이 지워지면 모든 권능의 발동이 중지되고 소멸되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공격력을 얻기 위해 신격의와 같은 방어권능은 약한 것이다.
그런데 상대는 공간이동은 봉쇄하고 신족을 소멸시키는 위성크기의 신력포를 쏘아댄다.
아까는 여유 있게 피한 척 했지만 등에서는 식은땀이 멈추지 않았다.
신멸포의 궤적을 읽거나 예측하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소멸이다.
그런데 상대는 원거리 공격을 수백 발을 맞아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
자신들은 공격은 저 강력한 신체에 아무런 효과가 없고 상대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되돌릴 수 없다.
이 상태로는 마치 악마황제의 거대요새에 죽기 직전의 상태인 알몸으로 도전하는 무모한 꼴이다.
‘이런 것들을 상대로 499주우주의 신족들이 어떻게 버티었지?
이건 도저히 이 상태로 싸울 상대가 아니야.
후계님이 필요해.
그 분이 오셔야만 제대로 전력이……, 허어어억-!
또 변화한다.’
마도로 끝없이 강화되던 대신족 창조신 표면에서 균열이 일어난다.
중앙에서 시작된 직사각형의 균열이 행성표면으로 번져가며 결국 일부분을 가른다.
그리고 그 균열에서 발산되는 신력과 권능의 일각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대함이었다.
은색의 표면이 핏빛의 균열로 덮여가며 약동하듯 떨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생명의 탄생과 함께 수없이 보아왔던 모습과 일치했다.
“프리겐시(Pregnancy)?”
차원의 마도신과 기계창조신들이 대신족에서 또 다시 변화하려는 모습에 전뇌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겨우 8명이 있는 특급 전뇌신이 모두 달려오고 최상위 관리자들도 모두 집결한 상태다.
대신족을 만드는 것은 그에게 위임받은 자신들이다.
물론 저 단계를 알고 있다.
행성형태의 구속구에서 ‘해방’이다.
대신족(代神族)은 말 그대로 모든 주우주의 지배세력으로 창조된 신을 대신하기 위한 존재이다.
순수한 힘과 창조력은 10배 이상이나 그 대가로 이성과 감정이 제한된다.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과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 모습조차 관리해야할 행성과 같게 만들어졌다.
이것이 일반적인 대신족의 정보지만 그가 최초 설계한 본래 대신족은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것이 압도적인 우월이 아니라면 감히 신을 대신할 새로운 종족이라 말할 수 없고 지배종족으로서 품위와 위엄은 필수이기에 외모까지 완벽했다.
정신체의 상위인 영원체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존재다.
하지만 최초의 주우주는 아직 신계라는 통합조직조차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이기에 원래의 대신족을 감당할 수 없었고 최소한의 정기조차 보급이 힘들었다.
그래서 조 단위의 막대한 정기를 필요로 하는 주우주 자체에 위해를 끼칠만한 규격을 넘어서는 권능이나 힘은 모두 행성형태로 봉인조치하고 오로지 창조와 신족과 우세하게 싸울 정도의 권능과 신체만을 강화한 것이 지금의 대신족이다.
그리고 대신족으로 전환된 존재 중 극히 일부만이 진정한 대신족으로 전환되어 그의 ‘영원한 행복’이라는 이상에 수궁한 모든 주우주의 지배자로서 살아간다.
그런데 지금 전뇌계의 통제를 벗어나서 대신족의 창조신으로 변한 존재가 나타나고 게다가 봉인을 해방하려고까지 한다.
더구나 순수한 신력이 아닌 현실부정의 마도로서 만들어진 이상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모른다.
아무리 분석해도 정상적인 대신족이 아니다.
투기와 살기를 저렇게 노골적으로 쏟아내며 신족에 대한 증오와 세상에 대한 원망을 가져서는 마신족이 될 뿐이다.
그가 넘겨준 대신족도 절대계의 주축 중 하나인 전뇌계에서조차 겨우 감당했는데 만약 대마족(代魔神族)이라도 저기서 저렇게 집단으로 나타나는 날이면 그야말로 주우주 전체가 전장이 될지 모른다.
지금 단계에서 막으려고 해도 그에게 주우주의 지원은 하되 어떤 직접적인 개입도 금지되어 있는 전뇌계다.
더구나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친견을 하고 계신다.
감히 간섭을 하려했다가는 창조주라도 무사하지 못한다.
발을 동동 구르며 용병신들을 다급하게 모집했지만 상대의 전력을 보고 모두 참전을 거부했다.
어떤 거짓도 허용되지 않기에 제공되는 정직하게 쓸 수밖에 없었다.
전뇌계에서도 거의 쓰지 않는 피와 같은 붉은 색의 제목의 의뢰서였다.
‘차원과 근원의 절대자의 토벌의뢰.
신력 12써클이고 마력역시 12써클로서 현재 신마융합권능으로 대신족으로 변화하여 500주우주와 전투 중임.
현재 신력 2조이상의 출력을 보일 정도로 급속하게 권능과 힘이 상승 중이며 휘하의 세력에 있는 기계신 18체도 동일하게 진화 중임.
현재 전투력만은 창조신장이상이며 전투를 할 경우 신마혼합권능의 특성상 최악의 경우 말소까지 각오해야함.
종합 전력은 대신족의 최고위 창조신과 휘하의 일족 전부와 동급으로 판단됨.
보상은 소멸할 경우 복구를 지원하며 초월에 해당하는 권능과 회수된 칭호를 지급함.’
그야말로 파격이다.
절대계에서도 함부로 제시 못할 정신체의 복구와 그가 주었다가 감당하지 못하고 날뛰다가 처분당한 절대자들에게 회수한 칭호를 걸고 초월권능까지 부여한다.
하지만 누구도 응하지 않았다.
대신족의 최고위 창조대신과 그 일족의 전력은 어지간한 주우주의 세력을 능가한다.
더구나 대신족은 기본적으로 그 거대하고 강력한 신체와 10배를 뛰어넘는 기본능력으로 다수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창조신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창조신장이상의 존재들이 나서야 하는데 저 끝도 없는 마도의 변화에 참전을 거부했다.
그 정도 되는 존재가 말소의 위험을 감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신족의 창조신이 19체라니 오로지 주우주를 제패할 힘을 원하여 절대계로 온 용병신들조차 침묵하고 관망태세다.
그렇게나 원하던 ‘칭호’와 '초월권능'조차 무시하고 말이다.
뿌드득-!
특급 전뇌신 르 사루비아가 이를 부득 갈았다.
왜 전임자가 그렇게 처분하려고 달려들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성격은 예측불허에 진정한 칭호와 차원의 권능을 사용하고 12써클의 마도까지 운용하니 통제가 풀리자마자 이 정도 수준까지 사고를 친다.
겨우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이라고 얕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특급 전뇌신의 관리를 못 믿고서 다른 특급 전뇌신 전원이 달려오다니 전뇌계 역사상 이런 혼란과 완벽하게 창조신들을 만들어온 자신에게 있어 이런 수치도 없다.
힘이 있고 관리를 받지 않으려고 하니 가장 골치 아픈 관리상대다.
하지만 지금 분노보다는 당장 저 상태를 풀게 만들어야 한다.
‘감히 예비 창조신주제에 해방된 대신족이 되려하다니 자멸도 정도껏이다.’
대신족의 강대한 신체에 걸맞은 의지가 없다면 당연히 자폭한다.
최고위 창조신에 준하는 존재가 자폭하고 거기에 18체의 대신족이 더해져서 연쇄폭발이라도 일어나는 날이면 정말 주우주가 회생불가의 타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책임추궁보다 자신 영역에서 그런 사고가 벌어진다는 것은 절대 용납을 할 수 없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사고를 수습하는 것은 관리신의 역할이다.
전력으로 주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어차피 전뇌신이 가능한 것은 기회의 제공과 조언 정도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상대의 과거를 완벽히 알고 현재에 가능한 일을 제공하며 가장 이상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리신이라면 겨우 과거를 확인하고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전부지만 특급의 관리신인 자신이라면 무수한 미래의 분기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그에게 애원하는 분기가 보인다.
“비록 명예로운 길과는 정 반대의 길을 걸으며 모든 자존심을 포기하며 살면서 쌓아올린 마도이며 권능이나 겨우 당신의 승급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었나이다.
이것이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잘아옵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눈에서 습기가 밀려왔다.
자신의 인생과 신생의 모든 장면이 한꺼번에 밀려온 탓이다.
철이 들기 전의 스승과 단둘이 마도를 익힌 시절을 제외하고는 끝없는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신계에 들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아니, 신계주신이라는 짐이 더해지자 부담감이 더해진 긴장의 연속이었다.
어디에도 흑마도사이며 사회성이 결여된 자신에게 행복과 안식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승리가 불가능한 전투라고 판정받은 전장밖에는 필요로 하는 곳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모두에게 배척받는 흑마도를 강함에 끌려 선택한 결과였다.
이 주우주는 부족한 자신에게 너무나 가혹하였으나 원망도 남의 탓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고 다시 살라고 해도 같은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이 투신인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지주였다.
“부디 저에게 창조신이며 12써클의 마도사로서 승급의 허락을 모든 조건을 푼 계약을 한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바라옵니다.
한마디의 말로서 어긋난 저의 운명을 모든 것을 건 전투를 앞둔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거두어주소서.
‘근원’이며 ‘차원’인 제가 ‘진리’께 감히 청하옵니다.”
특급 전뇌신은 눈을 다시 감았다.
이 미래에서 차원의 마도신은 죽지는 않았지만 어디에도 저런 상태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결국 이 사태의 해결책이 아니다.
다시 눈을 뜨고 다른 미래를 본다.
아까와는 같지만 조금 다른 상황이다.
역시 그와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계의 중심에서 친견하고 있는 채로 499주우주의 공간을 건너온 그의 파멸유혼검이 가볍게 차원의 마도사의 목에 걸린다.
막는다는 반응이나 사고조차 생기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같은 일격에 대응이나 회피도 못한 채 그대로 몸이 굳었다.
전해지는 힘과 위기감은 간단하게 자신을 말소할 정도다.
그런 권능을 지역우주단위도 아닌 주우주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그것도 499개의 거리다.
‘과연 진리-!
주우주 499개 정도의 거리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필사적으로 싸운 나의 권능 따위는 벌레보다 못한가?
이제 정말 끝인가?
너무나 길었다.’
이제 이 목검이 휘둘러지면 힘든 삶은 안녕이다.
하나 할 수 있을 만큼은 다 했다.
이제 쉬고 싶을 뿐이다.
처음 생존마탑을 만들 때부터 원했던 일이다.
마도를 익히며 살아가는 것이 그의 손에 말소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편안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장난기가 넘치던 아까와는 전혀 다른 위엄이 넘치는 목소리가 울린다.
“답하라.
강자란 무엇인가?”
“예……?”
순간 멍해진 머리로 대답을 못하고 얼빠진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돌아온 대가는 혹독했다.
뻐어어어억-! 빠가가가가가각-!
파멸유혼검이 사라지고 생전 처음 겪는 고통과 연속된 타격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 창조신이상인 차원의 마도신의 연산력으로도 타격수를 샐 수도 없는 연속공격이 신체에 작렬한 것이다.
받은 타격은 이미 소멸할 정도인데 저 ‘파멸유혼검’의 특성상 죽지도 못한다.
어떤 공격을 해도 죽기 직전에 전투불능으로 만들며 그의 힘을 뛰어넘지 못하면 파괴가 불가능한, 그의 상징이며 ‘바람가’의 증명과 같은 절대기이다.
아니, 본래는 겨우 마법용품에 불과할 뿐인데 쓰는 존재들이 워낙 괴이할 정도로 강하다보니 최고서열의 절대신기들이다.
“…….”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져서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타격점을 최대한 줄인 차원의 마도신의 목에 다시 목검이 대어졌다.
“즉답하라.
생각도 고민도 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 그대로 말하라.
그리고 관철하라.
그것이 바로 강자의 말이다.
강자란 무엇이냐?”
“옛-!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단방법을 상관하지 않고 이겨 살아남는 것입니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입니다.
헉-!”
차원의 마도신의 미래에서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이것도 아니었다.
여기서도 이번 일을 해결할 방안이 없다.
어떤 길에서도 해결책이 없다.
모두 처참한 결말뿐이다.
본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에게 조차 특별하다고 인정받는 특급의 전뇌신이 되고서 능력의 한계를 맛보는 것은 오래만 이었다.
‘이번 일의 대가로 꽤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요.’
주변에서 절대급의 계약을 주선하여 이 사태를 초래하여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것 같은 최상급 관리자들의 머리를 모두 한 번에 부수어버리기 직전에 멈추고 전력으로 이 상황을 멈출 방도를 다른 각도와 인물에서 찾았다.
499주우주의 존재는 그가 친견하고 있는 이상 동원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으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존재를 과거, 현재, 미래를 동원하여 검색해간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득의의 미소가 떠올랐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지만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특급 전뇌신의 검색을 주우주의 존재가 피할 도리가 없다.
“찾았다.
거기 있었구나.”
1명의 어린 신족이 반투명한 모습으로 우주공간을 극도로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전뇌계의 화면에 커다랗게 떠올랐다.
특급 전뇌신 르 사루비아의 감정이 듬뿍 섞인 목소리가 섬뜩하게 전뇌계의 총 상황실을 울린다.
거기에 포함된 신력은 감히 최상의 관리자들도 두려울만한 것이었기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관리대상자 모두가 창조신이 되었지만 무사히 승급하고 있는 존재가 얼마 없을 정도로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는 특급 전뇌신이다.
이런 일로 원한을 샀다가는 어떤 몰골이 될지 모른다.
“본인이 저렇게 과거의 감정을 못 이기고 힘을 주체 못해 사고를 치면서 정상적인 창조신이 되기를 거부해도 이제 상관없어요.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주도록 하지요.
차원의 마도신.”
관리가 끝나면 끊길 인연이기에 형식적인 관리 외에 모든 것을 외면하던 대상자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입에 올리는 르 사루비아였다.
그리고 숨 돌릴 새도 없이 지시가 내려진다.
다른 특급 전뇌신들에게 얕보인 치욕보다 이 사태의 해결이 우선이다.
개입하려던 최상급 관리자들이 소름이 오싹 끼칠 정도로 무표정해진 얼굴을 보며 황급히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서 정말 잘못하면 모두 머리가 박살이 난다.
특급 전뇌신 중 최강이라던 능력과 그 능력을 능가하던 성질은 그에게 인정받을 정도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문제해결 능력이 그녀의 최대의 장점이자 주위의 적에게는 공포였다.
다른 특급 전뇌신들도 헛기침을 하며 관망태세로 들어섰다.
모처럼의 흥밋거리에서 500주우주의 위기로 바뀌어 달려오기는 했지만 본래 절대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
특급 전뇌신간의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고 서로의 권능은 치명적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총괄하는 전뇌신의 권능의 총화이며 신족으로 치면 오리진이다.
자신들 중 누구라도 반목을 시작하면 전뇌신들 전체의 수준이 떨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전뇌계를 대리하겠다고 절대계의 다른 세력들이 노리고 있는데 절대로 피해야 할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이 본부로 쓰고 있는 회색 현자의 행성 ‘이데아’가 정말 본래 용도인 반란자들의 감옥으로 바뀐다.
전뇌신들은 본래 그를 능가하는 지성과 지혜를 가진 회색의 현자님을 따라 절대계를 운영하던 관리자들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타도당하고 남은 세력은 유용성 유무에 따라 말소와 활용이 정해졌는데 무능해진 자신들에게 내려진 처벌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모두 말소이거나 다른 활용방안이 생길 때까지 봉인이다.
그럼 수감되는 것이 가장 먼저 특급 전뇌신인 자신들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끝없는 유능함의 증명이 문제 있는 과거를 지우고 현재의 영광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계나 주우주나 차이가 없다.
그걸 방지하는 것이 바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조정하여 완벽한 성공률을 자랑하는 특급 전뇌신인 자신들이다.
그런데 이번 관리대상은 시간계열의 초월속성인 ‘차원’이 권능이라 잘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니 특급 전뇌신이라 해도 결국 이렇게 수단을 선택 할 수밖에 없다.
“49910-1001713의 관리대상자에게 연락하세요.
500주우주 창조신장의 후계가 본인이 맡고 있는 방어신계의 돌파를 위해 은밀 접근중이며 앞으로 10분 후 도착하니 판단을 하라고 하세요.
참고로 후계의 등급은 499주우주의 일반 창조신이상입니다.
전투에 특화된 투신입니다.”
“알겠습니다.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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