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7화
14권
이제 완전히 회복된 몸을 풀며 차원의 마도신이 길게 자라난 머리카락을 확인했다.
황금빛의 머리카락에서 조금씩 검은색의 머리카락이 나타나며 과거 고귀하고 위대한 흑마도사로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차원의 빛의 날개를 앞으로 향한다.
흑마도사로서 마도를 다시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졌으나 마력의 부족으로 12써클은 사용을 할 수 없다.
더구나 저 권능의 정체는 결국 간단했지만 대응방안이 거의 없다.
창조신의 신격을 모두 투자해서 소멸을 죽음의 개념으로 바꾼 것이다.
창조신의 현실부정도 현실강화도 아닌 창조주의 존재변환의 권능의 말단이다.
죽음은 생명체에게는 끝이지만 정신체인 신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신체만 다시 만들면 되는 부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본래 창조신이라며 26쌍이어야 할 빛의 날개들이 1쌍밖에 남지 않은 하급신의 신격상태다.
그리고 승급역시 독자의 복구영역을 만들어서 즉시 회복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불사불멸의 창조신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권능이다.
하지만 아무리 신체의 능력이 수련으로 강해져도 신격이 저래서는 진정한 공격위력이 나오지 않는다.
즉 방어력과 회복력을 극한대로 강화시키고 공격력을 희생시킨 극단적인 방어 특화형 창조신들인 것이다.
부족한 공격권능은 당연히 영구한 기간 동안 단련시킨 신체로 얻은 초월적인 완력으로 메우며 싸운다.
‘오직 창조주를 도와 그를 상대하기 위해 10억년이상을 수련한 존재들이다.
창조신의 영광된 신격을 하급신의 신격뿐 아니라 생명체의 몸으로 하락되는 것을 감수하고서 말이다.’
이런 말단이나마 영원체의 권능을 어떻게든 차원의 창조신의 연산력으로 습득한 이상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차원창세를 유지하기도 벅찬 판국에 초월권능을 2개나 동시에 추가해서 운용하자 이제 손가락하나조차 움직이기 벅차다.
차원창세의 권능이 몸을 공간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연산력이 이동하며 가동하기에 부족한 현상임을 깨달았다.
이제 연산력 부족으로 완전히 움직이지도 못하는 신체에 그 대가로 얻은 초월권능 2개는 소멸과 같은 타격을 받아야만 효과가 발휘되는 복구전용 권능이다.
하나 자신의 신체는 저들처럼 초월적으로 단련되지 않았기에 움직이지도 공격도 불가능하다. 거기에 즉각 승급조차 창조주의 지원이 없기에 불가능이다.
또 저들이 입은 창조신의 공격조차 거의 대부분의 공격을 반사하고 무효화하는 전신갑옷도 자기에게는 없다.
이제 가능한 것은 반동으로 소멸과 같은 타격을 감수해야 하는 마도로 증폭한 차원신력포의 융단포격뿐이다.
그랑조아의 무한복원이 신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이상 무한연사가 가능하다.
신체의 복구는 저들을 죽여 얻은 정기로 보충하면 된다.
하나 저들은 아무리 소멸시켜도 창조주의 권능에 힘입어 소멸을 죽음으로 바꾸고 간단하게 부활한다.
그리고 마도신으로는 감당 못할 완력으로 덮쳐온다.
접근시키면 끝장이다.
머리와 심장이 산산조각이 나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인간의 신체로 돌아온 이상 끝장이다.
이제 결론은 오직 하나였다
“먼저 포기한 자가 지는가?
전력을 다해야만 겨우 살아남는가?
그래. 원래 이런 것이지.
내 삶 전체가 말이야.
가진 것을 공격으로 모두 쏟아 붇는다.
정령계의 방어신계와 차원의 신계는 모든 권능지원을 차원 신력포로 전환하라.”
그 지시에 2개의 신계 자아가 똑같은 대답을 들려온다.
“위험합니다.
지금 신체의 단련이 부족하여 다시 발사할 경우 즉시 소멸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처럼 신체유지에 권능을 집중하시는 것을 권고합니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의 대답은 바로 나왔다.
“크큿-! 이 권능을 유지하는 이상 소멸을 죽음으로 바꾸면 된다.
죽음이 비록 생명체에게는 절대적인 운명이라도 지금의 나는 빛의 창조신이다.
어떻게든 죽음에서 부활하여 다시 싸울 수 있다.
또한 지금의 나는 근원이자 차원이며 제한적이나마 신력을 무한 복원한다.
어떤 법칙도 확률도 나의 편이며 신력회복에 대해서는 초월적인 존재다.
그러니 신계 자체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 신계주신에 명령에 따르라.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가?
다른 신계들의 자아에게 이미 확인을 했을 것인데?
여기가 이미 일반적인 수단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신계 창조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2개의 신계 자아가 보내는 권능지원이 빛의 날개에 집중되는 것이 느껴진다.
억지로 올라선 창조신의 신격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던 모든 지원이 신력포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 대가로 당연히 인간이 되어 약해진 신체의 여기저기에서 분수처럼 피가 치솟기 시작했다.
그 치명적인 상처들을 근원의 권능과 무한복원의 지원이 필사적으로 따라붙으며 신체를 유지한다.
수없이 생기는 치명상을 회복시키는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끝없이 영창을 계속하며 마도중첩을 지속한다.
그리고 빛의 날개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쿠우우우웅-!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잉-!
빛의 날개들이 무섭게 경련하며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자 둥글게 말리며 거대한 포신의 모습을 갖추었다.
신체보다 커진 26쌍의 빛의 포대들이 신력포의 광휘를 지금이라도 쏟아낼 듯 공간을 진동시킨다.
지금도 끝없이 생기고 회복되는 상처에서 흘려진 피로 적셔진 얼굴사이에서 이를 가는 듯한 차원의 마도신의 목소리가 우주공간을 울리기 시작했다.
이미 연산력을 한계까지 초월해서 사용했기에 무의식적으로 영창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 혼잣말에 가까웠다.
“그쪽이 방어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이쪽은 공격에 모든 것을 걸겠다.
누가 먼저 나가떨어지나 의지의 승부다.
신체가 소멸당하는 고통과 죽음의 부활의 고난에서 포기한 자들은 바로 탈락하고 패배할 것이다.
차원신력포의 속성을 ‘습득’과 ‘분석’에서 ‘신체 파괴’와 ‘죽음 선고’로 전환.
진 차원신력포 융단포격 준비…….”
영광스런 창조신의 빛의 날개의 형태는 사라지고 이제 오로지 공격을 위한 신력포의 모습만이 남아 터질 것 같은 광채를 발산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목소리가 진정한 500주우주의 전력과의 전쟁의 개시를 알린다.
‘무……, 한……, 연……, 사.’
꽈꽈꽈꽈꽈과-!
빛의 포신에서 수없이 신력포를 발산하고 그것은 그대로 차원이동을 통해 신계수호신의 진영에 떨어져 간다.
그것에 직격당한 신계수호신들은 그대로 소멸하고 여파에 말려든 자들은 죽음의 선고에 죽었다.
순식간에 수십의 신계 수호신들이 죽고 부상을 입어가지만 500창조주의 도움으로 얻은 영원체의 권능에 힘입어 소멸을 죽음으로 바꾸고 신체를 인간으로 부활시켜 하급신의 신격에 올라 힘을 회복한 신계수호신들이다.
그리고 고함을 치며 이성을 잃으면서 돌진을 시작한다.
방어면에서는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신계 수호신의 주요권능이 예비 창조신 하나에게 이렇게 유린당하자 분노를 한 것이다.
하나 방어신계의 유격화산(遊擊火山)의 정기흡수 영역은 신계수호신이라고 해도 무시할 위력이 아니다.
그래서 열려진 좁은 통로로 진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접근을 하자마자 전율의 진군의 초월광역권능과 분신체에게 분해를 당하고 살해된다.
신족살해에 특화되어 초월권능을 가진 마신왕이 어떤 위력을 보여주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신계 수호신을 끝장을 낼 수 없다.
소멸을 죽음으로 바꾸고 계속 부활되어 덤벼드는 신계수호신들의 끝없는 공격에 식은 땀이 나는 것은 전율의 진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여유는 사라졌다.
오로지 분신체들과 힘을 합쳐 눈앞의 적들을 죽이고 소멸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뿐이다.
신계수호신들의 신체에서 뿌려지는 피와 자신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한 신력포를 쏘는 대가로 인간육체의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피가 우주공간에 붉은 안개처럼 차오르기 시작한다.
죽음과 소멸조차 상관없다는 듯이 서로의 신체를 파괴를 계속하고 적인 상대를 끝없이 증오한다.
그것은 다 이긴 전투를 방해받아 이렇게 까지 궁지에 몰리게 만든 차원의 마도신이나 10억년이란 영겁의 세월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익힌 권능을 너무나 쉽게 부정당해 분노한 신계수호신들 서로가 같았다.
어디에도 투신으로서 명예로운 전투는 없고 오로지 적을 죽이겠다는 살기와 신체가 박살나고 먼지로 분해되는 처절함만이 남는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죽어가고 기계적으로 부활을 반복한다.
그 처참한 광경에 서서히 침묵을 쌓여 말을 잃어가는 499창조신들이였다.
“…….”
“…….”
창조신장님으로부터 일시 대기와 바뀐 정책의 명령은 이미 받았다.
‘500주우주에게 대신족에 유효한 권능을 제공하고 영역을 받는다.’
솔직히 이런 화해와 협상은 충격이지만 이제 납득이 가능하다.
얕보던 적은 예상외로 강하고 아군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약했다.
그래서 내려진 합리적인 선택이다.
상대의 전력은 방금 확인해 본 것처럼 방어에만 국한되지만 자신들과 거의 비등하다.
완전히 마무리 지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거기다 자신들의 신계와 체제도 관심을 끊고 개인수련과 인증전에만 신경 쓰자 어느새 엉망진창이다.
강자위주의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서열조차 엄격히 확인하자 완전히 뒤바뀌어서 처음 보는 예비 창조신들이 상위순위를 채운다.
일부의 창조신들의 얼굴은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언제나 상위서열을 유지하여 자랑스럽게 여기던 후계들의 서열이 중간이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본인과 지원하던 신들을 가혹하게 족치자 바로 예상하던 최악의 대답이 나왔다.
창조신을 부모로 둔 예비 창조신은 주신계에서 엄청난 발언권을 가지기에 서로 모여 수련을 하지 않고 작당을 한 것을 고백한 것이다.
그리고 창조신의 후계에게 지원되던 그 많던 정기와 지원을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데 전부 써버렸다.
이상하게 장기간 창조신이 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던 상황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래서 치솟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 창조신들이 늘어만 갔다.
그리고 황급히 자신의 신계로 복귀하는 창조신도 늘어갔다.
물론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선언한 투신이 전장을 벗어나는 것은 중죄다.
하지만 사정을 들은 상위의 창조신들도 그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니, 상위 창조신들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창조신계의 관리감독역시 최상급 창조신들의 일인데 관리신들에게 맡겨두었다가 이런 일이 발생하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후계 전쟁이 벌어지려 하고 있소이다.
기존의 후계의 서열이 낮은 것을 알고 새로 순위가 오른 직계들이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었고 이미 신들이 각자 편을 갈라 전쟁직전이오.
이대로는 내가 돌아가서 중재하지 않으면 내 신계는 멸망이오.
도대체 주신계와 창조신계는 뭐하는 집단이오?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서열을 이렇게 엉망으로 관리하다니 차라리 내가 직접 하는 것이 나았소.
세금으로 낸 정기가 아깝소.”
신계에서 가장 강자가 신계 창조신이며 그 다음 강자가 후계이다.
물론 후계는 대부분 창조신의 직계에서 나오며 철저히 능력검증을 받지만 역시 여기에 사정이 개입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직계의 부모가 가진 세력에 따라 가감이 되는데 그것을 너무 어처구니없이 조정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
다음 세대의 주력들인 예비 창조신급의 신들은 워낙 숨겨진 권능과 전력이 많아 직접 싸우거나 본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주요인이다.
아마 이런 일이 발생하여 창조신장님이 신계 자아를 완전히 통제하여 확인을 하지 않았으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거기에 창조신들의 서열도 철저히 다시 점검을 해야지 자칫하면 뒤통수를 맞을 것이다.
주변에 창조신들이 자신보다 약하기에 안심하고 참전했는데 창조신들의 서열이 다시 재조정되는 것을 보니 서로 만만치가 않다.
이대로 주요 창조신들이 장기간 참전하면 주변에서 어찌될지 모르기에 다시 복귀하는 창조신들이 늘어난다.
원인을 정확하게 서열을 관리 못한 최상급 창조신들의 잘못이 크니 차마 강압적으로 막을 수가 없고 이미 절반정도가 자리를 떴다.
이제 주우주간의 전면전은 무리다.
그러니 당연하게 내려진 결정이고 집안단속부터 안하면 망하게 생겼다.
최상급 창조신들이 앞으로 떨어질 책임추궁과 앞으로의 조치에 두통이 생길 지경이고 지금 자신들의 신계도 심상치가 않다는 보고가 올라와서 여기에만 신경을 쓸 겨를도 없다.
하급자들이 보는 앞이라 내색을 하지 못했지만 일부는 이미 ‘후계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혼자서 신계 전부를 제압 가능한 최상급 창조신인 자신들이 있으니 감히 암투나 대규모 전쟁은 극구 회피하고 있지만 일대 일로는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고 있다.
최상위 창조신들의 직계라서 태어날 때부터 거의 예비 창조신이며 강력한 투신인 그들이기에 치열하고 분쟁도 빨랐다.
더구나 인증전에 전력이 부족하고 용병 창조신들은 너무 비싸서 전력을 채우기 위해 정기와 신력의 소모를 감수하고 가능한 많이 탄생시켜 수십 명이 넘는다.
그런 수십의 예비 창조신이 자신들의 본래 위치와 서열을 찾겠다고 서로 싸우고 있으니 막을 수도 없다.
이 여파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신계에 엄청난 부담이 되어 권능지원조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계에 빨리 돌아가야 할 것은 솔직히 자신들이 더했다.
단지 이 전쟁의 책임자들이라는 위치가 말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정이 있고 담당자가 누구이든 결국 서열을 잘못 조작하여 이런 사태를 초래한 창조신계로 원망과 책임이 간다.
무엇보다 상위자에게 생명보다 중한 권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감정에 의한 불공정한 처우와 대우만큼 악영향이 큰 문제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에 아무도 모르게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쥔 최상급 창조신들의 분노는 당연히 창조신계로 향하고 있고 이미 초비상상태로 전환이 된지 오래였다.
그리고 더욱 골치 아픈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 저기서 발생되고 있는 정기의 양은 엄청나다.
창조신이라고 무시를 못할 신계 수호신의 죽음으로 조 단위의 정기가 발생하고 차원의 마도신의 부활로 소모된다.
약간만 참전 대가로 얻어도 대신족의 참전에 얻는 것과 비등할 정도다.
거기에 차원의 창조신은 1써클을 상승시켜 제한적이나 주신에서 창조신으로 만들 수 있다.
그 막대한 정기와 일시적이나마 창조신의 신격을 노리고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주신계와 창조신계의 금지지침을 어기고 전투에 참전하겠다는 용병신들과 예비 창조신들이 나선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신들의 서열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저 전장을 ‘창조신급’으로 규정한 주신계와 창조신계의 판단을 믿지 못하니 직접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치솟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고 절반이상이니 처리도 못한다.
위대한 창조신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가만두지 않겠다.
관리신들 모두를-!’
‘역시 핵심은 직접 챙겨야 했어.
쓸데없는 감투라고 알아서 하라고 넘겨주었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적당히 해야 할 것 아닌가?
이것들은 투신이 아니라서 정말 위기감이 없군.
반드시 생기게 해준다.’
‘강력한 예비 창조신급 용병신들이 지침을 무시하고 참전한다.
이러면 또 상황이 바뀌겠군.’
‘이런데 무슨 전쟁을 해?
본래의 명령체계를 원상회복을 하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군.’
‘예비 창조신급의 용병신들이 대량 투입되고 차원창세로 창조신들이 되면 아예 밀어낼 수도 있을지도?’
‘그렇겠지?
신계수호신들은 기이할 정도로 공격력이 낮으니 말이야.’
‘우리 걱정이나 하자.
최고위 창조신님들이 현장으로 복귀하신다고 하더라.’
‘……죽었군.’
최상급 창조신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십 장의 용병신의 계약서가 차원의 마도신의 주위에 나타난다.
신계수호신들이 죽어가며 발산한 조 단위의 정기와 창조신의 승급을 노린 당연한 참전이다.
무엇보다 창조신과 마신왕의 협공에 너무나 수월하게 죽어가는 신계 수호신들의 허약한 모습이 너무나 컸다.
자신들도 창조신이 된다면 당연히 저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거기에 차원의 마도신이 이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대가를 받아낼 수 있다.
정기의 대가가 아니고 창조신의 신격만 경함할 수 있다면 충분히 남는 일이지만, 과한 참전대가를 추가했고 저렇게 고전하고 있는 신계주신이라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응답하리라 믿었다.
아무리 대가가 막대해도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에 차원의 마도신은 충실하게 바로 응했다.
쫘아아아악-! 쫘아악-!
큰 도움이 될 예비 창조신급의 용병신 계약서들을 자신의 피로 물든 손으로 잡고서 모두 찢어발긴 것이다.
“거부한다.
내 전투에 방해를 하지 마라.
이 전투의 보상은 전부 내 것이다-!”
아군의 지원마저 거부하는 너무나 예상을 벗어난 행동에 끝없이 공격을 퍼부었던 신계수호신들조차 잠시 멈칫해버린다.
이성을 차리고 보니 그 짧은 접전시간에 죽어서 부활중인 신계수호신만 48명에, 치명상을 입은 자가 수백 명이 넘는다.
더구나 신체에서 유실된 정기는 이미 조 단위가 넘어섰다.
하나 그런 짓을 벌인 상대가 처참한 몰골로 피투성이가 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고 상처치료에 엄청난 정기를 소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들에 비하면 비교할 가치도 없는 경상이다.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나 한심한 전투라서 뛰어들었던 오리진들의 몰살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추한 몰골들이다.
자신들이 생각하던 전투는 결코 이런 것이 아니었다.
감히 그에게 이길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주우주 신족 중 최강이라는 명예만은 499주우주에게서 가져올 것이라고 수없이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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