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82화 (193/2,000)

제 282화

14권

차원의 마도신에게도 변명거리가 분명 있다.

어처구니없이 사기를 당한 것처럼 전쟁의 신으로 신계로 올라와서 겨우 1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그 기간에 대신족의 전장에서 공을 세워 자리를 잡고 죽기 싫어 최선을 다해 바동거리다 신계주신까지 되는 정신없는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여주신들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며 결국 어느 정도 신계 주신의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용병전투에 그녀들을 참가시키는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신계 주신이 대가를 바라고 홀로 참전한 용병 전투에 힘이 모자라서 신계관리주신들을 참전시키면 이런 수치도 없기 때문이다.

용병전투에서 부딪쳤던 무수한 신계 주신과 마계 마신도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싸우고 패배하면 홀로 죽어갔다.

누구도 부하의 도움 따위는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가장 위험한 곳으로 몸을 던져 싸우다 힘이 다해 죽어갔다.

그때는 소속된 부하들보다 강하기만 하다면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진 신계 주신이나 마계의 마신이면서 부하들을 동원하지 않고 무모하게 싸우다 죽느냐고,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했지만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되니 이해가 된다.

상급자란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이여만 가치가 있지 하급자에게 기대는 순간 관계는 무너진다.

하급자보다 약한 상급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오히려 짐인 것이다.

그렇기에 하급자에게 도움을 받은 신계 주신은 언제인가는 집단적인 탄핵을 받고 마계 마신은 반란만이 기다릴 뿐이다.

‘그럴 바에는 전장에서는 깨끗이 죽는 것이 낫다.

더구나 이 전쟁은 그가 친견하는 전투다.

결코 약한 꼴을 보일 수 없다.’

어떻게든 차원창세와 마도를 활용하여 이 난국을 타도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본래 알고 있던 차원창세와는 너무 달라진 효과에 대책이 없을 지경이다.

이래서는 무덤에 홀로 돌진한 꼴이다.

‘어차피 혼자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그걸 잘 아는 내 마도와 권능이 결코 남 좋은 일만 하는 능력밖에 없을 리가 없다.

결코 이런 광역 지원권능이 나올 리가 없고 본래 개인 강화권능이었다.

하나 아무리 그가 정해둔 권능이라 해도 나의 성장에 따라 변화된다.

이건 나의 그 동안의 전투성향과 마도, 무엇보다 갈망이 반영된 결과니 어쩔 수 없다.

첫 번째, 현실부정은 원래 어떤 신격도 1써클을 하락시키는 것이 아니다.

본래는 자신이하의 단독으로 상대를 2써클을 하락시키는 효과가 광역으로 무조건적으로 1써클을 하락시키는 것으로 변화했다.

두 번째, 현실부정도 더 큰 문제다.

본래 신력이 유지하는 한 완전회피와 치명공격인데 광역권능으로 바뀌면서 약화되었어.

이래서는 무수한 적군과 혼자 싸우면 부상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세 번째도, 왜 갑자기 영역 내 아군의 신격을 1써클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바뀌었지?

본래는 자신의 신격을 2써클을 상승시키는 것이란 말이다.

아군을 1써클을 상승시킨 대가로 나 자신이 고정 표정이 되면 죽으란 것인가?

진정한 신계주신도 아니고 홀로 싸우는 용병신이 이따위 권능을 가져서 어디다 쓰란 말인가?

“왜 이렇게 변화된 것이야?

끅-! 설마……, 설마…….”

차원의 마도신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면서 이를 부득 갈았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듯 내뱉었다.

그 말투에서 처절한 자기혐오를 숨기지 못했다.

“나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던가?

카르마가 극악이란 이유 하나로 용병신시절의 무수한 배신과 인간출신의 신이란 냉대를 받으면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결코 이 세계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분노하던 내가 신계주신이 되자 신들의 인정을 마음속 깊이 갈구하고 있었단 말이지?

그 대답이 이 엉망이 된 차원창세인 것인가?

이런 어리석은-!

나는 내 마음도 몰랐단 말인가?

이 중요한 시기에 외로우나 홀로 살아가는 안전한 길보다 함께 살아가는 위험한 길이 주는 외적인 편안함에 매혹 당했단 말인가?

자신의 입장과 성향을 무시하고서-!”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갈망을 깨닫고 망연자실한 자신에게 본래 가져야 할 차원창세의 권능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11써클에 겨우 턱걸이 하며 오르자 그가 넘겨준 마도서에 떠오른 진정 위대한 차원의 권능이었다.

“차원창세(次元創世).

차원의 창조신의 권능이며 칭호의 완전개방으로 신력이 마도와 결합하여 초월적으로 강화되어 상황에 따라 창조신장급의 위력을 보인다.

자신만의 세상을 창세하고 구축하여 3가지의 초월급의 현실부정을 동시에 다룬다.

첫째 조건은 적의 2써클의 조건부 하락이며 상위 써클이라도 1써클을 강제 하락시킨다.

둘째 조건은 신력이 유지되는 한도에서 완전히 공격을 회피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한다.

셋째 조건은 자신의 신격을 신력이 허용하는 한 일시적으로 2써클을 상승시킨다.

영역 내에서 효과가 전부 이루어지며 차원이상의 공간과 시간의 복합계열 권능이 아니면 방어와 해제가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개인에게 부여된 권능으로는 최강이라고 칭해질만한 효과였다.

‘이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기뻐했던가?’

이룩하기만 하면 자신을 이기거나 죽일 존재가 거의 사라질 정도였다.

차원의 권능이 터무니없는 연산력과 신력, 권능을 필요로 하더니 과연 그럴 가치가 있었다.

비록 단독 상대지만 최소 1써클을 무조건 하락시키고 모든 공격을 회피하고 자신의 공격은 모두 치명상이다.

거기에 그 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써클조차 본래의 2써클을 되찾게 되어 그 동안 써클의 부족으로 구상만 되었던 모든 마도를 자유자재로 발동한다.

‘거기에 대신족 이상인 지역우주단위의 초월적 공간이동능력을 가진 자신을 누가 막으며 죽일 수 있겠는가?’

본래의 차원창세는 이렇게 단독으로는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창조신이라고 해도 압도할만한 힘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믿고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좁은 방어신계의 통로를 자신을 위협할만한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을 묶어놓고 광역 마도로 본진을 전멸시키고 도전해오는 강자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면 끝인 전쟁이었다.

아무리 특급의 전뇌신이 승리를 보장하고 대가가 막대해도 마도신인 자신이 승산 없는 전장에 뛰어들 리가 없다.

물론 그가 친견한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참전한 이유지만 어떻게든 차원창세만 완성시키면 자신이 약점인 정문을 지키는 방어신계를 설사 500주우주의 전력이 몰려들어도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

본래의 차원창세를 가진 자신을 겨우 몇 명으로 타도할만한 전력은 약해빠진 500주우에서 결코 없었다고 믿었지만 갑자기 신계 수호신이라는 499주우주의 강대한 창조신과 비등한 강자들이 무수히 나타나자 모두 예측이 어긋났다.

더구나 신령의 감금이라는 정신체들에게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하면서 얻은 것이 지금의 자신입장에서는 하등 쓸모가 없는 광역지원권능이다.

변화된 차원창세의 권능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경악할 정도이겠지만 본래의 차원창세를 아는 자신은 정말 통곡할 노릇이었다.

단숨에 창조신장이상의 강자로 올라설 기회가 사라자고 결국 하급자들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어중간한 창조신과 신계 창조신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그것이 자신의 무의식이 반영된 결과이니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

원인도 이제 알고 있다.

혼자서 대수림에서 살고 용병신으로 전쟁에 떠돌며 고독에 사무치다가 엉망이지만 처음 얻은 관계의 따스함에 매료된 것이다.

처음 얻은 신계이며 신계 주신의 지위이다.

인간출신의 신이라 언제인가는 모두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고 계속 자신에게 말했지만 이대로 안주하고 싶은 숨겨진 마음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12써클 권능의 현실부정의 내용은 13써클에 도달할 때까지 변화시킬 수 없다.

11써클의 ‘차원개벽’과 10써클의 차원천라는 변경이 가능하지만 상위의 권능은 연산력이 부족하여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신계주신을 버리고 용병신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참전했어야 하는데 어설프게 혼란한 상태로 승급하여 이 꼴이다.

그러나 자책할 시간도 없다.

양팔을 잘라서 날린 대가로 신족에게도 치명상인 목과 심장을 분쇄해버린 신계 수호신 후보가 놀라운 회복력으로 어느새 거의 회복하고 자신에게 다시 달려들려 하고 있었다.

갑옷까지 회복을 하는 것을 보니 저것도 무슨 권능의 일종인 것 같은데 지금 분석할 시간도 없다.

보나마나 대량의 정기를 소모하는 복원계열이겠지만 지금 문제는 이 상대가 아니다.

적어도 예비 창조신인 나보다 2배 이상 강대한 신계수호신들이 몇 만이나 대기하고 있다.

저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데 생각나는 것은 겨우 빛의 신으로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되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잘도 치명상에서 벗어나 회복한 신계 수호신 후보가 화를 내며 비난하는 소리가 울린다.

‘이것도 정말 주우주에서 망신이다.’

어쩌다가 내가 동급의 신격을 가진 상대에게 이런 개망신을 당하는 약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이 간악한 놈-!

창조주께 받은 영광된 창조신의 신체조차 기습의 무기로 쓰다니 과연 인간출신의 신다운 치졸함이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없느냐?

무슨 전투가 이렇게 비겁한가?

빛의 신답게 자신의 권능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상대의 말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공간에 고정된 지금 이 꼴로는 기습과 육체희생이 유일한 치명타를 먹일 방법이었다.

고풍스럽게 결투전의 예의를 차리는 상대를 도발하면서 접근전을 유도하여 기습적으로 양팔을 상대의 몸에 날려 접촉시키고 폭발시킨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 말없이 듣고 있다가 꼬인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혀를 차며 비꼬았다.

“쳇-! 그래 너 잘 났다.

난 인간출신에다 마도신이라 원래 이래.

너처럼 출신이 좋아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편하게 세상을 산 줄 알아?

너도 천한 인간출신에다 카르마가 극악이라고 신계에 버림받고 왕따를 당하며 목숨의 위협을 수시로 당해봐라.

수단방법을 가리게 되나?

하긴 여기서 패배하면 너의 입장도 끝장일 것이니 곧 비슷하게 당하겠네.

능력은 쓸 만하니 신계관리주신으로 고용을 해 줄 것이니 내 신계로 와라.”

“뭐라-! 미천한 인간출신 주제에-!”

당연히 길길이 날뛰지만 무방비로 당하더니 함부로 덤비지는 못한다.

역시 자기혐오와 변명을 할 여유도 없다.

제 자리에서 꼼짝을 못하니 별 수단을 다 써야한다.

설마 자신의 팔을 스스로 잘라서 날려야 할 상황이 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변화된 차원창세는 대규모의 군세가 없으면 겨우 주신정도의 마도와 창조신으로서 불완전한 방어력을 주는 대신에 현 위치에 고정을 한다.

동급의 상대와 일대 일로 붙었다가는 이렇게 험한 꼴을 면하지 못한다.

차라리 차원개벽으로 초월급은 아니지만 최고위 급의 현실부정을 2개 발동하고 싸우는 것이 나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 권능을 풀었다가는 2배 이상 강한 창조신들과 신계 수호신들이 서로 주고받은 도발과 반격의 여파에 죽을 판국이다.

승급 능력역시 정작 자신은 사용하지 못하니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자신보다 더 강하게 해주고도 배신하지 않을 만할 부하도 없다.

무조건 혼자 힘으로 이 난국을 타파해야 한다.

그래서 황급하게 박살난 양팔을 회복시키며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다른 수단이 있으면 나도 이런 미친 비겁한 짓들을 안 해.

그리고 본래의 차원창세라면 예비 창조신급인 넌 한 방감도 아니다.

의지만으로도 끝장을 내줄 수 있었어.

정상적인 차원창세라면 너 정도는 몇 만이 몰려들어도 차근차근 모두 박살을 내줄 수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겨우 1명을 상대로 이런 빌어먹을 짓을 하다니 나도 돌아버리겠다.’

뒤로는 왜 주신들을 소환해서 승급시켜 싸우지 않고 미친 짓을 하느냐는 창조신들의 시선과 앞으로는 흥미로운 장난감을 보는 것 같은 신계 수호신의 시선을 느끼자 혈압이 확 오르고 있었다.

이들 모두를 압도할 개인권능을 순간의 미혹 덕분에 망쳐버리고 이 꼴이다.

저들 모두라면 모를까 상대는 동급의 겨우 예비 창조신급의 존재인데 이렇게 궁지에 몰리고 있다.

모두 자신의 마음이 흔들린 탓에 차원창세의 권능이 엉망이 된 탓이다.

아무리 다시 수정을 하려해도 억지로 올라선 12써클이기에 절대 수정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을 해야 한다.

정말 13써클이 되어야 겨우 어느 정도 수정이 가능할 것이다.

다시 연산을 해도 현 상태의 신계관리주신들을 소환했다가는 자중자란을 일으켜 전투 전에 자멸할 확률이 너무나 컸다.

결국 다시 숨겨둔 패를 꺼내고 또 하나를 포기한다.

이러다 정말 모든 주우주의 신들의 공적이 될지 모르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다행히 방금 당한 치명타에 정상이 아니, 신계 수호신 후보라서 영창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하아-! 어쩔 수 없지.

내 신생(神生)이 다 그렇지 뭐.

일단 이기고 난 뒤에 나중을 생각하자.

미래를 고민하여 배려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

일단 저지른다.

열려라.

모든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위대한 차원의 문이여.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다.

최후의 때는 왔도다.”

살벌한 영창의 내용과는 다르게 힘없이 중얼거리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건 정말 뒷감당이 안 될 것이지만 그래도 신계관리주신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낫다.

최악을 피한 차악의 결정이지만 패배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의 뒤에서 10개의 마도의 써클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차원의 권능과 결합하자 찬란한 빛이 위에서 아래로 벌어지면서 서서히 그 면적을 넓혀간다.

마치 거대한 문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 신계 수호신의 시야조차 일순 멀 정도로 강력한 빛이 우주를 관통하며 지나간다.

그것은 너무나 순수하고 강력한 권능의 빛이었다.

거기서 느껴지는 강대한 권능들로 인하여 신계 수호신들조차 다급하게 전투태세를 갖출 정도다.

그 빛 속에서 느껴지는 힘의 정도는 분명 자신들보다 작으나 느껴지는 투기와 살기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흉악하고 무엇보다 강대하다.

영창을 마무리한 차원의 마도신이 머리 위에 열려진 거대한 빛의 문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영창을 어울리지 않게 더듬거리며 완성한다.

“과……, 과거의 투쟁의 약속이 지금 이……, 루어진다.”

정말 신계주신이 되고 빛의 창조신까지 된 이 시점에 사용하기 싫은 마도지만 저 강력한 신계 수호신들을 상대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후의 수단은 절대 여기서 보여줄 수 없으니 이것이 최후의 방법이다.

본래 차원창세라면 이렇게 통로를 틀어막고 자신들의 창조신장을 구하겠다고 달려드는 것들을 하나 죽여가면 될 일을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전 주우주의 신들이 보고 있는데 빛의 창조신이 정말 잘하는 짓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자신이 창조신들이라면 절대로 용납을 못한다.

어떻게든 토벌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신계의 신이 되고나서 아예 봉인까지 했는데 결국 죽기 싫어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면서 영창을 계속한다.

“자신을 거부하는 현실을 부정하는 마도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차원의 권능의 위대함을 이 우주에 강요하라.

드디어 복수의 때다.”

이상 없이 마도와 차원의 융합권능이 발현되는 모습을 보고 차후 닥쳐올 엄청난 여파를 생각하며 드디어 결심을 했다.

‘이제 정말 빛의 신으로서는 끝장이로군.

그러나 주신성도 편법으로나마 창조신이 되고 신계와 행성이 창조신성이 되는 것을 보니 알겠어.

역시 신마 합동권능이었어.

창조신장의 빛의 날개 26쌍과 어둠의 날개 1쌍이 핵심이었다.

그럼 나의 차원의 권능이면 구현이 가능하다.

혹시라도 살아남으면 생존마탑 만을 챙겨서 이계로 도망을 가야겠다.

환수신들에게 쓸 만한 자리 하나를 받고 조용히 살아야지.

만약 여기처럼 사사건건 방해를 놓으면 싹 쓸어버린다.

어차피 카르마도 적용이 안 되니 참을 필요도 없겠지.

어차히 이제 이 주우주의 신들에게 용무는 없다.

주신성의 권능을 얻은 대가로 과거의 원한을 잊는다.

하지만…….”

또르르르륵-!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이제야 자신의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갈망을 알았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하이엘프 퀸들을 연모하던 마음이 그녀들이 배교를 했음에도 용서를 하게했다.

그가 준 차원의 권능과 마도를 가지고 전력으로 싸워도 순수한 노력으로 얻은 권능으로 자신을 압도하던 그랑조아에 대한 경탄이 용서할 수 없는 원수가 되어도 그녀를 종속신으로 거두게 만들었다.

영광스런 신계 주신의 자리에서 패배하여 정령신이 되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주신성을 포상으로 받은 강대한 신계 주신이상의 전력을 회복한 끈기와 강함을 존경하게 되었다.

‘헌신서약’이라는 것도 결국 창조신의 권능이라면 다른 본신신력을 늘릴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계약대로 신계를 만들 행성을 주고 대가로 받기로 고집하고 배신행위를 끝까지 참은 자신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그 어마어마한 정기와 보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신계에 내놓고 그녀들에게 사용을 하게한 이유도 확실히 알았다.

아름답고 강하며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은 자신의 이상형이었으며 자신도 모르게 사랑했던 것이다.

자신은 그런 그녀들과 함께 신계 주신으로서 창조신으로서 영원한 행복을 추구한 것이다.

다만 인간출신의 신이며 마도의 신이기에 결코 그녀들과는 영원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이성으로 알기에 무시해 왔다.

그것이 결국 개인권능으로 최강이어야 할 차원창세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터무니없는 광역지원권능으로 변해버렸다.

모두가 신계관리주신이며 누구보다 강대한 투신들인 그녀들을 빛나게 하는 권능들이다.

아마도 차원창세를 한 상태에서 창조신들이 된 그녀들을 감당할 일반 창조신은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떤 악명도 무효화되고 화려하게 다시 주신계에 복귀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준 자신은 명목상의 반려가 아닌 진정한 반려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헛된 바람이 작용했다.

그 결과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용병신이 전문인 자신에게 하등 쓸모없는 권능이 된 차원창세다.

‘하나 결국 그것은 꿈이다.

자신의 마도신이며 인간출신의 신이다.

어떤 권능을 가지고 그녀들을 도와도 결국 순혈의 신과는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다.

주변이 용서하지 않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신들의 기억은 영원하고 어떤 공적을 세워도 출신과 사실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어쩔 수 없으니 그녀들을 더욱 더 구석에 몰아넣고 비난을 할 것이고 결국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인간출신 주신의 반려라는 혐오의 꼬리표는 사라지지 않고 태어날 후계조차 그렇게 될 것이다.

과거를 잊어가고 죽음이 끝인 인간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영원히 살며 망각이 없는 정신체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주신성을 만들 수 있는 창조신이 되면 나아지리라 생각했지만 창조신이 되어 동격이 되어도 저 신계 수호신과 창조신들의 냉소적인 반응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질적인 인간출신의 신은 어떤 신격을 갖추어도 영원히 천대와 견제를 받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잠시 쓰디쓴 현실을 잊고 달콤한 미래를 그린 대가로 최강의 차원의 권능이 망가지고 다시 약자가 되었다.

광역 권능 지원형 차원창세는 개인으로는 동급의 예비 창조신급에게 육체희생을 사용해야할 정도의 한심한 힘이다.

결국 부족한 힘을 보충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악최흉의 악명을 가진 용병신으로 돌아가 계약을 완료하고 혼자서 깨끗이 떠나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내가 마음 속 깊이 바라던 그녀들과의 영원한 행복을 다시 깊숙이 묻고서 전장의 흑마도사로 돌아가서 영창을 한다.

이미 눈물은 말라붙어 사라지고 섬뜩한 살기어린 눈빛만이 잔혹하게 빛난다.

아련한 감상은 순간의 흔들림이고 전장은 길고 긴 현실이다.

조금 더 영원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끝이다.

모두 저것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탓이다.

창조신장의 지시가 없는 한 창조신계를 지키는 최후의 전력으로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이 멋대로 주우주의 경계까지 달려온 것이 이 수단을 쓰게 만들었다.

‘뿌드드드득-! 모두 절대 살려서는 돌려보내지 않겠다.

나를 이렇게 구석으로 몰아서 결국 이런 수단을 쓰게 해 빛의 신으로서 영구히 추방되게 해준 대가로 신계수호신 전부의 신령과 정기를 빼앗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아.

마도신이 왜 무서운지 뼈저리게 맛보아라.

이 같잖은 광역 지원형 차원창세도 철저하게 사용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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