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0화
13권
창조신들의 극도의 찬사와 예의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신계 수호신들은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창조신들이 바치는 찬양에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는 듯 그들을 무시한다.
전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약자들을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는 기색이 물씬물씬 피어올랐지만 감히 고개를 들거나 감정을 표시하는 자들은 없었다.
신계 수호신들은 충분히 그럴 자격과 힘이 있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주우주를 악마족과 다른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직위도 명예도 개인조차 포기하고 오로지 신족과 강함을 위해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수련만을 해온 진정한 강자들이다. 그리고 그 강함은 창조신들인 자신들조차 감히 측정이 불가능할 지경이며 전투력만 따지면 일부는 창조신장을 능가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더구나 모든 투신들과 전신들의 유년신 부터의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던 교관들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전투를 배우고 자란 자신들이기에 창조신이 되어도 결코 압도적인 권능과 힘이 주었던 공포와 존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창조신장조차 명령이 아닌 협조를 요청해야할 정도로 권위와 능력을 가졌으나 권력을 스스로 내놓고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얼굴조차 가리고 스스로 신계의 기초가 되기를 자처한 진정한 창조신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정령계의 방어신계를 막고 있는 신을 쳐다본다.
자신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허점이 많고 그것도 위태위태하게 창조신의 경지를 유지하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며 혀를 찼다.
‘자신들의 중 누구라도 10분이면 끝장을 내줄 수 있다.’
이것 하나를 처리 못하고 몰살한 오리진들과 선발대에 다시 한 번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창조신장의 절대명령권이 어떤 이유로 약해지자 신계에 대혼란이 일어나고 제멋대로 복수를 위해 출정한 일부 본진 병력까지 전멸하려 하자 결국 자신들까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가벼운 도발에 499주우주의 극렬한 반응을 보니 대전쟁은 피할 수 없으니 더 이상의 피해는 용납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저 용서할 수 없는 악적 놈이 억류한 오리진의 신령들은 어떻게든 회수해야만 주요 신족의 권능이 유지된다.
그러고 나서 저 오리진들은 강제 은퇴시키고 후계를 자신들이 직접 개입해서 이양을 시키기로 결심한 상태다.
그것은 자신들 중 누구 1명이 나서더라도 이루어질 간단한 일이다.
더구나 저런 겉만 그럴듯한 광역 권능 따위는 얼마든지 지금처럼 무효화시켜 준다.
이제 그들이 주시하는 것은 언제든지 처리 가능한 차원의 마도신을 넘어서 중간의 좁은 통로에 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이었다.
독립신계의 주신들과 서로의 빈틈을 찾아 대치하고 있는 광경을 보며 불쾌한 감정과 경멸을 숨기지 않고 험악한 언사가 튀어나왔다.
“저들은 적의 동정을 받고도 살아있던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아닌가?
창조신장님께서는 어찌 저런 추악한 창조신들의 참전을 허락하셨는가?
신계에 이렇게 믿을만한 투신들이 없는가?
진정 한심하다―!”
당연히 자신들이 겨우 일반 창조신의 방어신계를 침공하는 것보다 수련을 우선시해서 거부의사를 표현하자 어쩔 수 없이 시행한 일이지만 이미 그런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다.
단지 다른 주우주에서 동격의 존재들에게서 무수하게 날라 온 한심한 전투에 대한 비웃음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달려온 것과 이 사태를 만회할 기회를 노릴 뿐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도 수련과 교육만 하도 보니 남은 것은 자존심과 자부심 밖에 없었다. 그랬는데 그것이 완전히 뭉개지자 창조신장과 동행이 아니고서는 절대 벗어나서 안 되는 신계를 절대명령권이 혼란한 틈을 타서 강행해 이동해 왔다. 그리고 정말 어이없게 눈앞에서 주우주의 경계를 지키는 본진의 일부조차 전멸하려 하자 일단 구하고 본 것이다.
하니 불만이 멈추지 않았다.
“창조신장님은 전투 중이로군.
상대는 499주우주 전능신족의 오리진과 또 하나는 뭔가?
허어-! 악마로 타락한 또 다른 전능신족의 오리진인가?
그런데 합공이라고?
이건 곤란하군.”
“정녕 499주우주는 지배종족인 신으로서 자존심도 잊었는가?
일족의 자랑인 오리진이 저런 혐오스럽고 허름한 꼴이라니 정말 상종 못할 자들이로군.”
“어차피 신족은 창조신장님을 이기지 못한다.
승부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럼 정말 문제는…….”
신계수호신들의 눈빛과 의지가 서서히 투지와 열기가 차올라갔다.
수는 자신들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그렇게 강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이 수천 명이 완전무장을 하고서 만전의 준비태세로 대기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자신들조차 감히 승리를 장담을 못할 강자라는 것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창조신장님과 함께 신계가 전장이라면 분명 자신들이 승리하나 여기는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기에 입맛만 다실뿐이다.
수치란 수치는 모두 당한 이 전쟁에 직접 나서고도 패배를 당한다면 다시는 다른 주우주의 신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더구나 필승의 방법이 있는데 쓸데없이 위험을 무릅쓸 정도로 혈기가 넘치는 시기는 아득한 과거다.
당장 저 극악한 차원의 마도신을 소멸시키고 신령들을 되돌려 받으며 창조신장님을 도와 단번에 방어신계를 점령하고 전면전의 전장을 500주우주의 신계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개입이 망설이는 점은 신계 수호신에 대한 권능과 정보가 저 강대한 창조신들에 알려지면 그만큼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오랜 전투경험과 감각에 따른 판단으로는 믿을 수 없지만 499주우주의 창조신들과 자신들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10억년도 안된 창조신들이 기본이 100억년이 넘은 시간을 수련해온 자신들과 동격이라는 것이 믿기지는 않지만 아집으로 사실을 외면할 정도로 무능하지 않았다.
힘은 이미 창조신장을 뛰어넘어 절대명령조차 저항이 가능할 정도로 강한 자신들이다.
하나 지금 서로 완전히 모르는 상태인데 약간의 정보유출 만으로도 정면승부가 판가름이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려를 확고히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꽈아아앙-! 꽈아아앙-! 꽈아아앙-! 꽈아아앙-!
그것은 발 구름 소리였다.
자신들의 수준으로도 놀랄 정도로 강대한 신력을 담아 우주공간을 발을 굴러서 진동과 굉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전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것처럼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이 자리에 앉은 상태로 오른발만을 들어서 허공을 밞는데 그 충격이 자신들을 덮쳐 왔다.
그 단순한 동작으로 행한 도발이 정령계의 공간방어와 결계를 뛰어 넘는다.
저것은 단순한 권능이나 신력이 아닌 한계를 초월한 투신들만이 보일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예였다.
단순한 경지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개발이 불가능할 정도인 신력의 운용능력이 아니라면 꿈도 못 꾼다.
더구나 저런 가벼운 발 구름만으로도 방금 전의 차원의 마도신이 보인 허름한 광역권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이다.
직격당하면 자신들조차 부상을 입을 정도다.
하나 결코 이 정도에 손상을 입을 정도로 가볍게 살지 않았으며 그 시간 역시 길었다.
“감히-! 그에게 아양을 떨어 분수에 넘치는 힘을 얻은 창조신들 주제에-!
하아아압-!”
“건방지도다.”
“그대로 되돌려주지-!”
꽈아아아앙-! 꽈드드득-! 파지지지직-!
자신들의 주요권능이 들어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신력을 휘둘러 그 충격을 상쇄하거나 되돌리는 신계 수호신들의 반격이었다.
그것도 그대로 정령계의 공간결계와 방어막을 초월하여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에게 향한다.
자신들이 향한 도발에 더해서 동일하게 돌아오는 반격에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즐거운 감탄을 멈추지 않는다.
강하고 잠재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결국 예비 창조신이다.
자신들 중 누구라도 10분 안이면 정리할 수 있는 상대에게 어처구니없이 일족 중 최강이어야 할 오리진들이 몰살당하지를 않나, 창조신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니 전쟁에 회의가 일 정도였다.
물론 적의 강함을 바라는 것은 오만이나 그래도 어느 정도 상대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꼭꼭 숨겨져 있던 500주우주의 핵심전력이라는 신계 수호신들이 나서고 도발에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자 다시 흥미가 생긴 것이다.
쉽게 말하면 싸울 맛이 나는 상대였다.
물론 승리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점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기에 할 수 있는 여유였다.
수련실에만 틀어박혀 얻은 힘이라는 것은 대번에 간파했고 대신족과 마신족과 수없이 인증전을 치루며 살아남은 자신들의 상대는 절대로 아니다.
“휘오―! 과연 이래야 재미있지.
신계 수호신의 소문이 정말이었군.
역시 각 주우주의 본래 잠재력은 같다고 하더니 정말이로군.”
“정말 저런 것들이 적의 전부였다면 정기 소모와 피해를 우려하여 부하들을 남기고 나만 나온 이유가 없지.
이러면 약한 것들과 싸우면 수련에 방해가 된다고 참전하기 거부한 창조신들도 오겠는 걸?”
“신계 수호신이라?
뭐 그럭저럭 이로군.
어디 다시 수준을 볼까?”
꽈아아앙-! 꽈아아아앙-!
재미나는 놀이를 하듯 다시 발을 구르자 그 충격이 다시 신계 수호신들에게 향한다.
그 충격을 상쇄하고 다시 되돌리는 신계수호신들의 얼굴에도 슬슬 흐릿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비록 그의 지원을 받아 그에게 대항하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정책을 선택한 499주우주지만 창조신들의 힘만은 진짜였다.
일반적인 창조신들의 힘 따위는 아득하게 초월하여 일부는 분명 창조신장을 뛰어넘었다.
창조신장의 고유권능이 아니라면 상대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들이고 그 수 역시 수준에 비하면 엄청나다.
10억년이상을 그의 ‘영원한 행복’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상의 전진을 막아낸 자들다운 강함이라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예비 창조신 1명에게 방금 전멸할 뻔한 500주우주의 창조신들과 비교하여 생각하니 또 혈압이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난 김에 잠시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역시 한심한 몰골이었다.
499주우주의 창조신이 정령계를 뛰어넘어 보낸 충격과 자신들의 반격의 충돌여파에서 겨우 살아남기는 했지만 엉망이 된 것이다.
정도가 아닌 편법으로 힘을 끌어올린 존재가 바닥을 보였다고 다시 혀를 찰 정도다.
그리고 비참한 심정은 차원의 마도신이 더했다.
기껏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강자들의 약간의 위력시위만으로 이 꼴이다.
그것도 자신을 노린 것이 아니라 관심도 없이 서로 약간 견제를 주고받은 여파만으로도 차원의 권능과 마도도 지금 수준으로는 계측이 불가능할 신력의 폭거 앞에 거의 무너지고 근원의 칭호에 기대서 겨우 살아남았다.
가까스로 피해를 회복하고 입에 고인 피를 토해내며 전뇌계를 불러 따지기 시작했다.
하소연은 할 곳도 없고 완전히 속은 기분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커어어억-! 이런 제길-!
이 괴물들이-! 어디서 이렇게 튀어나오는가?
정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저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만 아니라면 나를 이길 자는 없는 것 인가?
도저히 이길 엄두가 안 나는데?
나의 마도와 차원의 권능이 저들의 신력과 권능의 압력에 버티지를 못해-!
이래서는 제대로 싸울 수도 없다.”
모든 권능과 마도, 칭호의 가동까지 모두 신력과 정기를 기본으로 하고 그 출력은 신격이 결정하는데 이건 너무 차이가 나니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먹히지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상대가 수만을 넘어서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하나 들려오는 대답은 확고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싸우면 언제인가는 저들을 이깁니다.
완전개방 된 근원의 칭호의 효과는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동급의 칭호를 가진 존재가 완전개방하고 덤비거나 창조신장이 아닌 한 당신의 우위는 변함없습니다.”
“……그게 언제?
얼마나 버티어야 하지?”
차원의 마도신이 불안해서 차마 물어보지 못하다가 결국 입을 떼고 말았다.
직접공격도 아니고 공격여파도 못 견디는데 도대체 얼마나 싸워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금도 붙잡은 신령들의 권능을 흡수 및 분석하며 급속히 강해지고 있지만 이건 너무 간격이 크다.
그러나 전뇌계로부터 대답은 바로 오지 않았다.
보나마나 대답이 회피할 정도로 끔찍한 횟수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화면너머의 고통이고 남의 일이기에 이들은 계약자의 시련과 고통에 대해서 무감각하다.
아무리 전뇌신과 계약자가 절대의 카르마 계약에 의해 생사를 같이해도 처음부터 서로 너무 다른 것이기에 결국 이 꼴이다.
그래서 저절로 이가 갈려지려 했으나 참았다.
이들이 이렇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나 그의 ‘친견(親見)’이라는 말 한마디에 세차게 뛰던 가슴이 지금도 멈추지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심판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전투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을 그를 생각하면 피가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어찌 힘의 크기가 너무나 다르다고 실망을 시킬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러다 죽으면 편안히 끝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절대 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이 특급전뇌신의 주선만으로 가능하고 본인역시 위험하다면 결코 쉽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
차원의 권능으로 특급전뇌신의 ‘과거조작’을 방해하여 창조신으로 만들 완벽한 방법이 처음 막히자 초초해져 내린 결정이란 것은 이미 이해했다.
그리고 이긴다는 것은 아마 진실일 것이다.
자신이 버티기만 하면 저들보다 강해진다는 말은 ‘근원’의 칭호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치룰 대가가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나의 마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도신의 최후는 주변과 모두 같이 죽는 것이지 혼자 포기하는 것이 아니야.
그런 추한 전투를 보이려면 아예 나서지 않았다.’
잠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투기를 다시 일으키고 신계 수호신들을 노려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차원의 빛의 날개 26쌍을 완전히 만개했다.
우주공간에 다시 태양처럼 타오르는 빛의 날개가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간다.
그러나 정상적인 단련에 의한 승급이 아닌 온갖 편법으로 올라선 창조신의 경지라서 제 위력이 1할도 안 나온다.
‘이래서는 겨우 여파를 막아낼 정도다.’
더구나 ‘무한복원’의 지원이 아니라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만 전력을 다해야하고 공격이나 방어는 꿈도 못 꿀 한심한 몰골이다.
모두 차원의 권능이 가지는 특이성 때문이다.
말이 좋아 세상의 창조이지 일반적인 초월권능에 비교하면 아찔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임시라도 창조신의 경지에 도달하고 보니 그 강력함과 범용성에 불과하고 왜 차원의 권능이 사장되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이럴 바에는 초월권능을 몇 개를 추가 개발하는 것이 현격하게 강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기에 모두 포기한 것이다.
신령으로 잡은 오리진들의 기억과 권능을 모두 탈탈 털어서 비교해 보니 안 사실이다.
‘무슨 권능에 들어가는 연산력과 신력소모가 다른 초월권능의 10배가 넘어-!
그리고 위력만 강화하면 되었지 왜 자신의 세계를 무조건 먼저 구축하는데?
이 무슨 낭비냐?
이렇게 권능과 신력을 소모하니 막상 위력은 겨우 2배나 3배정도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다니?’
하나 이것은 그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골라준 권능이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기에 여기까지 왔다.
모든 신력과 연산력을 쥐어짜서 결국 12써클의 차원의 권능을 불러들였다.
“차원창세(次元創世)-!”
우우우우우우웅-!
창조신들과 신계 수호신들의 견제공격에 마치 없는 것처럼 뚫리던 정령계의 방어막에 차원의 권능을 추가해간다.
파지직-! 구우우우웅-!
정령계 방어신계에 굉음이 나며 공간방어막이 변화해간다.
그리고 창조신들의 도발의 발 구름과 신계 수호신의 반격도 서서히 무효화시키고 있다.
창조신들의 얼굴에서 놀라움이 신계 수호신들의 경악하는 심정이 전해져 오고 있다.
아무리 장난과 같은 공격의 교환이지만 수천수만의 상위존재의 공격을 막아내고 혼란시킨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광경에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차원창세만은 저 괴물같이 강한 자들에게도 통하고 있다.
‘하나 그 응용범위와 위력 면에서 따라올 권능은 거의 없다.
아니, 들어가는 신력을 고려하면 당연한가?
9써클의 차원천라(次元天羅)는 현실의 규칙을 1개를 수정하고 차원개벽(次元開闢)은 2개를 수정한다.
그리고 상대가 유사한 권능으로 방어를 한다고 해도 상쇄가 되어 무효화시키지.
광역으로 2써클을 강제 하락시키는 대신족의 신멸(神滅)에 내가 대항하며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12써클의 완전한 차원창세(次元創世)라면 오히려 1써클을 하락시켜 줄 수 있다.
대신족의 창조신의 상대라도 주신으로 하락시켜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대신족의 상대라도 전력만 충실하면 필승을 자신할 수 있다.
드디어 최악최흉의 마도신에 최강이라는 수식을 더할 수 있다.
그에게 대가를 지불할 정도로 자랑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하는데……, 허어어억-! 이게 뭐야?’
우두두둑-! 끼이이익-!
살다가 이렇게 놀란 적이 없을 정도로 기겁을 했다.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이동 자체가 봉쇄되어 있다.
창조신이상의 존재들이 수만이 집결하는 본진에 난입을 했는데 이 꼴이다.
제자리에서 움직임은 가능한데 이동을 하려면 무엇인가에 묶인 듯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의 공격도 제압도 아니다.
차원창세를 발동시키자 대가로 마치 세포의 핵이 된 것처럼 이 장소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강제로 움직이려 하자 신체에 균열이 일어나려 하고 발동시킨 차원창세가 당장 자폭하려는 듯 불안정해진다.
겨우 가능한 것은 의지의 전달과 신력융합을 제외하고 남은 마력뿐이다.
그럼 겨우 주신급의 9써클의 흑마도사다.
이걸 가지고 저들과 싸우려 했다가는 10초도 못 견딘다.
아니, 3초안에 죽을 것이다.
회피도 불가능하고 이렇게 선채로 마도를 발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도 알고 있다.
오리진들에게서 갈취한 지식과 경험, 연산력이 해답을 알려준다.
아무리 허접해도 쌓아온 연륜은 무시를 못한다.
‘내가 창세의 핵이 된 것인가?
나를 중심으로 현실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가니 그 중심인 나는 당연히 꼼짝도 못하고 유지를 하려면 모든 신력과 권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그리고 아무리 강해져도 이건 피할 수 없어?
뭐가 어째-!’
이제 정말 피를 토하고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신족의 창조신이상의 존재조차 주신으로 만들 수 있는 차원창세라고 잠시 좋아했더니 그것을 발동한 자신은 그 대가로 주신급의 흑마도사로 하락이 되었다.
덤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전장에서 꼼짝도 못하는 말뚝 표적신세다.
거기에 광역으로 전장 전체의 써클을 조정하는 마도신이라면 누구라도 가장 먼저 처리하려고 달려드는데 자신은 움직이지 못하니 완전히 죽여 달라고 하는 꼴이다.
‘이이이이-! 이게 무슨 창조신과 투신의 초월권능이냐?’
이걸 어디다 써?
완전히 전장에서 고정 목표가 되어 버린 셈이잖아?
저 정도 강자들이라면 차원창세라도 영역을 침범을 할 수 있고 저항이 가능해.
창조신이상의 권능으로 방어해도 1써클 이상의 능력하락은 당연히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도 당해낼 수가 없단 말이다.
저들은 창조신이상의 존재들이고 아무리 하락을 시켜도 주신들이야.
더구나 저 수련 정도를 보면 신격하락이 전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럼 나보고 그냥 죽으라는 것이냐?
강력한 만큼의 제한은 당연하다고?
세계의 균형이 뭐가 어째?
내가 당장 죽을 지경인데 이딴 제약을 걸어?
이 어처구니가 없는 신족의 권능 같으니라고-!
신력은 지금도 간당간당하니 포기다.
오로지 마도-! 마력을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마력을 끌어올려서 아슬아슬하게 10겹의 마력의 원을 유지한다.
이것도 과거 대신족의 참전대가로 받은 마신왕 후보인 영원히 군림하는 마신의 정기의 일부가 아니면 불가능하고 근원의 칭호가 그야말로 쥐어짜듯 만들어낸 마도다.
하지만 과연 이정도로 어느 정도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고 해결방안을 찾아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며 전뇌신을 추궁하고 있다.
이제 혼자서는 한계인 것이다.
‘차원창세가 이런 것인지 알고 있었지?
가만히 죽임을 무수히 당하다 보면 언제인가는 저들을 능가한다고?
이런데 무슨 수로 이기라고-!
방법을 제시하란 말이다.
어떻게든 해볼 것이니 움직일 수 있게 해줘-!’
절규와 같은 차원의 마도신의 항의에 돌아온 것은 특급 전뇌신 르 사르비아의 믿을 수 없다는 혼잣말이었다.
‘겨우 12써클의 차원창세가 저 정도의 위력이라고?
왜 이렇게 강력하게 변했지?
이건 위험해.’
‘무슨 헛소리야?’
이게 뭐가 강력해?
고정표적지 신세인데 위험하다니?’
‘…….’
뚝-! 뚜우우우우욱-!
전뇌계의 연락이 일방적으로 끊어졌다.
전형적인 관리자의 책임회피에 순간 정신이 멍해진다.
이제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이런 것들이 하는 말을 다시 믿고서 이런 전장에 뛰어들다니 자신의 어리석음에 절망을 할 지경이다.
상대들은 오로지 수련으로 창조신장이상의 힘을 얻은 신계 수호신들이 수만 명인데 믿었던 차원창세가 이런 절름발이 권능이라니 대책이 없다.
잠시 헤어날 수 없는 감정의 늪에 빠졌다가 가슴 깊은 곳에서 불꽃보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감정을 담아서 적을 노려보았다.
이미 벌린 판이다.
상황이 나빠져도 물러날 곳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어차피 조금만 잘못되어도 끝장날 신계운영을 8억 년간 할 자신이 없어 1번에 끝내자고 뛰어든 전장이니 원망도 잠시다.
결국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비록 이동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마도를 총동원하면 어찌 될 것이다.
차원창세의 영역 안이라면 저들의 하락된 신격과 자신의 신격은 동격이니 말이다.
그러니 진심을 담아서 양손을 펼치고 손짓을 한다.
“어서 와라-!
끝장을 보자.”
적진에 고립되어 고정 표적지 신세가 되었지만 투지만을 잃지 않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는 창조신들의 안색은 완전히 딱딱하게 변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누군가가 탄식처럼 말하는 소리에 빛의 창조신의 입장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방금 우리 권능과 신력이 일순 모두 무효화되었지?
이게 가능해?”
“극히 일부였지.
바닷물에서 1컵을 떠올린 정도니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애써 사실을 축소를 하려했지만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이 잠시나마 자신들을 압도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신력의 차이가 아니라 단지 권능의 수준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의문과 문제가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권능의 방향도 바꾸었다.
방금 전의 무수한 권능과 공격 전부의 목표를 혼란하고 왜곡해서 방어를 했어.
그럼 일반적인 직접공격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소리잖아?”
“단지 공격 여파의 왜곡 이었다.
저런 혼란만을 부르는 잡기는 우리의 전력공격이면 얼마든지 타파가 가능해.
아마도 피할 수 없을 것이야.”
누군가가 한 대답에 한숨과 같은 결론이 계속 내려진다.
말장난도 정도가 있다.
간단한 결론은 차원의 권능이 자신들이 가진 권능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겨우 예비 창조신을 상대로 우리가 전력을 다해야 공격을 적중시킬 수 있다고?
그것도 확증을 할 수도 없다?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야?
아니, 공격을 적중시킬 수 없는데 어떻게 이기라는 소리야?”
“…….”
“더 큰 문제는 저 차원창세의 영역과 권능이 심상치가 않다.
이계나 행성에 구성된 중간계처럼 정신체의 힘을 제한하는 정도가 아니야.
모든 방어권능을 무시하고 무조건 1써클을 하락시키고 있어.
이건 비록 2써클을 하락시키지만 권능으로 방어가 가능한 대신족의 신멸보다 더 지독해.
창조신이상의 방어 권능조차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무효화시켜 버리고 1써클을 하락시킨다.
그러고도 12써클이기에 세상을 만드는 하나와 적을 약화시키는 1개, 총 2개의 현실부정을 소모하고도 아직 1개가 남아있다.
창세된 세계의 중심인 차원의 마도신 본인은 자기가 만든 세상의 현실을 다시 부정하지 못하니 본인에게 적용을 못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창조신들은 어떤 생각이 스치자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아직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저런 위험한 권능은 처음 볼 정도다.
더구나 완전히 개방된 근원의 칭호까지 결합되어 발동되고 있으니 이건 창조신들도 감당이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불현 듯 그 많던 정기를 모두 회수해서 최고위 창조신성이상의 신계와 행성을 만들어준 주신계의 자동처리가 생각났다.
말도 안 되는 대우에 오류라고까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오히려 부족할 정도라고 생각이 수정되었다.
그리고 과거를 조사해 보니 절대 신계에 좋은 감정을 가질 상황이 아니었다.
카르마가 최악이라 정말 처절할 정도로 불공정한 계약을 하고 부려먹고 신계주신조차 정령계의 골칫거리만 모아놓은 반란일보 직전의 엉망진창인 신계를 떠넘겼다.
그래서 이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 것 같아 처분할 생각이었지만 그러지도 못하게 생긴 것이다.
“개인 전투력은 겨우 예비창조신 4위이지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투력을 고려하면 최고위 창조신이상인가?
이런 불균형한 전투력을 가진 신이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마도신이니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권능인데 과거 때문인가?”
“일단은 아군이니 든든하긴 하지만 이걸 어쩐다?”
“앞으로는 잘 대해주도록 조치를 하지.
성향과 권능의 특성상 자극을 하면 할수록 위험해.
잘못하면 창조신계 전부가 움직여야 할지도 몰라.”
어느 정도 의견을 조율하자 이제 여유가 생겨 전장을 쳐다본다.
차원의 마도신의 가벼운 도발에 감히 약자주제에 괘심하다며 불같이 화를 내며 돌진하는 신계 수호신의 하나가 보인다.
아직 완전한 갑옷이 아닌 급소의 일부만 가려진 마신족과 비슷한 갑옷과 모습을 보니 정식 수호신은 아니고 후보인 모양이다.
그러니 신계 수호신의 권능 공개를 극단적으로 꺼리면서도 처분을 하라고 허락을 했다.
역시 신계 수호신들은 수련실에서 홀로 경지를 올리더니 안목이 부족하다.
저 권능의 위험성을 눈치를 못 채고 저런 안일한 대처를 하다니 말이다.
정말 제대로 상대를 하려면 최고 수준의 신계 수호신들 4명 이상은 나서야 포위 공격을 해야 가능하다.
그것도 차원의 마도신이 정면대결을 한다는 조건이 붙고 아마 특기인 도망치며 유격전을 하면 전부가 동원되어도 힘들 것이다.
“그보다 저 신계 수호신이 딱할 지경이로군.”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준비를 해왔는데 하필 처음 상대가 저런 어처구니없는 가능성을 가진 괴물이냐?
비참하군.”
“모르지.
자신이 있으니 나섰겠지.”
“주우주의 잠재력은 동일하니 그럴 수도 있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