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78화 (189/2,000)

제 278화

13권

그래서 뒤에서 모처럼 흥분해서 난리를 치는 승가람마를 싹 무시하고 차원의 마도신의 변화를 지켜본다.

차원의 마도신의 빛의 날개 수가 계속 늘어나더니 아쉽게도 25쌍에서 멈추었다.

1쌍만 더 얻으면 26쌍으로서 임시나마 창조신으로 인증된다.

자격이 있다는 예비가 아닌 창조신으로서 권능을 발휘하나 역시 신계의 인증의 없이는 5할 정도의 힘밖에 사용을 못한다.

이 임시는 마신족과 대신족의 인증전을 통과하면 풀리고 단련하여 ‘주신성’을 창조가 가능하게 되면 진정한 창조신으로 인정받아 전력을 사용한다.

차원의 마도신이 비록 전투능력만으로는 이미 중급 창조신미만이라고 인정받아도 일반 창조신과 실전으로 붙으면 거의 9할 이상 패배한다.

창조신계의 권능지원의 차이로 발생하는 효과이다.

주우주 전체를 관리하는 신족의 인증과 지원은 그 정도로 거대한 것이다.

이것은 등급을 가진 존재들의 숙명과 같기에 어지간해서는 결코 계급차이를 넘을 수 없고 초과해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500주우주의 250명의 오리진과 3,000명의 창조신급의 신의 신령에게서 강제 추출한 권능으로 그 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저런 행위를 하면 신으로서 입장은 끝장이고 마신조차 용납을 하지 않는데도 멈추지 않고 저렇게 한다.

그것을 주변의 창조신들이나 마신황제조차 모르지만 자신은 잘 안다.

특급의 카르마 계약서에 어떤 특수조항이 붙어있는지 경험한 자신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다른 모든 조항은 특급 전뇌신이 변경하지만 공통사항은 단 하나있다.

‘그의 친견(親見)이지.

어처구니가 없지만 정말 그가 전투현장에 직접 보러 올 줄이야.

전 주우주에 유행처럼 번진 하위신들의 전투에 위험을 감수하고 상급신들이 직접 참관하는 행위가 그의 흉내일 줄은 몰랐다.

이것들은 알고나 하는지 몰라?’

‘진멸(殄滅)’의 칭호는 대량살상에서 최상위에 존재하는 칭호로서 그것을 노린 절대계의 반역자가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을 발동시키고 덤벼든 상황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 원한도 많이 쌓아서 카르마의 수치가 내려간 탓이 컸다.

어처구니없지만 반역자를 처리하러간 자신이 낮은 카르마의 수치로 상대의 용병전투의 목표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반역자도 나도 설마 그의 친견이 정말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너무나 컸다.

전장에 나타나 드물게 웃으며 나타난 그를 보고서 칭호를 노린 반역자가 미친 듯이 싸웠고 그 결과 이미 칭호까지 쟁취한 자신까지 위기로 몰아넣었으니 말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그에게 반역한 절대계의 존재가 더욱 열성적으로 싸웠던 전투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전투가 끝나고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신체의 고통을 깨닫고 신음을 했을 때 상대역시 회복 불가의 타격을 받으며 소멸하고 있었다.

거의 무의식의 전투에서 아슬아슬하게 자신이 승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멸하는 와중에서도 고개를 그에게 깊숙이 숙인 채 말한다.

‘우리들의 자랑이시여.

저의 전투는 마음에 드셨나이까?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켰나이까?’

반역자가 소멸을 필사적으로 늦추며 태연히 말한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수고했다.’

반역자는 그 말에 지극히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소멸되었다.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소멸하면서도 끝까지 이런 기회를 주어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던 모습이 말이다.

패배자가 세상에서 이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고 만족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소멸을 시킨 자신에게 감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안 사실은 반역자도 잘못을 저질러 보상을 치루지 않으면 대신족이 될 예정인 일족과 반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반역을 했으나 절대계의 모든 존재들은 그의 오의를 배우고 단련한다.

더구나 절대계의 어떤 강자도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존재가 없을 정도로 철저한 지원이 가기에 강자들의 수준이 남다르다.

자신들의 강함을 이루어준 스승이며 ‘영원한 행복’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그에게 매료되지 않는 절대계의 존재는 없다.

단지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단일 처분인 ‘대신족’이 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역하는 것뿐이다.

499 주우주를 모든 것을 바치기로 맹세하고 절대계로 뛰어들은 자신조차 칭호를 쟁취하고 그의 지도 속에서 끝없이 강해지며 얼마나 감격하였는가?

영겁의 삶 속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지.

나는 아이가 아니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없었어.

많은 것을 어깨로 받친 어른이었으니 말이야.’

대신족에 의해 초토화가 되기 직전의 주우주를 위해 되돌아와야 했고 창조신장을 쓰러뜨리고 새로이 창조신장이 된 ‘가람’을 도와 마신황제인 ‘진마’를 강압하여 카르마의 동맹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대신족과의 첫 번째 종족결정전에서 규모는 너무나 다르지만 차원의 마도신처럼 주우주의 입구를 틀어막고 대신족의 전 세력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대신족의 예비 창조신을 상대로 모든 일족을 거느린 가람과 진마의 합공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전설로 전해질만한 대신족의 진출을 막은 첫 번째 주우주가 된 것이다.

그 후 무승부를 대가로 무차별적인 진출이 아닌 단계적인 인증전 형태를 취해지는 조치를 그에게 받았다.

그 전쟁 때 모든 대신족을 막아선 공로로 받은 것이 바로 ‘휴가’였다.

누구도 자신의 휴식을 방해해서도 안 되며 자유롭게 살라고 그가 내린 포상이었고 그때 가람과 진마의 표정은 그야말로 황당함의 극치였지만 자신도 반신반의하며 먼 변방의 창조신계를 하나 받아서 푹 쉬었다.

‘누구의 말이라고 거부할 것인가?

안심하고 정말 쉬었지.’

그 뒤 창조신장의 격무에 지친 ‘가람(伽藍)’이 뭐라고 했지만 싹 무시하고 ‘진마(眞魔)’가 이러쿵저러쿵 하며 불평했지만 비웃고 말았다.

그리고 쉬면서 깨달았다.

왜 그가 자신에게 무한한 자유와 기간을 가진 휴가를 포상으로 주었는지 말이다.

자신은 ‘진멸(殄滅)’이다.

대규모의 피와 사투 속에서 능력이 폭증하지만 대신족의 침공군과의 전투에서 흡수한 정기와 권능은 너무 커서 흡수가 덜되어서 문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직접 죽인 대신족에게 흡수한 투기와 정기, 신력과 권능을 흡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절실했고 그 모든 것을 대부분 흡수한 지금은 어지간한 전투는 시들해졌다.

주우주 단위이상이나 창조신장이상의 전쟁 외에는 이제 관심이 없어진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평안과 평화 속에서 미쳐 날뛰려는 ‘진멸’의 칭호를 극도로 억눌러가며 수련한 극한까지 끌어올린 칭호가 갈구하는 긴장감을 주는 살벌한 전장을 원하지, 저런 평안과 나태에 능력이 급감한 한심한 창조신들을 상대로 하니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저절로 한숨과 한탄이 새어나왔다.

“휴가를 받은 것이 벌써 10억 년 전인가?

아아-! 이번 500주우주의 제압이 끝나면 10억년은 더 쉴까?

벌써 내 신전의 침대가 그립군.

지금 시간이면 낮잠을 즐길 시간인데 이게 무슨 꼴인지?”

그 혼잣말을 들은 가람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뭐라고 외치려고 하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

500주우주와 전쟁을 바로 앞에 두고 아군의 상황이 엉망이 된 지금 사이가 틀어지면 아쉬운 것은 결국 자신이지 진멸이 아닌 것이다.

신족의 모든 것을 가진 대신 단 하나 포기한 ‘자유’를 가진 진멸을 강압하기에는 측정이 안 되는 능력이 마음에 걸렸다.

분명 창조신 주제에 끝없이 놀고 있다고 징계를 해야 한다는 보고를 수없이 받았는데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진멸의 칭호에 내가 모르는 무슨 권능이라도 있었나?

나의 가람의 도움을 받고 있어도 너무 능력의 상승이 빠르다.

상급 창조신의 보고로는 어떤 수련도 안하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 의문은 마신황제인 진마도 같았다.

마신족은 본래 신족에 대해 능력평가가 정확하다.

원래 원수 사이이니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칭호를 드러낸 진멸에게 대신족의 예비 창조신과 동격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도저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젠장-! 감시로 보낸 가장 우수한 마신왕이 자신이 창조신을 왜 겸직을 해야 하냐고. 이러다 업무과다로 쓰러진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로 놀아재낀다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자면서 수련하는 방법이라도 있나?

결국 동맹계약의 유지를 계속 해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신족의 노예가 되었다고 마신황제계에서 매장되는 분위기인데 곤란하군.

저게 뭐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걸 가지고 수작이라도 부려보겠는데 이건 뭐 거지이니.’

반려는 고사하고 후궁도 없다.

본래 창조신과 원수관계인 마신왕이 제발 주신성을 만들라고 바가지를 긁는 반려역할을 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방치된 신계도 적대세력인 마신왕이 지역우주의 파산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대리 운영해주다시피 하고 있다.

보고대로라면 본인은 창조신계에서 뒹굴면서 자고 놀기만 하니 충성을 바치는 신도 없다.

아무데서나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는다.

심해지면 이게 거지인지 신계주신인지 모를 정도다고 했다.

더구나 신계주신이 그러니 말릴 수도 없고 워낙 장기간이니 이미 포기상태다.

결국 마신왕이 이를 갈면서 신계의 분위기를 그만 흐리게 하고 나가서 기분전환하고 일하라고 주는 정기를 용돈삼아 다른 창조신계로 가는 일까지 있다.

물론 거기서도 완전히 똑같이 먹고 자고 놀러 다니는 생활이다.

결국 그쪽 창조신의 분노와 짜증, 부러움이 서린 항의에 하위 신들은 창조신에게 말도 꺼낼 수 없으니, 전혀 상관없는 마신왕이 다시 끌고 가는 상황의 반복이다.

그런 한심한 창조신이지만 ‘진멸’은 분명 이 주우주에서 최강이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기에 전부를 걸고 싸울 수 있는 칭호를 쟁취한 창조신장급의 존재를 무시할 수 있는 존재는 대신족조차 없다.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자보다 더한 승리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고, 더구나 개인이 아닌 집단대상으로 특화된 상대라면 더욱 그러하다.

저기 차원의 마도신처럼 말이다.

하나 그런 감탄의 대상은 지금 예상외의 사태에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너무 쉽게 죽어 설마 했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승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한 권능과 신격 탓이다.

후우우우우웅-! 후우우우웅-!

“으득-! 모자란다―!

이 한심한 것들-!

오리진이 250명에 창조신급이 3,000명이다.

거기에 제압한 신령역시 10만 단위인데 이 모든 권능과 신격을 쥐어짜도 ‘차원’의 창조신이 되지 못하는가?

499주우주의 창조신이라면 4명이면 충분할 것을-!

결국 10분의 1도 안 되는 권능의 수준차이라고?

그런데도 잘도 전쟁을 먼저 걸어 왔구나―!

도대체 무슨 어리석은 짓이냐?”

상대할 적이 약하다는 것을 기뻐해야 하는데, 신계에서 매장과 탄핵을 각오하고 죽여 얻은 신령의 권능들이 바람이 가득 찬 풍선이라는 사실에 거의 절망에 가까운 감정을 맛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래서는 다음 단계로 진행을 할 수 없고 적진에 고립된다.

저 한심한 창조신장 꼴이다.’

자신의 등 뒤의 빛의 날개의 수가 25쌍에서 멈추고 더 이상은 중복되는 권능밖에 없어 강화가 멈추었다.

이 이상은 신령연옥으로 아무리 권능과 신격을 올려보았자 오히려 출력이 떨어질 우려가 컸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단 1쌍의 날개라면 해결방법은 있다.

이들을 죽여 얻은 정기가 그 해답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정말 되돌릴 수 없는데 해야 하나?

신령연옥에 가둔 오리진들과 신의 신령들을 협상을 통해 차후 장기간에 걸쳐 대가를 받고 저 정기까지 그런 조건으로 돌려주면 수습이 가능하다.

오히려 이 정도 능력을 보여주고 마지막 수단까지 알려주면 500주우주에서 지배층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는데……, 제길-!’

아직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궁리를 하는 자신의 반사적인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워낙 그렇게 살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지역우주의 행성을 차원으로 복구한 이적에 놀란 적이 멈칫한 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다.

뒤에는 자신을 능가하는 강자인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이 아군과 대치중이기에 물러설 곳은 당연이 없다.

아까워하고 뒤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눈을 찔끔 감고 결국 계획대로 진행한다.

“그래 지르자.

어차피 죽으면 그걸로 끝이니 이 상황에서 아낄 필요도 없지.”

결정과 동시에 전 신력과 마력을 끌어올려 창조신의 출력으로 끌어올린다.

신마합동권능으로 강제로 구현한 12써클이지만 자격은 충분하다.

“주신계-!

내가 관리하는 주신성을 창조신성으로 승급을 요청을 한다-!

승급 정기는 여……, 여기 있다.”

지금 내가 신계주신으로 있는 최고위 신계에서 예비 창조신계로 승급하는 비용이 자그마치 8조다.

그것도 신앙이나 수련으로 만들어진 귀중하기 짝이 없는 본신정기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우주수의 수액을 기본으로 하는 정기가 영양제 정도라면 저건 영약이다.

아무리 수준이 낮아도 창조신의 신체를 유지하는 본신정기가 약할 리가 없다.

저 정도 순도와 양의 정기를 가지고 이계로 도망가면 지역우주 정도의 신계를 만들고 편하게 지내도 아무 문제없이 살 정도다.

더구나 최대한 발악하다 결국 패배하면 영원한 심판대신 편하게 죽을 각오를 하고 얻은 정기를 지불하려고 하니 입과 손이 떨릴 정도다.

그런데 지금 부족한 신격을 채우기 위해서는 창조신계가 필요하다.

그럼 얼마를 요구할지 겁이 날 지경이지만 부족한 신격과 권능을 채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확……, 확인되었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쪽도 당황했는지 떨리는 목소리지만 다행스럽게도 부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태양처럼 거대하게 빛나던 정기들이 순식간에 줄어드는 것을 보니 피가 마르는 느낌이다.

누군 살벌한 전쟁터에서 이기기 위해 이런 흉악한 짓을 하며 처절하게 벌고 있는데 주신계라는 직할주신들이 뭉친 것들은 가만히 앉아서 너무나 쉽게 챙겨간다.

과거의 원한까지 생각나니 가슴 속에서 피를 토할 지경이다.

‘다 처먹어라.

단, 먹은 만큼의 효과가 없으면 주신계 너희들도 다 같이 죽는 것이다.

절대 혼자서는 안 죽는다.

과거 용병신 시절의 악연도 죽기 전에 정리할 겸 여기 지역우주도 반드시 날려준다.’

갈수록 줄어가는 정기의 양에 반비례하여 더해가는 살기를 숨기지 않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최전선의 전장에서 갑작스런 돌출행동과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승급비에 불만을 숨기지 않고 살기를 줄기줄기 내품는 행동에, 기겁한 주신계의 직할신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과 함께 승급작업을 최대한의 노력으로 시작하였다.

설마 8조가 넘는 승급비를 지불할 최고위 주신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이미 준비는 다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해진 정기가 들어오자 자동적으로 진행이 되고 그것은 창조신들도 막을 수 없었다.

다만 승급비를 터무니없이 올린만큼 소유권뿐만 아니라 권능지원도 그만큼 늘렸기에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야 했고 일부는 미완성이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정기를 지불하고 승급한 창조신계와 창조신성에 문제가 약간이라도 있으면 차원의 마도신이 만약 저기서 살아남고 돌아오면 어찌 나올지 당연하기에 다들 필사적으로 보완해간다.

그리고 신계의 진화에 따라 행성 역시 주신성의 크기를 넘어 100배 크기의 창조신성으로 바뀌어 갔다.

차원의 창조신성의 탄생이었다.

하나 그 광경에 발칵 뒤집힌 것은 자꾸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창조신들이었다.

수십조에 도달했던 정기들이 남김없이 빨려 들어가며 신계와 행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저저저거-! 어디까지 등급을 올리는 것인가?”

“이 미친 주신계 관리신들이-!

정기 확보에 미쳤나?”

본래 창조신성이라고 해도 일반등급으로는 겨우 10배다.

그런데 탐욕스럽게 정기를 송두리째 흡수하더니 100배로 커진다.

이미 등급의 측정이 무의미할 정도이다.

‘적어도 최고위급 창조신계 이상의 행성이며 신계다.’

일반적으로 신계주신이 그 정도의 능력이 없다면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다.

그것이 차원의 마도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개인의 평가보다 전체의 평가가 일반적으로 정확하지만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무엇이든 줄때는 가장 못한 부분을 기준으로 주고 회수할 때는 가장 잘한 부분으로 기준으로 하는 이해관계의 적용은 조직운영의 기본이다.

그렇기에 가장 정확한 것은 이해관계에 기초로 한 평가이다.

그래서 주신계에서 분명 중급이하의 창조신의 전투력이라고 평가받았던 차원의 마도신이 정기를 회수하고 신계를 승급시켜 주는 경우는 되도록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 경우에는 최고위 창조신급이라는 뜻이다.

그럼 인간출신의 신이라든가 마도를 사용하고 전체 광역기만 있지 결정기가 없는 절름발이 신을 떠나서 순수한 능력과 잠재력이 저 정도라는 것이다.

더구나 저 많던 수십조가 넘던 정기를 모두 주신계가 회수하고 승급이 멈추었으니 아직도 여력이 남아있다.

“아니, 신계주신의 평가가 어떻게 되었기에 감히 저 정도의 창조신성을……, 아니?”

기겁할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차원의 마도신이 가진 신계는 현재 최고위 창조신급에 도달한 본래의 신계와 용병전투를 위해 관리를 위임받은 정령계의 방어신계다.

어떤 창조신도 결코 창조신급 신계를 1개 이상 감당을 할 수 없다.

신계는 속한 모든 신의 권능과 신격을 종합하여 신계 주신을 보좌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신족을 상대하기 위해 명령불복종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한계까지 성능과 권능을 끌어올린 신계라 자아가 강하고 능력이 부족하다 판단하면 결코 명령을 듣지 않는다.

지금 본인들의 창조신급의 신계 자아들도 가끔 자신들의 명령을 거부한다.

그런데 그 2개를 동시에 받아서 자신의 권능에 추가하고 있다.

어지간한 창조신으로서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최고위 창조신님 중에서는 연산력과 권능에 집중된 분이 창조신급 신계 3개를 동시 운용하여 대신족의 최고위 창조신과 일족을 상대로 단독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소문이 있지만 직접 확인된 적이 없다.

그 전투에 기록된 모든 정보는 특급의 기밀이 되었고 그 최고위 창조신님도 부상의 여파로 장기 요양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산력이 강조된 일화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2개의 창조신급 신계를 운용하는 마도신이 눈앞에 있다.’

이제 안 믿을 수도 없다.

그러니 허탈한 음성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동시에 2개 창조신급의 신계의 합동운용이라고?

저런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 신이 겨우 중급 창조신급 이라고?

그럼 나는 주신이냐?”

“아무리 연산력이 뛰어난 마도신이라고 해도 예비 창조신이 가능한 일이 절대로 아니다.”

“주신계의 평가가 뭐 이렇게 엉망이야?

줄 때 평가와 회수할 때 평가가 다르다지만 너무 간극이 크잖아?”

“이거 정보를 믿고 일을 벌이려 했다가 그대로 개망신을 당할 뻔했군.”

“이것들을 그냥-!

그동안 조용했더니 엉망진창이로구나.

전쟁의 명분을 얻기 위한 전투에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창조신들의 분노와는 달리 주신계도 할 말은 있었다.

신계에서 개인에게 자격의 인증이나 무엇을 줄때는 절차가 엄청 복잡하고 확인과 조정처리를 받지만 개인에게 정기를 받고 무엇을 할 때는 그런 것이 없다.

말 그대로 대가를 치루고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어떤 절차를 따지겠는가?

정기만 주면 바로 조치하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주신계도 갑자기 100배로 커진 차원의 창조신성을 보며 모두 억지로 말을 맞추고 있었다.

돌아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니 모든 관리신들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보기 드물게 의견을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신장님의 의도에 방해가 들어간 상황으로 보아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창조신계에서 기침을 하면 자신들은 감기가 아니라 그대로 죽을 수 있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창조신계의 지시로 판매는 자동처리지?

그래서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기본으로 하지.”

“정기를 어떻게든 확보하라고 구매절차를 최대한 간략하고 편리하게 하고 이렇게 하라고 지침까지 주었으면서…….”

“지침공문 어디 있어?

너희들은 여기 멍청하게 서 있지만 말고 빨리 찾아-!”

“판매절차에 대한 자격심사 및 확인절차를 추가해야 한다는 보고도 했었는데?”

“그것도 몽땅 가져와!

이러니 서류를 안 남길 수가 없어.

실무자들은 당장 도움 될 만한 모든 자료를 찾아.”

우르르르르-!

변명과 대책마련에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주신계를 쳐다보며 뿌드득 이를 갈고 있는 승가람마였다.

창조신계를 한바탕 뒤집어엎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주신계도 손을 보려고 하다가 본 꼴이 이러니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또 저 광경을 보며 옆에서 이죽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진멸’ 때문에 발작도 하지 못한다.

창조신장을 자리를 가지고 사투를 벌려 될 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칭호인 신족의 성장을 돕는 ‘가람’을 고려해 양보한 ‘진멸’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성과를 보이고 이끌어야 면목이 선다.

까마득한 하위의 존재인 주신을 상대로 진정으로 분노하는 추한 꼴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사력을 다한 방어전투를 치루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책임을 피하기 위한 서류전투를 벌리고 있군.

저 꼴로 주우주간의 영역전쟁이라, 참 잘도 이기겠다.

하긴 나만 있어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이기기는 하지만 그 전에 대신족과 전투결정전이 먼저지 않아?

그가 1세대를 미루어주었지만 전력을 기를 시간이 없겠는걸.

어쩔 거야.

밀어붙일 것이야?”

“……전쟁은 연기다.

협상을 한다.

저 방어신계의 전투가 끝나면 바로 500주우주의 영역을 받고 대신족에 대한 정보와 유효한 권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전력으로 주신계와 창조신계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고 조치하라.

모든 창조신은 현장으로 가서 직접 주관하라.”

내려진 결단은 빨랐다.

이렇게 중구난방이라서 도저히 전쟁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의 499주우주의 강함에 대해 자만심과 너무나 약한 500주우주에 대한 경멸이 내린 성급한 결론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주변의 창조신들이 놀라면서도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자신들도 집중적으로 점검해 보니 이건 엉망이었다.

겉보기에는 그럴 듯 했지만 신계주신들이 관리신이 아닌 투신들이다 보니 신계운영에서 여기저기 감정적인 조치들이 넘쳐나 효율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기반 전력이 너무나 약했다.

대신족을 상대하기 위해 신계주신만을 강화한 폐해인지 특혜를 받은 신계주신과 주신급 신, 일부 고위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500주우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된 것이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쪽이 문제가 생긴다는 망각한 대가였다.

이래서는 공격은 아무 문제가 없으나 점령지를 유지할 수가 없다.

주우주는 너무나 넓어서 창조신과 신계주신만으로는 방어전을 치룰 수 없다.

물론 지금 참전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창조신들이 불만이 나올 수 있겠지만 모두 자신들의 문제를 알고 있을 것이다.

‘오죽 휘하 세력을 믿을 수가 없으면 창조신들만 참전하겠는가?’

처음에는 본인의 강함에 대한 자신감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주우주간 총력전을 벌일 전쟁터에 믿고 데려올 만한 부하가 없다는 것이 주요인이었다.

그나마 몇몇 후계들이라도 데리고 왔으니 다행이기는 하다.

지금 이런 꼴로 총력전인 주우주 전쟁을 벌이다가는 자체 문제로 붕괴할 우려까지 있다.

어떻게든 신계주신을 제외한 일반 신들의 강화와 중구난방인 내부분위기를 추슬러야 하기에 내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진멸’의 이죽거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어린 후배께서 물러설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데?

저건 그가 직접 보아주는 전투라고.

그래서 저기서 죽어도 끝장을 보고 말 기세야.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

그리고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에 만약 끼어들면 모두 벌레 확정이다.

너나 나도 예외는 없어.

아니, 칭호까지 가졌으니 더 가혹하겠지?

그래도 지금 저 전쟁에 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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