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75화 (186/2,000)

제 275화

13권

시정잡배처럼 앞에다 침을 뱉으며 외치는 프로프라이티의 행동에 모두 기겁을 한다.

예의범절을 신성으로 하는 창조신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위다.

아니, 상위의 창조신들이 보는 앞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 다음 이어지는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모두 닥쳐라-!

나의 신성은 직속의 상급자와 강자에게만 적용된다.

내 부하가 다른 존재와 약자에게 무슨 짓을 하든 알게 뭐냐?

카르마와 담당 신계만 이상 없으면 된다.

그리고 상대에게 시비를 걸다 패배하면 모두 죽으라고 해-!

강자 우선의 지침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을 왜 이제 와서 시비냐?

우리가 저 한심한 500주우주냐?

너희들도 몽땅 저런 꼴로 되돌아가고 싶냐?

처분하고 싶으면 직접 해-!

가소롭게 떠넘기지 말고-!

이 병신들아.”

이제 흐릿한 살기조차 비치는 감정이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일반 창조신들을 노려보며 말한다.

이것들이 한마디씩만 해주었으면 정령계의 방어신계를 비우고 내어주는 것으로 끝내고 직속부하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확고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두 침묵을 했다.

창조신장님의 결정에 어떤 반대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오랜 기간 그래도 같은 일반창조신이라고 친목을 했는데 너무나 허무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창조신 체면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동안 쌓인 불만과 섭섭함이 폭발한다.

“무엇보다 이제 와서 친한 척 말 걸지 마라.

어려울 때 외면한 것들이 무슨 염치로 이래라 저래라 해?

선배와 후배라고?

동료 좋아하네?”

“그만하도록.

주어진 업무 외에 다른 언동을 하지 말라.

그것은 너의 직속 상급자인 내 신성에 대한 도전이다.

하나 도전이라면 받아주겠다.

단 패배하면 너의 신격을 계약으로 받겠다.”

폭주하는 프로프라이티의 말에 제동을 거는 상급 창조신 임폴리먼트(Employment)의 신언이 장중하게 울린다.

직위는 겨우 상급이지만 그 능력은 최상급 창조신을 능가할 정도로 강대한 창조신중 하나이고 가장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실질적인 지배층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휘하 창조신들을 쥐어짜기로 유명한 창조신이다.

실적을 올리는 창조신은 엄청 잘해주지만 못 올리면 대번에 창조신의 신격을 빼앗고 강제로 용병신으로 만든다.

요즘은 유능한 용병신들을 임시나 수습 창조신이라고 이름을 붙여 험악하게 부려먹고 있다고 악명이 자자하지만 본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을 정도다.

어차피 시련을 견디지 못한 약자는 사라져야지 신계가 발전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기도 했지만 소속 창조신들이 힘들어 죽겠다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 문제가 많은 창조신이기도 했다.

그러니 자신의 신성에 반대되는 행위를 할 정도로 흥분되던 감정도 단번에 가라앉고 바로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휘하 창조신의 소요를 가볍게 제압한 상급 창조신의 신언이 다시 일반창조신들을 얽어매간다.

“처분을 하든지 중용을 하든지 무엇이든 내 신성이 결정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의 직속부하의 부하이니 내 영역이다.

내 영역을 건드는 존재는 나와 신성을 걸고서 결투를 각오해야 한다.

물론 패배하면 창조신의 자격을 박탈하고 용병신으로 강제 노역에 처한다.

다른 창조신의 신성에 관여하고 패배한 창조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

한마디로 직접 관계없는 것들이 더 이상 시끄럽게 언급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다.

그런 의미를 모를 창조신들은 없기에 모두 침묵을 한다.

이미 자신의 수련을 위해 거의 주우주의 경영에서 손을 뗀 최상급 창조신들을 제외하면 상급 창조신이들이야말로 최고 지배층이고 실무자들이다.

그런데 저 까다롭고 독하기로 유명한 상급 창조신에게 찍힐 행동을 보일 필요는 없다.

말 그대로 어차피 다른 지역우주의 문제이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조용해진 일반 창조신들을 잠시 노려보고 화면에 시선을 돌린다.

직속 부하가 폭주하는 것은 막았으니 약간의 훈계만 하면 된다.

“프로프라이티.

힘든 심정은 이해 하지만 나의 입장도 감안하라.

직속 부하인 너의 실패는 직속 상급자인 나의 실패도 된다.”

“죄송합니다.”

즉각적으로 나오는 사죄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너머의 차원의 마도신을 바라본다.

무수한 행성을 운용하여 지역우주단위의 파괴와 신령을 억류하는 행동은 확실히 문제가 많다.

하지만 어차피 납득할 만한 행위다.

500주우주의 오리진들과 창조신급이 몰살당한 장소에 정기가 태양처럼 빛나고 있는 장면에 저절로 침이 넘어간다.

‘방금 500주우주에서 탈취한 정기가 최소로 잡아도 수십조가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모든 것은 차원의 마도신의 것이다.

‘도대체 저게 얼마냐?

저걸 단 한 번의 전투로 벌었다고?

말도 안 되는 보상이로고.

정말 부럽군.’

등급이 예비 창조신급이니 직접 참전은 못하고 어떻게 직계나 직속 부하를 투입을 해서 벌어오게 하고 싶을 정도다.

일반 창조신 중에서도 여기저기 연락을 하는 것을 보니 다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저 정도의 급박한 상황과 엄청난 보상이면 지역우주의 파괴를 하고 신령을 억압할 존재들은 무수히 많다.

아니, 자신도 사양하지 않는다.

이런 강자우선의 주우주에서 상급 창조신정도면 자비와 사랑을 우선으로 하는 빛의 일족의 본능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마신족 이상으로 더 흉악하게 날뛸 수 있다.

괜히 마신족의 마신왕들이 마신족 대신 자신들을 대신족의 전장에서 동료로 계약을 해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장에서는 어지간한 마신족은 치를 떨 만큼 강력하고 흉악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들이 차원의 마도신을 비난하는 이유는 신족의 전투에서 가장 확실한 수단이나 단지 입장과 주변 여건상 하지 못하는데 태연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부러움이지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다.

거기다 카르마의 계약으로 모든 대책을 수립하고 하고 저러고 있으니 오히려 그 철저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존재는 잘못이 잘못인줄 모르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날뛰는 철부지들이지 저 정도로 냉정한 마도신이 아니다.

그러니 더 큰 문제가 많은 용병신과 창조신들을 무수히 다루어본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이들이 놓치고 있는 장점에 주목하면 저 정도는 아무 흠이 안 된다.

잘만하면 그동안 누적되던 모든 내부 손실을 보충하고 더한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직속부하의 돌발행동도 평상시면 어림도 없지만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 주는 것이다.

“반성하면 그걸로 되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도록 하라.

그리고 무척 쓸 만한 예비 창조신을 또 얻었구나.

불가해의 8시조의 전능의 휘도 그렇고 너의 부하를 얻는 운은 부러울 정도다.

그리고 잘 유지하는 것도 그렇구나.”

“예? 감……,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칭찬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프로프라이트를 쳐다보며 혀를 찬다.

전능의 휘 때도 그러더니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예비 창조신으로 얻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잘도 저런 존재들을 얻고서 별 보상도 주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전능의 휘도 여기저기서 엄청난 조건으로 어떻게든 소속을 변경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다 거절하고 겨우 일반 창조신의 예비창조신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말이다.

상급 창조신중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자신의 입장으로는 정말 불가사의 할 정도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골칫거리인 문제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문제가 아니었다면 아마 자신이 먼저 차원의 마도신을 위험분자로 처분하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고 자신의 집무실에 수북하게 쌓여있을 서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아직도 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또 소속변경 신청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을 교육시켜 쓸 만해지면 나가고 어떻게든 주변에서 빼가니 정말 짜증이 나는군.

내가 무슨 창조신의 훈련교관도 아닌데 임시와 수습이 끝나자마자 절반이상이 직속 창조신을 또 바꾸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1할도 남지 않겠지?

능력 있는 창조신들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수 있으니 또 임시와 수습을 뽑아야 하나?

도대체 이유가 뭐야?

힘들지만 임시와 수습만 잘 통과하면 대우는 최상이라고 자부하는데 왜 저런 허접한 것들에게 가는 것이야?

이게 몇 번째냐?

그리고 왜 이것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힘들게 교육한 창조신을 왜 자꾸 빼가지?

정말 사생결단을 내야 하나?’

찌리릿-!

저절로 살기와 투기가 일어나며 주변의 상급 창조신들을 노려본다.

이것들이 또 막 수습이 끝난 창조신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빼내갔다.

그러니 자신의 노려보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상급 창조신들에 대한 험악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여 세력이 크고 강력한 상급 창조신의 하나로 인정받는 자신이 지금 창조신의 부족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소속부하들이 정상적인 절차로 다른 상급 창조신에게 넘어가고 있으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 저 정도로 문제가 있는 차원의 마도신도 어떻게든 잘 성장을 시켜서 써먹어야할 판국이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

왜 이렇게 이직이 많아-!

이러다 정말 내가 모든 업무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는데…….’

그럼 끝장이다.

잠시 버틸 수는 있겠지만 수련시간이 없어지면 주변의 상급 창조신에게 밀린다.

아니, 업무에 바쁘다고 상급 창조신에게는 업무보다 더욱 중요한 최상급 창조신이나 중급 창조신의 관계개선에 소홀하면 바로 난리가 벌어질 것이다.

지금 프로프라이트도 오랜 기간의 교류로 생긴 믿음으로 자신의 제지를 아무 이상 없이 받아들였지, 만약 과거에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직속상급자조차 자신을 버렸다고 더 미쳐 날뛰었을 확률이 컸다.

상하급자의 관계에서 업무도 중요하지만 믿음을 주는 교류의 중요성과 투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럴 필요가 있는 유능한 상대만으로 한정이지만 말이다.

그러니 차원의 마도신도 잘 만하면 무척 커다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최상급 창조신을 넘어 최고위 창조신을 바라보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유능한 부하에게 인간출신의 신이라는 꼬리표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아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만 잘하면 되지 과거 신분 따위가 무슨 소용인가?’

그런 것은 아무리 규격외의 강자들이만 겨우 예비창조신 3명에게 당하고 있는 500주우주의 신족에게 중요한 것이다.

강자 우선의 499주우주에서는 그런 것들은 모두 쓰레기다.

정기 하나 나오지 않는 과거의 사고에 집착하다 약해져서 저런 꼴이 되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

‘저게 도대체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절로 한탄이 나올 정도로 전장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비록 선발로 나온 세력은 전멸되었지만 어차피 총 전력으로 보면 1만분의 1도 안 된다.

창조신장이 이끄는 신족의 세력은 그야말로 무한이라고 말할 정도로 방대한 것이다.

그들이 추가로 투입되면 절망스런 전황은 변동이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과는 상관없이 포로로 잡은 오리진들의 신령대신 정기로 교환하려고 분노한 창조신장을 상대로 거래를 시도하는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나 끈질겼다.

“오리진들이 안 중요해?

10배의 정기를 내놓으면 바로 풀어준다니까?

역시 신족을 위한다는 것은 말뿐이로군.

그까짓 정기를 아까워해서 적에게 잡힌 오리진들을 방치하다니 그것이 창조신장이 보일 행동인가?

신족 전체의 미래를 생각해 보라고.

지금은 이 오리진들의 신족은 당장 문제가 없지만 이대로 해당 신족들에게서 장기간 격리하면 모든 능력이 대폭 낮아진단 말이야.

그 약화되는 일족의 수가 자그마치 250개라니 이건 신계의 커다란 위기이다.

겨우 정기가 문제가 아니야.”

“이이이이이이이 놈-!

천한 인간출신주제에 감히 나에게 충고하는가?

그리고 모두 네 놈이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이 무슨 가증스런 언동이냐?

그러고도 빛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의 점점 높아지는 노성과는 상관없이 천연덕스러운 거래의 제안은 계속된다.

“1명당 1,000억 정도의 본신신력이니 10배면 겨우 1조라고.

250조면 모두 해방시켜 줄 수 있어.

지극히 높으신 창조신장이 이 무슨 쪼잔한 짓이냐?

우리 499주우주의 창조신장님이라면 바로 내주셨을 것이다.

신족 전체의 미래와 영광을 위해서인데 정기 따위가 무슨 필요냐?

나중에 천천히 벌면 되잖아?

영원불멸의 신족에게 시간이 무슨 필요야?”

“…….”

지극히 당연한 소리이지만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가 그러니 치솟는 분노와 감정을 못 이기고 대꾸를 못하는 창조신장이었다.

아니, 오리진의 신령의 해방대신 지불을 해야 할 정기의 양이 너무나 거대한 탓이 컸다.

‘250조라고?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나오지?’

협상광경을 보는 모든 존재역시 입을 다물었다.

정기보다 일족의 기원인 오리진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건 고려할 수준을 넘어선다.

저 250조를 모두 지불하면 500주우주는 분명 망한다.

대부분의 신계가 작동불능에 빠지고 어지간한 신족은 삐쩍 말라비틀어져 죽어갈 것이다.

아무리 오리진들이 중요해도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몇 조의 지성체를 감당하는 주신성이나 수십 배의 생명체의 번성능력을 자랑하는 창조신성들을 무수히 가진 499주우주의 창조신장도 절대 내놓기 힘든 액수다.

이번 500주우주와 전면전을 위해 마신족 전체에게 넘긴 계약정기가 100조라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250조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 황당한 광경을 보던 499주우주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도 말을 잃을 정도다.

결국 어처구니없는 광경의 연속에 입을 딱 벌리고 보고 있던 진멸이 말을 건다.

“정말 너라면 내줄 거냐?

250조를?

저 한심한 오리진들을 위해서?”

“당연히…….”

승가람마는 아주 천천히 대답을 한다.

이건 친구인지 원수인지 곤란한 질문만 한다.

대답은 정해져 있다.

‘단 하나의 정기도 못주지.

대신 숙청을 해주었다고 감사를 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

주변의 최고위 창조신들과 오리진들의 시선이 아주 자신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이것들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지만 자신의 상급자는 그러지를 않기를 바라는 감정이 넘실거린다.

바로 사실을 말하면 충성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휴가를 방해했다고 아주 제대로 곤경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신족의 창조신장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빛의 일족의 지배자로서 신성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은 오직 진실이며 그것이야말로 신언과 지배의 강력함이 된다.

그러하기에 다만 곤란한 사항은 침묵하거나 말을 흐릴 뿐이다.

그런데 마신황제가 열이 받는 듯 말을 끊고 소리를 쳤다.

“그냥 소멸하라고 해.

전장에서 저런 수치라니 저러고도 잘도 일족을 이끌고 권능강화를 제대로 하겠다―!

방해가 안 되면 오히려 다행이지.

마신족이었으면 내가 직접 쳐 죽였어.

그러니 새로 오리진을 만드는 것이 100번 낫다.

아오-! 저런 쓰레기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단 말이야-!

마신왕들이 나설 것도 없겠다.”

화를 주체 못하고 계속 궁시랑 거리는 마신황제에게 일말의 감사함을 느끼면서 전장을 주시를 한다.

저 멀리 지금 500주우주의 본진이 다가오고 있었다.

무수한 신족들의 수가 이미 계측범위를 넘어서려 하고 있었다.

거기다 창조신들조차 만만치 않은 숨겨진 투신들의 존재도 여기저기 보인다.

신족의 권능의 핵심인 오리진들의 돌발적인 포획에 방어신계만 치고 빠지려던 500주우주의 주력이 마침내 움직인 것이다.

신들의 수만 보았을 때는 그야말로 무한에 가까운 군세다.

주우주를 다스리는 신족의 군대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처럼 무수하게 빛나는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함대가 접근하고, 사이사이에 창조신이상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살기가 등등하게 신력을 피워 올리며 방어신계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미 지역우주단위의 기습적인 행성들의 연쇄 파괴로 선발대가 몰살당한 것을 보았기에 철저하게 방어막을 하고 오고 있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리는 500주우주의 신족의 수와 방어태세에 격노한 창조신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저들은 주우주의 전선을 지켜야지 여기에 와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확전이 될까 두려워 경계를 지키게 만든 것이다.

본래 오리진들도 저기에 포함시키고 자신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만 치고 빠지려 했는데 고집만 센 그들이 설욕을 하겠다고 따라왔다 오리진들의 신령의 포획이라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저들마저 여기로 오면 방어선에 구멍이 뚫린다.

거기로 여기의 강대한 창조신들이 침입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어떻게든 통합 병렬신력연결로 경계를 막아놓아야 하는데 이렇게 몰려왔다.

“무슨 짓이냐-!

당장 다시 전선으로 후퇴하지 못해-!

전면전은 지금 불가능하다고 금지를 했는데 어떻게 움직이는가?

창조주님께서 직접 명령을 할 리가 없는데?

아니, 그래도 접근을 계속한다고?

내 명령권이 안 통해?

이……, 이건?”

자신의 신족에 대한 절대명령권이 듣지 않고 있다.

자신의 권능과 힘을 넘어서지 않는 한 소속신족은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창조신장에게 도전을 하려고 하지 않는 한 명령은 절대적이다.

무수한 신족을 수족처럼 움직이며 모든 권능과 신력을 총합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조신장의 권한이며 권능이다.

그것이 통하지 않자 황급하게 확인한 권능의 시행의 이상에 경악을 하고 말았다.

파악이 안 되는 권능이 신족의 군세와 자신을 잇고 있어야할 연결이 차단되고 혼란되어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신족한정의 절대 명령권’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선발대를 몰살시킨 증오스런 존재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자신들의 본진이 오면 무조건 방어신계는 돌파된다.

비록 광역권능이나 흉악한 신령봉인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혼자인 것이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이런 어쩌나?

창조신장께서 하필이면 창조조급 방어신계에 아니, 그쪽 기준으로는 창조신장급 방어신계의 결계에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고립이 되셨으니 휘하의 군세의 지휘가 어려워지셨나 보군?

아니, 본래 명령에 따를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명령권이 없어도 준수를 했을 것인데 명령의 권능이 흩어지자마자 바로 달려오다니 어지간히 말을 안 듣는 부하들이야.

덕분에 갈수록 개판이 되어가는 상황이로군.

역시 부하와 조직 관리는 힘들지 않아?

거참-! 남의 일 같지가 않군 그래.

크흐흐흐흐흐흐흐흐!”

이제 대놓고 음침한 웃음까지 흘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섬뜩한 소름이 울렸다.

자신의 앞의 최고위 창조신을 초월하는 강함을 보이고 있는 2명의 오리진의 합공에 대비하느라 꼼짝도 하지를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전투처럼 희생을 감수하고 후퇴하려하면 본인들도 치명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끝장을 내려 달려들 것이고 그럼 자신도 결코 무사하지 못한다.

완전히 발목을 잡힌 상태인데 자신의 소속신족에 대한 절대 명령권을 여기의 신계와 자신의 차원의 권능을 대량 소모하며 혼란작업을 하여 약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아무 쓸모가 없이 짐이 된 오리진들의 포획으로 놀란 본진들이 달려왔고 그 결과 이제 저쪽의 승리는 없다.

자신이 가진 전 신족의 병렬연결을 동원하면 방어신계의 저 편에 늘어나고 있는 자신조차 능가하는 창조신들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

같은 신격을 가진 창조신장인 승가람마가 직접 나서기 전에는 말이다.

물론 창조신장간의 싸움은 창조주의 간섭이 있기에 그렇게 쉽게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각 주우주의 존폐를 걸기 전에는 없다.

겨우 지역우주의 방어신계전투로는 창조신장이 이끄는 신족의 직접전투는 불가능하다.

오로지 개인전투만이 허락되기에 차원의 마도신 홀로 저 본진을 감당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저렇게 득의만만하게 웃는 이유를 유추할 수 없어 불길한 예감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고립되었다면 차원의 마도신 역시 포위된 것과 마찬가지인 지극히 불리한 상황이다.

적의 증강에 저렇게 기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창조신장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혼잣말을 하듯 말한다.

“그럼 시작해볼까?

잘 되면 승률은 절반이상이 되고 더 험한 꼴은 안보아도 되겠군.

저 쪽도 슬슬 열이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야.

이렇게 쉽게 모두 몰려와주었으니 말이야.

이게 잘 안되면 또 다른 수단을 동원한다.

최종 수단은 아무리 나라도 망설여지는군.

그 외에는 아직 없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전장에서는 완벽한 계획이라는 것이 제일 허술한 것이니 말이야.

결국 끝까지 견디는 존재가 이긴다.”

저 숫자를 헤아리기 힘든 적들 속에서 자신과 거의 같은 수준의 투신들도 무수히 감지되고 있다.

아니, 숨기고 있지만 능가하는 존재들도 1,000단위를 이미 넘겼다.

과연 아무리 약한 주우주의 신족이지만 숫자가 그렇다 보니 뛰어난 존재들이 많고 그들이 모두 자신에게 살기와 증오를 피우며 달려들고 있다.

모두 일족의 오리진과 창조신급의 존재들의 신령을 억류한 덕분이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전황이지만 마음속에서 끝없이 열망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과거 불합리한 대가를 받으면서도 카르마의 부정을 누르고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싸우던 지긋지긋한 전쟁터가 아니다.

감시도 제약도 발목을 잡는 아군도 없다.

있는 것은 그동안 쌓아올린 자신의 마도와 그것을 쏟아 부을 적뿐이다.

처음으로 만족감과 고양감이라는 것이 뇌리를 가득 채우면서 전신(戰神)으로서 권능이 극대화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인내라는 측면에서 보면 누구에게도 질 생각은 없다.

후우우우웅-!

근원의 일월과 창조신급 방어신계의 지원으로 소모한 마력과 신력이 남김없이 차오르고, 그것을 몽땅 차원의 권능에 집중을 시켜 아까 폭발시켰던 행성들을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원상 복귀한다.

그러자 천여 개의 행성들이 거꾸로 폭발에서 본래의 거성으로 되돌아가고 그대로 다시 차원의 마도신 주위에 구슬크기로 압축되어 떠오른다.

방금 지역우주의 파괴가 없는 것처럼 되었다.

폭발한 행성조차 부딪친 행성이 과거로 복원되며 같이 회복한다.

하나 죽은 신들은 그대로 ‘신령연옥(神靈煉獄)’ 속이다.

본래 행성들의 연속폭발로 인한 파괴력을 활용하는 마도인 것이다.

물론 카르마의 하락이 두렵기 때문에 억지로 준비한 낭비가 심한 마도이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으로 카르마의 하락을 방지했지만 일순 극악에 가까울 정도로 하락이 될 뻔했다.

만약 계약조건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보강하지 않았다면 그의 심판을 받을 정도다.

당연한 것이 아무리 생명체가 없는 별을 골랐어도 지역우주급의 파괴다.

주우주의 경계에는 지적생명체가 없다고 해도 발전가능성은 많은데 그것을 한순간에 없애버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별이 시간의 되돌림으로 재생되자 다시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거기에 죽일 듯이 천천히 다가오던 500주우주의 본진이 별들의 부활에 놀라서 멈추어 섰다.

실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무리 지역우주를 파괴할 수 있는 지금의 자신이라도 항성계 파괴도 견디는 저 정도 등급의 존재들과 접근전은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것도 싸워야할 적의 숫자를 헤아리기 곤란할 정도라면 마도사인 자신으로서는 최악이다.

“지역우주단위로 발동하는 초월급의 시간조정의 권능을 가진 투신이라고?

완전 파괴한 수백 개의 별들을 시간 역전으로 복원을 해?

그것도 동시에 이런 빠른 시간에?

이건 어떤 악마족이나 절대자들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극소수의 신족의 오리진 만이 가능하다.

넌 정말 신이었는가?

그런데 왜 이런 흉악한 짓을 하는가?

아니, 그보다 예비 창조신이 맞는 것인가?

499주우주의 신들은 도대체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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