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74화 (185/2,000)

제 274화

13권

감정의 변동에 따라 투기가 증가하고 권능조차 폭발하듯 확산하고 있다.

최상위 신족의 오리진들 250명이 몰살된 초유의 사태에 500주우주의 신족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며 자신들의 창조신장에게 신력과 권능을 몰아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태다.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조차 얼굴은 웃고 있지만 긴장을 멈추지 못할 정도다.

말이 좋아 신력 3조지 499주우주에서도 거의 없는 신력이다.

아니, 최고위 창조신 중에서도 겨우 일부가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신력만으로는 여기 모인 창조신 중에서도 상대할 자가 없을 수준이다.

‘부족한 것은 권능과 전투경험이었는데 그것도 급속하게 채우고 있다.

단 한 번의 전투로 수없는 사투를 거듭한 자신들과 거의 대등한 전투감각을 보이고 있다.’

처음 우습게 보였던 병아리가 한 번의 위기를 겪더니 지금은 닭이 되어 자신들을 노리고 있고 다음 전투에는 독수리가 되어 역으로 사냥을 당할 상황이다.

근원의 칭호로 성장속도는 따라잡았지만 저렇게 신족전체의 지원을 받으면 정말 상대를 할 수가 없다.

전능의 휘가 극도로 신력과 투기를 이끌어내며 전지의 성에게 의지를 날린다.

‘어떻게든 이번에 끝낸다.

다음은 없다.’

‘이게 창조신장?

주우주 신족 전체의 신력과 권능을 총합하는 존재인가?

신족으로는 절대 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

하아-! 이거 마신황제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데.’

아무리 창조신장의 능력이 강화된다고 하지만 의지와 감정을 잃고서 오로지 강함과 능력에 집중되게 만들어진 대신족의 공포에 비하면 약하다.

그 순수한 투기와 살기가 넘치는 약자에게는 가차 없는 인증전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은 하나의 감정이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다른 감정과 연계된다.

그러지 못한 존재들은 모두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대신족은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가지고 물러서는 약자부터 처단했다.

그러하기에 생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포나 두려움이 느껴질수록 전진을 하고 더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다.

나지막하게 입속으로 다짐을 하듯 말한다.

“공포는 극복의 시작이다.”

“공포는 투쟁의 시작이지.”

그렇게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2명이 가볍게 휘파람을 불며 걸음을 옮긴다.

휘이이이익-! 휘이이이익-!

이미 신족과 마신족으로서 신체의 단련이 최고 수준을 초월한 2명이 망설임 없이 창조신장의 신력과 권능의 발산을 헤치면서 나아간다.

자신들의 6배가 넘는 신력에 잠시 압도당한 만큼 더 강력한 투기를 빛내며 접근을 하는 예비 창조신과 마신왕 후보에 질린 시선을 보내는 창조신장이었다.

‘잠시 불리했지만 이들에게 승산은 없다.’

자신을 초월한 신체능력으로 배울 수 없던 권능들조차 추가로 지원된 신력과 권능으로 어느 정도 분석과 습득이 끝나가고 있다.

다음 전투면 이들의 강대한 신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에 준하는 권능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자신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것이 창조신장인 것이다.

하나 도저히 자신은 할 수 없는 이길 수 없는 강자에의 무모한 도전에 주춤 뒤로 밀릴 지경이다.

‘겨우 2명과 몇 명의 최고위 주신들이 창조신장인 자신을 막아선다.

그리고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풀어준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조차 붙잡고 있다.

거기에 단 한 명이 250명의 오리진 들과 그 친위세력을 몰살시켰다.’

자신의 주우주에서라면 아무런 힘도 발휘 못할 예비 창조신 2명과 마신왕 후보 1명에게 이렇게 당하다니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신족의 수장으로서 이들에 대한 분노보다 감탄이 오고 있었다.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편에 있었다면 이미 원하는 바를 이루고 철수했을 것이다.’

전쟁을 치루고 보니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강자들이 너무나 목말랐다.

하지만 최고위 창조신이나 오리진들 중에서는 승리를 위해 희생을 감수할 존재가 아무도 없으니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본진을 털리는 꼴을 당했다.

오리진들도 권능이나 신격, 신력으로도 이들과 대등한데 허둥지둥하다 직속세력과 함께 희생을 당한 것이다.

‘이런 투신들이 필요해.

어떤 압력과 공포에도 굴복하지 않고 싸우는 존재들이 많아야 해-!

499주우주의 강대한 신족의 권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것을 쓰는 것은 개인이다.

아무리 권능이 강해도 쓰는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는 결국 이렇게 된다.

하나 그런 존재들은 모두 사리지고 추억한 권력싸움만 하는 비겁자들만 남았어.”

그런 자신의 한탄과는 다르게 또 다시 차원의 마도신의 영창소리가 들려왔다.

광기도 아닌 확고한 희열이 담긴 의지다.

“아무도 놓치지 않는다.

이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정기를 얻는 일반적인 신들의 전투가 아니다.

주우주의 잠재력은 같다.

그러하기에 오로지 상대의 전력을 더 많이 뺏어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외친다.

‘근원의 정령계’라는 명예로운 이름대신 오욕의 이름을 승리를 위해 얻어라-!

12써클 신령연옥(神靈煉獄)-!

패배해 죽은 존재들에게는 부활대신 단련의 지옥이 어울린다.”

화르르르르르륵-!

영창과 동시에 이마의 창조신의 보석에서 화염이 치솟는다.

아니, 빛나는 불의 선이 무수하게 튀어나가며 신체를 잃고 비탄에 빠진 신령들을 덮쳐간다.

수만의 창조신급의 존재와 250명의 오리진이 그대로 그 불의 줄에 잡혔고 용서 없이 이마의 보석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방금 ‘전멸세계(全滅世界)’에 죽은 신들도 모조리 흡수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석에 빨려든 신들은 모두 보석 안의 작은 신전 안에 갇히고 유폐된다.

최고위 창조신의 신격을 넘는 오리진 조차 예외 없이 구금되었으니 그 이하는 말할 필요도 없다.

신은 죽으면 신령이 되고 소속 신계에서 정기를 받으면 부활된다는 법칙이 부정되고 죽인 차원의 마도신의 이마에 박힌 보석에 모두 갇히기 시작하자 그 광경을 보는 모든 존재가 경악을 멈추지 못했다.

정신체인 신의 부활을 저렇게 원천봉쇄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서 극악무도한 대죄인외에는 집행되지 않는데 그것을 저렇게 대규모로 당당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상대는 신족의 최고위층들이다.

자신들이 저기 있어서 저 꼴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이미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조차 용납할 상황이 아니다.

후우우우웅-!

그러나 이 광경을 보는 존재가 대책을 생각하기도 전에 모든 신령의 구속이 끝나고 이마의 보석이 붉게 빛나며 모든 신들의 감금이 끝났음을 알려준다.

그 속에는 영겁의 세월동안 처음 당해보는 감금에 완전히 망연자실한 오리진들과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다 붉은 줄에 철저히 속박당해 작은 신전 바닥에 쓰러진 창조신급의 존재들과 무수한 하위신들의 절규가 뒤를 이었다.

저주받은 499주우주의 정령계처럼 가만히 있어도 자신들의 정기가 유출되고 권능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대로 흡수당하면 신이 아닌, 정말 존재조차 희미한 정령이 될 수 있었다.

이마에서 울리는 비명을 뒤로 하고 오른손을 들어 붉게 빛나는 창조신의 보석을 어루만진다.

이제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는 허탈감과 결국 해냈다는 만족감이 교차한다.

자신은 11써클이지 절대 12써클이 아니다.

단지 근원의 칭호로 억지로 신력과 마력을 융합하여 발동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승리를 위해 불완전한 ‘전멸세계’에 ‘신령연옥’까지 사용했다.

‘결과는 최상이나 자신의 평판은 이제 끝장났다.’

어떤 신도 아니, 마신족도 지역우주 단위로 별을 부수고 영원불멸의 신령을 가두는 인간출신의 신을 우호적으로 대할 리가 없다.

제일 먼저 처분해야할 위험분자일 것이다.

더구나 이 전쟁을 보는 무수한 눈은 이미 알고 있었다.

단순한 지역우주내의 악명이 아닌 전 주우주와 절대계까지 자신의 악행을 똑똑히 보였다.

하나를 죽이면 살인자고 수십만을 죽이면 영웅이라고 하지만 지배세력을 죽이면 무조건 살인마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리진을 하나나 둘을 사고도 아니고 아예 작정하고 수백 명을 죽이고 연금했다.

이제 어떤 우주의 최고위층들도 자신을 적대할 것이다.

전쟁의 승리와 차후 벌어진 진짜 전쟁의 기반을 위해 지불한 값비싼 대가다.

하나 이 방법만이 여기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흑마법인 자신의 마도를 송두리째 쏟아 부어야만 가능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아아! 이것이 그가 말한 벌과 상은 공존한다는 것인가?

아무리 나라도 시선이 따갑군.’

이제 저 창조신장은 자신을 갈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다.

250명의 최상위 신족의 오리진이면 거의 1할에 가까운 전력이다.

그리고 허무하게 전멸을 당해서 잡병인줄 알았는데 창조신의 보석에서 분석을 하고 보니 잠재력들이 모두 창조신이상의 엄청난 존재들이 부지기수다.

전쟁경험과 전투만 몇 번 치렀다면 결코 이렇게 쉽게 당하지 않았다.

마치 훌륭한 지휘관이 될 수 있는 군사학교의 생도들이 무리하게 투입된 최전선에서 개죽음을 당한 꼴이다.

아마 다음 세대의 신족의 미래였을 것이다.

본래 방어신계를 점령하여 창조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한 전쟁이다.

단지 가볍게 돌파하는 것을 잠시 보고 전공만을 챙기려 하다 내게 몰살되고 신령조차 구금되었다.

그렇게 어이없이 주우주 신족의 전력의 1할을 모두 자신에게 빼앗겼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뭐 일단 전장은 소강상태니 착실하게 실익을 보아야 할 때다.

분노가 극에 달한 창조신장의 표정을 보며 가볍게 대답을 해주었다.

“본신신력의 10배를 지불하라.”

“……뭐라?”

이제 거의 파괴신에 준할 정도로 투기를 발산하고 있는 창조신장에게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래서 초보자들은 귀찮다.

“오리진들을 다시 곱게 돌려받고 싶으면 이들 신력의 10배에 해당되는 정기를 지불하란 소리지.

물론 신앙에 기초한 정기다.

일반 정기는 거기에 10배를 다시 곱해서 100배다.

이게 몸값의 정가다.”

“…….”

황당한 듯 투기마저 가라앉는 창조신장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창조신급 이하는 싸게 5배로 해주지.

그 이하는 정말 손해지만 겨우 3배로 해주겠다.

수가 많으니 염가로 거래를 해주는 것이다.”

“이 미친-!”

이제 상당히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욕설에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전쟁이 끝나면 여기에 다시 2배를 붙인다.

즉 오리진은 20배의 정기를 지불해야만 풀어주고 창조신은 10배다.”

“네가 이 전쟁이 끝나도 살아남을 것 같으냐?

영원불멸의 기본인 신령을 제압하는 것은 모든 정신체에게 절대 금지된 행위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한 주제에?

우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499주우주의 모든 신족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제 협박도 할 줄 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뼈가 아프다.

악명 높은 인간출신의 신이 너무 날뛰기는 했다.

‘하나 어쩌랴?

내가 안하면 이렇게 할 신도 없고 이길 방법이 없다.’

신족이나 마신족은 정기가 있는 한 신령을 기반으로 끝없이 부활한다.

그래서 몇 억년의 전쟁이 가능한 것이다.

그것을 막고 단기간에 결판을 낼 방법은 이것이 유일하다.

‘규모만 다르지 뭐 한 두 번 한 일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말이 없자 자신의 말이 먹혔다고 생각한 듯 창조신의 말이 추가로 들려온다.

“이건 너의 재능과 힘이 너무나 아까워하는 충고다.

겨우 인간출신의 천한 신이 할 행위가 넘었다.

지금은 일시적인 영웅신이나 곧 처분당할 것이다.

당장 구금 된 오리진들과 신족들을 풀어주는 것이 그나마 자비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너의 전후재판 때 나 역시 좋은 말을 해주겠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일시 적으로 돌아섰으나 어차피 영원을 사는 우리에게는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니 창조신장의 발언을 무시할 신족은 어디에도 없다.”

‘저 말 진심이다.’

하긴 지금 전쟁을 벌인다고 해도 죽지도 않는 신들의 입장 상 몇 억년 후에는 동맹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기에 상당한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나 슬슬 거래의 제안을 끝낼 때가 오고 있다.

이 이상은 시간의 낭비일 뿐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업용의 미소를 더욱 지으며 말한다.

규모는 다르지만 과거 험악한 전쟁터에 투입될 때마다 수없이 다짐했던 맹세다.

“충고는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필사적으로 싸워 이기고 나서 전후재판 따위는 받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시행되는 법과 재판이란 권력자들의 숙청도구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만약 그렇게 제가 억울하게 죽을 것 같으면 최소한 재판에 관련된 모든 관련자와 소속신계 모두를 같이 끌고 가드립니다.

윗사람이 시킨 대로 했는데 억울 하시다고?

전 이기고도 처분을 당할 위기인데 저보다 억울하시겠습니까?

그러니 내게 시비를 건 존재는 닥치고 모두 죽으세요.

그리고 예고 따위는 없이 그따위 신을 모시는 행성들과 신계도 모두 날려드리지요.

거기에 힘이 닿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도망치면서 무작위로 분탕도 쳐드립니다.

누가 배후인지 모르니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직접 나서겠지요.

싸우다 죽는 순간 지역우주이상을 날릴 자폭도 덤으로 할 생각입니다.

아-! 여기 창조신의 보석에 잘 모시고 있는 높으신 분들도 당연히 같이 소멸해주셔야 하겠습니다.

어차피 세상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설마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며 모두를 위해 순순히 죽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 동화 같은 영웅담은 요즘은 팔리지도 않는답니다.

너무 짜증나니까요.

혼자서는 너무 외로움을 잘 타고 다른 존재를 희생시켜 잘 사는 높은 것들을 용납을 못하는 성격이라 그러니 이해를 바랍니다.”

천연덕스럽고 거침없는 말과 의지가 담담하게 퍼져나간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이상 거칠 것이 없다.

자신의 말에 담긴 진심을 이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다.

“‘차원’이며 ‘근원’인 나를 쉽게 막을 수 있으면 해보세요.

이미 알고 있고 이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하는 짓이랍니다.

계약완수와 생존을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하는 것이 용병신의 기본원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기계적으로 내뱉는 말에 이어서 섬뜩한 살기를 머금은 말이 우주공간을 울린다.

“닥치고 몸값으로 정기나 내놔-!

사정이 급박한 존재에게는 어떤 충고보다 하나의 정기가 더 중요하다.

그 따위 달콤한 말은 귀하게 태어난 한가하고 잘난 놈들이나 누리란 말이다.”

250명의 오리진, 그 휘하의 창조신이 될 예정이었던 3,000명에 가까운 직속 신들을 매장하고 무수한 신족들을 몰살시켜서 창조신의 보석에 감금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섬뜩하게 창조신들에게 다가왔다.

정말 방금 전까지 처분을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위험분자라고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정말 지역우주의 존폐를 걸게 생겼다.

더구나 창조신의 체면과 입장 상 직접 나서지 못하고 아래 것들을 움직여야 하는데 나설 주신들이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처분을 도모한 상대뿐만 아니라 밝혀진 신계까지 모두 쓸어버린다고 모든 주우주의 최고위층이 보는 앞에서 공언했으니 말이다.

그럼 직접 나서야 하는데 보나마나 인식하자마자 바로 도망칠 것 같고 그 다음에 자신들의 신계를 노릴 것이다.

창조신성과 동급의 신계라고 해도 저 무식한 행성파괴 앞에서 견딜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내버려두자니 지역우주급의 행성들을 일격에 파괴하고 거기다 신령을 억류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인간출신의 신을 그냥 둘 수는 없다.

모든 관습과 법칙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고 만들어졌는데 그걸 완전히 무시하는 존재가 저렇게 강력하다는 것은 정말 비상사태다.

결국 공을 이번 사태를 불러온 창조신에게 향했다.

이미 임시 창조신으로 임명까지 하고 주신성의 관리까지 맡긴 것을 확인했으니 거침이 없다.

“아예 대놓고 협박 질인가?

이게 무슨 상급자에 대한 무례와 예의 없는 행동인가?

프로프라이티(Proprieties)!

이건 너의 신성에 대한 도전이다.

가만히 있을 것인가?”

“그러하다.

너의 직속이니 책임을 지고 해결하라.”

씰룩-!

그 말을 듣는 프로프라이티의 얼굴이 꿈틀거린다.

거기에 동조하듯 다른 일반 창조신들이 이동구성으로 그렇게 말하자 신성이 폭발하듯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울화가 터져 미칠 지경이었는데 아예 빌미를 주고 있다.

자신이 그렇게 돌아다니며 자신의 방어신계를 그냥 넘겨주고 소속 투신들의 희생은 이번 전쟁의 시작의 명분에서 제외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할 때는 모두 모르는 척 외면하더니 상황이 자신을 필요로 하니 이런다.

다른 주우주에서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여기서의 행동은 정해져 있다.

능력으로는 절대 꿀리지 않으니 말이다.

고귀한 창조신의 타액이 힘차게 그들을 향해 난다.

“퉤이이잇-!

재수 없다.

누구에게 강요냐?

내 직속상급자도 아닌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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