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73화 (184/2,000)

제 273화

13권

이제 보니 이들의 강함은 단순한 권능이 아니다.

신체의 강함과 권능의 기본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고 그것만은 분명 자신을 초월하고 있다.

신체의 단련만으로 이 정도까지 강해질 수 있다니 과거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권능의 강화만을 해온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다.

저들의 말대로 만약 신체에 공격을 직격당하면 절대 버틸 수 없다.

그래서 두 번의 전투로 얻은 전투감각에 섬뜩한 패배의 예감이 몰려온다.

‘하나 질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지면 500주우주의 신족자체가 대신족에게 밀려 사라진다.

아니, 창조주님에게 더 이상의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전부가 처분당할 수 있다.’

우둑-! 쭈르르륵-!

창조신장의 꽉 깨문 입술에 피가 흐른다.

‘차라리 499주우주의 가람의 승가람마에게 싸우다 패배해 죽었으면 이렇게 분하고 억울하지 않았다.’

같은 창조신장으로서 본신신력 10조를 넘어서고 창조주님들 앞에서도 당당할 정도로 강대한 상대라면 패배에 부끄럼이 없다.

그리고 본래 그러려고 했다.

영역의 침범은 우주의 관리자인 신족에게는 절대 용서 못할 범죄행위다.

불법적으로 침입한 존재는 무조건 처분된다.

자신과 승가람마의 힘의 차이는 너무나 크기에 분명 죽을 것이다.

하나 죽음을 각오하면서도 단 하나 원한 것이 있었다.

창조신장은 소속된 모든 신족의 권능을 모두 발휘한다.

일부의 제한이 있지만 신족의 권능이라면 대다수가 가능하다.

창조신장간에도 이 법칙은 당연히 통용되지만 역시 제한이 있다.

정상적인 전수도 가능하지만 절대 아무 대가없이 가르쳐 주지 않는다.

신족의 권능은 바로 주우주의 우열을 가리고 언제 창조주들간의 반목으로 지금처럼 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창조신장들은 전투를 벌이면서 상대의 권능 습득이 가능하다.

가람의 승가람마와의 전투를 통한 권능의 습득이 이 전쟁의 진정의 목적이었다.

이미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그에 의해 500주우주가 될 자신의 주우주는 대신족의 대응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겁의 세월동안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499주우주의 창조신장과의 전투을 통해 여기 신족들의 강력한 권능을 습득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였다.

최악의 경우에는 죽겠지만 그래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고 소멸한다고 해도 전투를 통해 습득한 권능은 그대로 후계에 보낼 준비도 끝내두었다.

그야말로 필사의 각오로 나선 전쟁이었다.

그런데 창조신장은 보지도 못하고 겨우 예비 창조신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더 없는 한심한 꼴이다.

이 이상의 수치는 없다.

‘사용한다.

상대가 악마들의 황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들을 죽이고 방어신계를 돌파하지 않는 한 승가람마는 나서지 않는다.

아니, 나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직접 나서지 않고 전면전을 획책하고 있다.’

방어신계의 저 편에 무수한 창조신들이 집결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하나하나가 자신과 비견될 정도의 강자고 그 이상의 강자도 무수하다.

어느새 이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는지 정신이 아득할 정도다.

하나 자신의 창조신장이고 결국 창조신들은 자신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권능을 발현하면 바로 배워서 무효화시키면 끝이다.

신족의 정점인 자신은 신족에게 어떤 부상을 입어도 죽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이무리 패배해도 버티고 버티면 결국 끝없이 강해질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신족의 강함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고 신족 전체의 오리진인 창조신장의 강대함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막아설 수 있는 이들이 너무나 이상한 것이다.

아니, 본신신력과 신체만을 단련한 이들의 권능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자신의 부족한 신체능력으로는 이들의 권능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 그것도 마지막이다.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혀로 맛보며 오래간만에 머리가 하얗게 빌 정도로 흥분이 오고 있다.

마음에서 결정을 내리자 위기감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래서 저들에게 선언한다.

“창조신장의 진실한 힘을 보여주마.

너희들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고 끝까지 정당하게 싸워주고 싶지만 나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여유롭게 바뀐 창조신장의 분위기에 긴장을 더해가면서도 가볍게 대꾸하던 전지의 성의 표정이 멍하게 굳어간다.

창조신장의 뒤의 적의 본진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본 까닭이다.

“하아?

갑자기 무슨 여유?

그보다……, 아라라라라라?

저게 뭐야?

가능한 일이야 저게?”

“응?

뭐가?

허어어억-!

돌아 버리겠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야?”

바로 앞의 창조신장조차 잠시 잊을 정도로 놀라서 커진 그들의 눈동자에 거의 지역우주 전체를 포함하고 포진하고 있던 적의 본진전부를 덮친 별들의 회오리가 비추어졌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광기서린 목소리도 말이다.

“크하하하하핫-!

드디어 대박이다.

인생은 역시 한방이지.

바닥에서 박박 기어가며 죽어라 벌어보았자 연명하기도 힘들어.

그동안 스스로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악착같이 버티며 강해지기를 정말 잘했다.

이렇게 결국 빛을 볼 날이 오잖아?

그러니 그동안 편히 살던 너희들은 모두 죽어버려.”

전투를 하던 상대가 놀라서 굳어지자 공격보다 뒤에서 벌어지는 신력의 파동과 거대한 충격에 다급하게 머리를 돌리며 본진 상황을 파악한 창조신장의 얼굴도 경악으로 굳어져 갔다.

아까 자신을 공격하고 도망친 예비 창조신이 벌이고 있는 짓에 너무나 놀란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이제 자신 혼자서 감당 못할 사태로 변한 것을 깨달았다.

보이는 것을 행성의 폭발과 충격파들이다.

저 예비 창조신의 공격으로 본진이 완벽하게 초토화되었다.

‘저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힘이고 권능이다.’

이렇게 되면 499주우주의 신들의 강력한 권능을 얻고 창조주님에게 신족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전쟁은 이미 의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정말 주우주간의 전면전이었다.

그것도 모든 신족의 명운이 걸린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대전쟁이 된다.

전면전도 감수는 하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양보할 선이 있다.

어느 정도의 희생과 영역의 감소를 감수하고 대신족과 싸울 수 있는 강함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전쟁이지, 신족들 간에 싸우다 전멸을 할 전쟁이 아니다.

어차피 대신족에게 빼앗길 영역이라면 499주우주에게 넘겨 최전선을 피하고 힘을 기를 생각이었다.

주우주는 너무나 광활해서 미개척지가 엄청나고 아무리 이들이 강해도 완전제압을 하려면 적어도 몇 억년은 전쟁을 치러야 하니 협상을 통해 충분히 조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협상이 안 되어도 어차피 주우주간의 잠재력은 거의 같은 것이기에 자신이 전투로 습득한 권능을 신족에게 전수하면 비등하게 강해질 수 있기에 결과는 같다.

하나 저러면 정말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한다.

“멈추지 못해-!

이 사악하고 악랄한 놈-!

신족이 도대체 무슨 짓이냐-!

악마족도 그러지 않는다.”

“카하하하하-!

칭찬 감사한다.

그런데 거기에 최고라고 붙여주면 더욱 고맙겠다.

전장에서는 적에게 받는 증오만큼 올바른 평가도 없으니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

“이……, 이 놈이-!

정말 미쳤구나.

거기다 신족이 그런 권능이라니-!

여기의 신들은 모두 정상이 아니야.

당장 멈추란 말이다.”

정말 말이 안 통한다.

하는 짓을 보고 있으니 눈이 뒤집힐 지경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아니, 그보다 겨우 예비창조신주제에 저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갈 정도다.

아무리 주우주간의 능력격차가 커졌어도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조차 저렇게 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전장에서 바로 사용하다니 말이다.

하나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방어신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이었다.

“지역우주 범위가 단 한 번에 날아갔다.

광역공격으로는 거의 최상급의 창조신이상이다.”

“주신이하는 모두 사망, 주신이상역시 치명상 또는 사망인가?

위력은 창조신의 권능으로는 대충 그럭저럭이지만 저 황당한 공격범위는 뭐지?”

“나도 저렇게 하려면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데 전장에서 즉각 사용이라고?

저게 가능한데 예비 창조신?

요즘 주신계가 그렇게 강했나?

정말 웃기는군.”

“전투력만큼은 창조신의 신격의 범위를 완전히 초월해 있군.

거기에 저 공격을 하고도 힘이 남았다니 말도 안 돼.”

“더구나 저 놈이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모두 보고 있는데 아예 뒤를 생각도 않는군,

정말 미치겠군.”

저절로 눈이 감겨지는 광경이다.

여기의 전장은 이미 모든 주우주의 시선을 받고 있다.

사상 최초로 주우주간의 전면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절대계조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여기에 향하는 눈은 무수하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인데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저런 짓을 한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보니 한두 번 한 짓도 아니다.

과거 잠시 화재가 되었던 행성을 다루는 마도신의 자료를 다시 확인한 창조신들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단순한 결과만 나열한 것을 보았을 때는 주신급이 꽤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감탄수준이었는데 참전한 전장의 적의 규모와 혼자 올린 전공을 비교해 보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수치다.

‘모든 전장에서 거의 5할을 넘는 적을 혼자서 쓸어버렸다.’

아니, 이것도 보고하는 신계주신의 체면으로 조작이 있다고 어느 정도 감안하면 거의 9할이 넘을 지도 모른다.

투입된 전장에 제대로 된 신족전력이나 아군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카르마가 극악인 용병신을 고용하는 것조차 신계주신에게는 부담인데 왜 그것을 감수하고 계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항목이다.

그리고 그런 위대한 전공을 세운 강대한 투신에게 붙은 최종평가는 ‘신계에 극히 위험하니 배제 필요’이다.

놀라운 전공조차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게 했단 뜻이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이해가 간다.

차원의 마도신 덕분에 이기고도 반드시 배제를 해야 한다고 합창하듯이 말한 고용했던 신계주신들의 주장을 말이다.

현장을 보는 자신들의 등에도 소름이 오싹 돋고 있다.

500주우주의 창조신들과 창조신장이 약하기는 하지만 저렇게 무력하게 당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만약 전쟁의 상대가 자신들이라고 판단했어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이 당했을 것이다.

“저래서 최악최흉의 마도신인가?

과연 상승불패의 전투신이란 명성을 무시할 정도의 악랄한 행위로군.”

“일대 다수! 아니, 대규모 신족상대로 특화된 전투신이다.

우리들과 창조신의 신계도 장담을 못하겠군.”

“일대 일로는 정면으로 맞붙으면 1분이면 정리가 가능하지만 하는 짓을 보아하니 정면상대를 할 리가 없군.

저런 식으로 회피하고 전쟁을 벌이면 정말 상대할 방법이 없다.”

“냉정하기로 유명한 것이 마도신들이지 않는가?

아마 창조신성과 신계부터 파괴하려고 달려들 것 같은데?

수단방법을 가릴 상대가 아니고 그것이 가장 타격이 크니 당연히 하겠지.”

“그러겠지.

행성을 저렇게 자유롭게 다루는 권능을 보면 창조신성의 파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럼 우리를 제외하고 모든 신계의 신들은 전력이 거의 사라질 것이고 그 뒤에는 공멸인가?

죽어도 혼자는 못 죽겠다 이건가?”

“행성을 다루는 권능자체가 그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아.

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신계와 믿음을 권능의 기반으로 하는 신들을 무력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저렇게 위력에 비해 과다한 연산력과 권능이 소모되는 행성운용을 특화시킬 필요가 없지.

위험분자라고 정리하려고 했다가는 지역우주의 주신성들은 거의 날릴 각오를 해야 하겠군.”

창조신들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대규모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명분을 얻기 위해 패배해야만 하는 전쟁에 저런 용병신이 끼어들어 완전히 없었던 승산이 생기고 있다.

주신계와 창조신계의 자아들이 총동원되어 계산되고 있던 저 작은 전쟁의 승률이 ‘0’에서 ‘0.000000001%’로 바뀌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든 창조신이 알고 있다.

아예 없는 승리 가능성을 희박하나마 있는 것으로 바꾼 것은 기적과 같은 사실이다.

막말로 자신들 중 하나가 참전을 해도 결코 완전한 패배에서 극히 희박한 승산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자신들 중 누구라도 1분 안에 처분이 가능한 예비 창조신 1명 덕분에 승산이 생겼다.

말 그대로 상승불패의 전투신이란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위업이다.

그리고 승산이 조금씩 상승 중이란 사실이 더 놀랍다.

거기다 현황이 시시각각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변경된 내용을 보고하는 주신계와 창조신계의 자아가 급박하게 분석결과를 뽑아내고 있다.

“‘근원’의 칭호로 인한 전체 상승효과로 아군 전체 전력 급상승 중입니다.

승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예비 창조신 전능의 휘의 전투력이 중급 창조신을 초과했으며 가속 발전되고 있습니다.

특별승급 대상입니다.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마신왕 후보인 전지의 성도 같으며 현재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의 개인 토벌가능성은 1할 이상입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예비 창조신의 서열이 갱신되었습니다.

개인 전투력은 1,004위이나 집단 전투력은 예비 창조신의 서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최소 중급 창조신에 해당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관리등급의 상향을 요청합니다.”

신계 자아들의 보고에 창조신들의 안색이 싹 바뀌었다.

말 그대로 집단 전투력만큼은 어지간한 일반 창조신을 능가한다는 소리이다.

아니, 자신의 휘하에 둔 방위신계의 투신들이 능력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그것도 박한 평가다.

‘가람(伽藍)’이 신족전체의 성장을 극대화한다면 ‘근원(根源)’은 개인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발전시키고 있다.

보편적인 성장과 개인에 특화된 성장이 어느 쪽이 위력적인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명하다.

아마도 ‘전능의 휘’처럼 규격외의 강자가 나올 확률이 압도적일 것이다.

더구나 성장한계조차 무시하고 투지가 있는 한 무한한 발전과 생명력을 보장하다니 기가 막힌 권능이다.

자신들도 대부분 투신이며 수많은 투신들을 이끄는 전신들이다.

그들 중 저 정도의 강자는 많다.

하나 그 점이 문제다.

신계의 수준이 높아지고 신격이 높아질수록 신체 유지와 능력상승에 어마어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더구나 성장한계까지 돌파할 수 있게 하려면 필요한 정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 기본적으로 수십 명이 넘어서면서 조치를 못해주고 있다.

거기에 소속 신들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지정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서 주신성조차 슬슬 버거워지고 있다.

이러다 신계에 정기가 부족하여 신력지원이 끊길 정도다.

이것만큼 신계주신으로서 수치가 없고 치명적인 실패는 없기에 강제로 절약 중이다.

덕분에 지금 신계는 정체중이거나 퇴보 중이고 다른 발전가능성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오죽하면 사고만 치고 말 안 듣는 직계를 10명이나 저 절망적인 전투에 보냈을 것인가?’

다행히 살아남아서 공적을 세우면 신계주신이 될 것이고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창조신도 힘든 사정은 거의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두말할 필요도 없이 500주우주의 침공을 찬성했다.

그러나 저 칭호만 있다면 500주우주를 귀찮게 점령할 필요도 없이 자신뿐만 아니라 휘하 투신들의 한계에 도달한 발전을 수련만으로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신도의 믿음이 아닌 자신의 수련만으로 강해진다면 유지정기는 경이적으로 줄어든다.

본신신력이 강할수록 외부에서 필요한 정기는 거의 사라진다.

대부분의 신이 믿음을 기본으로 신격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워낙 발전이 늦어서 포기한 길이지만 저것이라면 가능하다.

아니, 성장한계에 도달한 신이라면 더욱 빠른 성장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니 저 ‘근원’이라 칭호가 보여주는 권능이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탐욕이 생겨나 저절로 침이 삼켜질 정도다.

그러나 지역우주단위로 행성으로 광역파괴를 하는 마도까지 가졌으니 강제 이양이나 귀속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서로 같이 죽자고 달려들면 저렇게 피곤한 상대도 드물 것이다.

더구나 지독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마도신이라니 일단은 생각을 다시 해볼 일이다.

거대한 한쪽 화면에는 처음 본진과 차원의 마도신이 접촉하는 화면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겨우 한 명의 예비 창조신이 수백의 창조신들이 버티고 있는 무수한 신족의 대군에 돌진하고 있는 광경과 그 예비 창조신의 등 뒤로 거대한 행성들이 떠오르는 것이 보인다.

“더 갤럭틱 시스템(The Galactic System)-! 전천(全天)-!”

파파파파파파팟-!

수천 개의 거대 행성들이 동시에 차원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미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 행성 공간이동으로 일격을 먹은 것을 확인한 오리진들이 다급하게 공간이동을 막는 권능을 발휘했지만 경악성을 발해야 했다.

자신들의 공간이동을 막는 모든 행위가 없는 시간대로 돌파하여 간다.

그리고 그것을 막으려고 달려들던 시간이 주권능이 신족의 오리진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갔다.

상상도 못할 수준의 권능의 격차에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입에서 신혈을 흘리며 신음과 같은 정보를 흘린다.

“쿨록-! 초월급의 시간조절권능이다-!

단순한 공간이동이 아니야.”

“공간능력의 예비 창조신이 아니었다고?

하나도 힘든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다룬단 말인가?

그럼 차원이다.

그것도 최고위 창조신급이라니?

이건 유래가 없다.”

“차원의 최고위 창조신이 겨우 예비 창조신이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대해야할 적의 강대함보다 오랜 평화에 나른해진 두뇌가 비명을 지르며 결과를 산출하고 있다.

그리고 나온 결과에 안색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자신들이 희생을 하더라도 막아야했다.

다급하게 뒤의 본진에 소리치며 의사를 전달한다.

“피……, 피해-!

이대론 전멸이다.”

“이미 늦었다.

방어막이라도 최대로 하란 말이다.”

행성의 파괴는 500주우주의 경우 창조신이상만이 버틸 수 있다.

주신이하는 모두 치명상이나 사망이다.

더구나 저 정도의 수와 크기의 거대행성들의 연쇄폭발은 자신들도 무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1,000개가 넘는 거대 행성들이 본진에 뿌려지고 있다.

‘공격범위가 상상도 못할 지경으로 넓다.’

영역을 침범당한 499주우주의 강대한 신들의 전력의 반격을 예상하고 신속한 후퇴와 전멸회피를 위해 지역우주 전체에 산개했었다.

어디까지나 창조주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보이고 499주우주의 강대한 신족의 권능을 얻기 위한 전쟁이지 전면전은 결코 아니었다.

한데 그 언제든지 후퇴하려던 신족 군대전체가 휘말려 들고 있었고 전멸을 예상하고 망연자실하는 오리진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절망적인 실수였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어떻게든 저 권능의 발현을 막아야만 했다.

정말 자신들을 희생시켜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의 전력까지 쥐어짠 마지막 영창이 바로 뒤를 이었다.

본인도 필사적인지 머리위의 마력의 원과 신력이 당장 부수어져 나갈 정도로 맹회전을 하며 그 범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고 있었다.

“11써클의 마도로 항성계를 넘어 지역우주를 파괴하는 더 갤럭틱 시스템(The Galactic System)을-!

‘차원’의 권능으로 모든 존재를 파악하고 공격하는 ‘전천(全天)’을-!

‘근원’의 칭호로 마도와 권능을 융합하리니 이것이 바로-!”

파아아아아앙-!

활짝 펴진 양손이 머리 위에서 박수를 치듯이 부딪치며 굉음을 낸다.

더할 나위 없이 강화된 마력의 원과 신력의 원이 하나로 합치더니 12개의 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영창을 하는 신체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마융합권능을 발휘한 대가를 처참하게 치룬 듯 사지가 비틀리고 신혈이 분수처럼 치솟았으나 이미 예상한 듯 담담한 영창은 마무리 되었다.

“12써클 신마융합권능 전멸세계(全滅世界)-!

생명의 근원인 별의 충돌 속에 신과 마, 물질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일순간의 정적과 함께 모든 시야의 별의 반짝임이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지역우주내의 거대 행성들을 전천(全天)으로 찾아 상호 충돌시키고 신족의 거대 이동요새들도 빠짐없이 찾아서 충돌시킨 것이다.

주변에 행성이 없이 전력이 집중된 우주공간 내에서는 그냥 자폭을 시켜버렸다.

1,000개가 넘은 행성이 다시 행성 1,000개와 차원이동으로 겹쳐지며 동시 폭발을 하자 공간이 감당을 하지 못하고 뒤흔들린다.

삐거거거거거걱-!

우주공간이 뒤흔들리는 소리가 악몽처럼 오리진 들을 덮쳐 온다.

자신들이 이끌고 참전한 일족의 주력들이 남김없이 비명도 못 지르고 순간에 죽어간다.

저 정도의 지역우주급의 폭발을 견딜만한 신족은 얼마 없으니 적어도 9할은 죽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신족은 신령이 있으니 부활하겠지만 250개의 주요 신족의 친위세력이 증발했다.

단 한 번 광역공격을 못 막은 대가로 치룬 너무나 값비싼 대가였다.

막으려고 했다면 할 수도 있었다는 뼈아픈 후회가 밀려오면서 상대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온다.

그러나 그 폭발의 여파가 자신들조차 덮치자 분노의 여유도 없이 다급하게 방어막을 올리며 방어를 한다.

하나 방어막을 단숨에 찢어발길 듯 것 같은 충격파에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올 지경이다.

그렇게 별들의 폭발 위력에 흔들리는 순간 몸 전체에 극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어느 새인가 방어막을 무시하고 수십 개의 불길한 기색을 풍기는 창이 신체에 틀어박혀 있었다.

갑작스런 사태에 경악한 본인뿐만 아니라 오리진들 전부에게 수천 개의 창이 박혀져있었다.

처음 겪는 신체가 파손되는 고통에 저절로 비명을 지르는 오리진들의 귀에 섬뜩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병신 같은 것들이-!

자신보다 상위의 상대에게 어설픈 방어막이라고?

어떻게든 피하든가 같이 공격을 해야지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이냐?

멍청하게 죽으려고 작정을 했냐?

이건 도련님보다 더한 골방의 영감님들이었군?

안전한 안방에서 헛기침이나 하며 잘난 척이나 것이지 무슨 최전선에 투신들의 지휘냐?

그러니 이 꼴이지.

쉬운 것은 좋은데 너무 한심해서 상대하기 짜증난다.

정기를 내놓고 빨리 죽어버려라.

그래야 진짜 본진을 보지.

주신살의 창의 강제 차원이동.”

파식-!

박혀진 창에서 공간이동의 권능이 발현되자 막을 새도 없이 그대로 방어신계의 영역으로 이동된다.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자신들은 투신이 아닌 일족의 시조이며 관리신인 면이 강했기에 이런 고통과 난전 속에서 제 위력을 보이기 힘들었다.

능력은 저 쪽이 위이지만 다수인 자신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전력까지 잃은 충격이 너무나 컸다.

아니, 경험부족으로 연속되는 전투상황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점이 너무나 컸다.

신족의 안위를 위해 자신들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냐면서 고집을 부리며 나선 자신들을 말리는 창조신장과 일족의 젊은 투신들과 후계가 생각이 났다.

전투에는 신격과 신력이 전부가 아니고 전투경험이 중요하다고 결사적으로 말렸지만 완전히 무시하고 억지로 참전한 결과가 이 꼴이다.

초반에 10명이 적의 최고위 주신들에게 죽어나가고 지금은 예비 창조신에게 자신들의 직속의 모든 전력이 전멸을 당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한 결과였다.

‘만약 그 아이들이었다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인데…….’

‘오랜 기간 결과만 받아보고 정치에 집중하고 수련을 등한시하다 너무 약해졌다.

과거라면 이렇게는 안 당하는데.’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말려야…….’

후회가 너무나 늦었다.

그리고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을 만큼 저 예비 창조신은 만만하지가 않았다.

방어신계의 영역에 떨어진 오리진 들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정기가 무차별로 빠져나가며 신체가 붕괴하기 시작한다.

별의 연쇄폭발을 막아 받은 부상과 창이 관통한 상처가 사정없이 커지면서 폭포처럼 신체를 구성하던 정기가 빨려나간다.

“정령계의 창조신급 정기흡수 권능 ‘유격화산(遊擊火山)’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전투 전에 최대출력으로 해놓았지.

신격만 창조신이고 능력은 주신인 허울 좋은 오리진인 그 부상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신체의 단 한 방울의 정기까지 승자인 내게 바쳐라.

그리고…….”

까르르르르륵-!

공간에서 무수한 창의 모습이 나타난다.

주신살(主神殺)의 흉험한 권능을 가진 마도의 창이 모습을 드러내자 신력자체가 제한되는데 그 수는 이미 수십만 단위를 넘어섰다.

본래 주신의 신격으로는 주신살의 창의 운용은 1,000개가 한계였으나 신체의 제한이 풀리고 연산력이 강해져 늘어난 마도의 권능의 경이였다.

거의 100만개의 창의 대군 속에 차원의 마도신의 이를 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중간하게 강해 살아남은 것들도 모두 같은 처분이다.

주신살의 결계와 그리고 강제 차원이동의 신마합동권능이지.

적중되면 무조건 유격화산 속이고 그럼 끝장이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숙이며 침묵을 하던 차원의 마도신이 폭발하듯 고개를 들며 외친다.

“젠장-! 아무리 미완성의 12써클의 마도라지만 이게 무슨 수치냐?

지역우주를 파괴하는 항성계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들이 왜 이리 많아?

이 꼴을 당하면서도 그래도 최정예란 말인가?

아니면 내 마도가 이렇게 약한가?

하나 이걸로 끝이다.

주신살의 결계 발동.

주신살의 창의 차원방출-!”

파슈슈슈슝-!

주신살의 창들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곧 영역어딘가에서 그 폭발 속에서도 겨우 살아남은 신족들의 신체를 관통하고 비명조차 지를 시간도 주지 않으며 그대로 유격화산 속으로 끌고 간다.

오리진도 창조신도 아닌 그들은 잠시도 못 버티지 못하고 신체의 정기를 빼앗기고 신령만이 남는다.

그 수가 수만을 넘어가고 유격화산이 짜낸 정기가 너무 대량이라 미처 신계로 보내지 못하고 태양처럼 빛나고 있는데 그 주변으로 강제로 신체를 빼앗긴 신령들의 비명소리 울린다.

그 광경을 보는 필사적으로 정기흡수를 버티고 있는 오리진 들의 눈에서 마침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저렇게 신체를 잃게 하려고 소중하게 만든 직속세력들이 아니었다.

새로운 신족의 신족세력과 일족내의 젊은 신들에게 점점 밀려나는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른 전력이다.

이번 일로 공적만 쌓으면 직속의 창조신들이 될 존재들인 것이다.

다음 신족의 주도가 될 강대한 존재들이라 잠재력역시 높았고 투자역시 막대했다.

하나 자신들의 어리석은 공명심과 고집으로 허무하게 사라졌고 다시 부활하여 본래의 강함을 되찾으려면 얼마의 정기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어떻게든 자신들이 여기를 벗어나서 일족으로 복귀를 해야지 가능한 일이기에 필사적으로 권능을 발동을 하자 저항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자신들도 창조신이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자 본래의 위력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반색을 하고 결사적으로 권능을 발동시키는 오리진들이었다.

하나 그 희망도 곧 사라졌다.

이미 거의 죽어가는 자신들을 너무나 거대한 붉은 행성들이 덮쳐 온다.

저절로 비명이 나온다.

‘이건 한 번 밀리니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다.’

아니, 이걸 처음부터 계획하고 달려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울 정도다.

‘이것이 마도신-!

모든 전투와 전략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전투신인가?

그러기 위해서 마력조차 수단으로 삼는 이단의 신이라고?

499주우주는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신이 넘치는가?

잘못되었다.

데려올 아이들의 선택이 너무나…….”

꽈우우우우우웅-! 파가가가강-!

붉게 타오르는 적색거성들이 자신들이 가진 엄청난 질량과 가지고 있던 창조신의 신격을 그대로 오리진들에게 집중시켜 충돌한다.

별의 폭발조차 우습게 버티는 그 강대한 오리진들의 신체가 산산이 박살나며 창조신급의 화염이 신체를 분쇄하여 재로 만든다.

무슨 종류의 기계신인지 자신들의 신격조차 무시하고 피해를 주는 사실에 의아함을 가질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진행방향의 약간이나마 견디던 창조신급의 존재들도 모두 가루가 되어 완전분쇄가 되었다.

거기다 완벽하게 뒤처리를 하려는 듯 18개의 적색거성이 공간전체를 완전히 빈틈없이 밀고 있다.

그러자 지나가는 길목의 모든 창조신급의 존재들이 그 압도적인 물리량과 태양의 신력에 버티지 못하고 먼지가 되어 죽어갔다.

그리고 오리진조차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광기어린 차원의 마도신의 웃음과 외침이 울린다.

“크하하하하핫-!

드디어 대박이다.

인생은 역시 한방이지…….”

퍼어어어어어어억-! 꽈드드드드득-!

정령계의 방어신계의 최종 결계의 견고한 벽과 오리진들을 모두 표면에 충돌시키고 구속한 안타레스 18개가 격돌을 한다.

측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충격에 창조신급의 방어신계가 통째로 뒤로 밀려날 정도다.

꽈득-! 꽈드득-!

당연히 그 사이에 낀 오리진들의 육체도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고도 부족해 적색거성들이 회전을 하며 완전하게 신체들을 가루로 만드는 소름끼치는 광경이 창조신장의 눈에 발견 되어 격노한 고함소리가 화면에 울린다.

하나 끔찍한 상황은 이제 시작이었다.

까드드드드드득-! 까드드드드득-! 쿠우우우웅-!

적색거성이 회전하면서 방어신계의 방어막에 오리진들과 신족들의 신체를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린다.

열여덟 개의 적색거성이 동시에 그런 행위를 하자 방위신계가 뒤흔들리며 밀리고 있을 정도이니 아무리 신의 신체라도 가루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행성과 방위신계의 방어막 사이에서 어떻게든 버티던 오리진들이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신체를 잃고 신령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창조신장은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처참하게 죽은 저들은 신령이 주우주의 자신의 일족의 신계로 돌아가 부활한다.

신은 죽어도 본래 정신체이기에 다시 신체를 만들면 된다.

그러니 일반신족들은 별 상관없었다.

시간이 걸리지만 정기를 보급하면 다시 원상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족의 오리진 들은 일족 전체의 능력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다.

저들의 부재에 따라 신족 전체의 능력이 변동될 정도다.

비록 전투경험이 없어 전쟁에서 무능하고 고루한 사고로 신족발전에 지대한 방해를 하는 쓸모없는 원로들이지만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소리다.

이번 전쟁에서도 절대 최전선에 나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왔는데 저렇게 본진이 털리면서 몰살이 되었다.

저렇게 되면 다시 본래의 강한 신체를 되찾을 때까지 자신의 신족전체의 능력이 급감한다.

더구나 250개의 최상위 신족 일족의 오리진들이기에 가볍게 계산해도 1할 이상이 일시 하락해 버렸다.

그것도 500주우주의 총력을 기울여서 오리진들의 회복을 도울 1만년 이상을 말이다.

대신족의 위협과 499주우주의 전면전까지 앞두고 있는 지금 이런 손실이 없다.

더구나 말도 안 통한다.

신족의 기둥들이며 권능의 기원인 오리진을 저렇게 무자비하게 죽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서로 전멸까지 각오한 범죄행위이다.

악마족도 그래서 오리진의 처리만은 피한다.

그런데 저 용병신은 그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아예 처음부터 노리고 들어왔다.

난생 처음으로 악마족의 우두머리에까지 느끼지 못했던 격렬한 감정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이……, 이 죽일 놈이-!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냐?

감히 신력 3조인 창조신장인 나에게 본신신력 1,000억을 겨우 넘긴 예비 창조신 주제에-!”

쿠쿠쿠쿠쿠쿵-!

신력이 폭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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