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9화
13권
약자를 수호하는 약간의 카르마를 벌기 위해 불공정한 계약만을 어쩔 수 없는 했던 과거와 지금 꼭 필요하기에 막대한 보수를 받았지만 결과는 같다.
똑같은 승리와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전장인 것이다.
‘지독한 운명에 따른 미칠 것 같은 분노의 표출이지만 이것도 사치다.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무런 기반도 없이 홀로 아등바등 거리며 창조신이라는 지고의 위치를 노리는 인간출신의 신의 한계라는 것을 말이다.’
더구나 신계에 강력한 주신들이 넘쳐나도 결코 함께 참전할 수 없다.
마력과 권능이 합쳐진 자신의 차원의 마도는 광역이고 막강하다.
전투여파에 어지간한 주신은 버티어낼 수 없고 전투방식 또한 부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형식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그들이 따라올 만한 안전한 전장 따위는 경험한 적도 없고 이렇게 혼자가 편하다.
용병신으로 자라나고 커온 부작용이지만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바꿀 생각도 없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나 멀리 와버린 것이다.
꽈우우우우우우웅-!
자신의 외침에 호응하듯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의 표면에 새겨진 행성 급의 마도진에 흐르는 마력이 빛나며 경련하자 표면에서 신력과 마력이 융합하여 폭발을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아직 안정화가 덜 된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 모습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눈에서 살기가 줄기줄기 퍼지면서 마도진을 보완해간다.
비록 최고위 주신들에게 죽어나가는 너무나 허약한 오리진들이지만 신격만은 최고위 창조신이고 신체의 강도가 강력하다.
기본적으로 거의 행성의 파괴로는 치명타를 줄 수 없다고 보면 된다.
하나 저들은 다르다.
최초의 창조신급 기계신이기에 신격은 당연히 창조신으로 부여되어 있다.
나의 주우주의 창조신은 당연히 무리지만 거의 1써클이 낮은 수준의 500주우주의 창조신은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차원의 마도까지 총력으로 집중시켜 부여한 이상 문제는 없다.
덤으로 완전히 통제되어 위축된 이들의 인공자아에 대가까지 던져주었다.
“나의 통제에 따라 용서 없이 죽여라.
그럼 그렇게 너희들이 원하던 자유의지라는 것을 하루의 절반을 인정해 주리라.
단 전쟁기간을 제외하고 말이다.”
기계신에게 가장 중요한 연산력으로 완전히 압도된 이상 이들에게 결코 자유 따위는 없기에 의기소침해져 수동적이며 조건반사적으로 일만 하고 있던 이것들이 개조까지 자청해서 받고 이렇게 흥분하며 참전하는 이유다.
하지만 과연 내 인생에서 전쟁기간이 아닌 기간이 얼마인지 나조차 모른다.
신계 주신이 되고나서 대부분이 이 꼴이다.
그러나 한탄할 새도 없이 모든 전투태세를 다시 확인한 후 방위신계의 주신전으로 이동했다.
완전 독립권과 지휘권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영광의 자리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창조신급의 신계라 어찌 나올지 뻔하고 급작스런 인사이동에 주변에 최고위 신들의 눈초리도 심상치 않지만 상관은 전혀 없다.
어차피 단 한 번도 환영받지 못한 용병신의 전투였다.
그 숫자가 1번 늘어난 것뿐이다.
그리고 신계 자아의 반응 또한 별다를 것이 없다.
“차원의 예비 창조신의 신격이 부족하므로 완전한 통제는 불가능하기에 가인증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즉시 정문 앞의 전투에 참가하여 위험지역을 사수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단 상황이 급하므로 강제 집행하겠습니다.”
역시라는 비웃음이 섞인 표정이 앞의 최고위 주신들의 얼굴에 스친다.
‘역시 무능하고 미친 것들이다.
신계 자아에게 무시를 당할 정도의 약한 예비 창조신이 아군으로 온 것이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이라고 웃는가?’
방어신계가 돌파당하더라도 자신들이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디의 도련님들인 모양이지만 이제 관심도 없다.
오직 승리만을 바라볼 뿐이다.
‘일단 저 건방진 신계 자아부터 처리다.‘
위이이이잉-! 삐이이이이이익-!
신계 자아가 차원의 마도신을 강제 공간이동을 시키려는 순간 엄청난 소음이 나며 공간의 일부가 파열되며 튕긴다.
창조신급 신계의 공간의 권능을 가볍게 막아낸 것이다.
차원은 모든 공간과 시간계열의 종합이며 위력이나 습득 모두 최상위의 복합권능이다.
겨우 공간의 권능 하나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지 공간이동을 연속시행하며 정기를 낭비하고 있는 한심한 신계 자아를 데리고 극한의 난이도를 가진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수족과 같은 존재지 고집을 부리면 아군의 발목을 잡는 무능력자가 아니다.
혹시나 해서 이미 준비한 것을 시행할 뿐이다.
“역시 주어진 방식대로 실행할 뿐인 넌 쓸모가 없다.
전장에서 무능한 자에게는 적군와 아군을 가리지 않고 죽음뿐이다.”
슈우우우우욱-!
허공에 검은 빛으로 일렁이는 보석과 같은 결정체를 꺼냈다.
그리고 영광의 자리로 던지며 명령한다.
“침식하고 대체하라.
마도두뇌여.
그리고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차원의 마도신인 나를 보좌하라.”
신계 자아가 비명 비슷한 소리를 내며 마도 두뇌에게 먹히고 영광의 자리가 찬란한 빛에서 흑진주와 같은 영롱한 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그 자리에 앉아 인증을 시작한다.
과연 운용방식은 고루하지만 한 지역우주의 정령계의 창조신급의 인공신계라서 가능성은 어마어마하다.
마도 두뇌로 남김없이 모든 통제권을 가져오고 지원기능을 활성화시키자 단숨에 13쌍의 마력의 날개가 나타난다.
13쌍의 빛의 신력의 날개에 13쌍의 마력의 날개가 추가 되어 신격은 예비창조신이지만 권능은 창조신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499주우의 완전한 창조신과 싸우면 무조건 진다.
마도로 어설프게 보완한 창조신의 권능이 먹힐 상대들이 아니라는 것은 아까 계약을 하면서 확인했다.
어떻게든 주신성을 만들 만한 창조력을 얻어 완전한 창조신이 되어야지만 그들 이상의 존재가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499주우주의 창조신들도 나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상상도 못할 다른 존재에 비해 2써클 이상의 승급 조건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 주우주의 창조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순식간에 창조신의 26쌍의 날개를 가지고 창조신급 인공자아가 먹혀 사라지는 것을 본 시건방진 최고위 주신들의 입에서 헛바람이 나오며 놀라는 모습이 보인다.
말이 좋아 침식이고 대체지 창조신도 자기 이상의 신계 인공자아를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자아와 정보를 모두 먹어치우고 기능을 모두 확보한 것이다.
결과 그대로 마도 두뇌가 신계 자아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증거다.
이런 연구의 성과물은 본래 창조신이 될 때까지 보여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지면 끝장인 전장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기필코 이길 각오를 다시 굳힌다.
그러니 아직도 이번 전쟁의 총책임자로 임명된 자신을 보며 고개를 숙이지 않는 최고위 주신들이 거슬린다.
전쟁터에서 개인감정을 드러내거나 확고한 개인주관을 가진 존재들만큼 위험한 상대가 없으며 그것이 아군이면 최악이다.
자신의 사상에 따라 작전을 방해하고 적군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를 밥 먹듯이 하면서 ‘정의’라고 주장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물론 그 배신자는 그가 원한 정의로운 전쟁 중 적들에게 매장을 하게 해주었다.
다들 엄청 기뻐하더라.
이들도 보아하니 어딘가의 높으신 분의 직계 분들 같은데 경험상 방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절대 도움은 될 성향들이 아니었다.
다행히 전능의 휘가 대충 눈치를 채서 최전선이 아닌 후방에 거점방어용으로 박아놓은 것 같은데 뒤라고 안심을 못한다.
차라리 죽여서 회수한 정기를 활용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많았다.
이런 이들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공식적으로도 많은 내가 망설일 이유 따위는 없다.
무엇보다 못 믿을 아군을 뒤에 두고 전면에 나서면 필패다.
“너희들도 죽여주랴?
겨우 인간출신 용병신에게 고개를 숙이느니 자존심을 지키고 부러지는 것을 당연히 택하겠지?
안 그런가?
어딘가의 도련님들.”
그렇게 스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명백한 도발에 창조신들의 직계인 최고위 주신들의 눈빛이 어지럽게 흔들린다.
자신들의 전투경험이 적고 약한 주제에 창조신계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내쫓기듯이 보내진 전쟁터다.
하지만 자신들이 창조신들의 직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어머니조차 잠시 분노를 피해 있으라고 위로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겨우 인간출신의 마도신에게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순수한 신도 아니고 부정한 마력으로 돌연변이처럼 예비 창조신에 올라선 주제에 말이다.
저 무시무시한 살기와 투기에 떨리지만 창조신들의 직계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외친다.
“닥……, 닥쳐라-!
인간출신주제에 우리를 지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들은 위대한 창조신들의 직계다-!
독자적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다.”
노기충천해서 외친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아니, 전력개방상태로 끝없이 확산되는 검은 보석과 같은 신력의 빛이 환하게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의식의 끝이다.
파아아아아앗-! 푸아아아앗-!
주신전에 복종을 거부하던 10명의 최고위 주신들의 모습이 피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위치에 구슬처럼 극소로 축소된 안타레스가 붉게 타오르며 몸에 묻은 신혈을 증발시켜 간다.
빛나는 신혈의 피 안개 속을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난 차원의 마도신이 느릿하게 산책하듯 거닌다.
과거 몰래 수없이 했던 무능한 아군의 정리였다.
멍청한 상급자의 지시에 죽을 장소로 보내지는 것도 지겨웠고 발목을 잡는 동료도 짜증이 났다.
보호해야만 살아남는 부하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렇게 홀로 전장을 거닐었다.
자신 외에는 모두 적이기에 마음 편하게 말이다.
그리고 이 광경을 모든 방위신계에 모인 주신들과 외부에 창조신들이 보고 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는지 멍한 느낌만 전해온다.
그리고 창조신들의 맹렬한 살기가 전해온다.
직계들을 공개적으로 즉결 처분한 것은 그들을 완전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
‘하나 이쪽도 이제 죽기 아니면 살기다.’
이기면 그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여 창조신이 되는 순간 저들을 뛰어넘는다.
지면 인간이 되어 영원한 심판을 받는다.
그의 영원한 심판에 대한 공포에 비하면 창조신들의 분노 따위는 너무나 가볍다.
아니, 어차피 이 직계들이 보여준 것과 같이 어차피 인간출신인 자신을 제대로 인정을 하기보다는 증오하거나 처분할 명분만 찾으려고 할 것이다.
호의를 얻기는 쉽지만 증오를 받기는 말 한마디면 된다.
그러니 창조신들과 관계도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아예 말뚝을 박아 끝장을 낸다.
신체를 잃고 절규하는 최고위 주신들의 신령들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주신계와 창조신계에 통보하라.
전시 명령불복종 및 상관 모독으로 최고위 주신 10명을 즉결결처분하고 회수한 정기는 전쟁에 사용한다.
그리고 신령 역시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유용한다.”
화르르르르륵-!
이마 부위의 창조신의 보석에 10명의 최고위 주신의 신령들이 남김없이 흡수하고 그들의 신격과 연산력을 다시 자신의 마도에 추가한다.
‘상대는 창조신장과 주우주 전체의 신족전력 전부다.
어떤 힘이든 모두 끌어들여 사용해야한다.’
신체를 죽이고 신령조차 가두어 버리는 자신의 판결에 이제 분노조차 느껴지지 않고 기가 막혀하는 감각이 전해져 온다.
언제나 패배가 확정되었던 전쟁의 승리를 이끌고 나서 허탈해하던 계약했던 신계 주신이 내게 보내던 익숙한 시선이었다.
언제나처럼 주위 사정이 같은 전장인 것이다.
그때는 나만 필사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하로 받은 저들까지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지 않으면 필패다.
흘러가는 말처럼 당연하게 선고한다.
“정령계 방위신계의 모든 주신과 투신들에 선포한다.
도망치거나 살아서 담당 방위구역을 돌파당하면 모두 즉결처분한다.
그리고 이 전쟁에 너희들은 부활도 영원히 없다.
이들처럼 모두 근원의 정령계에 가두어 권능과 연산력을 강제 유용한다.
죽어서 신령으로라도 이 전쟁에 기여하라.”
방위신계의 모든 주신들이 얼어붙어 말도 못하는 것이 느껴진다.
‘뭐가 그렇게 충격적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받은 용병계약서의 조건이었다.
카르마의 부정이 ‘극악’인 나에게 불공정한 계약자체가 생명선이었으니 그것도 감지덕지였단 말이다.’
끼이이이익-!
방위신계의 정문이 고풍스런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이것도 웃긴 것이 어느 신계든 똑같이 이런 소리를 내며 열린다.
본래 마찰로 소리가 나는 재질이 아닌데도 그렇게 만들지.’
정말 고루하지만 나름대로의 멋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과는 별도로 저 멀리 창조신장과 전능의 휘, 전지의 성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주위에 독립신계의 주신들과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리고 있다.
다시 확인을 해도 분석결과는 같다.
‘적들은 모두 자신보다 강자이고 아군은 적보다 약하다.
이들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또 자신을 진창도 아닌 똥창에 처박아야 한다.
하나 불만은 없다.
어차피 용병신이 원래 그런 역할인 것이다.
창조신급의 방위신계의 자아를 흡수한 마도두뇌의 지원과 근원의 칭호의 가호까지 남김없이 끌어올려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고 방위신계까지 포함하여 강화해 간다.
혼자서 날뛴다고 승리를 할 전장이 아니다.
너무 대규모의 적이라 아군도 필요하니 최악이다.
“하나 자신의 구역을 사수하는 한 어떤 부상도 치료해 준다.
적과 용감히 싸우다 죽는다면 나의 근원의 칭호로서 성장한계를 증가시켜서 부활시켜 주리라.
그리고 투기를 잃지 않는 한 너희들에게 성장의 한계는 없다.”
잠시 말을 하지 않고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바로 앞의 전장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신족의 최고봉인 창조신장의 회복력을 아무리 그의 오의를 일부 익힌 존재들이라 해도 따를 수가 없다.
그러나 한계까지 강화된 이 몸으로도 창조신장을 어쩔 수 없다.
자신은 마도의 신이기에 자신을 능가하는 존재와 1대 1의 전투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요행을 바랄 수도 없는 것이 기본적인 속도와 공격속도가 전사가 마도사에 비해 너무나 우월하다.
자신은 연산력을 기반으로 영창을 하여 권능을 구현하고 상대는 신력으로 강화한 팔다리를 휘두르기만 하니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근원학파 마도사의 반응속도와 민첩이 아무리 전사이상이라고 해도 결국 회피로 거리를 벌리고 마도로 공격하는 것이 답이었다.
결국 자신이 행할 전투방식은 정해져 있다.
최대한 빨리 가세를 해야 한다.
모든 근육이 약동하고 신력과 마력역시 극한대로 증폭되어 현재의 한계에 도달하고 그것을 근원의 칭호가 다시 위로 끌어올린다.
완전히 입체가 되어 확장된 근원의 칭호가 방위신계 전체를 뒤덮는 것을 보고 외친다,
“모든 제한이 풀리고 칭호가 완전히 개방된 나는 근원의 절대자-!
모든 것의 시작이며 밑바탕이다.
너희들을 이 전쟁에 한정하여 근원의 일족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가호를 받는 존재는 성장한계가 없으며 끝없이 발전과 진화를 위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러니…….”
파아아아아앙-! 휘우우우웅-!
붉은 구슬처럼 압축된 18개의 안타레스가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며 지킨다.
태양보다 찬란하지만 붉게 빛나는 구슬과 같은 적색의 거성이 나를 수호하고 접근하는 자를 공격한다.
어떤 상대라도 영창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이들의 시험운용도 끝났다.’
499주우주의 최고위 주신들조차 나의 차원의 마도로 개조된 창조신급 기계신을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그럼 500주우주의 최고위 창조신도 결코 살아나지 못한다.
“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 이겨라-!
오로지 투쟁과 승리만이 너희들을 강하게 하리라.
나는 신계주신 이전에 용병신이며 전쟁의 신이다.
전쟁터에서는 승리를 위해 오직 진정한 투신에게만 가호를 내린다.
오로지 전공으로서 자신의 투신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할지니…….”
이제 너무나 명확해진 11겹의 마력의 원이 끝없이 확장하며 마도를 구현한다.
거기에 무수한 행성들을 소환하여 극한대로 압축한다.
나의 주위에 떠오른 수백 개의 행성들이 계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량과 중력이 증가하며 막대한 부담을 법칙에 추가한다.
예비 창조신의 상태를 유지하며 이렇게 한계까지 마도를 운용하는 것은 원래 무리였다.
창조신급의 방어신계의 지원으로도 아슬아슬하다.
하나 이미 흡수한 최고위 주신들의 권능과 연산력을 추가하여 버틴다.
목표는 자신보다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다.
조금도 방심도 여유도 없으니 만전으로 간다.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연속발현-!”
꽈드드드드득-!
주위의 압축된 행성들이 굉음을 내며 그 거대한 질량과 무게로 공간을 찢어발기며 진군을 시작한다.
11써클은 아니지만 대군을 상대로 하는데 최소한 위력 면에서 이 이상 가는 마도는 거의 없다.
더구나 이렇게 제한된 전장이라면 피할 곳도 없다.
그렇게 가속을 시작한 행성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몸을 날려 신체만이라면 거의 회복을 해가는 창조신장에게 달려든다.
“개전이다.
모두 오순도순 피와 죽음 속에서 즐겁게 싸워보자.
내 운명처럼 말이다-!”
수백 개가 넘는 행성의 모든 목표를 창조신장에 설정하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절대계의 중심이자 모든 것인 그의 처소에는 향긋한 술 향기가 퍼지고 있었다.
쪼르르륵-!
허공에서 나타나는 부어지는 술의 줄기를 술잔이 받아 채우고 그것을 들이키고 있는 평범한 인상의 소년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전면에 나타난 거대한 화상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멈추지 않는 웃음이다.
‘과거에 자신의 기준에 맞아서 격에 맞게 8써클의 차원의 마도를 주었던 어린아이가 저렇게 컸군.
내게 도움의 대가를 주겠다고 했었지.’
그 용기에 감명을 받아 근원의 칭호까지 주었다.
그리고 겨우 10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예비 창조신에 도달해서 특급의 전뇌신과 계약하고, 보고 받은 대로라면 거의 패배가 확실한 전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까지 발동시킬 정도로 성장을 했다.
이런 존재들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존재들이야말로 한계를 뛰어넘고 우주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꺼이 수련을 멈추고 직접 전투를 보며 모처럼 술도 준비하고 있는데 잔을 받치고 있는 손이 특이했다.
오른손에 쥐어진 목검을 놓지 않은 채로 손등에 올린 잔에 술을 채우고 그것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손등에 위태롭게 올려 진 넓적한 접시모양의 잔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대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렇게 채워지고 입으로 가서 비워지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마치 그대로 그려진 것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이 움직인다.
언제든지 그대로 검을 쥐고서 휘두를 수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는 습관이었다.
비록 자신에게 상처 하나 입힐 정도의 강자는 이제 없지만 긴장을 풀어서 좋을 것이 없다.
그저 오랜 습관처럼 수련을 거듭하며 강해져 갈 뿐이다.
손등에 놓인 잔이 완전히 비워지자 그대로 공간속으로 돌려놓고 오른손의 목검을 비스듬히 자신의 어깨위에 기대고 편하게 자세를 잡고 화면을 쳐다본다.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발동될 정도의 전투이기를 기대하면서 모처럼의 흥미를 느끼며 흥겨워하고 있었다.
전능의 휘는 지금 이 사태가 어떤 일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적과 같이 신체가 거의 박살이 났지만 도저히 창조신장의 회복력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창조신장은 합동 전멸기 아유타에 거의 박살났던 주제에 전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다.
그런데 자신들은 바로 끝장 못낸 대가로 받은 1할의 반동으로 엉망이 된 몸이 겨우 거동이 가능할 정도이니 미칠 노릇인 것이다.
거기다 갑자기 창조신님에게 전달된 용병신에게 완전 지휘권의 위양과 신계에서 뭔가 불안하지만 그래도 본진의 방위를 맡긴 최고위 주신들이 10명이나 사라졌다.
그리고 선포된 의식의 전달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창조신들의 직계들을 다짜고짜 처분하고 정기와 신령조차 마음대로 유용하다니 겁이 없다.’
더구나 창조신이 아무리 거의 패배가 확실하지만 예비 창조신중 가장 강대하며 1만년 이상을 모신 자신을 무시하고 용병신인 예비 창조신에게 지휘권을 넘겨주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용병신중 미친놈들이 많다고 들었고 보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처음이다.
설마 창조신들의 직계들을 모두 처단을 하다니?
그것도 모두 직접 지켜보고 계시고 있는 상황에서 죽인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거기에 신령까지 구금을 해?
아예 끝장을 보자는 것인가?’
‘아-! 몰라-!
신족의 일은 신족끼리 상의해-!
이런-! 창조신장의 회복이 거의 완료되었다.’
전지의 성이 다급한 헛바람을 들이켰다.
결국 전투태세가 거의 완비되었고 27쌍의 빛의 날개가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아직 신체의 회복을 시킨 것이 다였다.
마신족보다 회복력이 떨어지는 신족인 전능의 휘는 아직도 절반정도밖에 회복이 덜되어서 전투는 무리다.
둘이 아니면 결코 창조신장을 당해낼 수 없는데 이미 전투태세로 전환되어 움직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저 창조신장은 합동기의 반동으로 자신들의 신체가 박살난 사실은 모른다.
외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들은 멀쩡해 보이는데 본인은 아직 완벽히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도 전투를 재개하려 하고 있다.
잘 보니 분노로 눈이 뒤집히기 직전으로 흥분상태지만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서서히 자신의 전투감각을 전투를 치루고 있는 증명이다.
이성이나 계획보다 수없는 전투를 겪은 경험이 우위일 경우가 많은데 그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 전력을 보이려하고 있는 것이다.
‘치이이이-!
이제야 제대로 투신다운걸.
역시 창조신장이다.
성장속도가 너무나 빨라.’
‘처음 병아리 상태로 전장에 나섰을 때 어떻게든 죽였어야 했는데 부상을 두려워하다 결국 이런 꼴을 당하다니 어이가 없군.
그의 오의를 익힌 몸을 너무 아꼈어.
싸우고 부상당하고 회복할수록 강해지는 사실을 외면하니 이 꼴이지.’
전능의 휘가 혀를 차며 어떻게든 전투를 벌일 몸으로 회복을 시키려 하지만 역시 이 ‘성역’이 문제다.
신족의 최고봉인 창조신장이 가동하는 ‘성역’은 대부분의 모든 신족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회복력조차 낮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급하게 마신왕 후보로 돌아온 전지의 성은 회복을 완료했지만 자신은 겨우 절반정도다.
이래서는 그의 오의를 익힌 신체도 무의미하다.
창조신장이 아직 완치가 안 된 몸으로라도 자신의 감각이 시키는 대로 전투를 치르기로 결정을 했는지 27쌍의 빛의 날개를 다시 활짝 펼치며 신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보인다.
저기에 직격으로 닿으면 겨우 예비 창조신의 신격으로는 결코 버틸 수 없으니 끝장이다.
전지의 성이 마력을 극한대로 끌어올리면서 한걸음을 내딛었다.
지금 전능의 휘는 전투가 가능하지 않으니 어떻게든 그나마 멀쩡한 자신이 나서야 한다.
손가락을 모아 마력을 최대한 압축시켜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무수하게 보이는 허점을 노릴 준비를 한다.
‘바로 온다.
일단 내가 막는다.
넌 어떻게든 회복을 촉진해.’
‘면목 없다.
조금만 버텨.’
전지의 성은 높은 신력만 믿고 날뛰는 애송이는 혼자서 막을 수는 있지만 이 부상으로는 창조신장을 어쩌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성역이 신족의 공격을 거의 무효화 할 정도로 강력할지는 생각도 못한 대가다.
아니, 신격만 높지 진정한 전투를 경험 못한 애송이라고 얕본 대가를 처참하게 치를 지경이라 짜증만 올라가고 있었다.
더구나 창조신장도 접근전으로는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되는 것을 알고서, 공격거리와 위력만 강하지 신력소모가 막대한 저 고루한 빛의 날개의 검을 꺼내 절대 간격을 벌리려고 하니 갈수록 몰리고 있는 것이다.
동급의 신이라면 이미 신력이 고갈되고 그 후 갈기갈기 찢어죽였겠지만 신력이 20배인 2조가 넘어가니 아예 그럴 기미도 없다.
아니, 안전한 후방에서 창조신장에게 병렬신력연결로 신력과 권능의 지원을 하는 500주우주의 오리진들과 최고위 창조신들이 문제다.
저것들을 정리하지 않는 한 창조신급 방어신계의 지원을 받아도 자신들의 열세는 변하지 않는다.
더구나 돌아가는 꼴을 보니 역시 이 전장은 창조신계에게 버림받은 곳이다.
지긋지긋한 경쟁자지만 그래도 인증전에서는 동맹인 전능신족의 전능의 휘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이러다 자신마저 죽으면 전능마신족까지 몰락하게 될지 모르니 경각심만 커진다.
그런데 갑자기 후방에서 영창과 함께 자신도 무시할 수 없는 마력이 몰려온다.
휘이이이이잉-! 우드드드득-!
공간이 일그러지는 굉음이 우주공간을 울리고 전력신력개방을 한 상태에서 자신들을 지나쳐 창조신장에게 달려드는 예비 창조신이 보인다.
몸 주위를 돌고 있는 18개의 붉은 보석들이 더없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공간을 가르며 주변의 모든 것을 갈아내고 있었다.
그 기세 그대로 창조신장에게 흉악한 투기와 살기를 발산하며 근접을 하고 있다.
하나 아무리 잘 봐주어도 본신신력 천억이 겨우 넘는 초급 예비 창조신이다.
절대 상대가 안 되기에 다급하게 소리를 친다.
아무리 미친 용병신이라고 해도 그래도 최고위 주신 10명을 한순간에 매장한 강력한 아군이다.
그런데 저렇게 허무하게 죽게 할 수 없었기에 외친 음성과는 별개로 다음 광경에 입이 딱 벌려졌다.
“미친-!
물러서라-!
상대는 신력 2조를 초과한 창조신장이다.
합공을 해야지 승산이 있다.
방어신계의 지원으로도 겨우 신력 2천억을 초과한 예비 창조신이 혼자서 덤벼들 상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