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3화
12권
득의의 교소를 황금빛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 소리 높여 웃는 소리를 들으면서 다들 잘 끝났다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메데이아가 암흑의 구를 살피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거의 다 끝난 상황에 계약자를 포획한 가장 큰 공을 세운 메데이아가 암흑의 공에 한쪽 귀를 바짝 대고 무엇인가를 조사하고 있자 다들 조용해졌다.
귀를 대고 조사하는 인상이 심상치가 않은 것이다
“왜 그런가?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완전히 발동한 암흑의 포획은 신력을 자체적으로 모두 흡수하기에 창조신도 걸려들면 못 벗어나지 않는가?”
“의식도 멈추게 하여 권능을 발휘하게 못하게 하는 완전봉인으로 이름난 권능인데, 왜?”
“조용히 하고 들어봐.
이해할 수 없지만 의식이 있어.”
메데이아가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는 시늉을 하며 말하자 펜릴의 아공간에서 말이 멈추고 정적을 찾았다.
그런데 그 정적 속에서 아주 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암흑의 포획의 마도 해석 95퍼센트, 96퍼센트, 97퍼센트……, 해제 3초전.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
이제 바로다.
절대 그냥은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아라.”
허름한 계약자가 처음 보이는 분노가 잔뜩 담긴 소름이 오싹 끼치는 소리였다.
이 늑대신의 내부에서 봉인해제가 되면 예비 창조신에 도달한 계약자를 감당할 수 없다.
그의 카르마의 약자에 대한 지원으로 인한 인식회피와는 상관없이 아까처럼 전체를 날려버리면 피할 공간이 아예 없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차분히 다시 제압을 할 여유도 없고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제 계약이고 뭐고 상관없이 날뛸 생각인 것 같고 유일한 제압수단인 암흑의 포획이 무효화가 되면 어쩔 방법이 없다.
지금 임신의 비가 마침내 뚫고서 정령주신들이 미친 듯이 추적을 해오고 있다.
거기에 통로를 막고 있던 압축된 행성들이 박살나며 사라지는 것이 마치 햇살의 눈과 같다.
계약자가 이계로 이렇게 사라지면 모든 계약은 취소다.
겨우 정령계에서 벗어나 외부로 나갈 기회를 잡은 그들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암흑의 포획이상의 제압수단 따위는 없고 예비 창조신을 다시 제압할 가능성은 지금은 없다.
제압은 불가능하고 추적이 바로 뒤다.
유능한 만큼 판단은 빨랐다.
아마테라스가 암흑의 구를 잡아서 바로 늑대신의 외부로 던져버린 것이다.
늑대신의 내부의 아공간에서 암흑의 공이 사라지자 순간 메데이아가 멍해졌다가 소리를 쳤다.
“무슨 짓이야-!
계약자의 신체는 내 것이야-!
그런데 왜 그걸 네 마음대로 해-!”
아마테라스는 침착한 표정으로 다시 부채를 펴서 얼굴을 가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과 행동의 마지막 선을 넘지 않던 계약자가 보인 순수한 분노에 식은땀이 난 것이다.
암흑의 공을 아무 미련 없이 배출해버린 것은 상황판단 뿐 아니라 어찌 보면 공포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정령신의 계약은 상호동의하에 해제가 되지 않는 한 정기와 신력의 보급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도다.
계약자의 차원의 권능에 의해 이계에서도 아무 이상 없이 보급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신체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노라.”
“그래서-! 감히 그 잘난 태양의 신력을 믿고서 마음대로 했다고?
내게 통할 것 같아?”
메데이아의 흑발이 그대로 풀려나가며 공간을 메운다.
그리고 태양의 신력을 그대로 흡수해 들어간다.
어떤 신력도 흡수하는 암흑의 태양신의 권능은 기괴할 정도로 신력에 대해 특수성을 보이고 있기에 창조신조차 가둘 수 있다.
하나 그런 강대한 권능도 다음 말에 굳었다.
“약속하노라.
신체는 너의 것이다.
그와 신계를 모두 제압할 만큼 강해져서 돌아와서 다시 포획할 것을 돕겠다고 말이다.”
“그만 하세요.
당신 혼자서는 이제 감당을 할 수 없어요.
아니면 혼자서 그를 다시 포획하려 할 것인가요?”
“제한이 없이 날뛰는 예비 창조신을 막을 권능은 우리에게 없다.
암흑의 포획이 안 통한다면 깔끔히 포기다.
신체가 돌아온 이상 단련만 하면 저 이상으로 강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의. 이제 포기하고 이동해야 해.
다시 돌아와서 잡아가면 돼.”
“……알았어.”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란 것도 알고 있고 이 이상 성질을 부려보았자 나중에 협력을 받기 껄끄러울 뿐이다.
‘어디서 이 정도의 아군을 구할 것인가?’
수십의 정령주신과 수백의 정령신왕들을 돌파하고 결국 목표까지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상호 절대 배신은 할 수 없다.
더 큰 사유는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실수였다.
그리고 자신의 암흑의 포획은 강력하지만 어디까지니 주신의 마도다.
그 이상의 존재나 동격의 존재에게는 해석과 해제가 불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포획과 동시에 의식을 제압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안에서도 의지가 있었다.
대충은 알 것 같았다.
‘딱 붙어있어서 같이 제압했던 여신이 문제였어.’
엔릴의 권능의 여파를 감당을 못하고 겨우 주신급 정도라고 판단을 해서 상관없다고 같이 제압을 했는데 신격만은 예비 창조신급이었다.
본래 예비 창조신을 제압하기 위해 준비를 했는데 거의 예비 창조신급의 의지를 추가로 제압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설마 계약자보다 더 허름해보이던 여신이 그 정도의 신격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떻게든 둘이 떨어졌을 때 포획을 했어야 하는데 거의 성공했다고 급하게 한 뼈아픈 실수다.
완벽했는데 조급한 심정이 망쳤다.
새삼스럽게 짜증이 밀려왔다.
“예비 창조신급의 여신이 그렇게 허술하게 보여 속이다니 다음에 보면 가만두지 않는다.”
결국 메데이아가 납득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얼마 안 걸릴 것이니 조금만 참도록 하라.
잡병들을 아무리 모아보았자 상관이 없도다.”
“무한의 정기가 보급되고 이 주우주에서 예비 창조신정도의 순도라면 우리 세계에서 최고위 창조신이상이다.
신체가 돌아온 이상 금방 강해질 수 있어.”
“그래도 협상을 잘 하면 들어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닌지?”
여와가 아무래도 이번 일이 영 마땅치 않다는 말을 하자 아마테라스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지으며 받았다.
“하-! 카르마의 관리에 목숨을 거는 계약자가 대량 살육이 될 것이 당연한 우리들의 복수를 허락할 리가 없도다.
자신과 계약한 정령신이 벌인 살생도 자신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되니 결사적으로 막겠지.
그리고 쪼잔한 성향으로 카르마도 ‘극선’이상이 되었으니 과거 계약을 불공정하다고 개선하겠다고 달려들 것이 당연한 일이로다.
그것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으니 선수는 당연한 일이로다.
자고로 먼저 치는 쪽이 승산이 높은 법이라는 것은 신황을 해본 그대도 알지 않는가?”
“그렇긴 하지만…….”
“그의 영역이 아닌 이계로 가면 계약자도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비록 쌓아 놓은 것이 아깝기는 하겠지만 이계에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아니, 제약이 없으니 더 빠르게 쌓아올릴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화를 내겠지만 잘 달래면 허술한 성향으로는 분명 우리를 도울 것이다.
그래서 모두 동의한 일이지 않은가?”
“그렇지.
그 이야기는 그만하지.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정령계를 벗어난다.”
외부에 보이는 시야에 드디어 정령계 영역의 경계가 보인다.
저곳만 통과하면 바로 이계로 돌아갈 수 있다.
뒤를 추적해오고 있는 정령주신들도 공간이동을 못하니 멀리 있고 계약자가 설사 봉인을 풀고 추적을 해도 카르마의 약자수호의 인식거부와 엔릴의 은신의 권능이 있는 이상 절대 추적은 무리다.
그런데 늑대신의 아공간에 서늘한 음성이 울렸다.
“드디어 찾았다.
아니, 인식했다.
주신살(主神殺)의 창-!”
뻐어어어어어억-!
깨애애앵-!
놀라기도 전에 늑대신의 비명과 함께 아공간을 거대한 창이 관통을 하며 통과했다.
파지지지직-!
그리고 아공간 전체를 뒤흔드는 차원의 권능에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이대로 있으면 공간의 파열에 바로 죽을 수도 있다.
“치이이이잇-! 발각된 것인가?
무슨 수로 카르마의 인식거부의 약자수호를 무효화했지?”
“나의 은신권능도 차원의 권능으로 완전히 풀렸다.
은신의 권능도 분석을 완료했어.”
다급하게 늑대신의 바깥으로 몸을 날리자 거대한 주신살의 창들에게 사지가 꿰뚫린 늑대신이 낑낑거리며 울부짖고 있었고 모든 공간에 수천 개가 넘는 주신살의 창이 허공을 메우고 있었다.
공간이동의 여파가 가지지 않은 일그러짐 속에서 정령계의 외곽문을 가로막고 있는 계약자 보였다.
그리고 바쁘게도 주신살의 창을 날리며 입구를 봉인하고 있다.
꽈직-! 꽈직-! 꽈직-! 꽈직-!
“차원천라(次元天羅)! 조건은 정령신의 거부.”
외곽문에 네 귀퉁이에 박혀든 주신살의 창이 새로운 법칙을 추가한 세계를 외곽문의 구역에 겹친다.
차원의 권능이 온전하게 외곽의 출입문에 스며들자 곧 철옹성보다 더한 위압이 느껴진다.
저건 자신들의 힘으로 완전 타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계약자가 가진 진정한 차원의 권능의 힘은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
생존마탑이라는 웃기는 이름을 가진 마탑을 세울 때 보인 진정한 힘은 ‘세계창조’이다.
자신들이 아무리 복수를 갈망한다고 하지만 빛의 신이기에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발생한 대량 살육과 행성파괴가 걸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계를 초토화시키고 다시 세계와 신계를 만들 때 도움을 받으려고 포획을 하려 한 것이다.
그 법칙 창조의 권능이 완전히 적용되면 예비 창조신급 이하의 신격을 가진 정령신은 통과가 불가능하다.
이제 통과할 방법은 오직 둘뿐이다.
권능을 발현한 존재가 거두거나 죽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카르마가 약자를 수호하는 한 결코 자신들을 인식을 할 수 없는데 분명 신력의 파동과 마도의 좌표가 정확하게 향한다.
거기다 차원의 권능이 제 기능을 하면서 엔릴의 은신조차 남김없이 해제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해서 파악을 하는지 모를 지경이다.
계약자가 자신들을 정확하게 보면서 손가락을 튕긴다.
딱-!
허공에 나타난 것은 황금빛의 양피지였다.
계약자와 처음 강제로 맺었던 정령신의 계약이었다.
계약자의 카르마가 악에다가 치욕스럽지만 그 당시에 신체가 없어 약했던 자신들에게 약자에 대한 가산까지 붙어 지극히 만족스럽게 한 계약이다.
일단 완전복종에서 벗어나고 무한의 정기 보급에 임무를 수행할 때 대가를 추가로 받고 임무를 수행하며 평상시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용병신의 자유라는 장점과 신계의 안정적인 성장 지원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춘 믿을 수 없을 만큼 후한 계약이라 해제를 하기 싫어 도망치고 있던 중이 아니었던가?
예비 창조신의 전폭적인 지원을 거의 대가도 안 지불하고 받을 수 있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역시 계약해제부터 들고 나온다.
“이 불공정계약부터 해제 동의를 해주면 정상 침작은 해주지.
아니면 여기서 모조리 잡아서 강제로 하게 해주리라.
그러니 어서 도장 찍어라-!”
이미 계약자의 이름 옆에 해제를 승인한다는 도장이 들어있다.
자신들의 이름 옆에 찍는 장소가 환하게 빛나는 것이 보인다.
얼마나 절실하게 강조를 하는지 그 부위만 환한 것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 얼마나 세속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계약자인가?’
실로 헛웃음만 나올 지경이다.
“너희들에게 일부 부여된 내 차원의 권능으로 파괴를 하면 나의 카르마도 일부 하락된다.
그러니 이계에 가서 깽판을 그렇게 치고 싶으면 당장 내 차원의 권능도 반납을 해라!
그럼 이대로 보내주겠다.”
어쩌면 저렇게 예상과 한 치도 틀림없는 말만을 하는지 모르겠다.
본래 이런 남자였다.
자신들의 계약자는 본인의 생존과 카르마의 개선에만 목을 매달고 사는 남자였다.
저 정도의 힘을 가지면 다른 얼마든지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전혀 관심 없이 살기위해 강해지는 것과 그 길에 도움을 얻기 위한 카르마의 가호만을 바라며 어떤 대가라도 치루고 살았다.
도의와 명예, 자존심은 생존과 강함을 위해 얼마든지 버리고 독하게 살아남았다.
계약자와 신령이 연결된 자신들은 그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바로 이렇게 나온 것이다.
그런데 왜 저렇게 후한 조건을 제시하는 줄 모르겠다.
예비 창조신의 신격으로 주신살의 창을 무수히 발산해서 포위를 하고 입구까지 막은 이상 자신들에게 퇴로가 없는데 저런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
의아한 생각과는 별개로 계약자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하자 곧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어이없는 방법을 써서 자신들을 찾아냈다.
이러니 카르마가 약자수호를 발동을 안 한 것이다.
화르르르르륵-!
파사사사삿-!
최대출력으로 올린 태양의 권능의 화력에 주신살의 창이 남김없이 타오르며 재로 변했다.
예비 창조신의 신격이 보호하고 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 지금은 예비 창조신이 아니란 소리다.
“호홋-! 드디어 미쳤구나. 계약자여.
카르마의 약자수호를 회피하기 위하여 이런 수단을 감수하다니?
그대도 이계로 가고 싶었는가?
하긴 이 주우주는 그대에게 너무나 가혹했지.”
“역시 허세는 안통하나?
하나 조건도 상황은 변함없다.
당장 계약 해제 계약서에 도장 찍어-!
아니면 모두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 신계를 끌고 가준다.”
약간 표정이 굳어진 계약자가 카르마의 계약서를 흔들고 있는 것을 보며 황당한 상황에 미소를 보냈다.
‘아직도 허세인 것인가?’
신검에 다시 7개의 태양의 힘을 집약시킨다.
이제 팔 다리정도는 잘라서 봉인하면 끝이다.
메데이아와 다른 정령신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어이없다는 얼굴을 보이며 신력을 올린다.
“그보다 자신의 신체의 걱정이나 해라.
이번에는 적당은 없다.
어리석은 선택에 후회할 것이다.”
“……역시 양아치들에게 대화는 사치야.
일단 맞고 시작하자.”
계약자의 신력과 마력의 원이 굉음을 내며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원의 개수는 역시 창조신의 11개가 아닌 주신의 10개였다.
그리고 또 다른 카르마의 계약서가 찬란한 빛을 발한다.
계약자의 신격이 높을수록 그 빛이 강해지는 특성상 분명히 온전한 예비 창조신의 신격으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저 카르마의 계약서가 피계약자인 자신들에게 발동조건을 토해낸다.
“차원의 예비 창조신의 계약자로서 특별 조건에 따른 일부 발동을 승인.
경과는 아래와 같음.
정령신의 계약자에 대한 공격을 명목으로 약자의 수호를 제외를 요청.
약자수호 우선조건으로 불가.
계약 불성실 및 차후 위험을 고려하여 정기의 보급과 권능의 제공 중지.
약자수호 우선조건으로 불가.
카르마가 ‘극선’이므로 ‘악’인 시절의 계약조건의 개선.
카르마가 ‘악’인 시절에 맺은 강제계약은 약자의 동의 없이 개선 불가.
기타 요청도 모두 불가.
강자는 모든 악조건을 이기고 강함을 추구하며 약자는 강자의 수호에 따라 강해질 것이 기본 원칙이기에 모든 조정은 취소됨.
하나…….”
차원의 주신으로 신격이 내려앉은 계약자의 신력과 마력의 원이 전력으로 회전한다.
그리고 무수한 주신살의 창을 만들어서 다시 허공을 가득 메운다.
아까처럼 태양의 신력으로 모두 전소시키려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같은 태양의 신력이 오히려 화력을 더 높여서 위력을 높이고 있다.
결국 태양의 신력을 치웠지만 이미 증가된 화력은 주신조차 위협할 정도다.
자신의 태양의 신력을 마도로 끌어들여 자신의 태양의 신력을 높이고 있다.
역시 계약자답게 자신들의 신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아니, 마도의 주신답게 자신들보다 더욱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라면 스스로 신격까지 낮추어서 이렇게까지 나올 리가 없다.
위이이이이잉-! 우우우웅웅-!
아까보다 더한 긴장감이 올라갔다.
추적은 바로 뒤이고 계약자는 분명 자신들 개인보다 약해진 것이 확실한데 위험도는 급상승 했다.
마치 상처 입은 맹수를 보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계약자의 전투 중에 가장 강대한 힘을 발휘한 것은 압도적인 열세와 다수와의 전투에서였다.
위기 감각이 급격하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전뇌계의 현장요원의 특별요청과 특급 전뇌신 르 사루비아의 승인에 의한 특수조건 발동.
이계의 정령신과의 전투에 대해 동일 신격이하로 일시 하락 요청.
계약자의 주신으로의 약화에 따른 이계 정령신의 약자수호 정지 요청.
계약자의 전력 분석 중……. 마도 증폭 중지. 11서클 초입의 마도사와 중급 주신이하로 확인.
이계의 정령신들 전력 분석 중……. 계약자의 신격 하락으로 제공 정기 극대 감소, 차원의 권능 하향, 오대 속성 상승효과 취소를 감안해도 중급 주신이상으로 확인.
일대 일의 전투로도 대등이상으로 판정되며 1대 5의 전투의 경우 우위 인정.
계약자와 피계약자간의 강함의 역전과 계약자의 마도 증폭 및 휘하세력 동원 금지의 서약으로 약자 수호조건 취소.
카르마의 정령신 계약에 따른 가호 효과 소멸.
피계약자들의 속성은 ‘중립’이며 계약자의 ‘극선이상’이므로 부가효과 완전 취소.
거의 무효화된 정령신 계약으로 피계약자의 카르마의 적용 시작.
‘모든 것은 발전을 위한 기초에 불과 하다.’ 발동.”
파아아아앗-!
카르마의 계약서가 빛을 발하자 갑자기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
아니, 고양되었던 권능과 힘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까지 무엇이라도 할 것 같았던 활력과 감정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자신들의 권능과 신체의 제어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는 폭거에 가까운 카르마의 권능에 당혹성이 터져 나왔다.
“이……, 이런.
설마 이계 출신인 우리조차 그의 카르마의 영향을 받는가?
계약자의 정기를 받아 만든 신체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인가?
아니, 말도 안 돼-!
신성의 기원까지 완전제압을 당한다고?
우리들은 이계의 주신이다.
그가 아무리 강대해도 이럴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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