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8화
12권
맨 앞에서 사냥감을 잘 쫓아서 뛰고 있던 사냥개를 갑자기 쏴버린 셈이니 당연한 의문이다.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주변 정황이 의심스럽고 갑자기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불안해서 팼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생각해보면 로키나의 말도 옳지만 신체를 가진 정령주신의 입장으로서 정령계의 내부까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이 늑대신의 말이 맞는 수가 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 늑대신의 신체를 정밀 관측했다.
마도의 권능으로 털 하나부터 시작해서 세포 하나까지 전부를 뒤졌는데 모르겠다.
약간의 문제라도 있으면 통째로 분쇄를 해버릴 생각인데 이상이 없는지 있는지 헷갈린다.
거기다 이계의 정령신들에 관한 것으로 검색을 하면 바로 불가판정이 뜬다.
이제 기계신들을 동원해도 파악이 안 된다.
지독한 카르마의 약자수호다.
결국 깨끗하게 포기하고 처리 가능한 존재를 호출했다.
원래 사고를 친 자가 해결을 해야 하는 법이다.
꼼짝 못하게 증거도 잘 녹화를 해두었다.
“전뇌계의 관리자 소환-!”
“환영합니다.
특급 고객님.
전뇌계의 특급 관리자가 처음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나름대로 청량하고 기계적인 음성이 들려온다.
아니, 약간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 바뀌었지.
이것 해결해라.
너희들이 벌인 일이다.
당장 찾아내-!”
“불가능합니다.
전뇌계는 현실에 관여해서는 안 되고 카르마는 저희들보다 상위에 있기에 어떤 관여도 자동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이계의 정령신들의 신체를 풀어준 것은 너희들이면서 무슨 소리냐?”
“그런 적 없습니다. 특급 고객님.
전뇌계는 결코 현실계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우주의 발전과 고객님의 올바른 번영을 도울 뿐입니다.”
“뭐야-!
관여한 증거가 여기 있는……, 이……, 이것들이-!
어느새-!”
과거를 되돌려서 전뇌계의 비리를 녹화해둔 모든 자료가 변경되어 있다.
전뇌계의 관리자가 신체의 봉인관을 해제하는 장면이 정령신들의 신체가 완전 복구되어서 자동으로 해제된 것으로 바뀌었다.
이러니 과거자체가 수정되었다는 것이 맞다.
결과야 봉인된 신체가 해제된 것이 같으니 과정 따위는 상관없이 조정을 한 것이다.
기가 막혀 말도 못하는 내 귀로 전뇌계의 특급관리자가 의사를 전한다.
“다음부터는 어떤 계약이라도 약속어음으로 나누어 받기보다는 바로 정기로 모두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중간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고객님.”
점잖은 가증스런 충고에 이제 화를 낼 기력도 없다.
과거를 이렇게 직접 된 관련자인 내가 눈치조차 못 챌 정도로 바꿀 정도면 보통 능력자가 아니다.
어째 과거 빈정거리며 놀리던 관리자가 그리울 지경이다.
“과연 전뇌계의 특급 관리자라 이거지?
전뇌계를 위해서는 과거의 조정 따위는 별 것 아니다?
과거를 바꾸는 것은 질서를 위해 금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우주의 발전과 고객님을 올바른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면 무제한의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특급의 권한이며 관리입니다.
필요시 절대계의 창조신급 용병신까지 자율적으로 동원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제 언제든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시고 요청을 하시면 창조신이하의 추가 지원도 저렴하게 가능합니다.
미숙했던 전임자의 실수는 다 잊으시고 보다 많은 활용을 바랍니다.
그것이 서로의 장래에 좋다고 판단됩니다.
처음 뵙는 고객님.”
“하아? 뭐라? 서로의 장래?”
아주 협박까지 한다.
더 이상 전뇌계의 실수를 물고 늘어지면 어떤 꼬투리라도 잡아서 창조신급의 용병신을 동원해서라도 제압하겠다는 경고다.
절대계의 창조신급이면 여기 주우주와 동급이다.
아니, 그 이상이니 내가 상대할 수 없다.
거기다 자신은 새로운 관리자이니 가급적 좋은 관계를 맺게 이번 일을 넘어가달라는 경고다.
처음 관리자의 권위적인 말투와 행동에 싸우고 죽을 고생을 했던 내 입장으로는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속에서 또 다시 울화병이 도져 죽을 지경이라 신력이 요동친다.
결국 이 사태를 불러온 것들에게 침묵하라고 협박당하고 있는 꼴이다.
이 더러운 것들과 계약을 완전히 끊고 알아서 사는 것이 낫지 않는 가란 생각이 자꾸 든다.
카르마가 ‘악’일 때부터 도움은 쥐꼬리에 사지로 몰아넣기만 하던 전뇌계다.
‘극선’으로 개선되어도 이 꼴이면 없는 것이 낮다.
내 권능이 ‘차원’이라 주우주단위의 초장거리 공간이동과 통신이 없으면 귀찮지만 꼭 필요한 존재도 아니다.
이렇게 감시당하고 제재만 온다면 없는 것이 낫다.
“전뇌계와 계약을 해…….”
“직접관여 대신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본래 이것이 전뇌계 관리신의 주요 임무입니다.
이면주신(裏面主神) 로키나는 이번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있습니다.
대신계 거대육전 괴수형 이동요새(對神界 巨大陸戰 怪獸形 移動要塞) ‘펜릴’의 원제작자입니다.
그녀에게 명령하십시오.”
막 계약해제의 말을 내뱉으려다 다물었다.
저 간사한 늑대신이 평범한 동물신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신계에게 대항하기 위한 육전형 이동요새라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전뇌계의 최고의 효용성은 정보입니다.
모든 주우주의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상황은 영역에서는 완전히 취합하고 있고 그 외의 지역은 9할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래역시 9할 이상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주님들도 필수적으로 애용하고 계십니다.
겨우 예비 창조신에게 대체 가능한 수준이라면 그에게 이미 비효율적이라고 처분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의 감정에 빠진 섣부른 판단은 앞으로의 신생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계 주신으로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고 싶으시다면 신중한 판단을 바랍니다.”
“모두 맞는 소리군.
알았다.”
아무리 분하고 억울해도 맞는 소리다.
어차피 신계도 경쟁사회다.
이런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는 크다.
그것은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커진다.
정말 명확하게 맞는 소리만 지껄이니 할 말이 없지만 속에서는 이제 완전히 불이 붙었다.
‘이 마른하늘에 벼락을 연타로 맞아 뒤질 싸가지 없는 신임 특급 관리자야 두고 보자.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한 과정을 조정하고 창조신급 용병신을 동원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주우주의 9할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제공까지 가능하다.
이게 특급 관리자란 건가?
겨우 꼬투리를 잡아 과거 원한 좀 풀어 보고 잊어 볼까 했더니 아예 없는 일로 바꾸어 버려?
절대 밀리지 않겠다 이거지?
곧 이 분함을 그대로 갚아 주어서 죽도록 고생을 시켜 눈물을 쏙 빼게 해주리라.
그러니 두고 보자꾸나.’
과거 전뇌계의 관리자에게 당했던 과거의 원한이 새롭게 솟아오르는 기분이다.
타오르는 태양의 신력 파동을 그대로 두고서 ‘펜릴’이라 이름 붙은 늑대신을 쳐다본다.
분명 저 안에 있다는 확신이 떠오른다.
* * *
수없는 대형화면에서도 특히 거대하게 떠오른 화면에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 비추어진다.
비슷한 화면이 무수한 신들을 영상으로 비추고 있고 전신을 착 달라붙는 원색의 타이즈의 복장에 빛나는 선이 옷 위로 스치듯 무수히 빛나는 복장의 전뇌신이 주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사념을 글자로 바꾸어 주는 권능이 출력한 정보에 전뇌계의 특급 전뇌신은 기가 막혀 한숨을 푹 쉴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머리 위에 사념을 해석한 글자가 말풍선으로 ‘두고 보자-!’만 계속 나타난다.
이런 수를 쓰지 않아도 감정을 못 이기고 부들거리는 몸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상할 정도로 감정이 격렬하네?
예비 창조신에 도달할 정도의 존재면 거의 감정이 사라지고 이성만 남는데 이런 경우도 있나?
사회경험이 거의 없이 혼자 성장하고 용병신 생활만 한 부작용인가?
아직도 청소년 수준의 불안한 감정 상태를 가지고도 창조신 정도의 힘을 가지다니?
말 그대로 초대형 폭탄이로군.
나에게 특별 관리요청이 들어올 만 해.
정말 까다로운 관리대상이야.’
창조신에 거의 도달한 존재가 어떻게 저렇게 감정이 풍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격렬한 감정이고 뚜렷한 적의다.
습관적으로 계약자의 사념을 정확히 글자로 나타내는 권능을 개방한 것이 우스울 정도다.
나름대로 올바른 관계에 쓸데가 없는 치부 따위는 모두 없애고 지금 사태에 핵심적인 중요한 정보까지 제공했건만 받아들이는 상대는 전혀 아니다.
전뇌계에서 제공한 정보를 끝없이 의심하고 해결을 가능하다고 알려준 로키나조차 불러들이지 않고 스스로 다시 점검을 하고 있다.
카르마의 약자의 수호와 저 이동요새의 특성상 쓸데없는 노력인데 못 믿고 또 확인 작업이다.
이 정도면 계약자와 관리자가 긴장관계가 아니라 거의 원수지간이다.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꼬인 관계는 처음 볼 정도다.
자신의 옆에 신병의 부동자세로 바짝 얼어붙은 전임 하급 관리자를 살짝 노려보고 말을 한다.
“아예 전뇌계를 계약자를 착취하고 속이는 악의 집단으로 알고 있군요.
이 정도의 일로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달려드는 계약자는 처음 봅니다.
그리고 모든 지식과 정보를 총괄하며 주우주의 모든 세력의 발전을 지원하는 전뇌계가 이정도로 가치가 없었나요?
본인의 입으로 정확히 대답하세요.
무슨 짓을 했지요?”
“그……, 그것이.”
차마 말을 못하는 전임 전뇌신이었다.
겨우 주신급의 신을 상대하는 하급 관리자인 자신보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창조신장이상의 존재를 관리하는 특급의 전뇌신이다.
능력은 이미 전설이다.
그녀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고 어떤 공적을 쌓아도 죄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를 돕고자 하면 어떤 쓰레기 같은 학살자도 영웅이 된다.
임무의 완수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이며 그녀가 맡은 어떤 존재도 결국 위대한 창조신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능력만으로는 이미 최상급 관리직이상으로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계약자인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없이 무조건 위대하고 고귀한 영웅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 무서움이다. 그리고 그 여파를 감당 못한 계약자들이 계약이 끝나고 버티지 못하고 자포자기가 다수 발생하여 중간 관리직으로 못 올라가고 있다.
그야말로 전뇌계에서도 전설적인 현장 관리자인데 갑자기 인계명령이 떨어지고 인수인계를 하면서 식은땀만 흘리고 있다.
과거에서 문제가 있을 만한 자료 폐기도 못했으니 약간만 들추어도 끔찍한 상황이 온다.
아니, 설사 폐기를 했다 해도 어떻게든 찾아내서 책임을 묻고도 남는다.
괜히 전뇌계의 관리자에서도 극히 희귀한 특급이 아닌 것이다.
방금 전까지 전능의 휘와 500주우주의 창조신과의 전투로 떠들썩하던 주변의 전뇌신들도 죽은 듯이 본인의 담당 계약자만 주시를 하고 있다.
비록 인사권은 없지만 전설적인 특급인 그녀의 말을 무시할 전뇌신은 어디에도 없기에, 하급의 전뇌신 따위는 징계가 필요하다는 말 한 마디면 대신족이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3류의 관리자는 자신의 감정을 못 누르고 계약자와 본인까지 망치죠.
2류는 자신의 이익만을 보고 계약자를 착취하다 자신만이 살아남습니다.
1류는 계약자를 발전시키고 자신도 성장합니다.
하급 전뇌신인 당신에게 1류의 관리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3류가 아닌가를 묻고 있습니다.
아니, 소속 조직까지 이렇게 욕을 먹이다니 3류 이하로군요.”
“……죄송합니다.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한마디라도 대꾸를 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밀려왔다.
이미 자신이 한 일은 다 알고 있고 어떤 목적이 있어서 저렇게 나오고 있다.
자신에게 용무가 없었으면 말 한마디로 처분할 권력이 있으니 말이다.
지금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바로 대신족이 되는 수가 있다.
하도 과거에 엉망인 계약자라 지은 죄가 있으니 항의는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다.
그렇게 고개와 허리를 확 숙이자 과연 다음 절차가 나온다.
“전뇌계의 관리자는 어떤 상대도 반드시 창조신이상의 존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관리대상을 고르는 것은 무능의 극치입니다.
그래서 전임자의 무능을 문제 삼아 인계를 거부해서 완벽한 내 경력에 오점을 남길 생각은 없습니다.
하나 그대로 넘어갈 생각도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과거 계약자의 현장요원으로 파견을 가세요.”
몸에 힘이 빠져 숙였던 허리가 90도로 더욱 굽혀진다.
속에서 비명이 나왔다.
이제 보니 저 야만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주우주로 직접 파견을 보낼 모양이다.
창조신장이 피투성이가 되고 창조신들이 죽어나가는 전쟁터다.
물론 모든 장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우주간의 전면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이상 절대 평화로운 곳은 없다.
거기다 과거 계약자는 용병신이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자신이 빨리 포기하고 소멸하라고 용병신으로 주로 보냈더니 완전히 그 쪽으로 성향이 굳어져서 정기가 필요하면 분명히 참전할 것이다.
지금은 워낙 험악하고 신계의 상황이 급해서 회피를 하고 있지만 조금의 가능성과 이익만 있다면 바로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살도록 자신이 유도했으니 말이다.
다른 온화하고 부드러운 관리신으로서의 방법 따위는 알지도 못하게 했다.
비록 자신이 그렇게 하도록 했지만 그동안 계약자가 치룬 용병신의 악전고투에 서늘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도 화면 너머로만 보았던 저 피가 난무하는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다.
완전히 공황상태에 빠질 지경으로 혼란이 밀려온다.
‘너무 위험해서 아무도 자원해서 안가니 나를 투입한다고?
설마 가려는 현장요원이 아무도 없어서 전뇌신이자 관리자인 나를 보낸다고?
이럴 수는 없어.
나를 보면 가만 안 두려고 할 것인데?
이런 잔인한 방법을?
정말 저 야만스런 현실계로 가야해?
나 혼자서?’
너무 당황해서 주변의 전뇌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는데 배신감만 밀려온다.
주변에 가족과 같은 동료라고 친하게 지냈던 전뇌신들이 숨조차 쉬지 못하고 혹시라도 시선이 마주칠까 급급히 고개를 돌린 것이다.
그러나 이해가 간다.
전뇌계는 현실계에 직접 개입이 금지되고 권력을 포기하고 지원만 하는 대신에 평화를 얻었다.
과거와 현재를 조율하는 드높은 권능으로 밝은 미래를 유도하는 것에만 주력하기에 신격과 권능은 절대계의 어느 계층보다 높지만 직접 전투를 경험한 전뇌신은 없다.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전뇌계를 권력의 주체로 보지 않고 도움을 주는 복지단체로 생각하기에 다툼도 없었다.
권력을 가진 모든 존재들의 투쟁을 돕고 정보를 제공한다.
계약자의 주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선택을 돕는다.
그래서 모든 전투와 투쟁, 비극은 화면 너머의 정보에 불과했는데 자신이 직접 저 화면너머로 보내질 판이다.
아니,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고 통보였다
거부하는 순간 바로 대신족이 될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도 없다.
“기간은 저 계약자가 완전한 창조신이 되는 순간까지입니다.
당신이 이끌어낸 전뇌계를 불신하는 계약자와 운명을 같이 하세요.”
털썩-!
결국 최종 선고에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계약자와 운명을 같이하라는 것은 죽으면 같이 죽으란 소리다.
아니, 자신은 전뇌신이니 감정과 모습을 바꾸어서 대신족으로 재활용된다는 소리다.
특급 전뇌신은 완전히 넋을 잃고 멍해진 전임 전뇌신을 무시하고서 주변을 쓸어본다.
이제 이들의 차례다.
아무리 499주우주에 조금만 방심하면 파괴신이 될 존재들이 넘쳐나 아무리 바빠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선이 있는데 모두 저질렀다.
이미 한참 어긋나 있는 전뇌신들이다.
규정을 어기는 잘못을 하면서도 그것이 죄임을 모른다면 이미 구제불능들이다.
사정 따위는 봐줄 필요도 없으니 이미 자신에게 전달된 명령서를 허공에 띄워서 전면에 보인다.
“카르마가 ‘절대선’에 거의 도달한 전능의 휘의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발동한 비상명령에 정보와 미래예측, 최선의 선택지를 제공하여 설득해야 한다.
하나 개인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규정을 집단으로 어기고 계약자의 주변에 악영향을 주어서 강제 참전을 유도한 사실은 모두 확인 및 보고가 되었다.
상층부의 판결을 선고합니다.
이번 사태는 그에 의해 주어진 전뇌계의 절대적인 의무를 무시하고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동일 상황의 발생을 막기 위해 일벌백계를 한다.
현 시간부로 저 전쟁이 끝날 때까지 499주우주의 범죄 관련자 전원을 비상임무대기 및 공동운명체계로 전환한다.
계약자가 죽거나 그에 준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전뇌신은 대신족으로 전환한다.
또한 형벌기간동안 특급 전뇌 관리신인 ‘르 사르비아’의 판단 하에 즉결처분도 허용한다.”
뚝-!
전뇌신들이 관리하던 무수한 화면들이 일순 모두 꺼지고 차원의 예비 창조신의 화면만이 남았다.
전뇌신들이 너무 놀라서 관리 화면을 유지하는 권능을 유지를 못 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관리자가 죽으면 대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대신족으로 개조를 하겠다는 말이잖아?
그리고 이건 말도 안 돼-!
지금 저기서는 어떤 존재이든 최소한 평균 1번이상은 죽는다고 예측이 되었단 말이야-!
완전히 사형선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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