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1화
11권
꽈아아아앙-!
근원의 지팡이가 땅에 박혀들며 굉음을 뿌린다.
처음 시도하는 마도라서 최대출력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모든 연산을 마도에 집중한 것이다.
머리위의 11겹의 신력의 원이 1,000억이 넘나드는 출력을 바탕으로 끝없이 확장되며 현실에 관여한다.
그리고 영창을 시작한다.
11써클이라 생략을 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해야만 한다.
세심하게 다듬은 강렬한 어조의 고밀도의 영창이 정령계를 뒤흔든다.
“나는 근원학파의 마도사이며 종주다.
전장에서 무적이며 공포로 군림할지어다.
오직 싸워 이겨 나의 존재를 여기 증명할지니 패한 자는 모두 죽어 사라져라.
여기에 나의 육체를 재물로 승리만을 원하노라-!”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 너무나 당연한 생존의 투쟁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우주에서 처절히 살다가 한을 품고 죽어간 주신들이여 지금 나에게 강림하라.”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11겹의 마력의 원이 버티지 못하고 약간 흔들린다.
하지만 이미 익숙한 마도이기에 전혀 문제는 없다.
그렇게 많은 마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나 부분 개선을 하고나니 지속적으로 발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감수할 가치가 있다.
일단은 현 상태에서 최강의 마도인 것이다.
“11서클 ‘주신들의 강림(Advent of Master gods)’-!”
- 마법계열 : 강림마법 / 키메라계 / 네크로만서계 / 흑마법, 공격계, 발현시
- 효 과
11서클이상으로 과거 우주의 창조신이며 오리진이었지만 지금은 주신인 신령들에게 신체를 제공하여 강림시킨다.
본래 그들은 신족의 최상위 종족의 수장들이었으나 그의 영역에서 포함된 주우주의 창조주가 내린 강자우선의 새로운 정책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일족과 함께 모두 죽음을 당하고 신체를 잃은 채 정령신계로 보내졌다.
거기서도 정령계의 여유 정기흡수와 강제 신력활용이라는 지독한 처우에 반란을 일으키려하다가 영구 봉인처리 되었다.
그러나 과거 창조신의 창조력과 오리진의 권능에 매력을 느낀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 그들을 해방시켰으나, 또 저항을 하다 강제계약을 맺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신령의 일부를 ‘근원의 길잡이’에 흡수를 당했고 그것을 근거로 조정된 조성된 신체에 깃들어 과거의 권능을 모두 발휘한다.
그들의 신체의 일부가 근원의 길잡이에 연결되어 통제되면서 신체역시 본인들에게 맞게 재조정되어 제공되기에 과거의 최종마도처럼 도블갱어에게 부여된 유일생존(唯一生存)의 제한에서 벗어나 있다.
이렇게 강림한 주신들은 근원학파 제한된 지식공유를 통해 차원의 예비 창조신의 마도와 권능까지 연산력이 허용하는 한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신체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신력 병렬연결의 효력까지 강화된 더없이 강력한 힘을 가진 신의 군세가 된다.
- 제 한
발현자의 육체를 복사하고 조정하여 만들어낸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마도가 유지되어야 하고 풀리면 모든 신체의 구성이 취소된다.
근원학파 특유의 지식공유를 받으나 동일 신체가 아니기에 같은 경지가 아니며 마도와 권능역시 제한이 걸리므로 강림한 창조신의 신령에 따라 강함이 달라진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공동운명체야말로 충실한 권력의 개가 되는 첫걸음이지.
나의 몸에서 10개의 인영이 모습이 분열되며 나타난다.
13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히 빛나는 주신의 신체다.
물론 과거 가졌던 창조신의 26쌍에 비해 동시 발동할 수 있는 권능의 수가 절반이 되지만 그 위력은 비교조차 불가능하다.
과거의 권능의 위력이 소총이라면 거의 미사일과 같은 수준의 차가 난다.
바로 나의 신체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신체이기 때문이다.
10써클의 주신이라면 주신급의 신체 복제가 한계지만 지금 예비 창조신에 도달한 지금 주신의 신체까지 나 자신을 근거로 제작이 가능하다.
하나 본래 최종마도인 ‘근원학파의 강림’이라면 똑같은 경지지만 나중에 유일생존의 법칙에 따라 덤벼들 것을 우려하여 조정을 가했더니 기초적인 신체능력은 같지만 나와 똑같은 경지와 권능은 아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마도가 중지되면 부정된 현실이 돌아오면서 사라질 한시적인 신체들이라는 약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오히려 다행이다.
아직 보완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급한 임무에 써먹을 때는 이걸로 하고 본래의 신체로 생활할 용도로는 본체의 주신급 신체를 만들 정도로 정기를 공급하면 된다.’
바닥에 쓰러진 정령신왕들의 신령들을 집어서 만들어낸 신체 속으로 집어넣자 과연 순식간에 일체화가 완료된다.
이제 이들은 내가 마력을 보내는 한 과거 창조신보다 더한 강력함을 보일 수 있다.
하나 내가 마도를 해제하면 바로 아까처럼 팔다리를 잃은 무력한 신령이 될 것이다.
내가 이들 편에 있다면 이들은 과거보다 강하나 돌아선다면 바로 지금처럼 무력한 정령신왕이 된다.
그리고 저 상태로 있는 시간이 길수록 나의 권능과 마도역시 어느 정도 습득이 가능해서 급속도로 강해질 수 있다.
이 사실들만으로도 이들은 나를 배신할 수 없다.
뭐 누군가가 더 큰 이익을 준다면 모르겠지만 저런 반역 전문인 정령주신들에게 이보다 더 후한 대가를 줄 정신 나간 창조신이 있다면 보고 싶을 정도다.
갑자기 돌아온 자신들의 신체의 여기저기를 움직이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 주신들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의 마도가 멈추면 다시 찾은 힘도 사라진다면 저렇게 기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더한 절망을 얻고 다시 저 신체를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다.
이렇게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익을 주고 보호까지 해 줄 수 있다면 이것이 충성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그런 대상이 사라지면 자신들도 같이 몰락한다면 맹종이 시작된다.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이다.
나 역시 현시점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11써클의 마도는 없으며 전장에서 이들의 호위가 있으면 그동안 한가하게 영창을 할 여유가 없어 떨어졌던 마도의 위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최소한 창조신의 전장에 참석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들과 나는 같은 이익을 공유하는 면을 넘어서서 손해를 공유하게 되었다.
내가 죽으면 이들도 지금의 힘과 본래대로 돌아올 가장 빠른 길을 잃고 나 역시 신계주신으로서 구상할 수 있는 최강의 마도를 잃는다.
벌써 창조신에 도달한 나의 감각이 빛나는 13쌍의 빛의 날개뿐만 아니라 본래 가졌던 거의 투명한 빛의 13쌍의 날개의 흔적이 보일 정도다.
본래 이렇게 손쉽게 성공하거나 극적인 효과를 보일 마도가 아니나 카르마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약간의 성공가능성과 효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주었다.
마도가 작동되며 불완전했던 권능의 구조가 알맞게 수정된 것을 보고 다시 완전하게 고친다.
이것이 유일하게 믿을만한 기준인 카르마를 중시하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상승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이유다.
“진정한 공동운명체야말로 충실한 권력의 개가 되는 첫걸음이지.”
그런데 이것들이 잠시 힘을 되찾더니 또 반역의 생각이 도지는 모양이다.
나에게 은근슬쩍 투기와 신력을 흘리는 것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
일단 이계 정령신들을 찾아서 제압을 해야 하니 당장 징계를 하기는 무리다.
나름대로 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저들이 돌아 온 힘과 권능에 기고만장을 하면서 전에 한마디를 쏘아붙였다.
“이 일상이 반역인 어리석은 것들아, 착각하지 마라-!
남에게 받은 힘이 완전하리라 생각하느냐?
나에게 받은 신체로 나를 타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가?”
하지만 다시 찾은 오리진의 권능과 더 강해진 신체에 매료된 듯 제정신이 아니다.
어떻게든 사용을 해보고 싶은 모양이다.
하긴 1,000억이 넘는 아무 제한이 없는 순수한 신족의 신체를 기반으로 자신들 전용으로 조정까지 해서 넘겨준 이상 출력 면에서는 과거보다 몇 배는 강하다.
단지 창조신의 신격이 아니라서 동시 발동이 가능한 권능의 수만 절반일 뿐이다.
그러니 같은 신력을 가진 나에게 덤빌 투기를 감추지 못한다.
일단 자신들의 수가 10명이니 혼자인 나에게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방금 전까지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팔다리까지 잘라서 부분흡수를 해갔으니 감정이 없을 수는 없다.
다시 이것들을 두들기기 시작할까 생각을 하다가 이제 완전히 계약의 감각이 끊어지려는 이계의 정령신들을 생각하고 꾹 참고서 말한다.
“휴우-! 참고적으로 말하겠는데 그 신체는 임시다.
나의 마도가 풀리면 사라지지.”
노골적으로 절망과 실망의 표정을 하는 것을 보니 또 속에서 천불이 일어난다.
거기다가 어느새 처세술까지 익혔는지 투기가 싹 사라지고 언제 반항기가 부렸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공손해졌다.
정말 이런 것들까지 대우하며 써야하는 내 입장이 한숨이 나온다.
아니, 너무 처절해서 이가 갈린다.
나 정도의 강자가 신족으로 태어났으면 이미 일족의 오리진의 후계가 되어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주변에서 다 알아서 해주는데, 중간계 출신이다 보니 항상 이 꼴이다.
내 본질이 인간이란 것이 문제이니 카르마도 어찌할 수 없다.
“으득-!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공짜로 대가를 바라느냐?
당장 일부터 하지 못해-!
빨리 이들이 완전히 정령계를 벗어나기 전에 찾아내란 말이다-!
이들이다.
이터널 메모리-!”
허공에 거대한 화상이 5개가 나타난다.
그런데 나타난 전투상황이 심상치 않다.
차원의 주신이라 짐작되는 신력을 보이는 로브를 입은 흑금발의 남자와 이계의 정령신들이 각자 처참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들이다.
태양의 여신의 한계를 넘어 폭주한 태양의 신력이 차원의 공간을 잠식하고 신의 신체를 불태운다.
손에서 휘둘러지는 검의 궤적은 1번에 전후좌우와 상하, 그리고 숨겨져서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노리면서 난자를 해간다.
상대를 하고 있는 차원의 주신의 온 몸은 피로 적셔지고 흘린 피는 남김없이 증발되면서 화력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얼굴에서 요염한 교소를 뿌려대며 검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모습에서는 악마신보다 더한 살기가 넘실거린다.
본인도 마법에 적중당해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태양의 신력으로 신체를 남김없이 수복하며 마도사의 약점인 접근전을 벌리고 있다.
검이 무수히 나누어지며 휘둘러질 때마다 어지러이 움직이며 회피하는 차원의 주신의 모습이 겹치며 서로의 피가 화면을 메우고 있었다.
양쪽이 보이는 일순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는 지독한 투기와 살기에 정령신왕들이 움찔거리고 거신족의 주신들이 얼굴을 찡그릴 정도다.
비슷한 화면이 5개가 겹쳐지면서 영상을 준비하는데 목소리가 울린다.
“창조신급의 정령계에서 예비 창조신인 나의 차원의 권능은 제한된다.
더구나 이들은 본래 정령신이기에 정령계에서 최대의 권능을 보이며 현재 계약자인 나의 연결까지 속이고 이동 중이다.
이 화면은 정당한 계약을 위해 나의 차원천라(次元天羅)로서 최상의 전투력을 부여하고 같은 조건에서 벌인 전투장면이다.
나의 정기로 신체를 일부 회복한 이상 현재 중급주신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나 만약 이들이 499주우주 출신이었고 정상적으로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면 창조신이상의 전투력으로 판정될 정도의 잠재력과 권능을 가졌다.
절대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잡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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