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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237화 (148/2,000)

제 237화

11권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본능적으로 당장 서로 죽고 죽이는 사투를 벌려야 하는 마신황제도 신족 전체와 결전을 피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리고 3명중 둘이 싸우면 분명히 엄청난 타격을 입고 다른 하나가 모든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러니 최대한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일로 상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저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똑같다는 소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창조신장들의 전체모임에서 비난과 반발을 피하기 위해서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고 창조신급 방어신계 하나 정도라면 확실하고 적당한 희생이다.

저들의 희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 나서서 창조신장들의 통합 견제를 막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면 싼 것이다.

복수라는 명분은 무엇보다 확고한 전쟁의 사유가 된다.

“희생 없이 승리는 없다.

나는 언제든지 창조신장으로서 신족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전장에서 수단 방법의 구분이나 도의나 명예를 찾지 않는다.

오로지 신족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저 창조신장과 나는 분명히 다르다.”

확실한 자기 의사표현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같았다.

“너 갈수록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실제는 갈수록 실속이 없어져.

희생을 그렇게 잘하는 녀석이 어떻게 창조신장이 되었냐?

수없이 죽어서 저기 정령계의 신령이 되어야지.

세력의 정점이자 대표자인 지배자가 무슨 희생?

그냥 부하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잖아?

게다가 한 번도 희생을 해본 적은 없으면서 마음만 그렇지?

나도 신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마음은 있어.

물론 마음만~!

정말 그럴 상황이 오면 잘 생각해 봐야지.

그런데 나보고 죽으라고 요구하는 놈들부터 강제로 희생을 시켜주어야 하니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

“그냥 다른 창조신장에게 약자를 괴롭히고 다른 주우주를 무단 점령했다고 집단으로 욕먹기 싫다고 말해라.

서로 다 아는 사이에 뭘 숨기고 그러나?

그런데 대충 좀 해라.

약한 것들이나 변명을 하지 그럴 필요도 없이 강하면서 눈치를 왜 그렇게 보냐?”

“창조신장이 되면서 영 상태가 안 좋아졌어.

다른 존재의 시선을 신경을 쓰고 명분을 저렇게 따지며 아까운 전력을 낭비하잖아.

그래서 500주우주의 창조신장도 미쳤냐고 하잖아?

아무래도 전뇌계와 절대계에 정신감정을 의뢰해야해.”

빠지지직-!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시도에 그동안 쌓아올린 마음의 수양에 금이 가고 이마에 핏대가 올라올 지경이다.

이전에는 자기편을 들던 ‘진멸’이 마신황제 편에 들어 계속 딴죽을 걸자 분노가 배가 된다.

결국 아까부터 하고 싶은 말이 터져 나왔다.

“휴가를 잠시 방해를 받았다고 쪼잔 하게 무슨 짓이냐-!

신족의 운명이 걸린 일이니 약간의 시간만 희생을 하는 것이 불만인가?

그리고 저기서 희생된 모든 신은 모두 부활을 시켜줄 것이다.”

“쪼잔? 희생? 불만?

본심이 나오는 구나-!

그러니까 다른 존재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너부터 하라고-!

주우주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창조신장답게 무단침략한 적의 창조신장을 용서나 이런 배려 없이 바로 찢어 죽여 버려-!

어떤 비난을 받던지 무시하고서 다시는 누구도 이딴 우스운 짓을 하지 못하게-!

그러면 다른 것들은 모두 내가 쓸어 줄 것이니 뒤는 걱정하지 말고-!”

“그러면 안 되니 이러고 있지 않은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명분이 주우주간의 전쟁에 필요해.

아니면 점령 후에도 정리가 안 된다.

창조신장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은 있다.

창조주님들을 납득시켜야 한단 말이다.”

“그럴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정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말이지?

집단의 이해와 정에 흔들려서 죄를 범한 그들을 보살피다가 같이 반역자가 된 것들이 주로 한 말이지.

그러다 그에게 반란까지 일으키고 용서 없이 토벌당해 모두 대신족이 된 것을 잊었어?

타인의 시선과 평판에 휩싸인 자들의 말로는 자신의 파멸 밖에 없다.

그리고 집단의 수장이라면 집단까지 같이 망한다.

그럴 바에는 나처럼 아예 모두 끊어버려.”

“…….”

그의 전장에서 같이 싸운 전우가 한 말에 순간 대꾸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길 수 없는 반란을 일으킨 어리석은 자들이지만 모두 더없이 강대하고 인격적으로도 정이 넘치고 훌륭해서 존경심조차 일어날 정도였다.

그런 존재이기에 그의 심판을 받을 일부의 존재들을 위해 반란을 일으키고 가혹한 전투 끝에 쓰러지면서도 그에게 더 이상 거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가 추구하는 ‘영원한 행복’을 위한 발전을 저해하는 방해물이 된 것을 너무나 수치스러워 한 것이다.

절대계의 구성원이 패배하고 쓰러진 이상 절대계에 의해 모든 기억을 봉인당하고 대신족이 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겨우 안식을 찾았다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완벽한 명분을 위해 극히 일부의 전력을 희생을 시키며 기다리는 자신과 겹친다는 비난에 신기를 쥔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분명 저기서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싸우는 것은 겨우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이 아닌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마신황제가 고개를 흔들며 소파에 몸을 기대고 다리까지 쭉 뻗으며 말한다.

“이미 참전 시기는 놓쳤으니 지금 가면 죽도 밥도 안 돼.

명분이라도 확실히 얻자고.”

“치이이-!

하긴 이미 너무 늦었지.

곧 결판이다.

처음에 우리가 나서서 박살을 내서 쫓아냈으면 이런 상황까지 안 오는데.

저 멍청이들은 최고위 창조신들 주제에 겨우 예비 창조신들에게 단체로 죽어버리니 내가 창조주라도 가만히 안두겠다.”

“저쪽도 대신족이 조금이지만 유입되었으니 곧 정신들 차리겠지.

그런데 저 정도 수준으로는 최소 9할은 바로 소멸할 것 같은데.”

“아니, 거의 멸족이 될 것 같아.

신족들이 너무 약하고 대신족을 상대하게 강화시키려면 엄청난 시간과 정기가 필요해.

그래서 저 창조신장이 시간을 벌려고 저렇게 필사적인 모양이지만 말이야.

이런 끝났다.”

“응? 그러내.

그래도 참 잘 싸웠네.”

“쳇-! 죽지만 말아라.

그의 오의로 단련된 신체가 아까우니 말이다.”

허공의 거대한 화면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이 합동권능의 발현지인 두 주먹이 맞닿은 곳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것이 보였다.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의 합동권능이 강제로 풀리고 신격이 다시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그런 전황과는 다르게 차원의 주신은 지금 자기가 보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신령들만 사는 곳이라 정령신계라고 부르는 이곳은 그래도 신들이라고 꽤 시설이 좋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영 어디 군대합숙소 수준이다.

‘아니, 감옥이다.’

신체가 소멸한 신들은 아예 허공에 매달린 벌집과 같은 곳에 머물 장소가 있고 신체가 조금이라도 유지된 신들은 모두 관과 같은 상자에 넣어져 산처럼 쌓여 보관되어 있다.

정기를 아끼기 위하여 신체를 봉인하고 신령만이 저 벌집에서 같이 사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신령이기에 크기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정말 벌집크기의 집단수용소가 하늘위에 줄줄이 끝도 없이 떠 있는 것을 보니 속이 꽉 막혀온다.

패배자들에게 가혹한지는 알았지만 수를 셀 수도 없는 신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벌떼처럼 몰려다니고 있는데 어디에도 신의 고귀한 존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말벌과 같은 기묘한 혐오감이 일어날 정도로 처참하다.

문제는 절대 남의 일 같지가 않다는 점이다.

자신도 관리하는 신계가 망하거나 죽으면 바로 이곳으로 오게 될 확률이 크다.

아니, 죽는 순간 그에게 끌려가서 감히 그가 만족할만한 대가를 치루겠다고 입을 함부로 놀린 대가를 치르게 될 생각이 들자 심장이 미친 듯 널뛴다.

어째 강해지고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공포감이 커진다.

주문처럼 자기 암시를 몇 번을 반복해야 가라앉는다.

“안정. 안정. 안정.

나는 지금 안전해.”

도대체 최고위 주신정도의 강자가 이게 무슨 추한 몰골 인지 모르지만 일단은 이계 정령신들의 신체가 보관되어 있던 곳에 왔다.

안에서부터 터져나간 관 5개가 나뒹굴고 그것을 관리자들이 지키고 있다.

관의 구조와 주변의 상황을 보니 신령이 신체와 결합하여 부활하고 바로 탈주한 모양이다.

그러나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 관안에 보관된 신체에 신령이 들어가지 못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건 외부에서 개입한 대형 사고다.’

신령상태로 탈주한 줄 알았는데 신체를 가지고 부활해서 도망을 갔으면 어지간해서는 잡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신체가 완전봉인이 되어있는데 어떻게 부활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변의 관리자에게 묻는다.

“신령은 접근이 금지되어 있는 구조인데 어떻게 신체로 들어가 다시 부활했지?”

“원인불명입니다.”

기계적인 음성에 수긍을 하기는커녕 더욱 의문이 간다.

간단하게 확인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차원천라(次元天羅)! 조건은 부분 시간회귀.”

관 주변으로 한정하여 시간을 되돌린다.

물론 금지된 행위이기에 이 구역에서 분리하고 모습만을 본다.

거꾸로 흘러가는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먼저 관이 터져나가고 관에 누군가가 접촉하는 모습이다.

신력의 파동과 권능의 분석을 받아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관여한 것은 전뇌계의 전뇌신들인가?

그러니 신계의 관리자들도 파악할 수 없었군.

그런데 이계 여주신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신체도 없고 주신도 아닌데 직접 관여를 할리는 없으니 내가 문제로군.

간단하게 말하면 들켰군.

그래서 전장에 가라고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조용히 좀 잘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바동거리는데 날뛰어 달라고?”

화우우우웅-!

그동안 사용하고 있던 차원의 권능을 다시 남김없이 마도증폭에 돌린다.

온 몸에 차오르는 것은 560억의 신력이다.

비록 저 방위신계에서 싸우고 있는 전능의 휘의 절반도 안 되는 신력이고 2조를 초과한 창조신장에게 상대도 안 되지만 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고 올린 힘이다.

그리고 카르마를 올리기 위해 그동안 참아온 일만 생각하면 이가 갈릴 지경이다.

이렇게 나올지 예상은 했지만 직접 당해보니 눈이 뒤집힐 지경이다.

이럴 바에는 대충 화풀이하면서 사는 것이 나았다.

“전뇌계 관리자 호출-!

이게 무슨 짓이냐?

내 카르마는 ‘극선’을 초과하려 한다.

아무리 ‘절대선’에 도달하려하는 전능의 휘가 급해도 나의 일을 방해할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저 전장은 나의 힘은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내가 관리하는 신계의 개선과 발전은 내가 필수적이기에 우선순위가 위이다.

그런데 왜 악영향을 주는가?

전뇌계에 정식항의를 하고 계약에서 벗어나겠다.

위약금도 지불하라-!

아니면 이 사실을 모두 전파하겠다.

전뇌계가 주우주에 직접 관여해서 악영향을 주었다고 말이다.”

전뇌계가 주는 것은 계약의 의뢰와 주우주단위의 공간이동과 통신이다.

나의 권능은 ‘차원’이기에 불편하겠지만 대체하지 못할 수준이 아니다.

계약 역시 이정도로 강해지면 개인 의뢰를 받으면 된다.

카르마가 ‘극선’이상이 된 이상에는 불이익과 제한도 없다.

즉 더 이상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호출된 전뇌계의 관리자에게서 다급한 대답이 들려온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무슨 오해?

신령을 신체에 넣어준 것이 너지?

너 아니면 이렇게까지 할 전뇌신이 없어-!

이제까지 도움이 되지는 않고 방해만 해온 과거가 있는데 오해?”

“관리자가 그럴 리가요?

저희들은 계약자들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가망 없는 것들은 모두 일찍 소멸시키고 편한 관리대상을 찾아서 말이지?”

저 관리자가 카르마가 악이라서 골치 아픈 자기를 사지로 몰아넣어 처리를 시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도 힘들고 이상해서 주변의 용병신에게 계약상황을 여기저기 물어 보고 추측했다.

가만히 있어도 뚝뚝 떨어지는 카르마의 수치에 나라도 그럴 것 같지만 직접 당한 본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가 갈리는 일이다.

“아하하하하. 그럴 리가요?”

대답이 늦는 것을 보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극선’에 도달하고 나서 뜸하더니 또 버릇이 도진 것 같다.

전뇌신이라 관리영역이 달라 처분도 못하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니 원하는 것만 얻고 끊어야 하겠다.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네가 벌인 일이니 직접 처리하라.

아니면 이번 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정식항의를 한다.

정령신의 모집을 모두 네가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으란 소리다.

이런 일인 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인데 쓸데없는 걸음이었군.”

“그……, 그게 저희들은 주우주에 관여를 하면 안 됩니다.”

어디서 가소로운 변명이다.

‘관여를 안 한 것들이 정령신들의 신체를 왜 풀어주었나?

이 바닥이 그렇게 규정대로 돌아가면 내가 왜 그 고생을 하며 살았겠는가?’

죄를 지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발각된 것이 죄인 세상이다.

정작 벌을 받아야 할 자들은 모두 권력과 힘으로 피하고 힘없는 자들만이 죄를 지을 우려가 있고 생각을 한다고 벌을 받는다.

자신이 흑마도사라서 중간계의 적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 질서를 부수고 싶은 것은 귀찮고 위험해서 절대 아니지만 더 이상 이용을 당하는 것은 사양이다.

“들키지만 않으면 되잖아?

그리고 어차피 신령들 상태니 현실계는 아니지.”

“그……, 그렇기는 하지요.

하지만 신체를 회복한 정령신들은 저희들이 직접 제압을 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직접 개입이 가능한 것은 신체를 잃은 정령신외에는 없습니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너희들인데 나보고 처리하라고?

그리고 이계 여주신들의 제압이 쉽냐?

신체까지 다시 얻었고 신격과 권능까지 제대로 회복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날뛰면 어지간해서는 접근 불가야-!

나도 부상을 입고 다치기 싫으니 일을 벌인 잘나신 너희들이 처리해.”

신력과 신격은 당연히 문제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권능들이 문제다.

각 속성에서 최강 급에다 그 효과가 끔찍하다.

아차하면 최고위 주신인 나조차 위험하다는 것을 과거에 경험을 했다.

‘더구나 천신만고 끝에 회복된 신체를 되찾았으니 어떻게든 정령계를 탈출해서 본래의 주우주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그들은 본래 이 주우주의 신이 아니고 499주우주가 확장되면서, 500주우주의 정령신계의 영역이 삼켜지면서 넘겨진 이계의 신이다.

‘정령계만 벗어나면 그들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 막는 존재는 계약자이고 뭐고 전력으로 배제하려 달려들 것이다.’

신체를 되찾은 그들의 강화된 권능은 더없이 흉악하고 위험하다.

그래서 이렇게 처리를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

전뇌계가 있으면 유용은 하니 이 정도로 완전히 인연을 끊을 필요가 없다.

단지 내가 대가 없이 그들의 뒤처리를 하는 것은 사양이다.

‘신체를 가진 빛의 정령신인 천조대신(天照大神) 아마테라스는 1달간의 신력 봉인을 각오하면 모든 속성과 신격을 일시적으로 압도하고 불태운다.

주신의 신체로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

물의 정령신인 이대신황(二代神皇) 여와 역시 성별이나 신격을 무시하고 잉태를 시키거나 자연회복을 폭주시켜 자멸하게 한다.

근접할 수가 없어.

흙의 정령신인 신랑월신(神狼月神) 아르테미스역시 신살의 속성에 달의 정기를 폭주시키면 광역으로 완전히 파멸시킨다.

더구나 그 간사한 늑대를 방패삼아 저격을 하기 시작하면 골치가 아파.

바람의 정령신인 폭풍인멸(暴風人滅) 엔릴도 이제 바람과 물자체가 되어 포착도 안 되고 공격조차 잘 먹히지 않으면서 숨겨진 속성까지 사용할 것이니 완전히 알기까지 정면승부는 안 돼.

게다가 다른 4명도 숨기고 있는 것을 보니 광역의 권능이니 더 그렇군.

암흑의 정령신인 배신선택(背信選擇) 메데이아는 답이 없다.

빛의 신력을 모두 흡수하니 신력으로 제압이 불가능하고 나와 같은 마도의 주신이다.

무슨 수단으로 덤벼올지 모르고 특유의 정신지배 때문에 집단의 공격도 문제가 있다.

거기가 제정신이라면 분명 뭉쳐서 탈주를 할 것이니 통합공격을 받아내야 한다.

그 5명의 합격이라?

제압하려면 난이도가 장난이 아냐.

내가 미쳤냐?

아무 대가없이 그 짓을 하게?’

이계의 정령신들과 강제 계약을 할 시에 당한 일들이 떠오른다.

신격은 아예 없고 권능이 극도로 떨어져서 겨우 주신급의 신령들 주제에 그때 이미 주신에 도달했던 육체를 태우고 임신을 시키려 하고 숨어서 암살을 하려 달려들었다.

제압을 하고 강제계약을 하느라 했던 고생은 지금도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그런데 전뇌계가 신체를 되돌려주고 탈주를 시켰으니 위험도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그런데 전뇌계의 관리신이 결심을 했다는 듯 말한다.

“협상을 하시죠.

이번 제한을 가한 실수 대신에 협조를 추가 제공하겠습니다.

결국 원하시는 것은 신계를 발전시킬 만한 강한 정령신이시지요?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일반계약이 금지된 의지조차 영구 봉인된 숨겨진 정령신들이 있습니다.

이계 정령신들을 제압할만한 더없이 강대한 봉인된 정령신들을 계약할 다시없을 기회입니다-!”

귀가 솔깃한 소리다.

주신을 제외하고는 이미 어지간한 수준의 신들은 다 얻어서 필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계 정령신들을 마지막으로 얻으려고 했는데 꼬인 상황이다.

그런데 전뇌계가 저렇게 능력에 극찬을 할 정도면 보통수준의 정령신들이 아닐 것이다.

하나 불길한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성품은?

정령신계에서조차 봉인될 정도면 보나마나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개차반인가?”

“아하하하하하.

세상이 다 그렇고 그렇죠.

문제가 없는 정령신은 없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여기까지 떨어졌겠어요?

그리고 세상이 완전히 만족하고 행복하기를 바라시는 어린아이 같은 감성은 버리실 때가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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