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6화
11권
이것이 우리들의 이름이며 갈망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울 진정한 전능일족은 더 이상 아무런 수련도 없이 단지 그의 힘만을 복사하려다 허무하게 자멸하지 않는다.
전 일족이 모든 것을 알고자 최후까지 시도하고 극한의 수련으로 신체를 단련하여 본인 이상으로 구현한다.
만약 혼자서 무리라면 둘이서 구현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일족 전부가 합세하여 반드시 그 이상을 이루어 내리라.
신력과 마력조차 포함하는 전능족의 합동 초월권능 ‘올마이티 홀리 라이트’로서-!”
빛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26쌍의 빛의 날개를 가진 창조신장과 역시 같은 26쌍이나 암흑의 날개를 가진 마신황제였다.
전능의 휘는 황금빛의 날개와 금발을 빛내며 완전한 창조신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지의 성 역시 암흑의 날개를 빛내면서 완전히 마신황제로서의 신격을 보인다.
다만 일반적인 모습에서 전능신족의 증거로서 빛나는 금발과 황금빛 뿔을 가졌다는 것이 달랐다.
암흑의 날개를 심연으로 물들이는 것은 마력이다.
그 둘의 모습에 어마어마한 완력에 쥐어 짜인 팔에서 솟구치는 통증조차 잊고서 소리를 쳤다.
이들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다면 결코 방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합동권능으로 창조신장의 신격까지 구현하는 전능신족의 오리진 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최고위 창조신들을 투입하여 소모시키지 않고 전력으로 끝장을 냈다.
격에 맞는 존재에게는 그에 해당하는 전투방식이 있다.
하나 가증스런 속임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구석으로 몰리고 말았다.
“으득-! 너도 여기의 전능신족의 오리진이었느냐?
악마신의 모습으로 완전히 나를 속였구나.
거기다 신족을 포기하고 악마족으로 타락한 주제에 오리진이라고?
499주우주의 창조신장은 정말로 미쳤는가?
악마족에게 타락한 존재에게 마력을 함께 신족의 오리진까지 허락하다니-!
이 무슨 외도인가?
이러면 신족이 어떻게 지배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순수한 신족만이 주우주의 지배종족이다-!”
계속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의 연속에 이제 이성이 거의 날아갈 지경인 창조신장이 어떤 제한도 없이 뿌려대는 권능과 신력의 무차별적인 파동의 연속공격이 터지듯이 퍼져나갔다.
‘전능신족의 오리진이 2명이라면 결코 방심도 조정도 없다.’
신족의 오리진은 일부의 권능이 자신을 뛰어넘고 무수한 일족을 이끈다.
그래서 도전해온 오리진은 반드시 말살시켜야만 하기에 모든 무의식적인 제한이 풀린다.
그것은 어떠한 반란도 용서하지 않는 모든 신족을 이끄는 창조신장의 본능과 같았다.
그래서 이제까지와 수준이 다른 공격에 당황해 하는 음성이 전능의 휘에게서 터져 나왔다.
아예 방금 전과는 격이 다른 존재가 된 듯 공격이 쏟아지는데 같은 창조신장의 신격으로도 감당이 안 된다.
‘곱게 자란 도련님이 눈이 뒤집히면 못하는 짓이 없다더니 정기나 신력의 고갈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도대체 누가 속였다고 이렇게 흥분하나?
멋대로 착각하고서 말이야.
고귀한 창조신장 답게 이성을 찾으라고-!
그리고 갑자기 2조 5천억 이상으로 신력이 오르고 있다니 사기야-!
창조신장이라고 너무하는 것 아니야-!”
전지의 성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전능신족의 권능을 극대화시켜서 초월 합동권능 ‘올마이티 홀리 라이트’를 발동시켜 창조신장의 신격을 그대로 구현하여 마신황제의 신격을 얻은 것은 좋은데 신족의 오리진의 제약에 그대로 당해버린 것이다.
자신도 지금은 거의 신족인데 진정한 신족의 오리진에게 도전한 대가로서 올라간 신격이 창조신으로 내려앉고 공격역시 성역에 의해 거의 무효화되고 있다.
거의 신족인 이 상태로는 절대 창조신장을 이길 수 없다.
아까 전능의 휘가 왜 거지꼴을 하며 고전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아-! 이런 망했네.
그냥 성마신으로 싸울 것을-!
창조신장의 성역이 신족들에게 이렇게 지독한 것인지 말을 했어야지-!
신족이 되니 공격이 안 먹히는데 괜히 합동권능을 발동했잖아-!”
“아까는 이정도가 아니었다고-!
이런 계속 온다.
어떻게든 막아-!”
“역시 이건 실전에 투입할 것이 아직 아니었어―!
뭐 이렇게 제한이 많아-!
그리고 2써클 이상은 두 명이 아닌 적어도 3명 이상이 있어야 완전한 구현이 가능해-!
신체의 단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연산력의 부족이 문제야.
이걸 어쩐다.”
“보완은 살아남고 나서 하자고-!
진짜가 온다.”
드드드드득-! 꽈가가가가각-!
창조신장의 전력신력전개로 이제 완전히 유형화된 빛의 날개의 검들이 섬뜩한 괴성을 내며 밀어붙여오고 모든 신족의 알려진 초월 권능들이 동시 발현되면서 덮쳐온다.
수를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무수한 신족들의 권능이기에 밤하늘의 별빛과 같으나 일격만 허용하면 용서 없이 모든 공격이 집중될 것이고 그럼 끝장이다.
저절로 식은땀이 흐르고 필사적으로 튕겨낸다.
그 처절하고 잔혹한 공격들을 2명의 전능신족의 오리진이 똑같은 방법으로 권능을 발현하며 막으며 오히려 밀어붙이려는 모습이 화면에 비추어졌다.
그 모습을 허공에 띄워진 거대한 화면과 곁에 띄워진 분석 자료로서 보고 있던 3명의 존재가 있었고 바로 태평한 목소리가 울렸다.
“너보고 미쳤다는데?
저게 창조신장 주제에 어처구니없이 약하면서도 입하고 간담만 많이 강하네.”
“…….”
“하긴 네가 신족치고는 정상은 아니지.
사실은 인정을 하긴 해야지.”
“…….”
“직접 보지도 않았는데 조금의 상황만 보고 본질을 알다니 과연 창조신장이네.
넌 완전히 미치지는 않았지만 집착이 너무 강하다는 것은 정말 문제야.
이 기회에 과거를 돌아보고 고치라고.”
“…….”
내색은 하지 않지만 무표정한 승가람마의 얼굴이 약간씩 굳어가는 것을 보며 계속 이죽거리며 고소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 ‘진멸’이었다.
언제 이렇게 또 놀릴 기회가 올지 모르니 부지런히 긁을 생각이었다.
‘절대 휴가를 망치려고 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지.
창조신장에게 솔직한 직언을 해야 하는 것도 창조신의 임무지.
그럼-! 그렇고말고-!’
직언을 하다 힘이 없으면 반역으로 죽겠지만 그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어차피 자신은 결코 창조신장이 될 수 없다.
지배자란 본인의 성향과 권능에 따라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뉘는데, 과감하고 단순한 결과를 중시하는 자신에게는 조직에 관여하면 할수록 문제가 발생한다.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자신이 ‘가람’을 타도하고 창조신장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은 둘 다 너무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길은 지배자가 아닌 신족의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것의 처단이다.
그럴 수 있는 칭호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를 위해 대신해서 싸웠다.
그의 영역 내에서 그의 지원을 받아 강해지고 반란을 일으킨 강자들은 대신족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절대계의 관리자이며 구성원이기도 한 주제에 각자의 집단이나 개인의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었다.
물론 영역에 넣은 뒤에 지배도 군림도 하지 않고 지원만을 하며 존재하는 그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버린 자들과 그들에게 말려든 절대계의 구성원이 벌이는 미친 짓이다.
그런 내부의 반란분자들은 당연히 그가 직접 처리하지 않으며 오히려 용기가 가상하다고 칭찬을 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주우주의 누구도 반란을 반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자이며 가혹한 심판자이나 더없이 공정한 모든 질서의 주재자이다.
거기에 마치 신이 신앙이나 정기 외에 인간의 물질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 역시 어떠한 착취도 없고 강해지고 발전하는 지원만을 해준다.
지원받은 주우주가 진화와 발전을 계속하기만 한다면 완전무결한 창조주의 신인 것이다.
그러나 따라오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가혹한 심판에 반발심을 가지고 반란을 일으킨 세력이 당장 당면하는 것은 바로 현실이다.
대신족에 의해 완전 제압된 주우주에 그에 대항할 세력을 만들 여유 공간 따위는 없는 것이다.
결국 대신족을 토벌하고 영역을 확보한다고 시도한 전투의 여파에 지역우주단위의 피해가 발생하고 격노한 창조주들의 의뢰를 받은 절대계에 의해 고용되어 용병신들이 투입된다.
그들의 처리는 절대계의 용병신으로 자원한 자신들의 몫이었다.
절대계의 모든 것은 그의 것이기에 그의 전장이라 부르는 이유다.
진짜 그의 전쟁은 주우주를 혼자서 제압할 때뿐이고 창조주들이 전 세력을 이끌고 벌이는 반항이지만 이것도 엄청나게 위험하다.
토벌상대인 절대계의 구성원의 기본이 창조신장이상이며 엄청난 세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용병대가 역시 가뿐하게 몇 백조 단위이며 절대계의 상위의 존재라면 1,000조까지 넘어선다.
주우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단위가 큰 대가와 거래가 오고가는 것이다.
그리고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특혜까지 있다.
반란을 일으킨 자의 직접 토벌에 성공한 용병신들은 그에게 원하는 칭호나 오의를 전수받을 수 있다.
그가 약간의 가능성만 보고 던져 주어 제한이 잔뜩 걸려 부분 개방만 가능한 칭호도 아닌 쟁취하여 아무 제한이 없는 완전한 칭호다.
그리고 멍청하게 사전준비나 익힐 자격도 없는 주제에 시도하다가 다 죽는 그런 오의가 아닌 그의 가문의 일원과 같은 제대로 된 전수이다.
이것이 절대계의 구성원을 쓰러뜨린 강자의 증명이자 보상이기에 지금도 무수한 존재들이 누군가의 반란을 기다리며 기회를 노린다.
그 구성원역시 패배해 쓰러지면 절대계에 의해 대신족이 되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소모된 정기를 강제 회수당하기에 필사적이 된다.
그가 절대계의 구성원도 아닌 자들에게 패배한 약자에게 지원이나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으며, 이미 막다른 골목이라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해서 대항을 한다.
그래서 그야말로 사생결단이 나서 거의 쌍방이 소멸되지만 그의 제한 없는 칭호의 획득이나 오의를 정식 전수받을 수 있다는 보상에 누구도 사양을 하지 않고 싸운다.
이기기만 한다면 창조주조차 무시할 수 없는 강자가 된다.
어떤 노력이나 신체로도 불가능한 경지를 그의 지도로 이룬다.
영겁의 세월의 수련으로 극한에 이르러 정체 된 투신들에게 이만큼 유혹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웃긴 것은 반란자를 토벌하기 위한 수련과정중에 이미 목표에 버금가게 강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지 않으면 토벌대상에게 죽는다.
상대 역시 그의 칭호나 오의를 익혔으나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의 법칙인 끝없이 발전만을 따지는 카르마의 법칙을 어겨 심판 직전인 집단이나 가족을 위해 그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지.
절대 이기지 못하고 언제인가 대신족이 될 전투를 일족과 가족을 위해 감수했으니 숭고하다고 해야 하지만 너무나 어리석어.
결과는 본인과 휘하의 모든 세력까지 말려든 처분이고 무의미한 희생이다.
내게 패한 그들도 아마 전투여파에 원인인 모든 것이 사라지자 겨우 해방되었다는 표정을 지었었지.
정말 웃기는 일이야.
그들이 더없이 소중해서 그에게 반항한 자들이 원인이 가라지자 분노나 허탈감보다 기쁨을 보이다니 말이야.
그러려면 뭐 하러 짊어졌는가?
차라리 나처럼 혼자 살며 목적을 위해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인데?
나는 다르다-!
신족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범죄자들을 지키는 것은 사양이다.
그에게 심판을 받을 상황이 오기 전에 대상자들을 모두 죽여서 깨끗하게 하리라.’
위이이이잉-!
화면이 더욱 커지며 바뀐 전황을 알린다.
화면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전능신족의 오리진 2명이 필사적인 권능의 난타전을 벌이는 것이 보였다.
창조신장의 본래의 신족이 가진 모든 권능과 그것을 그대로 복사한 권능이 지근거리에서 충돌한다.
약간의 오차로 허용을 하기만 하면 발동된 모든 권능이 집중적으로 발동되어 죽음으로 몰아넣을 험악한 교전이다.
거기에 따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과 독립신계의 주신들도 격돌을 했다.
‘이들은 서로 백중지세라서 허점만 노리며 견제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창조신장과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이다.‘
보기에 대등한 것은 같지만 유리한 근접전을 유지하기 위해 창조신장의 양손을 꽉 붙잡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권능의 무한 공방에서 차곡차곡 피해가 누적되고 신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창조신장은 부수어진 손 외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고 신력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속한 일족에게 초월권능을 제외한 절대방어를 제공하는 오리진의 성역이 몸 전체로 확대해 걸려있고 멸족의 위기에 몰린 것을 자각하고 있는 신족이 창조신장에게 의식과 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는 탓이다.
거기에 따라 신력이 이미 3조를 초과하려 한다.
이래서 신족은 절대 창조신장을 타도할 수 없다.
가능한 것은 오로지 진정한 동급의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 뿐이다.
전능신족의 오리진들도 합동권능으로 동등한 신격은 얻었으나 신체뿐인 반쪽이다.
‘빛 좋은 개살구로군.
아직도 보기만 좋지 실속이 없어.
신체와 권능은 어떻게든 끌어올렸지만 연산력은 아직도 주신급이니 하위의 존재들에게는 무적이지만 동급이상에게는 오히려 약점만 보여.
2명이 병렬연산을 해서 보충하고는 있지만 역시 처리용량만 늘었지 속도는 못 따라가서 반응이 너무 느려.
증폭한 신력이 소모되면 끝장이다.’
방어는 단련된 신체로 잘 버티지만 공격권능의 발현속도와 위력은 본래의 경지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두 명이기에 권능의 숫자는 더 많지만 전투상대가 신족 전체의 오리진인 창조신장이기에 피해가 거의 없고 바로 회복되는데 비해,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은 조금씩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눈에 띄게 상처가 늘어나고 회복속도도 늦어진다.
마신황제가 옆에서 그 장면을 보며 혀를 차며 말한다.
“합동권능을 발현해서 신격을 강제로 올린 것이 실수네.
저래서 전능신족이 문제라니까.
상대방을 그대로 복사를 한다면 능가하기는커녕 숙련이 부족해 오히려 약해질 확률이 높아.
2명이상이 모여서 병렬 처리를 해도 서로 영향을 받아 결국 혼란과 제한을 피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전력낭비야.
나름대로 보완은 많이 했지만 역시 상위의 존재에게는 상대가 안 돼.
차라리 그대로 덤비는 것이 나았군.”
“곧 죽겠다.
재들은 조금 아까운데 어쩔 것이야?”
“명분은 이정도로 충분해.
이제 단숨에 쓸어버리자고.
도와준 대가는 충분히 챙겨줄 것이지?”
저 정도 투신들은 499주우주에서도 얼마 없다.
아니, 그의 오의를 자력으로 익혀낸 재능을 가진 자들이 없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조금만 신격을 올리고 경험을 쌓으면 대신족과의 종족결정전에서 자기 몫을 하고도 남을 존재들이다.
대신족에 대등할 가능성이 있는 강자는 전쟁을 앞둔 지금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러니 마신황제와 방관자인 ‘진멸’이 나섰지만 대답은 단호했다.
“상대보다 약하면 패배하고 죽는다.
그것이 그의 우주의 법칙이다.
예외는 없다.”
창조신장의 확고한 신념이 담긴 말에 대한 대답은 바로 들려왔다.
‘진멸’과 마신황제의 빈정거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지역전이 아닌 대규모 침략전쟁을 가만히 보고만 있자니 속에서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놈의 명분이 뭐고 저쪽의 사정이 어떻든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한 도적놈들은 모두 쳐 죽여야 한다는 인식은 같았다.
그다음에 너무 가혹하다고 따지는 놈들도 같이 두들겨 주면 끝이다.
“신족의 일이고 저 녀석도 용병의 대가를 받고 참전했으니 패하면 죽어도 할 말은 없지만 안 죽여도 될 것을 꼭 그렇게 허무하게 죽여야 속이 시원하나?
자기 일이 아니라고 그러는 것을 보면 신족이 마신족보다 더 잔인해.
이제 대충 준비되었으니 개전의 명령만 내리면 되는데 저 멍청이처럼 명분과 체면을 따지다 다 죽일 셈이야?”
“역시 넌 미친 것이 맞아.
그런 필요 없는 고집을 지키면서 자기편의 피해를 늘리면 멋있어 보일 줄 알지?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병신 같아.
저 창조신장도 진작 저렇게 전력으로 나섰으면 창조신들이 안 죽어나갔는데 다 당하고서 이제야 정신을 차리던데 너도 그럴 셈이지?
둘 다 창조신장이라고 하는 짓이 수준만 다를 뿐이지 똑같아.”
창조신장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무표정이 깨졌다.
어차피 이 둘에게 존칭이나 존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개인 전투능력만 따지면 자신보다 우위이기 때문이다.
마신황제는 신족과 비등한 마신족의 세력도 가지고 있어 껄끄럽고 진멸은 휘하 조직은 없지만 더 위험하다.
‘진멸’은 신족이지만 그의 칭호를 쟁취한 존재이기에 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의 권능조차 모두 무시한다.
거기다 마신족조차 두려울만한 종족을 불문하는 대량살생의 권능을 가지고 있기에 신족 전체를 쏟아 부어도 희생만 늘릴 뿐이고 지금도 쓸모없는 것들을 정리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니 더 좋다고 날뛸 것이다.
‘반려나 후궁이라도 데리고 있으면 생각이 바뀔 것인데 언제 누굴 처단해야 할지 모르니 싫다는데 어쩔 수가 없군.
독한 녀석이야.
정말 평생 누구와도 인연을 맺지 않으며 혼자 살면서 심판자의 역할만을 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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