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33화 (144/2,000)

제 233화

11권

공간이동으로 나타난 인영에게서 전능신족 특유의 화려한 금발이 물결이 치듯 흔들린다.

마신족 특유의 13쌍의 보석 뿔조차 검정색이 아닌 찬란한 황금빛을 뿌린다.

그러나 어떤 어둠보다 더 검은 칠흑의 암흑의 13쌍의 날개가 마신족이라는 것을 알린다.

암흑의 날개가 검은 보석과 같은 빛나는 재질로 이루어졌으면서도 하나의 천 조각처럼 착 달라붙는 전신갑옷을 망토처럼 휘감는다.

그리고 마신족 특유의 붉은 중장갑이 부분적으로 중요부위인 가슴과 하복부에 추가로 붙은 형태다.

그런 그녀를 감싸는 마력이 보는 모두를 밤하늘을 보는 편안함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여성체 특유의 더없이 매혹적인 신체의 곡선도 마치 휘어진 검의 날을 보는 것처럼 시선을 빼앗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창조신조차 정신이 잠시 아득해질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유혹과 가까이 가는 순간 갈가리 찢겨져 나갈 위기감이 몰려온다.

여신보다 더욱 아름답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이나 어떤 투신보다 더욱 정제된 살기가 창조신장조차 압박을 하며 전장을 침묵에 몰아넣었다.

여신의 성스러움과 마신의 살기가 보는 자들을 압도한 것이다.

그렇게 갑자기 나타난 마신의 모습을 본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과거에 저런 이율배반적인 분위기를 가진 악마족과 신계의 강요로 싸운 경험들이 있었다.

그때 참전했던 모든 존재가 갈가리 찢겨 소멸하고 자신들도 죽기 직전에 몰렸지만 칭호 덕분에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상대는 바로 자신들의 주우주의 마신황제였다.

자신들은 전선을 재구축하기 위해 시간벌기용으로 투입한 것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신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결국 제압당해 봉인을 당했다.

그 악몽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저 마력에 떨고 있다.

‘이 혼돈의 느낌은 분명 마신황제 급의 최고수준의 전투 마신이다.

어디서 저런 괴물이 또?

아니, 어떻게 신족이 악마족의 고용이 가능한 것이야?

악마족의 신살과 신족의 혐오감의 본능은 어떻게 처리를 하고서?

도대체 저 499주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 모든 주의를 집중한다.

악마족의 마력은 기본적으로 신족에게 독이다.

거기다 저 정도의 악마신이라면 분명 ‘신살(神殺)’의 권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아차하면 1격에 죽음을 받는다.

그것이 아닐지라도 신족에 비해 방어력이 절반정도로 떨어지는 대신 공격력과 회복력이 2배 이상이라 약간의 방심으로도 끝장이 나고, 전선에서 무수한 존재가 그렇게 사라졌었다.

그런 최대한의 경계를 받는 예비 마신왕은 목 밑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에서 갑자기 터질 것 같이 급격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의 가슴갑옷을 양팔로 감싸 안듯 팔짱을 끼고서 황홀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이라도 크게 터질 것 같은 웃음을 겨우 참는 표정으로 전능의 휘를 내려 보았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이겠지?

정말 곤란해 보여?

마신까지 고용할 정도니 말이야.”

“으득-! 아니야-!

상대가 상성이 안 좋은 것뿐이다-!”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나?

‘주신 대가만큼 성과를 올리겠습니다.’라고도 해야겠네.”

“휴우-! 그만해. 전지의 성(全知의 聖).

신계 주신의 공동임무 수행 중이다.

계약에만 충실 하라.”

전능의 휘(全能의 輝)가 잠시 흥분한 머리를 한숨으로 털어내고 말을 끊었다.

말로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오로지 직설적인 힘과 권능으로 이겨야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다.

아니, 자신과 대등하니 문제다.

그러니 패배가 확실한 불리한 대화는 끊어야 한다.

다행히 전쟁 중이라 그런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는 않고 멈춘다.

그래도 전지의 성이 왔으니 숨은 돌린 셈이다.

아니, 상대가 창조신장의 성역이라도 이제 질 것 같지는 않다.

“호호호-! 그래?

그래도 후한 대가를 준 의뢰주이시니 따르도록 하지?

내 임무는 저기 칭호를 가진 창조신 5명이지?

바로 정리하고 계약을 끝내도록 하지.”

외우주의 최고위 창조신들을 능가하는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을 쳐다보며 마력을 발산하려 하자 전능의 휘가 발끈하며 외친다.

“무슨 소리를-! 네 상대는 저 창조신장이다.

저 따위들을 상대로 내가 마신족을 고용하고 대가를 치를 것 같으냐?

다짜고짜 4배라니-!

이런 바가지를 같은 전능일족에게 씌우다니 너무 한 것 아냐?

재조정해-!”

본인의 생각으로는 너무 과한 지출에 동족운운하며 약간이라도 줄일 생각이었는데 상대는 하등 신경을 쓸 생각은 없는지 바로 적반하장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럼 대가를 더 주어야 하겠는데?

너와 공동 전선을 취해야할 정도의 상대라면 너무 모자라네.”

“이미 4배다-!

2천억이라고-!

그런데 더 달라고?

대신족의 주신상대도 아닌데 이게 무슨 짓이야?”

“그래서?

나 이외에 여기 올 용병신이 있으면 재계약을 하던가?

마신계와 주신계에서 전부 거부당했지?

그리고 네가 지금 여유 부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전지의 성이 전능의 휘를 아래위로 흩어보면서 묘한 웃음을 짓는다.

몸은 회복되었지만 그의 오의로 단련된 신체 덕에 별 필요도 없는 갑옷과 옷은 수복하지 않았다.

그러니 연속공격을 허용하여 넝마가 된 복장은 변하지 않는다.

영광된 예비 창조신이 완전히 거지모습이 된 것이다.

그제야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게 된 전능의 휘의 인상이 완전히 구겨지고 황급히 다 복구했지만 이미 늦었다.

전지의 성이 어느새 이 꼴을 여기저기 찍더니 당황해할 사이에 어디로 전송까지 마친다.

당연히 기겁하고 놀라서 노성이 터져 나왔다.

“뭐하는 짓이냐-!

그걸 어디로 보내는 것이냐?”

“당연히 전능신족의 주신전이지.

그리고 전능마신족의 마신전의 정문에도 전시를 해야지.”

“뭐야-! 이 비열한 년이-!

당장 지우지 못해-!”

"아아-! 즐거워라.

오호호호호호홋-!”

입을 살짝 가리며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자 주변의 주신들의 표정들이 변한다.

단지 웃는 목소리만으로도 투신인 자신들조차 자제할 수 없게 욕망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황홀한 쾌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유혹의 권능은 그렇게 여마신을 보는 모든 존재에게 가감 없이 전해졌다.

말 그대로 욕망의 원초적인 본능을 이끌어내는 유혹의 극치였다.

살기를 극도로 끌어올린 독립신계의 주신들도 그 영향을 피하지 못하자 당혹감을 피하지 못했다.

‘마신족의 유혹의 권능이라?

그런데 이렇게 강력하다고?

전투를 위해 현재 대부분의 감정과 감각을 배제한 나조차도 참기가 힘들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마력을 가진 것이지?’

물론 갑자기 나타난 강대한 악마족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창조신장도 피할 수 없었다.

하찮은 악마족의 웃음소리에 마음이 진탕이 되어버린 것에 당황하고 저절로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

“무슨 짓이냐?

이 타락한 악마족이 감히 무슨 짓이냐-!”

“‘약한 창조신장 주제에 건방지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허점을 보일까나?”

스사사사삭-!

여마신의 모습이 흐릿해지며 사라지고 무엇인가 공간이 베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그 여파와 속도에 대화가 동작을 따라가지 못하고 늘어진다.

그리고 말이 끝나는 순간 피 보라가 터지는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창조신장의 목 부분의 공간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기습에 치명타를 먹은 것 같은 모습에 주변의 주신들이 한쪽은 반색을 다른 한쪽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 예비 마신왕의 목소리에 다들 표정이 뒤바뀌었다.

“호오? 그래도 창조신장이라고 잘 피했네?

아니,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 덕인가?

대신 당해주다니 기특해라.

그래도 이건 잘 받을게.

정말 고마워라.”

미소를 멈추지 않으며 전의 그 자리에 나타난 손에 쥐어진 것은 잘려진 손들이였다.

팔꿈치부터 잘려진 2개의 팔이 그대로 먼지로 변하면서 정기로 바뀐다.

정기는 바로 예비 마신왕의 몸으로 흡수되어 사라진다.

이것이 용병으로 참전한 마신의 권리였다.

규정된 보수 외에도 전장에서 전리품은 모두 본인의 소유였기에 가장 잔혹하게 날뛰게 된다.

그리고 이 사라진 2개의 팔의 주인은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이었다.

이미 나타날 때부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혹의 권능에 대비하여 모든 감각을 최대한으로 전투부분만 집중시키고 언제든지 반격할 태세를 키웠다.

그러나 예비 마신왕의 초고속의 기습을 완전히 막아낼 수 없어 그대로 팔을 희생시킨 것이다.

아니, 집중한 방어의 권능 때문에 별 타격 없이 막아낼 줄 알았는데 악마족의 최상위의 계층만이 가진 ‘신살’의 권능과 신족에 대한 2배의 타격효과가 예상을 뛰어넘어 그대로 잘려버린 것이다.

팔의 신체를 빼앗겨 전력은 급격하게 감소하지만 지금 저 괴물 같은 존재들을 제압할 존재는 창조신장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어떻게든 이 창조신장을 지켜야지만 계약은 이루어지고, 자신들을 어떻게든 배제하려 달려드는 신계의 기득권층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은 이미 공유하고 있었다.

하나 충격은 보호받은 창조신장이 더 했다.

‘내 성역의 권능이 아무런 효과를 못 본다고?

아무리 신족이 아닌 마신족이지만 성역의 제한을 무시한다고?

마신황제급의 강자인가?

신격은 절대 아니다!

신격은 겨우 주신정도이고 단지 신체능력만 높을 뿐인데 내가 이렇게 무력해?

아니, 내가 이렇게 아무 것도 못하고 2번이나 당한다고?’

예비 마신왕의 유혹의 권능에 따른 마음의 흔들림에 그대로 급소에 공격을 허용할 뻔한 창조신장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저 공격력으로 보아 이들이 막지 않았다면 목이 날아갔을 것이다.

악마족에게는 종족이 다르기에 신족의 오리진이 가진 성역이 통하지 않는다.

단지 외부로 발산되는 권능을 배제하고 효과를 억누를 뿐이다.

그러니 오히려 성역을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신력과 권능의 과다 소모에 따라 반응이 너무나 늦어져서 기습을 막지 못하고 끝장이 날 것을 부하들 덕에 살아난 셈이다.

그것도 자신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지만 어쩔 수 없이 고용한 죄인들 덕에 살아났다.

저번에는 저 예비 창조신이 부하를 살리기 위해 보인 빈틈에 자신의 팔을 뜯어내더니, 이 예비 마신왕은 전장에서 방심한 자신을 부하들을 희생시키고 살아남게 하였다.

모두 자신이 저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기만 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치다.

거기다 바로 앞에 보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비어진 팔뚝들이 자신의 무능을 증명한다.

500주우주의 신족의 오리진이며 최강자인 창조신장이 겨우 예비 창조신급의 존재를 못 이기고 쩔쩔 매고 있다.

아니, 능력은 분명 자신들이 위인데 자꾸 허점을 찔려 패배만을 하고 있다.

이래서는 정말 창조주님으로부터 필요 없는 쓰레기들이라고 버림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과거 자신이 걸었던 승리만이 약속된 영광스런 전투에서 보았고 감격했던 위대한 신으로서의 명예와 신족을 위한 숭고한 희생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저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런 자들에게 당하고 있는 수치심과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연속된 패배에 대한 굴욕이 마음을 분노로서 점령해 간다.

자신을 신족으로부터 절대적으로 보호하지만 감각을 둔하게 하던 ‘신족의 성역’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감각을 극한대로 끌어올린다.

하얗게 백열되기 시작한 감정에 저절로 신음과 결의가 피어오른다.

“이이이이익-!

결코 더 이상의 추태는 용납하지 않겠다―!

이제 승리 외에는 아무 것도 상관하지 않겠노라-!

너희들은 저들을 모두 죽여라-!

신족의 명예를 걸고 내가 반드시 부활을 시켜주겠다.

내가 저것들을 죽일 동안에 먼저 처리하면 정문을 돌파하라-!”

위이이이잉-!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의 잘려진 팔뚝까지 바로 복원을 시키고 전면으로 나선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