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22화 (133/2,000)

제 222화

10권

최종 분석결과는 추가 전력의 투입이 필요하고, 없으면 다음 전투에서 거의 돌파가 확정이다.

최상급 주신 수준의 칭호를 가진 절대자가 5명이 독립신계의 용병주신 5명을 묶어서 죽이고, 9명의 직할 주신을 다른 최고위 창조신들이 제압하면 바로 예비창조신과 창조신장의 1대 1이다.

아무리 그의 ‘불가해(不可解)의 팔시조(八時調)의 첫 번째 ‘천시무극(天時無極)의 초장 천등위단(天登爲鍊)을 익힌 초월적인 11써클의 강자라도 진정한 13써클의 창조신장을 이기지 못한다.

2써클의 차이는 그렇게 너무나 격차가 크다.

괜히 자신이 9써클의 수준으로 11써클을 이기자 여기 마신왕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것이 아니다.

물론 본인도 정말 지긋지긋한 예비 창조신의 신격만 벗어나면 대등한 전투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먼 미래의 일이다.

상대 마신족의 마신왕 후보도 정말 전투를 본 자신도 기가 질릴 정도로 강하다.

그의 오의를 익혀내어 ‘불사’의 몸을 손에 넣은 강자들이라 정말 어지간해서는 승부가 안 난다.

더구나 같은 일족의 왕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입장이라 절대 양보가 없다.

그리고 패배한 자는 저렇게 강대한 신체를 잃고 소멸하여 신령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그의 오의를 익혔는지 모르지만 정말 기적과 같은 확률이었을 것이다.

두 번 다시는 그런 행운은 없다는 것을 본인들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니 저 신체를 포기할 리가 없다.

지는 순간이 정말 마지막인 것이다.

‘어차피 500주우주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겨우 일반 창조신이 다스리는 은하계의 전력을 창조신장이 동원된 신계의 전군이 돌파를 못하다니 어이가 없군.

창조신급 방어신계의 방어막?

정기흡수의 권능?

어차피 대신족 창조신의 생체갑옷에 비하면 어설플 정도의 방어력이다.

정기 흡수의 권능이야 나처럼 결계로 막으면 된다.

내가 저 정도의 신족 전력의 수장이었다면 이미 끝장을 내주었다.’

나라면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조차 필요가 없다.

‘정문이 유일한 약점이니 여기를 돌파 해주세요.’라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웃기는 속임수에 함정이다.

다른 지역에 창조신급 정기 흡수권능인 ‘유격 화산’이 펼쳐져 있고, 방어막 역시 최고위 창조신이상의 연속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그대로 문제를 해결하며 돌파하면 된다.

정기 흡수야 자신의 차원과 비슷한 결계전문의 창조신들이나 절대자들에게 막게 하고 마신족을 고용해서 돌파 했을 것이다.

길이 나는 순간 소수정예인 이 정도의 방위 신계는 결코 막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신계의 핵을 파괴하고 독립신계의 신계주신들을 넘쳐나는 창조신들로 견제만 하게한다.

그리고 신체는 강하지만 신격은 한참 아래인 예비 창조신을 초월권능의 원거리 공격으로 끝장을 내주고 나머지를 모두 정리한다.

물론 돌파와 제압에 희생이 있겠지만 저렇게 최고위층들이 죽어나가며 바친 정기와 군세의 사기저하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저 정도의 대군의 수장이 적이 약점이라고 보여준 것에 현혹되어 거기만을 노리다니 완전히 적의 의도에 놀아나는 꼴이다.

대군으로 성을 공격하는 가장 큰 장점인 파상공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곧 쓴 웃음이 나왔다.

‘세상과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신족이 단절을 의미하는 결계의 능력을 가진 경우는 극히 드물지.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이야 워낙 사지에 내몰려서 혼자 싸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발한 것이니 예외이군.

더구나 공격력에서는 신족보다 우수한 마신족을 악마족으로 비하할 정도이니 당연히 고려에서 완전히 빠졌군.

그래도 다음 전투에서는 결말이 나겠군.’

자신이 기계신으로 만든 정찰 신기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한껏 신력과 권능을 개방하고 있는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을 관찰했다.

결론은 바로 나왔다.

독립신계의 주신들은 절대 버티지 못한다.

칭호의 부분가동이 없어도 최고위 주신을 능가하려하는 강자들이다.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은 기본적으로 0.5써클 정도의 추가적인 강함을 가지기에 단독으로는 절대 무리다.

더구나 그런 상대가 1명도 아니고 5명이라니 당연히 막지 못한다.

그럼 천공의 권능 외에는 제약을 하는 광역권능이 발동이 막히고 예비 창조신도 창조신장을 감당을 못한다.

그럼 방위신계의 안으로 후퇴하게 되고 정문이 박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때 참전을 하면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도 3명이상은 자신이 없군.

죽을 것 같으니 그냥 모른 척 하자.

어차피 방위신계가 무너지는 순간 창조신님들이 참전하신다.

이미 수련을 마치고 정령계의 외곽에서 대기 중이신 분들도 있으니 순식간에 결판이 난다.’

정령계 주변에 무수하게 뿌린 정찰신기가 보내준 정보로는 정령계 내부의 경계선에 이미 창조신님들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자신의 정령계의 방어신계를 침략당하고 노발대발하고 계신 창조신을 필두로 이미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그 수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더구나 여기저기 분명 주우주 내부를 관리하시는 중급 창조신님들까지 보이고 있다.

창조신장님이 정말 끝장을 볼 각오이신 것 같다.

겨우 예비 창조신에 도달하지도 못한 나의 힘 따위는 저들 중 단 한 명도 이기지 못한다.

특히 내 지역 창조신님이 분노해서 사정없이 내뿜는 투기와 신력을 보니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된다.

‘전력을 다해도 길게 버티어야 30초 정도일까?

젠장-! 더럽게 강하시네.

저 허약한 창조신장 정도는 바로 정리가 가능하실 것 같은데 그 놈의 명분이 뭐라고 이렇게 부하들을 괴롭히시나?

하긴 창조신계에서 더 확실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 참전을 금지당하셨을 것이니 본인이 더 열이 받고 계신 모양이군.

하여간 거대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은 저런 점이 안 좋아.

자신의 의사가 극도로 제한되니 말이야.

지금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이신 모양이지만 역시 저지하는 분들이 계시군.’

최소 중급 창조신이신 분이 미쳐 날뛰기 직전의 창조신님을 말없이 노려볼 때마다 기가 팍 죽는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직속 창조신님의 상위 창조신님인 것 같은데 꼼짝도 못하는 것을 보니 수준은 알 만하다.

저런 분들이 철저하게 대비하고 계시는데 뭐 하러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방어에 참여하겠는가?

죽으면 나는 정말 끝장이다.

신족처럼 부활도 가능하겠지만 그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냥 빨리 신계를 채울 정령신이나 모집과 기본교육을 완료하고 신계에서 수련이나 하는 것이 정답이다.

가볍게 생각을 마무리하고 불만이 가득한 신력을 물씬 풍기는 반투명한 로브를 뒤집어쓴 이면주신(裏面主神) 로키나를 쳐다보았다.

정령신으로 구성된 신계 조직표를 가져왔는데 상위 신계주신에게 무례하게 로브도 벗지 않고 내가 앉아있는 소파 앞의 테이블에 서류를 내팽개치듯이 내려놓았다.

당연히 발끈해서 징계를 하려했는데 우르르 다른 주신들이 몰려왔다.

눈초리에도 약간씩 살기까지 보이는 것을 보니 심상치 않다.

다들 얼굴이 빨개져서 흥분한 것이 전투 직전이다.

그런데 긴장보다 한숨만 나온다.

워낙 익숙한 상황이라서 이제 괘심한 감정도 없고 의아한 생각만 든다.

‘휴우-! 이것들이 왜 또 이래?

힘을 모아서 집단 반란을 하기에는 신력을 회복 못한 이상 무리인 것은 알 것인데?

설마 지금 보이는 신력이 중급 주신이라고 해보겠다고 거냐?’

아무리 과거 신격이 높고 가진 권능이 좋아도 나의 차원의 권능을 능가하기에는 힘들다.

모든 외부로 발출되는 권능을 무효화시키고 1써클을 하락시키는 ‘차원천라(次元天羅)’앞에서 겨우 저 정도의 신력으로는 저항이 불가능하다.

그럼 아무리 수가 많아도 나를 타도하기에는 무리다.

저번에 마신왕 후보 출신의 여주신들에게 일격을 허용한 것도 내가 이 주우주에서 말단인 주신주제에 어쭙잖게 기고만장해서 방심해서 그렇지, 본래의 전장이라면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고 매장했다.

나는 마도사이지 전사가 아니기에 거리만 두면 이 정도의 수준의 주신은 수가 얼마든지 상대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의 부하가 된 순간에 신계에 대한 기본 사항과 나의 전력이나 권능은 대충 알려주었다.

나중에 귀찮은 도전과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 제법 상세하게 말이다.

그래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저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인데 잔뜩 흥분해서 모두 몰려온 것이다.

역시 나에 대한 투기나 살기보다 서로에 대한 경계와 분노가 크다.

대충 짐작이 간다.

일단 한 무리에 묶였으니 바로 서열싸움에 들어갔다.

물론 여기 로키나가 기본 이력서를 바탕으로 잘 만들었겠지만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말다툼을 하다가 나에게 시비를 가려달라고 달려온 모양이다.

신계 주신인 나의 허락 없이 전투를 벌였다가는 내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정도는 그래도 과거 주신들이니 대충은 알 것이다.

모두 처분하고 봉인해서 권능과 신격만 운용한다.

그래서 끝없이 말로만 싸우다가 결판을 못 내고 내게 왔다.

민감한 직위문제라서 그런지 과거 정령계 대기소의 압제에 대한 혁명의 기수였던 3명과 상급신으로 끝까지 숨어 있으려 했던 자칭 은둔자인 2명까지 동시에 몰려왔다.

총 10명의 주신이 동시에 처참하게 떨어진 신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올리는 것을 보니 정말 병아리들이 삐악거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귀엽다.

본래의 신력을 되찾는다면 모를까 지금은 내 일격도 감당 못하는 것들이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것을 보니 두통이 몰려온다.

이번에 새로 고용한 정령주신들의 흥분해서 시뻘건 얼굴들을 보니 정말 피곤해진다.

소파 탁자위에 조직표의 맨 위에는 역시 이면주신(裏面主神) 로키나가 올라있다.

저들의 과거를 모두 감안하면 합당한 조치다.

수장이나 대표 자리는 것은 단순한 권능이나 힘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재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나야 워낙 경험이 없으니 정기회복과 같은 이해관계나 힘으로 눌러서 완전종속을 시키거나 이익을 주어서 강제로 끌고 가지만 그것이 아무나 가능할 리가 없다.

지금 이들 중에 정령신에서 막 전직한 이들을 감당할 존재는 그녀밖에 없다.

주신으로서 집단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그 만큼의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따르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그녀가 밑의 인선을 허술하게 할리 없다.

그래서 그 밑으로 쭉 늘어서있는 명단을 한번 흩어보니 자신이 해도 이렇게 할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특성과 권능을 고려한 이상적인 보직 배분이다.

그래서 인상을 쓰며 묻는다.

“뭐가 문제냐?

능력과 권능을 고려해서 잘 만들었는데?”

그러자 바로 반발이 튀어나온다.

“나는 강하다.

이들보다 유능하다.

그런데 왜 내가 주신 중 보급에 유흥담당이냐?

보고 확인하고 조정해 달라-!

나의 창조력을 보라-!”

벌컥-! 벌컥-!

나의 말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술병을 들어 마시는 반라의 몸에 문신을 한 여주신이 보인다.

이미 머릿속에 암기한 내용이 저절로 떠오른다.

‘비사창천(飛巳蒼天) 쿠르카나.

술 마시다 신국을 말아먹은 주신이면서 감히 신계 주신인 내 앞에서 또 술을 마셔?

자신이 주신이지 술의 신이지 알아?

이 전쟁판인 주우주에서 술의 주신 따위를 어디 다 써?’

당연히 울화와 비슷한 감정이 울컥 솟아오른다.

어찌된 것들이 이리도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정말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느낌이다.

정말 신계 주신에게 아무 조건 없이 정말 열성적으로 충성하는 부하 따위는 이야기 속의 그림과 같은 것 같다.

계약조건을 잘해주었는데도 이 꼴이다.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데 이변이 벌어졌다.

우르르르릉-!

갑자기 사무실 안에서 뇌성이 울리기 시작하자 저절로 시선이 하늘로 향한다.

주신전의 높은 사무실 위에서 먹구름이 모인다.

그리고 더없이 그윽한 주향이 퍼진다.

쏴아아아아-!

갑자기 술의 폭우가 내린다.

사무실 안뿐만 아니라 밖의 정령계 대기소의 전체에도 내리고 있다.

갑자기 벌어진 어이없는 사태에 갑자기 쏟아진 술의 비를 막을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젖어간다.

온 몸을 적셔가는 독하면서도 향긋한 술의 비에 이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제 이들은 내 소속인데 창조력으로 하는 짓이 정령계 대기소 전체에 술의 비를 내리게 한다.

두고두고 주신계에 놀림감이 되고도 남는다.

직접 내가 하지 않아도 이들의 모든 행동은 신계 주신인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온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고 수치냐?

이것들을 정말 신계에 데리고 가야하나?

일은 안하고 주구 창창 술만 쳐 먹으며 억지로 시키면 술의 비만 내릴 기세인데?

아예 지금 봉인하고 신격과 권능만 활용할까?

아무래도 그것이 좋겠지.

그것이 나을 것 같아.

하지만 주신의 일방적인 처벌에 대한 주신계의 항의는 어쩌지?

아오-! 이것들을 그냥-!’

우드드드득-! 띵띵-! 띠띵-!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 신체에 들어간 힘에 아직 불완전한 생체갑옷 기계신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

역시 부하관리는 처음에 좋게 시작하면 안 된다.

완전히 박살내고 시작했어야 했다.

상위자가 점잖게 시작하면 하위자들을 무서워하는 줄 알고 덤빈다는 기본을 잠시 잊었다.

이것들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 라 하는 회의감마저 든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이딴 짓거리를 벌인 여주신이 크게 웃으며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카하하하-! 창조신급의 정기 흡수의 권능에서도 발휘되는 나의 창조의 권능을 보라-!

이게 나의 힘이고 권능이다.

나는 잘났다.”

빠짓-! 빠직-!

드디어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이 오지만 절대 참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마신이 아닌 빛의 주신이기에 관대하고 자비롭다.

정령주신도 아닌 정식계약이 된 주신들을 죽이거나 소멸시키면 주신계에서 엄청난 조사가 들어와서 절대 참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다 나의 빛의 주신으로서 관용이다.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딱-!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연속 압축발현.”

꽈꽈꽈꽈꽈꽝-!

“꽥-!”

“까아악-!”

“역……, 역시 이럴 것 같았어-! 커억-!

“전……, 전 불만이 아니라 조……, 조정을 왁-!”

주신들의 다양한 비명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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