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205화 (116/2,000)

제 205화

9권

입으로는 좋게 이야기하지만 언제든지 실력행사를 할 것을 다짐하는 차원의 주신이었다.

‘유격화산’의 정기 흡수의 권능에 저항하며 생기는 상쇄의 고통에 짜증이 있는 대로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창조신의 보석이 붉고 검은 빛을 발한다.

현재 저 안에 집어넣은 것은 꽃뱀 여주신 2명이다.

그들이 벗어나기 위해 신력을 발동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런다고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괜히 창조신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헛된 발버둥이다.

“이제 난잡했던 신력 흡수가 끝난 모양이군.

이들은 범죄자로 의심되니 확인을 하고 바로 조치를 해야 하겠어.”

창조신의 보석에서 2명의 여주신을 그대로 바깥에 꺼냈다.

바로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바로 신력을 끌어올리며 경계 태세를 취한다.

붉은 머리카락의 여주신에게서 타오르듯 불꽃의 신력이 피어오르고 다른 여주신은 검은 벼락이 일렁이며 치기 시작한다.

그나마 강력한 태양과 벼락계열이니 투신으로서 쓸만은 하겠다.

처음에는 긴장을 하더니 이곳에는 나 혼자 뿐이고 주변에 기척이 없어 약간 안심하는 분위기이다.

척보니 신력은 거의 중급으로 최상급 신들에게 갈취한 신력도 나름대로 자신의 본신신력으로 바꾸어서 그런지 여유가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절로 이마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이 외형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저 정도의 신력을 가지고 있는 여주신들의 신체의 외형이 겨우 미소녀정도다.

물론 인간계의 기준으로 보면 나름대로 풍만한 몸이지만 신계에 있는 헤라나 다른 여주신들에 비하면 너무 빈약하다.

‘이래서야 무슨 생명의 탄생과 발전을 담당하는 여주신이라 할 수 있는가?

최상급 여신의 신체도 저 정도는 아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여주신이 왜 이렇게 빈약해? 아니 원래 이런 것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지? 누가 빈약해?”

“당신은 누구?”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역시 나의 신력을 정확히 못 읽고 있다.

최고위 주신의 전력신력 개방상태는 중급 주신이라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인데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흡수한 신력으로 올린 승급이라서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손을 휘둘러 제압을 시작한다.

화르르르륵-!

근원의 일월(日月)이 온 몸을 휘감고 가열시키기 시작한다.

현재 나의 신력은 500억을 초과한 상태이기에 10억 정도의 태양의 신력은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불꽃의 신력이 어떤 속성이든 결국 태양의 신력을 당하지 못한다.

발산한 태양의 신력이 남김없이 붉은 불꽃을 잡아먹듯이 흡수하며 붉은 머리카락의 여주신을 휘감아간다.

상대도 불의 속성이지만 위력의 우위는 확실하여 모든 신력을 제압해 가고 있다.

“꺄아아악-!”

“태양신-! 흑뢰(黑雷)-!”

꽈르르릉-!동료의 위기에 옆의 여주신이 검은 번개의 기둥이 울리며 나를 공격해 온다.

그런데 영 위력이 아니다.

헤라의 기억 속에 있던 대륙을 통째로 낙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던 ‘천공의 벼락’을 생각하니 이건 장난이다.

혹시나 하고 대비해서 몸에 혼합된 생체갑옷 기계신의 일부를 전력흡수체로 만든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쯧-! 정말 여주신이 맞나? 사기 아니야?”

파지지직-!

“말……말도 안 돼-!”

가볍게 내민 오른 손으로 검은 벼락이 남김없이 흡수하고 가만히 분석을 해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가볍게 자신의 벼락이 처리되는 것에 놀라는 여주신을 힐끔 보았다.

마도의 권능의 분석결과에 절로 탄식이 나온다.

완전히 속았다.

“마신족의 마력과 신족의 신력이 상충되어서 이 꼴이군. 빛 좋은 개살구였어. 젠장-! 어째 주신이 유혹계열의 권능을 가져서 이상하다했더니 마신에서 신으로 강제 전직을 당한 것이냐? 어떤 미친 마신이 그런 손해를 보는 짓을 시킨 것이야? 신력만 주신이지 권능의 위력은 최상급신 이하잖아-! 종합판정을 하면 잘해야 최고위 신이다. 감히 신력만으로 주신을 사칭하며 누구를 속이느냐? 이것들을 그냥-!”

신력만 20억을 넘기면 다 주신이면 특별취급을 할 필요조차 없다.

거기에 걸 맞는 11서클 이상의 권능을 같이 겸비해야 주신이다.

그런데 신력은 분명 20억을 초과하나 권능이 겨우 10서클 이하다.

이유는 마력이 강제 변환된 권능에 문제가 있다.

본래 마신의 권능을 신력으로 어설프게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신으로 마신으로 전직은 흰 종이가 검은 종이가 되는 것처럼 공격분야의 권능의 위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방어의 권능은 1서클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허나 반대로 마신에서 신으로의 전직은 더욱 심한 단점이 있다.

검은 색에 흰색을 아무리 혼합을 하여도 아무리 해보았자 회색이라 제대로 방어분야의 권능이 나오지 않고 공격력도 떨어진다.

빛의 신력이 순수할수록 위력이 나오는 신의 권능에 반대되는 마신의 암흑의 마력은 치명적인 독인 것이다.

정리하면 신에서 마신의 전직은 공격에 1서클이 추가되나 방어에 1서클의 하락을 불러오고 반대의 경우는 전부 다 1서클이 하락된다.

나도 그 덕분에 마도로 신격을 얻지 못하고 저 영향을 초월하는 차원의 신격을 얻느라 그 고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11서클의 마도를 얻기 전까지 분리해서 사용을 해야 했고 말이다.

그래서 어떤 창조신도 마신이 다시 신이 되는 것을 어지간해서는 허락하지 않는다.

해보았자 모든 권능이 1서클 이상이 떨어지는데 뭐 하러 시키겠는가?

겨우 구한 주신이 주신급도 아닌 최고위 신 이하로 판단되자 짜증이 와락 몰려왔다.

아니 살의다.

이 창조신급의 ‘유격 화산’의 권능이 주는 정기흡수와 강제 신체단련에 신체만으로 견디느라 마치 몸이 갈려나갈 것 같다.

그 고통에 약간의 자극만으로 저절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런 와중에 속았다는 생각에 광기까지 나타날 지경이다.

“주신급 이하는 특별대우는 없다. 신력 갈취 집단사기의 범죄의 혐의로 즉결처분한다. 반론이나 이의제기 역시 주신급이 아니기에 해당 자격이 없다. 소멸시켜 모든 정기와 신력을 빼앗고 정령으로 만들어 정령계로 추방한다.”

꽈득-! 꽈득-!

“카악-!”

“칵-!”

단숨에 양손에 하나씩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다.

어차피 마신이 신으로 강제 변환된 상태라 신체가 신력과 부조화를 보여서 최상급신이하정도의 강도와 반응속도다.

어떤 미친 주신 녀석이 아깝게 중급 마신 급의 마신 족을 강제로 신으로 전직시킨 것인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

신으로 강제 전직되어도 이 정도면 본래대로라면 굉장한 수준의 마신이다.

화르르륵-! 빠지지직-!

그대로 목을 부러트려버릴 기세로 압력을 가하려 하자 바로 반응이 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불꽃이 목을 타고 나를 덮치려 하고 검은 번개가 극도로 압축되어 면도날 같은 기세로 나를 덮친다.

그래도 마신 족이라 그런지 목숨의 위협 앞에서는 위력이 오른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나쁘다.

너희들의 몇 배나 되는 순도의 신력을 가진 나는 태양신이기도 하며 벼락의 권능의 최고봉인 ‘천공의 벼락’조차 헤라와 신력교류를 하며 남김없이 파악했다.

그녀가 나의 차원의 권능에 어느 정도 면역을 얻은 것과 같이 나 역시도 그만큼 얻은 것이다.

그녀들이라도 지금의 나를 타도하려면 최소한 목숨은 기본으로 걸어야 한다.

파스스슷-! 파르르륵-!

가볍게 불꽃이 성냥불처럼 사라지고 번개역시 정전기처럼 스러진다.

나의 연산력과 해당 권능이 그녀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상위에 있다는 증거다.

본래의 마신이라면 이렇게 까지 나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신으로서는 수준이하다.

그래도 신격은 주신이니 그냥은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근원의 일월(日月)!”

그가 준 태양과 달의 합일되어 무한의 정기와 신력을 품어내는 은색의 구체가 내 뒤에 선다.

차원의 신력은 절대계의 탐색회피를 하느라 쓸 수 없으나 이제 중급주신에 도달한 태양의 신력의 최대출력의 연사로 재로 만들어 버린다.

본래대로라면 창조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열화 주신살의 흑점염(劣化 主神殺의 黑點炎)!”

본래대로라면 주신살의 효과인 3배의 피해가 숙련미달로 깎여서 2배정도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주신에 대해서는 최상의 공격권능이다.

그리고 거기에 태양의 권능 중 상위에 속하는 흑점염이 발동된다.

일반 태양의 화력을 극도로 집중시켜 발생시키는 태양의 최상위 권능이다.

물론 순수한 태양의 신조차 장시간 감당을 못할 화력이고 소모되는 신력이 막대하여 잠시 발산하고 말지만 근원의 일월은 그에 의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조정되어 있다.

더구나 근원의 태양의 신력이 강해질수록 같이 조합되어 있는 근원의 달도 비례적으로 정기를 더 품어낸다.

즉 이론상 무한연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내가 그 정기를 신력으로 바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는 못한다.

허나 신력만 주신인 것들이야 재로 바꿀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

나의 등 뒤에서 검은색의 원형의 불꽃이 피어오르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주신이 공포로 더없이 커진 눈동자로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한다.

역시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을 보니 마신중 상위의 존재다.

그것도 태양에 관련된 상위 권능을 알 정도면 최소한 마신왕의 직계다.

허나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지금은 주신급도 아닌 최고위 신급의 신력사기 범죄자에 불과하다.

그것도 사기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용서할 수 없는 대범죄자다.

‘아니군. 내가 최상급 신들을 범죄자로 다 처단했으니 이제 2명인가?’

살기를 띄우며 모처럼 신력을 발산하며 ‘유격 화산’의 권능을 밀어내니 기분이 조금 풀려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고 끝장을 내준다.

“너희들의 죄에 걸맞게 재로 소멸하여 감당하지도 못하는 정기와 신력을 신계에 바치라.”

우웅우웅-!

주신조차 태우는 주신살의 흑점염이 그대로 그녀들을 천천히 덮쳐간다.

외부에 발산되는 신력을 최소화하다보니 이동속도가 현저히 늦다.

그리고 나의 주 권능이 아니니 아무래도 통제력이 약하다.

하지만 나의 양손에 둘 다 잡힌 상태니 아무 문제가 없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그대로 재가 되어 버릴 뿐이다.

화르르륵-!

입고 있는 옷이 그대로 타오르려 하다가 바로 재로 변해간다.

주신의 신체는 아다만티움에 버금간다.

그러하기에 몸이 타기 전에 몸에 걸친 옷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는 것이다.

시끄러운 비명도 목이 잡혔으니 결코 내지 못한다.

두명이 내 손을 잡고 발버둥을 치지만 최고위 주신의 신체에다가 생체갑옷 기계신으로 방어력을 보완한 완력을 반쪽자리 여주신이 절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오른손에 들어 올린 화염의 여주신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나의 흑점염에 어떻게든 저항하려 하는 듯 모든 신력과 권능을 끌어올려 대항을 하기 시작했는지 머리카락과 같이 모든 체모가 남김없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자 몸을 감싸며 힘겹게 보호하던 붉은 색의 화염이 하얗게 변하면서 나의 태양의 신력과 맞부딪쳐가기 시작한다.

그 필사적인 저항에 저절로 비웃음이 나온다.

“훗-! 겨우 주신급의 화염인가? 정말 웃기는군. 그래 대항해 보아라! 일반 주신까지 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이것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 변명의 기회를 주도록 하지.”

흑점염의 이동을 느리게 하고 온도를 더욱 높인다.

그래도 본래는 일반 주신이상의 마왕이었으니 무엇인가 숨겨둔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작용한다.

양손에 약간의 압력을 풀어서 신력의 운용에 여유까지 주었다.

빠지지지직-!

그런데 갑자기 뇌성음이 급격하게 오른다.

오른손으로 잡은 화염의 여주신의 변화에 신경을 쓰느라 잠시 시선을 거둔 검은 벼락을 쓰는 여주신에게서다.

황급히 쳐다보자 역시 검은 색의 벼락이 용이 되어 살아 움직이듯 그 기세를 더한다.

주신급의 권능이 느껴진다.

붉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화염의 여주신의 오른손과 검은 벼락의 용이 휘감은 왼손이 중간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맞잡은 양손이 나의 얼굴을 향한다.

불꽃과 번개가 서로 어우러지며 처음 보는 융합과정을 보인다.

‘이거 안 좋다. 설마 마신족의 마력 폭렬(魔力 爆裂)? 그것도 직렬마력 연결 상태에서 합동기라고?’

‘마력 폭렬’은 신족에게는 창조신급의 권능이라는 마신왕의 기본기이다.

가진 마력을 인위적으로 폭증시켜 몇 배의 공격력을 일시적으로 얻는다.

물론 폭주시킨 마력을 수습하지 못하면 마신왕이라도 죽는다.

신력보다 안정적인 면은 떨어지나 위력 면에서 2배 이상의 공격력을 보이는 마력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공격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현재 동급의 대신족(代神族)의 행성급 생체장갑을 관통하고 치명상을 줄 수 있다.

대신족과의 인증전에 마신족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그것이 내 눈앞에서 느리게 구현되자 거기에 시선을 뺏겼다.더구나 섞이면 폭발하는 불안정한 마력의 융합이라니 어디서도 결코 보기 힘든 것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다 대응이 늦었다.

던져버리던지 피했어야 했는데 마력의 융합이라는 더없이 희귀한 사례에 마도사의 호기심이 대응을 늦춘 것이다.

그런데 급증하는 위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경각심을 되살린다.

두 명다 거의 중급주신의 신력이고 직렬마력 연결이면 100억에 가깝다.

거기다 마력폭렬로 위력을 증폭하고 합동기까지 발동되면 가볍게 최고위 주신의 방어력을 뛰어넘는다.

더 없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직격당하면 지금의 나라도 위험하다-!’

‘희생감수’와 ‘전투예지’가 심각한 경고성을 발한다.

멀리 던지고 몸을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이다.

압력을 가해 목을 부러트리기에는 시간이 없어 황급히 손을 풀고 피하려고 하는 순간 목이 손에서 풀려난 여주신들이 같이 외치는 기합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멸신 폭렬뇌염(滅神 爆裂雷炎)-!”

꽈르르르르르릉-!

더없는 굉음이 울리며 불꽃이 번개처럼 모양을 갖추며 순식간에 관통하려 달려든다.

뇌격의 빠름과 강함, 그리고 태양의 신족의 신체조차 태우는 화력이 더해져 나를 덮쳐왔다.

피할 시간도 권능으로 막을 여유도 없다.

한순간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고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진다.

‘빌어먹을-! 방심했다-! 크아아아악-!’

우르르르릉-!

극도로 증폭된 번개와 화염이 거대한 용이 된 것처럼 차원의 주신의 신체를 휘감으며 완전히 재로 변하게 할 듯 달려든다.

더없는 열기와 번개가 신체의 구석구석을 강타하며 파열시키려 하고 그 파괴력은 완전히 뒤로 날려져 벽에 부딪쳐 나뒹굴어도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콜록-! 콜록-!”

“컥-! 쿨록-!”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다.

갑자기 신력을 흡수하기 위한 봉인이 풀린 뒤 고위의 빛의 주신이 공격을 해왔다.

여주신으로서 이상하게 왜소하다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겨우 최고위 신급이라고 화를 내며 목을 잡히고 태양의 최상위 권능으로 재로 태워지려다 겨우 합동기를 발동시켜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잡힌 목은 부러지기 직전의 압력을 받았고 태양의 신력도 엄청난 고위급이라 그대로 소멸할 위기였다는 것을 알자 이렇게 마음 편하게 회복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범죄자는 즉결처형이라고 달려들은 것은 보니 자신들의 입장이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방금 전에 방심의 간격을 찌르지 않았으면 분명 바로 처분할 기세였다.

“무슨 빛의 주신이 이렇게 과격하지. 바로 소멸시키려 달려들다니.”

“투신인가 봐요. 어서 도망쳐야 해요. 저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어요.”

잠시 느낀 신력은 분명 최고위 주신급이었다.

멸신 폭렬뇌염(滅神 爆裂雷炎)이 마신왕급의 합동기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치명상을 준다고 자신할 수 없다.

화염과 번개의 용의 모습으로 변한 권능이 저 주신의 빛의 날개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주위를 잠식하며 흩어지려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황급히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섬뜩한 느낌이 관통한다.

파사사사사삭-!

어느새 수백 개의 살기를 머금은 창이 빈틈없이 자신들을 에워 싼 것이다.

공간을 가르고 나타난 듯 어떤 기색도 없이 완전히 포위되었다.

그리고 허공의 창들 사이에 결계가 형성된 듯 삼엄한 살기와 신력이 몰아친다.

이 창의 결계는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 신력에 반발하고 말살하는 권능이 있다.

어떻게 주신이 마신보다 더 흉험한 살신(殺神)의 권능을 가지는 것이 의문이지만 시험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약간의 움직임으로도 창의 날카로운 끝이 피부를 찢을 듯 완전히 밀착해 있는 것이다.

“주신살의 창의 결계다. 움직이면 팔다리를 꿰뚫어 버리고 재판을 시작하겠다.”

파지지직-! 화륵-!

충격을 받은 듯 딱딱한 음성을 내뱉으며 빛의 날개로 둘러싸인 빛의 주신이 합동기의 권능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듯 전력신력개방상태가 서서히 풀린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듯 멍하니 읊조린다.

“마신왕 급의 합동기가 시행 가능하여 2배 이상의 피해강요……개인도 마력 폭렬로 4배 이상의 타격……단독으로는 최고위 신 급이나 둘이 함께라면 최대출력은 최상급 주신이상이로군. 본래 마신이라면 거의 최고위 마신에 준한다. 허나 잘못된 신력의 전환으로 모든 권능이 2단계가 하락되어서 현재는 최고위 주신이상은 치명타가 불가능하군. 그래도 창조신 급의 신체와 생체갑옷 기계신이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 했다. 내가 또 방심을 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이런 성급하게 실례했군. 지금부터 너희들을 중급 주신이상으로 인정한다. 그럼 약속대로 변론을 들겠다.”

휘리리링-!

가볍게 발을 구르자 잔잔한 물에 돌이 던진 듯 신력의 파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열기와 파열음으로 완전히 파손된 주신전의 사무실이 남김없이 복구된다.

물질계의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허름해도 신계에 속하는 주신전을 가볍게 복구해낸다.

가볍게 신력 분석을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보이는 신력은 중급 주신정도인데 최고위 주신도 버거워 할 창조를 가볍게 해낸다.

그리고 마신왕 급의 합동기를 받았는데도 신체의 유실이 없고 신력의 빛만 약해질 정도라니 도대체 어떤 방어의 권능을 가진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순간에 완전히 새로 호화스럽게 변한 사무실의 구석의 소파에 앉으며 말한다.

“너희들은 그들보다 강하고 유용하다. 최대한 너희들의 입장에서 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무엇인가 어긋나 있으면서 신뢰가 가는 말이다.

검은 번개를 여전히 온 몸에 감고 있는 여주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강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지기에 믿을 만하다.

허나 마신족의 마신과 같은 투기와 살기가 은은히 섞여있다.

아까의 일격의 허용으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 같다.

무엇보다 방금 전의 굉음과 신력의 파동에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만큼 이 앞의 주신이 강하다는 것인가?’

자신들을 상대로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의문에 해답을 내리기 전에 상대가 먼저 움직이신다.

바로 최대한의 화염의 권능을 피어 올리며 소파의 반대편으로 이동한 것이다.

황급히 말려야 했다.

‘가까이 가시면 안 됩니다. 아니 우리가 유리하군요.’

아까의 일격의 교환으로 약점을 파악했다.

저 주신은 강대한 태양신이기에 근접전에 약점이 있다.

분명 강대한 투신이나 분명 원거리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존재다.

아까의 제압당한 상태의 합동기의 공격도 자신들이 보기에는 어설픈 데 완전히 피해내지 못하고 흘려낸 것이 전부였다.

거리를 주면 어찌될지 모르나 멸신(滅神)의 홍염(紅炎)과 살신(殺神)의 흑뇌(黑雷)를 다루며 근접전이 전문인 자신들이라면 분명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저 이상할 정도로 강한 방어력이 문제이기는 하나 그 정도야 합동기로 뚫으면 된다.

분명 신격의 차가 커서 치명타는 힘들었지만 효과는 컸다.

밀착하듯 공격을 퍼부으면 이길 수 있다.

그러니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접근을 하시는 것이다.

과연 과거 멸신의 홍염제이라 불리시던 분답게 판단이 빠르다.

“죄목은 반려 사기를 통한 집단 신력갈취다. 일차 판결은 즉결소멸이나 해당자가 주신이상이므로 판단되므로 다시 판결한다.

반론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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