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4화
9권
10서클의 마왕의 본체를 갈아서 만든 데몬 아다만티움조차 중급주신의 신력감당이 끝이었다.
‘이 소재 문제만 해결된다면 나의 전력은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게다가 최상급 주신들까지 착용만 가능해도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금은 중급주신이 지불할 수 있는 대가로는 원가도 안 나와서 포기상태이지만 말이다.
‘이런 혁신적인 무구를 대량 유통시키면 기존 질서가 위험하지 않겠냐고?’
이번 예비창조신님이 적의 최고위 창조신을 소멸시키는 것을 보니 그럴 걱정은 필요 없겠더라.
아무리 최상급 주신이 2단계 승급이 되어도 예비 창조신까지이고 그 걸로는 절대 못 이기고 버티기도 힘들다.
어떤 재질로도 창조신이상의 강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최종 판단이기도 하다.
그러니 마음 놓고 판매할 생각이었는데 아다만티움의 재질로는 일반주신의 장착도 아슬아슬하고 데몬 아다만티움은 10서클의 마왕들을 갈아서 만든 것이라 마도로 복사가 안 된다.
결국 과거처럼 미쳐서 본체로 중간계에 강림하는 마왕들이 없는 이상 제한적인 자원이란 소리다.
2명의 마왕을 갈아 만든 데몬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생체 갑옷 기계신의 가치는 일반 주신성에 필적한다.
중급 주신이하는 결코 그 대가를 치룰 수 없고 최상급 주신도 버겁다.
나의 마도는 내가 생성과정을 알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복사할 수 없고 10서클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도 불가능하다.
과거에 정말 운 좋게 손에 넣은 데몬 아다만티움은 최대출력이 최고위 주신이지만 본신 신력은 중급 주신인 내가 생체갑옷 기계신을 만들어 착용하는데 다 써버려서 이제 없다.
만약 재료를 사들여야 한다면 말 그대로 마신계의 공적이 되거나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 원가 문제를 해결할 수 가능성이 있는 금속에 통달한 대장장이의 주신을 결코 제외를 시킬 수가 없다.
놓칠 수 없는 실리와 신계에 받아들일 경우 기존의 여주신과 예상되는 문제에 이제 골치가 지끈거리는 것을 애써 참으며 다음 장을 본다.
그리도 조금 읽다가 말없이 꾸겨서 저 멀리 던져버렸다.
한참을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다가 마침내 울화가 터져버렸다.
“안 해-! 이런 빌어먹을-! 정령계에는 왜 이따위 신밖에 없어? 사연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내고 신계에 기여한 모범적인 신 같은 것은 없어? 왜 몽땅 내가 힘들었으니 당사자인 너희들과 신계도 같이 멸망해 보아라야? 정령계는 피해망상 정신병 장애신 집합소에 비극전문 신생극장이냐? 하나같이 분풀이 하다 같이 망했으니 이러면 누가 동정이라도 해 주기나 한데? 사례가 희귀해야지 슬퍼나 하지 갈수록 가관이다. 젠장-! 과거의 신계에서는 어떻게 신들을 관리하기에 이 따위야? 주신급 이상의 강자면 변심이나 타락할 경우 신계에 타격이 막대하니 지금처럼 특별 관리를 해야 할 것 아냐-! 출신과 용모? 이 따위로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으니 원한을 가져 이 꼴이지. 전쟁터에서 전력부족으로 죽어보아야 그따위 헛소리를 안 하지-! 아-! 어차피 인증전하다 다 망해서 여기로 보내졌지? 참 잘되었다. 망해도 싼 것들아-! 어떻게 이런 썩을 주신들을 모아놓고 신계를 운영하란 소리야-! 내가 창조신이냐? 난 아직 주신이란 말이다. 이 우주의 말단 관리신이라고-!”
차원의 주신의 분노가 넘치는 독백에 자신들이 정령신이 아님에도 저절로 목이 움츠려드는 순간이었다.
어찌나 속에 쌓인 감정이 넘치는지 혹시나 하고 또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올까 조용히 남은 최상급 정령 신들의 신청서 분류를 마무리한 서류 뭉치를 살그머니 책상에 올려놓고 빠져나간다.
열 받은 상위자 옆에 있어보았자 벼락만 맞는다는 것은 예전에 깨달은 사실이라 자신의 직계도 손짓을 해서 조심스럽게 나간다.
‘굉장히 화가 나있지만 아무도 받아주는 신이 없으면 알아서 감정을 수습하고 일을 할 것이다. 그래도 최고위 주신이니 말이다.’
과연 살짝 문을 닫고 나서는 틈새 사이로 아까 꾸겨서 던져버린 주신의 신청서를 끝없이 투덜거리며 줍는 모습이 보인다.
본신의 신력은 더할 나위 없이 강대한 투신인데 중간계 출신의 용병신이다보니 아무 기반이 없어 신 모집에 저렇게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의 과거 모습과 겹쳐서 착잡해진다.
이제 추억이 된 과거를 돌아보니 그래도 저렇게 마구 들이치는 현실 문제에 정신이 없을 때가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안정이 되고나서가 더 문제였고 그 다음에 아차하다 이렇게까지 몰락을 했다.
그래도 저 차원의 주신덕분에 부정을 저지르던 최상급 신들을 싹 정리했더니 승급을 위한 정기와 신력도 확보를 해서 천만다행이다.
다시 한 번 현실과 싸울 힘을 얻은 것이다.
이후의 개인 면접은 차원의 주신이 단독으로 할 일이기에 직계를 데리고 다시 수련을 하러 간다.
중급 주신이 되고 마음을 놓자 한없이 늘어지던 신체가 다시 부여된 대량의 정기와 차원의 주신이 보인 힘에 더없이 팽팽한 긴장과 활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면 오랜 정체를 뚫고 상급 주신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감사의 감정을 담아 기원한다.
‘포기하지 말고 힘내십시오. 차원의 최고위 주신님. 앞으로 신 모집보다 더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신계를 설립하고 운영하다 실패한 경험자로서 보았을 때 그나마 지금이 나은 형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는 말이다.
차원의 주신이 갑자기 자신을 동맹으로 삼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자신도 용병신 출신이라 이해가 가는 일이다.
신계가 정상운영이 되어도 같이 도와줄 동맹이 없어 굉장히 힘들었다.
이 정도로 발전된 주신계에서 독불장군만큼 위험한 것도 없고 최고위 주신과의 동맹은 자신도 당연히 환영하는 일이기에 차원의 주신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무척 힘들겠지만 말이다.
차원의 주신은 자신이 구겨버린 신청서를 다시 펴며 생각을 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다.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드물고 꼭 안 좋은 것만 생긴다. 그것도 남에게 일의 진행을 맡기면 10중 1도 성과를 올리기 힘들다.’
만약 자신이 직접 오지 않고 여주신 중 하나만 보냈으면 정말 무슨 사단이 났을 정도로 서로 얽혀있고 원한이 첩첩산중이다.
흑마도에 꼭 필요한 ‘로키나’란 여주신과 기계신 개선에 필수적인 대장장이 여 주신 헤파이스는 나의 신계에 권능이나 능력으로 보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인원과 마찰을 감수해야 하는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라는 간단한 말로 사이가 좋아지면 세상이 참 평화로울 것이다.
아니니 세상이 이 꼴이다.
그래도 탐나는 권능을 보고 일단 두 눈 꽉 감고서 면접인원으로 돌려놓았는데 다음 주신은 정말 어이가 없다.
‘비사창천(飛巳蒼天) 쿠르카나. 과거 신격은 일반주신이나 현재 상급 신. 신격하락 사유는 경쟁신의 음모에 의해 과도한 음주를 장기간 하여 신도관리를 실패하고 신국을 버리면서 하락하고 정령계에서 투신에게 하는 과다한 제어를 피해 여신으로 전환하며 상급신이 됨. 주요권능은 문명의 발전이 주권능이며 바람과 영혼에 대한 통제력을 가짐. 특이사항은 뱀 신으로서 불사성과 일부 창조의 권능이 있음. 최종 능력평가 일반주신. 추신으로 다신 술은 입에 대지 않을 것이니 기회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제는 주정뱅이 여주신이란다.
술을 먹다가 신국 관리를 완전히 방치하여 신앙이 변질될까봐서 도망까지 쳤다.
그 뒤에 신을 잃은 신국이 무슨 꼴을 당할지 당연히 알면서도 말이다.
잘 되어봐야 지나가던 반신이나 모시는 반쪽자리가 되고 재수 없으면 송두리째 날아간다.
그것이 신앙으로 세워진 신국이 신에게 버림을 받으면 얻는 운명이다.
이러니 차마 주신이라고 말을 못하고 상급신의 간판만 쓰고 다닌다.
평소대로라면 방금처럼 꾸겨서 던져버리는데 특이사항에 쓰여 있는 ‘일부 창조의 권능’이란 단어가 문제다.
창조의 권능은 정말 희귀하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창조신과 주신의 경계가 된다.
그런데 일반 주신주제에 창조의 권능이 약간이 있다고 쓰다니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별 웃기지도 않은 물질 창조를 조금 하는 것 가지고 이렇게 썼으면 뱀신답게 술통에다 넣어서 담가버린다.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는 정령 주신들의 이력서에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다음 장을 보았다.
신계가 망한 사유들이 하도 어이가 없다보니 이것은 약간이나마 기대가 가는 주신이다.
‘이건 조금 괜찮다. 망한 사유가 자기 잘못도 있지만 경쟁신이 못 난 탓이니 말이야. 아니 잘 보니 그것도 아니군. 둘이서 잘도 같이 지내겠다.’
어이없게도 방금 앞의 술주정뱅이 여주신과 경쟁신이었으며 불구대천의 원수사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정령계로 보내졌으나 서로 마주치지 않고 지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렇게 요청서를 같이 제출한다.
‘계략흑뇌(計略黑雷) 데스카나. 과거 신격은 일반주신이나 현재 상급 신. 신격하락 사유는 대립하던 경쟁 신을 음모로 몰아넣어 추방하는데 성공했으나 상대신의 과다한 신도관리 실패와 신국의 유기를 보고 주변종족 전체의 신앙심이 극도로 낮아져 하락하였으며 정령계가 투신에게 하는 과다한 제어를 피해 여신으로 전환하며 상급신이 됨. 주요권능은 흑마술과 번개의 권능을 가지고 있으며 변신술에도 능함. 특이사항은 여신으로 전환 후 만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발전시킬 수 있음. 최종 능력평가 일반주신. 추신으로 다음부터는 계략의 영향도 신경 써서 하겠습니다.’
정령계 대기소의 ‘유격 화산’의 권능이 워낙 투신에게 가혹하다 보니 자신의 신격을 1단계 낮추더라도 거의 여신과 관리 신으로 전환을 대부분 했다.
죽어서 1단계가 하락되고 다시 여신으로 전환하면서 다시 추가 하락되고 정기를 빨려서 상급신이 된 주신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의 1명은 볼 것도 없이 취소하려 했다.
세상에 빛의 태양신이 신앙을 원하지 않고 인신공양을 통한 정기의 흡수로 급격하게 신력을 올리려 하다니 말이다.이것이 마신이지 주신인지 의심스럽다.
‘인신공희(人身供犧) 쿠에자나.
과거 신격은 중급주신이나 현재 상급 신.
신격하락 사유는 무수한 인신공양을 통한 급격한 신력상승이 신도수가 감소하자 반작용으로 추가 하락됨.
인류문명의 발달로 지극히 야만적인 마신으로 매도당해 추가하락 되었으며 정령계에서 다시 여신으로 전직하며 최종적으로 상급신이 됨.
주요권능은 태양의 신력.
특이사항은 합당한 제물이 있을시 주신이상도 재로 만들 수 있음.
최종 능력평가 중급주신.
추신으로 앞으로는 절대 인신공양을 안 받고 천천히 신앙을 전도하고 수련으로 신력을 쌓겠습니다.”
‘인신공양이라니? 이것이 언제의 이야기냐?’
원시시대도 아니고 이 주우주에서 이런 야만적인 무식한 주신이 왜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인신공양은 신계 초창기에 마신족과 신족이 구분되기 전의 혼돈의 시대의 유물이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 이런 야만적인 짓을 하지 못한다.
마신족도 요즘은 깔끔하게 신도를 받아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정기를 흡수하는 추세다.
골치가 찌근거리는 것이 이제 만성이 될 지경이다.
최고위 주신체면에 광고까지 하며 발굴한 주신들이 모두 이 꼴이다.
사적인 원한으로 신계에 반란을 벌이고 신계의 위기를 외면하였다.
이것만 해도 누구도 선택을 할 주신은 없다.
그런데 다른 3명의 주신은 더 가관이다.
음모에 속아 술에 취해 장기간 놀다 몰락한 신국을 버리고 도망치고 그 영향으로 같이 망해버린 음모의 계획자에 결정적으로 인신공양 전문인 태양신이라니 이 무슨 끔찍한 조합인가?
이름도 비슷한 것이 원래 같은 신계소속인데 보나마나 똑 같은 악질적인 취향들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상급 신들이야 과거가 어떻든 별 상관이 없다.
아직 완벽한 권능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강제로 바꾸면 된다.
허나 주신은 이미 확정된 완벽한 신격과 신성을 가지기에 강제조정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안한다고 하는데 결코 불가능한 소리다.
‘다 자란 신은 제 버릇 개 못 주고 또 한다.’
마지막 주신의 것은 당장 찢어버리려 하다가 역시 하나의 문장을 보고 멈추었다.
‘합당한 제물이 있을시 주신조차 재로 만들 수 있다.’라는 사항이다.
1서클 이상의 창조신만이 주신을 재로 소멸시킬 수 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거 버리기 아깝다. 결국 태양의 신력을 창조신까지 올릴 수 있다는 소리이지 않는가? 내 근원의 일월을 창조신까지 사용이 가능할지도 몰라.’
결국 이 야만적인 주신까지 면접으로 돌리며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안고 한숨을 푹푹 쉬었다.
겉으로 보면 주신을 10명이나 얻은 대성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대형폭탄들이다.
다시 정리해보면 정령신을 위해 혁명을 일으킨 열사 주신이 3명, 최상급 신들을 유혹해 신력을 갈취한 꽃뱀 주신이 2명이다.
이것들이 자기 버릇 못 버리고 내 관리 신계에서 그 짓을 벌이면 정말 죽여야 하고 주신계에서 심각한 항의가 들어 올 것이다.
주신급 이상은 어디까지나 특별취급이기에 어떤 잘못을 해도 처리절차가 엄청 복잡하다.
물론 나도 주신이기에 좋은 일이지만 부하로 이런 주신들이 있으면 정말 머리 아픈 일이다.
문제가 있어도 반란이 아니라면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주신계의 승인과 허락을 기다려야 하고 대부분 무죄로 결판이 난다.
주신계의 시선은 대부분 신계 주신이 얼마나 못 났기에 부하들을 통제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가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을 하기 때문이다.
사기꾼 주신이 자신에게 연합하여 도전하는 여주신들을 주신계에 보고하여 조치를 못하고 힘과 세력이 비등하여 결판을 못 내고 영겁의 세월의 대립을 감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위의 5명도 문제지만 화풀이로 반란과 분란을 벌여 신계를 멸망으로 이끄는데 일조한 개망나니 주신이 2명에 술판을 벌이다 신국을 말아먹은 주정뱅이 주신 1명과 자기가 술을 먹여 망하게 했으면서 그 영향에 같이 망한 똑똑한지 바보인지 모를 주신이 1명이 더 있다.
또 한 번에 대량의 정기를 얻을 수 있는 인신공양에 맛들이다 패망한 주신까지 있으니 정말 말 다했다.
이들 중 1명만 신계에 있어도 망하는 것은 일이 아닐 것 같은 지극히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덤으로 일부 인원은 현재 신계에 있는 여주신들과 악연까지 있어 결코 곱게 넘어갈 것 같지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문제를 풀어줄 강력한 권능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 심정적으로 포기가 안 된다는 것이다.
포기하자니 권능이 아깝고 받아들이자니 아차 하는 순간 신계가 날라 가는 것이 보인다.
내가 신족 출신이면 이런 정령신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데 중간계에서 주신이 된 희귀한 사례라 기반도 세력도 없으니 이 꼴이다.
더구나 인간출신의 마도신이라 견제도 만만치 않다.
신계 평판이 끝장나기 직전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문제는 나 자신이다.
“신조차 출신이 이리도 중요할 줄이야.
정말 서럽고 힘들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한숨이요 보이는 것은 초대형 악재가 가득한 정령 주신들의 신청서와 이력서들이다.
자신의 등급을 다시 조정해 재출한 최상급 신들의 신청서도 안보아도 알 것 같다.
결코 보기 좋은 과거가 아닐 것이다.
이들을 일일이 면접하고 계약할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이가 악물려진다.
그러나 어차피 하급신과의 관계는 대부분 힘 대 힘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원인부터 파악하고 잘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푸는 자가 힘이 있어야 한다.
그처럼 감히 넘보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문제도 없다.
게다가 나는 이들의 권능을 종합하여 창조신으로 가는 길만 열 수 있다면 이런 위험정도는 감수해야할 대가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아니 수틀리면 패고 나서 이야기할 각오다.
좋은 말로 고쳤으면 이렇게 될 리가 없으니 당연한 조치다.
이젠 드디어 면접을 보고 계약을 해야 하는데 마치 전쟁터에 가는 기분으로 활활 몸이 타오르는 것 같다.
아니 전쟁보다 더한 상황이 올 것 같으니 이정도의 흥분은 당연한 일이다.
“뿌득-! 누가 이기나 해보자.
모두 말로 해서 안 들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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