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95화 (106/2,000)

제 195화

9권

절대계의 탐색을 피하기 위해 소모하고 남은 약간의 마력을 모두 몸으로 투입한다.

대수림의 정순 된 마기와 영원히 군림하는 마신이 계약금으로 준 극소량의 대마신의 마기가 나의 신체를 감싸며 강화해 간다.

순수한 권사나 검사의 오라보다 신체강화에서는 떨어지지만 근원학파답게 회복력은 발군이다.

피가 안개처럼 뿌려지는 것이 멈추고 치료가 되기 시작한다.

허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도 오라로 신체를 강화해봤자 겨우 상급 주신정도고 시간 벌기다.

‘아직 미완성이고 실험 중이지만 안정화 시험이고 나발이고 일단 쓰고 보자.’

“마도 기계신 혼합(Wizard Machine God Blend)-!”

파지지직-!

나의 아공간에서 마도로도 복제가 안 되는 귀한 10서클의 마신들의 신체를 갈아서 만든 진혈과 데몬 아다만티움을 거의 투입한 생체갑옷 기계신이 튀어나와 나의 몸을 감싼다.

윤기가 넘치는 검은 빛의 금속체가 나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 신체를 추가로 강화해간다.

우우우웅-!

추가 강화에 나의 마력이 환희에 차 운다.

과거에는 머리에서 시작된 마력의 원이 지금은 전신에서 발산되면 극적인 효율상승을 가져간다.

연산력은 늘어나지 않지만 발동범위와 위력은 2배 정도의 향상이 된다.

아직 미완성이라 원활한 융합이 아닌 내 육체에 금속을 끼워 넣는 식의 혼합이라서 몸에 생체금속 갑옷이 파고들 때마다 극통이 밀려왔지만 이미 창조신의 권능이 한번 헤집은 몸이라서 그나마 타격이 적다.

어차피 고통이야 일상이니 정신에 주는 영향도 적고 말이다.

마침내 완전히 일치가 되자 하얀 피부 밑으로 대부분의 금속이 스며들어 뼈와 혈관 근육을 강화시킨다.

피부를 감싸는 갑옷의 형성은 아직 멀었다.

그리고 최고위 주신에게 적용하기는 마력과 금속 재질의 연구가 부족하다.

내게 멍청하게 중간계에서 1할의 힘으로 도전한 10서클의 마왕 2명의 마체를 갈아 만든 데몬 아다만티움조차 상급 주신이 한계였다.

어쨌든 1단계의 방어력 상승은 이상 없이 이루어져 최상급 주신의 신체정도의 강도를 가지게 되자 신체의 분해가 멈추었다.

우웅-! 우웅-!

머리에 있던 마력의 원이 신체 전체로 퍼지며 새로이 공명한다.

그가 준 의 마도로 인하여 나의 권능은 차원이기에 마력과 신력을 혼합하여 다시 신력으로 만들어 창조신의 권능과 충돌시켜 상쇄를 한다.

그렇게 상쇄가 되어 폭증된 신력은 나의 신체를 더욱 강하게 한다.

마치 수없는 사투를 통해 투기와 신력을 단련하는 것 같다.

비록 고통을 더없이 크나 극적인 신체의 단련효과를 주고 있다.

“후우우우읍-! 이것이 ‘유격 화산’의 진정한 활용법이로군. 강해지기 위해서는 끝없는 투쟁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숨 쉬는 것처럼 환경을 만들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신격의 벽을 수월하게 넘게 한다. 이 판단이 맞는가?”

“맞……맞습니다. 최상급 주신님.”

아까 욕설을 퍼붓던 모습과 대조적으로 너무나 공손한 어조에 태도다.

창조신 급의 권능과 나의 신력이 맹렬하게 나의 몸 안에서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은은하게 공간을 울리고 나의 13쌍의 찬란하게 빛나는 날개가 나의 신격을 알린다.

마왕으로 만든 진혈과 데몬 아다만티움제의 생체갑옷 기계신이 피부 밑으로 빨려들었지만 머리카락은 찬란히 빛나는 황금빛과 거기에지지 않을 정도로 검은 금속성의 빛을 발하는 색이 섞여 흑금발이 되어 있다.

과거의 나의 모습에서 어려진 모습일 것이다.

무엇보다 주신의 신체가 기계신의 신체와 혼합되니 날카로운 이성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이제까지 신으로서 신도의 갈망과 감정에 알게 모르게 대중적인 긍정적 영향을 받았는데 아주 개인적인 감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더구나 온 몸을 덮치는 신력 상쇄의 고통은 정신을 날카롭게 저미고 있다.

당장이라도 적당한 상대가 있다면 이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을 정도다.

그렇게 창조신 급의 권능과 지금도 처절한 상쇄를 거듭하고 있는 나의 신체와 신력이 최대한의 강화를 계속하고 있다.

그 여파는 지금 결계 안을 은은하게 진동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압박감을 준다.

이제 최상급 주신의 신격까지 회복했다.

이제 감히 나를 얕보고 덤비는 하위신은 없을 것이다.

마도를 쓰지 않아도 신체만은 이제 ‘마도 오라(Wizard Aura)’와 ‘마도 기계신 혼합(Wizard Machine God blend)’의 2중 발동으로 최상위 주신의 방어력을 얻었다.

물론 공격력은 마도를 쓰지 않는 이상 중급 주신이지만 여차하면 마도를 전면개방하고 저 아무 가치 없는 정치 전쟁터에 끌려갈 것을 각오하면 되니 상관없다.

‘설마 방금 전과 같은 급박한 상황이 또 생기겠는가?’

돌발적인 실험이었는데 정말 의외의 완전성공에 카르마의 ‘극선’을 찬양하며 구속되어 있는 일반주신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내놓아라.”

“예? 무엇을 말입니까? 저희들은 보시다시피 가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구속된 자신들에게 무엇을 달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들을 보며 친절하게 설명을 붙여 주었다.

“카르마, 신력, 정기를 모두 다 내놓아라.”

“…….”

나의 말에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는 반란을 일으킨 주신들을 보며 살며시 웃음을 지을 뿐이다.

몸이야 지금도 신력과 권능의 상쇄에 산산이 박살나는 듯 통증이 오지만 이제 죽지는 않으니 일해서 수익을 얻을 때다.

기회 있을 때 악착같이 벌지 못하면 나중에 정말 후회를 한다.

무엇보다 마도 기계신과 융합으로 인한 신으로서 자비심의 부분 제어와 신력상쇄의 처절한 고통으로 마음속에서 투기와 살기가 꿈틀거리면 몰려오고 있다.

완전한 빛의 신의 육체가 되면서 겪은 부작용은 과다한 긍정적 감정의 적용이다.

어떤 경우에도 배교만 아니라면 자비를 베풀고 신도를 모으게 무의식적으로 통제를 받는다.

아마 마신으로 전직을 하면 반대의 경우이겠지만 ‘마도 기계신 혼합’으로 그것이 깨졌다.

원래 기계신은 말 그대로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는 감정이 없는 존재이기에 주신과 혼합하자 마도사로서의 냉철한 이성이 돌아온 것이다.

그 이성으로 냉정하게 선고한다.

“하위신들의 신계 반란의 패배는 승리한 신계 주신에게 무제한의 처벌권한이 주어진다. 이양을 받은 ‘하위신 징계권’을 발동하여 패배자들에게 모든 신력과 정기를 신계에 바치고 주신급의 정령신으로 돌아갈 것을 선고한다. 자발적으로 한다면 그 이상의 징계는 없다. 거부하면 죽여서 강제회수하고 바로 정령계로 보낸다.”

지극히 당연한 선고다.

신의 자비를 강제하는 규제가 없어도 나는 정말 관대하다.

‘진정한 빛의 주신으로서 그렇게 살기로 강제로 최고위 신이 되었을 때 맹세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래야 신력이 잘 오르니 하는 일이다.

간단하게 신계에 추가 정기도 보급하고 이것들도 정령계에 보내 기여를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가두어 보았자 유지 정기만 들어간다. 감옥이란 것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편하게 가두어 놓는다고 개심할 것들이 왜 범죄를 저지르나? 강제 노동을 시키든 생산적 고생을 시켜야 그래도 바깥이 낫구나하며 조심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았을 때 계속 정기와 신력을 흡수하는 여기 정령계는 상당히 효율적이다.

“설마-! 새로운 정령계 대기소의 주신이 아니십니까? 감찰을 오신 것입니까?”

“들어주십시오―! 저희들은 관리 신들이 정령 신들을 너무나 가혹하게 대우하고.”

아직도 웃기는 소리를 한다.

‘그럼 인증전을 못 이기고 경쟁세력에게 행성의 주도권을 빼앗긴 신들에게 휴양을 시켜줄 것 같은가? 마신 족이라면 바로 죽여서 모든 정기를 회수한다.’

물론 거기도 마신 후보는 예외다.

자칫해서 주신보다 마신의 수가 부족하면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더럽게 운이 좋은 주신이 나와서 아무리 열 받아도 일단은 봐준다고 하더라.

‘나라도 죽어도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그 꼴은 못 본다.’

그런데 여주신이 특이한 보고를 한다.

“정령여신들이 강제로 신력교류를 당했어요. 정식 항의를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고 오히려 보복을 하려 했습니다. 더구나 단체로 하려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빛의 신인데 강간? 그것도 집단강간?”

“강간이요? 인간기준이라면 맞습니다.”

“웃기는군. 여신들을 못보고 오래 있었다고 하더니 이것들이 마신으로 전직할 기세로군.”

빛의 신에게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마신이야 약자가 아무런 권리는 없지만 빛의 신은 자비란 개념 때문에 아무리 범죄자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그것을 어긴다면 신과 마신의 구분 따위는 필요가 없다.

카르마가 아무리 ‘극선’이라도 그 짓을 반복하다가는 사기만 치려던 주신처럼 끝장나는 수가 있다.

“신계. 방금 여주신이 고발한 사고한 관련자들의 명단을 내게 넘겨라.”

“자료가 삭제되었습니다.”

“…….”

저절로 손이 얼굴을 가린다.

‘이 미친 것들이 신계의 기록 자료까지 지웠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함부로 관리 자료를 삭제하나?’

신계 주신은 자신이 아니면 삭제가 불가능한 자료구조이니 무조건 본인 책임이 되니 아무리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도 할 리가 없다.

영원히 사는 신생에서 심각한 오점이 된다.

‘그런데 설마 신계내부의 영구보관도 건드렸나?’

“신계주신이 직접 삭제했나? 이중 자동저장과 내부 자료는?”

“관리신이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독자적인 자료보관방식을 사용하고 기존의 관리방식은 나중에 보관 정리하고 있습니다.”

“허-!”

유능한 관리신의 부정의 끝을 보여준다.

간단하게 보고용 자료저장은 문제가 있을 것을 빼고 한꺼번에 보기 좋게 정리하고 평상시의 자료는 독자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소리다.

무슨 일이 발생해도 보고용 자료만 나중에 잘 정리하면 끝이다.

‘신계의 새로운 자료구조를 만드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데 잘도 해냈다. 그런데 주신계가 그것을 인정했단 말인가?’

“호환성의 문제가 있는데 허가가 된 사항인가?”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 구조 발전사항으로 건의된 사항이며 시험운용기간 중으로 허가가 되었습니다.”

“시험기간?”

“정령신계가 생기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입니다. 10만 2천년이 경과되었습니다.”

“…….”

썩을 신들의 시간관념과 관리 신들의 영악한 농간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계 구조를 조금 보완했다고 보고하고 시험기간 운운하며 자신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구조를 장기간 운용해 왔다.

감찰을 하려해도 독자적인 구조를 모르면 수박 겉핥기식이다.

이러니 신계 주신도 무력하게 관리신의 말에 따른다.

과거로 돌아온 성질 같아서는 당장 불러다가 패고 십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빛의 신이다.

규정과 방침을 지키며 진화와 발전을 주관한다.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부정을 숨겼는데 나는 마도사출신의 주신이다.

어지간한 관리신의 수작 따위는 어림도 없다.

‘무엇보다 내 관리신계에서 전 사기꾼 주신이 직접 지운 자료까지 다 되살리고 신계구조 제작자체에 부정을 넣어서 정기를 훔치던 관리계열 여 주신까지 잡아낸 것이 바로 나다.’

어떤 은폐도 나의 마도는 ‘차원’을 기반으로 하기에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통제하며 연산력이 위이기에 이런 방해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들의 관리신이라면 완벽한 은폐이지만 나는 지우기 직전으로 독자 신계규격의 시간을 되돌리면 끝이다.

신계 자료에 ‘하위신 징계권’의 사실조사차원에 접근하여 이 뚱보신이 지우기 직전의 과거로 되돌려 자료를 모두 뽑아냈다.

덤으로 다른 지운 자료도 모두 찾아냈다.

그런데 지운 자료의 양이 엄청나 수백만 건이 넘는다.

하긴 10만년동안 10건만 부정이 발생해도 100만 건이기는 하다.

“정말 재미있군!”

신계주신이 주도권을 잃고 관리신이 주도권을 잡으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자료다.

자체 정기 빼돌리는 기본에다 주신계에서 지원되는 것조차 교묘하게 분배했다.

그리고 자료조작과 같은 수준 낮은 부정은 아예 없고 독자 신계구조를 통해 현실과는 다른 완전한 이상적인 운용을 묘사하고 있다.

빼돌리는 분량도 거의 절반이상에 사이좋게 나누어 가지고 신계주신은 그야말로 용돈정도 주면서 무마한다.

‘완전히 여주신에게 차여 정신없는 신계 주신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거의 창조신 급의 정령신계의 신전이 허름하다 했더니 이정도로 거하게 빼돌렸다.

완전히 미친 것들이다.’

그러니 아무 수련도 안하는 관리신이 9억에 도달할 정도로 신력을 쌓는다.

처음에는 관리신도 ‘유격 화산’의 권능을 회피하는 표식도 없이 같이 수련했는데 막대한 정기를 주신계에 받치고 건의로 받아내었다.

정말 마신이라면 대성할 자질이지만 요즘 마신도 강함이 필수니 어쩔 수 없이 신으로 남은 모양이다.

중요한 것은 여주신의 말이 사실이고 이들의 반란이후로 신계주신이 강제 신력교류는 철저히 금지시킨 모양이다.

이들도 강제신력교류를 하다 이미 막장인 정령 신들이 폭발하자 너무 격렬한 저항에 겁을 먹고 외부에서 여신이나 반신들을 정기제공으로 유인해서 가정을 이루거나 인간계의 환락가와 비슷한 것을 만들어 유지하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어 탄식이 나온다.

‘마계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이게 마계야? 신계야? 이런 꼴은 보고 풀려나니 정령신들이 신계에 가서 개판이지. 뿌득-! 이것들이 모두 원흉이었어.”

내가 신계 주신이 되기 직전과 직후에 벌인 여 주신들의 행동들이 이해가 갈 정도다.

자신들이 지내던 정령계가 이 꼴이라 보고 배우니 음모라든가 반역은 기본이다.

더 가관은 지금 허락도 없이 정령계 대기소를 벗어나려는 관리 신들이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도망치려 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정말 미쳤다. 마신이 될 것도 아니면서 주신계가 총괄하는 주 우주에서 어디로 갈 수 있는가? 최고위 주신의 감각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직접 상대도 귀찮다.

어차피 내가 필요한 것은 제정신만 차리면 장차 최고위 주신이 될 여기 신계주신의 동맹과 우수한 정령 신뿐이다.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처리한다.’

“주신이상을 제외하고 표식의 권능을 전부 해제해. ‘하위신 징계권’의 필수사항이다. 모든 관리 신을 구속한다.”

“명령을 받듭니다.”

막 정령계 대기소의 정문을 벗어나려한 관리 신들의 비명이 들인다.

모든 투신들도 평소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 ‘유격 화산’의 권능에 비명도 못 지르고 땅에 처박히고 있다.

그동안 빼먹은 정기로 신격에 비해 과다하게 보유한 신력이 모두 회수되고 있다.

갑자기 자신의 하위 신들이 그 꼴이 되자 신계주신이 황급히 이동해 왔다.

당연히 짜증이 나서 그대로 목을 잡고서 들어올렸다.

“이……이게? 커헉-!”

“넌 저것들 처벌에 관심 끊고 일이나 해-! 선발된 정령신이 조그만 문제만 있어도 너도 저렇게 된다. 나중에 동맹이고 뭐고 지금 처리해 버리겠다.”

덤으로 여기 산처럼 쌓여있는 삭제되었던 부정 자료를 몇 개 집어서 얼굴 앞에서 넘겨주었다.

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신계 주신의 눈동자가 더없이 커진다.

목을 놓고서 떨리는 손으로 정신없이 자료를 들추는 모습을 보며 덤으로 방금 찾은 강제 신력교류 및 집단 시도의 항의 자료까지 던져주자 완전히 얼이 빠졌다.

아무리 자신의 신계에서 자립권이 보장 되는 신계 주신이라지만 이 정도의 문제는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신계주신은 후궁을 수백 명을 두어도 상관없고 대부분의 행위에서 신력과 정기만 유지 하고 발전시킨다면 용서된다.

마계에 져서 모든 소속신은 정령계 대기소에 보내져도 신계 주신은 다시 기회를 줄 정도다.

허나 자신이 관할하는 신계의 완전한 타락은 그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대죄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창조신님이 직접 모든 정기와 신력을 강탈하고 말소할 것이다.

신으로서 존재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대충 보니 한 1만년 정도만 지나면 정말 마계 저리 가라할 정도로 타락하겠다.

그러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부정 자료들을 다급하게 쳐다볼 뿐이다.

“저……저.”

뭐라고 말을 해야 되겠는데 모르는 모양이다.

거짓이라고 하기에는 정령계 대기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조작할 수 있는 자료들이 아니다.

나의 옆에 쌓인 수백만 건의 부정 자료를 쳐다보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다.

직계인 일반주신도 달려왔는데 아버지가 보던 자료를 빼앗아 보고 역시 입을 딱 벌리더니 맹렬하게 투기가 피어 올리며 소리쳤다.

“앞에서는 한 가족 운운하더니 뒤에서 이런 짓을 해-! 다 죽여 버린다.”

“이……이럴 리가 없는데. 그래도 힘들 때 유일하게 위로해준 신들인데. 가족보다 나를 더 챙겨준 그들이 이럴 리가 없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아직도 저런 소리를 한다.

‘정말 최고위 주신도 될 수 있는 강대한 투신이 반려에게 배신당했다고 저렇게 망가질 수 있나?’

정말 반려는 잘 골라야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퍽-! 와르르르륵-!

부정 자료의 산을 쳐서 그대로 신계주신에게 무너트린다.

자신의 몸을 때리는 자료를 맥없이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간다.

신의 뛰어난 감각이 그 안의 내용을 모두 읽어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족보다 더 좋은 사이라고 믿었던 하위 신들의 모든 부정의 내용을 말이다.

털썩-!

주신의 무릎이 굽혀지고 그대로 양손이 땅을 짚었다.

부정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신계 주신과 최고위 주신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신이다.

아무리 충격을 받아 무능해져도 진실과 거짓을 구분을 할 수 있다.

영원의 반려뿐만 아니라 한 가족이라고 믿고 있던 하위 신들에게까지 완전히 배신당한 사실을 인정했다.

짐승과 같은 신음이 입에서 새어나온다.

“으으으-! 으으윽-!”

화르르륵-!

빛의 신력이 어둠에 물들어간다.

더할 수 없는 배신감과 신계에 대한 절망에 신이 마신이 되어간다.

신과 마신은 본래 앞과 뒤와 같은 양면과 같기에 저렇게 바뀔 수 있다.

하얀 종이에 검은 먹을 듬뿍 먹으면 검은 종이가 되는 이치다.

허나 검은 종이를 하얗게 칠한다고 다시 완전한 하얀 종이는 될 수가 없기에 마신으로 완전히 전환하면 그걸로 끝이고 다시는 주신으로 되돌아 올 수 없다.

창조신님 이상이 아니면 결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옆에 있던 직계인 주신이 황급하게 달려들었다.“아버지-! 안돼요.”

“크르르르륵-! 다 죽여 버린다. 나를 배신한 것들 모두-! 그년도-! 여기 신들도-!.”

저것이 진심이다.

반려에게 배신당해 신계를 잃고 10만년을 이를 갈며 참아온 한과 그동안 거짓이나마 마음을 위로해주던 하위 신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겨우 본마음을 이야기한다.

이제야 겨우 병든 닭에서 투신다운 투기와 살기가 몰아친다.

그런데 구속되어 있던 일반 주신이 중급 주신이 마신이 되는 사태에 경악을 하며 소리를 친다.

“빨리 멈추게 하십시오. 최고위 주신이시여.”

“강대한 주신이 마신이 되게 해선 안 됩니다. 지금 죽이십시오.”

“빨리 처리하셔야 해요. 이성을 잃고 날뛰면 정말 위험합니다.”

직계인 주신이 구속된 주신들의 말에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나에게서 부친을 보호하겠다는 듯 가로 막는다.

‘도대체 이것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그의 우주 초창기에 정령계에 오더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모른다.

지금이 과거처럼 신과 마신이 본능을 못 이겨 서로 죽이는 관계인 줄 안다.

일부는 그렇기도 하지만 저 강대한 대신족(代神族)이 주우주(Master Universe)의 지배종족이 되겠다고 호시탐탐 노리며 창조주님께 간이라도 빼 줄 것처럼 아부를 하고 있는 이때에 미친 짓이다.

만약 신족이나 마족이 지배종족의 자리에서 쫓겨나면 절대 다음 기회 따위는 없다.

창조신이상의 존재들은 모두 대신족으로 바뀌어 다른 주우주로 재투입되고 신들은 전부 정기로 바뀌어 우주의 기초가 되기에 모두 본능을 억누르고 계약을 통해 필사적으로 대항하고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주신 하나가 마신으로 바뀌는 것이 무슨 큰일인가?

신족과 마신 족 모두가 대신족을 혼자서는 당하지 못하고 연합전선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래서 하도 어이가 없어 대답을 해 주었다.

“신계 주신 포기하고 용병 마신이 되면 나중에 저렴하게 정기만 주고 고용해 쓰면 되는데 왜 막아? 마신은 대신족의 인증전의 공격진에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만 마신왕들이 전투에 지기만 하면 대부분 죽이고 정기를 회수해서 언제나 용병마신이 부족해. 대체해서 신계 주신이나 마계 마신을 고용하려면 엄청 비싸서 적자라서 못해. 더구나 단기 고용이 동맹 유지보다 훨씬 저렴해. 그리고 위험? 하-! 중급 마신이 폭주해보았자 상급 마신이고 용병마신이면 마신계의 지원도 없다. 덤비면 1분 안에 죽여주지.”

“그……그게 무슨 소리이신지?”

“바깥의 우주가 어떻게 변했기에 신이 마신이 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까?”

“상급 마신이 1분도 못 견디다니 진심이십니까?”

역시 너무 장기간 갇혀 있어서 말이 안 통한다.

나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분명 분노를 못 이겨 마신으로 바뀌던 중급주신에게 전해졌다.

“흐으으으읍-!”

나의 현실을 일깨우는 말에 짐승과 같이 울부짖으며 마신으로 변화하려던 정령대기소의 신계 주신이 당혹성을 내뱉으며 변화를 멈추려 한다.

그러자 다시 빛의 날개가 검어지려다 회복하고 다시 물드는 것이 반복된다.

나의 말에 자신의 한심한 상황을 완전히 깨닫고 어떻게든 다시 되돌리려 한다.

주변에서 막으면 오기로라도 변할 것인데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고 용병마신이 되면 싸게 고용하겠다고 하니 이성이 돌아온 것이다.

‘광고하며 자살하려는 놈을 무시하면 못하는 이치지.’

용병신으로의 경험도 풍부한 것 같으니 처지의 비참함이야 잘 알 것이다.

간단하게 전장의 소모품 그 이상이 아니다.

아무리 신계 주신의 입장이 힘들어도 제일 잘 나가는 용병 신 보다야 100배 낫다.

주신계의 지원이 있고 없고가 너무 다른 것이다.

‘그런데 용병 중급마신이 신계 중급 여 주신에게 복수?’

분노해서 날뛰려 해도 기껏해야 중급 용병마신정도야 주신계에 넘쳐나는 신계 주신 대기자들에게 가볍게 끝장이 난다.

약간의 정기와 명분만 주면 용병 중급 마신 따위는 대신 죽여주겠다는 신계 주신도 많다.

주신계의 개입이 없다 해도 홀로 떠도는 소모품과 같은 용병마신 주제에 신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신계 여 주신에게 대항은 꿈도 꿀 수 없다는 말이다.

‘거기다 여기 하위 신에 대한 복수?’

마신계 소속의 마계 마신이라도 신계 소속의 신을 함부로 죽이면 바로 처리된다.

마신 왕이 주신을 이유 없이 본능에 못 이겨 죽여 대신족 대항동맹을 뒤흔들었다가 그의 처분을 받아 하급신이 되버릴 정도다.

‘그런데 용병 마신이 아무리 범죄자지만 주신계 소속 신을 죽인다?’

주신계와 마신계에 의해 공동으로 말소될 사건이다.

결국 바라는 복수를 하려면 어떻게든 지금보다 힘을 더 키워서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용병마신이 되면 영원히 불가능하다.

결정적으로 마신계나 마계의 지원이 없이는 결코 주신계와 신계의 지원을 받는 신들의 발전 속도를 따를 수 없다.

개인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집단의 지원을 받는 존재들을 이기기에는 이 우주가 너무 발전되어 버렸다.

더없이 발전된 이 우주에서는 어떤 개인적 재능과 노력을 기울여도 무수한 신이 집중된 주신계를 이길 수 없다.

나처럼 그의 지원을 받거나 주신계보다 더 상위의 조직의 지원을 받는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그것을 신계주신이 모를 리가 없으니 용병마신을 언급하는 나의 말을 듣자마자 저렇게 필사적으로 이성을 회복하여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원래 현실이 잔혹한 법이란다. 개인이 혼자서 출세하는 아름다운 동화는 먼 과거에 끝났어. 무한경쟁의 시대에 망하기 딱 좋지.’

나도 동료가 거의 없는 중간계 출신의 주신으로서 쓴 맛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나 역시 독립 신계 하나는 감당해도 주신계 전체를 이길 수 없고 거기에 속한 신 또한 어쩔 수 없다.

과거 나를 핍박하는 신계를 멸망시키려 달려들 수 있었던 이유도 그곳이 독립신계였기 때문이다.

사기꾼 주신이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창조신에게 포상으로 받은 주신성이니 가능했지 만약 주신계 직할이었으면 아예 마탑을 다른 우주로 옮겼다.

‘이러니 내가 오죽하면 가급적 양보하고 적을 안 만들려고 하겠는가?’

다 현실이 이따위라서 그렇다.

창조신이 되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크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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